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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1 - 2 바이에른

득점: (SEV) 파블로 사라비아/(BAY) 나바스(자책골), 티아고


양 팀 라인업



뮌헨의 최전방을 향한 패스를 완전히 차단시켰던 전반 초반 세비야의 수비 간격과 위치


많은 축구팬들이 압도적으로 뮌헨이 편하게 경기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전반 초반에는 세비야가 먼저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뮌헨이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죠. 뮌헨은 평소대로 최후방 수비까지 빌드업에 가담하며 많은 전진패스와 측면 지역을 향한 패스들을 뿌렸지만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거나 몇 번 지나지 않아 바로 세비야 수비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세비야가 뮌헨 공격 자원들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한 이유는 자기 진영 기준 30m 정도의 적절한 수비 라인 설정, 그리고 최전방과 최후방 수비 간격이 압박 위치에 관계 없이 상당히 일정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고 있으면 대인 위주로 기존에 설정된 수비 라인 위치보다 훨씬 높은 곳부터 압박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높은 위치부터 압박이 시작되어도 최대한 세비야는 최종 수비라인까지 간격을 일정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뮌헨이 상대의 첫 압박을 어떻게든 벗어나서 조금씩 밀고 올라와도 여전히 비슷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비야의 미드필더 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를 공략하기가 매우 쉽지 않았습니다.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시작했던 세비야, 뮌헨이 키퍼를 활용해 압박을 뚫으려 했지만 세비야의 좋은 간격으로 인해 볼 탈취 성공)


(세비야 수비 라인 설정과 간격 확인)


이러한 팀 전술에 더해, 중앙 미드진에 피사로-은존지라는 상당히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배치된 것 역시 초반 세비야가 중원을 장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바네가의 결장으로 인해 이런 라인업이 구성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상당히 체격적으로도 좋고 활동량도 뛰어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뮌헨이 하고자 하는 빠른 패스플레이를 방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피사로의 컷팅, 이후 훌륭한 수비 간격으로 인해 뮌헨이 공격을 방해하는 세비야 수비진은 덤, 덕분에 레반도프스키가 완전히 실종...)


(전후반에 걸친 은존지+피사로의 활동 범위, 거의 경기장 모든 부분을 커버했습니다.)



측면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세비야의 공격


세비야는 후방 점유 위주의 공격보다는 간결한 공격을 택했습니다. 상대가 뮌헨이라는 점도 있긴 하지만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는 바네가도 빠졌기에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통해 적은 수의 인원으로 빠르게 마무리하는 공격 방식도 있었고 또한 2선 자원들을 활용해 빠르게 공격을 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특히 2선 자원들을 활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측면 자원들을 위한 공간 창출이 전반 초반에 상당히 잘 되었고 결국 전반 30분 경에 선제골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열린 쪽은 왼쪽 측면이었는데, 코레아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상대를 잡아놓고 있으면 왼쪽 풀백인 에스쿠데로에게 엄청난 공간이 열렸죠. 에스쿠데로에게 마크를 붙어야할 뮐러가 낮은 지역까지 제대로 마크를 붙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에스쿠데로가 전진할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에스쿠데로에게 훤히 열린 공간, 덕분에 측면 너비, 깊이 모두 확보했던 세비야)


그 다음으로는 사라비아가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습니다. 사라비아는 단순히 오른쪽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때로는 중앙 지역까지 많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 지역에서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중앙 공미였던 바스케스가 꾸준히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안팎을 오가면서 마크맨을 끌어내렸고 덕분에 사라비아에게 공간이 열렸죠. 더군다나 사라비아를 담당해야할 베르나트의 수비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아서 사라비아를 제대로 따라잡지를 못했습니다. 


(세비야 공격 상황에서 바스케스의 중요성. 볼의 유무를 떠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던 바스케스.)


(화면 처음에서 동그라미 친 선수가 사라비아.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후 사라비아가 완전히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던 장면. 골 결정력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선제골 장면. 에스쿠데로에 대한 뮐러의 반응이 늦었고, 이후 베르나트가 사라비아를 완전히 놓치면서 사라비아에게 골을 허용.)



하메스의 교체 투입으로부터 시작된 뮌헨의 반격


전반 35분에 부상으로 인해 비달이 교체 아웃되고, 그 자리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투입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뮌헨의 동점골이 나오는데, 일단 이 장면은 세비야의 마킹 실수가 골로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티아고가 왼쪽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자리를 옮겨 오른쪽으로 잠깐 이동했던 것도 세비야의 마킹 미스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하메스에게 너무 거리를 두고 수비했던 것이 최종적으로 리베리가 깊은 지역에서 경기에 쉽게 관여할 수 있게 해주었죠.


(뮌헨의 동점골 나오는 과정. 에스쿠데로가 뮐러가 아닌 티아고를 마킹하는 바람에 뮐러에게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뮐러에게 공간을 저렇게 많이 주면... 또한 뮐러의 패스를 받은 하메스에 대한 세비야의 수비도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하메스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처음에는 좀 당황하며 볼을 잃기도 했지만 경기에 관여하는 비중을 높여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달보다 훨씬 아랫쪽에서 볼 순환에 관여해주면서 안정적으로 팀이 볼을 점유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또한 상대가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잡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때때로 세비야는 비달에 대해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전진할 공간만 만들지 않으면서 수비에 성공했었는데, 하메스에 대해 똑같은 수비를 펼치기에는 그의 경기 조립 능력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죠. 


(비달이 전진할 공간만 잘 차단했던 세비야 수비)


(하메스에게 거리를 애매하게 두는 순간 열려버린 측면. 덕분에 강제로 내려간 수비라인)


이렇게 하메스가 의도치 않게 투입되면서 세비야의 수비 라인은 강제로 내려갔으며, 점차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뮌헨은 기존에 빌드업에 기여하던 최후방 수비 2명에 더해, 티아고, 하메스 위주로 볼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미드필더 라인이 힘을 얻기 시작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측면 공간이 열렸던 것입니다. 왼쪽에서는 리베리가 점점 깊숙히 경기에 관여하게 되었고, 오른쪽에서는 키미히가 갈수록 높은 위치에서 볼을 잡게 되었죠.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하메스가 왼쪽 측면에 간간히 가담해주었던 점, 또 오른쪽의 경우는 뮐러가 거의 레반도프스키에 가깝게 이동한 점이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리베리는 후반 들어서 중앙까지도 폭넓게 이동해주면서 경기 참여가 더욱 늘었죠.


비달의 선발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해줄 수 있는 바네가가 없는 상황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중원을 장악하려고 했던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상대는 2선 자원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했고 비달의 압박은 그리 효과가 없었죠. 더군다나 뮌헨 공격시에 상대는 비달의 전진 상황만 잘 체크해주고 측면까지도 수비 시야를 둘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면서 뮌헨의 공격이 어려워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메스의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 수비가 체크할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었죠. 티아고-하메스를 중심으로 보다 중앙에서 뮌헨의 영향력이 늘었고, 드디어 측면이 열리면서 골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아고-뮐러-하메스 순으로 패스가 진행되며 세비야의 수비가 흐뜨러졌고, 측면까지 열린 장면)


(뮌헨의 역전골. 하메스가 측면에 서있다가 수비를 유인하고, 대신 열린 공간에 리베리가 자유롭게 위치하면서 편안한 크로스-)



후반전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


전반전도 물론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특히 세비야가 빠르게, 적은 수의 인원으로 올라와야했던 후반전에는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뮌헨의 중원이 장악당한 덕분에 자신의 마크맨인 바스케스 이외에도 커버해야할 공간이 좀 많긴 했죠. 그러나 후반전 들어 적어도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중원 경쟁력이 생기면서 바스케스의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습니다. 


(하비 마르티네스의 한 골 이상 가치가 있는 태클)


(바스케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컷팅해내는 하비 마르티네스)



다만 후반 막판에는 은존지나 피사로가 경기 초반과 달리 전진하고, 바스케스가 훨씬 더 낮은 지역에서 볼을 공급하면서 뮌헨에 약간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습니다. 세비야는 공간이 좀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으려고 했고 이것이 통하면서 다시 중원은 세비야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과 달리 뮌헨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고(특히 왼쪽은 하피냐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의 결정력은 안타까웠죠. 결국 뮌헨은 1골차를 잘 지켜내면서 소중한 원정골 2골과 함께 홈에서 세비야를 맞이하게 됩니다.



and

AS 모나코 0 - 2 유벤투스

득점: (ASM) - /(JUV) 이과인(X2)


양 팀 라인업


돌아온 유벤투스의 백스리 시스템, 모나코의 왼쪽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들다


최근 4-2-3-1 포메이션을 통해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경기 모두 무실점까지 해냈던 유벤투스가 모나코의 홈구장에서 백스리 시스템을 들고 나왔습니다. 만주키치, 디발라, 콰드라도, 이과인을 모두 적절히 활용하게끔 해주면서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모두 챙겼던 시스템을 과감히 바꾸면서 유럽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모나코의 공격력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나코의 공격에서 가장 활발한 왼쪽 라인은 모나코가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라오게끔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멘디가 기동력으로 측면을 파괴하고 르마는 측면과 중앙 사이, 그리고 비교적 낮은 지역부터 넓게 움직이면서 팀의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면서 팀의 볼 순환은 물론 속도까지 책임졌던 라인이 왼쪽 라인이었습니다. 지난번 맨시티와의 2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8강에 진출하기도 했었죠. 특히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르마가 활약하고 있는 측면과 중앙 사이 공간, 즉 하프-스페이스를 모나코가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그 날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르마나 바카요코가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장악하면 측면 지역과 중앙 지역 모두에서 강점인 속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벤투스는 백스리 시스템을 통해 먼저 하프스페이스를 차단해버렸습니다. 수비가 5명이 모두 일직선 상으로 설 경우 바르잘리나 마르키시오가 대인마크와 공간 압박 사이의 수비 자세를 취하면서 르마가 전진패스를 주기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측면으로도 속도를 살려줄 수 있는 공간패스를 주기가 상당히 어려웠죠. 만약 높이 올라오는 시디베를 빠르게 높은 지역부터 알베스가 압박할 경우 그 뒤 공간을 바르잘리가 차단하면서 마치 수비라인이 백스리와 백포를 유동적으로 오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유벤투스의 수비 때문에 모나코의 왼 측면에서 장점인 속도가 죽었습니다. 


