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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진영에서 파이널 서드로 한 번에 보낸 패스의 비율

이 수치를 통해 해당 팀이 얼마나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펼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1위는 에이바르로 자기 진영에서 만들어낸 패스 중 무려 34.31%의 패스가 파이널 서드로 바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은 ATM.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적은데,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1라운드에서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발렌시아 또한 생각보다 훨씬 더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즐긴 편은 아니었네요.


2. (세로축)90분당 파이널서드에서 이루어진 패스/(가로축)90분당 만들어낸 골 찬스


90분당 만들어낸 골 찬스는 단연 발렌시아가 우위입니다.  거의 17개에 가까운 골 찬스를 만들어냈네요. 역으로 얼마나 골 결정력이 떨어졌으면 저렇게 많이 만들어내고도 1골 -_-;


90분당 파이널 서드에서 이루어진 패스 개수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일 많습니다. 역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팀 답군요. 의외로 이 분야에서 에이바르도 높은 편인데, 이에 비하면 생각보다 골 찬스는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비야는 경기 볼 땐 무리엘이 많이 날려먹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도 우선 골 찬스 만들어내는 게 부족했었군요.


베티스는 어서 팀을 정비해야 하지 않나...싶습니다.



3. 이번엔 팀이 아닌 개인별 통계

(세로축)해당 선수가 만들어낸 골 찬스가 팀이 만든 찬스 중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가로축)90분당 해당 선수가 만들어낸 골 찬스 개수


골 찬스에서 우위를 점했던 발렌시아 답게 3명의 선수가 돋보입니다: 파레호, 칸셀루, 솔레르

파레호는 90분당 3개가 조금 안 되는 찬스를 만들어내며, 팀 내에서 15%가 약간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칸셀루는 5개가 조금 안 되는 찬스를 만들어내며, 팀 내에서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

솔레르는 6개가 넘는 찬스를 만들어내며 40%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마르셀리노 감독 하에서 처음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나서고 있는 솔레르의 발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자리만 왼쪽이지 거의 코케처럼 왼쪽과 중앙을 계속 오가면서 중원 싸움에 도움을 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는데,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전술적 이해가 훌륭해서 그런지 라스 팔마스 전에서 잘 해냈습니다. 


헤타페의 파이살 파히르는 개수도 많지만, 비중이 무지막지하게 높네요. 거의 혼자 찬스를 만들어낸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


세비야는 경기에 드러난 그대로 헤수스 나바스의 찬스 메이킹 비중이 높습니다. 


에스파뇰은 피아티, 레가네스는 시마노프스키가 역시나 팀 에이스답게 비중과 개수가 높은 편이네요.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900034276925820928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900008907132645378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900307429883355137

and

발렌시아 2 - 1 레알 마드리드

득점: (VAL) 시모네 자자, 오레야나/(RMA) 호날두


양 팀 라인업


양 팀 모두 주말에 승리를 거둔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미뤄졌던 16라운드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이번주 주중에 펼쳐졌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자는 없었으나, 발렌시아는 지난 레알 베티스전 산티 미나의 부상으로 인해 계속해서 자자가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유리함을 갖고 있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주말 에스파뇰 전에서 골키퍼 자리를 포함해 7자리를 로테이션을 돌리며 주중 경기를 대비하였으나, 발렌시아는 주말 아슬레틱 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어느 정도 있었으며, 몬토야도 약간의 부상이 있어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며 수비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칸셀루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야만 했습니다.



승부를 일찍 가른 초반 발렌시아의 집중력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높은 위치에서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측면 풀백을 좌우로 넓게 위치시키고 3미들을 통해 측면 지역을 위주로 볼에 대한 높은 점유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움츠렸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진영에서 공간이 발생하는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서 7분만에 2골을 기록했습니다.


팀 전체가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상황은 압박면이나 수비 간격 면에서 꽤 넓고 많은 범위를 커버하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되는데, 첫 번째 골은 결국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놓치게 된 그 부분을 통해 발렌시아의 빠른 공격이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1번째 골 직전 빌드업 상황)


발렌시아가 키퍼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서 벤제마는 키퍼를, 호날두는 바로 키퍼 옆 중앙 수비수를 향해 압박했고, 크로스는 파레호를 향해 압박하는 상황에서 측면에 주앙 칸셀루를 미처 압박하지 못했고, 칸셀루가 빠르게 전진패스를 무니르에게 주면서 무니르가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바로 2분 뒤에 터진 오레야나 골 장면에서는 높은 라인에서 볼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바란의 볼 트래핑 실수가 치명적이었습니다. 


바란이 무리하게 볼을 전진시키려다 결국 발렌시아에게 공간을 활용할 여지를 주면서 역습으로 실점합니다.



좁고 깊은 수비, 그러나 볼을 가진 선수는 강하게 다룬 발렌시아



발렌시아의 기본적인 수비 철학은 수비라인을 낮은 위치까지 물릴 수 있으며, 그렇게 라인이 낮게 형성될때 최대한 중앙을 지킬 수 있도록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좁게 형성되었습니다. 특히나 백포라인 선수들 간의 간격은 서로가 빠른 시간 내에 커버하기에 수월하면서도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대비하기에 아주 잘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4231에서 3에 위치했던 양 윙은 수비 범위를 상당히 넓게 가져가면서 주로 상대의 풀백을 담당했습니다. 때로는 풀백을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발렌시아의 풀백은 주로 중앙 수비수를 커버하거나 하프 스페이스를 담당하는 형태가 되었죠. 


그러나 시종일관 발렌시아가 상대 선수들을 자기 진영으로 초대하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해서는 빠르고,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서 공을 편하게 갖지 못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특히 4231의 2 자리에 해당하는 두 명의 미드필더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가 높은 위치, 낮은 위치 가리지 않고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면서 그들의 공격 작업에서 최소한 생각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때 상대가 쉽게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전환 속도를 계획보다 느리게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공을 뺏긴 직후 빠르게 압박을 시작하는 형태를 취한 발렌시아)


이러한 수비 형태는 최대한 최종 수비 라인이 상대와 바로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면서 또한 서로간의 커버가 쉽게 되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횡적 전환을 통한 공격 루트 수가 많이 나오지 않게 되게끔 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상당히 단조로운 느낌이 들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리딩 능력이 좋은 가라이+하드웨어는 출중하지만 수비 지능이 조금 아쉬운 망갈라 라인이 낮은 수비라인과 넓지 않은 커버 범위로 인해 발렌시아의 꽤 괜찮은 장벽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반전 발렌시아가 중앙 지역에서 공격 전개가 나름 괜찮았던 이유는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의 무리하지 않는, 간결하고 정확한 빌드업 작업 덕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패스 성공률이 낮았고 역습 위주의 공격 작업이 주를 이루었던 상황에서 (squawka기준으로) 두 선수의 패스 성공률은 85%를 넘었습니다. 


(파레호->나니)


오레야나가 본격적으로 선발로 뛰기 시작한 베티스전부터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계속 뛰어오고 있고, 동시에 파레호가 2미들로 내려가서 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파레호가 플레이 메이킹에 대한 부담 없이 간결한 빌드업을 통해 볼 순환에 도움을 주고 있고, 플레이 메이킹 및 페네트레이션 작업은 2선에서 나니와 오레야나가 도움을 주는 형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물론 좀 더 지켜는 봐야겠지만 밸런스적인 면에서나 효율성 면에서나 꽤 괜찮아졌다고 보입니다.


(발렌시아의 패스맵; 자자, 오레야나, 그리고 파레호의 횡적으로 활발한 움직임, 초반 빌드업 상황에서 파레호의 영향력/출처: @11tegen11)

(레알 마드리드 패스맵; 풀백의 볼 소유 횟수 및 영향력/출처: @11tegen11)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 위주 공격


비록 상대가 수비적으로 매우 잘 준비해왔고,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공간이 많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정도의 팀이라면 상대가 좁게 내려선 상태에서 크로스 위주 공격만이 아니라, 좀 더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의 중앙 인더홀 지역을 통해 연계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드리드의 양 측면 풀백들은 플레이 지역이 전환되는 상황에 대해서 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측면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전진하면서 계속 점유를 해나가는 것은 충분히 좋은 플레이였습니다. 다만 그 이후 공격 작업에서 크로스가 너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문제는 크로스가 부정확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는 점입니다. 비록 만회골이 크로스에서 나왔지만 말이죠.


(만회골 장면)


만회골 장면에서 크로스가 나름 정확하게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마르셀루가 크로스를 정확하게 찬 것도 있지만 상대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빠르게 압박해서 무게 중심이 살짝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정비 되기 전에 크로스로 수비수 사이 공간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망갈라가 호날두를 완전히 놓쳐버렸죠. 


