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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0 발렌시아

득점: (ATM) 그리즈만(X2), 가메이로/(VAL) -


양 팀 라인업


최근 두 팀 사이의 만남은 예전 치열했던 주고 받기, 혹은 더 예전 발렌시아가 위상 면에서 더 우월했던 그 시절을 무색케 할 만큼 거의 일방적인 승부였습니다. 2014년 1월 코파델레이부터 두 팀 사이 8번의 대결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6승 1무 1패로 상당히 우세한 전적을 보였습니다. 


선수단 측면에서, 두 팀은 모두 불안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앙수비수 고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으며, 발렌시아는 왼쪽 윙 나니가 여전히 부상으로 스쿼드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부상이었던 몬토야, 산티 미나가 스쿼드에는 복귀했으나 선발로 나서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중앙 수비 조합에서의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으며, 또한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부터 이어지는 3~4일 간 한 경기라는 일정면에서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한편, 발렌시아는 레알마드리드전 나니의 부상 이후부터 계속된 답답한 공격력 문제가 있었으며, 수비력이 불안한 칸셀루 역시 충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에 대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원 압박, 그리고 장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시 압박 시작 위치를 평균적으로 상대의 최종 수비 라인이 아닌 중간 정도로 잡으면서 최대한 상대의 미드필더에게 강한 압박을 하고자 했습니다. 상대가 공을 미드필드 지역으로 넣으면 그때부터 철저히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사람 위주의 압박을 시행했습니다. 포메이션 그림 상으로는 발렌시아 미드필더가 3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명으로 마치 수적 열세에 있는 것처럼 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으나 실제로는 좌우 윙어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전방의 두 선수, 혹은 중앙 수비수까지 나와서 미드진 압박에 가담하면서 발렌시아의 중앙을 거쳐가는 빌드업을 철저히 방해했습니다. 


특히나 겨울 이적시장에 발렌시아에 임대 영입된 오레야나가 상대의 위험지역에서 드리블 돌파나 패스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고 실제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꽤 있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그를 막아내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발렌시아의 4231의 2자리에 위치한 파레호나 엔소 페레스에 대해서는 일대일로 대응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다른 지역을 커버해주고, 중앙 지역에서 오레야나가 공을 잡을 경우 2인 이상의 협력 수비를 통해 철저히 그가 공을 잡는 공간과 시간을 줄였습니다. 


(오레야나가 공을 잡자마자 사비치와 사울이 빠르게 압박, 결국 공 간수 실패, 동료들의 지원도 적절하지 못한 상황)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제골 직전 상황. 오레야나에 대한 빠른 압박을 통한 역습으로부터 출발한 골)


이러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형태로 인해 발렌시아의 중앙을 거쳐가는 빌드업 형태는 거의 실패에 가까울 정도로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카를로스 솔레르는 공격 상황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지 못했고, 오레야나는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돌아다니며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동료들의 충분치 못한 지원과 상대의 압박 속에서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 역시 공은 많이 잡았지만 윗선에 대한 상대의 적절한 압박으로 인해 빌드업 과정에서 부담을 떠 안게 되었고 역시나 볼 상실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훨씬 더 중원에서 가비를 통한 볼 간수 및 측면 전개를 잘 하게 되었고 경기 내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원 장악 및 이로 인한 측면 장악까지 해내게 됩니다. 비록 점유율은 빼앗겼지만 이런 상황에서 점유율은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발렌시아의 미드필더 볼 상실 횟수 및 지역.)


특히나 중원에서의 잦은 볼 상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역습에 대한 상당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엔소 페레스는 포지션상으로 홀딩 롤을 맡았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 전개 속에서 전혀 홀딩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빈번히 발렌시아의 백포 라인이 바로 위험에 노출되곤 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륭한 풀백 활용


일차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좋은 압박 형태를 통해서 차지한 이후, 공격 상황에서 보다 더 넓고 빠르게 전개할 상황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 양 풀백이었습니다.


일단 풀백 이야기를 하기 전에 평소와는 달랐던 윙어 배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케와 카라스코가 윙으로 나올 경우 대체적으로 카라스코가 왼쪽, 코케가 오른쪽을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둘이 자리를 바꾸어서 시작했습니다. 왼쪽의 코케의 경우 수비력은 부족해도 전진성이 좋은 주앙 칸셀루를 견제하기 위한 포지셔닝이라고 보였습니다. 한편 카라스코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보다도 아예 직선적으로 활용이 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에 카라스코가 위치해 있던 전반전에는 그리즈만이나 코케 같은 선수들이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넓게 공격을 벌려줄 필요가 있을 경우 주로 오른쪽으로 길게 주었고, 덕분에 전반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 측면을 위주로 공격 전개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카라스코와 브르살리코는 위치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측면에 문제를 주었습니다. 호세 가야가 맡고 있는 해당 측면의 수비가 꽤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죠. 만약 카라스코가 아예 측면에 가깝게 설 경우 브르살리코는 좀 더 뒤에 위치하면서 보조적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한편, 카라스코가 완전히 측면보다도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할 경우 브르살리코가 상당히 빠르게 오버래핑을 가져가면서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카라스코를 활용한 넓은 형태의 공격)


(카라스코가 안쪽에서 위치하다가 오버래핑하는 브르살리코에게 패스)


전반전에 이렇게 크로스를 올렸던 형태로, 빠르게 오버래핑하며 두드러졌던 풀백이 브르살리코였다면, 필리피 루이스는 경기 전체적으로 팀의 전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양 윙의 위치가 바뀌면서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위치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비록 박스로의 접근은 괜찮았으나 결론적으로 골이 한 골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본래 익숙한 형태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기준 왼쪽 라인을 위주로 공략했습니다. 전반전보다 윙끼리의 스위칭 플레이 등 포지션 자체도 꽤 자유로워졌고, 상대에서 실수도 빈번히 나오면서 발렌시아의 오른쪽 라인이 수비적으로 많은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대놓고 자신들의 왼쪽 라인을 노린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른쪽 라인에서 계속된 볼 헌납으로 격분하는 발렌시아의 디에구 알베스)


어찌되었든 필리피 루이스는 팀적으로도, 개인적인 능력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측면의 넓은 지역과 하프스페이스, 심지어 상대 중앙 지역까지 활발히 움직이면서 동료들과 패스를 통해 압박을 풀어나가거나 자신의 드리블 능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를 잘 할때 드러나는 좋은 특징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죠. 전반전 초반에는 강한 중거리슛을 통해 상대 수비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골 장면. 화면 하단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어시스트하는 선수가 필리피 루이스.)



발렌시아의 공격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나니의 부상


사실 겨울 이적 시장 이후 발렌시아의 공격에 있어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가 나니, 오레야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니-오레야나 라인 자체가 서로 괜찮은 이해도를 보여주면서 중앙과 측면을 잇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니가 왼쪽 측면에 위치함으로써 역습 상황에서 가야나 파레호가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나니에게 넘겨주면 나니가 개인 능력을 통해 다음 장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죠. 그걸 가장 잘해냈던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전이었고, 그렇게 해서 초반 주도권도 잡았는데, 하필이면 그 경기에서 나니가 부상을 당했고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발렌시아의 공격이 조금 단조로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오레야나가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관여를 해야하는 상황이 꽤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나니 부상 이후에 그 자리를 징계로 빠졌던 레가네스전 제외하고 두 경기 정도 오레야나가 차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플레이는 왼쪽 윙보다도 오히려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본인이 공을 잡으면 정작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된 지원을 해주고 있지를 못합니다. 나니가 있을때는 나니가 왼쪽 측면에서 넓게 지원을 해주면서 수비를 분산시켰는데, 현재는 거의 본인이 수비를 집중받고 있는 상황이죠. 솔레르가 포지션상으로 중앙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수비를 제대로 분산시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약을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확실히 유스 단계와 성인 단계는 차이가 크고, 성인 단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이 더 좋았죠. 



위 장면에서도 드러나지만 수비가 오레야나만 막으면 되는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왼쪽에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활용을 못합니다. 풀백이 홀로 그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부담이 클 겁니다. 물론 그 전에 공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됩니다만...


그나마 산티 미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용은 발렌시아에게 희망적이었습니다.

보로 감독은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2선을 오레야나-솔레르-무니르에서 오레야나-미나-바칼리로 바꾸었습니다. 확실히 산티 미나의 저돌적인 돌파 및 오버래핑 능력, 그리고 솔레르보다 "공미로서의" 적합한 침투나 지원 등에서의 움직임은 수비를 분산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레야나도 이런 상황에서 굳이 중앙에서의 페네트레이션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측면만 집중함으로써 측면에서 공격 선택지를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머지 않아 나니가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산티 미나 역시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좀 더 이전보다는 다양한 공격 조합이 예상됩니다. 비록 발렌시아가 이번 경기에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숫자가 많은 2선이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다양한 공격 조합을 통해 단조로움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and

ATM 1 - 0 바이에른 뮌헨

득점: (ATM) 카라스코/(뮌헨)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서 명승부를 보여주었던 두 팀이 이번엔 조별 단계에서 재회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두 팀간의 대결은 다시금 명승부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습니다. 





2015/16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vs 2016/17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15/16 시즌 양 팀의 만남과 이번 시즌 양 팀의 만남에 있어서 전술적인 움직임, 템포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달라보였습니다. 