(알베스가 시디베의 전진을 미리 차단한 상황. 알베스가 위로 올라오면 그 뒤에선 바르잘리가 오른쪽으로 나오면서 마치 백포라인처럼 수비라인 형성)


(유벤투스의 하프스페이스 차단. 덕분에 르마는 빠르게 전진 불가)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유벤투스의 수비 뿐만 아니라 모나코에서 시디베의 선발도 문제였다고 느껴집니다. 지난 몇 주간 맹장염 수술로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시디베였고,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에 앉을 수 있을 것인가부터 문제였는데 뜬금없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활약을 보았을때 아직 경기력이 100%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시켰다는 느낌입니다. 수비에서도 알베스-디발라 라인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기존에 보여주던 전진 능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패스 미스, 크로스 실패도 평소보다 잦았죠. 개인적으로는 라지, 알마미 투레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시키는 자르딤이 조르지는 왜 계속 벤치에 두고 있는지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 20분 정도는 왼쪽 공격이 막혔음에도 모나코가 나름 기회를 잡기도 했다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른쪽에서 나빌 디라의 나름 괜찮은 크로스들이 몇 차례 올라오면서 음바페, 팔카오가 1번씩 위협적인 슛을 가져갔죠. 그러나 부폰이 버티고 있었다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16강, 8강과의 차이가 아닐까...



유벤투스의 완급 조절과 사이드 플레이, 그리고 피야니치


유벤투스는 확실히 모나코보다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 매우 노련했습니다. 생각보다 이 운영적인 측면이 크게 경기 결과에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빌드업 과정에서 속도 조절은 일품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백스리 사이에서 볼을 천천히, 그리고 넓게 돌리다가도 피야니치에게 공이 가면서부터는 다음 장면이 어떤 속도로 전개될지 미리 알기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피야니치가 양 윙백에게 공을 전달하면서부터는 유벤투스가 사이드에서 속도 싸움을 걸었죠. 이때 윙백이 속도 싸움을 편안하게 가져갔던 이유는 모나코의 수비, 특히 최종 수비라인이 상당히 좁게 위치하면서 사이드 체인지에 꽤 취약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왼쪽 측면->피야니치->넓은 공간의 알베스)


유벤투스는 사이드 체인지를 아주 적절히 활용하면서 모나코의 집중된 수비 대형으로 생겨난 빈공간을 자주 노렸습니다. 


그리고 빌드업 과정에서 이러한 변칙적인 속도를 보여준 데에는 피야니치의 활약도 숨어있습니다.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받아서 다음 장면으로 전개하거나 측면에서 받아서 사이드 체인지 시키는 데에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패스 성공률이 무려 89%였고, 또한 팀내 최다 패스 시도(55회) 및 최다 패스 성공(49회)을 기록했네요.



모나코의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넓힌 디발라의 움직임


디발라는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였습니다. 기술적인 부분, 또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 모두 완벽했던 경기였죠.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의 움직임은 상대의 압박을 분산시키는데에 중요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모나코의 중앙 미드진 파비뉴-바카요코 라인이 백포 라인 앞 공간에 대한 보호를 훌륭하게 해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압박도 나름 애매하게 잘 가져가면서 한 칸 위로 올라가는 패스에 조금 휘둘리더라도 금방 최종 수비라인과의 간격, 또 파비뉴와 바카요코 서로 간의 간격을 일정하게 가져가주면서 측면, 또 피야니치에 대한 공간은 허용하더라도 박스 주변만큼은 잘 보호했습니다. 


그런데 전반 초반이 지나면서부터 유벤투스가 빌드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조금씩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고, 파비뉴와 바카요코 두 선수도 사람 위주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서서히 백포 라인 앞 공간에 대한 불안함을 노출 시켰습니다. 특히나 피야니치가 점점 기초 빌드업을 돕기 위해 수비진에 가깝게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모나코 미드필더들이 올라갔고 또한 피야니치가 내려옴과 동시에 주변의 두 선수들이 삼각 대형을 만들기 위해 내려와주면서 모나코 선수들이 또 그에 따라 끌려 올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베스가 피야니치 쪽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시디베가 그를 따라 올라갔고 그 뒤 공간을 향해 디발라가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디발라의 마크맨이 그를 따라오게 되면서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하던 미드필더들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기초 빌드업 상황. 알베스가 터치라인을 따라 피야니치 쪽으로 내려오고 시디베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그 뒤 쪽으로 움직이는 디발라. 자연스럽게 마크맨이 따라 이동하면서 수비라인 앞에 엄청난 공간 발생)


(비슷한 상황. 디발라의 움직임으로 백포 라인 앞 공간이 텅텅 비면서 이과인이 슛까지 가져갑니다.)


전반 28분 이과인 골




그런 맥락에서 이과인의 선제골은 알베스와 디발라, 그리고 이과인의 움직임이 합이 잘 맞아들어갔던 장면이었습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알베스가 따라 내려와주고, 그 뒤에서 디발라가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알베스가 패스를 주고 올라가면서 디발라가 만들어낸 공간을 활용하고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던 장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장면에서 또 다른 문제는 바카요코라고 봅니다. 이과인을 잘 따라가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 백포 라인 보호라는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듯이 멈춥니다. 물론 이과인이 바카요코 뒤에서 빠르게 들어왔기 때문에 반응이 늦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주변에서 들어오는 선수에 대한 체크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네요.



알베스는 여전히 최고의 풀백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유벤투스에 FA로 들어왔을때만 해도 정말 바르사 시절처럼 잘해줄까 싶었습니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올때마다 중요한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수비진, 또 중원이 탄탄하기 때문에 알베스도 큰 부담 없이 공수 밸런스 잘 맞춰가면서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르사 전성기 시절만큼의 파괴력은 모르겠지만 여전히 완전체 풀백임은 확실합니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풀백이라기 보다는 윙백으로 뛰면서 공격적으로 보다 더 자유롭게 뛰었습니다. 체감은 거의 윙어에 가까울 정도였는데 그러한 측면을 떠나서 필드 위아래에서 다 눈에 띄었습니다. 수비시에는 깊숙히 내려서는 수비, 상대 풀백을 좀 더 앞에서 끊는 수비 다 보여주었고 공격시에는 아래부터 끌고 올라가는 모습, 또 높은 지역에서는 빠른 전개로 상대 측면을 괴롭히는 모습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특히나 두번째 골 장면에서는 정말 깔끔한 크로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바카요코를 디발라와 함께 압박한 이후 디발라의 공을 받아서 깊숙히 들어가기 보다는 빠르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는데, 모나코 수비가 미처 정비되기 전에 올라온 크로스였기에 훨씬 더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궤적도 이과인에게 너무나도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궤적이었죠. 



모나코의 역전은 불가능한 것일까?


모나코가 전반전에 공격 상황에서 왼쪽 측면이 거의 무너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나름 기회를 만들어냈던 점, 또 후반전에 약간은 속도가 살아난 점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16강, 8강 모든 경기에서 원정과 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득점했던 점도 기억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주앙 무티뉴가 교체로 들어와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좋은 요소였습니다. 나빌 디라 역시 최근 풀백으로 변신해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죠. 


그러나 모나코는 당장 리그 1위를 먼저 지켜내야 합니다. 물론 니스가 파리를 이겨준 덕분에 우승에 필요한 승점이 줄었지만 현재 선수단에 누적된 피로와 얇은 스쿼드는 위험요소입니다. 게다가 원정 2득점을 상대에게 내주었다는 것은 심적 부담감도 더해주었습니다. 


과연 다음 2차전에서 모나코가 현재 챔피언스리그 2실점에 불과한 수비진을 뚫고 다득점을 하며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요? 

and

레스터 시티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총 1-2)

득점: (LEI) 바디/(ATM) 사울


양 팀 라인업

(uefa.com)



시즌 초만 해도 아무리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단계를 통과해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조 1위로 리그에서의 고전하는 모습과는 달리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하였고, 하필 상대는 이번 시즌 전반기 동안 잘 나가던 세비야였죠.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레스터의 행진이 멈출 것이라 다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레스터는 감독이 바뀌는 과정까지도 겪으면서 결국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거둔 패배를 2차전 홈에서 역전시키면서 처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8강까지 올라섰습니다. 


