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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o]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명단 발표 - 오스카 탈락

브라질 2 - 0 멕시코

득점: (BRA) 네이마르, 피르미누/(MEX) -


양 팀 라인업



브라질의 전형적 빌드업을 방해한 멕시코 수비 형태


브라질은 평소에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 수비로 부터 출발하고 풀백들이 높이 올라가지 않고 중앙 수비로부터의 전진을 돕습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 1~2명이 역시 중앙 수비 근처에서 상대 압박의 탈출구 역할을 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예선이나 평가전을 보면 상대가 대인 위주의 전방 압박을 시행할 경우 때때로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카세미루를 통해 탈출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경우가 많았죠. 


따라서 브라질은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이러한 각자의 역할로 인해, 또한 역-역습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5-6명이 자기 진영에서 위치를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스타리카 전은 상대가 백5로 수비라인을 구성하여 조금 더 전진을 추구하긴 했지만 다른 경기에선 웬만하면 이러한 형태로 빌드업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멕시코는 이러한 브라질의 빌드업 형태의 약점을 노렸습니다. 압박의 탈출구를 모조리 막아버렸습니다. 벨라와 로사노가 각각 상대의 풀백을 대인마크했고, 무엇보다도 치차리토가 카세미루를 자기 시야에 항상 두면서 카세미루를 향한 패스가 가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멕시코의 수비형태. 양 윙이 상대 풀백을 마크, 치차리토는 카세미루를 자기 시야에 항상 두면서 패스가 가기 어렵게 견제)


이에 더해서 멕시코는 최종 수비라인을 30m정도에 두면서 대인마크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던 최전방 선수들과의 거리를 적절히 좁힐 수 있었죠.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내려오고 그 내려간 공간을 쿠티뉴가 활용하려했지만 네이마르는 상대가 상하좌우로 적절히 위치해 있었기에 금방 묶였습니다. 반대편 사이드는 윌리안이 좁은 공간에서 활약도가 좋지 못한 편이기에 더욱 좋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멕시코는 상당히 자주 하프라인 즈음에서 볼 탈취에 성공했습니다. 


알바레스를 오른쪽 풀백에 둔 것도 주효했습니다. 상당히 수비적인 풀백 역할을 맡으면서 오버래핑을 자제하면서 네이마르를 집중 마크했고 적어도 전반전엔 상당히 패기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죠. 


(전반전에 네이마르를 집중 수비했던 알바레스)


경기의 전환점: 442로 포진을 바꾼 브라질


대략 전반 25분동안 고전하던 브라질은 25분을 기점으로 수비 대형을 4141에서 442로 바꿉니다. 


왜 442인가? 


1. 상대윙과의 1v1 부담


전반 25분동안 멕시코의 양 윙 벨라와 로사노는 계속해서 브라질의 풀백들을 괴롭혔습니다. 특이하게도 왼발이 주발인 벨라가 왼쪽에, 오른발이 주발인 로사노가 오른쪽에 배치되었죠. 이는 측면 넓은 지역에서 너비를 확보하면서 1v1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중앙에서 빠르게 횡적 전환을 시켜주면 넓은 지역에서 브라질 윙들이 수비 가담을 하기 전에 빠르게 풀백과 1v1싸움을 할 수 있었고 벨라와 로사노는 이 싸움에 자신이 있었죠. 이에 따라 브라질은 전환 상황(역습, 횡적 전환 모두)에서 풀백들이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442로 바꾸면서 브라질 풀백들은 수비시에 윙들의 도움을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 대형보다 양 윙(이때 윙은 윌리안, 쿠티뉴)들이 낮은 위치에서 상대의 전환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고 멕시코는 측면에서 전진할 공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윙들이 측면에서 고립되곤 했죠. 이 때문에 멕시코는 로사노와 벨라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중앙 지역 역시 브라질이 단단하게 막아놓고 있었기에 쉽진 않았습니다. 


(측면 넓은 지역에서 너비를 확보했던 벨라. 4141(내지는 433) 수비 대형에서 횡적 전환에 쉽게 1v1 장면을 내주며 고전했던 브라질)


(비록 볼을 끊지는 못했지만 442 대형 하에서 훨씬 횡적 전환에 빠르게 협력수비가 이루어졌던 모습)




2. 네이마르의 높은 지역 영향력 증가


전반 25분간 네이마르는 내려와서 압박 탈출에 도움을 주려했으나 알바레스의 철저하고 거친 마킹과 협력수비에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442로의 변화 이후 네이마르가 수비 부담이 줄면서 대신 위로 올라갔고 쿠티뉴가 반대로 보다 낮은 지역에서 팀의 전진을 도왔습니다. 433하에서는 중앙 공간이 상대의 3미들의 대인마크에 묶였지만 442로의 변화 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주위로 수적 우위가 발생하면서 중앙 지역을 통한 페네트레이션이 수월해졌습니다. 네이마르와 파울리뉴가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주위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가면 쿠티뉴가 아래에서 볼의 전진을 도와 전방으로 연결시키거나 아예 다이렉트로 후방에서 전진시키기도 했죠. 전반 25분 이후 브라질의 전진패스는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동그라미로 표시된 선수가 쿠티뉴. 측면에서 네이마르가 많이 내려와서 빌드업을 도와주고 쿠티뉴가 그 빈자리를 채우는 형태를 시도하려 했던 전반 25분 이전의 브라질.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쿠티뉴와 더 높은 지역에서 공격에 영향을 미치는 네이마르)


(브라질이 442하에서 성공적인 페네트레이션을 가져간 방법. 수비형 미드필더 주변으로 수적 우위를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간 창출)


 

또한 중앙 지역에 공간이 발생하면서 윌리안의 경기 참여도가 매우 급격히 늘었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측면 넓은 지역으로만 공간이 제한되면서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전반 25분 이후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윌리안이 중앙에서 활약할 공간이 열리게 된 것이죠. 윌리안은 공간이 없을땐 답답해도 중앙지역에 공간이 발생한다면 무시무시한 선수가 됩니다. 특히 후반전에는 중앙에서 더욱 시간을 보내면서 빌드업 가담 및 전환시 드리블로 볼을 전진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제골 장면. 쿠티뉴의 낮은 위치에서의 공격 가담, 네이마르에게 쏠린 마크, 윌리안의 중앙 이동.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작동한 선제골 장면)


(전환 상황에서 윌리안의 드리블 전진 능력)



(전반전 23분을 경계로 브라질과 멕시코의 전반전 슛 개수 차이: 0-23분 브라질 1개, 멕시코 4개; 23-45분 브라질 9개, 멕시코 1개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1013796127353856001



밸런스 갖춘 '팀 브라질' 


선제골 이후 브라질은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단 밸런스를 유지하며 상대의 강점인 역습 위협을 줄였습니다. 442블록을 잘 유지하면서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 사이를 좁게 가져가면서 상대가 중앙에서 뭔가 만들어내기 어렵게했죠. 에레라가 볼 끌고 과르다도가 볼을 뿌려주면서 측면에서 1v1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멕시코의 불안한 횡적 전환)


상대에게 중원싸움에서 밀리게 된 멕시코는 후반 중반에 조나단 도스 산토스를 투입하며 마르케스보다 위에서 볼을 잡고 패스로 기회를 만들 선수를 더 투입합니다. 그러나 조도산의 경기 참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었죠. 게다가 멕시코의 공격이 점점 측면 윙 자원들에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라울 히메네스를 향한 크로스도 무의미했습니다. 