일단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은 15/16 시즌에서의 만남은 이미 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전술과 팀 동료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완전했으나, 이번 시즌 만남은 시즌 초였고,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감독까지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도가 아직 온전치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간 뮌헨이 좋은 결과를 내왔으나 대륙 대회의 강팀을 상대한 것은 처음이었죠.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전략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점유율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자 하는 팀을 상대로 대개 상대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압박하면서 수비를 시작하죠. 


(15/16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상대 수비수라인부터 시작되는 ATM의 강한 압박)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러한 압박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죠.

TV로 보는 것보다 선수들이 뛰어야 할 거리가 더 멀어보입니다. 


(이번 경기 선수들의 압박)


이러한 압박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대처는 오히려 지난 시즌 경기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뮌헨의 수비진을 향한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대체적으로 전방의 레반도프스키나 뮐러를 향한 긴 패스를 주었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받는 사람과 전혀 호흡이 맞지 않는 패스였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받는 횟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을 다시 내주고 빼앗는 그런 과정 속에 계속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 라리가 5라운드 바르셀로나 전 리뷰에서 올해 ATM의 박스 근처 수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고 했었는데 뮌헨전 역시 압박과 커버에 대한 좋은 역할 분담을 보여주고 상대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면서 상대의 1, 2선을 잘 묶었습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블록을 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더글라스 코스타와 코망을 자기 발에 맞는 위치에 배치하면서 빠른 돌파와 크로스 플레이를 노리다가 이것이 전반전에 실패를 겪자 후반전에 코망을 빼고 리베리를 넣으면서 본래의 인사이드 커터 형태의 윙과 미드필더의 오버래핑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후반전 열쇠를 찾아가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습니다. 


근데 전반전에도 코망은 필리피 루이스에게 아예 봉쇄 당했으나, 더글라스 코스타는 그래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드리블 돌파 능력과 스피드 등을 통해 꾸준히 수비 블록을 흔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 자리를 바꾸고 드리블 돌파보다도 연계 플레이를 통한 슛을 늘리면서 또 블록을 깨려고 노력했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2선의 플레이가 죽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리베리는 윙 플레이 또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블록을 부수는 플레이보다는 미드필더적인 모습에 가깝게 오히려 메이킹에 치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정작 측면 높은 지역에서는 협력 수비에 간단히 막혔습니다.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전 레반도프스키가 넘어지면서 우연찮게 건네준 볼을 박스 안에서 받아서 슛을 때렸던 한 장면이었죠. 


뮐러는 1.5선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 같기는 합니다만, 티아구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린 것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활약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와 그들의 개인 능력을 통한 볼 전개 또는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 이후 측면 풀백으로의 패스였다고 보여졌습니다. 특히 티아구가 빈번히 좌측으로 사이드 체인지 시켜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게 아니면 박스 안으로 볼을 자주 투입시켰습니다. 


(뮐러의 위협적인 박스 안 슛이 나오기 전 티아구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는 딱히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미드필드 지역이나 풀백에서의 크로스를 받는 모습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2선 선수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그들과의 연계가 거의 불가능했죠.


(레반도프스키로 이어지는 패스들의 상태가...?/출처: @11tegen11)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형태는 역습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시즌엔 좀 더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고 기다릴 땐 기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코케의 위치 변화 때문인데, 바르셀로나 전에서도 한 번 다뤘지만 다시 다루겠습니다. 



플레이 메이커 기질을 장착한 코케, 중앙으로의 재이동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442 포메이션 상에서 코케는 대부분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이 기용되곤 했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 뮌헨 전에서도 포메이션 상으론 측면 미드필더였죠. 


그러나 실질적인 활동 루트를 보면 측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패스를 위한 삼각형이 만들어져야할 곳을 찾아서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반대편 측면까지도 움직여주기도 했죠. (어떤 분들은 그런 식의 442를 남미식 4222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이전까지는 킥력은 매우 정확하지만 플레이메이킹 기질은 아직 가비가 더 좋았다라고 보았습니다. 주로 측면에 위치해서 패스 루트를 새로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그러면서도 세트피스에서 킥을 통해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죠. 이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필리피 루이스와의 패스 플레이, 그리고 카라스코의 적응 이후에는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에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프란과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그러다가 지난 시즌 4월 베티스 전에서 4312의 1로 기용되더니 은디아예의 피지컬을 뚫고 어시스트를 했고 그 이후 442의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키패스 능력, 플레이 메이커 능력을 서서히 보여주었습니다. 



(15/16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16/17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그리고 이를 시메오네 감독이 신뢰해서인지 코케가 이번 시즌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중앙으로 이동해서 로테이션으로 빠진 가비를 대신해 훌륭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이어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도 아주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전보다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는 뮌헨 선수들에 비해 많은 볼터치를 하지는 않았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킥력이 좋은 선수여서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경기였음에도 패스가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스타팅 위치는 중앙의 2인 미드필더 중 왼쪽 자리였지만 때로는 오른쪽으로 볼을 받으러 혹은 볼을 운반하면서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이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반대 측면에 마크맨 티아구를 따라오게 하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30분경 토레스를 향한 스루패스.


(코케의 안정적인 전방 볼 배급)


(ATM의 72분까지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패스 루트를 보시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상당히 잘 활용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상으론 펩이 그토록 좋아하는 삼각형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러한 패스를 가장 많이 받아주고 다시 준 선수 중 하나가 코케라는 것을 원 크기를 통해서 볼 수 있네요.



후반전 뮌헨의 로벤, 키미히 투입과 비달의 전진


후반전 60분 경에 접어들면서 안첼로티 감독은 연속적으로 뮐러를 로벤으로, 보아텡을 훔멜스로, 티아구를 키미히로 바꿔줍니다. 


일단 뮐러가 로벤으로 교체된 것은 아무래도 윙플레이의 활발함을 살려주기 위함일 것이고, 티아구의 경우는 경고가 한 장 있던 상태에서 계속 파울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빼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교체와 함께 뮌헨은 이전 60분과 비등하게 슛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만, 또 역으로 역습을 통해 슛을 허용하기도 했던 시점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형태로 비달을 수비 라인 사이에 투입시키고 로벤과 리베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특히 아틀레티코에게 수적 부담이 컸던 왼쪽 공간(뮌헨 기준의 왼쪽 공간)에서 슛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비달이 전진한 뒷공간은 일단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커버해주는 형태가 되었죠. 키미히는 교체 초반엔 미드필더를 보다가 이후에는 풀백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80분경 수비 장면에서 비달의 흥분은 경기의 흐름을 다시 아틀레티코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80분 경에 접어들면서 비달은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오히려 같은 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고, 아예 같은 장면에서는 페널티킥까지 헌납합니다.


그나마 뮌헨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기울고 있었는데 이 페널티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아틀레티코 쪽으로 흐르게 되죠.


물론 그리즈만이 페널티를 실책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지켜냅니다. 



챔피언스리그의 분위기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면 리그 경기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가 구장에 형성됩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러 리그 경기를 보고 또 챔스 2경기를 봤지만, 확실히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날의 구장 분위기는 마치 무언가가 일어날 듯한 긴장이 느껴집니다. 구장으로 가는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고요.(챔스 16강 PSV전 보러갈땐 엄청난 지하철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더랬죠 -_-;;; 스페인 가서 유일하게 소매치기를 체험 당할 뻔했던;;;)


또 구장에서는 카드 섹션을 다 준비해 놓고 있고, Frente라 불리는 서포터들은 경기 전 트레이닝 장면부터 응원을 시작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챔피언스리그 주제가와 카드섹션을 동시에 보고 있으면 확실히 평소 리그 경기보다 더욱 긴장감이 흐르고 응원은 더욱 뜨겁게 울립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끝나면 구장에서는 구단의 공식 응원가를 전주까지만 틀어주고 꺼버립니다. 평소에는 선수 입장 때 전곡을 다 틀어주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 날에는 직접 관중들이 이 응원가를 부르게 해서 상대팀을 제압하라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응원도 평소 리그 경기보다 훨씬 큽니다. 같은 매진이라 하더라도 아마 챔스가 더 크다고 생각이 되네요.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서 또 불과 5개월 전에 체험했던 양 팀 경기를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서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사울의 골이 생생합니다 ㅋㅋ


(지난 시즌 뮌헨전 보러 비센테 칼데론 가는 길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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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득점: (바) 라키티치/(ATM) 앙헬 코레아




바르셀로나와 ATM 간의 경기는 대부분 서로의 경기 플랜이 예상되는 경기 중 하나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ATM의 블록을 뚫으려고 하고


반면 ATM은 어떻게든 촘촘한 간격 유지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고 얼마 없는 기회를 살려서 골을 넣으려 합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언제나 바르셀로나의 반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바르셀로나는 마치 베스트 11 같아 보이지만 사실 움티티의 부상으로 마스체라노가 나온 것이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홀딩으로 세워서 백포라인 앞을 보호시켰던 작년 챔스 원정 경기와는 달리 가비-코케-사울-카라스코라는 익숙한 4명의 미드필더를 세웠습니다.



부스케츠의 자유로운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ATM의 수비전략


부스케츠가 어떤 선수인가는 이미 라리가의 모든 팀들이 알고 있고 그래서 매번 바르셀로나의 상대팀들은 부스케츠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압박 전략을 세워서 나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아슬레틱 빌바오처럼 막으려고 노력하다가 다른 곳이 뚫리면서 흐지부지되고 결국 패배를 겪은 팀도 있었죠. 