레스터시티는 감독 교체와 함께 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신들의 간결하고 강인한 축구를 회복해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과 8강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초반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고 후반기부터 다시금 우리가 아는 공수 양면에서 밸런스가 잘 잡힌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로 챔피언스리그를 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두 팀의 만남은 가장 전술적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시기에서 만나는 것이기에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1차전 레스터는 생각보다 수비적으로 임했고 1실점만을 허용하며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의 맞대결을 더욱 기대하게끔 했습니다. 


양 팀의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적으로 방심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고, 동시에 그만큼 전문 홀딩 미드필더가 좋지 않은 몸상태나 부상으로 인해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전문적인 톱을 배치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득점이 급한 것을 이용해 수비라인을 끌어들이면서 빠르게 공격해보겠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지난 경기 빠졌던 웨스 모건이 돌아온 대신 이번에는 후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베날루앙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스쿼드가 나름 완벽한 상태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반 25분: 서로의 장점을 봉쇄하는 수비 작전


경기 초반에는 레스터시티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서로 상대팀의 장점을 봉쇄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레스터시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큰 강점인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을 방어하는 것에 아주 잘 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백포라인+은디디, 드링크워터 6인 블록이 공격 상황에서 볼을 잃은 이후, 빠르게 서로간의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역습 작업에 있어서 볼 전진에 크게 관여했던 그리즈만이나 코케에게 공을 잡을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최종 수비 라인에서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노리던 카라스코에게도 백포라인끼리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조금 틈이 생긴 상황에서 역습이 전개될 경우에는 애매하게 위치하면서 볼의 흐름을 막는데에 신경쓰며 역습 스피드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 선수들도 어느 정도 긴장을 했는지 평소보다 조금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살짝 아쉬운 모습도 초반에 보였고 이로 인해 역습 속도가 잘 살지 않은 경우가 있었죠.


(레스터의 빠른 협력수비, 전진에 성공하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코케와 그리즈만이 겹치며 역습 실패했던 장면)


(코케에 대한 레스터의 압박)


(공간을 보고 달리는 카라스코를 향한 공의 길목 차단)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카자키나 마레즈가 활용할 수 있는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을 최소화 시키는데에 주력했습니다. 상대가 기초 빌드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수비수 또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게 생기는 공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가비-히메네스 라인을 최대한 백포라인에 가깝게 배치시켰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라인에 균열을 줄 수 있는 바디에게 공이 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물론 전반전 동안 사비치가 계속 바디를 잘 따라다니면서 레스터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고딘이나 히메네스가 오카자키를 집중 견제하면서 아틀레티코에서 한 차례의 실수로 인해 슛을 허용하긴 했으나 비교적 투톱 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바디->오카자키 패스 2회/오카자키->바디 패스 0회)


(가비-히메네스 라인이 최대한 백포라인에 밀착함을 보여준 장면.)


(가비-히메네스가 보다 위에서 끊으려다 마레즈에게 바로 그 최종 수비 라인 앞공간을 허용하면서 스피드로 바디가 수비를 균열시키고 오카자키가 슛까지 가져간 장면.)


이렇게 서로의 장점을 견제하기 위한 장면이 이어지면서 공격이 양 팀 다 부정확했었는데요, 그러나 전반 25분에 결국 필리피 루이스의 크로스와 사울의 예상치 못한 박스 안 침투가 선제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 양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반 25분~전반 종료: 경기의 주도권을 가진 아틀레티코, 전방에 대한 지원에 어려움을 겪은 레스터시티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초반 고전했던 모습과는 달리 나머지 전반전을 비교적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선제골 직후에는 레스터가 밀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담은 있었으나, 5분 정도가 지나며 서로 한 번의 슛을 주고 받은 이후로는 아틀레티코가 상대를 주도적으로 끌고 다닌다고 느낄 정도로 상대가 쉽게 기회를 갖지 못하게끔 꾸준한 볼 점유 및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제골과 함께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긴장이 좀 풀렸는지 측면 유닛과 중앙 지역 사이에 연계가 비로소 잘 되기 시작했다고 느꼈습니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도 나아진 것으로 보였고 패스도 쉽게 쉽게 해내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에 반해 레스터시티는 골이 더욱 급해지면서 전반 25분까지는 어느 정도 전진을 자제하던 은디디가 박스 근처까지 접근하는 모습이 잦아졌고, 전반적으로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골문 근처에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공격 상황에서 마레즈라든가 오카자키가 아틀레티코의 최종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자주 갇히면서 제대로 박스에 다가가는 것이 어려워졌고, 바디의 주변 동료들은 역습 상황에서 너무 멀리 위치하면서 바디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볼 소유를 쉽게 상실했죠. 이렇게 전반전은 레스터시티가 이대로 결국 무너지는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끝났습니다. 



백스리로의 변형을 꾀하며 경기를 흔들어 놓은 후반전의 레스터시티


레스터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의 수비에 고전하던 오카자키를 빼고 우조아를 투입하고, 수비수 베날루앙을 빼고 벤 칠웰을 투입하면서 상당히 도전적인 3-4-3 형태로 후반전을 시작했습니다. 


(후반전 레스터의 포메이션)


전반전에 보여준 기존의 442에서는 오카자키가 바디보다 일반적으로 아래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전방으로의 연결을 시도하고, 또한 후방 지역에서도 볼 점유를 조금씩 하면서 측면을 통해 전진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패했었습니다. 결국 후반전에 와서는 개인당 볼 간수 시간을 줄이고, 전방으로 빠르게 올려주는 방식을 택합니다. 백스리에서 양 스토퍼를 담당했던 푸흐스와 심슨이 길게 주면 전방에서는 우조아와 바디 두 명이 버티고 서 있으면서 헤더로 그 다음 상황을 전개합니다. 전반전 오카자키가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준 것과는 달리 우조아를 전방에 머물게 하면서 롱 볼을 받게 하고, 바디를 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커버해주면서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작전이었습니다. 또한 올브라이튼이 오른쪽 넓은 측면 지역에서 윙백을 맡아 빠르게 전진하면서 너비를 더해주고, 올브라이튼과 심슨이 버티는 오른쪽 지역에 선수들이 몰려있는 상황을 이용해서 왼쪽 지역에서는 빈공간에 벤 칠웰이 위치하면서 너비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 슛까지 가져가면서 아틀레티코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습니다. 


(투톱+박스 안으로 바로 붙이는 공격 형태에 당황하는 아틀레티코 수비진)


특히나 아틀레티코의 측면 자원들은 볼 위주의 압박을 펼쳤기 때문에 반대편 측면에 상당한 공간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측면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의 숫자 부족으로 인해 레스터 윙어들이 넓게 위치하고 있어도 그런 공간을 쉽게 이용하지 못했는데 후반전에는 많게는 5명까지 전방으로 투입될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상대의 압박으로 생겨난 공간을 쉽게 이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오른쪽 라인에 벤 칠웰과 바디 두 명의 발 빠른 선수들이 계속 위협하자 후안프란을 빼고 루카스 에르난데스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수비시에 오른쪽 측면을 전담할 수비수 없이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가 롱볼을 받아줄 공격수 둘을 전방에 넣었기 때문에 중앙 수비를 셋으로 늘렸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이게 오히려 레스터의 동점골을 야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스 안에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당히 많았지만 올브라이튼의 크로스를 막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한쪽으로 전부 몰리면서 벤 칠웰이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사비치는 전반전에 이어서 계속 바디를 마크하고 있었죠. 아무도 벤 칠웰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난 몇 년간 토너먼트에서 수세에 몰릴 때마다 빛났던 것이 바로 박스 안 수비였습니다. 후반전 20분 정도는 상대의 강하게 붙이는 크로스에 고생했고, 슛도 상당히 허용했지만 결국 몸으로 막아내면서, 또 계속 걷어내면서 끝까지 막아내는데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히메네스까지 실점 이후에는 박스 안 수비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중앙 수비 4명 + 필리피 루이스 이렇게 5명이 최종 수비를 구성할 정도였는데, 특히 레스터의 오른쪽 라인에서 꾸준히 양질의 크로스가 올라왔기 때문에 필리피 루이스와 루카스가 한 명은 선수에 가까이 서고, 다른 한 명은 넓게 빠져 나간 풀백과 중앙 수비 사이 공간을 체크하는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지 오른쪽 라인에서의 크로스를 잘 견제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결국 아예 풀백 오버래핑은 포기하고 완전히 박스 안을 통제하기 위해 필리피 루이스를 빼고 전방에서 드리블로 볼 간수가 가능한 코레아를 투입시키는 예상치 못한 교체를 실시합니다. 


(후반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걷어내기(머리+발) 횟수: 39개(whoscored.com 기준) 그리고 단연 고딘과 히메네스의 걷어내기 횟수가 눈에 띕니다.)