(교체로 들어간 조도산의 상태)


갈수록 멕시코는 전방 3명의 수비 가담을 줄이며 한 방을 노리지만 오히려 브라질에게 측면을 내주면서 풀백들이 부담없이 전진하기 시작했죠. 


반면 브라질은 442대형을 계속 경기 끝까지 유지하면서 카세미루, 실바, 미란다의 활약을 토대로 중앙 지역을 완전히 방어하고 윌리안의 드리블 능력을 통해 빠른 전환을 해내며 굉장히 안정적인, '팀으로서의 브라질'을 보여주었습니다. 72분부터는 쿠티뉴와 제주스가 자리를 바꾸며 체력적으로 더 좋은 제주스가 더욱 수비가담을 하도록 했고 페르난지뉴와 피르미누를 투입하며 후반 끝까지 체력면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90+6분까지도 완벽하게 중앙을 방어하는 브라질)


(16강까지 브라질의 상대팀들 유효슈팅 개수: 스위스 2개, 코스타리카 0개, 세르비아 2개, 멕시코 1개. 90분당 1.15개의 유효슈팅을 받아낸 브라질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1013812634561507331)


(가로축은 상대팀의 슛 중에서 얼마나 많은 슛이 유효슈팅이 되었는가를 나타내는 퍼센트, 세로축은 상대의 슛 중에서 얼마나 많은 슛이 수비에 의해 블록되었는가를 나타내는 퍼센트/가로축 기준으로 브라질이 단연 꼴등: 즉 상대팀으로 하여금 유효슛 자체를 거의 못 쏘게 만들었다는 뜻, 세로축 관점에서는 33% 정도의 슛을 수비진이 블로킹해냄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1014140427149172737)



개인능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하나되어 움직이는 티테 감독의 브라질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

and

호주 0 - 4 브라질

득점: (AU) - /(BRA) 지에구 소자(X2), 티아구 실바, 타이송


(호주전 브라질 선발 라인업)



티테 감독의 실험적인 라인업, 그러나 선수들이 '팀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한 경기


지난 9일 호주에서 열렸던 친선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비록 브라질은 1-0으로 패배하기는 했으나 네이마르나 마르셀루 같은 핵심적인 선수 없이도 결정적인 찬스까지 만들어내는 등 예측 불가능한 삼파올리 감독을 상대로 나름 괜찮은 경기 내용을 보였었습니다. 


13일 다시 호주에서 열린 친선경기 호주전에서는 그간 비주전 멤버에 가까웠던 선수들을 여럿 선발로 내보내며 라인업 측면에서는 상당히 실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티아구 실바나 쿠티뉴, 파울리뉴를 제외하면 거의 주전으로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소속팀인 첼시,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에서 꾸준히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던 다비드 루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습니다. 그간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카세미루가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페르난지뉴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다비드 루이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능력이 팀 시스템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는가가 테스트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험적인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티테가 설정한 시스템을 잘 인지하고 팀 플레이 안에서 자신의 개인 능력을 발휘해냈습니다. 



호주의 플랜: 대인 위주의 전방압박,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 최소 4명 정도의 수비 대기


경기가 시작된지 10초만에 호주의 기초 빌드업 실수를 이용해서 지에구 소자가 선제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이후 30분 정도는 브라질이 상대 박스 근처에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이 이 시간동안 가장 고전했던 이유는 호주의 강력한 대인 위주의 전방압박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질은 기초 빌드업을 골키퍼와 수비수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상대의 조직적인 전방압박에 볼을 전진시키는 것이 크게 방해를 받았습니다. 공격수 팀 케이힐과 크루제가 브라질의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집중 견제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트루이시가 브라질의 다비드 루이스를 밀착 마크하면서 아예 경기 초반에는 루이스가 경기에 들어오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중앙 수비수 혹은 골키퍼가 볼을 오래 잡고 있으면 측면 자원까지도 풀백을 향해 강하게 달라 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롱패스가 나가지만 초반 30분은 꽤 부정확했습니다. 


(경기 초반 브라질은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볼 전진에 성공하더라도 호주는 상당히 빠르게 수비가 정돈되었습니다. 호주의 수비진이 공격 상황에서 오버래핑을 자제하면서 수비로의 전환 상황에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팀적으로도 1차적인 전방 압박이 실패할 경우, 빠르게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내려가 중앙에 블록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호주의 플랜이 나름 통하면서 전반 30분 동안은 브라질이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에 들어오지 못하는 난해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기초 빌드업의 축을 풀백으로 설정하여 전방압박을 팀적으로 극복해내기 시작한 브라질


전반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중앙 수비수가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을 조금 줄이면서, 중앙 수비 2명과 풀백(주로 오른쪽의 하피냐)이 한 줄로 서면서 압박이 덜 들어오는 풀백에게 빠르게 공을 주면서 기초 빌드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중앙 수비 2명보다 훨씬 공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풀백은 자기에게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반대쪽 중앙 수비에게 넘겨주거나 아예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내면서 다음 플레이 방향을 정했습니다.


(중앙 수비 2명과 하피냐가 한 줄로 서고, 중앙 수비가 볼을 가진 시간을 줄이면서 하피냐에게 주어지는 압박이 조금 더 느슨해졌고, 이를 이용해서 길게 앞으로 볼을 전달하는 장면)


(하피냐와 반대쪽 중앙 수비 사이에서 볼을 빠르게 전환 시키면서 공간 활용하는 브라질)


이러한 형태로 팀단위에서 전방압박을 극복해내면서 보다 더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렸던 브라질이었습니다.



상대를 밀어내기 시작한 브라질 - 다비드 루이스의 포지션 적응 + 살아난 브라질의 전방 압박


경기 초반 다비드 루이스는 오랜만에 나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약간은 어색해 보였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일단 상대가 너무 강하게 밀착 마크를 하고 있기도 했지만, 수비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달려들어야 하는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백포 라인 앞에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상대에게 뒤늦게 달려들면서 오히려 상대가 박스 근처로 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루이스)


경기 초반에는 그래서 수비형 미드필더 본연의 임무인 백포 라인 보호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공격적으로도 전혀 볼을 잡고 개입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꽤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포지션에 적응을 하고 상대의 전방 압박의 빈도도 어느 정도 조절이 되면서 팀 플레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상대가 자기 진영이나 중원에서 볼을 갖고 공격을 시작하려 할때 일차적으로 강하게 몰아붙이며 볼을 쓸어내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 시작하면서 팀이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도 후방 볼 순환에 기여를 하면서 측면 전환에 힘을 쓰기 시작했죠.