그러나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나머지 크로스의 정확도는 굉장히 좋지 못했습니다. 가라이-망갈라는 공중볼에 잘 준비되어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는 너무 호날두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일수록 인더홀 지역 공략을 통한 박스 내 지역으로의 플레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던 것 같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그 지역을 주로 벤제마, 하메스가 차지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이 공간을 차지해서 공이 이곳으로 전달되면 슛 또는 연계플레이를 통한 호날두의 슛까지 이어지는 좋은 장면이 가끔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플레이가 나오는 횟수가 꽤 적었고 대부분 이 지역에서 공을 잡더라도 측면 풀백에게 내주는 경우가 더 자주 보였습니다. 


(인더홀 지역에서의 벤제마 다이렉트 슛)


(인더홀 지역에서 벤제마-호날두 사이의 패스플레이를 통한 수비 균열)


(발렌시아 미드필더 사이의 거리가 멀지만 크로스가 우선이었던 듯한 장면... 한 번 미드필더에게 주고 중앙 지역으로 들어갔으면 충분히 수비 균열이 일어났을 것 같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던 발렌시아의 후반전, 지단의 의아한 교체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우려되었던 발렌시아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씩 보였습니다. 전반전보다 공이 박스에 많이 투입되었을 뿐더러 공격 상황에서도 턴오버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나면서 수비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윙 무니르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보였고, 왼쪽 윙으로 나섰던 나니의 경우 전반 막판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왼쪽 측면 플레이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전 지단의 교체 작전은 조금 의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바로 마지막 교체였던 바스케스 투입 때문이었습니다. 바스케스를 넣는다는 것은 측면을 스피드 및 활동량을 통해 공략하겠다는 것이고, 사실상 크로스를 더 노리겠다는 의미인데 이미 카르바할과 후반전 베일이 열심히 크로스를 올리던 오른쪽인데 크로스 자원을 또 투입한다...? 차라리 크로스로 색깔을 확실하게 잡을 것이면, 아예 벤제마를 빼고 모라타를 투입해서 크로스를 직접 받아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원을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인더홀 지역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차라리 모드리치를 뺄거면 좁은 지역에서 패스만큼은 괜찮은 이스코를 넣어서 벤제마, 이스코가 그 지역을 공략해서 서로 연계해주고, 그런 연계를 통해 창출된 공간을 초반에 투입된 베일이 노리는 형태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스코는 주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었기에 경기력에도 문제가 없었죠. 어찌되었든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색깔을 좀 더 명확히 정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and

아슬레틱 빌바오 3 - 2 레알 소시에다드

득점: (ATH) 이케르 무니아인, 아두리스, 이냐키 윌리엄스/(RSO) 수루투사, 이니고 마르티네스




스페인 축구에도 다수의 유명한 더비들이 있습니다. 


엘클라시코를 선봉으로 안달루시아 더비, 마드리드 더비 등등이 있죠.


그리고 스페인 내에서 독립을 원했던 지역들 - 카탈루냐, 바스크 - 내의 클럽 간의 더비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탈루냐 더비는 보통은 에스파뇰과 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를 이르는데 에스파뇰의 설립 취지 자체가 카탈루냐 중심의 바르셀로나에 대항해서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주를 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만든 축구 클럽이 에스파뇰이기 때문에 약간 과장해본다면, 그리고 클럽의 취지만을 생각해본다면 작은 엘클라시코라고도 볼 수 있겠죠.


바스크 더비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라이벌 간의 경기인 동시에 바스크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경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프랑코 독재 시절, 그리고 사후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여전히 바스크 깃발인 Ikurriña는 사용될 수 없었으나 양 팀 간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바스크 깃발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한편 시대가 지나고 여전히 아슬레틱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레알 소시에다드가 바스크인 이외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누가 바스크 축구의 자존심인가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바로 바스크 더비가 되기도 했죠. 


여전히 바스크 더비의 열기는 뜨거웠고, 어제(10월 16일) 경기는 그 열기만큼 관중들을 환호케 해줄 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제골 이전까지의 양상 - 압박 vs 점유


경기 초반 흐름은 레알 소시에다드가 사크리스탄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을 어느 정도 가져오면서 상대가 좀 더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는 정도까지는 성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방에서 급하지 않게 볼을 돌리고, 그러면서 주로 풀백들을 중심으로, 특히 왼쪽라인을 중심으로 전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는 왼쪽 라인에서 풀백 유리-왼쪽 윙 오야르사발-스트라이커 윌리안 주제를 중심으로한 삼각형 대형을 형성하면서 공격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있었고 또한 1~2차례 정도 사이드 체인지를 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슬레틱 빌바오는 압박이 강했습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볼을 잡고 있으면 여지없이 중앙 수비수, 키퍼, 이야라멘디 모두에 대해 압박을 했습니다.


전반 7분에는 위처럼 압박을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가 쉽게 점유를 하지 못하게 했고 상당히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대가 이 라인을 뚫더라도 뒤에는 이투라스페-산 호세가 넓은 지역을 커버했죠.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의 선제골이 나왔던 코너킥 장면 이전 상황을 보면, 전방에서의 압박 상황 이후 그 뒷라인에서 제대로 팀 단위의 수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왼쪽 풀백 유리에게 매우 넓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전방에서 수비를 하던 이냐키가 급하게 뛰어오고 있는 장면도 보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상당히 유리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죠. 이 상황에서 풀백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전방에서 제대로 같이 압박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레알 소시에다드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립니다.



선제골 이후 -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아슬레틱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는 선제골을 꽤 괜찮은 시간대에 터뜨렸지만 선제골 이후부터는 오히려 공격 전개가 심각하게 좋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슬레틱 빌바오가 실점 전보다 더욱 철저히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과감하게 전방에서 더욱 압박을 하고 그러면서 실점 전에 약간의 문제였던 최후방 수비라인과 전방의 압박 사이의 간격이 해소가 되었고, 덕분에 레알 소시에다드는 볼을 되찾아와도 제대로 공격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20분~전반 45분 양 팀 패스맵/확실히 레알 소시에다드의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으며, 제대로 된 패스가 상대 박스에 다다르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나갈 수가 없던 레알 소시에다드... 그만큼 아슬레틱의 실점 후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은 훨씬 더 조직적이었습니다.)


비록 아슬레틱이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고 또한 내려선 수비에 볼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러한 팀적인 압박을 통해 금방 볼을 빼앗아 오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점유율은 전반 초반 6.5:3.5에서 전반 종료 당시 5:5까지 그야말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도 보다 주도적인 공격을 펼쳤는데,

산 호세 - 이투라스페가 더 높은 위치에서 지원을 줄 수 있었을 뿐더러 양 풀백이 높이 올라오고 양 윙 무니아인은 주로 낮고 좁은 위치에서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라인과 미들라인 사이 공략에 도움을 주고, 그리고 이냐키는 보다 종적으로 서포트를 하면서 골문에 대한 접근을 보다 더 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반 43분 아슬레틱의 매우 아쉬운 찬스.)



후반 6분 Golazo de Iker


후반 들어서 레알 소시에다드는 2선의 위치를 오야르사발-프리에토-벨라에서 벨라-오야르사발-프리에토로 바꿔주면서 좀 더 상대의 수비 라인 사이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우지만...


시작 6분만에 이케르 무니아인의 엄청난 골로 동점이 됩니다.



계속해서 무니아인은 횡적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때마침 상대 수비 3명이 아예 물러나버린 상황.


마치 첼시의 아자르가 13/14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처럼 안으로 치고 들어와서 그대로 때려버립니다.


사실 전반전만 보고도 아슬레틱이 동점골을 넣을 것이란 예상은 보였으나 무니아인의 이런 개인 능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ㅎㅎ



아슬레틱 빌바오의 전방 압박 결실 - 2번째, 3번째 골


전반전부터 아슬레틱 빌바오는 계속해서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이야라멘디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반 7분이나 13분 장면처럼 공을 잃게 만들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전반전 실점 이전 전방 압박의 모습과 그 이후 압박의 모습이 살짝 다르다고 느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점 전 압박 형태)


(실점 후 후반전 압박 형태)


전반전 실점 전에는 조금은 비대칭적인 압박 형태로 이냐키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고 반대편 윙인 무니아인은 좀 더 낮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보다 공 위주의 압박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했죠. 그렇기 때문에 이냐키는 공이 자신의 오른편으로 이동할 경우 더 많이 뛰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였죠. 


문제는 이로 인해 전반전에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이고 결국 실점 이후에 모양이 좀 바뀐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사람을 위주로 압박을 들어가는 느낌이었죠.