특히나 필리피 루이스 교체 아웃 시점 즈음해서는 아틀레티코 수비진 시스템이 다시 안정적으로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강하게 팀 단위로 압박해서 상대의 패스 시스템을 차단시키는 평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 이전보다는 비교적 상대가 박스에 다가가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라인에서는 벤 칠웰을 계속해서 협력 수비로 고립시키면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왼쪽 라인에서는 그리즈만이 올브라이튼을 따라다니면서 쉽게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벌리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끔 미리 견제했고 더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도록 유도했습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1-1, 총 스코어 2-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큼은 마지막 경기까지도 왜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 우승할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4시즌 중 3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확실히 이제는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가장 치열한 전술싸움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낀 그런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16강, 더 나아가 8강 쯤 되면 팀의 네임 밸류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강팀이고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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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모나코 3 - 1 맨체스터 시티

득점: (ASM) 음바페, 파비뉴, 바카요코/(MCI) 사네


양 팀 선발 라인업



1차전 스코어 3-5, 굉장히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들, 뛰어난 팀이 만난 만큼 1차전은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AS 모나코는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상당히 전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비록 막판에 자르딤 감독의 좋지 못한 대처와 늦은 교체 작전으로 인해 내리 3골을 실점하며 패배했으나 잠시나마 맨시티 홈에서 앞서나갈 정도로 전략적으로 맨시티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양 팀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모나코는 글리크의 경고 누적으로 인해 평소 상당히 불안한 수비력으로 모나코 팬들에게 좌절감을 불러 일으켰던 라지가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어야 했습니다. 맨시티는 오타멘디가 나서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계속해서 풀백들의 노쇠화로 인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전반전 모나코의 핵심 지역은 바로 '하프 스페이스'


(그림 출처: spielverlagerung.com, 그림에서 'Halbraum'이 바로 영어로 Half-space)


그라운드를 세로로 5등분 했을때, 측면 지역과 중앙 지역 사이의 공간을 '하프 스페이스'라고 부릅니다. 계속해서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선수들 간의 상하 간격이 빽빽하게 밀집되는 토탈사커가 중요시 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공간이 바로 하프 스페이스일 것 같습니다. 하프 스페이스는 시야 뿐만 아니라 공격 시 다양성의 관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죠. 시야 면에서 보면, 하프 스페이스에서 사선으로 몸의 자세를 잡을 경우 단순히 측면이나 중앙 지역에 위치할 때보다 그라운드의 많은 지역을 자기 시선에 둘 수 있습니다. 상대 수비를 달고 있는 같은 상황을 가정할 경우 측면 지역보다 반대편 사이드를 더욱 잘 볼 수 있으며, 중앙 지역보다 자신의 뒤 공간을 확인해 다시 빌드업을 아래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공격 시 하프 스페이스는 어떤 작업이든 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패스 선택지 역시 가장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측면으로 볼을 전개, 중앙 깊숙히 볼을 전개, 후방으로 전개, 하프 스페이스에 있는 다른 동료에게 전개, 반대편 사이드로 전개 등 정말로 선택지가 다양한 공간입니다. 또한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수비 입장에서는 이 공간을 먼저 선점하고 있어야만 상대의 공격을 단순화 시키고, 더 나아가 무력화 시킬 수 있기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게 중요한 것입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http://spielverlagerung.com/2014/09/16/the-half-spaces/ 참고)


그렇다면 이 경기에서 모나코는 어떤 식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했을까요? 평소 리그에서도 그랬지만 모나코의 중요한 공격루트 중 하나는 바로 측면 풀백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빠른 전진 이후 박스 안의 선수를 향한 크로스나 컷백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경기에서는 크로스 중에서도 낮은 크로스로 집요하게 맨시티의 박스로 공을 집어 넣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나코는 측면에서의 속도감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서 하프 스페이스를 잘 활용했습니다. 왼쪽 라인의 경우 공격 상황에서 비교적 상대 진영의 중간 높이~낮은 위치에서 주로 토마 르마가 하프 스페이스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또한 더 낮은 위치에서는 바카요코나 제메르송이 위치해 있었죠. 그렇게 아주 높지 않은 위치의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으면 상대는 압박을 가하기가 매우 애매해 집니다. 상대가 수비적 역할을 도맡을 미드필더로 페르난지뉴 한 명만을 선택했고, 풀백은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앞선에서 사전에 측면으로 가는 공이 빠르게 차단 되어야 하는데, 르마나 바카요코가 애매한 위치에서 볼을 잡고 있으면 결국 상대 윙은 혼란에 빠집니다. 측면에 올라가고 있는 멘디를 막을지 아니면 하프스페이스를 막을지.. 결국 이런 수비적인 망설임이 측면에 있는 선수에게 공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죠. 또한 과르디올라 팀 답지 않게 라인이 적당히 내려간 압박 시작점도 상대가 낮은 위치의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여유롭게 잡으며 측면에서 공간을 찾을 수 있게 해준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바카요코의 하프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진이 결국 측면으로의 빠른 전개를 가능하게끔 한 장면.)


이렇게 왼쪽 측면으로 볼이 전개되면, 그 다음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선수의 움직임은 주로 측면으로 넓게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아주 높은 지역에서는 하프 스페이스에 음바페가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측면으로 나오면서 볼을 받아주고 상대의 수비 라인을 끌어내서 대형을 무너뜨리는 모습이 꽤 보였습니다.


(측면으로 수비를 끌어낸 음바페, 크로스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중앙 수비수끼리의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나코가 낮은 지역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해서 측면에 공간을 발생 시키고, 그 공간을 통해 측면을 따라 빠르게 전진한 뒤의 맨시티 수비진의 모습을 보면 때때로 대처가 상당히 좋지 못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 두 장면 모두 공통적으로 모나코가 측면에서 플레이한 이후, 맨시티 중앙 지역 박스 근처로 패스나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박스 안에서 하프 스페이스에 대한 견제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중앙 수비수와 풀백 사이 간격이 심각할 정도로 멀었죠. 모나코의 측면으로 끌어내리는 시도가 통한 것입니다. 그리고 페르난지뉴의 커버 플레이도 상당히 늦게 이루어졌죠. 확실히 측면이 강한 상대로 맨시티 답지 않게 점유율도 비슷하게 내준 상태에서 자신들의 강점인 공격 시간이 줄어들면서 역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 커버해야할 공간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모나코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이는 너무나도 크게 드러났습니다.


역시나 이 장면에서도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르마가 볼을 받아주면서 빠르게 전환이 시작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미 페르난지뉴가 뛰쳐나간 상황에서 별 방해 없이 측면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맨시티의 전반전 빌드업 실패


맨시티는 전반전 슛 횟수 0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정도로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지금까지 맨시티 경기 중 가장 좋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의 전반전 패스맵, 박스 안으로 성공시킨 패스가 0회)


1차적으로 페르난지뉴로부터 볼이 나갈 때 모나코의 투톱 음바페와 제르망이 아예 페르난지뉴의 양쪽 시야를 막아버렸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뚫기 위해 측면 풀백을 빠르게 거쳐서 상대 진영으로 압박이 오기 전에 측면에서 빠르게 팀적으로 탈압박하는 과정을 전혀 해낼 수가 없었죠. 이 과정을 하려면 막혀버린 양 쪽 시야로 인해 한 템포 늦게 측면으로 전달되었어야 했고, 그렇게 되면 이미 상대가 자리를 다 잡고 있었기에 측면을 통해 단계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전진하는 과정이 어려워졌죠. 그렇게 되면 남은 선택지는 다시 뒤로 돌려주거나 아니면 아예 전방으로 패스하는 건데 전방으로 패스를 해도 모나코의 미드필더 4명이 상당히 촘촘하게 중앙 지역을 잘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맨시티는 소유권을 잃었습니다.


(투톱의 페르난지뉴 시야 방해, 촘촘한 미드필더 수비라인)


오히려 전반전에는 두 차례 정도 페르난지뉴가 공을 잡고 있던 과정에서 볼을 빼앗기고 바로 슛을 얻어 맞기도 했었습니다.


모나코의 수비 기조 자체는 대인 위주의 압박에 가까워 보였지만, 상당히 지능적으로 대인 위주 압박을 하다가도 공간 위주의 압박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 간의 간격 조정에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바카요코가 살짝 포지셔닝이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주변 선수들이 잘 도와줬고, 무엇보다도 측면으로 이동하는 데 브라이너를 따라가느라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일이 없이 파비뉴 같은 선수들이 빠르게 커버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지능적인 수비로 인해 지난 1차전에서 수비적으로 막판에 무너졌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맨시티의 한 칸 건너가는 패스를 잘 막아내면서 데 브라이너와 실바의 영향력이 전반전에는 거의 없게끔 만들었던 모나코였습니다.



후반전 과르디올라의 대응책 - 데 브라이너의 포지셔닝


전반전 맨시티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빌드업이었고, 그로 인해 전혀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필드에서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 브라이너를 아래로 내리면서 4231에 가까운 형태의 포지셔닝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보다 단순하게 4231의 전형적인 역할을 선수들에게 맡긴 모습이었습니다.


