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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레틱 빌바오 3 - 2 레알 소시에다드

득점: (ATH) 이케르 무니아인, 아두리스, 이냐키 윌리엄스/(RSO) 수루투사, 이니고 마르티네스




스페인 축구에도 다수의 유명한 더비들이 있습니다. 


엘클라시코를 선봉으로 안달루시아 더비, 마드리드 더비 등등이 있죠.


그리고 스페인 내에서 독립을 원했던 지역들 - 카탈루냐, 바스크 - 내의 클럽 간의 더비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탈루냐 더비는 보통은 에스파뇰과 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를 이르는데 에스파뇰의 설립 취지 자체가 카탈루냐 중심의 바르셀로나에 대항해서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주를 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만든 축구 클럽이 에스파뇰이기 때문에 약간 과장해본다면, 그리고 클럽의 취지만을 생각해본다면 작은 엘클라시코라고도 볼 수 있겠죠.


바스크 더비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라이벌 간의 경기인 동시에 바스크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경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프랑코 독재 시절, 그리고 사후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여전히 바스크 깃발인 Ikurriña는 사용될 수 없었으나 양 팀 간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바스크 깃발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한편 시대가 지나고 여전히 아슬레틱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레알 소시에다드가 바스크인 이외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누가 바스크 축구의 자존심인가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바로 바스크 더비가 되기도 했죠. 


여전히 바스크 더비의 열기는 뜨거웠고, 어제(10월 16일) 경기는 그 열기만큼 관중들을 환호케 해줄 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제골 이전까지의 양상 - 압박 vs 점유


경기 초반 흐름은 레알 소시에다드가 사크리스탄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을 어느 정도 가져오면서 상대가 좀 더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는 정도까지는 성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방에서 급하지 않게 볼을 돌리고, 그러면서 주로 풀백들을 중심으로, 특히 왼쪽라인을 중심으로 전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는 왼쪽 라인에서 풀백 유리-왼쪽 윙 오야르사발-스트라이커 윌리안 주제를 중심으로한 삼각형 대형을 형성하면서 공격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있었고 또한 1~2차례 정도 사이드 체인지를 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슬레틱 빌바오는 압박이 강했습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볼을 잡고 있으면 여지없이 중앙 수비수, 키퍼, 이야라멘디 모두에 대해 압박을 했습니다.


전반 7분에는 위처럼 압박을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가 쉽게 점유를 하지 못하게 했고 상당히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대가 이 라인을 뚫더라도 뒤에는 이투라스페-산 호세가 넓은 지역을 커버했죠.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의 선제골이 나왔던 코너킥 장면 이전 상황을 보면, 전방에서의 압박 상황 이후 그 뒷라인에서 제대로 팀 단위의 수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왼쪽 풀백 유리에게 매우 넓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전방에서 수비를 하던 이냐키가 급하게 뛰어오고 있는 장면도 보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상당히 유리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죠. 이 상황에서 풀백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전방에서 제대로 같이 압박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레알 소시에다드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립니다.



선제골 이후 -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아슬레틱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는 선제골을 꽤 괜찮은 시간대에 터뜨렸지만 선제골 이후부터는 오히려 공격 전개가 심각하게 좋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슬레틱 빌바오가 실점 전보다 더욱 철저히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과감하게 전방에서 더욱 압박을 하고 그러면서 실점 전에 약간의 문제였던 최후방 수비라인과 전방의 압박 사이의 간격이 해소가 되었고, 덕분에 레알 소시에다드는 볼을 되찾아와도 제대로 공격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20분~전반 45분 양 팀 패스맵/확실히 레알 소시에다드의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으며, 제대로 된 패스가 상대 박스에 다다르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나갈 수가 없던 레알 소시에다드... 그만큼 아슬레틱의 실점 후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은 훨씬 더 조직적이었습니다.)


