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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dena ser]수비력을 회복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cos del balon이라는 스페인 축구 칼럼 사이트에 올라온 이번 아틀레티코 v 바르사 분석 글을 번역해 올립니다. 글 수준이 높아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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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결과 그 이상의 힘에서 대등했습니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충분히 낮은 플레이리듬을 가지고 그다지 많지 않은 위험한 찬스를 가진채 서로가 서로에게 던진 도전을 넘을 수 없던 두 팀의 목격자였습니다. 코케와 르마를 측면에 놓은 442의 아틀레티코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비달을 마름모의 꼭짓점으로 놓으며 가장 특이한 시스템 중 하나를 들고 나온 바르사는 실질적으로 경기 내내 골을 넣기에 불충분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442의 측면 미드필더로서 왼쪽에 르마를 넣은 시메오네 감독은 더블 피보테로서 사울과 로드리, 반대편 측면에 코케가 매 순간 공간에 대한 지역 방어를 선호하는 중간~낮은 위치의 수비블록으로부터 경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진 발베르데 감독은 발전되지 않은 시나리오와 확실히 상응하는 시스템으로 응답했습니다. 라키티치와 쿠티뉴 없이 바르사는 일종의 다이아몬드 442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 나섰는데, 여기서 비달은 아르투르, 부스케츠, 세르지 로베르토보다 앞선 위치에서 미드필더와 최전방 사이의 이론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앞서 말한 그 형태(4312)로부터 비달은 라인 사이에서 그의 역할을 그렇게 유지할 수 있었고 팀의 기초 빌드업을 맡은 선수들에게 종적으로 지원을 고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는 두 팀 모두에게 있어 핵심적인 지역에서 로드리의 집중을 혼자서 차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바르사의 이러한 플랜에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초적인 두 가지 요소가 없었습니다. 첫번째는 드리블이었고 두번째는 깊이였죠. 이는 비달이 3/4지역에 들어가고 나가면서 또 공에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상황에서 왼쪽 중미 아르투르 뿐만 아니라 오른쪽에 세르지, 빈번한 회수로 같은 높이에 위치했던 부스케츠까지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에게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히 간격이 있는 포메이션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틀레티코는 바르사가 전개할때 수비가 편안함을 느꼈지만 빠르게 전환을 가져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르마와 코케가 서로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나중엔 사울이 측면에 가기도 했는데 아틀레티코는 안쪽에서 거의 항상 볼을 빼앗으면서 제대로된 이점을 갖고 상대쪽으로 볼을 탈출시키는 것이 한 번도 가능하지 못했습니다. 상하 뿐만 아니라 좌우로 컴팩트한 블록은 측면보다는 중앙을 우선 보호했고 이러한 상황은 테어 슈테겐의 영역에서 매우 먼 지역에서부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려할 때 문제가 되었습니다. 생각만큼 바르사의 압박이 효과적이진 않았기 때문에 상황은 아틀레티코에게 달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자체의 특성은(역자: 아마도 선수들만의 능력으로 해결하기는?) 유일한 공격적 해답이 되기에는 적절하지 못해보였습니다. 전방에 최고의 디에고 코스타로부터 그의 자세는 서로 이해할 법 했지만 항상 로드리고나 그리즈만의 다리가 이해되진 못했습니다.(역자: 코스타의 침투는 서로 보였지만 서로간의 패스가 맞지 않았다는 의미인듯) 로드리와 그리즈만은 볼을 받은 후에 수차례 몸을 돌렸고 바르사의 첫 번째 압박을 벗어난뒤 머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어제는 잘 맞아떨어졌지만 때때로 오늘날 시메오네가 생각하는 전개와 역습과는 결국 맞지 않는 그런 운반이 되는 것이죠. 


요약해보면, 해결책이 부족했던 것이 매우 티가 났던 대결이었습니다. 결과를 내기 위해 감독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어떤 팀의 모든 움직임은 비록 높이를 잃거나 압박이 달라지는 등 특정한 효과를 수반할지라도 서로에 의해 자동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조르디 알바를 신경쓰기 위해 사울이 측면으로 간 것처럼 말이죠. 또는 뎀벨레와 말콤이 마지막에 들어가기도 했죠. 바로 두 마무리가 그 모든 이전의 행동들의 최고의 증거였습니다: 한 팀에겐 파포스트로의 세트피스, 다른 팀은 이런 상황에서 자주 발생했듯이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선수의 재능이 만들어낸 결실이 있었죠. 레오 메시는 항상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http://www.ecosdelbalon.com/2018/11/analisis-tactico-atletico-de-madrid-1-fc-barcelona-1-liga-santander/

and

1. 팀 소식

-바르사전 대비 훈련을 잔디를 교체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가진 아틀레티코 


-고딘과 히메네스는 부상으로 팀 훈련 불참 


-그리즈만과 코레아가 국가대표 소집에서 복귀


-유스에선 보르하 가르세스, 호아킨, 몬테로, 토니 모야, 아순상, 마누 산체스가 훈련 참여


-예상 포메이션: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루카스, 사비치, 후안프란; 르마, 코케, 로드리, 사울; 코스타, 그리즈만


https://www.mundodeportivo.com/futbol/atletico-madrid/20181122/453092547775/griezmann-y-correa-se-unen-al-grupo-godin-y-gimenez-ausentes.html?facet=amp



2. 후안프란 부상

-바로 위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 후안프란은 팀 훈련 중 부상


-다리 안쪽 쌍둥이근의 근막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임


-선발 대체자는 아리아스가 될 것


https://www.mundodeportivo.com/futbol/atletico-madrid/20181122/453098907220/juanfran-lesionado-baja-para-el-barca.html?facet=amp

and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2 아슬레틱 클럽

득점: (ATM) 토마스 파티, 로드리고, 고딘/(ATH) 이냐키 윌리엄스(X2)


양 팀 선발 라인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히메네스, 사비치, 루카스의 부상으로 인해 유스 선수인 몬테로를 선발로 내세우고 간신히 때맞춰 부상에서 복귀한 고딘을 그의 짝으로 내보냈습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에 나왔던 미들라인은 그대로 나왔는데, 미들라인도 코케가 부상으로 인해 나올 수 없었기에 로테를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아슬레틱 클럽은 왼쪽 측면에 유리 베르치체와 발렌시아가를 동시에 출격시키면서 확실히 원정에서 수비적으로 단단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를 보여주었고 다니 가르시아가 결장한 상황에서 2미들인 베냣-산 호세가 뒤를 보호해주고 전방에는 수사에타, 이케르 무니아인, 이냐키 세 명이 공격 작업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아틀레티코의 주 무기를 하나 없앤 베리조 감독의 수비 전략


베리조 감독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셀타 비고 시절을 포함해서 자신의 팀이 볼을 점유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과감히 내려놓고 상대의 장점을 차단하는 데에 주목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주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앙헬 코레아의 하프스페이스 활용 능력입니다. 포메이션상으로는 윙 또는 세컨톱으로서 출전을 해왔지만 실질적으로 윙으로 나오든 세컨톱으로 나오든 그의 주된 활동 무대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입니다. 팀 동료들이 하프스페이스를 열어준다면, 앙헬 코레아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에서 드리블로 버티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거나 골을 넣기도 하죠.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8월 UEFA 슈퍼컵 2번째 골 장면입니다. 


베리조 감독은 앙헬 코레아가 자기 팀 박스의 하프스페이스에서 앙헬 코레아가 놀지 못하게끔 최종 수비라인 좌우간격을 매우 좁히고 왼쪽 풀백인 발렌시아가가 앙헬 코레아를 단단히 말 그대로 밀착하도록 지시했으며, 왼쪽 측면 지역은 유리 베르치체가 담당하게끔 했습니다. 아슬레틱 클럽이 수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5백 또는 6백에 가까운 수준으로도 보였죠. 


