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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득점: (바) 라키티치/(ATM) 앙헬 코레아




바르셀로나와 ATM 간의 경기는 대부분 서로의 경기 플랜이 예상되는 경기 중 하나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ATM의 블록을 뚫으려고 하고


반면 ATM은 어떻게든 촘촘한 간격 유지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고 얼마 없는 기회를 살려서 골을 넣으려 합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언제나 바르셀로나의 반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바르셀로나는 마치 베스트 11 같아 보이지만 사실 움티티의 부상으로 마스체라노가 나온 것이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홀딩으로 세워서 백포라인 앞을 보호시켰던 작년 챔스 원정 경기와는 달리 가비-코케-사울-카라스코라는 익숙한 4명의 미드필더를 세웠습니다.



부스케츠의 자유로운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ATM의 수비전략


부스케츠가 어떤 선수인가는 이미 라리가의 모든 팀들이 알고 있고 그래서 매번 바르셀로나의 상대팀들은 부스케츠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압박 전략을 세워서 나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아슬레틱 빌바오처럼 막으려고 노력하다가 다른 곳이 뚫리면서 흐지부지되고 결국 패배를 겪은 팀도 있었죠. 


ATM 역시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부스케츠를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맨마킹에 대한 전략을 짜고 나왔습니다.


(빨간색 짙은 선은 실제 마크 담당, 옅은 선은 이 장면 후 공이 다시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른 ATM 선수들의 이동 방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ATM은 부스케츠를 막기 위해 투톱 중 한 명을 부스케츠로 향하게 하고, 나머지 한 명을 공을 가진 최종 수비수를 향하게 합니다.


그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서로 역할이 바뀌게 되죠. 


볼이 흐르는 과정에서 부스케츠에 대한 마크가 빌 경우 가비 같은 미드필더에서 마크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후방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일단 일차적으로 윙까지 중앙으로 커버를 오면서 높은 위치에서도 벽을 쌓게 되죠. 


사실 아슬레틱 빌바오도 나름 비슷하게 시도는 했지만 다른 곳에서 공간을 내주면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른 라리가 팀들보다 수비 상황에서 횡적으로의 이동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부스케츠 이외의 다른 곳이 비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ATM은 수비를 한다 - 다시 한 번 나타난 경기 흐름


결론적으로 지난 몇 차례의 만남에서 보였듯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아틀레티코는 수비를 하는 형태가 또 나타났습니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공격 형태.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을 꽤 활발하게 이용했는데, 


이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와 네이마르가 자주 공을 잡았고 바르사의 왼쪽 측면은 직접적인 슈팅을 노리는 데 활용도 자주 되었고, 한 쪽으로 압박을 몰아 세우는 용으로도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왼쪽에서 이니에스타나 네이마르가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모으고, 공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공간을 창출합니다.


슛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다시 볼을 횡으로 멀리 돌리죠.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함일 것입니다.



또한, 메시가 자주 내려오면서 횡으로 벌려주는 역할에 자주 가담해주고

대신 라키티치가 종적으로, 횡적으로 빈공간에 들어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이런 식으로 미드필더가 1-3 형태가 이뤄지기도 했죠. 


왼쪽은 직접 윙이 넓게 활용하는 반면 오른쪽은 풀백 또는 라키티치가 넓게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반대로 ATM의 수비 형태.




이 사진이 BeIN스포츠에서 잡아준 ATM의 박스 주변 수비형태입니다. 


직접 거리를 재서 보여주는 건 처음이군요. 


오늘 경기는 자기 진영 30m 이하에서의 아틀레티코 수비가 아주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공간 패스에 이전보다 쉽게 휘둘리지 않고 예측 수비를 통해 볼의 통과를 막아내는 모습이 계속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네이마르는 더욱 많은 슛을 가져가고 오히려 수아레스가 역할이 미미해지게 되었습니다. 



코케와 그리즈만의 활용을 통해 더욱 섬세하게 시작된 ATM의 빌드업 과정


사실 작년 대부분 직관했던 경기에서 코케는 포메이션상 측면 자원으로 나왔고, 실제의 역할은 측면-중앙을 넓게 오가면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점차적으로 플레이메이커 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스포르팅 히혼 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볼을 차분히 전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케를 중앙에 투입시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케를 중앙에 두고, 그리즈만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능력을 활용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잘게 잘게 볼을 잘 전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전에는 급하게 전방으로 보내다가 볼을 잃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오히려 공격을 더욱 쉽게 당하는 것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냉정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전방으로 길게 주는 공격은 압박에 끊기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의도한 대로 차분한 공격이 이뤄지면 나름 높이 올라가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낸 편이었습니다. 