ATM 역시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부스케츠를 방해하기 위해 수비시 맨마킹에 대한 전략을 짜고 나왔습니다.


(빨간색 짙은 선은 실제 마크 담당, 옅은 선은 이 장면 후 공이 다시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른 ATM 선수들의 이동 방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ATM은 부스케츠를 막기 위해 투톱 중 한 명을 부스케츠로 향하게 하고, 나머지 한 명을 공을 가진 최종 수비수를 향하게 합니다.


그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서로 역할이 바뀌게 되죠. 


볼이 흐르는 과정에서 부스케츠에 대한 마크가 빌 경우 가비 같은 미드필더에서 마크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후방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일단 일차적으로 윙까지 중앙으로 커버를 오면서 높은 위치에서도 벽을 쌓게 되죠. 


사실 아슬레틱 빌바오도 나름 비슷하게 시도는 했지만 다른 곳에서 공간을 내주면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른 라리가 팀들보다 수비 상황에서 횡적으로의 이동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부스케츠 이외의 다른 곳이 비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ATM은 수비를 한다 - 다시 한 번 나타난 경기 흐름


결론적으로 지난 몇 차례의 만남에서 보였듯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고 아틀레티코는 수비를 하는 형태가 또 나타났습니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공격 형태.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을 꽤 활발하게 이용했는데, 


이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와 네이마르가 자주 공을 잡았고 바르사의 왼쪽 측면은 직접적인 슈팅을 노리는 데 활용도 자주 되었고, 한 쪽으로 압박을 몰아 세우는 용으로도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왼쪽에서 이니에스타나 네이마르가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모으고, 공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공간을 창출합니다.


슛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다시 볼을 횡으로 멀리 돌리죠.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함일 것입니다.



또한, 메시가 자주 내려오면서 횡으로 벌려주는 역할에 자주 가담해주고

대신 라키티치가 종적으로, 횡적으로 빈공간에 들어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이런 식으로 미드필더가 1-3 형태가 이뤄지기도 했죠. 


왼쪽은 직접 윙이 넓게 활용하는 반면 오른쪽은 풀백 또는 라키티치가 넓게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반대로 ATM의 수비 형태.




이 사진이 BeIN스포츠에서 잡아준 ATM의 박스 주변 수비형태입니다. 


직접 거리를 재서 보여주는 건 처음이군요. 


오늘 경기는 자기 진영 30m 이하에서의 아틀레티코 수비가 아주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공간 패스에 이전보다 쉽게 휘둘리지 않고 예측 수비를 통해 볼의 통과를 막아내는 모습이 계속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네이마르는 더욱 많은 슛을 가져가고 오히려 수아레스가 역할이 미미해지게 되었습니다. 



코케와 그리즈만의 활용을 통해 더욱 섬세하게 시작된 ATM의 빌드업 과정


사실 작년 대부분 직관했던 경기에서 코케는 포메이션상 측면 자원으로 나왔고, 실제의 역할은 측면-중앙을 넓게 오가면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점차적으로 플레이메이커 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스포르팅 히혼 전에 이어서 이번에도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볼을 차분히 전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케를 중앙에 투입시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케를 중앙에 두고, 그리즈만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능력을 활용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잘게 잘게 볼을 잘 전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전에는 급하게 전방으로 보내다가 볼을 잃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오히려 공격을 더욱 쉽게 당하는 것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냉정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전방으로 길게 주는 공격은 압박에 끊기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의도한 대로 차분한 공격이 이뤄지면 나름 높이 올라가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낸 편이었습니다. 


상대 진영의 측면에서 속공이 아닌 경우에는 그리즈만이 꾸준히 주고 받고를 반복하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빌드업 과정에서의 기여는 골킥 장면에서의 타겟터 역할 이외에는 그닥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전반전에는 여전히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생을 한 아틀레티코의 공격이었는데, 


팀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강하게 막아내는 와중에 이니에스타의 수비적 공헌이 전반전에 나름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장면이 대표적이었죠. 


가메이로가 스피드를 통해 홀로 상대 진영으로 치고 가는 와중에 이니에스타가 빠르게 따라 붙어서 수비를 해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골을 만들어낸 실수 (1) - 전반 41분 라키티치 골



바르셀로나 기준 왼쪽 측면에서 알바가 프리킥을 뒤에 있던 이니에스타에게 짧게 연결해주었고, 바로 크로스를 올린 상태의 화면입니다. 


라키티치를 마크해야할 가비가 라키티치를 안 보고 공을 보면서 완전히 라키티치가 자유로워졌습니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다시 라키티치의 덕을 보는가 싶었던 장면인데, 결국 후반전에 바르셀로나 역시 실수로 인해 골을 먹히게 되죠. 



후반 초반 아틀레티코의 3차례 위협과 부스케츠의 교체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초반부터 4분간 3차례의 위협적인 역습을 가졌습니다. 


부스케츠가 보호해야할 백포라인 앞 공간은 3차례의 역습 장면에서 모두 비어 있었고 그리즈만의 스피드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결국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엔리케 감독은 50분에 바로 부스케츠를 안드레 고메스로 바꿉니다. 


부스케츠 자리에 익숙치 않은 안드레 고메스는 


수비 상황에선 나름 스피드를 활용해서 위치 선정을 극복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지만 


공격 상황에선 부스케츠도 횡패스가 많았지만 대신 상대 진영 가까이에서 영향력이 컸던 반면, 고메스는 자기 진영에서의 횡패스가 매우 많고 상대 진영 높은 곳에서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으면서 횡적으로의 빠른 전환도 그다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였습니다. 


(부스케츠의 패스 루트)



(안드레 고메스의 패스 루트)



슈퍼 서브 앙헬 코레아/실수에 의한 골 (2) - 61분 코레아 골


메시의 부상으로 혼란스러운 59분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하게 2명을 교체합니다.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토레스를 투입하고, 동시에 그의 옆에 드리블을 통해서 볼을 전진 시킬 수 있는, 그러면서 그동안 교체로 들어왔을때 거의 1경기당 1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앙헬 코레아를 투입합니다. 


작년부터 느낀 바이지만 코레아가 선발로 나오면 압박 면에서 팀에 문제를 줄 수 있으나, 교체로 나오면 희한하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포인트를 하나 만들어주고 갑니다. 


(올해 4월 말라가와의 홈경기 직관 당시 코레아가 교체로 들어와서 골을 만들어냈고 1-0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만들어냈는데, 마스체라노의 어마어마한 실수 덕분에 또 골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비가 상대가 정돈하기 전에 프리킥을 개시한 것이 지능적이기도 했고 토레스 역시 상대 최종 수비 앞에서 볼을 빠르게 흘려주면서 안드레 고메스와 피케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코레아가 더 적은 수비를 상대할 수 있었죠. 



이후 양상


바르셀로나는 공격 상황에서 메시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슛 지표만 봐도 60분 이전까지 네이마르의 슛은 의외로 단 1개였다가 메시 교체 이후, 그리고 동점골이 나온 60분 이후로 네이마르의 슛 개수가 무려 5개가 됩니다. 



73분엔 ATM에서 선수 교체를 가져갑니다. 양 윙이 카라스코-그리즈만이라는 공격적인 윙이었기 때문에 윙 카라스코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토마스 파티를 투입합니다. 


그러면서 ATM은 코레아-코케-가비-파티-그리즈만 형태의 미드필더를 가진 45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보다 더 수비에 집중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나 역습도 전반보다 더욱 날카로운 느낌이었는데, 이를 피케가 잘 끊어냈습니다. 후반전 바르셀로나 수비의 중요한 역할을 피케가 매우 잘 수행했습니다. 사실상 전반전 강한 전방압박과 달리 후반전에는 혼자 수비하는 느낌이었죠. 



결국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의 교체를 하지 않은채로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초반 승격팀에게 2연속 무승부를 겪었던 아틀레티코는 서서히 셀타전 4-0에서 경기력은 여전했으나 반전을 잘 해내면서 분위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2경기 일정이 연속으로 꽤 힘든 편이어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와 재계약을 하긴 했지만 추후 비슷한 유형을 찾지 못하면 전술적인 과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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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유럽에 올때 유소년 축구도 자주 보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경기장도 너무 멀고 어떻게 보는지를 몰라서 결국 포기하고 있다가 최근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코파 델레이 후베닐 준결승전에 진출해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만 경기장이 마드리드 도심의 비센테 칼데론이 아니라 교외지역의 마하다온다 훈련장이라서 아침일찍 일어나서 기차타고 내려서 30분 동안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ㅋㅋ



바로 이곳이 마하다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훈련장입니다.
언제 또 이렇게 훈련장에 들어와볼 수 있겠습니까 ㅎㅎ 
(코밤도 못 갔는데 ATM 훈련장은 잘도 가네요 ㅋㅋㅋㅋㅋ)



상대는 레반테 후베닐팀이고, 경기 시작전 입장해서 관중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모습입니다.
1차전 레반테 홈에서는 양 팀이 1-1로 비겼습니다.

청소년 경기인데도 레반테에서 상당히 많은 팬들이 원정 응원을 하러 왔습니다.
전 그 사이에 껴있었...ㅋㅋㅋ


양 팀 주장간의 악수.