이러한 수비 전술 때문에 앙헬 코레아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로의 침투는 커녕 박스 밖에서 박스 안으로 거의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렌시아가의 밀착 수비에 막혀서 몸을 공격 방향으로 제대로 돌리지도 못했습니다.


(앙헬 코레아를 전담마크하는 미켈 발렌시아가)


이렇게 앙헬 코레아를 통한 공격루트가 막혀버리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 무기를 하나 잃었고, 때때로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 파포스트를 향한 크로스로 두어차례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상대가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전반전 공격, 정확히는 상대의 마크를 떼어내는 팀적인 움직임(desmarque)도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전방의 3명 공격진(코스타, 그리즈만, 코레아)이 너무 중앙 지향적이었죠. 비록 측면에서 풀백들이 너비를 더해주긴 했지만 1대 1 혹은 1대 2 상황에서 전진하면서 볼을 간수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갖추지는 못했기에(필리페 루이스가 더 젊었다면 다르겠지만...) 상대의 측면 수비는 큰 부담을 갖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잠시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수사에타 역시 전환 상황에서 전진에 부담이 없었죠. 물론 사울이 데 마르코스를 향해 높이 올라갔다가 빠르게 내려오면서 마크를 끌고 오거나, 아니면 또 다른 선수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 것 같은 움직임은 있었지만 상대가 계속 달라붙으면서 공격 방향으로 몸을 틀지를 못하고 후속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앙헬 코레아는 경기에 영향을 거의 끼칠 수 없었고, 그나마 그리즈만이 메디아푼타로서 키패스도 넣어주긴 했지만 역시나 가면 갈수록 경기에서 사라졌고, 코스타도 이미 내려선 상대의 라인에 위협도 주지 못했죠. 


(전반전 중앙 지향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은 상대의 마킹을 벗겨내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름 잘 방어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지만 몇 차례의 기회가 바로 실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격은 잘 안 되었지만 그래도 수비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라인을 내려서지 않으면서도 토마스와 로드리가 높은 위치에서 빈번히 상대의 전환을 막아냈고 다시 아틀레티코의 공격으로 만들어주었죠. 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아슬레틱 클럽이 중앙을 통해 전환시킬 경우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슬레틱 클럽이 되든 안되는 꾸준히 밀고 나가던 공격루트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였습니다. 왼쪽은 이미 발렌시아가-유리 베르치체 두 명의 풀백을 넣은 것부터 죽어있었고, 중앙은 로드리-파티가 너무 잘 대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꾸준히 오른쪽 라인,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했죠. 


특히 수사에타가 꾸준히 공간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가장 많이 관찰되었던 모습이 몬테로와 필리페 루이스 사이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이었죠. 때때로 윌리엄스도 그 공간을 향했습니다. 수사에타와 윌리엄스가 가까이 위치하면서 리그 첫 선발인 몬테로를 꾸준히 괴롭혔습니다. 실질적으로 통했던 공격루트는 이거 하나였습니다.


아, 산 호세의 선발도 나름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인을 올리는 축구를 하면 느린 스피드 탓에 수비시 중원에서 마치 짐짝과 같아진 느낌이 되었지만... 이 날만큼은 평소 스타일 버리고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산 호세의 엄청난 피지컬이 큰 도움이 되었죠. 전반전 수비 상황에서 최종 수비 보호는 물론, 전환 과정에서 전진해서 로드리와 헤더 경합을 하면서 롱볼을 따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발베르데 감독 시절부터 전진 능력과 중거리슛은 나름 괜찮았기에 3선으로부터의 전진으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줄 수 있었죠. 


여튼 사실 골 장면을 제외하면 몬테로도 나름 잘버텼고 필리페 루이스도 꾸준히 수사에타를 향한 공간 패스를 잘라냈습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결국 전반 35분 이 루트를 통해 아슬레틱이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죠.


(아슬레틱의 선제골 장면. 수사에타를 향한 공간 패스, 그리고 산 호세의 전진과 슛이 윌리엄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아슬레틱이 꾸준히 중앙수비와 풀백 사이 뒷공간을 향한 패스가 계속 가능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아슬레틱이 해당 지역에 볼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베냣이나 데 마르코스였는데, 이런 선수들에 대해 제대로 수비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르트문트전 때는 하키미 같은 선수들을 거칠게 잘 다뤘는데, 역시 미드진이 그대로 나와서 그런지 측면 넓은 지역으로의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려보였고 그 덕에 베냣과 데 마르코스는 상당히 여유를 가지고 공간 패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방에서 몬테로와 필리페 루이스가 고생하며 34분까지는 기회를 내주지 않았지만 결국 선제골을 아슬레틱이 노리고 노리고 똑같이 또 노리던 그 루트로 내주었다는 점이 안타까웠죠. 



후반전 교체 싸움의 승자는 시메오네


결국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로 경기에서 완전히 보이지도 않았던 코스타를 빼고 비톨로를 투입합니다. 일단 젤송 마르틴스가 투입된 55분 전까지 10분 정도는 공격시 비톨로 왼쪽 윙에 코레아 오른 윙, 그리고 그리즈만 원톱 형태로, 수비시에는 4미들이 비톨로-사울-로드리-토마스 이런식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간 부상으로 고생했던 비톨로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바로 경기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전 너무 중앙 지향적이었던 3명의 공격수 모습과 비교했을 때, 비톨로는 왼쪽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너비를 확보해주었고, 무엇보다도 세비야 시절부터 보여준 돌격대장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상대 측면 수비로 하여금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전반전 부담없이 전환 상황을 즐겼던 수사에타는 이제 데 마르코스와 함께 비톨로를 막는데에 바빠졌고 전진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죠. 


(교체 투입과 함께 상대 측면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비톨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아슬레틱의 수비진)


55분에는 몬테로가 빠지고 젤송 마르틴스가 투입되었는데, 이 상황에서 사울이 중앙수비로 내려가고 젤송 마르틴스가 오른쪽 윙으로 가게 됩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교체였고, 이 교체 덕분에 상대의 백포라인은 4명의 공격진을 한 명씩 도맡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데 마르코스가 비톨로를 맡고, 누녜스와 이니고가 그리즈만과 코레아를, 발렌시아가가 젤송 마르틴스를 전부 1대 1로 도맡게 된거죠. 이렇게 되면서 아슬레틱의 나머지 선수들이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하는데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라인이 완전히 더 뒤로 밀립니다. 그러나 전반과는 달리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의 너비를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에, 또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가 어느정도 가능한 선수들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 사이 계속해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쉽게 상대가 전진하지 못하고 페널티 박스 바로 앞 중앙 공간을 조금씩 내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토마스 파티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게 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명백히 파울로 보이는) 칼리니치의 턴오버와 함께 뜬금없이 또 윌리엄스에게 한 골을 내주며 1-2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끌려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딘이 근육에 부상을 입었고, 이래저래 급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고딘을 최전방으로 올려 칼리니치와 트윈 타워를 세우면서 희대의 포메이션을 완성합니다. 최종 수비에 루이스-사울-토마스 파티-아리아스, 미드진에 그리즈만-비톨로-로드리-젤송, 공격에 칼리니치-고딘이 서게 된 것이죠. 특히 주목할 점은 측면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맡던 비톨로가 이 시점부터 중원에서 볼을 주도적으로 잡고 플레이메이킹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또 그의 볼 간수 능력도 턴오버를 만들지 않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죠. 비톨로의 이러한 플레이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계속해서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기도 하고, 또 중거리도 수차례 활용하면서 꾸준히 코너킥과 프리킥을 만들어냅니다.