그에 따라 압박 형태도 대칭적이 되었고 이냐키도 주로 상대 풀백인 유리를 위주로 압박했으며, 무니아인은 상대 풀백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위주로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라인이 높아짐과 함께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았죠.



그리고 이러한 전방 압박은 후반전에 결실을 맺습니다.


59분 아두리스의 역전골 상황.



라울 나바스에게 공이 향하던 상황. 상당히 빠르게 라울 가르시아가 룰리를 향합니다.


마치 뭔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진짜로 라울 나바스는 키퍼한테 패스를 하는데 굉장히 좋지 못한 패스를 했고, 이것이 실점의 빌미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냐키의 골


이번엔 이야라멘디가 공을 잡고 있다가 라울 가르시아에게 당합니다. 


결국 대책 없이 레알 소시에다드는 또 실점.


레알 소시에다드의 오른쪽 라인은 전방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라울 나바스가 점유율 위주의 축구에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슬레틱 선수들의 압박 상황에서 움직임은 매우 칭찬해야 할 것입니다.



숨은 공신 - 라울 가르시아


골은 없었으나 굉장히 칭찬받아야 할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라울 가르시아인데요.


특히나 수비 상황에서 매우 성실하게 뛰어다니면서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2번째, 3번째 골은 사실상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키퍼에게 달려드는 타이밍, 이야라멘디에게 달려드는 타이밍은 정말 정확했습니다.


(전반전 몇 분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뒤에서 달려드는 라울 가르시아에 주목.)



바스크 더비의 뜨거운 열기


이번 바스크 더비는 무려 6장의 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전반 10분 내에 무려 3장의 카드가...


그만큼 경기는 뜨거웠고 파울도 계속해서 나왔죠.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뛰었고 그런 경기는 항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아노에타에서의 경기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이번 경기는 확실히 재미있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아노에타에서의 다음 만남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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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득점: (바) 라키티치/(ATM) 앙헬 코레아




바르셀로나와 ATM 간의 경기는 대부분 서로의 경기 플랜이 예상되는 경기 중 하나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ATM의 블록을 뚫으려고 하고


반면 ATM은 어떻게든 촘촘한 간격 유지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고 얼마 없는 기회를 살려서 골을 넣으려 합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언제나 바르셀로나의 반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바르셀로나는 마치 베스트 11 같아 보이지만 사실 움티티의 부상으로 마스체라노가 나온 것이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홀딩으로 세워서 백포라인 앞을 보호시켰던 작년 챔스 원정 경기와는 달리 가비-코케-사울-카라스코라는 익숙한 4명의 미드필더를 세웠습니다.



부스케츠의 자유로운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ATM의 수비전략


부스케츠가 어떤 선수인가는 이미 라리가의 모든 팀들이 알고 있고 그래서 매번 바르셀로나의 상대팀들은 부스케츠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압박 전략을 세워서 나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아슬레틱 빌바오처럼 막으려고 노력하다가 다른 곳이 뚫리면서 흐지부지되고 결국 패배를 겪은 팀도 있었죠. 


ATM 역시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부스케츠를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맨마킹에 대한 전략을 짜고 나왔습니다.


(빨간색 짙은 선은 실제 마크 담당, 옅은 선은 이 장면 후 공이 다시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른 ATM 선수들의 이동 방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ATM은 부스케츠를 막기 위해 투톱 중 한 명을 부스케츠로 향하게 하고, 나머지 한 명을 공을 가진 최종 수비수를 향하게 합니다.


그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서로 역할이 바뀌게 되죠. 


볼이 흐르는 과정에서 부스케츠에 대한 마크가 빌 경우 가비 같은 미드필더에서 마크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후방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일단 일차적으로 윙까지 중앙으로 커버를 오면서 높은 위치에서도 벽을 쌓게 되죠. 


사실 아슬레틱 빌바오도 나름 비슷하게 시도는 했지만 다른 곳에서 공간을 내주면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른 라리가 팀들보다 수비 상황에서 횡적으로의 이동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부스케츠 이외의 다른 곳이 비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ATM은 수비를 한다 - 다시 한 번 나타난 경기 흐름


결론적으로 지난 몇 차례의 만남에서 보였듯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아틀레티코는 수비를 하는 형태가 또 나타났습니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공격 형태.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을 꽤 활발하게 이용했는데, 


이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와 네이마르가 자주 공을 잡았고 바르사의 왼쪽 측면은 직접적인 슈팅을 노리는 데 활용도 자주 되었고, 한 쪽으로 압박을 몰아 세우는 용으로도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왼쪽에서 이니에스타나 네이마르가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모으고, 공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공간을 창출합니다.


슛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다시 볼을 횡으로 멀리 돌리죠.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함일 것입니다.



또한, 메시가 자주 내려오면서 횡으로 벌려주는 역할에 자주 가담해주고

대신 라키티치가 종적으로, 횡적으로 빈공간에 들어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이런 식으로 미드필더가 1-3 형태가 이뤄지기도 했죠. 


왼쪽은 직접 윙이 넓게 활용하는 반면 오른쪽은 풀백 또는 라키티치가 넓게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반대로 ATM의 수비 형태.




이 사진이 BeIN스포츠에서 잡아준 ATM의 박스 주변 수비형태입니다. 


직접 거리를 재서 보여주는 건 처음이군요. 


오늘 경기는 자기 진영 30m 이하에서의 아틀레티코 수비가 아주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공간 패스에 이전보다 쉽게 휘둘리지 않고 예측 수비를 통해 볼의 통과를 막아내는 모습이 계속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네이마르는 더욱 많은 슛을 가져가고 오히려 수아레스가 역할이 미미해지게 되었습니다. 



코케와 그리즈만의 활용을 통해 더욱 섬세하게 시작된 ATM의 빌드업 과정


사실 작년 대부분 직관했던 경기에서 코케는 포메이션상 측면 자원으로 나왔고, 실제의 역할은 측면-중앙을 넓게 오가면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점차적으로 플레이메이커 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스포르팅 히혼 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볼을 차분히 전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케를 중앙에 투입시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케를 중앙에 두고, 그리즈만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능력을 활용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잘게 잘게 볼을 잘 전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전에는 급하게 전방으로 보내다가 볼을 잃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오히려 공격을 더욱 쉽게 당하는 것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냉정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전방으로 길게 주는 공격은 압박에 끊기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의도한 대로 차분한 공격이 이뤄지면 나름 높이 올라가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낸 편이었습니다. 


상대 진영의 측면에서 속공이 아닌 경우에는 그리즈만이 꾸준히 주고 받고를 반복하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빌드업 과정에서의 기여는 골킥 장면에서의 타겟터 역할 이외에는 그닥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전반전에는 여전히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생을 한 아틀레티코의 공격이었는데, 


팀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강하게 막아내는 와중에 이니에스타의 수비적 공헌이 전반전에 나름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장면이 대표적이었죠. 


가메이로가 스피드를 통해 홀로 상대 진영으로 치고 가는 와중에 이니에스타가 빠르게 따라 붙어서 수비를 해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골을 만들어낸 실수 (1) - 전반 41분 라키티치 골



바르셀로나 기준 왼쪽 측면에서 알바가 프리킥을 뒤에 있던 이니에스타에게 짧게 연결해주었고, 바로 크로스를 올린 상태의 화면입니다. 


라키티치를 마크해야할 가비가 라키티치를 안 보고 공을 보면서 완전히 라키티치가 자유로워졌습니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다시 라키티치의 덕을 보는가 싶었던 장면인데, 결국 후반전에 바르셀로나 역시 실수로 인해 골을 먹히게 되죠. 



후반 초반 아틀레티코의 3차례 위협과 부스케츠의 교체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초반부터 4분간 3차례의 위협적인 역습을 가졌습니다. 


부스케츠가 보호해야할 백포라인 앞 공간은 3차례의 역습 장면에서 모두 비어 있었고 그리즈만의 스피드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결국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엔리케 감독은 50분에 바로 부스케츠를 안드레 고메스로 바꿉니다. 


부스케츠 자리에 익숙치 않은 안드레 고메스는 


수비 상황에선 나름 스피드를 활용해서 위치 선정을 극복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지만 


공격 상황에선 부스케츠도 횡패스가 많았지만 대신 상대 진영 가까이에서 영향력이 컸던 반면, 고메스는 자기 진영에서의 횡패스가 매우 많고 상대 진영 높은 곳에서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으면서 횡적으로의 빠른 전환도 그다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였습니다. 


(부스케츠의 패스 루트)



(안드레 고메스의 패스 루트)



슈퍼 서브 앙헬 코레아/실수에 의한 골 (2) - 61분 코레아 골


메시의 부상으로 혼란스러운 59분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하게 2명을 교체합니다.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토레스를 투입하고, 동시에 그의 옆에 드리블을 통해서 볼을 전진 시킬 수 있는, 그러면서 그동안 교체로 들어왔을때 거의 1경기당 1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앙헬 코레아를 투입합니다. 