이 선수가 제가 22명 선수들 중 유일하게 아는 선수입니다.
테오 에르난데스라고, 
최근에 1군에서 가끔 모습을 보였던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동생입니다.
근데 둘이 포지션이 똑같아요. 둘 다 레프트백..ㅋㅋㅋ
개인적으로 느낀 건 오히려 동생이 키도 더 크고 피지컬도 더 좋습니다. 피지컬만 보면 중앙수비수할 녀석인데...
사실상 공격 작업의 대부분 시초를 이루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레반테가 경기 시작 10초만에 그냥 슈슉하고 골을 넣어버렸고 ㅋㅋㅋㅋ
레반테의 견고한 압박에 정신을 못차린 아틀레티코가 계속 측면에서 되도 않는 공격을 하고, 투톱은 최악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왼쪽 윙은 수준 이하 모습을 보여주다가,
전반 종료 즈음에 드디어 중앙 미드필더가 제대로된 오버래핑을 하면서 공이 오른쪽으로 가더니 투톱 중 한 명이 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원하게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시작. 총점 2-2, 1차전 1-1, 2차전 1-1로 동률이지만 레반테가 한 골을 더 넣는 순간 매우 유리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레반테의 8번 선수인데, 전반전에 자신의 피지컬을 활용한 플레이라든가 좋았는데 후반전에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어찌저찌하다가 측면에서 크로스 한 번 올라가고, 중앙에서 헤더 골이 들어가면서 드디어 아틀레티코가 71분만에 2-1.
그리고 경기 중간에 키퍼가 부상 치료를 받느라 오래 멈춰서 그런지 추가시간이 7분이 주어지고...ㅋㅋ


결국 아틀레티코가 한 골 더 넣으며 3-1! 
골이 좀 웃기게 들어간게, 키퍼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걷어낸다고 나와서 걷어냈는데 하필 그게 측면 윙에게 흘렀고 그 윙이 때린게 그냥 빈 골문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승리 확정.

후반전에는 그래도 아틀레티코가 정신을 차려서, 꽤 괜찮은 선수들이 보였습니다.
5번 달고 나왔던 알베르토라는 중앙수비수는 전반 10초만에 골 먹힐때를 제외하면 아주 훌륭한 판단력, 뛰어난 제공권을 뽐냈고,
6번 달고 나왔던 카이오라는 오른쪽 윙어는 잘만 다듬으면 측면의 사울처럼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9번에 흑인 선수 살로몬이란 선수(포워드)는 역습시에 드리블 능력은 아주아주아주 훌륭한데 정작 저 앞에 가서는 그 다음 플레이가 없습니다 -_-; 이것만 고치면 진짜 빠른 선수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쉽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총점 4-2로 아틀레티코 후베닐이 결승에 갑니다.
근데 상대가 또 레알 마드리드....ㅋㅋ

레반테에서 오신 원정팬 분들 정말 열정적이셨네요.
선수들 이름도 하나 하나 다 알고, 오히려 아틀레티코 응원이 너무 작아서 레반테 홈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훈련장 전체적으로 한 컷에.

드디어 목표로 설정했던 걸 어쨌든 하나 완수했네요.
아마도 이것은 교환학생 기간 마지막 직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정말 즐겁게 직관해왔는데 벌써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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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2 - 0 셀타비고


마지막 라운드 경기장 밖 풍경

그동안 비센테 칼데론에 오면서 이쪽 부분은 처음 와 봤습니다.

워밍업 중인 양팀


아틀레티코는 이미 3위 자리를 확정 짓고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전에 승리를 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반면 셀타비고는 5위로 유로파 본선 직행 자리에 있었으나, 바로 뒤에서 아슬레틱 빌바오가 2점 차로 순위 바뀜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어야 플레이 오프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고딘, 사비치,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페르난도 토레스

셀타 비고(433): 세르히오 알바레스; 플라나스, 세르히 고메스, 우고 마요, 조니; 파블로 에르난데스, 마르셀로 디아스, 바스; 놀리토, 구이데티, 오레야나



전반전 시작! 마지막 라운드는 보통 매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우승경쟁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오히려 지지난 라요전이 매진이 되고 이번 경기는 곳곳이 조금씩 비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공간 점유 수비 vs 셀타 비고의 측면 프레싱

전반 시작과 함께 드러난 양상은, 쉽게 말해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전혀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셀타 비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 공격 방향이 측면에서의 연계 플레이임을 알고 측면에서 항상 아틀레티코 공격 숫자보다 한 명 혹은 그 이상을 더 많이 두면서 협력 수비 및 압박을 펼쳤고 이는 아틀레티코의 주 공격루트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디아스는 주로 압박으로 인한 빈 공간을 커버.

반면 아틀레티코는 지난 코파델레이 8강 2차전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으로 홈에서 제대로 셀타 비고한테 철퇴를 맞고 져버려서 이번 경기에서는 강하게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하지않고 조금 더 낮은 위치, 그러니까 상대 풀백이 올라오는 지점부터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마킹을 하고, 나머지 상황에서는 전부 공간 점유를 하고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셀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올라오다가 실수 유발 -


양 팀의 대응

전반 15~20분 즈음부터, 공격시 셀타 비고의 일부 선수들의 위치가 바뀝니다.

3미들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를 보던 바스를 공격이 진행되면 주로 오른쪽 측면에 가까운 위치에서 활동하게 하고, 대신 그 자리의 오레야나를 주로 중앙, 그러나 프리롤로 움직이게끔 합니다. 그나마 플레이 메이커 기질이 있는 오레야나를 좀 더 중앙에 두면서 경기를 더 풀어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구이데티는 상당히 다양한 지역을 좋은 활동량으로 커버하면서 공격 작업을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경우 전반 15분 이전에 한 번 4141 혹은 451에 가까운 형태로 더욱더 공간을 타이트하게 점유를 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중간에 다시 442로 돌아가고, 전반 20분 중반부터는 조금씩 간헐적으로 압박 선을 올려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공격작업의 세밀함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두 팀 다 상대 진영 패스미스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특히 ATM은 최종 크로스 미스, 코케의 마무리 패스 미스 등으로 인해 슛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셀타의 경우 놀리토의 드리블로도 종종 박스 근처까지 가기도 했으나 그 이후의 팀적인 작업이 좋지 못했습니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때 강력한 무기는 역시 세트피스

후반전 시작 이후, 역시나 전반전과 비슷하게 제대로된 공격작업보다도 주고 받는 분위기였었고 그러다가 4~5분 지난 시점에 아틀레티코가 제대로 한 번 점유를 하면서 횡으로 왔다갔다 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토레스의 골.

올시즌 리그 11호골을 완성하고 마지막 날 골을 넣으며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54분 그리즈만 골

골이 나온 직후 정비가 덜 된 셀타는 아틀레티코에게 일시적으로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결국 결정적으로 셀타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가비에게 떨어졌고 공격으로 전환하려던 셀타는 어정쩡한 상황에서 수비로 전환하지 못한 상황. 이 상황에서 공간을 많이 가진 가비가 박스 안으로 길게 올렸고, 토레스의 오버헤드킥이 골대! 튀어나온 공이 그리즈만의 머리에 맞고 골!

경기를 끝냅니다. 저는 이로써 올 시즌 아틀레티코 직관 첫 골도 그리즈만, 마지막 직관 골도 그리즈만이 되었네요 껄껄. 그리고 둘 다 상대가 셀타 ㅋㅋㅋㅋㅋ;;


공격력 강화 교체: 바스<->아스파스

2-0이 된 셀타는 바로 아스파스를 바스와 바꿔줍니다. 

이로써 포지션 상으로 확실히 오레야나가 중앙으로 들어가고, 아스파스는 오른 윙으로 들어갑니다.

수비적으로는 이미 전반전 만큼의 타이트함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공격적으로는 나름 괜찮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62분 즈음에 놀리토의 유효슈팅 장면에서는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오레야나가 빠르게 중앙으로 들어가서는 놀리토에게 짧게 주고 놀리토가 필리피 뒷 공간으로 들어가는 아스파스에게 빠른 롱패스, 아스파스는 이걸 받고 다시 중앙으로 또 들어가서 재차 놀리토에게 패스했고 박스 바로앞에서 놀리토의 슛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공격 상황에서 횡적으로 빠르게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아틀레티코 수비진에게 충분히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공격시 횡적으로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전반전보다는 확실히 오픈 게임이 되었습니다.


78분 감격적인 티아구의 복귀

11월 정강이 골절을 당해서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티아구가 드디어 라리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복귀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못 보고 한국 돌아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판에 또 회복이 잘 되어서...

벤치에서 몸 풀러 나올때부터 관중들이 환호를 했었죠.

결국 78분에 토레스와 교체되며 대략 6개월만에 복귀합니다.

제 기억엔 부상당했을때 상대가 셀타였던 것 같은데 다시 셀타전에 나왔으니 사실상 정확히 6개월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침내 1년 재계약도 했습니다. 경기 보던 날엔 혹시 ATM에서의 마지막일까 했는데 재계약을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티아구를 아틀레티코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 후>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므로 선수들이 관중석 4면을 전부 돌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티아구는 경기장에 남아서 훈련 시작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를 또 이용해서 대략 4개월 좀 넘는 기간 동안 유에파 리그 랭킹 1위 라리가 경기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고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축구에 관해 제가 얻었던 혹은 느꼈던 것은 전술적인 시야보다도 관중들의 열정을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경기 다시 보려고 영상 찾아서 보는데도 응원가를 마음속에서 따라하고 있고..ㅋㅋ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의 팀에 대한 열정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챔피언스리그도 2경기나 직관했었습니다.(16강 아틀레티코 v 아인트호번, 4강 아틀레티코 v 바이에른) 

두 경기 모두 정말 인상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6강은 챔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90분, 연장전, 승부차기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인상적이었고(물론 지하철에서 psv 팬들의 일부 공간 장악도 잊지 못할...)