비톨로가 이렇게 중원에서 볼을 잃지 않고 플레이메이킹을 해주었고, 또 측면에서는 젤송과 아리아스가 꾸준히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그리고 젤송이 때때로 수비수를 달고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어떻게든 공을 소유하고 파울을 만들어내고 코너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톨로가 중미가 된 희대의 명장면...)


꾸준히 아틀레티코는 세트피스 장면을 만들면서 기어이 79분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런 상황에 더해 후방으로 이동했던 사울과 토마스는 두 세 차례의 중요한 커팅은 물론 공격시 롱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롱패스는 역전골 프리킥의 발판이 되었죠. 


또 마지막으로 역시 토마스 파티를 빼놓고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봐도 1골 1어시, 그리고 마지막 역전골도 그의 프리킥에서 출발했죠. 전반적으로 볼 점유를 잘 해주었으며 패스도 중요 패스 두 차례 정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 킥 능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도르트문트전 때도 전환 상황에서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와 볼 점유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킥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의 mvp가 되었네요. 



한편, 베리조 감독은 이번 경기도 여지없이 교체를 통해 승점을 잃었습니다. 베냣이 경고를 받아서 놀라스코아인으로 바꾼 것까지는 그렇다치겠지만 굳이 두 골 넣은 윌리엄스를 빼고 라울 가르시아라니... 그나마 잘 되던 전환을 놓아버리는 교체였습니다. 세트피스를 위해 넣었다고 쳐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 고딘 역전 결승골 당시 사울을 막지 못했죠. 이번 시즌 교체 이후 승점을 8점을 잃었다고 하던데 굉장히 심각한 수치입니다. 


여튼 플랜 A는 베리조 감독이 더 좋았던 것 같지만 결국 교체 싸움에서 승자는 시메오네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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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월드컵 이후 갑자기 아무것도 쓰기 싫어졌고 경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습니다. 이제는 좀 다시 글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간간히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and

레알 마드리드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득점: (RMA) 호날두/(ATM) 그리즈만


양 팀 라인업



낮은 수비 블록을 설정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의 움직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어떻게 포메이션을 구성할 것인가, 또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 것인가는 꽤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비록 비톨로가 선발로 나온 것은 조금 예측하기 어렵긴 했지만요. 공격 시스템도 평소 강팀을 상대로 나설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까지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는데, 문제는 수비 시스템이었습니다. 압박 시작점과 최종 수비 라인 위치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는 충분히 다른 경기와 달라질 수 있었죠. 당장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만 해도 높은 압박 시작점과 낮은 수비 라인 설정으로 경기를 시작했던 아틀레티코였지만, 후반 들어서 높은 압박 시작점에 높은 수비 라인 설정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기도 했죠. 


이번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낮은 수비 라인 설정에 타이트한 압박 시작 역시 그리 높지 않은 위치에서 출발 했습니다. 간간히 상대가 볼을 다루는 것이 불안할 경우 높은 곳에서 타이트하게 압박을 들어가긴 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리 높지 않은 압박 시작점을 잡았죠. 그러면서 상대의 빠른 전진을 대비했습니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는 것을 허용하면서 철저히 박스를 방어했죠.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준 442 진형을 고려해보면 이해가 가는 수비 전략이었습니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상대 수비를 측면으로 넓게 또는 더 높은 지역으로 유인해서 박스 주변에서 기회를 잡아야할지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양 측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기회를 찾고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였습니다.


전반적인 패턴을 보면, 왼쪽 측면에서는 마르셀루를 중심으로 볼이 돌았고, 아센시오는 왼쪽 측면,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여기저기 많이 움직여주면서 패스 길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죠. 때때로 호날두가 측면에 가세하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오른쪽 측면에서는 카르바할이 중심이 되긴 했지만, 측면으로 가세한 베일이나 여기 저기 움직여준 아센시오 덕분에 수적으로 우위를 가져가며 수비 블록 사이사이를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조금씩 균열이 발생했던 아틀레티코의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오른쪽 윙 지역


레알 마드리드가 점유도 많이 하고, 슛도 많이 가져갔지만 낮은 수비 라인 설정 덕분에 나름 잘 버티고 있던 아틀레티코였지만, 생각보다 아틀레티코 기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지역, 더불어 측면 지역이 상당히 불안정했습니다.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지역 수비에 관여하던 선수가 후안프란, 비톨로, 사울, (+사비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차적으로 측면 넓은 지역에서 후안프란과 비톨로는 마르셀루를 견제하는 데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마르셀루를 아예 거칠게 다루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리를 두면서 하프스페이스 지역만 우선적으로 막으면서 완전히 그 지역에 진입을 차단한 것도 아니고 뭔가 애매한 수비를 하다가 마르셀루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도록 허용한 느낌도 들었죠. 더군다나 전반 중반부터는 윙 지역으로 빠지는 베일에 끌려다녔습니다. 


(마르셀루의 패스, 베일의 윙플레이, 끌려다니는 아틀레티코 수비진)


여기에 더해서 사울이 지쳤는지 수비시 판단 속도가 굉장히 느려졌고, 커버링도 좋지 못했습니다. 때때로 공간만 내주고 공을 쫓아다니는 수비를 하며 불안함을 야기시켰죠. 


(레알 마드리드의 포진 자체도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공략하기도 좋았으나 사울이 초반에 끌려 나가면서 이러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처음에 동그라미로 표시한 선수가 사울. 평소와 달리 하프스페이스 방어에 대한 커버라든가 판단 등이 너무 늦었습니다.)


이렇게 아틀레티코의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지역에서 완전한 수비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전반전부터 내내 레알 마드리드는 왼쪽 측면에서 꾸준히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죠. 비록 수비 플랜 자체가 박스 주변 우선 방어니까 측면 지역은 내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프스페이스 지역은 불안함이 크지 않았어야 했다고 봅니다. 물론 블로킹을 통해 어찌저찌 커버는 잘 했지만 유독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지역에서 블로킹이 훨씬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선수들의 더 좋은 포지셔닝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가 가졌던 박스 주변에서의 영향력을 더 줄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아울러 선제골 장면을 생각해보면, 하프스페이스 방어와는 관련이 적긴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후안프란의 애매한 수비 포지션과 전반 중반부터 나온 베일의 측면을 향한 움직임으로부터 나온 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제골 나온 과정, 하프스페이스 방어와 크게는 관련이 없긴 하지만... 후안프란의 애매한 포지셔닝과 베일의 윙으로의 움직임과는 연관이 크기에 가져왔습니다.)



토마스 파티를 기점으로 한 아틀레티코의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 공략


아틀레티코는 많은 공격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아주 일관된 공격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원에서 토마스 파티가 볼을 잘 소유하면서 계속해서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주었죠. 그러고 나서 그 위에서는 측면 넓은 지역이든지 아니면 센터백 옆이든지 공간으로 패스를 주었습니다. 


일단, 저는 토마스 파티가 무려 레알 마드리드 중원을 상대로 볼 소유를 상당히 잘했고 미드필더들 사이로 벌어진 틈을 상당히 잘 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환 과정에서는 나름 아쉬운 선택들도 있긴 했지만, 적어도 빌드업 상황에서 만큼은 토마스가 있었기에 팀의 전진도 가능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토마스 파티의 볼 관리와 전진패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토마스 파티의 이러한 성장이 참 대견(?)합니다. 제가 2016년도에 마드리드에서 현장에서든 영상으로든 잠깐씩 출전했던 토마스 모습을 봤을 땐 향후 1군에서 볼 수 있긴 한걸까 싶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아틀레티코의 영입금지 징계가 오히려 이 선수에게는 득이 되어서 거의 반 강제로 1군 경험을 하고 안 좋은 실수도 좀 보여주었었는데 이 경험을 잘 새겨서 점차 아틀레티코에게는 필수적인 선수가 되어가고 있죠. 가비도 다 늙어가는 상황에서 가비의 역할을 잘 대체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보면 코케보다도 후방에서 상대 수비라인 사이 사이로 패스길을 더 잘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여튼 성장세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이는 선수다 보니까 더 좋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긴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토마스가 이렇게 위 화면처럼 높은 지역으로 패스를 주면, 그 위에서는 무조건 공간을 찾았습니다. 측면 넓은 지역 또는 센터백 옆 지역이라고 했는데 이 과정이 좀 아쉬웠죠. 전략 선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소 레알 마드리드 공격 상황을 생각해보면 풀백이 많은 공격 가담을 해야하고 센터백 공간도 자주 벌어지니까요. 