(전반전보다 상대가 볼을 받는 타이밍을 잘 캐치하면서 똑같이 상대에게 달려들더라도 전반전과 달리 볼을 제대로 뺏어온 다비드 루이스)


이와 함께 팀 자체적인 빠른 공격에서 수비 전환 시스템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잘 작동되기 시작했습니다. 팀 자체적으로 펩이 선호한다는 6초룰, 즉 볼을 빼앗긴 이후 6초 내로 볼을 다시 되찾아 와야한다는 법칙을 브라질 선수들이 실행하는 느낌이었는데, 경기 초반에는 팀이 빌드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보다 자기 진영에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전방에서의 압박이 실행되더라도 팀 전체적인 상하 간격이 조금 넓은 편이어서 압박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빌드업의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하고 전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주를 아래로 밀어내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볼을 뺏긴 이후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컴팩트하게 수비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어지간해서는 호주가 브라질의 공격을 저지하더라도 쉽게 브라질 진영으로 올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비록 볼을 바로 빼앗아 오지는 못했지만 공을 가지려던 선수가 공을 탈취당하자 바로 수비로 전환해서 상대에게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경기 중 다양한 공격 루트를 발전 시킨 브라질


그림상으로는 4141의 포메이션을 가진 브라질이었지만, 실제로 전반전 초반 공격 형태는 오히려 투톱에 바로 아래 한 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둔 듯한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더글라스 코스타와 지에구 소자가 투톱 자리에 위치해 있었고 쿠티뉴가 윙이 아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서 중앙에 위치한 경우가 더 많았죠. 그런 대형과 함께 경기 초반에는 쿠티뉴 중심으로 거의 중앙 지향적인 듯한 공격 루트를 가져갔습니다. 측면은 대체적으로 풀백들이 차지하고 선수들은 거의 가운데에 모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쿠티뉴는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여기 저기 공을 뿌렸으나 상대는 이미 상당히 촘촘한 수비 형태를 구성하면서 박스 근처로 더 이상 전개하기가 어렵게 되었었죠. 게다가 왼쪽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뛰던 더글라스 코스타는 일대일 돌파를 쉽게 해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왼쪽 측면을 노리는 공격 루트가 위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중앙 위주로 브라질이 공격한다는 느낌이 더욱 들게 되었죠. 


(더글라스 코스타는 볼을 상대 박스로 전진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그나마 통했던 것이 최전방에 있는 지에구 소자를 향한 롱패스 혹은 수비 뒷공간을 향한 롱패스였죠. 브라질 진영에서 공이 돌면 높은 라인을 형성하고 있던 호주였기 때문에 뒷공간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티아구 실바나 하피냐가 다이렉트로 전진시켜주면 호주에게 조금은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곤 했습니다. 


(지에구 소자를 향한 롱패스 이후 나온 브라질의 찬스. 롱패스로 인해 호주 수비가 쉽게 대형을 갖추지 못하고 2대1 패스에 혼란)


결국 다이렉트로 전개되는 패스 외에는 호주의 수비를 뚫기 쉽지 않게되면서, 브라질은 지공 상황에서의 공격 방식을 측면으로 넓게 가져가는 방식의 빈도를 늘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풀백만 차지하던 측면 터치라인에 한 명 정도의 선수가 더 위치하였고, 한 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몰면, 반대쪽 측면 터치라인에 위치한 선수를 이용해 빠르게 전환시켜서 호주의 박스 근처로 더 다가갔습니다. 전반전에는 왼쪽 측면은 거의 풀백 알렉스 산드루가 차지하고 부분적으로 더글라스 코스타가 위치해 있었고, 오른쪽 측면은 하피냐 말고도 미드필더였던 지울리아누 혹은 파울리뉴가 넓게 서면서 넓은 형태의 공격을 지원해주었죠. 전반 막판에는 최전방에서 더글라스 코스타가 어려움을 겪자 코스타가 오른쪽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 위치하고 오히려 전방에 지울리아누나 파울리뉴가 전진하는 형태도 보여주었습니다. 


(한쪽 측면에 상대를 몰아 넣은 뒤 반대쪽 측면으로 빠른 횡적 전환. 이러한 공격 루트를 통해 전반 초반보다 박스 근처로 접근할 수 있었던 브라질)


후반전 시작 이후에는 포지션 자체는 경기 초반으로 돌아온 상태였지만, 아예 후방에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줄이면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습니다. 쿠티뉴나 파울리뉴 등 미드필더들이 볼을 잡으면서 볼을 전진시키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전방압박까지도 잘 되면서 후방에서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상대 진영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렸죠. 그러면서 왼쪽 측면에서 알렉스 산드루가 더 높게 전진해서 공격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전반전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왼쪽 측면에 발생한 공간으로 인해 더글라스 코스타까지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교체 아웃되고 타이송이 교체로 들어온 이후에는 타이송이 왼쪽 넓은 지역과 최전방을 오가면서 움직였고 이와 함께 중앙에서 주로 움직이던 쿠티뉴가 오른쪽 측면 하프 스페이스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측면에서 중앙 다시 반대쪽 측면으로의 볼 순환이 활발해졌고, 또한 호주의 백스리 양 스토퍼들을 흔들어놓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졌습니다. 결국 브라질의 2번째 골이 나온 코너킥이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죠.


(브라질 2번째 골이 나온 코너킥이 만들어졌던 상황)


2번째 골 이후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후방에서 볼을 갖는 시간을 다시 늘렸습니다. 빌드업도 빌드업이지만 조금 체력적인 여유를 갖는듯한 모습이었죠. 이때 모습은 전반전 풀백과 중앙 수비 2명, 즉 3명이 나란히 서는 형태보다도 중앙 수비 2명과 다비드 루이스, 지울리아누, 즉 4명이 사각형으로 서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보다 측면으로의 볼 순환에 유리한 전형이 되었죠. 한편, 윌리안의 교체 투입 후에는 윌리안이 역습시 가장 먼저 전방으로 뛰어나가는 선수가 되면서 호주 수비에 부담을 주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의 공격 상황에서 가장 큰 장점: 선수들 간의 지속적인 스위칭 플레이, 그러나 선수가 맡는 역할은 간결하게


이번 경기를 통해서 브라질이 공격 상황에서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을때 가장 큰 것은 선수들 간의 계속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통한 삼각형 대형 형성이었습니다. 그림 상의 포메이션에서 벗어나서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패스 플레이를 위한 삼각형 대형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서 브라질 특유의 빠른 템포 축구가 살아났죠. 본래 어느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몇 주전에 브라질 축구 협회에서 있었던 강연에서 비엘사 감독은 선수 하나가 1개의 주 포지션과 3개 정도의 대안적인 포지션을 맡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했었죠. 예를 들어 풀백이 주 포지션이라면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윙 3개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장 이번 경기만 해도, 공격 상황을 지켜보면 지울리아누는 본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오른쪽 윙과 쉐도우 스트라이커 지역 모두를 커버했고, 풀백 알렉스 산드루도 왼쪽 풀백, 윙 자리 모두 뛰고 심지어 필요시에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볼을 전개시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티테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공격 전개시에 선수들이 옳은 타이밍에 맞춰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꾸준히 선수들이 움직여주면서 삼각형을 어떻게든 만들어냈죠. 둥가 감독 시절에는 소수의 선수들만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티테 감독 하에서는 정말 모든 선수들이 공이 없을 때 꾸준히 움직여줍니다. 