4강은 뭐 뮌헨 선수들, 펩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을 뿐더러 챔스 이번 시즌 골이라 볼 만한 사울의 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있어서 각 팀 홈구장을 더 돌아다녀보았다면 그것도 좋았겠지만 아틀레티코 홈구장을 많이 가면서 그곳에 익숙해지고, 응원가에 익숙해진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비센테 칼데론만 가면 뭔가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좋은 경험이었죠.(반면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은 2연속 자리 잘못찾기+마지막 경기에선 비맞기 등등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초 메스타야 방문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감정이 들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경기장은 웅장하면서도 내부는 또 예쁘고, 

관중들은 비야레알의 철퇴 속에 거의 한화....아닙니다(오죽하면 나중엔 네그레도의 어이없는짓에 박수가...)

물론 발렌시아에서 먹었던 저녁도 참 맛있었고 말입니다 껄껄


항상 TV로, 컴퓨터 모니터로 보던 선수들이 눈 앞에서 마치 탄천 가서 성남 선수들 보듯이 보니 이제 나의 도시에서 뛰는 선수들이구나 싶으면서도 한국 돌아가면 또 그리울 거에요. 그런면에선 이곳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일상 속에서 스타선수들을 매번 보시는 분들은 또 타고난 복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까지 라리가 총 12팀의 경기를 직관했고, 이외에 네덜란드 챔피언, 독일 챔피언의 경기까지 직관했습니다.

12팀이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비야레알, 에이바르, 레알 베티스, 셀타비고, 세비야, 스포르팅 히혼, 말라가, 데포르티보, 아슬레틱  이렇게 나왔네요.

우승팀과 강등팀의 경기를 모두 안 봤습니다 ㅋㅋㅋ 어떻게 마지막 라운드에서 히혼이 또 잔류를 해서 ㅋㅋㅋㅋㅋ(참고로 이번 시즌 라리가 강등은 모두 그동안 잘버티고 있던 팀들이... 오히려 이번시즌 승격한 팀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아틀레티코 경기를 제일 많이 봤고, 그 다음이 레알 마드리드 3회, 비야레알 3회, 셀타 2회, 나머지는 아마 전부 1회씩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에 있을때부터 보고 싶다 했던 팀들 - 비야레알, 에이바르, 아슬레틱, 데포르티보, 말라가 이 팀들은 다행히도 원정을 마드리드로 오는 덕분에 잘 봤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fm에서 감독중인 소시에다드를 시간이 안 되어서 못 봤다는 게 -_-;

그 다음에 아슬레틱 홈구장 산 마메스도 가려고 계획 다 세워놓고 카드가 안 되어서 실패 ㅋㅋㅋㅋㅋ 그놈의 쿠차 뱅크는 아오 ㅋㅋ;;


이제 이번주 토요일 챔스로 15/16 시즌이 끝이 납니다.

여러모로 참 의미 깊은 시즌이었고,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네요.


그렇다고 직관이 끝나는 건 아니고 

이번 6월에 지난 1~5월 한 달에 볼 수 있던 최대치의 직관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은데....

and

ATM 1 - 0 바이에른

득점: (ATM)사울 니게스/(바이에른 뮌헨)-


양 팀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사비치, 히메네스,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토레스

바이에른(433): 노이어; 베르나트,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필립 람;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 비달; 더글라스 코스타, 레반도프스키, 코망



아틀레티코의 적극적인 수비자세에 당황하며 전반전을 시작한 바이에른 뮌헨

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는 뮌헨이 어디서 공을 잡든 간에 적극적인 수비 자세를 취하면서 공을 소유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뮌헨은 수비진과 골키퍼까지도 압박을 당하면서

본래 의도와 달리 중앙 미드진이 제대로 공을 갖지도 못하고 전방으로 바로 내주려다가 실수를 통해 상대에게 공을 내주고 마는 모습이 꽤 보였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도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준 ATM/최종 수비라인 바로 위에 위치했던 알론소에 대해서 계속해서 수비 범위 내에 넣었던 ATM 공격+미드진)


선발에서 뮐러를 제외하고 사비 알론소와 티아고를 동시에 넣었다는 것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몰리게 하고, 

그 이후 측면 공간을 스피드가 빠른 코망이나 드리블이 좋은 코스타가 공략하고 크로스를 통해 레반도프스키가 마무리하는 것이 바이에른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ATM은 그리즈만, 토레스, (가비)를 통해 사비 알론소를 계속 수비 범위에 넣었고, 전반 10분 이전까지 알론소는 한 번의 전진 패스 외에는 빌드업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후방 낮은 위치에서부터 측면을 통해 전진하려 했던 뮌헨은 좋지 못한 공격 대형으로 인해 공격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티아고 역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던 전반 초반이었습니다.(그러나 경기가 진행될 수록 낮은 위치에서 공수에 걸쳐 제 역할을 나름 잘 수행했습니다.)


전반 10분 사울 니게스 골

양 팀이 번갈아 가며 패스미스가 꽤 나왔으나 

아틀레티코는 평소 하던대로 측면을 통해 빠른 전진을 시도하고, 코케가 이곳 저곳 다니면서 링크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있었으며 

우왕좌왕하던 뮌헨 수비진은 슛을 두 차례 정도 허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반 10분 사울 바로 옆에 있던 티아고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베르나트, 사비 알론소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마침내 알라바 마저 당한 사울의 '그 드리블'로 인해 아틀레티코는 선제골을 터뜨립니다.(뮌헨 수비진 우왕좌왕의 정점)


(티켓팅 위치 선정 대성공 - 사울의 '그 드리블'을 눈 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티켓 값 190유로 본전 그 이상 획득)

시즌 초 아틀레티코의 아시아에서 가졌던 친선 경기에서는 사울이 나이가 꽤 든 티아고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다 라고 평가했었는데

시즌이 가면 갈수록 공격 능력 역시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피지컬도 좋아서 시메오네 감독이 때때로 헤더 타겟터로도 씁니다. 

다재다능한 그런 선수...


전반전 아틀레티코 수비진은 뮌헨의 모든 선수를 자기 수비 범위 안에 둘 수 있었다

일단 전반 극 초반에는 사비 알론소를 어떻게 막느냐, 압박 라인이 어디부터 인가를 주목해서 봤었고 

골 이후에는 아틀레티코의 전반적인 수비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일단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포인트를 적자면,

1)코망에 대한 필리피의 전진압박

2)뮌헨의 매치업 상대 교란 v ATM의 철저한 지역방어와 커버링

3)사비치-히메네스 v 레반도프스키

4)중원에서의 헤더 경합

이 정도였습니다.


1)

공간이 생기면 스피드를 활용해서 공격작업을 전개시키는 코망을 필리피 루이스가 상당히 마크를 잘 해냈습니다.

특히나 상대가 공을 잡으려고 시도할때부터 벌써 상대에게 달려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는 코망이 쉽게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망의 ATM전 전반전 터치)

(코망의 레버쿠젠전 총 터치 - 패스 성공률 50%대 나온날)

비교해서 보시면 레버쿠젠전보다 ATM전에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더 먼 곳에서 많이 공을 잡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뮌헨이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망 본인이 내려온 것도 꽤 있겠으나 필리피의 압박 또한 그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2)

경기 내내 뮌헨 선수들의 위치 파악에 참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비달은 위 아래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상대 박스 안팎에서 슛을 노리기도 하고, 때때로 코망이 아래로 내려가서 고전하고 있는 동안 본인이 위쪽 측면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는 모습 등등... 그 뿐만 아니라 수시로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주고 상대 마크맨 끌어내고 그런 모습도 몇 차례 보였습니다.

왼쪽 측면은 더욱 활발해서 베르나트-더글라스 코스타-티아고가 공격시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더군요. 베르나트가 한가운데 있으면 티아고가 측면으로 가기도 하고...

필립 람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공격시에 측면 터치라인 쪽으로 높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레지스터 같은 포지션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골 장면 이후의 ATM 역습들이 꽤 차단된 느낌도 있었고

공격시에는 약간 ATM 선수들이 막기 까다로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무려 7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는 모습도...(그러나 전반전엔 단 1회)


이에 대해선 ATM의 전반전 대응은 꽤 훌륭했습니다.

철저한 지역방어를 통해서 상대의 매치업 교란에 쉽게 속지 않고,

서로간의 간격도 아주 멀지도 않고 좁지도 않아서 자기 진영에서 항상 뮌헨 선수들을 시야에 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누군가 압박하러 전진하더라도 그 자리에 대한 커버가 항상 이루어졌습니다. 

측면도 마찬가지여서 필리피가 코망 막으러 전진하다가 뒤가 뚫려도 어느새 바로 옆 사비치가 와서 태클-

그 뿐만 아니라 그리즈만이 어느새 내려와서 비달과 티아고에게 가는 공을 차단하기도 하고(참고로 그리즈만의 인터셉트 갯수는 총 7개입니다. 허허허허)...