작년부터 느낀 바이지만 코레아가 선발로 나오면 압박 면에서 팀에 문제를 줄 수 있으나, 교체로 나오면 희한하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포인트를 하나 만들어주고 갑니다. 


(올해 4월 말라가와의 홈경기 직관 당시 코레아가 교체로 들어와서 골을 만들어냈고 1-0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만들어냈는데, 마스체라노의 어마어마한 실수 덕분에 또 골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비가 상대가 정돈하기 전에 프리킥을 개시한 것이 지능적이기도 했고 토레스 역시 상대 최종 수비 앞에서 볼을 빠르게 흘려주면서 안드레 고메스와 피케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코레아가 더 적은 수비를 상대할 수 있었죠. 



이후 양상


바르셀로나는 공격 상황에서 메시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슛 지표만 봐도 60분 이전까지 네이마르의 슛은 의외로 단 1개였다가 메시 교체 이후, 그리고 동점골이 나온 60분 이후로 네이마르의 슛 개수가 무려 5개가 됩니다. 



73분엔 ATM에서 선수 교체를 가져갑니다. 양 윙이 카라스코-그리즈만이라는 공격적인 윙이었기 때문에 윙 카라스코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토마스 파티를 투입합니다. 


그러면서 ATM은 코레아-코케-가비-파티-그리즈만 형태의 미드필더를 가진 45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보다 더 수비에 집중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나 역습도 전반보다 더욱 날카로운 느낌이었는데, 이를 피케가 잘 끊어냈습니다. 후반전 바르셀로나 수비의 중요한 역할을 피케가 매우 잘 수행했습니다. 사실상 전반전 강한 전방압박과 달리 후반전에는 혼자 수비하는 느낌이었죠. 



결국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의 교체를 하지 않은채로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초반 승격팀에게 2연속 무승부를 겪었던 아틀레티코는 서서히 셀타전 4-0에서 경기력은 여전했으나 반전을 잘 해내면서 분위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2경기 일정이 연속으로 꽤 힘든 편이어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와 재계약을 하긴 했지만 추후 비슷한 유형을 찾지 못하면 전술적인 과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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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2 - 0 셀타비고


마지막 라운드 경기장 밖 풍경

그동안 비센테 칼데론에 오면서 이쪽 부분은 처음 와 봤습니다.

워밍업 중인 양팀


아틀레티코는 이미 3위 자리를 확정 짓고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전에 승리를 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반면 셀타비고는 5위로 유로파 본선 직행 자리에 있었으나, 바로 뒤에서 아슬레틱 빌바오가 2점 차로 순위 바뀜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어야 플레이 오프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고딘, 사비치,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페르난도 토레스

셀타 비고(433): 세르히오 알바레스; 플라나스, 세르히 고메스, 우고 마요, 조니; 파블로 에르난데스, 마르셀로 디아스, 바스; 놀리토, 구이데티, 오레야나



전반전 시작! 마지막 라운드는 보통 매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우승경쟁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오히려 지지난 라요전이 매진이 되고 이번 경기는 곳곳이 조금씩 비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공간 점유 수비 vs 셀타 비고의 측면 프레싱

전반 시작과 함께 드러난 양상은, 쉽게 말해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전혀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셀타 비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 공격 방향이 측면에서의 연계 플레이임을 알고 측면에서 항상 아틀레티코 공격 숫자보다 한 명 혹은 그 이상을 더 많이 두면서 협력 수비 및 압박을 펼쳤고 이는 아틀레티코의 주 공격루트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디아스는 주로 압박으로 인한 빈 공간을 커버.

반면 아틀레티코는 지난 코파델레이 8강 2차전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으로 홈에서 제대로 셀타 비고한테 철퇴를 맞고 져버려서 이번 경기에서는 강하게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하지않고 조금 더 낮은 위치, 그러니까 상대 풀백이 올라오는 지점부터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마킹을 하고, 나머지 상황에서는 전부 공간 점유를 하고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셀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올라오다가 실수 유발 -


양 팀의 대응

전반 15~20분 즈음부터, 공격시 셀타 비고의 일부 선수들의 위치가 바뀝니다.

3미들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를 보던 바스를 공격이 진행되면 주로 오른쪽 측면에 가까운 위치에서 활동하게 하고, 대신 그 자리의 오레야나를 주로 중앙, 그러나 프리롤로 움직이게끔 합니다. 그나마 플레이 메이커 기질이 있는 오레야나를 좀 더 중앙에 두면서 경기를 더 풀어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구이데티는 상당히 다양한 지역을 좋은 활동량으로 커버하면서 공격 작업을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경우 전반 15분 이전에 한 번 4141 혹은 451에 가까운 형태로 더욱더 공간을 타이트하게 점유를 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중간에 다시 442로 돌아가고, 전반 20분 중반부터는 조금씩 간헐적으로 압박 선을 올려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공격작업의 세밀함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두 팀 다 상대 진영 패스미스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특히 ATM은 최종 크로스 미스, 코케의 마무리 패스 미스 등으로 인해 슛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셀타의 경우 놀리토의 드리블로도 종종 박스 근처까지 가기도 했으나 그 이후의 팀적인 작업이 좋지 못했습니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때 강력한 무기는 역시 세트피스

후반전 시작 이후, 역시나 전반전과 비슷하게 제대로된 공격작업보다도 주고 받는 분위기였었고 그러다가 4~5분 지난 시점에 아틀레티코가 제대로 한 번 점유를 하면서 횡으로 왔다갔다 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토레스의 골.

올시즌 리그 11호골을 완성하고 마지막 날 골을 넣으며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54분 그리즈만 골

골이 나온 직후 정비가 덜 된 셀타는 아틀레티코에게 일시적으로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결국 결정적으로 셀타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가비에게 떨어졌고 공격으로 전환하려던 셀타는 어정쩡한 상황에서 수비로 전환하지 못한 상황. 이 상황에서 공간을 많이 가진 가비가 박스 안으로 길게 올렸고, 토레스의 오버헤드킥이 골대! 튀어나온 공이 그리즈만의 머리에 맞고 골!

경기를 끝냅니다. 저는 이로써 올 시즌 아틀레티코 직관 첫 골도 그리즈만, 마지막 직관 골도 그리즈만이 되었네요 껄껄. 그리고 둘 다 상대가 셀타 ㅋㅋㅋㅋㅋ;;


공격력 강화 교체: 바스<->아스파스

2-0이 된 셀타는 바로 아스파스를 바스와 바꿔줍니다. 

이로써 포지션 상으로 확실히 오레야나가 중앙으로 들어가고, 아스파스는 오른 윙으로 들어갑니다.

수비적으로는 이미 전반전 만큼의 타이트함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공격적으로는 나름 괜찮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62분 즈음에 놀리토의 유효슈팅 장면에서는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오레야나가 빠르게 중앙으로 들어가서는 놀리토에게 짧게 주고 놀리토가 필리피 뒷 공간으로 들어가는 아스파스에게 빠른 롱패스, 아스파스는 이걸 받고 다시 중앙으로 또 들어가서 재차 놀리토에게 패스했고 박스 바로앞에서 놀리토의 슛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공격 상황에서 횡적으로 빠르게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아틀레티코 수비진에게 충분히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공격시 횡적으로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전반전보다는 확실히 오픈 게임이 되었습니다.


78분 감격적인 티아구의 복귀

11월 정강이 골절을 당해서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티아구가 드디어 라리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복귀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못 보고 한국 돌아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판에 또 회복이 잘 되어서...

벤치에서 몸 풀러 나올때부터 관중들이 환호를 했었죠.

결국 78분에 토레스와 교체되며 대략 6개월만에 복귀합니다.

제 기억엔 부상당했을때 상대가 셀타였던 것 같은데 다시 셀타전에 나왔으니 사실상 정확히 6개월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침내 1년 재계약도 했습니다. 경기 보던 날엔 혹시 ATM에서의 마지막일까 했는데 재계약을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티아구를 아틀레티코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 후>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므로 선수들이 관중석 4면을 전부 돌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티아구는 경기장에 남아서 훈련 시작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를 또 이용해서 대략 4개월 좀 넘는 기간 동안 유에파 리그 랭킹 1위 라리가 경기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고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축구에 관해 제가 얻었던 혹은 느꼈던 것은 전술적인 시야보다도 관중들의 열정을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경기 다시 보려고 영상 찾아서 보는데도 응원가를 마음속에서 따라하고 있고..ㅋㅋ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의 팀에 대한 열정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챔피언스리그도 2경기나 직관했었습니다.(16강 아틀레티코 v 아인트호번, 4강 아틀레티코 v 바이에른) 

두 경기 모두 정말 인상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6강은 챔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90분, 연장전, 승부차기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인상적이었고(물론 지하철에서 psv 팬들의 일부 공간 장악도 잊지 못할...)