(계속해서 왼쪽 측면에서 삼각형을 만들며 올라가는 브라질 선수들)


그런데 이렇게 계속해서 위치를 바꿔가면서 움직여도 선수 하나하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상당히 간단해 보였습니다. 한 선수가 많은 부담을 진다는 느낌이 없었죠. 쿠티뉴는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 지울리아누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패스 길을 만들어내는 역할, 파울리뉴는 공을 지켜내고 필요시 박스로 전진하는 역할 등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수준에서 역할이 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적으로 잘 조립된 상황에서 선수 개개인의 역할이 발휘되도록 돕는 것이 좋은 감독의 덕목이라 볼 수 있는데, 티테 감독이 잘 해내고 있는 것이죠. 또한 수비 상황에서는 상당히 팀적인 부분을 강조합니다. 11명 모든 선수가 팀 단위 수비를 최대한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죠. 네이마르, 제수스가 있을 때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높은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계속 상대를 에워싸면서 볼을 탈취하는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냈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현재 티테 감독의 브라질은 개인 능력을 위주로 돌아가던 과거의 브라질 축구보다 팀을 우선시하면서도 그 팀 체제 속에서 자신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팀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미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월드컵에 진출했고, 이제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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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15. 10. 09

장소: 칠레 산티아고

스코어: 칠레 2 - 0 브라질

득점: (칠레)바르가스, 산체스/(브라질) -


선발라인업

칠레(3-4-1-2): 브라보; 하라, 메델, F.실바(전반전 마크 곤살레스); 보세주르, 비달, 디아스(후반 37' 빌체스), 이슬라; 발디비아(후반 18' 마티아스 페르난데스); 바르가스, 산체스

브라질(4-2-3-1): 제페르송; 마르셀루, 다비드루이스(전반전 마르퀴뇨스), 미란다, 다니 아우베스; 엘리아스, 구스타부(후반 37' 루카스 리마); 더글라스코스타, 오스카, 윌리안; 헐크(후반 31' 히카르두 올리베이라)


간략한 통계자료


양 팀의 전술적 흐름

일단 브라질이 어떻게 빌드업을 해나갔는지를 보면, 브라질은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풀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2선 선수들이 빌드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미드필더나 풀백으로부터 나온 볼을 아래에서부터 운반하고, 다시 전진하는 풀백에게 넘겨주거나 아니면 크로스나 직접 슛으로 이어졌습니다. 더글라스 코스타와 윌리안의 볼 전진 능력을 믿고 이러한 빌드업 형태가 이루어진 듯 보였고, 한편 엘리아스-구스타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그리 깊숙히 올라가지 않으며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매번 그렇습니다) 양쪽 풀백은 빌드업 주도보다는 공격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올라오는 단순 조력자 역할로 보였습니다. 


칠레의 경우는 전반전동안은 백스리 진형이었는데 이들은 빌드업이 시작되는 입장에 있었고 역습이 아니면 일단 본인들끼리 볼을 주고 받으면서 공격진이 진형을 갖추도록 시간을 벌었습니다. 코파아메리카때도 그랬지만 칠레는 윙백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측면공격에 있어서 밀집된 수비를 벌리는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이들은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나 빈번히 전진하면서 브라질의 측면 수비에 부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에 수비수인 실바를 빼고 공격수인 마크를 집어넣으면서 백포라인으로 전환되었고, 수비진 간의 패스는 줄고 중앙수비 2명은 비교적 빠르게 측면 윙백 혹은 디아스나 비달을 향해 공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른윙백 이슬라는 똑같이 빈번히 전진하면서, 왼쪽 공격의 경우 새로 투입된 마크 곤살레스가 아예 왼쪽 공격라인에 고정되어있고 보세주르가 좀더 낮은 위치에서 볼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달은 볼을 아래에서 받아서 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거나 볼이 없을땐 박스 안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발디비아는 역시나 변함없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주면서 창의성을 더해주었습니다. 공격은 주로 발디비아, 산체스가 주도했고 조력자와 주도자 사이 역할은 이슬라로 보였습니다.


수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브라질은 상당히 좌우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선수들의 세밀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에 중점을 둔 느낌이었고, 딱히 전방압박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좀 더 자기 진영을 지키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헐크와 오스카는 상대 중앙수비를 어느정도 꾸준히 압박은 했습니다.

반면 칠레는 전반 초중반에는 상당히 전체적으로 강한 압박을 보였고 특히 측면 압박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브라질의 윙이 어쩔 수 없이 낮은 위치에서 볼을 받도록 압박을 가했습니다. 다만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약간 팀 전체적인 압박 라인이 좀 내려서는 느낌을 받았고 이때 브라질 공격이 초반보다는 활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공격진의 수비 형태는 서로가 지쳤는지 약간 이상해지는데 이는 잠시 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전반전 칠레의 강한 측면 프레싱

칠레는 전반전동안 측면에서 상대 공격이 더 낮은 위치에서 이루어지도록 강한 압박을 걸었고, 특히 칠레의 윙백들이 공격적인 수비 형태를 보이면서 브라질의 양 윙 코스타와 윌리안은 전반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볼을 잡게 되면서 그들의 퀄리티를 드러내지 못했고 또한 브라질은 공격시 계속해서 공격 숫자가 부족한 상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칠레의 강한 측면 프레싱으로 인해 낮은 위치에서 볼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코스타.

브라질은 중앙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으나 공격숫자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브라질의 측면에 대한 수비>

오른쪽에서 이슬라가 볼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마르셀루부터 꽤나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2)역습 장면에서 뭔가 아쉬웠던 브라질 vs 역습의 구심점이 정해진 칠레

경기에서 수차례 양 팀이 역습 찬스를 겪었고 또 전술적으로도 그렇게 역습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던 환경이었습니다.

사실 공격 숫자자체는 역습 상황에서는 두 팀 다 부족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칠레는 발디비아와 산체스라는 중요 구심점이 역습을 이끌어나간 반면, 

브라질은 딱히 큰 구심점이 없어보였고,(구심점이 존재하다면 더글라스 코스타나 윌리안이 될 것 같긴 합니다만) 또한 공이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먼저 브라질. 이 장면에서 화면상 오른쪽 상단 윌리안의 스타트 시점이나 위치가 좋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전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아쉬운 상황.


한 장면만 들고 오긴 했지만 브라질 공격진들이 공이 없을 때 움직임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고, 역습자체도 코스타나 윌리안이 볼 운반 능력이 있어서 올라가는 능력은 좋은데 주변의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지 역동성이 없어보이더군요. 코스타나 윌리안이 올라가놓고 칠레 선수들에게 뺏긴 횟수도 꽤 되었고...