3)

그런 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진까지도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히메네스와 사비치는 레반도프스키를 자기네들 수비 범위에 항상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히메네스의 전투적인 형태의 수비는 공받으러 측면쪽에 나갈때도 레반도프스키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히메네스의 레반도프스키를 향한 태클이 총 3개인데, 그것이 모두 ATM기준 오른쪽 측면에서 발생했고, 3개중에 2개 성공)

덕분에 레반도프스키의 슛은 경기 내내 단 1개

사비치는 고딘의 공백을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 정도로 거의 수비시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번시즌 사비치 출전시 ATM은 리그에서 단 0실점이라고 하네요.


4)

ATM은 중원에서 헤더 경합이 상당히 우세했고,

이는 경기 진행에 있어 엔진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90분 간의 ATM의 헤더 경합. 초록색이 승리.)

위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원 지역에서는 ATM 승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후반전 - 쉽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아틀레티코

후반전 들어서는 뮌헨이 전반전보다도 좀 더 볼을 가진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수비라인 자체가 상당히 내려가면서

뮌헨의 알라바, 사비 알론소, 티아고, 람 같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비 알론소는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있다가 최종 수비라인에 갔다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상대의 마킹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아틀레티코는 너무 낮은 위치에서 빠르게 전진하려다 보니 공격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50분 경에 토레스가 전진하긴 했지만 이 날 특히 더 컨디션이 좋지 못해보였고 결국 템포를 끌다가 실수로 볼을 내주기도 했고...

그리고 워낙 뮌헨이 전반보다 잘 정비를 하고 나와서 밸런스를 잘 갖추고 공격에 임했고, 공을 빼앗기더라도 후방에서 사비 알론소, 필립 람, 알라바 같은 선수들이 잘 차단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습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하프타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슨 일을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떤 뮌헨 선수도 워밍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전원 불러서 전술지시 같은 걸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하프타임에 아무도 훈련하지 않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ㅋㅋ;;


어쨌든 수비라인이 낮음으로 인해 후방에서 공간을 내주었고

54분에 알라바의 중거리슛으로 인해 골을 내줄뻔 했습니다. ATM입장에선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옵니다만...


이 시점에 있어서 뮌헨의 공격은 상당히 속도 조절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알론소와 알라바가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다가도 단번에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시키는 모습, 그리고 오른쪽 라인에서는 필립 람이 공간에서 볼을 받아서 측면의 코망 쪽을 향해 볼을 빠르게 전달하고, 그 틈에 비달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수비진을 교란시키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왼쪽의 경우는 역시나 전반과 비슷하게 3명이서 왔다갔다 하고 더글라스 코스타가 드리블로 수비에게 위협을 가하는 형태.

이러나 저러나 결국 최종 수비까지 제대로 뚫지는 못했긴 합니다만 약간은 수비 블록에 균열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틀레티코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고, 70분 경부터는 다시 전반전 초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갑니다. 

압박 라인을 효율적으로 잘 조절하면서 뮌헨이 급하게 볼을 처리하도록 만듭니다.

45분에서 70분까지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은 거의 전진에 실패한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55%, 반면 뮌헨의 경우 패스 성공률이 87%에 달했습니다만,

70분 이후의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의 패스 성공률이 오히려 69%로 상승했고 뮌헨은 시간상으로도 급했고 해서 그런지 후방에서의 볼돌리기가 훨씬 줄고 패스 성공률이 84%로 떨어졌습니다.


74분 토레스 골대

ATM으로서는 정말 아쉬운 찬스였습니다.

직전 상황에서 비달과 뮐러가 동시에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로 전진해 있었는데, 알론소의 패스가 중간에서 그리즈만에게 끊겼고, 이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었죠.

이게 골이 되었으면 ATM이 상당히 유리해졌을 것인데 참 아쉽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양복 입은 아저씨는 내내 점잖게 보시더니 이때 막 의자를 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던...


아틀레티코의 숨겨진 영웅 -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후반전 중에 이 장면 보고 정말 아우구스토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중요부위를 맞았는데도 끝까지 참고 상대 선수를 쫓아가고 또 쫓아가고 공이 나가고 나서야 쓰러졌습니다.


아우구스토는 홀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습니다.

아주 눈에 띄는 스탯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커버 플레이도 훌륭했고, 박스 앞 보호도 잘했습니다.

공을 뺏을때는 필요 이상의 행동 없이 정말 잘 빼앗아냈습니다.

또한 패스 플레이도 안정적이어서 85%의 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 사진의 장면에서 아우구스토가 쓰러지고 나서 클라텐버그가 의료진을 불렀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별거 아니라고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이후 팬들의 '촐로 시메오네 올레올레올레!' 응원.


보너스

?

and

오늘은 전술적인 글을 쓰기가 귀찮기도 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파악을 못 하기도 해서 그냥 사진 위주로 써 보겠습니다. ㅋㅋ;;

특이점이라면 경기 중에 코케가 완전히 가비와 중앙에서 서고, 사울이 측면 윙 자리로 이동한 것이랑 후반전 앙헬 코레아의 교체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코레아는 확실히 선발보단 교체가 더 좋다고 시즌 초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ㅎㅎ 


<경기 전 사진들>



매번 대략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워밍업이 시작됩니다.

토요일 날씨가 참 웃겼는데

분명히 낮에 점심 먹을 때까지만 해도 화창하더니 3시 반쯤에 슬슬 나가볼까 준비하고 있을때 비가 쏟아지고...;;

그러다가 4시 반쯤에 밖으로 나가니 비가 그쳐서 오호라 했더니

5시 20분에 경기장 도착하고 나서 앉아 있으니 다시 비...-_-;


그러다가 맑아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경기 내내 맑음이 유지되어서 우산을 쓰지 않고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후후

수요일 저녁에 봤던 레알 마드리드 대 비야레알 때도 경기 전에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죠 ㅎ

어쨌든 사진 가운데 잘 보시면 웬 괴상한 머리를 하고 등장한 히메네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저거 누구지 했는데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머리 스타일이..ㅋㅋ;;


양 팀 선수 입장 완료. 2014 월드컵 당시 신적인 존재로 보였던 오초아를 볼 수 있게된 것도 참 영광이었습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과 아이들 함께 사진.


최근 몇 경기를 통해 파악한 결과, 필리피의 징크스를 발견-

경기 시작 직전에 꼭 터치라인에 와서 물을 마시고 갑니다.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ㅋㅋ


<전반전>

사실 말라가 경기는 로살레다에 가서 보든 아틀레티코 원정 오면 보든 꼭 보고 싶다고 한국에서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소득소실의 원천은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ㅋㅋ

이번 경기에서는 실점이 적은 이유에 대해 확실히 보였는데, 정말 측면 압박 잘하더군요. 이번 경기 역시 베티스전 전반전 초반에 느꼈던 것처럼 한 방 막고 지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정작 베티스는 한 번 뚫리니 5-1이 되었으나..ㅋㅋ;;)

그런데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니, 선수들도 더 긴장되었을 겁니다.

공격의 경우는 핵심인 후안피를 수비 때문에 뺀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빼고 시작을 해서 뭔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는데, 오른쪽에 파블로라는 B팀 출신 선수는 스피드가 나름 위협적이게 보였습니다. 

투톱은 생각보다 무기력했고요. 


경기 보신 분들은 또 궁금해할만 했던 게 왜 저렇게 선수들이 미끄러지나 라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위에 쓴 대로 경기 전에 비가 쭉 쏟아졌다가 20분 전에 그쳐서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tv로 보신 분들은 비도 안 오는데 미끄러져서 의아하신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사진들.




시메오네 사진들.

참 양복 자켓이 잘 어울리는 감독입니다. 


현장에서도 시메오네 인기는 대단합니다.

뭐 그 점은 현장이 아니더라도 느껴지겠습니다만 ㅋㅋ

경기 시작 전에 벤치에 앉아있으면 옆에 유리에 대고 사진 찍는 분도 계시고,

저도 그렇지만 벤치에서 나오면 또 핸드폰 꺼내서 다들 사진 찍으시고 그렇습니다 ㅎ

그리고 무리뉴 감독 역시 응원가가 있듯이,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응원가도 있습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 '촐로 시메오네! 올레 올레 올레!'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셨는데, 여지없이 응원가가 나왔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부르고스 코치에 대한 응원가도 있는 것 같더군요.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말라가의 코너킥 상황.


말라가 선수의 거친 태클에 대한 양 팀 선수 간의 작은 다툼.


이건 전반 중반~후반에 카라스코가 넘어져서 못 일어나자 긴급히 아우구스토와 토마스 파르테이를 준비시켰던 모습입니다.

평상시 교체 선수 워밍업은 상대 벤치쪽 측면에 가서 하는데,

긴급 상황이라 바로 아틀레티코 벤치 옆에서 간단히 뛰더군요.

일단은 카라스코가 전반은 다 소화했지만 결국 교체되었죠.


<후반전>

사실 전반전 끝나고 시메오네 감독과 심판 마테우 라오스가 이야기 하는 건 봤는데 그게 퇴장일 줄은...;;

아무래도 발단은 전반전 경기 중에 공이 2개 들어왔는데 왜 진행되냐 이것 때문이었던 듯 싶었습니다.

볼보이 꼬마가 뜬금없이 공을 던졌었습니다.

제 생각엔 그 사건 이후 공을 가지러 뛰어왔던 그 꼬마가 던졌던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후반전 내내 라오스 심판은 강한 야유를 받았습니다.