데 브라이너의 활동 반경의 변화로 인해 1차적인 빌드업 자체가 이제는 페르난지뉴 혼자 맡는 것이 아니라 데 브라이너와 같이, 혹은 데 브라이너가 더 비중 높게 이루어졌고, 전반전에 페르난지뉴 혼자 1차 빌드업을 맡으면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이었습니다. 모나코는 더 이상 전방에서 페르난지뉴만 방해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었고, 데 브라이너와 함께 신경써야 했으며, 투톱이 상대 선수 한 명만 견제하는 장면이 전혀 나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1차 빌드업 상황에서 맨시티는 더욱 빠르게 측면으로 압박을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과 달리 맨시티가 풀백을 통해 후방에서 빠르게 전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후방에서 전반적으로 패스 템포가 빨라지면서 모나코의 수비 대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전방에서는 그런 균열을 이용해서 다비드 실바가 빠르게 하프 스페이스를 선점하면서 다이렉트로 측면 윙어들에게 공을 내주면서 아주 빠른 공격이 자주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전반전보다 더욱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데 브라이너는 빠른 패스를 통해 경기에서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실바 또한 상대의 수비 균열로 인해 상대 진영을 휘젓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여파로 페르난지뉴 역시 좋은 전방 패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전반의 맨시티와 후반의 맨시티는 다른 팀이었습니다. 


(하프 스페이스를 선점한 다비드 실바->르로이 사네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


결국엔 덩달아 측면에서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몇 차례 찬스가 나왔으나 아구에로의 아쉬운 골 결정력, 그리고 수바시치의 좋은 판단으로 인해 골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70분이 되어서야 측면을 기점으로 골이 나오게 됩니다.



더 이상의 교체 작전 실수는 없다


76분 세트피스를 통해 원정 다득점상 승리가 가능한 골을 넣은 모나코는 80분 경 음바페를 빼고 무티뉴를 넣으면서 중원을 강화했습니다. 지난 경기 맨시티의 전략 변화에 늦은 대응, 그리고 의아한 교체 작전으로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던 모나코는 이번 만큼은 빠르고 확실하게 대응했습니다. 


무티뉴는 포지션 상으로는 음바페 자리에 섰지만 팀의 수비 상황에서 보다 중요한 기여를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후반전 모나코에게 문제를 일으켰던 스톤스-데 브라이너로부터 시작되는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이 그의 주 목표였습니다. 또한 전환 상황에서 다음 플레이를 위해 패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었죠. 


(데 브라이너가 올라옴과 함께 무티뉴도 그림자처럼 빠르게 대응하며 패스 차단하는 장면)


마치 그림자처럼 투입 직후부터 무티뉴는 계속 데 브라이너로 향하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국 바카요코의 골을 잘 지켜낸 모나코가 홈에서 1차전을 뒤집고 8강으로 진출했습니다.



and

ATM 1 - 0 바이에른 뮌헨

득점: (ATM) 카라스코/(뮌헨)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서 명승부를 보여주었던 두 팀이 이번엔 조별 단계에서 재회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두 팀간의 대결은 다시금 명승부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습니다. 





2015/16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vs 2016/17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15/16 시즌 양 팀의 만남과 이번 시즌 양 팀의 만남에 있어서 전술적인 움직임, 템포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달라보였습니다. 


일단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은 15/16 시즌에서의 만남은 이미 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전술과 팀 동료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완전했으나, 이번 시즌 만남은 시즌 초였고,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감독까지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도가 아직 온전치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간 뮌헨이 좋은 결과를 내왔으나 대륙 대회의 강팀을 상대한 것은 처음이었죠.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전략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점유율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자 하는 팀을 상대로 대개 상대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압박하면서 수비를 시작하죠. 


(15/16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상대 수비수라인부터 시작되는 ATM의 강한 압박)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러한 압박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죠.

TV로 보는 것보다 선수들이 뛰어야 할 거리가 더 멀어보입니다. 


(이번 경기 선수들의 압박)


이러한 압박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대처는 오히려 지난 시즌 경기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뮌헨의 수비진을 향한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대체적으로 전방의 레반도프스키나 뮐러를 향한 긴 패스를 주었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받는 사람과 전혀 호흡이 맞지 않는 패스였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받는 횟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을 다시 내주고 빼앗는 그런 과정 속에 계속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 라리가 5라운드 바르셀로나 전 리뷰에서 올해 ATM의 박스 근처 수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고 했었는데 뮌헨전 역시 압박과 커버에 대한 좋은 역할 분담을 보여주고 상대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면서 상대의 1, 2선을 잘 묶었습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블록을 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더글라스 코스타와 코망을 자기 발에 맞는 위치에 배치하면서 빠른 돌파와 크로스 플레이를 노리다가 이것이 전반전에 실패를 겪자 후반전에 코망을 빼고 리베리를 넣으면서 본래의 인사이드 커터 형태의 윙과 미드필더의 오버래핑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후반전 열쇠를 찾아가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습니다. 


근데 전반전에도 코망은 필리피 루이스에게 아예 봉쇄 당했으나, 더글라스 코스타는 그래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드리블 돌파 능력과 스피드 등을 통해 꾸준히 수비 블록을 흔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 자리를 바꾸고 드리블 돌파보다도 연계 플레이를 통한 슛을 늘리면서 또 블록을 깨려고 노력했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2선의 플레이가 죽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리베리는 윙 플레이 또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블록을 부수는 플레이보다는 미드필더적인 모습에 가깝게 오히려 메이킹에 치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정작 측면 높은 지역에서는 협력 수비에 간단히 막혔습니다.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전 레반도프스키가 넘어지면서 우연찮게 건네준 볼을 박스 안에서 받아서 슛을 때렸던 한 장면이었죠. 


뮐러는 1.5선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 같기는 합니다만, 티아구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린 것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활약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와 그들의 개인 능력을 통한 볼 전개 또는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 이후 측면 풀백으로의 패스였다고 보여졌습니다. 특히 티아구가 빈번히 좌측으로 사이드 체인지 시켜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게 아니면 박스 안으로 볼을 자주 투입시켰습니다. 


(뮐러의 위협적인 박스 안 슛이 나오기 전 티아구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는 딱히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미드필드 지역이나 풀백에서의 크로스를 받는 모습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2선 선수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그들과의 연계가 거의 불가능했죠.


(레반도프스키로 이어지는 패스들의 상태가...?/출처: @11tegen11)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형태는 역습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시즌엔 좀 더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고 기다릴 땐 기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코케의 위치 변화 때문인데, 바르셀로나 전에서도 한 번 다뤘지만 다시 다루겠습니다. 



플레이 메이커 기질을 장착한 코케, 중앙으로의 재이동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442 포메이션 상에서 코케는 대부분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이 기용되곤 했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 뮌헨 전에서도 포메이션 상으론 측면 미드필더였죠. 


그러나 실질적인 활동 루트를 보면 측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패스를 위한 삼각형이 만들어져야할 곳을 찾아서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반대편 측면까지도 움직여주기도 했죠. (어떤 분들은 그런 식의 442를 남미식 4222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이전까지는 킥력은 매우 정확하지만 플레이메이킹 기질은 아직 가비가 더 좋았다라고 보았습니다. 주로 측면에 위치해서 패스 루트를 새로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그러면서도 세트피스에서 킥을 통해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죠. 이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필리피 루이스와의 패스 플레이, 그리고 카라스코의 적응 이후에는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에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프란과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그러다가 지난 시즌 4월 베티스 전에서 4312의 1로 기용되더니 은디아예의 피지컬을 뚫고 어시스트를 했고 그 이후 442의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키패스 능력, 플레이 메이커 능력을 서서히 보여주었습니다. 



(15/16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16/17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그리고 이를 시메오네 감독이 신뢰해서인지 코케가 이번 시즌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중앙으로 이동해서 로테이션으로 빠진 가비를 대신해 훌륭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이어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도 아주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전보다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는 뮌헨 선수들에 비해 많은 볼터치를 하지는 않았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킥력이 좋은 선수여서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경기였음에도 패스가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스타팅 위치는 중앙의 2인 미드필더 중 왼쪽 자리였지만 때로는 오른쪽으로 볼을 받으러 혹은 볼을 운반하면서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이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반대 측면에 마크맨 티아구를 따라오게 하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30분경 토레스를 향한 스루패스.


(코케의 안정적인 전방 볼 배급)


(ATM의 72분까지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패스 루트를 보시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상당히 잘 활용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상으론 펩이 그토록 좋아하는 삼각형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러한 패스를 가장 많이 받아주고 다시 준 선수 중 하나가 코케라는 것을 원 크기를 통해서 볼 수 있네요.



후반전 뮌헨의 로벤, 키미히 투입과 비달의 전진


후반전 60분 경에 접어들면서 안첼로티 감독은 연속적으로 뮐러를 로벤으로, 보아텡을 훔멜스로, 티아구를 키미히로 바꿔줍니다. 


