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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1 - 0 바이에른 뮌헨

득점: (ATM) 카라스코/(뮌헨)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서 명승부를 보여주었던 두 팀이 이번엔 조별 단계에서 재회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두 팀간의 대결은 다시금 명승부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습니다. 





2015/16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vs 2016/17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15/16 시즌 양 팀의 만남과 이번 시즌 양 팀의 만남에 있어서 전술적인 움직임, 템포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달라보였습니다. 


일단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은 15/16 시즌에서의 만남은 이미 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전술과 팀 동료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완전했으나, 이번 시즌 만남은 시즌 초였고,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감독까지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도가 아직 온전치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간 뮌헨이 좋은 결과를 내왔으나 대륙 대회의 강팀을 상대한 것은 처음이었죠.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전략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점유율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자 하는 팀을 상대로 대개 상대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압박하면서 수비를 시작하죠. 


(15/16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상대 수비수라인부터 시작되는 ATM의 강한 압박)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러한 압박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죠.

TV로 보는 것보다 선수들이 뛰어야 할 거리가 더 멀어보입니다. 


(이번 경기 선수들의 압박)


이러한 압박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대처는 오히려 지난 시즌 경기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뮌헨의 수비진을 향한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대체적으로 전방의 레반도프스키나 뮐러를 향한 긴 패스를 주었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받는 사람과 전혀 호흡이 맞지 않는 패스였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받는 횟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을 다시 내주고 빼앗는 그런 과정 속에 계속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 라리가 5라운드 바르셀로나 전 리뷰에서 올해 ATM의 박스 근처 수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고 했었는데 뮌헨전 역시 압박과 커버에 대한 좋은 역할 분담을 보여주고 상대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면서 상대의 1, 2선을 잘 묶었습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블록을 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더글라스 코스타와 코망을 자기 발에 맞는 위치에 배치하면서 빠른 돌파와 크로스 플레이를 노리다가 이것이 전반전에 실패를 겪자 후반전에 코망을 빼고 리베리를 넣으면서 본래의 인사이드 커터 형태의 윙과 미드필더의 오버래핑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후반전 열쇠를 찾아가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습니다. 


근데 전반전에도 코망은 필리피 루이스에게 아예 봉쇄 당했으나, 더글라스 코스타는 그래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드리블 돌파 능력과 스피드 등을 통해 꾸준히 수비 블록을 흔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 자리를 바꾸고 드리블 돌파보다도 연계 플레이를 통한 슛을 늘리면서 또 블록을 깨려고 노력했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2선의 플레이가 죽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리베리는 윙 플레이 또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블록을 부수는 플레이보다는 미드필더적인 모습에 가깝게 오히려 메이킹에 치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정작 측면 높은 지역에서는 협력 수비에 간단히 막혔습니다.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전 레반도프스키가 넘어지면서 우연찮게 건네준 볼을 박스 안에서 받아서 슛을 때렸던 한 장면이었죠. 


뮐러는 1.5선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 같기는 합니다만, 티아구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린 것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활약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와 그들의 개인 능력을 통한 볼 전개 또는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 이후 측면 풀백으로의 패스였다고 보여졌습니다. 특히 티아구가 빈번히 좌측으로 사이드 체인지 시켜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게 아니면 박스 안으로 볼을 자주 투입시켰습니다. 


(뮐러의 위협적인 박스 안 슛이 나오기 전 티아구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는 딱히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미드필드 지역이나 풀백에서의 크로스를 받는 모습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2선 선수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그들과의 연계가 거의 불가능했죠.


(레반도프스키로 이어지는 패스들의 상태가...?/출처: @11tegen11)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형태는 역습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시즌엔 좀 더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고 기다릴 땐 기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코케의 위치 변화 때문인데, 바르셀로나 전에서도 한 번 다뤘지만 다시 다루겠습니다. 



플레이 메이커 기질을 장착한 코케, 중앙으로의 재이동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442 포메이션 상에서 코케는 대부분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이 기용되곤 했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 뮌헨 전에서도 포메이션 상으론 측면 미드필더였죠. 