다만 아틀레티코의 현재 선수풀에 확실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 또 이러한 장면들에서 드러나는데, 먼저 측면 넓은 지역으로 볼을 줄 경우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후안프란에게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죠. 불과 2~3년전만 해도 이번 경기처럼 공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뭐든지 하나는 만들어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토마스의 전진 패스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중앙에 어쩔 수 없이 밀집되었고, 그렇기에 마르셀루도 후안프란 쪽을 커버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습니다만 확실히 공간이 있음에도 후안프란은 쉽게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비톨로의 선발 출장으로 인해 마르셀루가 터치라인 쪽으로 커버를 가면 비톨로가 침투를 하는 2차적인 상황까지 나올 여지가 컸습니다. 정작 현실은 후안프란과 비톨로 모두 마르셀루의 수비에 막히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이 참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것입니다.


(아틀레티코 측면 공격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일 수 있었던 장면. 후안프란이 박스로 볼을 투입, 비톨로가 침투하며 공간 창출.)


또한 센터백 옆으로 볼을 주는 것에 있어선 코스타가 확실히 센터백들을 잘 끌어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역시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측면으로 빠지면서 볼을 잡아내기는 했던 코스타였지만 바란과 라모스가 상당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측면으로 나간 상태에서 더 이상 코스타가 박스로 들어갈 수 없도록 확실히 막아냈죠. 


(공간 패스, 코스타의 움직임, 그러나 확실히 견제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


하지만,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결국 동점골이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게 되죠. 역시나 토마스의 전진 패스가 좋았는데 여기에 측면으로 약간 빠져나온 선수가 그리즈만이었다는 것이 차이가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비톨로가 훌륭한 침투를 보여주면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확실히 후반 들어서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진들은 자신의 뒤에 많은 공간을 만들곤 했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았던 아틀레티코였죠. 


(동점골 장면. 토마스가 전진 패스를 하는 상황에서 보이는 엄청난 공간... 덕분에 라모스가 튀어 나오면서 비톨로를 놓쳐버렸죠. 라모스 실수보다는 일차적으로 미드진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60분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장면들


레알 마드리드가 62분에 호날두를 빼고 벤제마를 투입, 그리고 71분에 아센시오와 코바치치를 빼고 이스코와 모드리치를 투입했죠. 특히 호날두를 빼고 극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벤제마를 넣은 것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는데 아무리봐도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겠다는 것 밖에는 이해가 안 가는 교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레알 마드리드 442가 위협적인 이유는 호날두가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전방에서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들어가면서 최종 수비 입장에서는 굉장히 피곤해지거든요.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왼쪽 오른쪽 오가면서 수비 끌어내고 특히 베일 왼쪽 가면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루카스가 체크할 것이 상당히 많아지게끔 만들었죠. 그런데 호날두가 빠지자마자 루카스가 너무나도 편하게 바스케스 견제하고, 루카스 뚫리더라도 뒤에서 고딘이 편하게 커버했죠. 벤제마의 움직임은 호날두만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코랑 모드리치가 들어갔는데 그래도 이 변화는 나름 밀리고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공격에서의 주도권을 잡게 해준 변화로 보였습니다. 특히 모드리치가 들어가면서 막히고 있었던 전진패스의 길이 다시 뚫렸죠. 때로는 이스코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공략하는가 하면, 때로는 측면으로 볼을 전진시키며 아틀레티코가 더욱 후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드리치->이스코->베일)


(모드리치->마르셀루)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이미 전반전보다 더욱 적나라하게 자신의 박스를 방어하는데 힘썼습니다. 전반전에 문제되었던 하프스페이스 방어도 사울이 다른 선수 교체로 인해 이동하고 수비 전략 자체도 완전히 내려서서 하프스페이스 위주로 방어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아틀레티코 수비를 뚫기 어려워했죠. 계속해서 측면에서는 크로스를 남발했고 남발한 크로스만큼 이를 받아줄 공격수, 정확히는 호날두가 없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마지막에는 오블락의 훌륭한 선방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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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 - 0 데포르티보

득점:(ATM) 가메이로/(DEP) - 


양 팀 라인업




코케 공미와 원톱 시스템을 사용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중 유로파리그를 위해서, 또한 A매치 기간 다양한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시메오네 감독은 로테이션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수비진에서는 중국에서 차이나 컵을 치르던 히메네스가 부상을 당했고, 필리피 루이스는 국대 기간 전에 이미 부상, 또한 브르살리코 역시 A매치 기간에 경기 중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일찍 교체되었죠. 그리즈만은 징계로 인해 나오지 못했고 코스타는 A매치 기간에 경기를 뛰기도 했고 주중 유로파리그 8강도 있기 때문에 휴식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라인업이 구성되었는데, 그간 442 시스템 하에서 보여준 코케 측면 활용이라든가 투톱 중 한 명(특히 그리즈만이 자주)이 내려오며 중앙과 측면을 연결해주던 모습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시스템이 아닌 시스템이 사용되었습니다. 투톱이 아닌 가메이로 원톱이 사용되었고, 코케는 훨씬 더 높은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죠. 코레아는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는 포지션에 자리잡았고, 사울은 왼쪽에서 밸런스를 잡아주었죠. 기초 빌드업 상황에선 심지어 루카스보다 더 아래에서 볼을 잡고 출발할 정도였습니다. 굳이 정형화된 포메이션으로 표시를 하자면 4231보다는 오히려 433에 가까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울이 좀 더 아래에 위치하며 밸런스를 잡아주었기에 사울-토마스-가비 3미들에 코케와 코레아가 최종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죠.


(경기 초반 아틀레티코의 빌드업-페네트레이션 형태. 미드진 3명에 인더홀 지역 2명, 원톱 한 명, 넓게 선 풀백들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진은 셰도르프 감독의 데포르티보 수비를 고려한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셰도르프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데포르티보 수비는 공격 상황에서 굳이 후방 빌드업을 가져가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위로 전진시키면서 상대의 공격에 미리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비 대형 자체는 4명의 최종 수비진과 3~4명의 미드진이 간격을 좁히면서 수비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공격을 좀 선수에게 던져놓는 느낌이 있지만 수비에 참여하는 숫자가 상당히 일정한 편이기 때문에 기존 아틀레티코가 보여주던 측면을 활용한 지공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시메오네 감독은 의도적으로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선수들을 집어넣음으로써 볼이 투입될 확률은 보다 낮지만 성공했을 때 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플레이를 만들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드려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상과 다른 아틀레티코의 고전


문제는 항상 경기 전 감독의 예상과 실제 일어나는 일은 전혀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반전 아틀레티코는 코케를 위주로 상당히 템포가 빠른 공격을 잘 전개하며 긍정적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제대로된 기회 창출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볼을 투입하지 못했던 것은 확실히 아닙니다. 데포르티보가 블록을 나름 잘 세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지역을 향한 전진패스들이 잘 이루어졌죠. 