4강은 뭐 뮌헨 선수들, 펩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을 뿐더러 챔스 이번 시즌 골이라 볼 만한 사울의 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있어서 각 팀 홈구장을 더 돌아다녀보았다면 그것도 좋았겠지만 아틀레티코 홈구장을 많이 가면서 그곳에 익숙해지고, 응원가에 익숙해진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비센테 칼데론만 가면 뭔가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좋은 경험이었죠.(반면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은 2연속 자리 잘못찾기+마지막 경기에선 비맞기 등등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초 메스타야 방문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감정이 들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경기장은 웅장하면서도 내부는 또 예쁘고, 

관중들은 비야레알의 철퇴 속에 거의 한화....아닙니다(오죽하면 나중엔 네그레도의 어이없는짓에 박수가...)

물론 발렌시아에서 먹었던 저녁도 참 맛있었고 말입니다 껄껄


항상 TV로, 컴퓨터 모니터로 보던 선수들이 눈 앞에서 마치 탄천 가서 성남 선수들 보듯이 보니 이제 나의 도시에서 뛰는 선수들이구나 싶으면서도 한국 돌아가면 또 그리울 거에요. 그런면에선 이곳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일상 속에서 스타선수들을 매번 보시는 분들은 또 타고난 복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까지 라리가 총 12팀의 경기를 직관했고, 이외에 네덜란드 챔피언, 독일 챔피언의 경기까지 직관했습니다.

12팀이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비야레알, 에이바르, 레알 베티스, 셀타비고, 세비야, 스포르팅 히혼, 말라가, 데포르티보, 아슬레틱  이렇게 나왔네요.

우승팀과 강등팀의 경기를 모두 안 봤습니다 ㅋㅋㅋ 어떻게 마지막 라운드에서 히혼이 또 잔류를 해서 ㅋㅋㅋㅋㅋ(참고로 이번 시즌 라리가 강등은 모두 그동안 잘버티고 있던 팀들이... 오히려 이번시즌 승격한 팀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아틀레티코 경기를 제일 많이 봤고, 그 다음이 레알 마드리드 3회, 비야레알 3회, 셀타 2회, 나머지는 아마 전부 1회씩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에 있을때부터 보고 싶다 했던 팀들 - 비야레알, 에이바르, 아슬레틱, 데포르티보, 말라가 이 팀들은 다행히도 원정을 마드리드로 오는 덕분에 잘 봤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fm에서 감독중인 소시에다드를 시간이 안 되어서 못 봤다는 게 -_-;

그 다음에 아슬레틱 홈구장 산 마메스도 가려고 계획 다 세워놓고 카드가 안 되어서 실패 ㅋㅋㅋㅋㅋ 그놈의 쿠차 뱅크는 아오 ㅋㅋ;;


이제 이번주 토요일 챔스로 15/16 시즌이 끝이 납니다.

여러모로 참 의미 깊은 시즌이었고,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네요.


그렇다고 직관이 끝나는 건 아니고 

이번 6월에 지난 1~5월 한 달에 볼 수 있던 최대치의 직관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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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술적인 글을 쓰기가 귀찮기도 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파악을 못 하기도 해서 그냥 사진 위주로 써 보겠습니다. ㅋㅋ;;

특이점이라면 경기 중에 코케가 완전히 가비와 중앙에서 서고, 사울이 측면 윙 자리로 이동한 것이랑 후반전 앙헬 코레아의 교체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코레아는 확실히 선발보단 교체가 더 좋다고 시즌 초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ㅎㅎ 


<경기 전 사진들>



매번 대략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워밍업이 시작됩니다.

토요일 날씨가 참 웃겼는데

분명히 낮에 점심 먹을 때까지만 해도 화창하더니 3시 반쯤에 슬슬 나가볼까 준비하고 있을때 비가 쏟아지고...;;

그러다가 4시 반쯤에 밖으로 나가니 비가 그쳐서 오호라 했더니

5시 20분에 경기장 도착하고 나서 앉아 있으니 다시 비...-_-;


그러다가 맑아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경기 내내 맑음이 유지되어서 우산을 쓰지 않고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후후

수요일 저녁에 봤던 레알 마드리드 대 비야레알 때도 경기 전에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죠 ㅎ

어쨌든 사진 가운데 잘 보시면 웬 괴상한 머리를 하고 등장한 히메네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저거 누구지 했는데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머리 스타일이..ㅋㅋ;;


양 팀 선수 입장 완료. 2014 월드컵 당시 신적인 존재로 보였던 오초아를 볼 수 있게된 것도 참 영광이었습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과 아이들 함께 사진.


최근 몇 경기를 통해 파악한 결과, 필리피의 징크스를 발견-

경기 시작 직전에 꼭 터치라인에 와서 물을 마시고 갑니다.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ㅋㅋ


<전반전>

사실 말라가 경기는 로살레다에 가서 보든 아틀레티코 원정 오면 보든 꼭 보고 싶다고 한국에서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소득소실의 원천은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ㅋㅋ

이번 경기에서는 실점이 적은 이유에 대해 확실히 보였는데, 정말 측면 압박 잘하더군요. 이번 경기 역시 베티스전 전반전 초반에 느꼈던 것처럼 한 방 막고 지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정작 베티스는 한 번 뚫리니 5-1이 되었으나..ㅋㅋ;;)

그런데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니, 선수들도 더 긴장되었을 겁니다.

공격의 경우는 핵심인 후안피를 수비 때문에 뺀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빼고 시작을 해서 뭔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는데, 오른쪽에 파블로라는 B팀 출신 선수는 스피드가 나름 위협적이게 보였습니다. 

투톱은 생각보다 무기력했고요. 


경기 보신 분들은 또 궁금해할만 했던 게 왜 저렇게 선수들이 미끄러지나 라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위에 쓴 대로 경기 전에 비가 쭉 쏟아졌다가 20분 전에 그쳐서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tv로 보신 분들은 비도 안 오는데 미끄러져서 의아하신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사진들.




시메오네 사진들.

참 양복 자켓이 잘 어울리는 감독입니다. 


현장에서도 시메오네 인기는 대단합니다.

뭐 그 점은 현장이 아니더라도 느껴지겠습니다만 ㅋㅋ

경기 시작 전에 벤치에 앉아있으면 옆에 유리에 대고 사진 찍는 분도 계시고,

저도 그렇지만 벤치에서 나오면 또 핸드폰 꺼내서 다들 사진 찍으시고 그렇습니다 ㅎ

그리고 무리뉴 감독 역시 응원가가 있듯이,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응원가도 있습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 '촐로 시메오네! 올레 올레 올레!'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셨는데, 여지없이 응원가가 나왔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부르고스 코치에 대한 응원가도 있는 것 같더군요.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말라가의 코너킥 상황.


말라가 선수의 거친 태클에 대한 양 팀 선수 간의 작은 다툼.


이건 전반 중반~후반에 카라스코가 넘어져서 못 일어나자 긴급히 아우구스토와 토마스 파르테이를 준비시켰던 모습입니다.

평상시 교체 선수 워밍업은 상대 벤치쪽 측면에 가서 하는데,

긴급 상황이라 바로 아틀레티코 벤치 옆에서 간단히 뛰더군요.

일단은 카라스코가 전반은 다 소화했지만 결국 교체되었죠.


<후반전>

사실 전반전 끝나고 시메오네 감독과 심판 마테우 라오스가 이야기 하는 건 봤는데 그게 퇴장일 줄은...;;

아무래도 발단은 전반전 경기 중에 공이 2개 들어왔는데 왜 진행되냐 이것 때문이었던 듯 싶었습니다.

볼보이 꼬마가 뜬금없이 공을 던졌었습니다.

제 생각엔 그 사건 이후 공을 가지러 뛰어왔던 그 꼬마가 던졌던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후반전 내내 라오스 심판은 강한 야유를 받았습니다.

평소보다도 이날 아틀레티코 응원이 더 컸는데, 야유도 더 컸습니다 ㅋㅋ

사실 라오스 심판이 그 사건 외에도 경기 전체적으로 딱히 좋은 판단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봤기 때문에...


그 스페인 축구 프로그램 중에 'El dia despue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프로그램 채널 들어가서 'Mateu' 검색해 보시면 몇 개 뜹니다. 그 정도로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는 그런 심판이죠. 