일단 뮐러가 로벤으로 교체된 것은 아무래도 윙플레이의 활발함을 살려주기 위함일 것이고, 티아구의 경우는 경고가 한 장 있던 상태에서 계속 파울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빼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교체와 함께 뮌헨은 이전 60분과 비등하게 슛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만, 또 역으로 역습을 통해 슛을 허용하기도 했던 시점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형태로 비달을 수비 라인 사이에 투입시키고 로벤과 리베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특히 아틀레티코에게 수적 부담이 컸던 왼쪽 공간(뮌헨 기준의 왼쪽 공간)에서 슛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비달이 전진한 뒷공간은 일단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커버해주는 형태가 되었죠. 키미히는 교체 초반엔 미드필더를 보다가 이후에는 풀백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80분경 수비 장면에서 비달의 흥분은 경기의 흐름을 다시 아틀레티코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80분 경에 접어들면서 비달은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오히려 같은 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고, 아예 같은 장면에서는 페널티킥까지 헌납합니다.


그나마 뮌헨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기울고 있었는데 이 페널티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아틀레티코 쪽으로 흐르게 되죠.


물론 그리즈만이 페널티를 실책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지켜냅니다. 



챔피언스리그의 분위기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면 리그 경기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가 구장에 형성됩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러 리그 경기를 보고 또 챔스 2경기를 봤지만, 확실히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날의 구장 분위기는 마치 무언가가 일어날 듯한 긴장이 느껴집니다. 구장으로 가는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고요.(챔스 16강 PSV전 보러갈땐 엄청난 지하철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더랬죠 -_-;;; 스페인 가서 유일하게 소매치기를 체험 당할 뻔했던;;;)


또 구장에서는 카드 섹션을 다 준비해 놓고 있고, Frente라 불리는 서포터들은 경기 전 트레이닝 장면부터 응원을 시작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챔피언스리그 주제가와 카드섹션을 동시에 보고 있으면 확실히 평소 리그 경기보다 더욱 긴장감이 흐르고 응원은 더욱 뜨겁게 울립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끝나면 구장에서는 구단의 공식 응원가를 전주까지만 틀어주고 꺼버립니다. 평소에는 선수 입장 때 전곡을 다 틀어주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 날에는 직접 관중들이 이 응원가를 부르게 해서 상대팀을 제압하라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응원도 평소 리그 경기보다 훨씬 큽니다. 같은 매진이라 하더라도 아마 챔스가 더 크다고 생각이 되네요.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서 또 불과 5개월 전에 체험했던 양 팀 경기를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서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사울의 골이 생생합니다 ㅋㅋ


(지난 시즌 뮌헨전 보러 비센테 칼데론 가는 길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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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 - 2 AS 모나코

득점: (토) 알더바이럴트/(모) 베르나르두 실바, 토마 르마



토트넘이 최근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모나코를 웸블리에서 맞이하였습니다. 웸블리의 좌석은 거의 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찬 것으로 보였고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웬블리에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갖는 것은 상당히 팬들에게 특별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오랜만에 복귀한 무대였기 때문에 더욱 관중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에 비해 좋지 못한 스타트로 챔피언스리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오버래핑 후 턴오버 상황을 이용한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한 토트넘


경기 초반에는 모나코가 공을 여러번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볼 위주의 강한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공을 박스 근처로 전달시키는 데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측면에서는 거의 전진시키지 못하고 볼을 내주었죠. 


특히 왼쪽 풀백인 시디베가 공격가담을 위해 올라간 상황에서 볼을 내주고 나면 토트넘은 상대가 올라온 빈 틈을 이용해서 빠르게 패스플레이를 통해 역습을 시도했고, 2차례 정도 위협적인 모습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시디베가 오버래핑해서 볼을 갖고 있다가 압박에 의해 뺏긴 이후 모나코 선수들의 수비전환을 역이용해서 빠르게 패스 플레이 이후 시디베의 뒷공간으로 워커가 뛰어들어가서 측면에서 위협을 주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이 바로 손흥민의 아쉬운 슛 장면이었죠. 토트넘의 수비진이 걷어낸 공이 시디베에게 갔고 시디베가 전진해서 오른쪽 측면에 공을 전달했지만 벤 데이비스가 끊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나코가 수비로 전환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압박을 가했지만 토트넘은 이를 빠른 패스로 역이용했고 역시나 측면에 전진해있던 시디베의 뒷공간을 해리 케인이 대기하고 있다가 공을 받고 전진했고, 시디베가 전진해 있었기 때문에 케인에 대한 커버를 제메르송이 담당, 중앙은 라지가 커버를 들어가면서 왼쪽 측면의 손흥민에 대한 커버가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죠. 그러나 라지가 재빠르게 골문을 커버...



손흥민 본인이 자신이 이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 슛 때문에 진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넣었다면 완전히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모나코의 선제골 장면은 이러한 토트넘의 카운터어택에서 실수가 발생하면서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바로 전 장면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볼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다시 토트넘에게 소유권을 내준 것까지는 앞선 장면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고 역시나 모나코의 상대 진영에서의 볼 소유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이번엔 라멜라가 빠르게 전개시키질 않고 조금 끌다가 패스를 하면서 상대가 압박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선 토트넘의 위협적인 장면에서 커팅에 실패했던 파비뉴가 이번엔 커팅에 성공했고 이 공이 그대로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이어지면서 아주 멋진 골이 터졌죠. 


사실 축구에서 역습이 무섭다고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역-역습인지라

토트넘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위로 올라가고 있던 상황에서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셈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모나코였지만 오히려 선제골이 터지면서 모나코는 초반 모습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나코의 중원 공간 위주 압박과 토트넘의 풀리지 않는 공격


모나코는 적극적인 전방에서의 압박보다는 중원 지역을 매우 신경써서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전방의 투톱도 상대가 골문 근처에서 빌드업을 시작해도 일단은 낮은 위치에서 지역 방어 형태로 중원을 보호했고, 수비진이 미들 서드 근처에 와야 압박을 했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공 위주로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지역방어 형태로 중원을 보호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대체적으로 토트넘의 지공 상황에서는 위 사진처럼 육각형 형태가 형성되었죠. 


토트넘은 지공 상황에서 최후방에 2명의 수비진과 다이어에서 빌드업을 시작했으나 중앙 지역으로 볼을 넘겨주기엔 위와 같은 모나코의 수비형태 때문에 여의치 않았고 웬만하면 측면으로 전진해야만 했습니다. 


측면으로 토트넘이 전진하면 모나코는 빠르게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간격을 좁혔고 이 과정에서 볼을 탈취해서 역습 형태를 가져갔습니다. 


토트넘의 더블 볼란치로 나섰던 다이어-알리는 수비 상황에서는 간격을 나름 잘 유지하면서 모나코의 공격이 쉽지 않게 만들긴 했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후방 볼 순환 이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었고 중앙 지역에서의 빌드업을 위해선 공격 과정에 참여해야할 2선 선수들이 꾸준히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중앙 지역을 활용한 페네트레이션 작업이 더욱 어려웠죠. 


(토트넘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덕분에 희대의 중원 실종 축구를 구사한 토트넘...이었습니다. 



한편, 모나코는 공격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상당히 신경쓰면서 공격 참여 선수의 수를 4~5명이 넘지 않게 했고 


위와 같이 모나코의 더블 볼란치 2인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최대한 후방에서 지원 역할에만 충실하면서 나머지 공격진 4명이 알아서 중앙과 측면을 커버하면서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물론 시디베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죠. 


이로 인해서 모나코가 공격에 어려움을 자주 겪기도 했지만 얼마 없는 기회를 골로 만들어서 전반전에 2골이나 넣은 것은 토트넘에게 상당히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후반전에 토트넘이 무사 뎀벨레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는 요인이기도 했죠.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뺀 것은 정당했을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빼고 팬들이 노래를 부르던 무사 뎀벨레를 투입시킵니다.


포체티노 감독이 상당히 이 점에 대해서 온라인 상은 물론 미디어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죠. 


폼 자체만 보면 확실히 라멜라가 손흥민보다 안 좋기는 했습니다. 


전반전 손흥민의 위치 선정, 공격 작업에서의 선택 모두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토트넘의 문제는 상당히 답답한 빌드업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2선 선수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빌드업에 가담하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보입니다. 


재작년 소튼 대 첼시의 경우가 나름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첼시의 2선은 아자르-세스크-쉬얼레였고 그 밑을 마티치-미켈이 보호하는 형태였는데


마티치-미켈이 너무나도 빌드업에 꽝임을 보여주면서 세스크-아자르가 굉장히 빌드업에서 고생하면서 간신히 동점골을 만들어낸 바가 있었습니다. 


이 때 쉬얼레는 전혀 빌드업 가담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과 교체되면서 첼시의 공격이 좀 더 살아났었죠. 


쉬얼레는 공격 작업 자체, 즉 슛 등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고, 윌리안은 오히려 미드필더 성향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역시 쉬얼레처럼 포워드적인 기질이 더 강하죠.(다만 해당 경기의 폼 자체는 쉬얼레는 최악이었고 손흥민은 어느 정도 괜찮은 상황이어서 이 점은 좀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라멜라는 그나마 창의성이 있는 선수이고, 알리는 먼 거리에서 슈팅 능력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냅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선수 유형이 그렇다는 것이고, 폼으로만 보면 빌드업은 커녕 볼 자주 뺏겼던 라멜라를 빼는 게 맞고(근데 또 그러자니 어시스트는 기록했고 -_-;) 이게 참 아이러니한...