그러나 데포르티보 최종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많은 실수로 데포르티보 팬들을 힘들게 했던 알벤토사마저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시드네이는 더 말할 것도 없었죠. 양 풀백들은 아틀레티코 풀백들의 넓게 선 포지셔닝에 속지 않고 최대한 중앙을 보호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앙헬 코레아는 제대로된 볼 간수를 하지 못했으며, 이날 밤 전혀 위협적인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며 본인 스스로 볼을 받기 좋은 공간에 위치했지만 볼을 받은 뒤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며 금방 시드네이나 문타리 같은 선수들에게 피지컬적으로 밀리며 볼을 빼앗겼죠. 

(문타리에게 밀리며 볼을 전진시키지 못하는 코레아)



셰도르프 하에서의 엠레 촐락


엠레 촐락이 데포르에 영입될 당시만 해도 터키산 유망주에 대한 많은 기대가 그에게도 이어졌습니다. 뭔가 부족해보였던 데포르티보의 공격진에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죠. 그러나 그가 영입된 이래로 그 어떠한 감독 밑에서 그에게 기대되는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셰도르프 감독 하에서의 엠레 촐락은 확실히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점차 맡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는 교체로 들어와 조커 역할을 맡으며 셰도르프 감독의 전술에 무언가 또 다른 카드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라스 팔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비록 무승부 상황으로 인해 더 높은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바칼리와 교체되었지만) 굉장히 수준급의 활약을 보여주며 셰도르프 감독의 전술에 부합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이번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도 역시나 바칼리와 교체되어 들어가긴 했지만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을 상대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가 볼을 잃을 경우 엠레 촐락은 바로 역습의 기점으로서 작용했고, 상대에게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빼앗아낸 혹은 상대가 잃은 공을 지켜내고 미처 상대가 자리잡기 전에 빠르게 주변 동료에게 연결시켜주었죠. 템포를 조금 늦추는 성향이 있는 선수지만, 대신 훌륭한 볼 간수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셰도르프 감독은 이를 잘 활용해서 촐락을 팀 공격 상황의 기점으로 사용했습니다. 전방의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셰도르프 데포르티보의 현재 특징인데, 촐락이 볼을 잃지않고 잡아두면서 수비에 가담했던 다른 선수들이 올라가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엠레 촐락의 볼 간수, 이후 루카스 페레스를 향한 롱패스)



카를로스 이삭의 데뷔


라이트백이 부상으로 전멸된 상황에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시메오네 감독은 B팀에서 카를로스 이삭을 불러들였습니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도무지 이 팀은 유로파 출전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스쿼드가 얇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드디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나름 이로운 점도 있지만 리그만 하는팀도 아니고 1군 라인업이 간신히 17명, 18명 나온다는 건 좀... 


여튼 라이트백이 전멸하여 카를로스 이삭이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무난하게 팀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아직 불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아직 1군 선수들의 움직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페인트 한 번에 쉽게 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팀적으로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이삭이 더욱 불안하게 보인 이유는 바로 이삭 바로 옆에 있던 사비치 때문이였습니다.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복귀를 하였지만 부상(사비치도 한참 전에 부상이 있었습니다.) 이후 경기력을 아직 못 찾은 것인지 끔찍한 위치 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롱패스에 정신을 놓은 것은 하이라이트였고,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상대는 멀리서부터 뛰어와서 때리는 데 본인은 제자리에서 편안하게 헤더를 하려다 놓치지 않나 이삭이 뚫린 뒷 공간 커버는 커녕 본인도 불안해서 전반전에 데포르티보가 꽤 왼쪽(아틀레티코 기준 오른쪽)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죠. 그나마 루카스 페레스가 근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루카스 페레스는 뒤에서부터 뛰어와서 크로스를 잘라 먹었으나 사비치는...)


(이삭이 뚫렸는데 사비치는 허수아비 노릇...)


또한 이렇게 이삭이 고전하는데도 누군가 와서 협력수비를 펼치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전반 27분 경이 지나자 4231(혹은 433)을 포기하고 익숙한 442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메이로-코레아 투톱에 코케-토마스-가비-사울 형태였죠. 이는 사울이 이삭과 협력수비로 측면을 보호해줄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특히 왼쪽 라인(즉 아틀레티코에게는 오른쪽 라인)에서 루이지뉴와 아드리안이 차례로 위세를 떨치고 있었기에 이삭 혼자 냅두기에는 매우 위험한 상태였죠. 때마침 32분에 아틀레티코는 페널티킥을 얻으며 한 골 넣고 잠그기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442로의 변환 후 훨씬 안정적으로 변한 아틀레티코의 오른쪽 수비라인)



앞으로의 일정


일단 아틀레티코는 주중에 스포르팅과의 유로파 8강이 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마드리드 더비가 있죠. 스쿼드가 상당히 얇아진 상황에서 어떻게 각각의 경기 라인업이 구성될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오른쪽 풀백 자리가 여전히 전멸이라면 문제인데, 아마도 이삭을 소집해 놓고 토마스가 풀백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삭이 교체되고 나서 토마스가 풀백을 봤는데 훨씬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공격진은 그리즈만-코스타 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테니 이번 경기보단 훨씬 더 위력적일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반면 데포르티보는 이 경기를 지면서 점차 강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아직 17위와 8점차이가 나기 때문에 확정은 아니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강등이 확실하다고 봐야겠지요. 셰도르프 감독이 수비는 개인 단위에서의 실수가 꽤 나오긴 해도 실점은 나름 줄인 것 같지만 그에 비해 골이 너무 안 나옵니다. 이번 경기도 박스 안 슛은 상당히 많이 가져갔지만 그 어떤 슛도 들어가지 않았죠. 아틀레티코 오른쪽 라인의 불안함으로 인해 좋은 기회가 꽤 나왔음에도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어떻게든 살아남았던 데포르티보였는데 이번에는 어찌될지 조금은 걱정되는 행보입니다.

and

바르사 1 - 0 ATM

득점: (BAR) 메시/(ATM) -


양 팀 라인업


아틀레티코의 수비 플랜은 좋았으나...


경기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형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작업을 충분히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평소대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공을 잡는 시간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일단 바르셀로나가 키퍼와 중앙 수비부터 볼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를 살펴보면, 이전 시즌 시메오네가 바르사나 뮌헨을 상대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빌드업의 핵심이 되는 선수에 대해 높은 위치부터 강하게 상대를 마크했습니다. 특히 바르사를 상대할 때는 항상 부스케츠를 가만 냅두지 않았죠. 


(아틀레티코의 바르사 기초 빌드업에 대한 수비 형태)


바르사가 기초 빌드업을 시작하면, 코스타와 그리즈만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을 마크하면서 굉장히 투쟁적인 코스타가 볼을 잘 다루는 피케, 그리고 때때로 슈테겐까지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가비가 부스케츠를 담당하는 경우가 전반 초반에는 많았죠. 양 측면 미드필더들은 자연스럽게 바르사의 양 풀백들을 담당했습니다. 스페인 Bein sports의 해설자인 악셀 토레스는 이 장면에 대해 "5명이 압박하고 5명이 남아있다"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압박하러 올라가면 공간이 크게 생기기 때문에 미드진에서 최소 한 명은 후방을 보호했는데, 그 임무를 맡은 것이 토마스 파티였죠. 


바르사가 기초 빌드업을 성공시켜서 볼을 중원으로 전진시키면, 대인 위주의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은 그만두고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수비라인을 내리며 박스를 보호하는 데에 힘썼습니다. 그리즈만까지도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도움을 주었죠. 


개인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할 때 주목했던 선수는 토마스 파티였습니다. 적절하게 자기가 나올 때와 공간을 보호할 때를 잘 구분하면서 바르사의 미드진이 쉽게 몸을 앞을 향하지 못하게 하고 볼을 돌리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에서 수비 형태.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 대형을 갖추는 동시에 중앙에 위치한 수아레스를 향한 길을 완전히 막으며 훌륭한 수비 위치 선정을 보여준 토마스.)