상대 진영의 측면에서 속공이 아닌 경우에는 그리즈만이 꾸준히 주고 받고를 반복하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빌드업 과정에서의 기여는 골킥 장면에서의 타겟터 역할 이외에는 그닥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전반전에는 여전히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생을 한 아틀레티코의 공격이었는데, 


팀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강하게 막아내는 와중에 이니에스타의 수비적 공헌이 전반전에 나름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장면이 대표적이었죠. 


가메이로가 스피드를 통해 홀로 상대 진영으로 치고 가는 와중에 이니에스타가 빠르게 따라 붙어서 수비를 해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골을 만들어낸 실수 (1) - 전반 41분 라키티치 골



바르셀로나 기준 왼쪽 측면에서 알바가 프리킥을 뒤에 있던 이니에스타에게 짧게 연결해주었고, 바로 크로스를 올린 상태의 화면입니다. 


라키티치를 마크해야할 가비가 라키티치를 안 보고 공을 보면서 완전히 라키티치가 자유로워졌습니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다시 라키티치의 덕을 보는가 싶었던 장면인데, 결국 후반전에 바르셀로나 역시 실수로 인해 골을 먹히게 되죠. 



후반 초반 아틀레티코의 3차례 위협과 부스케츠의 교체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초반부터 4분간 3차례의 위협적인 역습을 가졌습니다. 


부스케츠가 보호해야할 백포라인 앞 공간은 3차례의 역습 장면에서 모두 비어 있었고 그리즈만의 스피드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결국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엔리케 감독은 50분에 바로 부스케츠를 안드레 고메스로 바꿉니다. 


부스케츠 자리에 익숙치 않은 안드레 고메스는 


수비 상황에선 나름 스피드를 활용해서 위치 선정을 극복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지만 


공격 상황에선 부스케츠도 횡패스가 많았지만 대신 상대 진영 가까이에서 영향력이 컸던 반면, 고메스는 자기 진영에서의 횡패스가 매우 많고 상대 진영 높은 곳에서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으면서 횡적으로의 빠른 전환도 그다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였습니다. 


(부스케츠의 패스 루트)



(안드레 고메스의 패스 루트)



슈퍼 서브 앙헬 코레아/실수에 의한 골 (2) - 61분 코레아 골


메시의 부상으로 혼란스러운 59분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하게 2명을 교체합니다.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토레스를 투입하고, 동시에 그의 옆에 드리블을 통해서 볼을 전진 시킬 수 있는, 그러면서 그동안 교체로 들어왔을때 거의 1경기당 1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앙헬 코레아를 투입합니다. 


작년부터 느낀 바이지만 코레아가 선발로 나오면 압박 면에서 팀에 문제를 줄 수 있으나, 교체로 나오면 희한하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포인트를 하나 만들어주고 갑니다. 


(올해 4월 말라가와의 홈경기 직관 당시 코레아가 교체로 들어와서 골을 만들어냈고 1-0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만들어냈는데, 마스체라노의 어마어마한 실수 덕분에 또 골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비가 상대가 정돈하기 전에 프리킥을 개시한 것이 지능적이기도 했고 토레스 역시 상대 최종 수비 앞에서 볼을 빠르게 흘려주면서 안드레 고메스와 피케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코레아가 더 적은 수비를 상대할 수 있었죠. 



이후 양상


바르셀로나는 공격 상황에서 메시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슛 지표만 봐도 60분 이전까지 네이마르의 슛은 의외로 단 1개였다가 메시 교체 이후, 그리고 동점골이 나온 60분 이후로 네이마르의 슛 개수가 무려 5개가 됩니다. 



73분엔 ATM에서 선수 교체를 가져갑니다. 양 윙이 카라스코-그리즈만이라는 공격적인 윙이었기 때문에 윙 카라스코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토마스 파티를 투입합니다. 


그러면서 ATM은 코레아-코케-가비-파티-그리즈만 형태의 미드필더를 가진 45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보다 더 수비에 집중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나 역습도 전반보다 더욱 날카로운 느낌이었는데, 이를 피케가 잘 끊어냈습니다. 후반전 바르셀로나 수비의 중요한 역할을 피케가 매우 잘 수행했습니다. 사실상 전반전 강한 전방압박과 달리 후반전에는 혼자 수비하는 느낌이었죠. 



결국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의 교체를 하지 않은채로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초반 승격팀에게 2연속 무승부를 겪었던 아틀레티코는 서서히 셀타전 4-0에서 경기력은 여전했으나 반전을 잘 해내면서 분위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2경기 일정이 연속으로 꽤 힘든 편이어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와 재계약을 하긴 했지만 추후 비슷한 유형을 찾지 못하면 전술적인 과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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