그러나 실질적인 활동 루트를 보면 측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패스를 위한 삼각형이 만들어져야할 곳을 찾아서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반대편 측면까지도 움직여주기도 했죠. (어떤 분들은 그런 식의 442를 남미식 4222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이전까지는 킥력은 매우 정확하지만 플레이메이킹 기질은 아직 가비가 더 좋았다라고 보았습니다. 주로 측면에 위치해서 패스 루트를 새로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그러면서도 세트피스에서 킥을 통해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죠. 이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필리피 루이스와의 패스 플레이, 그리고 카라스코의 적응 이후에는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에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프란과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그러다가 지난 시즌 4월 베티스 전에서 4312의 1로 기용되더니 은디아예의 피지컬을 뚫고 어시스트를 했고 그 이후 442의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키패스 능력, 플레이 메이커 능력을 서서히 보여주었습니다. 



(15/16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16/17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그리고 이를 시메오네 감독이 신뢰해서인지 코케가 이번 시즌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중앙으로 이동해서 로테이션으로 빠진 가비를 대신해 훌륭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이어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도 아주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전보다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는 뮌헨 선수들에 비해 많은 볼터치를 하지는 않았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킥력이 좋은 선수여서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경기였음에도 패스가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스타팅 위치는 중앙의 2인 미드필더 중 왼쪽 자리였지만 때로는 오른쪽으로 볼을 받으러 혹은 볼을 운반하면서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이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반대 측면에 마크맨 티아구를 따라오게 하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30분경 토레스를 향한 스루패스.


(코케의 안정적인 전방 볼 배급)


(ATM의 72분까지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패스 루트를 보시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상당히 잘 활용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상으론 펩이 그토록 좋아하는 삼각형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러한 패스를 가장 많이 받아주고 다시 준 선수 중 하나가 코케라는 것을 원 크기를 통해서 볼 수 있네요.



후반전 뮌헨의 로벤, 키미히 투입과 비달의 전진


후반전 60분 경에 접어들면서 안첼로티 감독은 연속적으로 뮐러를 로벤으로, 보아텡을 훔멜스로, 티아구를 키미히로 바꿔줍니다. 


일단 뮐러가 로벤으로 교체된 것은 아무래도 윙플레이의 활발함을 살려주기 위함일 것이고, 티아구의 경우는 경고가 한 장 있던 상태에서 계속 파울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빼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교체와 함께 뮌헨은 이전 60분과 비등하게 슛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만, 또 역으로 역습을 통해 슛을 허용하기도 했던 시점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형태로 비달을 수비 라인 사이에 투입시키고 로벤과 리베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특히 아틀레티코에게 수적 부담이 컸던 왼쪽 공간(뮌헨 기준의 왼쪽 공간)에서 슛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비달이 전진한 뒷공간은 일단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커버해주는 형태가 되었죠. 키미히는 교체 초반엔 미드필더를 보다가 이후에는 풀백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80분경 수비 장면에서 비달의 흥분은 경기의 흐름을 다시 아틀레티코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80분 경에 접어들면서 비달은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오히려 같은 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고, 아예 같은 장면에서는 페널티킥까지 헌납합니다.


그나마 뮌헨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기울고 있었는데 이 페널티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아틀레티코 쪽으로 흐르게 되죠.


물론 그리즈만이 페널티를 실책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지켜냅니다. 



챔피언스리그의 분위기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면 리그 경기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가 구장에 형성됩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러 리그 경기를 보고 또 챔스 2경기를 봤지만, 확실히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날의 구장 분위기는 마치 무언가가 일어날 듯한 긴장이 느껴집니다. 구장으로 가는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고요.(챔스 16강 PSV전 보러갈땐 엄청난 지하철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더랬죠 -_-;;; 스페인 가서 유일하게 소매치기를 체험 당할 뻔했던;;;)


또 구장에서는 카드 섹션을 다 준비해 놓고 있고, Frente라 불리는 서포터들은 경기 전 트레이닝 장면부터 응원을 시작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챔피언스리그 주제가와 카드섹션을 동시에 보고 있으면 확실히 평소 리그 경기보다 더욱 긴장감이 흐르고 응원은 더욱 뜨겁게 울립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끝나면 구장에서는 구단의 공식 응원가를 전주까지만 틀어주고 꺼버립니다. 평소에는 선수 입장 때 전곡을 다 틀어주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 날에는 직접 관중들이 이 응원가를 부르게 해서 상대팀을 제압하라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응원도 평소 리그 경기보다 훨씬 큽니다. 같은 매진이라 하더라도 아마 챔스가 더 크다고 생각이 되네요.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서 또 불과 5개월 전에 체험했던 양 팀 경기를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서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사울의 골이 생생합니다 ㅋㅋ


(지난 시즌 뮌헨전 보러 비센테 칼데론 가는 길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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