그러나 전반 24분 토마스 파티의 메시를 향한 파울은 수비 상황에서 유일하게 토마스가 실수한 점인데, 경기 결과를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아쉽고 치명적인 파울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 정도는 실수라고 하기도 그런 파울이지만, 메시의 프리킥을 생각하면 파울 없이 더 깔끔하게 해냈어야 했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두 팀의 공격 문제


전반전 내내 두 팀은 평소 잘 될 때의 공격 모습이 전혀 드러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며 슛을 만들어냈지만 아틀레티코는 상대 진영에서 볼 간수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슛을 단 한 번 하는 데에 그쳤죠. 


먼저 바르사의 문제는 상대의 마크를 떼어내는 동작, 즉 스페인어로 'desmarque'를 위한 움직임이 시즌 초 중앙을 장악하며 공격을 수월하게 해낼 때보다 떨어져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 풀백이 윙백에게 일대일로 묶여버렸던 첼시 전을 제외하면 그래도 양 풀백들은 활발하게 움직여주면서 공격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시즌 초 홈에서 유벤투스마저 무너뜨렸던 인더홀 지역, 즉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서의 desmarque와 빠른 패스 플레이가 점점 둔해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많은 대회를 소화하면서 해당 플레이를 해내며 '메시를 위한 공간, 메시가 만드는 공간'을 창출해내줄 이니에스타, 파울리뉴가 전부 지친 듯한 모습이 있죠. 물론 파울리뉴의 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바르셀로나의 선수로서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시즌 초에는 메시와의 호흡도 좋았고, 훌륭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메시를 위한 공간도 자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파울리뉴는 아시아 무대부터 연이어 정말 수많은 경기를 뛰어 왔기에 현재 그의 폼은 체력적인 문제에서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초만 해도 메시가 저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누군가는 인더홀 지역에서 반드시 빠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이번 경기 바르사의 지공 상황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상당히 둔해졌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안드레 고메스는 팀적인 요인이 아니라 개인적인 요인에서 마이너스였습니다. 덕분에 라키티치가 많이 뛰면서도 더 뛰어다니면서 패스가 돌도록 도왔죠.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문제는 전반전 내내 2선 지역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풀백은 고립되었고, 투톱은 너무나도 할 일이 많게 되었죠.


(전반전 2선 지역에서 볼을 돌리는 아틀레티코. 박스 바로 주변에서 공격진에게 볼을 투입해서 공격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어야 할 선수들이 볼만 돌리다가 상대의 압박 속으로 더욱 들어가는 참으로 슬픈 그러한 장면이...)


시메오네 감독은 바르사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미드진을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구성했습니다. 이 정도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러나 코케가 폼이 너무 떨어져서 2선이 해내야할 역할, 즉 박스 주변에서 공간을 포착하고 공격수들이 적은 수의 수비를 상대하도록 패스를 넣어주며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쉬운 패스조차도 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죠. 


코케는 최근 계속 이랬으니 그렇다치고, 반대편 사이드도 딱히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사울이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미드진에 4중미가 배치 되었을 때 2선에서 코케와 사울이 가깝게 위치하며 패스를 주고 받는 그 형태로 인해 사울은 풀백을 돕지 못했고, 풀백 브르살리코는 너무나도 자주 고립되었습니다. 


(브르살리코가 알바의 수비에 막혀 쉽게 전진하지 못했던 ATM.)



후반전 아틀레티코의 변화 - 앙헬 코레아의 교체 투입


그러나 후반 들어서 경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볼을 편안하게 소유하는 팀이 바르사가 아니라 오히려 아틀레티코가 되었다는 느낌을 주었죠.


1차적으로는 수비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전반전에도 물론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서 압박을 시행하긴 했지만 상대가 중원 지역으로 밀고 올라오면 빠르게 수비 대형을 갖추며 낮은 위치까지 라인이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고 보았죠. 그러나 후반전에는 낮은 위치까지 라인이 내려오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중원으로 밀고 올라오더라도 강하게 맨마킹을 시행하면서 공간이 생기는 위험을 감수했죠. 


2차적으로는 58분 앙헬 코레아의 교체 투입이 경기 흐름을 바꾼 요인이 되었습니다. 경고가 한 장 있던 브르살리코를 빼고 토마스 파티를 오른쪽 풀백자리에, 그리고 사울을 중앙으로 돌리고 코레아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 두었죠. 캄노우 원정을 감안한 수비적인 라인업에서 벗어나 평소 리가 중하위권을 상대로 들고 나왔던 공격적인 미드진을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코레아가 최근 많이 출전했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서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적어도 전반전과 달리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달라졌죠. 코레아는 볼 간수가 되고 드리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풀백들이 고립되는 현상까지도 줄어들었습니다. 바르사 전 그의 공격 위치 선정은 오른 측면의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며 풀백들과의 연계, 박스 안으로의 볼 투입이 모두 가능하게 해주었죠. 


뿐만 아니라 맨마킹 위주의 강한 압박으로 수비 형태가 바뀌면서 바르사는 훨씬 더 아래에서 볼을 잡다가 헤매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주된 싸움 지역이 아틀레티코 진영 가운데에서 아예 중원, 혹은 심지어 바르사 진영으로 밀려 내려간 꼴이었죠. 덕분에 바르사는 빠르게 전원이 올라오다가 역습을 맞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수비를 정돈하지 못한 채로 상대를 맞이했습니다. 덕분에 2선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늘었고 투톱도 훨씬 편해졌죠. 


(역-역습으로 인해 수비라인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하며 아틀레티코에게 공간을 내준 바르사, 덕분에 편해진 2선과 공격 자원들)


(코레아의 위치 선정. 물론 패스미스가 나왔지만 전반과 달리 측면이 고립되지 않았던 아틀레티코)


(비록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었지만 오른쪽에서 코레아 한 명으로 인해 무언가가 창출되었던 장면)



바르사의 수비 - 오프사이드 전술, 쿠티뉴


바르셀로나는 발베르데 감독 하에서 과거보다 수비적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예전보다 라인이 내려가며 블록 형태의 수비를 통해 좀 더 골문 근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훌륭합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상대의 공간을 노리는 형태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굉장히 뛰어난 모습입니다. 이는 움티티와 피케가 높은 라인을 구성했을 때 수비를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 것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틀레티코 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후반에 애를 먹으며 의도치 않게 좀 밀리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해야할 경우 효과적인 수비를 잘 해냈습니다. 전반전에는 그 빈도가 훨씬 많았죠.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들의 맨투맨 마킹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오프사이드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자주 무력화시키는 점은 인상 깊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전에 자주 코스타나 그리즈만이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히 오프사이드 전술에 걸렸습니다. 


(화면 오른쪽 아틀레티코(노란 유니폼) 선수 바로 옆 피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틀레티코가 후방에서 롱볼로 뒷공간을 노리려고 하자 빠르게 피케가 앞으로 튀어나가죠.)


팀 전술적인 면에서는 오프사이드 전술이 훌륭했고, 개인적인 면에서는 쿠티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비록 공격 상황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상당히 헌신적으로 뛰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아틀레티코의 풀백들을 쫓아서 포기하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었죠. 


(알바와 함께 브르살리코를 견제하고 공을 가져오는 쿠티뉴)


(수비 대형을 잘 갖추다가 토마스 파티보다 앞서서 움직이며 공을 빼앗고 역습을 시작하는 쿠티뉴)



Partidazo de Giménez


어제 경기에서는 결과에 관계없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선수가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때는 사비치에 밀릴 정도로 폼이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단계 성장을 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수아레스와 매치업이 상당히 많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수아레스를 압도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통해 높은 라인, 낮은 라인 상관없이 경기 내내 수아레스를 견제했고 수아레스를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고딘이 놓친 상황을 커버해주기도 했죠. 90분 동안 집중력이 거의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수아레스에게 가는 공을 예측해서 커트해내는 히메네스)


(쉽게 수아레스가 전방을 향해 몸을 돌리지 않도록 견제, 이후 빠르게 공을 빼앗는 히메네스)


(고딘이 제쳐졌지만 재빠르게 커버하는 히메네스)


(후반전 높은 라인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수아레스를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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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아틀레티코와 세비야 간의 경기에서 나온 두 번째 골 장면입니다.