아, 마테우 라오스 심판한테 다양한 야유와 욕이 쏟아졌지만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poco pelo"였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머리도 별로 없는 놈아! 이거죠 ㅋㅋ;;;;



뭐 어쨌든 그리하여 후반전은 부르고스 수석코치가 지휘하고,

더불어 앙헬 코레아가 투입됩니다.


이건 코레아 투입 전 프리킥으로 보이는군요. 코케가 찰 준비를 하고 있고, 바로 옆에서 카라스코가 대기중.


코케는 여기서 카라스코에게 짧은 패스를 했고, 이 공이 중앙으로 가서 가비가 중거리 슛을 때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앙헬 코레아 골!!! 골!!! 경기장은 들썩이고 화면 오른쪽 아래 할아버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계십니다.




아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도 코레아가 저렇게 드리블 한 뒤에 강한 슛을 꽂았던 기억이 납니다만, 확실히 온더볼은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 막판에 비슷하게 드리블 한 뒤에 슛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떴었죠. 


필리피 루이스와 왼쪽에는 현재 말라가에서 뜨고 있는 선수인 후안피.

<경기 종료>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1-0으로 힘겹게 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는 공격적인 면에서 코레아 투입과 함께 많이 활발지긴 했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물론 골대 뒤 열정적이고 젊은 나이의 서포터들이 있습니다만,

일반 관중석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정말 열심히 응원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시원하게 욕도 쏟아주시고, 또 잘한 선수는 오늘 누가 잘한다 말씀도 하시고 그러시더군요.

확실히 옛날부터 내팀이라다는 의식이 있으신 게 아닌가...


어쨌든, 

아틀레티코는 이제 또 중대한 과제인 챔스가 남았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이기고 올라왔는데, 그 다음 상대는 또 펩이라...흠흠

and

레알 마드리드 3 - 0 비야레알

득점: (레알마드리드)벤제마, 루카스 바스케스, 모드리치/(비야레알)-


선발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433): 나바스;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다닐루;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호날두, 벤제마, 바스케스

비야레알(442): 아센호; 루카비나, 보네라, 바일리, 마리오 가스파스; 데니스 수아레스, 브루노 소리아노, 트리게로스, 조나단 도스 산토스; 바캄부, 아드리안


<경기 전>


양 팀 선수들 입장

경기 시작전 대형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 


중원에서 우세함을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

이번 시즌 내내 비야레알은 442를 사용하였고, 이 전술은 그들을 4위로 끌어올렸기에 실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442 대형을 갖추면서 지역방어를 통해 수비를 안정화하고, 볼을 끊어낸 뒤 역습으로 가는 형태를 통해서 공격을 풀어내는 방식이 잘 통해왔고, 더군다나 바캄부나 데니스 수아레스 같은 우수한 선수들이 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한 전술로 유로파리그도 현재 4강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가 3미들로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이 전술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었습니다.


보통 비야레알의 공격 전개 시작은 브루노 소리아노로부터 시작되고, 이를 기점으로 빠르게 측면에서 삼각형이 만들어지면서 공격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브루노 소리아노가 계속해서 모드리치에게 마킹을 당했고, 그 뒤에는 카세미루가 버티고 있었기에 그를 기점으로 볼의 전진이 이루어지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브루노는 다시 볼을 뒤나 옆으로 건네야 했고, 결국 대부분의 전진은 중앙 수비진의 롱패스로부터 시작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중원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측면 공격도 수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을 겪었고, 그나마 좋았던 장면들은 비야레알의 양 윙이 측면에서 상대의 볼을 끊어내고 역습을 통해 전진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데니스 수아레스는 그래도 개인능력이 좋더군요.


레알 마드리드는 측면 풀백을 터치라인에 가깝게 세우고, 중앙에서는 모드리치, 크로스가 번갈아 전진하면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주고, 호날두도 간간히 안쪽으로 좁게 들어오면서 패스 플레이에 참여하기도 했고 또 중앙에서 슛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바스케스의 움직임이 참 활발했는데, 측면에 완전히 터치라인을 밟고 서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새 중앙에서 패스 플레이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공격 방식은 아무래도 상대가 442를 통한 블록을 쌓아둔 상태였기 때문에 한 쪽으로 공을 몰았다가 한 번에 반대로 넘겨주는 형태를 통해 수비를 교란하는 방식이었습니다.(제 기억엔 주로 오른쪽에서 왼쪽의 마르셀루로 넘겨주는 형태가..)


크로스는 예전보다 훨씬 공격 작업에 더 많은 기여를 하였고, 그러면서도 패스 정확도 또한 아주 훌륭했습니다.(squawka기준 96%) 


(코너킥을 준비하는 토니 크로스)


모드리치는 크로스보다 더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로 느껴졌는데, 동시에 활동영역이 거의 박스투박스 선수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위 아래로 활발하게 움직여주었고 탈압박은 물론 키패스(오로지 짧은 패스로만 5개)까지 해내면서 팀의 엔진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블록을 깨는 방식은 결국 크로스

그러나 공격적인 면에서 이렇게 활발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0분이 되도록 골이 나오질 못했습니다.

그 전에 한 번 모드리치가 박스까지 전진하면서 골이 나오나 싶었지만 비야레알 수비진에게 막혔고 팬들이 페널티를 요청하긴 했지만 주심은 아니라는 사인.

비야레알의 블록은 몇 차례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골은 내주지 않았으며, 중앙수비수 보네라와 바일리는 수차례 좋은 예측력으로 볼을 차단해내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쉽게 골을 넣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을 거쳐서 볼이 마르셀루에게 갔고, 마르셀루는 빠르게 측면의 호날두에게 패스, 호날두가 크로스로 중앙에 전달했고 아센호가 쳐낸 볼이 벤제마의 머리에 닿으면서 선제골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마도 중앙수비진이 볼이 그렇게 흐를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고, 결국 끝까지 벤제마를 마크하지 못했던 것이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별반 달라진 점 없었던 후반전, 69분 바스케스 골

후반전에 들어서 양 팀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흐름이 전반전과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었고, 나바스 키퍼가 크게 할 일이 없었던 그런 흐름이었습니다.

여전히 공격이 답답했던 비야레알이었고, 선수를 빠르게 2명을 교체 했음에도 똑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마드리드의 아들(?) 바스케스가 69분에 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확실히 끝냈습니다.

경기 내내 참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느꼈었는데,

골 장면도 빠르고 동적입니다. 다닐루와의 2대 1 패스 이후 균형이 깨져버린 비야레알 최종 수비진을 뚫고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76분 모드리치 골

경기를 동적으로 만들어낸 또 한명의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늦은 시간 일찍 집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경기가 저녁 10시에 시작...;;)

또 이 골은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전달되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모드리치가 아름답게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순위

1위 바르셀로나 승점 79

2위 ATM 승점 79

3위 레알 마드리드 승점 78

우승을 향한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리가 중반까지만해도 바르셀로나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참 축구는 모르는 일입니다 ㅋㅋ

현재 앞으로 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합니다.

다음 직관은 35라운드 ATM 대 말라가입니다.

아틀레티코가 토레스를 기점으로 갑자기 골이 늘고 있고, 지난 34라운드에서는 홈 극강 아슬레틱을 이기면서 상승세입니다.

말라가는 이번 시즌 실점도 적지만 득점도 나란히 적은 상황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왔습니다.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역시나 기대됩니다.

and

대략 2~3주만에 다시 직관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직관이라 설렜네요 ㅋㅋ

<경기 전>

경기 전에 오늘 명단에 들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 관중석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ㅎㅎ

낮 경기는 잘 안 그런데 저녁 경기는 꽤 지나가더라고요.

1. 토레스. 갑자기 나타나서 아쉽게 제대로된 정면사진을 찍지 못하였...

2. 사비치 

3. 화면 중간에 베이지색? 자켓을 입고 지나가는 선수가 티아구입니다.

셀타전때도 한 번 봤었는데 오늘 또 뵙네요.


양 팀 선발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고딘, 히메네스, 후안프란; 카라스코, 코케, 가비, 사울; 비에토, 그리즈만

데포르티보(433): 룩스; 마누엘 파블로; 아리바스, 로포, 라우레; 보르헤스, 모스케라, 알렉스 베르간티뇨스; 파히르, 로드리게스, 카르타비아


442로 점유와 압박을 동시에 시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좀 극단적으로 간단히 생각했을때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에서 433은 주로 점유, 442는 주로 압박을 위한 대형으로 사용해 왔었다고 봅니다.

물론 433이 451로 변모해서 아예 낮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위한 장치로도 쓰이기도 했지만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442 포메이션으로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과 점유를 동시에 시행해 냈습니다.

일단 경기장을 상당히 넓게 넓게 사용했습니다.