평소보다도 이날 아틀레티코 응원이 더 컸는데, 야유도 더 컸습니다 ㅋㅋ

사실 라오스 심판이 그 사건 외에도 경기 전체적으로 딱히 좋은 판단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봤기 때문에...


그 스페인 축구 프로그램 중에 'El dia despue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프로그램 채널 들어가서 'Mateu' 검색해 보시면 몇 개 뜹니다. 그 정도로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는 그런 심판이죠. 


아, 마테우 라오스 심판한테 다양한 야유와 욕이 쏟아졌지만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poco pelo"였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머리도 별로 없는 놈아! 이거죠 ㅋㅋ;;;;



뭐 어쨌든 그리하여 후반전은 부르고스 수석코치가 지휘하고,

더불어 앙헬 코레아가 투입됩니다.


이건 코레아 투입 전 프리킥으로 보이는군요. 코케가 찰 준비를 하고 있고, 바로 옆에서 카라스코가 대기중.


코케는 여기서 카라스코에게 짧은 패스를 했고, 이 공이 중앙으로 가서 가비가 중거리 슛을 때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앙헬 코레아 골!!! 골!!! 경기장은 들썩이고 화면 오른쪽 아래 할아버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계십니다.




아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도 코레아가 저렇게 드리블 한 뒤에 강한 슛을 꽂았던 기억이 납니다만, 확실히 온더볼은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 막판에 비슷하게 드리블 한 뒤에 슛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떴었죠. 


필리피 루이스와 왼쪽에는 현재 말라가에서 뜨고 있는 선수인 후안피.

<경기 종료>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1-0으로 힘겹게 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는 공격적인 면에서 코레아 투입과 함께 많이 활발지긴 했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물론 골대 뒤 열정적이고 젊은 나이의 서포터들이 있습니다만,

일반 관중석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정말 열심히 응원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시원하게 욕도 쏟아주시고, 또 잘한 선수는 오늘 누가 잘한다 말씀도 하시고 그러시더군요.

확실히 옛날부터 내팀이라다는 의식이 있으신 게 아닌가...


어쨌든, 

아틀레티코는 이제 또 중대한 과제인 챔스가 남았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이기고 올라왔는데, 그 다음 상대는 또 펩이라...흠흠

and

ATM 2 - 0 바르셀로나(총합 3-2)

득점: 그리즈만(2)/-


양 팀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루카스, 고딘,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카라스코

바르셀로나(433): 슈테겐; 알바, 마스체라노, 피케, 아우베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 네이마르, 수아레스, 메시


라인업 자체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팀 모두 파격적인 것은 없이 나올 선수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아틀레티코가 토레스 퇴장으로 인해 9번 역할을 맡는 선수를 내보내지 않긴 했지만 그리즈만-카라스코 투톱은 지난 챔스 16강 2차전 PSV전에서도 사용했던 라인업이기도 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효율적인 압박

지난 캄프 누에서의 경기 때조차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 퇴장 이전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바르셀로나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을때 팀 전체적으로 꽤 높은 위치까지 압박을 가져가면서 바르셀로나의 빌드업 과정을 방해했습니다.(당시는 4222 포메이션에 가까운 압박)


이번 경기 역시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였던 만큼 상대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을때 공을 잡고 있는 수비수부터 밀어붙였습니다.


다만 특이하다 여길 수 있을 만한 것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갈때 아우구스토가 코케-가비-사울보다 낮은 위치에서 라키티치 쪽을 신경쓰면서 압박하러 올라가있는 공간을 커버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우구스토가 이러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두 차례 정도는 대인 마크를 좀 더 신경쓰면서 한 칸 올라가는 패스를 놓치기도 했습니다만  전방압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미드진 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라인이 낮아지자 올릴 것을 지시하는 주장 가비)


그렇다고 시종일관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간 것은 아니었고, 좀 더 균형있는 대형을 갖추는 데 신경쓰면서 최대한 상대가 위험지역을 노릴 수 없도록 공간을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에 더 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틀레티코가 효율적인 압박을 수행하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예상대로 볼을 전진시키는 것을 상당히 힘겨워했고, 

사실상 점유를 위한 점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니에스타가 꽤 내려오면서 1차 빌드업에 어느 정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나 그 위로는 상대의 공간 차단 덕에 전진패스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니에스타가 알바에게 패스를 주고 네이마르와 활발한 3자 연결 후 기회가 오면 바르사 입장에선 좋았겠지만 알바 역시 깊이 전진하지 못하고 다시 볼이 돌아가는 나름 악순환이라면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오른쪽 측면은 왼쪽보다 활용빈도가 적었으나 역시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특히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아우베스 역시 상대 압박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보 골키퍼는 꾸준히 짧은 패스를 활용하면서 낮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게끔 만든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과거와 달리 수아레스나 네이마르처럼 헤더에 능한 선수들이 전방에 있기에 과감하게 롱패스를 통해 빠르게 전진했다면 1차 빌드업으로 인한 고생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한 칸 위로의 패스와 양 윙의 자유로운 포지션을 통한 빠른 공격의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가 실수로 공을 넘겨주게 되면, 지체없이 빠르게 공을 위로 전진시켰습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부정확한 패스들도 상당히 여러차례 나왔으나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철학은 '바로 수비'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면 여지없이 수비진영부터 빌드업 루트가 막히게 됩니다.

그러한 한 칸 위로의 전진패스들이 공격시마다 나오면서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의 '바로 수비'로 인한 여파를 피할 수 있었고 전반전에는 그러한 패스가 전방에 꽤 연결이 되면서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습니다.

또한 그러한 전진패스와 함께 카라스코의 스피드가 합쳐지면서 바르셀로나 수비진에게 꽤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의 공격장면에서 양 윙 코케와 사울은 윙이라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중앙으로 몇 차례 자유롭게 들어오면서 투톱 두 명과 빠르게 공을 전개시키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사울은 그나마 코케보다는 측면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지만

코케는 왼쪽, 중앙, 오른쪽 가릴 것 없이 상대 진영 전체를 뛰어다니며 공간을 활용하고 패스의 선택지를 넓혀주기도 했습니다.

(가운데 빨간 동그라미가 코케, 사진상 맨 왼쪽 선수가 사울)


전반 37분 그리즈만의 골 장면 직전 상황에서도 코케가 오른쪽까지 나와서 측면 공간을 활용하다가 볼을 빼앗겼고, 이후 가비가 올라와주면서 흐른 볼을 커트해내고 사울에게 빠르게 연결, 사울이 가비에게 몰렸던 수비가 자신에게 오기 전에 아웃프런트 킥으로 그리즈만에게 어시스트를 줍니다.


좀 더 중앙지향적으로 플레이 위치를 바꾼 메시, 더 빠른 패스 템포를 가져간 바르셀로나

사실 바르셀로나가 골을 먹힌 이후 남은 전반전은 급해진 바르셀로나가 패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압박 라인이 의도치 않게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그 템포를 유지하면서 메시가 보다 중앙에서 기회를 만들도록 플레이 영역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초반은 압박 위치를 다시 잘 정비한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후안프란의 질주와 함께 코케가 다시금 공간에서 볼을 잡고 패스를 주었지만 아무도 없어서 키퍼가 잡았던 장면, 또 코너킥 상황에서의 골대를 때리는 장면 등.


그러다가 57분경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가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어느정도 잘 벗어나면서 더욱 박스에 가깝게 접근합니다.


58분에 바르셀로나로서는 아주 좋은 찬스가 나오게 되는데,

왼쪽에서 볼을 주고받다가 아틀레티코의 압박이 그쪽으로 몰린 틈을 타서 중앙 공간으로 볼을 건네 주고, 수아레스가 그 공을 받아서 오른쪽에 있던 알바에게 준 뒤, 알바가 빠른 크로스로 피케에게 공을 줍니다만, 가비가 정확히 차단합니다.(그리고 이때쯤부터 90분까지 계속 피케가 공격시 전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61분에는 바르셀로나 수비진까지 꽤 높이 올라와서 공격을 진행하다가 끊겼고, 사울이 그리즈만을 향해 깊게 롱패스를 주면서 그리즈만이 매우 빠르게 달려가서 슛을 하지만 슛이 슈테겐 정면으로 향합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중앙에서 1차 빌드업을 도우면서, 중앙이나 바르셀로나 기준으로 왼쪽 측면에 몰린 압박을 이용해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볼을 순환시키면서 공격을 진행합니다.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후반 패스 루트. 오른쪽으로 길게 길게 뻗은 패스가 몇 개 보입니다.)


이러한 공격 방식때문에 시메오네 감독은 측면 커버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는지 60분경부터 451로 포메이션을 변경하고 카라스코를 왼쪽 윙으로 둡니다.


그리고 64분 아우베스를 빼고 세르지 로베르토를 투입한 것은 계속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오른쪽 측면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하고자 한 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란의 경우는 세르지가 공을 잡고 있을때 좀 더 공간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끌어낸다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활약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후 모습은 아틀레티코의 엄청난 박스 안 수비 능력을 엿볼 수 있었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2명은 매우 불안한 모습을 표출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잘 버티던 아틀레티코는 86분 필리피 루이스 -> 코케 -> 필리피 루이스 돌파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2-0으로 확실히 스코어를 벌렸습니다.


수비적인 집중력이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고, 엔리케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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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스전은 그동안 ATM에서 보던 442나 433과는 나름 다른 포메이션을 또 들고 나왔었습니다.