비록 크로스 과정이 말끔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훌륭한 팀 플레이 이후 나온 골이기에 같이 볼 가치가 있는 듯하여 gif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박스 내에서 크로스 상황이 나오기까지는 아틀레티코의 양 윙 코케와 카라스코의 아주 훌륭한 "desmarque"(쉽게 말해서 스페인식의 오프더볼 움직임; 상대의 마크를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des+marque)가 큰 기여를 했습니다.


화면 초반에 두 선수를 빨간색으로 표시해두었고, 그 아래에 desmarque의 종류를 써 두었습니다. 이는 비엘사 감독이 제시한 desmarque 유형에 속하는데요, 코케에게 표시된 desmarque 유형인 Recepcion con giro-perfilado는 선수가 공간을 찾아서 아래로 내려온뒤 몸을 측면으로 돌리면서 공을 받고 턴(giro)을 해서 전진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실제 위 장면에서는 코케가 공간을 향해 내려오는데, 전혀 세비야 선수들이 통제를 하지 못했고 결국 코케에게 큰 자유를 주면서 박스로의 패스를 성공하게끔 했죠. 


카라스코에게는 Recepcion al costado del rival을 표시해두었습니다. 이 유형은 공격수가 수비수의 옆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장면에서는 카라스코가 상대 마크맨보다 한발 먼저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코케의 공을 받아서 크로스를 보내주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죠. 


크로스 이후 그리즈만과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약간의 지체는 있었으나 그 이후 필리피 루이스가 박스 앞으로 들어오고, 이때 세비야 수비진의 시야가 전부 필리피 루이스에게 쏠리면서 그리즈만이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면서 두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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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lmundo.es)


UD 라스 팔마스의 스포팅 디렉터 토니 크루스는 오늘 정오 빅토르 마르틴 "비톨로"가 최종적으로 ATM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라스 팔마스에서 다음 1월까지 뛸 것이라 컨펌했습니다.


토니 크루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회장은 마드리드에 있었고 직접 진행해왔던 협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회장이 우리에게 전한 것, 그러니까 우리에게 인정한 것은 아틀레티코가 비톨로를 산다면 1월까지 이곳에 있도록 하기위해 미겔 앙헬 힐 마린(ATM 최고 경영자)과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라스 팔마스의 새 감독은 비톨로가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하나의 리멤버"라고 고려했습니다. 


마놀로 마르케스 감독: "그는 조나탄 비에라 세대 출신입니다. 그는 첫 눈에 봤을때 선물이고 비록 4달 반 있을지라도 비범한 선수이고 대표팀에서 일정한 선수죠. 모든 것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이하 생략)


http://www.elmundo.es/deportes/futbol/2017/07/04/595b804322601d6d448b46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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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총 1-2)

득점: (LEI) 바디/(ATM) 사울


양 팀 라인업

(uefa.com)



시즌 초만 해도 아무리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단계를 통과해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조 1위로 리그에서의 고전하는 모습과는 달리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하였고, 하필 상대는 이번 시즌 전반기 동안 잘 나가던 세비야였죠.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레스터의 행진이 멈출 것이라 다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레스터는 감독이 바뀌는 과정까지도 겪으면서 결국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거둔 패배를 2차전 홈에서 역전시키면서 처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8강까지 올라섰습니다. 


레스터시티는 감독 교체와 함께 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신들의 간결하고 강인한 축구를 회복해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과 8강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초반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고 후반기부터 다시금 우리가 아는 공수 양면에서 밸런스가 잘 잡힌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로 챔피언스리그를 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두 팀의 만남은 가장 전술적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시기에서 만나는 것이기에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1차전 레스터는 생각보다 수비적으로 임했고 1실점만을 허용하며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의 맞대결을 더욱 기대하게끔 했습니다. 


양 팀의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적으로 방심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고, 동시에 그만큼 전문 홀딩 미드필더가 좋지 않은 몸상태나 부상으로 인해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전문적인 톱을 배치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득점이 급한 것을 이용해 수비라인을 끌어들이면서 빠르게 공격해보겠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지난 경기 빠졌던 웨스 모건이 돌아온 대신 이번에는 후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베날루앙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스쿼드가 나름 완벽한 상태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반 25분: 서로의 장점을 봉쇄하는 수비 작전


경기 초반에는 레스터시티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서로 상대팀의 장점을 봉쇄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레스터시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큰 강점인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을 방어하는 것에 아주 잘 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백포라인+은디디, 드링크워터 6인 블록이 공격 상황에서 볼을 잃은 이후, 빠르게 서로간의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역습 작업에 있어서 볼 전진에 크게 관여했던 그리즈만이나 코케에게 공을 잡을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최종 수비 라인에서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노리던 카라스코에게도 백포라인끼리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조금 틈이 생긴 상황에서 역습이 전개될 경우에는 애매하게 위치하면서 볼의 흐름을 막는데에 신경쓰며 역습 스피드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 선수들도 어느 정도 긴장을 했는지 평소보다 조금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살짝 아쉬운 모습도 초반에 보였고 이로 인해 역습 속도가 잘 살지 않은 경우가 있었죠.


(레스터의 빠른 협력수비, 전진에 성공하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코케와 그리즈만이 겹치며 역습 실패했던 장면)


(코케에 대한 레스터의 압박)


(공간을 보고 달리는 카라스코를 향한 공의 길목 차단)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카자키나 마레즈가 활용할 수 있는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을 최소화 시키는데에 주력했습니다. 상대가 기초 빌드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수비수 또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게 생기는 공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가비-히메네스 라인을 최대한 백포라인에 가깝게 배치시켰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라인에 균열을 줄 수 있는 바디에게 공이 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물론 전반전 동안 사비치가 계속 바디를 잘 따라다니면서 레스터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고딘이나 히메네스가 오카자키를 집중 견제하면서 아틀레티코에서 한 차례의 실수로 인해 슛을 허용하긴 했으나 비교적 투톱 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바디->오카자키 패스 2회/오카자키->바디 패스 0회)


(가비-히메네스 라인이 최대한 백포라인에 밀착함을 보여준 장면.)


(가비-히메네스가 보다 위에서 끊으려다 마레즈에게 바로 그 최종 수비 라인 앞공간을 허용하면서 스피드로 바디가 수비를 균열시키고 오카자키가 슛까지 가져간 장면.)


이렇게 서로의 장점을 견제하기 위한 장면이 이어지면서 공격이 양 팀 다 부정확했었는데요, 그러나 전반 25분에 결국 필리피 루이스의 크로스와 사울의 예상치 못한 박스 안 침투가 선제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 양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반 25분~전반 종료: 경기의 주도권을 가진 아틀레티코, 전방에 대한 지원에 어려움을 겪은 레스터시티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초반 고전했던 모습과는 달리 나머지 전반전을 비교적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선제골 직후에는 레스터가 밀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담은 있었으나, 5분 정도가 지나며 서로 한 번의 슛을 주고 받은 이후로는 아틀레티코가 상대를 주도적으로 끌고 다닌다고 느낄 정도로 상대가 쉽게 기회를 갖지 못하게끔 꾸준한 볼 점유 및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제골과 함께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긴장이 좀 풀렸는지 측면 유닛과 중앙 지역 사이에 연계가 비로소 잘 되기 시작했다고 느꼈습니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도 나아진 것으로 보였고 패스도 쉽게 쉽게 해내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에 반해 레스터시티는 골이 더욱 급해지면서 전반 25분까지는 어느 정도 전진을 자제하던 은디디가 박스 근처까지 접근하는 모습이 잦아졌고, 전반적으로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골문 근처에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공격 상황에서 마레즈라든가 오카자키가 아틀레티코의 최종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자주 갇히면서 제대로 박스에 다가가는 것이 어려워졌고, 바디의 주변 동료들은 역습 상황에서 너무 멀리 위치하면서 바디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볼 소유를 쉽게 상실했죠. 이렇게 전반전은 레스터시티가 이대로 결국 무너지는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끝났습니다. 



