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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1 - 0 ATM

득점: (BAR) 메시/(ATM) -


양 팀 라인업


아틀레티코의 수비 플랜은 좋았으나...


경기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형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작업을 충분히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평소대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공을 잡는 시간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일단 바르셀로나가 키퍼와 중앙 수비부터 볼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를 살펴보면, 이전 시즌 시메오네가 바르사나 뮌헨을 상대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빌드업의 핵심이 되는 선수에 대해 높은 위치부터 강하게 상대를 마크했습니다. 특히 바르사를 상대할 때는 항상 부스케츠를 가만 냅두지 않았죠. 


(아틀레티코의 바르사 기초 빌드업에 대한 수비 형태)


바르사가 기초 빌드업을 시작하면, 코스타와 그리즈만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을 마크하면서 굉장히 투쟁적인 코스타가 볼을 잘 다루는 피케, 그리고 때때로 슈테겐까지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가비가 부스케츠를 담당하는 경우가 전반 초반에는 많았죠. 양 측면 미드필더들은 자연스럽게 바르사의 양 풀백들을 담당했습니다. 스페인 Bein sports의 해설자인 악셀 토레스는 이 장면에 대해 "5명이 압박하고 5명이 남아있다"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압박하러 올라가면 공간이 크게 생기기 때문에 미드진에서 최소 한 명은 후방을 보호했는데, 그 임무를 맡은 것이 토마스 파티였죠. 


바르사가 기초 빌드업을 성공시켜서 볼을 중원으로 전진시키면, 대인 위주의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은 그만두고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수비라인을 내리며 박스를 보호하는 데에 힘썼습니다. 그리즈만까지도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도움을 주었죠. 


개인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할 때 주목했던 선수는 토마스 파티였습니다. 적절하게 자기가 나올 때와 공간을 보호할 때를 잘 구분하면서 바르사의 미드진이 쉽게 몸을 앞을 향하지 못하게 하고 볼을 돌리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에서 수비 형태.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 대형을 갖추는 동시에 중앙에 위치한 수아레스를 향한 길을 완전히 막으며 훌륭한 수비 위치 선정을 보여준 토마스.)


그러나 전반 24분 토마스 파티의 메시를 향한 파울은 수비 상황에서 유일하게 토마스가 실수한 점인데, 경기 결과를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아쉽고 치명적인 파울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 정도는 실수라고 하기도 그런 파울이지만, 메시의 프리킥을 생각하면 파울 없이 더 깔끔하게 해냈어야 했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두 팀의 공격 문제


전반전 내내 두 팀은 평소 잘 될 때의 공격 모습이 전혀 드러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며 슛을 만들어냈지만 아틀레티코는 상대 진영에서 볼 간수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슛을 단 한 번 하는 데에 그쳤죠. 


먼저 바르사의 문제는 상대의 마크를 떼어내는 동작, 즉 스페인어로 'desmarque'를 위한 움직임이 시즌 초 중앙을 장악하며 공격을 수월하게 해낼 때보다 떨어져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 풀백이 윙백에게 일대일로 묶여버렸던 첼시 전을 제외하면 그래도 양 풀백들은 활발하게 움직여주면서 공격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시즌 초 홈에서 유벤투스마저 무너뜨렸던 인더홀 지역, 즉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서의 desmarque와 빠른 패스 플레이가 점점 둔해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많은 대회를 소화하면서 해당 플레이를 해내며 '메시를 위한 공간, 메시가 만드는 공간'을 창출해내줄 이니에스타, 파울리뉴가 전부 지친 듯한 모습이 있죠. 물론 파울리뉴의 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바르셀로나의 선수로서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시즌 초에는 메시와의 호흡도 좋았고, 훌륭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메시를 위한 공간도 자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파울리뉴는 아시아 무대부터 연이어 정말 수많은 경기를 뛰어 왔기에 현재 그의 폼은 체력적인 문제에서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초만 해도 메시가 저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누군가는 인더홀 지역에서 반드시 빠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이번 경기 바르사의 지공 상황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상당히 둔해졌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안드레 고메스는 팀적인 요인이 아니라 개인적인 요인에서 마이너스였습니다. 덕분에 라키티치가 많이 뛰면서도 더 뛰어다니면서 패스가 돌도록 도왔죠.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문제는 전반전 내내 2선 지역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풀백은 고립되었고, 투톱은 너무나도 할 일이 많게 되었죠.


(전반전 2선 지역에서 볼을 돌리는 아틀레티코. 박스 바로 주변에서 공격진에게 볼을 투입해서 공격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어야 할 선수들이 볼만 돌리다가 상대의 압박 속으로 더욱 들어가는 참으로 슬픈 그러한 장면이...)


시메오네 감독은 바르사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미드진을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구성했습니다. 이 정도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러나 코케가 폼이 너무 떨어져서 2선이 해내야할 역할, 즉 박스 주변에서 공간을 포착하고 공격수들이 적은 수의 수비를 상대하도록 패스를 넣어주며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쉬운 패스조차도 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죠. 