비록 아슬레틱이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고 또한 내려선 수비에 볼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러한 팀적인 압박을 통해 금방 볼을 빼앗아 오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점유율은 전반 초반 6.5:3.5에서 전반 종료 당시 5:5까지 그야말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도 보다 주도적인 공격을 펼쳤는데,

산 호세 - 이투라스페가 더 높은 위치에서 지원을 줄 수 있었을 뿐더러 양 풀백이 높이 올라오고 양 윙 무니아인은 주로 낮고 좁은 위치에서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라인과 미들라인 사이 공략에 도움을 주고, 그리고 이냐키는 보다 종적으로 서포트를 하면서 골문에 대한 접근을 보다 더 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반 43분 아슬레틱의 매우 아쉬운 찬스.)



후반 6분 Golazo de Iker


후반 들어서 레알 소시에다드는 2선의 위치를 오야르사발-프리에토-벨라에서 벨라-오야르사발-프리에토로 바꿔주면서 좀 더 상대의 수비 라인 사이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우지만...


시작 6분만에 이케르 무니아인의 엄청난 골로 동점이 됩니다.



계속해서 무니아인은 횡적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때마침 상대 수비 3명이 아예 물러나버린 상황.


마치 첼시의 아자르가 13/14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처럼 안으로 치고 들어와서 그대로 때려버립니다.


사실 전반전만 보고도 아슬레틱이 동점골을 넣을 것이란 예상은 보였으나 무니아인의 이런 개인 능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ㅎㅎ



아슬레틱 빌바오의 전방 압박 결실 - 2번째, 3번째 골


전반전부터 아슬레틱 빌바오는 계속해서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이야라멘디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반 7분이나 13분 장면처럼 공을 잃게 만들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전반전 실점 이전 전방 압박의 모습과 그 이후 압박의 모습이 살짝 다르다고 느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점 전 압박 형태)


(실점 후 후반전 압박 형태)


전반전 실점 전에는 조금은 비대칭적인 압박 형태로 이냐키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고 반대편 윙인 무니아인은 좀 더 낮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보다 공 위주의 압박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했죠. 그렇기 때문에 이냐키는 공이 자신의 오른편으로 이동할 경우 더 많이 뛰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였죠. 


문제는 이로 인해 전반전에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이고 결국 실점 이후에 모양이 좀 바뀐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사람을 위주로 압박을 들어가는 느낌이었죠.

그에 따라 압박 형태도 대칭적이 되었고 이냐키도 주로 상대 풀백인 유리를 위주로 압박했으며, 무니아인은 상대 풀백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위주로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라인이 높아짐과 함께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았죠.



그리고 이러한 전방 압박은 후반전에 결실을 맺습니다.


59분 아두리스의 역전골 상황.



라울 나바스에게 공이 향하던 상황. 상당히 빠르게 라울 가르시아가 룰리를 향합니다.


마치 뭔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진짜로 라울 나바스는 키퍼한테 패스를 하는데 굉장히 좋지 못한 패스를 했고, 이것이 실점의 빌미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냐키의 골


이번엔 이야라멘디가 공을 잡고 있다가 라울 가르시아에게 당합니다. 


결국 대책 없이 레알 소시에다드는 또 실점.


레알 소시에다드의 오른쪽 라인은 전방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라울 나바스가 점유율 위주의 축구에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슬레틱 선수들의 압박 상황에서 움직임은 매우 칭찬해야 할 것입니다.



숨은 공신 - 라울 가르시아


골은 없었으나 굉장히 칭찬받아야 할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라울 가르시아인데요.


특히나 수비 상황에서 매우 성실하게 뛰어다니면서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2번째, 3번째 골은 사실상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키퍼에게 달려드는 타이밍, 이야라멘디에게 달려드는 타이밍은 정말 정확했습니다.


(전반전 몇 분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뒤에서 달려드는 라울 가르시아에 주목.)



바스크 더비의 뜨거운 열기


이번 바스크 더비는 무려 6장의 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전반 10분 내에 무려 3장의 카드가...


그만큼 경기는 뜨거웠고 파울도 계속해서 나왔죠.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뛰었고 그런 경기는 항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아노에타에서의 경기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이번 경기는 확실히 재미있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아노에타에서의 다음 만남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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