오로지 전술과 선수 유형적인 요인만 놓고 본다면 포체티노의 선택은 정당했다고 보이지만 경기 내에서의 선수 폼까지 고려한다면 애매하네요. 


제 생각엔 포체티노의 진짜 잘못은 무사 뎀벨레를 선발로 투입시키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뎀벨레가 처음부터 나서서 중원을 통한 공격작업이 활성화 되었고, 이로 인해 경기를 제압했다면 모를까


이미 모나코에게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2골이나 먹은 상황에서 뎀벨레가 뭔가 혼자 해내기도 참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인 여유로운 경기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사실 라멜라의 폼에 대해서는 후반 중반 얀센에 대한 교체 아웃 선택이 라멜라였던 걸 보면 포체티노 감독도 인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후반전 시작 상황에서는 선수의 유형에 대한 면을 우선적으로 믿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딱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택은 되지 못했네요. 




후반전 - 보다 수비에 집중한 모나코, 공격 진행이 보다 위로 올라갔으나 골이 나오지 않은 토트넘


후반전 들어서 모나코는 좀 더 수비 라인을 내려서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습도 그렇게 위력이 있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토트넘은 좀 더 위에서 공격을 진행하면서 볼을 더 박스 근처까지 운반하는 데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축구는 골로 말해야 합니다.


나름 공격 진행이 괜찮아진 토트넘이었지만 정작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스 안에서 케인이 몇 차례 공을 잡았지만 슛이 수비 블로킹에 막히거나 키퍼에게 잡혔고 후반 중반에 투입된 얀센 역시 별다른 슛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10분 정도를 남겨놓고는 아예 대놓고 시디베의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오른 윙 자리에 시소코까지 투입합니다만 86분 시소코에게 찾아오는 듯한 뒷공간 찬스는 수바시치가 빠르게 대응하면서 무위로 끝나게 됩니다.



비록 파리전, 그리고 얼마전 릴전에 비해서 모나코의 미드진과 수비진의 폼이 좀 떨어졌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토트넘도 박스 주변에서 뭔가 강력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2-1로 마무리되었습니다. 

and

FC 포르투 1 - 1 AS로마

득점: (포)안드레 실바/(로)펠리페(자책골)


챔피언스리그 본선 단계에 자주 진출했던 두 팀이 너무 빠르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습니다. 어찌되었든 둘 중 하나를 유로파리그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그런지 1차전부터 상당히 카드도 꽤 나왔고, 재미도 있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FC 포르투: 카시야스; 알렉스 텔레스, 마르카노, 펠리페, 막시 페레이라; 다닐루, 안드레 안드레; 오타비우, 아드리안, 엑토르 에레라; 안드레 실바

AS 로마: 알리송; 주앙 제수스, 베르마엘렌, 마놀라스, 플로렌치; 스트루트만, 데 로시, ;페로티, 나잉골란, 살라; 제코



포르투를 뒤로 물러나게한 로마의 경기 운영


전반전 로마의 공격 방식은 후방에서의 볼 순환과 상대의 두줄 수비 사이 공간의 활용 두 가지 측면에서 효율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후방에서의 볼 순환


낮은 위치에서 시작되는 공격의 경우, 후방에서 일단 볼의 소유권을 강화시킨 뒤에 전진을 시작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로마의 오른쪽 측면에서는 플로렌치, 데 로시가 상대의 수비 블록보다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최대한 볼을 후방에서 점유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형태가 되었고, 왼쪽 측면에서는 상대 수비진과 붙어있던 페로티가 지속적으로 내려와주면서 보다 측면에서의 패스를 통한 전진이 이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스트루트만도 데 로시와 같은 라인에 서는 형태가 자주 보이면서 스트루트만-데 로시-플로렌치가 후방에서의 볼 소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2. 상대 두줄 수비 사이 공간 활용

 

일단 왼쪽과 오른쪽의 공격 방식이 달랐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공간을 대체적으로 나잉골란이 활용하면서도, 때로는 스트루트만이나 살라가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이 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공이 순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상대의 2미들이 이 공간에 접근하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전개시키면서 상대가 수비시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아울러 포르투의 2명의 중앙 수비진의 수비 능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로마에게 꽤나 많은 슛을 허용하게 됩니다. 



나잉골란이 이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 자신이 공을 받아서 트레콰르티스타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공격 진행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공이 없는 상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로마 후방에서 볼을 갖고 있는 선수를 압박하는 것 때문에 수비 라인이 망가지는 경우 바로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여주거나 자신이 바깥 쪽으로 움직여 다른 선수가 수비진에게 둘러싸이지 않고 1대 1로 싸우도록 만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2미들 중 한 명이었던 안드레 안드레가 압박을 위해 전진하자 바로 그 뒤에서 나잉골란이 볼을 받기 좋은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후 공격은 역시나 빠른 템포로 전진. 바로 이 상황이 선제골이 발생되었던 코너킥이 유발된 장면입니다.)


(측면으로 돌아 뛰는 나잉골란. 덕분에 페로티가 안드레 안드레를 신경쓰지 않고 공을 받아냅니다. )



한편, 왼쪽 측면에서 이 공간이 활용되는 모습은 주로 풀백 주앙-왼쪽 윙 페로티-침투하는(혹은 이미 침투한) 제 3의 선수 간의 연계 플레이가 자주 보였고, 반대로 오른쪽 측면은 살라의 스피드를 활용해서 선수를 적게 두되, 대신 빠른 공격 진행으로 상대가 미처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을 끝내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살라의 수비라인 사이 공간 활용)



이러한 맥락에 더해서, 포르투 공격 전개의 시작점인 2미들에 대한 로마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한 볼 탈취 및 파울이 포르투의 흐름을 끊고 중원을 약하게 하면서 포르투는 베르마엘렌 퇴장 직전까지 경기를 거의 내준 셈이 되었습니다. 

 (제코의 다닐루 공 커트)


물론 포르투가 로마에 비해서 슛 숫자가 그리 뒤진 편은 아니었으나 대개가 연계 플레이보다는 단순 중거리 슛에 그친 슛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측면 풀백을 통한 전진이 있긴 했으나 그렇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진 못했고 더군다나 주말에 있던 히우 아베와의 라인업에서 난데없이 코로나를 빼고 포워드 아드리안을 넣으면서 빌드업에는 더욱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드리안은 이번 경기에서 사실상 세컨톱 같은 역할을 맡았다고 보였는데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로마가 더욱 박스 근처에서 슛 기회가 많았습니다. 카시야스의 볼 처리 미숙으로 인한 2회의 기회를 날린 것이 로마로써는 매우 아쉬울 것입니다. 



로마 수비진의 카드 관리 문제


베르마엘렌이 전반 40분경 퇴장 당하기 전까지 로마 백포라인 4명 중 3명이 모두 경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마놀라스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한 번, 베르마엘렌 역시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한 번, 주앙 제수스는 위험한 태클로 한 번 받게 되었죠. 이렇게 최종 수비진이 전반전부터 카드를 많이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비 상황에서 위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11명이 전부 뛰더라도 훨씬 더 윗선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거나 교체를 일찍 쓸 수밖에 없게 되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는 베르마엘렌의 퇴장은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꾼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그의 퇴장으로 인해 교체로 들어온 에메르손이 후반전에 페널티를 만들어내고 말았죠. 2차전에서는 수비진이 카드 관리를 잘 해야 홈에서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르마엘렌 퇴장 이후 바뀐 경기 양상


전반전을 보다 지배적으로 펼쳤던 로마는 자연스럽게 한 명이 줄면서 후반전을 상대에게 내준 채 경기를 하게 됩니다. 


퇴장으로 인해 수비수를 투입 해야하는 상황에서 페로티가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던 선택으로 보입니다. 미드진에서 빼는 것은 사실상 중원 장악의 문제에 있어서 자멸행위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했고, 결국 공격진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퇴장 이후 상대가 라인을 더욱 높여서 경기를 진행할 것을 생각해보면 로마 입장에서는 어차피 경기를 한 점차로 이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지공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잘 지키고 있다가 뒷공간을 노리는 한 방으로 공격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살라를 놔두고, 또 타겟터 능력이 있는 제코를 놔두게 되죠. 결국 지원 역할에 보다 집중했던 페로티가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선택은 공격 방식의 한 축이 사라지게 되면서 루트가 단조롭게 변하게 됩니다.(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만) 전반전에 했던 대로 상대 수비라인 사이로 공을 주고 그 이후 연계 작업을 통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그 형태가 줄어들고 더욱 더 도전적인 패스 이후 살라의 스피드를 이용한 전진만이 남게 되는데, 이는 성공 확률도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원 역할을 해주었던 페로티가 빠지면서 나잉골란이 미드진에서 나온 공을 받아주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했기 때문에 전반전보다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하는 빈도수가 줄어듭니다. 

(퇴장 전에는 나잉골란이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하면서 포지션이 4231 느낌이 강한 433이었지만 퇴장 후에는 나잉골란과 전방 공격수 간의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로마의 전후반 공격 지표 일부: 왼쪽이 전반전, 오른쪽이 후반전; 각 숫자를 기준으로는 패스를 통해 어태킹 서드, 키 에어리어, 페널티 에어리어에 진입시킨 횟수/드리블을 통해 역시나 같은 지역에 진입시킨 횟수; 확실히 전반전에 비해서 퇴장 후라고 볼 수 있는 후반전에 모든 지표가 줄었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는 아예 횟수가 0...)