442 다이아몬드 혹은 4312 형태였는데,

미들 구성이 홀딩으로는 아우구스토를 두고, 그 위로 중미 2명 사울과 가비를 두었고, 그 위 꼭짓점에는 코케를 두는 특이한 형태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면서 측면 풀백 전진을 더 활발하게 가져가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만...

사실 초반엔 측면에서 전진하는 것이 약간은 힘들어보였습니다. 숫자적인 면도 그렇고, 상대의 블록도 그렇고...

더군다나 상대 역시 홀딩을 두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코케와의 1대 1 싸움이 자동으로 형성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코케가 자유스럽지 못했고...

뭐 그런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코케는 코케인지라 결국 위험지역에서 볼을 잡고 상대 최종 수비 사이로 공을 밀어넣어줬고, 그게 토레스의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가 슬슬 풀렸었죠.

전반을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결국 후반전에는 평소의 442로 돌아왔습니다. 

사울과 코케를 측면에 두면서 평소 쓰던 4미들로 돌아갔죠.


베티스도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했는데,

4231을 일단 기반으로 하면서 수비는 4411이나 451에 어느정도 가까웠고

공격시 모습이 흥미로웠던건

2미들 중 한 명이었던 은디아예를 완전히 내려주면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게 했고, 거기다가 3공미 모두 좁게 위치하면서 풀백의 전진을 용이하게 해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오히려 베티스의 풀백 전진에 ATM의 다이아몬드 전술로 인한 측면 노출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초반엔 ATM이 오늘도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었죠 사실(물론 박스 근처 접근은 그래도 ATM이 훨씬 많긴 했습니다)


득점이 많이 나서도 재미있었지만 포메이션 변화 측면에서도 꽤 재미있었던 경기였습니다 ㅋㅋ


<그 외 사진들>

킥오프전 간단히 공 돌리기 워밍업

베티스 쪽 워밍업

토레스 아니면 그리즈만이 볼을 잡고 있을때 찍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제골!

2번째 골!


후반전, 코케가 측면에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3번째골 후안프란! 벤치로 모두가 달려갔습니다. 

이럴때 저쪽 자리를 구했으면 제대로 찍었을텐데요 ㅋㅋ;;

경기 종료후 전광판 5-1

선수들의 인사

and

대략 2~3주만에 다시 직관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직관이라 설렜네요 ㅋㅋ

<경기 전>

경기 전에 오늘 명단에 들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 관중석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ㅎㅎ

낮 경기는 잘 안 그런데 저녁 경기는 꽤 지나가더라고요.

1. 토레스. 갑자기 나타나서 아쉽게 제대로된 정면사진을 찍지 못하였...

2. 사비치 

3. 화면 중간에 베이지색? 자켓을 입고 지나가는 선수가 티아구입니다.

셀타전때도 한 번 봤었는데 오늘 또 뵙네요.


양 팀 선발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고딘, 히메네스, 후안프란; 카라스코, 코케, 가비, 사울; 비에토, 그리즈만

데포르티보(433): 룩스; 마누엘 파블로; 아리바스, 로포, 라우레; 보르헤스, 모스케라, 알렉스 베르간티뇨스; 파히르, 로드리게스, 카르타비아


442로 점유와 압박을 동시에 시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좀 극단적으로 간단히 생각했을때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에서 433은 주로 점유, 442는 주로 압박을 위한 대형으로 사용해 왔었다고 봅니다.

물론 433이 451로 변모해서 아예 낮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위한 장치로도 쓰이기도 했지만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442 포메이션으로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과 점유를 동시에 시행해 냈습니다.

일단 경기장을 상당히 넓게 넓게 사용했습니다.

예상대로 데포르티보는 전원 수비를 사용하면서 박스 근처까지 수비라인을 낮추고 수비 숫자를 많이 가져갔는데,

아틀레티코는 이에 대응해서 풀백들을 거의 터치라인을 밟을 수 있는 위치까지 넓혀주었고, 수직적으로도 상당히 위로 올렸습니다.


필리피 루이스는 지속적으로 측면에서 공이 없을때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본인을 이용해서 공간을 만들어내길 원했습니다. 

또한 왼쪽 측면으로 볼이 연결되면 카라스코나 코케 등의 선수들이 주변에 위치해주면서 다양한 패스 선택지를 만들어주었고, 덕분에 실질적으로 전반전 측면 공격은 필리피가 기점이 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필리피의 패스 성공률은 89%)


이렇게 측면 풀백들이나 윙들이 넓게 경기장을 쓰는 상황에서 코케는 계속 왼쪽 측면에 가깝게 위치하면서 기회 창출에 힘을 썼고

그리즈만은 지난 헤타페전에서 그랬듯 자주 내려오면서 밀집된 상대 수비 틈 사이에서 패스 선택지를 늘려주었습니다.(개인적으론 티아구가 없는 현 상황에서 이런 롤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유를 안정적으로 해낸 이유로는 또 가비의 좋은 패스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비의 패스 루트)

가비의 패스는 주로 양쪽 풀백을 향했습니다. 

이 패스가 안정적으로 꾸준히 연결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유까진 좋았지만 박스 안으로는 접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442를 사용했던 15분 정도까지 단 1차례의 슛만 해냈습니다.


433으로의 전환

15분쯤 지나면서 시메오네 감독이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드진이 코케-가비-사울의 3미들, 공격진이 카라스코-비에토-그리즈만 이렇게 구성되었는데,

433으로 전환한지 2~3분 지나자마자 골이 터졌습니다.

3미들을 사용하게 되면 사울이 보다 빈번히 상대 최종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노리거나 완전히 최종 수비쪽으로 오버래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선제골 역시 필리피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한 상황에서 사울이 최종 수비라인쪽으로 달려가면서 골이 나왔습니다.

데포르티보의 마누엘 파블로는 사울의 기습적인 움직임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고, 이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데포르티보의 전진

전반 초반 공격 방향으로의 전진이 조금 조급하게 이루어졌던 데포르티보의 모습이 골을 먹힌 이후 바뀌었습니다.

일단 골킥 자체가 길게 뽑아내기보다는 최종 수비라인에게 짧게 짧게 연결하면서, 또한 빌드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3미들 중 모스케라를 최종 수비라인쪽으로 내리면서 일차적으로 점유를 늘려가고자 했고, 이후 3미들의 베르간티뇨스와 보르헤스에게 연결되면서 상대 진영으로 전진, 이후 이 둘은 양 쪽 윙에게 볼을 연결해주면서 공격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상대 박스 앞으로의 패스는 현저히 적었습니다만 베르간티뇨스와 보르헤스쪽에서 꽤 정확한 패스를 보였고, 윙들도 나름 쉽게 공을 뺏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반 초반보다는 상대 진영에서 꽤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르헤스가 전진해서 슛을 하기도 했었죠.


이에 아틀레티코는 다시 442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점유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박스 근처에서의 위협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였습니다.


데포르티보의 후반전 교체, 그러나...

일단 아틀레티코는 전반 초반의 형태로 다시 후반전을 시작했습니다. 442를 통해 점유와 압박을 동시에 가져가는 그 모습이죠.


59분이 되어서 양 팀이 동시에 교체 준비를 했는데,

데포르티보가 좀 크게 변화를 주었습니다.

왼쪽 풀백 마누엘 파블로를 빼고 로베르를 투입했고 또 3미들 중 한 명인 베르간티뇨스를 빼고 윙 루이스 알베르토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베르토는 베르간티뇨스 자리가 아니라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대신 파히르가 왼쪽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 카르타비아는 또 왼쪽으로 이동했고 약간 특이한 포지셔닝을 가져갔습니다.

아무래도 알베르토로 하여금 왼쪽 측면의 페네트레이션 조력자 역할을 하도록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 내내 포지션 자체도 완전히 전진해서 뭔가 결정적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윙과 2미들 사이에 위치해서 볼을 받아내어서 다음 장면을 만들어내는 역할이 아니었던가 싶었거든요.

게다가 왼쪽 풀백도 바꾸었으니 완전히 왼쪽 라인에 대한 개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서자마자 데포르티보는 계속 ATM에게 세트피스를 허용했고(+카라스코에게 계속 드리블 돌파도 허용: 드리블돌파 시도 9개 중 3개가 45~60분/성공 7개 중 3개가 이 시점) 결국 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위치해 있던 그리즈만의 코케의 좋은 패스를 받아 2-0이 됩니다.


이후에는 데포르티보가 왼쪽 측면을 꾸준히 활용해서 전진을 시도하기도 하고, 슛도 꽤 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골 이후 장면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왼쪽 측면은 전진이 나름 괜찮았는데 그 외 지역에서 계속 패스 미스 등으로 인해 소유권을 잃으면서 상대에게 공을 몇 차례 안겨주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은 약간 수비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전진이 좀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ATM은 실점은 없었고 마지막에 가비의 롱패스와 앙헬 코레아의 훌륭한 라인 브레이킹 골로 3-0을 만들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경기 후>



생각해보니까 필리피가 데포르티보에서 뛴 적이 있었죠.

데포르티보 선수들 몇 명과 필리피가 경기 후 좀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경기에선 가비, 필리피가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셀타전에서 지쳐보인다고 느낌이 들 정도였던 선수들인데 쉬는 것도 아니면서도 갈수록 다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챔스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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