반면 칠레. 단순히 사진이라 잘 느껴지지는 않겠으나 발디비아가 패스하고 산체스가 다시 패스하거나 볼을 잡고 수비진을 흔드는 모습 등이 보였고, 또한 이미 전진한 선수들이 꾸준히 움직여주었습니다. 

이건 다른 장면. 발디비아나 산체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긴 했지만 비달 역시 필요할때 전진을 통해서 위협을 가했습니다. 브라질 수비가 전혀 비달을 마크하고 있지 않으면서 한 골 먹힐 뻔했던 장면.(비달이 왼쪽으로 넘겨주고 왼쪽의 마크가 슛을 했으나 한끝차이로 빗나갔던 장면)


개인적으론 브라질이 좀 더 낮은 위치에서 출발하면서도 좋은 역습이 되려면 이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루카스 모우라. 미국과의 9월 친선경기에서 1인 역습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무려 2어시스트를 기록...


3)후반전 양 팀의 공격진 수비 복귀 지연

전반전은 조금 지루함이 느껴지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후반전부터 뜬금없이 서로 빠른템포로 치고박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두 팀 다 공격진이 수비 복귀에 늦었기 때문입니다.(혹은 일부러 수비 복귀를 하지 않은 경우)


먼저 브라질의 상태. 최종 수비 6인과 공격진 사이 간격이 상당히 벌어져 있음이 보입니다. 윌리안, 코스타, 헐크, 오스카 전부 수비 지원을 (역습을 위해 의도적으로?) 늦춥니다. 


이번엔 칠레. 역시나 비슷한 상태로 보이고, 덕분에 윌리안이 중앙에서 넓게 공간을 차지하며 볼을 왼쪽으로 가져다 줍니다. 


이런 상황이 몇 분씩이나 지속되면서 상당히 스펙터클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역습->역습->역습이 꾸준히 반복되었기 때문에...


4)교체의 의도와 성과

칠레

1. 마크 곤살레스: 위에도 잠깐 썼지만 왼쪽 공격을 더 견고히 하려는 교체로 생각됩니다. 윙백은 어찌되었든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하니 항상 측면 공격에 고정되어 있을 수 없지만 전문 공격수를 두면서 측면 공격시 고정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2. 마티아스 페르난데스: 사실 발디비아 역할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봤는데, 어쨌든 본인이 프리킥을 얻어내고 또 본인이 찬 프리킥에서 바르가스가 골을 넣으면서 교체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3. 빌체스: 1-0 상황에서 지친 디아스를 빼고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가면서 수비 강화.


브라질

1. 마르퀴뇨스: 다비드루이스가 전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대신 들어왔는데, 바르가스 골 장면때 바르가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2. 올리베이라: 좀더 전방에서 움직임과 경험을 더해주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올리베이라 투입 이후 칠레의 내려간 라인과 함께 몇 번의 슛을 해냈습니다만 아쉽게도...

3. 루카스 리마: 미국전때 잠깐 봤던 선수인데, 플레이 스타일이 오스카와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공간 찾아들어가고 연결 역할 해주고. 1-0 상황에서 구스타부를 빼면서 오스카를 내렸고, 그 자리에 대신 리마가 들어갔는데 공간은 잘 찾아다녔습니다만 창의성이 여전히 크게 더해진 느낌은 없었습니다.(근데 오늘 베네수엘라전에 교체로 들어왔는데 브라질 축협 페이스북 댓글에 보니 잘했다는 평이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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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판가들로부터) 얻어 맞는걸 보면 나는 아마도 아프리카의 혈통인가 보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이전의 기자화견에서 사과를 요청해야만 했던 브라질 감독 둥가는 그의 선수 중 15명이 바이러스에 걸린채 파라과이전에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전 변명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만, 몸상태는 속도를 내는데 중요한 것입니다. 윌리안은 휴식 시간 동안에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호비뉴는 기진맥진했고요. 우리는 두통이 있는 선수들도 있었으며, 몸에 불쾌감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었고 게다가 구토하는 선수도 있었어요. 회복을 위해서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낮춰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사임에 대해선 어땠을까요? 적어도 지금은 그의 머릿속엔 그런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겸손함을 갖고 브라질에서 새로운 축구 컨셉트를 갖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크랙이 좋은 두 경기를 치른 것을 생각해선 안 됩니다. 분석에서는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파라과이는 승부차기(3-4)에서 브라질을 코파아메리카 8강에서 탈락시켰으며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것입니다.


http://www.elmundo.es/deportes/2015/06/28/558f605cca47412d598b456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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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체적인 리뷰보다는 브라질 팬의 입장에서(???) 인상 깊었던 두 선수 위주로 정말 간단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사실 경기 다시보기 귀찮아서...)


브라질은 일단 네이마르가 없다는 점이 오늘 포인트라면 포인트였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타개해 나가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일단 지배적인 경기보다는 라인을 좀 내리고 역습 축구 형태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베네수엘라가 올라오면서 생긴 공간을 윌리안이나 호비뉴가 스피드로 활용했습니다. 특히나 윌리안은 지배적인 경기보다는 이런 공간이 많이 나는 역습형 축구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특히 첼시 이번시즌 후반기)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습형 축구를 잘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봤던 것은 브라질의 오른쪽 공격이었습니다. 히트맵 상으로는 호비뉴가 오른윙처럼 뛰었다고 나오는데, 정작 실제로 공격시에 오른윙처럼 뛰었던 건 오히려 다니 아우베스였습니다. 약간 오른윙에서 타겟맨처럼 선 느낌이더군요. 왼쪽에서 윌리안이 볼을 순환시키면 오른쪽에선 대부분 아우베스가 받아냈습니다.(마치 첼시 이번시즌 이바노비치 느낌.) 아마도 네이마르까지 없는 상황에서 이제 아우베스를 공격의 한 축으로 더 사용하려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그 대가로 아우베스의 뒷공간을 지불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1)윌리안

위에서도 짤막하게나마 설명을 드렸지만, 윌리안은 오늘 근래 대표팀 경기 중 최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전술적 세부사항은 한단어로 쓰면 로밍 플레이메이커, 즉 이곳저곳을 프리롤로 돌아다니면서 플레이메이킹을 했습니다.(이번시즌 첼시 후반기 윌리안 중앙롤보다도 더 프리해보였습니다. 아마도 네이마르가 없는 상황이라 윌리안한테 프리롤을 주고 공격을 이끌어나가라는 둥가 감독의 지시같습니다.)

윌리안의 히트맵

상대 진영 이곳저곳에 그의 발자취가 찍혀있습니다. 