예상대로 데포르티보는 전원 수비를 사용하면서 박스 근처까지 수비라인을 낮추고 수비 숫자를 많이 가져갔는데,

아틀레티코는 이에 대응해서 풀백들을 거의 터치라인을 밟을 수 있는 위치까지 넓혀주었고, 수직적으로도 상당히 위로 올렸습니다.


필리피 루이스는 지속적으로 측면에서 공이 없을때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본인을 이용해서 공간을 만들어내길 원했습니다. 

또한 왼쪽 측면으로 볼이 연결되면 카라스코나 코케 등의 선수들이 주변에 위치해주면서 다양한 패스 선택지를 만들어주었고, 덕분에 실질적으로 전반전 측면 공격은 필리피가 기점이 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필리피의 패스 성공률은 89%)


이렇게 측면 풀백들이나 윙들이 넓게 경기장을 쓰는 상황에서 코케는 계속 왼쪽 측면에 가깝게 위치하면서 기회 창출에 힘을 썼고

그리즈만은 지난 헤타페전에서 그랬듯 자주 내려오면서 밀집된 상대 수비 틈 사이에서 패스 선택지를 늘려주었습니다.(개인적으론 티아구가 없는 현 상황에서 이런 롤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유를 안정적으로 해낸 이유로는 또 가비의 좋은 패스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비의 패스 루트)

가비의 패스는 주로 양쪽 풀백을 향했습니다. 

이 패스가 안정적으로 꾸준히 연결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유까진 좋았지만 박스 안으로는 접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442를 사용했던 15분 정도까지 단 1차례의 슛만 해냈습니다.


433으로의 전환

15분쯤 지나면서 시메오네 감독이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드진이 코케-가비-사울의 3미들, 공격진이 카라스코-비에토-그리즈만 이렇게 구성되었는데,

433으로 전환한지 2~3분 지나자마자 골이 터졌습니다.

3미들을 사용하게 되면 사울이 보다 빈번히 상대 최종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노리거나 완전히 최종 수비쪽으로 오버래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선제골 역시 필리피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한 상황에서 사울이 최종 수비라인쪽으로 달려가면서 골이 나왔습니다.

데포르티보의 마누엘 파블로는 사울의 기습적인 움직임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고, 이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데포르티보의 전진

전반 초반 공격 방향으로의 전진이 조금 조급하게 이루어졌던 데포르티보의 모습이 골을 먹힌 이후 바뀌었습니다.

일단 골킥 자체가 길게 뽑아내기보다는 최종 수비라인에게 짧게 짧게 연결하면서, 또한 빌드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3미들 중 모스케라를 최종 수비라인쪽으로 내리면서 일차적으로 점유를 늘려가고자 했고, 이후 3미들의 베르간티뇨스와 보르헤스에게 연결되면서 상대 진영으로 전진, 이후 이 둘은 양 쪽 윙에게 볼을 연결해주면서 공격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상대 박스 앞으로의 패스는 현저히 적었습니다만 베르간티뇨스와 보르헤스쪽에서 꽤 정확한 패스를 보였고, 윙들도 나름 쉽게 공을 뺏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반 초반보다는 상대 진영에서 꽤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르헤스가 전진해서 슛을 하기도 했었죠.


이에 아틀레티코는 다시 442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점유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박스 근처에서의 위협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였습니다.


데포르티보의 후반전 교체, 그러나...

일단 아틀레티코는 전반 초반의 형태로 다시 후반전을 시작했습니다. 442를 통해 점유와 압박을 동시에 가져가는 그 모습이죠.


59분이 되어서 양 팀이 동시에 교체 준비를 했는데,

데포르티보가 좀 크게 변화를 주었습니다.

왼쪽 풀백 마누엘 파블로를 빼고 로베르를 투입했고 또 3미들 중 한 명인 베르간티뇨스를 빼고 윙 루이스 알베르토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베르토는 베르간티뇨스 자리가 아니라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대신 파히르가 왼쪽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 카르타비아는 또 왼쪽으로 이동했고 약간 특이한 포지셔닝을 가져갔습니다.

아무래도 알베르토로 하여금 왼쪽 측면의 페네트레이션 조력자 역할을 하도록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 내내 포지션 자체도 완전히 전진해서 뭔가 결정적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윙과 2미들 사이에 위치해서 볼을 받아내어서 다음 장면을 만들어내는 역할이 아니었던가 싶었거든요.

게다가 왼쪽 풀백도 바꾸었으니 완전히 왼쪽 라인에 대한 개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서자마자 데포르티보는 계속 ATM에게 세트피스를 허용했고(+카라스코에게 계속 드리블 돌파도 허용: 드리블돌파 시도 9개 중 3개가 45~60분/성공 7개 중 3개가 이 시점) 결국 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위치해 있던 그리즈만의 코케의 좋은 패스를 받아 2-0이 됩니다.


이후에는 데포르티보가 왼쪽 측면을 꾸준히 활용해서 전진을 시도하기도 하고, 슛도 꽤 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골 이후 장면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왼쪽 측면은 전진이 나름 괜찮았는데 그 외 지역에서 계속 패스 미스 등으로 인해 소유권을 잃으면서 상대에게 공을 몇 차례 안겨주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은 약간 수비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전진이 좀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ATM은 실점은 없었고 마지막에 가비의 롱패스와 앙헬 코레아의 훌륭한 라인 브레이킹 골로 3-0을 만들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경기 후>



생각해보니까 필리피가 데포르티보에서 뛴 적이 있었죠.

데포르티보 선수들 몇 명과 필리피가 경기 후 좀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경기에선 가비, 필리피가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셀타전에서 지쳐보인다고 느낌이 들 정도였던 선수들인데 쉬는 것도 아니면서도 갈수록 다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챔스가...


and

발렌시아 1 - 3 ATM

득점: (발렌시아)체리셰프/(ATM)그리즈만, 토레스, 카라스코


양 팀 선발

발렌시아(433): 디에구 아우베스; 시케이라, 아데를랑 산투스, 무스타피, 주앙 칸셀루; 안드레 고메스, 하비 푸에고, 엔소 페레스; 체리셰프, 파코 알카세르, 페굴리

ATM(433): 얀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루카스, 히메네스, 후안프란; 사울, 크라네비테르, 가비; 그리즈만, 비에토, 코케


발렌시아보다 약간 더 수비적으로, 그러나 역습은 무섭게 출발했던 ATM

두 팀 다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에 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던 팀은 발렌시아였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시에는 451 혹은 4141에 가깝게 포진하며 지역방어 형태의 수비를 취했고, 발렌시아의 빌드업을 측면으로 몰아냈습니다. 

전반적으로 발렌시아에게 공은 내주는 형태였는데, 실질적으론 발렌시아가 제대로 공격 작업을 해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초반 아틀레티코의 4141 형태의 수비 라인. 가운데 동그라미 친 선수가 홀딩 미드필더 크라네비테르.


이렇게 전반 초반 발렌시아가 빌드업과 공격 작업 자체에 고생을 겪은 반면, 아틀레티코는 발렌시아 선수들이 패스 미스를 하거나 터치 미스가 있으면 재빨리 압박해서 볼을 탈취해냈고, 3~4명의 적은 숫자로 빠르게 슛을 만들어내면서 한때 슈팅 숫자가 7:1까지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15분 경부터는 아틀레티코가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합니다.


완전히 중앙을 차단하고자 했던 아틀레티코.


홀딩 미드필더 싸움: 푸에고 vs 크라네비테르

전반전 양팀이 433으로 출발한 상황에서 양 팀의 3미들 아래 꼭짓점, 즉 홀딩 미드필더의 대결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크라네비테르부터.

크라네비테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공을 차단하였음은 물론, 빠른 템포의 전진 패스를 통해 역습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1)발렌시아의 수비진에서 곧바로 공격수에게 전진패스가 이어질 뻔했지만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사전에 차단.

2)역습을 하러 들어가는 공격수에게 태클을 통해 볼 탈취. 이후 공격 전개의 시작점까지...


푸에고는 수비적인 면에서 준수했지만, 비교적 정확한 패스를 통해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이 잘한 점이 되겠습니다. 

다만 그리즈만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점이 옥의 티가 되겠네요.


순간적으로 압박 들어온 아틀레티코 선수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공을 뺏겼고, 그리즈만이 옆에서 빠르게 공을 받아서 푸에고가 나간 백포라인 앞공간에서 슛을 때려서 골이 되었던 장면입니다. 