코케는 최근 계속 이랬으니 그렇다치고, 반대편 사이드도 딱히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사울이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미드진에 4중미가 배치 되었을 때 2선에서 코케와 사울이 가깝게 위치하며 패스를 주고 받는 그 형태로 인해 사울은 풀백을 돕지 못했고, 풀백 브르살리코는 너무나도 자주 고립되었습니다. 


(브르살리코가 알바의 수비에 막혀 쉽게 전진하지 못했던 ATM.)



후반전 아틀레티코의 변화 - 앙헬 코레아의 교체 투입


그러나 후반 들어서 경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볼을 편안하게 소유하는 팀이 바르사가 아니라 오히려 아틀레티코가 되었다는 느낌을 주었죠.


1차적으로는 수비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전반전에도 물론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서 압박을 시행하긴 했지만 상대가 중원 지역으로 밀고 올라오면 빠르게 수비 대형을 갖추며 낮은 위치까지 라인이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고 보았죠. 그러나 후반전에는 낮은 위치까지 라인이 내려오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중원으로 밀고 올라오더라도 강하게 맨마킹을 시행하면서 공간이 생기는 위험을 감수했죠. 


2차적으로는 58분 앙헬 코레아의 교체 투입이 경기 흐름을 바꾼 요인이 되었습니다. 경고가 한 장 있던 브르살리코를 빼고 토마스 파티를 오른쪽 풀백자리에, 그리고 사울을 중앙으로 돌리고 코레아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 두었죠. 캄노우 원정을 감안한 수비적인 라인업에서 벗어나 평소 리가 중하위권을 상대로 들고 나왔던 공격적인 미드진을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코레아가 최근 많이 출전했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서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적어도 전반전과 달리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달라졌죠. 코레아는 볼 간수가 되고 드리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풀백들이 고립되는 현상까지도 줄어들었습니다. 바르사 전 그의 공격 위치 선정은 오른 측면의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며 풀백들과의 연계, 박스 안으로의 볼 투입이 모두 가능하게 해주었죠. 


뿐만 아니라 맨마킹 위주의 강한 압박으로 수비 형태가 바뀌면서 바르사는 훨씬 더 아래에서 볼을 잡다가 헤매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주된 싸움 지역이 아틀레티코 진영 가운데에서 아예 중원, 혹은 심지어 바르사 진영으로 밀려 내려간 꼴이었죠. 덕분에 바르사는 빠르게 전원이 올라오다가 역습을 맞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수비를 정돈하지 못한 채로 상대를 맞이했습니다. 덕분에 2선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늘었고 투톱도 훨씬 편해졌죠. 


(역-역습으로 인해 수비라인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하며 아틀레티코에게 공간을 내준 바르사, 덕분에 편해진 2선과 공격 자원들)


(코레아의 위치 선정. 물론 패스미스가 나왔지만 전반과 달리 측면이 고립되지 않았던 아틀레티코)


(비록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었지만 오른쪽에서 코레아 한 명으로 인해 무언가가 창출되었던 장면)



바르사의 수비 - 오프사이드 전술, 쿠티뉴


바르셀로나는 발베르데 감독 하에서 과거보다 수비적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예전보다 라인이 내려가며 블록 형태의 수비를 통해 좀 더 골문 근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훌륭합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상대의 공간을 노리는 형태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굉장히 뛰어난 모습입니다. 이는 움티티와 피케가 높은 라인을 구성했을 때 수비를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 것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틀레티코 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후반에 애를 먹으며 의도치 않게 좀 밀리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해야할 경우 효과적인 수비를 잘 해냈습니다. 전반전에는 그 빈도가 훨씬 많았죠.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들의 맨투맨 마킹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오프사이드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자주 무력화시키는 점은 인상 깊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전에 자주 코스타나 그리즈만이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히 오프사이드 전술에 걸렸습니다. 


(화면 오른쪽 아틀레티코(노란 유니폼) 선수 바로 옆 피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틀레티코가 후방에서 롱볼로 뒷공간을 노리려고 하자 빠르게 피케가 앞으로 튀어나가죠.)


팀 전술적인 면에서는 오프사이드 전술이 훌륭했고, 개인적인 면에서는 쿠티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비록 공격 상황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상당히 헌신적으로 뛰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아틀레티코의 풀백들을 쫓아서 포기하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었죠. 


(알바와 함께 브르살리코를 견제하고 공을 가져오는 쿠티뉴)


(수비 대형을 잘 갖추다가 토마스 파티보다 앞서서 움직이며 공을 빼앗고 역습을 시작하는 쿠티뉴)



Partidazo de Giménez


어제 경기에서는 결과에 관계없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선수가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때는 사비치에 밀릴 정도로 폼이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단계 성장을 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수아레스와 매치업이 상당히 많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수아레스를 압도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통해 높은 라인, 낮은 라인 상관없이 경기 내내 수아레스를 견제했고 수아레스를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고딘이 놓친 상황을 커버해주기도 했죠. 90분 동안 집중력이 거의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수아레스에게 가는 공을 예측해서 커트해내는 히메네스)


(쉽게 수아레스가 전방을 향해 몸을 돌리지 않도록 견제, 이후 빠르게 공을 빼앗는 히메네스)


(고딘이 제쳐졌지만 재빠르게 커버하는 히메네스)


(후반전 높은 라인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수아레스를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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