윌리안 패스 및 코너킥(초록색이 성공한 패스, 빨간색이 실패한 패스 및 코너킥, 노란색이 키패스, 파란색이 어시스트)

패스 루트에서도 프리하게 뛰어다녔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찬스메이킹(키패스)이 무려 4개나 되었다는 점입니다.(양팀 최다) + 심지어 어시스트도 기록하였습니다.(4찬스 1어시)


브라질 2 - 0 베네수엘라 장면: 호비뉴->필리피 루이스->윌리안->피르미누 골

제가 볼 땐 그의 장점이 이 장면에서 잘 발휘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왼쪽이었고요, 그 다음은 또 이번시즌 막판에 보여줬던 일명 치달로 상대 수비를 농락했고, 심지어 거기에 그렇게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아웃사이드 킥으로 어시를 합니다. 


Bein스포츠에선 윌리안을 MOM으로 선정했는데 대회 공식 MOM은 누군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프리롤로 뛰었다는 점이랑, 역습축구로 인해 생긴 전방에서의 공간을 활용하게 되었다는 점. 이 점이 오늘 윌리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2)호비뉴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호비뉴가 채울줄을 생각도 못했네요. 

그러나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호비뉴의 패스

호비뉴도 실바의 선제골에 코너킥을 통한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찬스도 2개나 만들어냈네요.

무엇보다도 인상을 받은 것은 과거에 개인기술로 그의 진가를 뽐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개인기보다는 팀 축구에 정말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위 패스 루트에서도 보이지만 패스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보이지 않습니까?

후스코어드 찾아보니까 패스 성공률이 무려 94.8%가 나오네요. 브라질 선수 순위를 놓고 보니까, 3위인데 위에 1,2위는 막판에 교체로 들어간 타르델리랑 마르퀴뇨스가 100%라서 그렇지 사실상 호비뉴가 1위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우베스-윌리안-호비뉴 삼각편대는 꽤 괜찮더군요.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그의 진가를 부담없이 쭉 드러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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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1승으로 1위, 그다음 베네수엘라가 1승으로 2위, 콜롬비아가 1패로 3위, 페루가 1패로 4위였던 상황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는 순위를 떠나 8강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고 C조에서 최대 라이벌 매치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양팀 선발라인업

브라질: 제페르송; 필리피 루이스, 미란다, 티아구 실바, 아우베스; 페르난지뉴, 엘리아스; 네이마르, 프레드, 윌리안; 피르미누

콜롬비아: 오스피나; 아르메로, 사파타, 무리요, 수니가; 하메스, Ed.발렌시아, 산체스, 콰드라도; 팔카오, 테오필로 구티에레스


1)전반전 가장 빛났던 산체스와 콜롬비아의 중원압박

전반전 내내 브라질은 공을 네이마르나 피르미누까지 전진시키는 것을 상당히 힘겨워했습니다. 1차적으로 이는 콜롬비아의 중원압박 형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브라질은 후방->중원->2선->네이마르 형태로 빌드업을 자주 시도했었는데, 콜롬비아는 중원과 2선의 자리를 지워버리면서 네이마르까지 공이 가지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이에 프레드가 중원까지 내려오고 더 심하게는 네이마르까지 중원싸움에 가담했습니다만, 드리블로 뚫어도 결국 콜롬비아의 사파타-무리요-발렌시아-산체스로 이어지는 사각형 압박을 끝끝내 뚫지 못했습니다.


왼쪽이 브라질이 시도한 전방을 향한 패스, 오른쪽이 콜롬비아가 시도한 전방을 향한 패스입니다. 브라질이 35%로 비교적 적었음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원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고도 보여집니다.


그러면서도 콜롬비아의 산체스는 활동량과 올바른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정말로 대단한 수비적 공헌을 보였습니다.


산체스의 수비적 활약.(노란색 삼각형: 볼 리커버리, 초록색 삼각형: 태클, 빨간색 삼각형: 태클 실패, 보라색 삼각형: 클리어런스, 파란색 삼각형: 인터셉트)

리커버리(recovery)가 가장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압박을 통해 상대가 공을 잃어버렸을때 나온 공을 되찾았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른 판단력과 좋은 위치선정이 바탕이 되야하는 능력입니다. 


브라질이 파이널 서드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산체스는 볼을 되찾아올 준비를 하고 바로 차단해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쓸어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브라질의 공격은 전반전 내내 사라져버렸고, 팀적인 빌드업까지 망쳐버렸습니다.


이 활약 덕분에 오늘 산체스는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브라질의 후반전 쿠티뉴 투입과 아우베스를 활용한 전술, 그러나...

브라질은 전반전 내내 고생하던 프레드를 빼버리고 대신 쿠티뉴를 투입했습니다. 첫 경기 당시에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었는데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쿠티뉴를 빠르게 투입했습니다.

사실 브라질의 양쪽 윙 프레드(원래 네이마르지만 사실상 윙처럼 뜀), 윌리안은 팀적인 빌드업이 무너지면서 과도하게 내려와야 했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프레드의 히트맵): 사실상 윙백처럼 뛰어버렸습니다. 


(윌리안의 히트맵): 거의 비슷합니다.



이렇게 공수 연결이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 쿠티뉴에게 맡겨진 역할은 평소에 평가전에서 오스카가 하던 중원이나 풀백과 네이마르를 잇는 역할이었습니다. 


쿠티뉴의 패스 루트. 최대한 상대 진영쪽에서 위치하면서 대체적으로 짧은 패스로 풀백이나 중원과 네이마르 사이를 연결하고자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드보다는 공수 연결면에서 좀 나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제대로 연결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역시 압박에 고전했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선 오스카가 있었더라면...하는 실현 불가능한 아쉬움이 들더군요.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필리피 루이스->오스카->네이마르로 이어지던 빠른 템포의 패스플레이는 충분히 중원이 강한 프랑스에게 위협을 가했습니다. 


물론 경기 전반적으로도 그랬습니다만 특히 후반 막판 쯤부터는 아우베스가 거의 오른쪽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사이드 커터형태의 윙처럼 활용되었습니다. 더글라스 코스타를 그를 지원하는 형태로 두고, 아우베스가 드리블 능력을 이용해서 측면에서 중앙까지 활보하는 형태로 둔 것이었죠. 이 부분은 뭐 결과론적으론 실패했다고 해도, 아우베스가 스쿼드에 어떤 것을 더해줄 수 있는지 정도는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브라질 현 스쿼드 중 윙 자리가 크랙이라고 부를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우베스가 그나마 그 역할을 어느정도는 해줄 수 있겠더라고요.


(70분 이후부터의 아우베스 히트맵. 풀백치고는 상대진영 중앙 쪽에서 뛴 기록이 있습니다)



동그라미 친 선수가 아우베스입니다.


3)콜롬비아 4인 공격진: 하메스-콰드라도-팔카오-테오필로

콜롬비아는 월드컵때도 수준급의 역습을 선보였습니다만, 오늘 경기에선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브라질에겐 충분히 위협적이었습니다. 

하메스와 콰드라도는 충분히 공수연결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테오는 전방에서 공을 갖고 잘 버텨주거나 머리로 떨어뜨려주는 형태를 잘 수행했습니다.

특히 하메스는 아우베스가 올라온 뒷공간을 잘 활용했고 수비 라인 사이의 공간도 잘 활용했으며, 콰드라도는 드리블/세트피스 등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전반전에 상당히 위협적이었다고 느꼈던 역습 장면을 보겠습니다. 태클을 통해서 나온 공을 중원에서 잡은 콜롬비아.