백스리로의 변형을 꾀하며 경기를 흔들어 놓은 후반전의 레스터시티


레스터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의 수비에 고전하던 오카자키를 빼고 우조아를 투입하고, 수비수 베날루앙을 빼고 벤 칠웰을 투입하면서 상당히 도전적인 3-4-3 형태로 후반전을 시작했습니다. 


(후반전 레스터의 포메이션)


전반전에 보여준 기존의 442에서는 오카자키가 바디보다 일반적으로 아래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전방으로의 연결을 시도하고, 또한 후방 지역에서도 볼 점유를 조금씩 하면서 측면을 통해 전진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패했었습니다. 결국 후반전에 와서는 개인당 볼 간수 시간을 줄이고, 전방으로 빠르게 올려주는 방식을 택합니다. 백스리에서 양 스토퍼를 담당했던 푸흐스와 심슨이 길게 주면 전방에서는 우조아와 바디 두 명이 버티고 서 있으면서 헤더로 그 다음 상황을 전개합니다. 전반전 오카자키가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준 것과는 달리 우조아를 전방에 머물게 하면서 롱 볼을 받게 하고, 바디를 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커버해주면서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작전이었습니다. 또한 올브라이튼이 오른쪽 넓은 측면 지역에서 윙백을 맡아 빠르게 전진하면서 너비를 더해주고, 올브라이튼과 심슨이 버티는 오른쪽 지역에 선수들이 몰려있는 상황을 이용해서 왼쪽 지역에서는 빈공간에 벤 칠웰이 위치하면서 너비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 슛까지 가져가면서 아틀레티코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습니다. 


(투톱+박스 안으로 바로 붙이는 공격 형태에 당황하는 아틀레티코 수비진)


특히나 아틀레티코의 측면 자원들은 볼 위주의 압박을 펼쳤기 때문에 반대편 측면에 상당한 공간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측면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의 숫자 부족으로 인해 레스터 윙어들이 넓게 위치하고 있어도 그런 공간을 쉽게 이용하지 못했는데 후반전에는 많게는 5명까지 전방으로 투입될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상대의 압박으로 생겨난 공간을 쉽게 이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오른쪽 라인에 벤 칠웰과 바디 두 명의 발 빠른 선수들이 계속 위협하자 후안프란을 빼고 루카스 에르난데스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수비시에 오른쪽 측면을 전담할 수비수 없이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가 롱볼을 받아줄 공격수 둘을 전방에 넣었기 때문에 중앙 수비를 셋으로 늘렸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이게 오히려 레스터의 동점골을 야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스 안에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당히 많았지만 올브라이튼의 크로스를 막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한쪽으로 전부 몰리면서 벤 칠웰이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사비치는 전반전에 이어서 계속 바디를 마크하고 있었죠. 아무도 벤 칠웰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난 몇 년간 토너먼트에서 수세에 몰릴 때마다 빛났던 것이 바로 박스 안 수비였습니다. 후반전 20분 정도는 상대의 강하게 붙이는 크로스에 고생했고, 슛도 상당히 허용했지만 결국 몸으로 막아내면서, 또 계속 걷어내면서 끝까지 막아내는데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히메네스까지 실점 이후에는 박스 안 수비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중앙 수비 4명 + 필리피 루이스 이렇게 5명이 최종 수비를 구성할 정도였는데, 특히 레스터의 오른쪽 라인에서 꾸준히 양질의 크로스가 올라왔기 때문에 필리피 루이스와 루카스가 한 명은 선수에 가까이 서고, 다른 한 명은 넓게 빠져 나간 풀백과 중앙 수비 사이 공간을 체크하는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지 오른쪽 라인에서의 크로스를 잘 견제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결국 아예 풀백 오버래핑은 포기하고 완전히 박스 안을 통제하기 위해 필리피 루이스를 빼고 전방에서 드리블로 볼 간수가 가능한 코레아를 투입시키는 예상치 못한 교체를 실시합니다. 


(후반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걷어내기(머리+발) 횟수: 39개(whoscored.com 기준) 그리고 단연 고딘과 히메네스의 걷어내기 횟수가 눈에 띕니다.)


특히나 필리피 루이스 교체 아웃 시점 즈음해서는 아틀레티코 수비진 시스템이 다시 안정적으로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강하게 팀 단위로 압박해서 상대의 패스 시스템을 차단시키는 평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 이전보다는 비교적 상대가 박스에 다가가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라인에서는 벤 칠웰을 계속해서 협력 수비로 고립시키면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왼쪽 라인에서는 그리즈만이 올브라이튼을 따라다니면서 쉽게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벌리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끔 미리 견제했고 더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도록 유도했습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1-1, 총 스코어 2-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큼은 마지막 경기까지도 왜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 우승할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4시즌 중 3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확실히 이제는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가장 치열한 전술싸움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낀 그런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16강, 더 나아가 8강 쯤 되면 팀의 네임 밸류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강팀이고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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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ro Fullana]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결정적인 순간에 성공으로 가득찼던 5년을 확고하게 해준 가장 인정받는 바로 그 특징을 회복했습니다. 불규칙함과 불확실함 그리고 의심이 드러난 시간을 보낸 이후, 이 팀은 무엇보다도 수비적인 수준에서 단단하고 믿을만한 팀으로 돌아왔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단 한 경기 패배했으며 코파 델레이에서 패배를 거둔 바 있습니다. 그 패배들은 모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것이었고, 1-2로 비센테 칼데론에서였습니다. 이미 그것은 두 달 가량 지났고 그 순간 즈음부터 이미 회복되어 가기 시작했던 팀의 특징들이 완벽해져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수비적인 틀을 보고 있습니다.


후방 지역에서의 실수들은 이번 시즌 많은 순간에 골을 허용하게끔 했으며 이는 시메오네 감독이 벤치에서 팀을 이끈 이래로 가장 많은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순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제 돌아왔습니다. 최근 치른 9경기 중 7경기에서 골을 실점하지 않았으며 리그에서는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가 이제 17경기가 되었습니다. 즉, 이는 라 리가에서 치른 경기 중 절반 이상입니다. 게다가 10경기째 연속으로 지지 않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신뢰성은 고딘, 사비치, 코케, 가비, 사울, 필리피 루이스같은 선수들의 신체적인 개선과 함께 왔습니다. 게다가 필리피 루이스는 2주간 3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원정에서 지지 않은지 4달째 된 아틀레티코-


이번주 화요일 챔피언스리그 8강 레스터와의 경기에 대한 체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팀은 지지 않고 있으며 골을 실점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달 전부터 원정에서 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보태야 합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 원정에서의 가장 최근 패배는 12월 12일 비야레알전(3-0)이었습니다.


통계가 경기를 치러주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도달한 상태를 보여주는 명백한 지표입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차전 얻어낸 1-0 결과를 지켜내기 위해 시즌 중 가장 최고의 순간에 이것을 해내야 합니다.


http://cadenaser.com/ser/2017/04/17/deportes/1492418515_223007.html


오역, 의역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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