고딘이 빠져 조금은 불안했던 아틀레티코 최종 수비라인

이번 경기에서는 고딘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사비치마저도 부상인 상태라서 루카스-히메네스라는 익숙치 않고 경험도 적은 중앙 수비진이 나왔는데, 약간 대인마크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발렌시아는 중앙이 막힌 대신 측면을 통해 빌드업을 주로 진행했는데, 초반엔 매우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골을 먹힌 시점 전후로 윙에게 전방으로 다이렉트하게 찔러주는 형태의 패스를 통해 아틀레티코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1)동점골 장면. 일차적으로 측면을 허용하는 442 진형에서 시케이라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루카스가 자기 뒤로 들어오는 파코 알카세르를 놓쳤으며, 히메네스 쪽에서 침투하는 체리셰프를 놓쳤습니다. 


2)이건 페굴리가 수비수를 미드필더쪽으로 유인하고 뒤에서 롱패스로 파코에게 연결해준 상황. 중앙 수비 간격이 매우 벌어져 있습니다.


3)다시 한 번 파코-체리셰프 조합. 발렌시아는 여기서 역전골을 넣어야 했습니다.


후보 선수가 매우 부족한 발렌시아+상대 진영을 점령하기 시작한 ATM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발렌시아는 엔소 페레스를 다닐루로 교체했고, 

후반 15분 즈음엔 체리셰프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신 호드리구가 들어왔습니다.

다닐루는 마치 팀 내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같이 움직였고,(수비시 위치 선정도 간신히 협력 수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 패스 성공률이 겨우 63%(squawka기준))

호드리구는 후안프란한테 밀려서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체리셰프는 박스 안에서 위협을 주었고, 수비시에는 적극적인 수비로 후안프란의 전진을 견제해냈는데, 호드리구는 그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체리셰프의 터치)

(호드리구의 터치)


이 시점에 아틀레티코는 전반전보다 훨씬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상대의 교체도 문제는 문제였습니다만 전반전보다 조금 더 상황 판단에 대한 시간을 갖고 공격 참여수도 늘려주면서 상대 위험 지역에서의 점유 시간을 늘렸습니다. 


다시 한 번 개인 단위에서의 실수로 골을 허용한 발렌시아


선제골을 먹힐때도 푸에고의 볼 관리 실패에서 시작되었는데,

두 번째 골 역시 개인 단위에서의 실수가 골로 이어졌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 위치해있던 토레스를 완전히 안드레 고메스가 놓쳐버렸습니다. 


다음 경기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 주 쉬고 토요일에 데포르티보를 상대합니다.

시즌 초반 유로파 존까지도 올라왔던 팀인데 어느새 10위권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데포르티보는 12월 이후로 승리가 없는데 과연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경기를 직관갈 예정입니다 ㅎㅎ

발렌시아는 목요일 아슬레틱 빌바오를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상대합니다.

지난주 리그에서 만났을때 크게 진 경력이 있어서 이번에는 잘 준비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지난 경기에선 아슬레틱의 433에 발렌시아의 중앙 빌드업이 완전히 꽉 막혀버린 상황에서 결국 후반전에 아슬레틱의 산 호세 투입을 시작으로 말려들어가면서 3-0으로 완패당했는데, 오늘 경기 전반전처럼 그나마 측면 자원들과 파코 알카세르가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지난 경기땐 네그레도가 시원하게 2차례의 기회를 말아드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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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트북으로 경기를 보고 작성합니다. 

어제 베르나베우에 갔다와서 피곤할 뿐더러 요새 날씨가 좋지 않아서 헤타페 역시 마드리드에 있음에도 오늘 직관은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1. 그리즈만의 활동 영역이 훨씬 더 넓어지고 카라스코가 공격적인 모습에 집중하다


(그리즈만의 패스 루트)

(카라스코의 활동 영역)


오늘 전반전 빌드업은 상당히 이전 경기들에 비해서 깔끔했습니다.

물론 가비가 좋은 패스들을 그럭저럭 뿌려준 탓도 어느 정도 있지만 

나름 깔끔한 빌드업의 핵심에는 그리즈만이 있었습니다.

보통 그리즈만이 물론 자주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다양하게 움직여주면서 기여를 하긴 합니다만

오늘은 아예 골문 근처보다 훨씬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패스가 잘 돌아가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약간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자주 맡는 역할과 비슷하다고도 느껴졌습니다.

경기 초반 433에선 훨씬 더 그러하였고, 442 2번째 변화에서 미드필더 4자리의 오른쪽에 그리즈만을 배치하는 등 중간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다른 경기들보다 훨씬 더 높였습니다.


반대로 카라스코는 공격적인 활동에 좀 더 집중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까 그 442 2번째 변화에서 보통 투톱이 그리즈만-원톱 이렇게 돌아가는데, 오늘 경기에선 카라스코-토레스 형태로 바뀌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카라스코는 빌드업에 관여하기보다는 공격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어시스트도 성공하고, 부상 이전까지 나름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다만 최근 아틀레티코에게 불어닥친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2. 헤타페의 주 공격루트에 따른 아틀레티코의 포메이션 변화 + 헤타페의 공격 형태

일단 경기 시작 시에는 아틀레티코가 433으로 출발했었습니다.

즉 미들 3자리에 사울-가비-코케(왼쪽->오른쪽)를 두었었죠.

지난번부터 느낀 바입니다만 계속 433일때 경기가 훨씬 더 안정적입니다.

오늘도 초반 카라스코->사울->카라스코->토레스로 이어지며 골이 나왔었던 것도 433을 기반으로 하면서 였고, 점유도 좀 더 했었습니다. 


다만 전반 15분 정도까지 헤타페의 공격 라인에서, 오른쪽 그러니까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페드로 레온이 있었고, 오른쪽 중앙미드필더에는 사라비아가 있었는데 이 쪽으로 주로 공격이 진행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라비아는 위아래를 오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진 사이의 빈 공간을 꾸준히 노렸고, 그의 침투를 아틀레티코 수비진들이 잘 막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442로 포메이션을 변경하며(처음엔 4미들이 카라스코-코케-가비-사울) 그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밸런스가 좋은 코케를 통해 막아보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같은 442에서 자리를 바꿔주는데, 그게 방금전에 언급했던 4미들 코케-사울-가비-그리즈만입니다.

아틀레티코의 왼쪽 라인에 밸런스가 잡혀 있는 코케와 스피드와 투지가 있는 사울을 배치하면서 완전히 헤타페의 오른쪽 라인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비아의 침투를 계속 놓치는 불안한 모습이 보이긴 했습니다만...;;


헤타페는 아틀레티코가 442로 포메이션을 변경하자 사라비아로 하여금 조금 더 아래쪽에서 볼을 순환시키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4미들과 4수비진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도록 침투하느 것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이죠.

아틀레티코의 442 변경 후 윙은 좀 더 넓게 경기장을 활용한 듯 보였습니다.

왼쪽 라인의 경우 왼쪽 윙 모이 고메스가 정확하고 안정적인 패스를 계속 성공한 대신 공격작업에서의 임팩트가 그리 크지 않았고, 반대로 왼쪽 풀백 요다가 간간히 드리블 돌파를 하면서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고생시키기도 했습니다.


3. 후반전

후반전 들어서 아틀레티코의 4미들은 다시 카라스코-사울-가비-코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두 팀 다 공격 방향이 바뀌어서 

아틀레티코의 경우 주로 전반엔 왼쪽이었다면 후반은 오른쪽, 반대로 헤타페의 경우 주로 전반이 오른쪽이었으나 후반은 왼쪽에서 공격이 꽤 이루어졌습니다.


후반에 와서 카라스코의 부상으로 올리베르가 대신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간 것이 교체 측면에서의 변화.


경기 내용적으로 보면 완전히 아틀레티코가 밀려버렸습니다.

442 사용과 함께 라인이 낮아져서 그런지 무리하게 앞으로 주다가 턴오버가 자주 일어났고, 계속해서 헤타페의 빠른 템포 공격에 파울과 경고.

그러다가 토레스 교체 아웃, 크라네비테르 인. 이후 코케가 라이트윙, 그리즈만이 톱을 보고 왼쪽에 올리베르. 그 아래 3미들은 사울-크라네-가비. 이렇게 바뀌면서 여전히 낮은 라인 탓에 밀리긴 했으나 무리한 공격으로 인한 턴오버는 좀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크라네비테르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포메이션 변경 탓인지...ㅋㅋ;;


그렇게 보내다가 후반 막판 점유율을 아틀레티코가 되찾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2-0도 될 수 있었지만 그리즈만 대신 투입된 앙헬 코레아의 바보 짓(;;;)으로 인해 1-0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때쯤에는 좀 점유가 되면서 올리베르가 살아났고, 앙헬 코레아에게 기회도 나오고 했었죠.



여튼 승점 3점이라도 일단 얻고 다음주 요 근래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비야레알을 홈에서 상대하게 되는 아틀레티코입니다. 과연 어떤 경기가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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