중원에서 곧바로 하메스에게 공을 연결합니다. 하메스는 아우베스가 전진한 뒷공간을 활용해 뛰어들어갑니다.

하메스가 측면에서 선수가 오버래핑하는 걸 기다립니다. 사실상 2대 1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브라질 수비가 막아냈습니다만, 속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번엔 후반전에 브라질에게 제일 위협적이었던 장면입니다. 스로인에서 출발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몸으로 잘 버틴 이바르보(화질상 확인 불가)가 하메스에게 툭 놔줍니다.

하메스가 이바르보 쪽에 가있던 수비 덕분에 공간이 생긴 것을 인지하고 공간으로 뛰어갑니다.(후반들어 브라질 컴팩트함 상실. 공격을 위해 어쩔 수 없던 선택...)

본인의 왼쪽에 공간이 생긴 것을 활용하여,

바로 슛! 골대를 2cm정도 차이로 빗나갑니다.


다만 문제는 팔카오인데...


팔카오의 오늘 모습입니다.

출전 시간: 69분/유효슈팅: 1개/총 패스: 18개/패스 정확도 89%/어시스트: 1개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습니다만, 이건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거의 툭 차준 수준입니다.

총 슛은 3번 기록하고 공중볼도 2번이나 따내는 등 나름의 활약은 있었던 점은 괜찮게 봤습니다만 몸싸움에 밀리거나 공을 쉽게 뺏기는 모습은 십자인대 부상 이후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팔카오의 볼로스 개수: 6개

->물론 네이마르나 피르미누보다는 적은 숫자입니다만, 볼로스/볼터치의 비율로 보면 꽤 큽니다. 

볼로스/볼터치

팔카오: 6/29(약 20%), 네이마르: 9/72(12.5%), 피르미누: 8/65(약 12%)


그래도 골이 나왔던 프리킥에서 파울을 만들어낸 건 팔카오였다는 점은 다행 중 다행입니다.




4)앞으로는...


마지막 문제의 장면.


이 장면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퇴장 당했고, 콜롬비아는 바카가 퇴장당했습니다.

바카는 어차피 그동안 로테이션 정도로 나와서 콜롬비아에겐 큰 손해는 아닌데, 문제는 브라질입니다. 핵심 중에서 핵심인 네이마르가 최소 8강까지도 출장 정지가 된다는 소식입니다. 

브라질의 공격 전개가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된 셈입니다. 이미 오스카가 없어서 공수 연결도 제대로 안 되는데, 이젠 골 넣을 선수도 사라진...;;

당장 다음 상대 베네수엘라도 지난번에 콜롬비아를 이겨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고,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8강이 어떻게 될지...

물론 다행인 점은 평가전 2경기에서 네이마르 없이 이긴 적은 있어서 대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당시 공격진은 쿠티뉴-프레드-윌리안-피르미누(타르델리))


5)보너스 - 상당히 치열했던 경기


이것은 양팀의 태클 중 성공한 태클 도표입니다. 총 태클이 아닙니다.

양팀 총 태클 수: 33:47(브라질:콜롬비아)

이건 웬만한 경기에서 잘 나오지 않는 숫자입니다. 양팀 경기가 상당히 치열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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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1 - 2 브라질

골: 8분 메르보(헝가리), 50분 다닐루, 86분 PK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브라질)

퇴장: 16분 타마쉬(헝가리)


양팀 명단입니다.


1)퇴장 나오기 전까지 양팀 모습


(빨간색으로 표시된 게 헝가리 포메이션, 하얀색이 브라질)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헝가리가 선제골도 넣고 경기 운영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헝가리는 브라질의 중앙수비를 압박하는 것은 웬만하면 하지 않고 대신 경기장의 중앙을 지키는데 주력했습니다. 가운데 미드필더 3명이 브라질 중앙 미드필더 2명(수비형 미드필더 제외)을 압박하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뛰어났던 브라질의 풀백활용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헝가리가 브라질 양쪽 풀백에 아예 맨투맨 마크를 해버려서 이 아이들이 전진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원이 장악당하면서 브라질은 빠른 템포의 짧고 간결한 플레이를 할 수 없었고 롱패스가 잦았으며 성공률이 떨어졌습니다. 공격진이 공을 잡을 기회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2)퇴장 이후

퇴장이 전반전에 꽤 빠르게 발생했습니다. 헝가리 측에서 퇴장이 나왔는데 이후엔 헝가리가 라인을 내리고 골대 근처로 블록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은 이 블록을 쉽게 뚫지 못했으며 창의성도 지난 경기보다 떨어져 보였습니다. 풀백의 기동력도 떨어진 듯 보였으며 템포도 나이지리아전만큼 빠르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내준 채 마감합니다.


3)후반전


(후반전 주된 양팀의 상태)

헝가리에서도 한 명 퇴장당했고 득점도 필요했기에 브라질은 하프타임 이후 2명을 한꺼번에 교체합니다. 왼쪽 윙자리에 마르쿠스 길례르메를 빼버리고 맨유 유스인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넣었고, 수비 하나를 뺀 대신에 미드필더 자리에 있던 다닐루를 수비로 내리고 그 대신 미드필더 자리에 자자가 들어갑니다. 

후반전에 교체선수들의 역할은 분명했습니다. 자자는 미드필드에서 좌우로 패스를 하면서 후방에서 창의성을 불어넣고자 했고 페레이라는 왼쪽 윙 자리에서 상대 수비 블록을 휘젓고 기회를 창출하거나 직접 슛을 하도록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동점골 상황 직전에 드러난 페레이라의 역할입니다. 왼쪽에서 수비 블록 바깥에 위치해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합니다.

왼쪽에서 공을 받은 이후,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슛. 이 슛은 키퍼의 선방이 있었지만 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다닐루의 동점골이 나오게 됩니다.


팀 전체적인 전술을 보겠습니다. 전반전 초반과 달리 헝가리가 라인을 내린 상태에서 풀백이 활약할 공간이 늘었고 후반전부터는 아예 풀백을 윙처럼 올려서 사용했습니다. 스리톱은 안쪽에서 활약하도록 냅두고 풀백을 올린 것은 경기장을 넓게 써서 수비 블록을 흔들겠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물론 스리톱에 양 윙어들을 벌릴 수도 있습니다만 오늘 브라질 u20은 풀백을 윙처럼 활용했습니다. 페레이라는 때때로 왼쪽 풀백보다도 더 낮은 곳에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자자 쪽이나 수비쪽에서 나오는 공을 비교적 아래쪽에서 받아서 전진하면서 수비 블록 사이에 패스를 하거나 직접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슛을 노리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한편, 왼쪽의 조르지-페레이라 풀백-윙 콤비가 오른쪽의 주앙 페드루-가브리엘 콤비보다 조합적인 면에서는 더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서로 적절한 패스나 드리블, 오버래핑을 통해서 공격기회를 더 많이 창출했습니다. 오른쪽 윙인 가브리엘은 패스플레이보다는 개인기를 활용한 공격 기회 창출이 더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PK만드는데 일조)


4)앞으로는?

브라질은 오늘 경기에서 막판에 힘겹게 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같은 조의 나이지리아와 헝가리가 승점 3점인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16강을 위해 싸웁니다. 북한은 오늘 나이지리아에게 4-0으로 지면서 탈락 위기에 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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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2 - 4 브라질

골: (나이지리아) 이삭, 야하야, (브라질) 주디반(2골), 가브리엘, 보실리아

왼쪽이 나이지리아, 오른쪽이 브라질 명단입니다. 

잘 보시면, epl 팬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이름인 '이헤아나초'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보입니다. 이헤아나초는 맨시티, 페레이라는 맨유 유스 선수들이죠. 맨체스터 더비가 여기까지..ㅋㅋ;;



양 팀 기록입니다. 꽤 슛 숫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브라질 u20 전술

브라질은 공수 가릴 것없이 상당히 밀도있는 축구를 했습니다. 수비시엔 높은 라인 유지와 함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 주위로 언제나 수적우위를 가져가고자 했고 공격시엔 잘게잘게, 그러면서도 거의 5초 이상 공을 잡지 않고 바로 패스를 주는 굉장히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브라질의 높은 라인 구성)

이러한 높은 수비라인을 통해 게겐프레싱에 가까운 수비 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브라질의 전통적인 공격적 풀백의 모습을 오른쪽 풀백인 주앙 페드루라는 선수가 보여주었다고 느꼈는데, 덕분에 측면 플레이가 오른쪽에서 꽤 활발했습니다.


2)나이지리아 u20 전술

나이지리아는 풀백들의 전진을 자제한 상태로 역습형 축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격시에 목표는 꽤 분명했습니다. 브라질이 높은 수비라인을 구성했기 때문에 뒷공간을 열심히 활용하였고 2골이 모두 그러한 맥락에서 터졌습니다.


(나이지리아 첫 골 장면)


3)승부처

나이지리아도 분명히 공수에 걸쳐 괜찮은 활약을 보였으나 전반전에 중앙수비간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습니다.

풀백 주앙 페드루의 컷백 시도.

이 컷백이 먹히면서 벌어진 중앙 수비는 그 가운데로 침투하던 가브리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첫 골이 나왔습니다.



역시나 비슷하게 나왔던 브라질의 2번째 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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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F의 대표팀 집행부는 이번주 월요일 필요한 절차에 따라 남아메리카 축구협회에 2015 칠레 코파 아메리카의 출전을 위한 예비 30인 명단을 제출하였습니다. 


23인 명단이 확실히 5월 5일에 둥가에 의해 발표되었지만 7명의 선수가 더해졌습니다.:


네투-골키퍼-피오렌티나

지우-수비수-코린치안스

필리피 안데르손-미드필더-라치오

프레드-미드필더-샤흐타르

하파엘 알칸타라-미드필더-바르셀로나

카카-공미-올란도 시티

레안드루 다미앙-공격수-크루제이루


-아래는 완전한 명단입니다-

대표팀 집행부-소집 명단 보고

44번째 코파 아메리카-칠레 2015-6월 11일부터 7월 4일까지

예비 명단-30인


 이름                클럽

골키퍼

제페르송           보타포구

지에구 아우베스   발렌시아

마르셀루 그로에   그레미우

네투                피오렌티나

중앙수비수

다비드 루이스     PSG

마르퀴뇨스        PSG

티아구 시우바     PSG

미란다             ATM

지우               코린치안스

풀백

파비뉴             모나코

마르셀루           레알 마드리드

필리피 루이스     첼시

다닐루             포르투

중앙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부  볼프스부르크

페르난지뉴        맨시티

엘리아스           코린치안스

카제미루           포르투

프레드             샤흐타르

하파엘 알칸타라  바르셀로나

필리피 안데르손  라치오

공미/공격수

에베르톤 히베이루 알 아흘리

더글라스 코스타   샤흐타르

윌리안              첼시

필리피 쿠티뉴      리버풀

카카                 올란도 시티

네이마르            바르셀로나

지에구 타르델리    산둥 루넝

호비뉴              산토스

피르미누            호펜하임

레안드루 다미앙    크루제이루


총괄 구성자: 지우마르 히나우지

기술팀: 카를루스 베리, 둥가



http://selecao.cbf.com.br/noticias/selecao-masculina/cbf-inscreve-30-jogadores-para-a-disputa-da-copa-america-2015-do-chile#.VVH_A_ntl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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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2007의 아이콘 호비뉴가 새로이 둥가호의 경쟁 체제에 들었습니다. 브라질 감독 둥가는 화요일인 오늘 칠레에서의 대회에 나갈 호비뉴 포함 23인의 명단을 발표하였습니다. 청중들의 집중은 오스카의 제외에 되었는데, 그는 훈련 중 부상을 겪었고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둥가: "오스카는 첼시에서의 최근 훈련 중 부상을 겪었으며 무리뉴 감독과 첼시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회복이 좀 길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기간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가 이 대회를 위해 최상의 모습으로 준비되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와 C조에 있습니다. 첫 경기는 테무코에서 6월 14일 페루를 상대로 합니다. 대표팀 명단의 제출은 6월 1일까지 테레소폴리스의 히우 지 자네이루의 산악 지역에 있는 도시인 그란자 코마리에서 이루어지며 6일까지 훈련을 합니다. CBF(브라질 축구 협회)에 있는 CT에서 준비 이후, 브라질은 칠레로 가기전 2번의 친선 경기를 치를 것입니다: 7일에 멕시코(아레나 두 파우메이라스, 상파울루), 10일에 온두라스(베이라-히우, 포르투 알레그리)


브라질 대표팀은 6월 12일 칠레 테무코를 향해 떠나며 그것에선 14일 페루와의 첫 경기가 열립니다. 3일 뒤, 콜롬비아와 붙습니다.(산티아고), 1단계(조별경기) 마지막 경기는 베네수엘라전으로 역시나 산티아고에서 열리며, 6월 21일입니다.


23인 명단

키퍼: 제페르송(보타포구), 지에구 아우베스(발렌시아), 마르셀루 그로에(그레미우)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 마르퀴뇨스, 티아구 시우바(PSG), 미란다(ATM)

풀백: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필리피 루이스(첼시), 다닐루(포르투), 파비뉴(모나코)

중앙 미드필더: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 페르난지뉴(맨시티), 엘리아스(코린치안스), 카세미루(포르투)

공미: 에베르톤 히베이루(알 아흘리), 더글라스 코스타(샤흐타르), 윌리안(첼시), 필리피 쿠티뉴(리버풀)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지에구 타르델리(산둥 루넝), 호비뉴(산토스), 호베르투 피르미누(호펜하임)


http://globoesporte.globo.com/futebol/selecao-brasileira/noticia/2015/05/dunga-convoca-para-copa-americ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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