수비적으로도 미드필더가 좀 더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박스 바로 앞 공간을 전반전보다는 꽤 내주게 되고, 전반전 거의 다닐루와 동일 선상에 서는 경우가 많았던 안드레 안드레가 후반전에는 박스에 가깝게 올라오면서 좀 더 공격 작업이 활발해지긴 했습니다. 



포르투의 미겔 라윤과 코로나 투입, 그리고 이에 대한 로마의 대응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이 터진 이후, 계속해서 밀어 붙이던 포르투는 안드레 안드레를 빼고 미겔 라윤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뒤 이어서 아드리안을 빼고 코로나를 투입합니다.


일단 라윤이 투입된 이후에는 포르투의 포메이션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투입 전까지는 433에 가까웠다면 투입 후로는 4132의 느낌이 났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1 자리에 다닐루를 세워서 최소한의 수비 인원을 만들고 그 위로는 적극적인 공격을 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2선 전 지역을 활발하게 돌아다니던 오타비우가 좀 더 중앙 지역에 와서 드리블로 볼을 간수해주고, 엑토르 에레라는 오른쪽에서, 그리고 라윤이 왼쪽에서 중앙 지역과 측면 지역을 모두 커버하면서 사실상의 윙 플레이를 수행했고, 아드리안과 안드레 실바가 박스 안에서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그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다만 아드리안의 실적이 그닥 좋지 못하자 그 자리에 코로나를 투입했고, 코로나는 본래 윙이지만 평소에도 1.5선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거의 변함없이 투톱과 같았습니다. 오히려 안드레 실바가 좀 더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도 보였고요.

다만 누누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굳이 포워드들을 박스 안에 넣고 똑같이 크로스에 의한 공격을 진행할 것이라면은 좀 더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를 박스 안에 넣어 놓는 게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코로나를 넣음으로써 사실상 공중볼 옵션을 하나 줄여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어차피 미드필더에서 박스 안으로 낮고 좋은 공이 잘 오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약간은 아쉬운 결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이에 대한 로마의 대응은 백스리 작전이었습니다.


사실상 투톱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투톱에 대한 대응으로 살라를 빼고 파지오를 넣으면서 백스리로 수비라인을 바꿉니다. 


중앙 수비 개개인의 능력은 마놀라스 외에는 조금 불안했으나 데 로시 같은 선수들의 커버, 잉여 선수의 커버 등으로 버틸 수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태에서 버티기 작전으로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또한 막판에는 플로렌치를 빼고 파레데스를 넣으면서 나잉골란을 윙백으로 돌리고, 파레데스가 오른쪽을 담당했는데 이는 후반전에 들어온 포르투의 라윤 쪽에 대한 수비를 강화한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결과는 1-1이었지만 상대의 퇴장이 나온 상태에서 포르투는 생각보다 좋은 찬스가 많이 나오지 못했을 뿐더러 홈에서 실점을 동반한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은 일단 로마가 본 셈입니다. 그러나 로마 홈에서 아직 누가 이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and

ATM 1 - 0 바이에른

득점: (ATM)사울 니게스/(바이에른 뮌헨)-


양 팀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사비치, 히메네스,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토레스

바이에른(433): 노이어; 베르나트,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필립 람;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 비달; 더글라스 코스타, 레반도프스키, 코망



아틀레티코의 적극적인 수비자세에 당황하며 전반전을 시작한 바이에른 뮌헨

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는 뮌헨이 어디서 공을 잡든 간에 적극적인 수비 자세를 취하면서 공을 소유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뮌헨은 수비진과 골키퍼까지도 압박을 당하면서

본래 의도와 달리 중앙 미드진이 제대로 공을 갖지도 못하고 전방으로 바로 내주려다가 실수를 통해 상대에게 공을 내주고 마는 모습이 꽤 보였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도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준 ATM/최종 수비라인 바로 위에 위치했던 알론소에 대해서 계속해서 수비 범위 내에 넣었던 ATM 공격+미드진)


선발에서 뮐러를 제외하고 사비 알론소와 티아고를 동시에 넣었다는 것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몰리게 하고, 

그 이후 측면 공간을 스피드가 빠른 코망이나 드리블이 좋은 코스타가 공략하고 크로스를 통해 레반도프스키가 마무리하는 것이 바이에른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ATM은 그리즈만, 토레스, (가비)를 통해 사비 알론소를 계속 수비 범위에 넣었고, 전반 10분 이전까지 알론소는 한 번의 전진 패스 외에는 빌드업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후방 낮은 위치에서부터 측면을 통해 전진하려 했던 뮌헨은 좋지 못한 공격 대형으로 인해 공격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티아고 역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던 전반 초반이었습니다.(그러나 경기가 진행될 수록 낮은 위치에서 공수에 걸쳐 제 역할을 나름 잘 수행했습니다.)


전반 10분 사울 니게스 골

양 팀이 번갈아 가며 패스미스가 꽤 나왔으나 

아틀레티코는 평소 하던대로 측면을 통해 빠른 전진을 시도하고, 코케가 이곳 저곳 다니면서 링크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있었으며 

우왕좌왕하던 뮌헨 수비진은 슛을 두 차례 정도 허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반 10분 사울 바로 옆에 있던 티아고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베르나트, 사비 알론소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마침내 알라바 마저 당한 사울의 '그 드리블'로 인해 아틀레티코는 선제골을 터뜨립니다.(뮌헨 수비진 우왕좌왕의 정점)


(티켓팅 위치 선정 대성공 - 사울의 '그 드리블'을 눈 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티켓 값 190유로 본전 그 이상 획득)

시즌 초 아틀레티코의 아시아에서 가졌던 친선 경기에서는 사울이 나이가 꽤 든 티아고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다 라고 평가했었는데

시즌이 가면 갈수록 공격 능력 역시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피지컬도 좋아서 시메오네 감독이 때때로 헤더 타겟터로도 씁니다. 

다재다능한 그런 선수...


전반전 아틀레티코 수비진은 뮌헨의 모든 선수를 자기 수비 범위 안에 둘 수 있었다

일단 전반 극 초반에는 사비 알론소를 어떻게 막느냐, 압박 라인이 어디부터 인가를 주목해서 봤었고 

골 이후에는 아틀레티코의 전반적인 수비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일단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포인트를 적자면,

1)코망에 대한 필리피의 전진압박

2)뮌헨의 매치업 상대 교란 v ATM의 철저한 지역방어와 커버링

3)사비치-히메네스 v 레반도프스키

4)중원에서의 헤더 경합

이 정도였습니다.


1)

공간이 생기면 스피드를 활용해서 공격작업을 전개시키는 코망을 필리피 루이스가 상당히 마크를 잘 해냈습니다.

특히나 상대가 공을 잡으려고 시도할때부터 벌써 상대에게 달려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는 코망이 쉽게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망의 ATM전 전반전 터치)

(코망의 레버쿠젠전 총 터치 - 패스 성공률 50%대 나온날)

비교해서 보시면 레버쿠젠전보다 ATM전에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더 먼 곳에서 많이 공을 잡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뮌헨이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망 본인이 내려온 것도 꽤 있겠으나 필리피의 압박 또한 그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2)

경기 내내 뮌헨 선수들의 위치 파악에 참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비달은 위 아래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상대 박스 안팎에서 슛을 노리기도 하고, 때때로 코망이 아래로 내려가서 고전하고 있는 동안 본인이 위쪽 측면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는 모습 등등... 그 뿐만 아니라 수시로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주고 상대 마크맨 끌어내고 그런 모습도 몇 차례 보였습니다.

왼쪽 측면은 더욱 활발해서 베르나트-더글라스 코스타-티아고가 공격시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더군요. 베르나트가 한가운데 있으면 티아고가 측면으로 가기도 하고...

필립 람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공격시에 측면 터치라인 쪽으로 높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레지스터 같은 포지션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골 장면 이후의 ATM 역습들이 꽤 차단된 느낌도 있었고

공격시에는 약간 ATM 선수들이 막기 까다로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무려 7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는 모습도...(그러나 전반전엔 단 1회)


이에 대해선 ATM의 전반전 대응은 꽤 훌륭했습니다.

철저한 지역방어를 통해서 상대의 매치업 교란에 쉽게 속지 않고,

서로간의 간격도 아주 멀지도 않고 좁지도 않아서 자기 진영에서 항상 뮌헨 선수들을 시야에 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누군가 압박하러 전진하더라도 그 자리에 대한 커버가 항상 이루어졌습니다. 

측면도 마찬가지여서 필리피가 코망 막으러 전진하다가 뒤가 뚫려도 어느새 바로 옆 사비치가 와서 태클-

그 뿐만 아니라 그리즈만이 어느새 내려와서 비달과 티아고에게 가는 공을 차단하기도 하고(참고로 그리즈만의 인터셉트 갯수는 총 7개입니다. 허허허허)...




3)

그런 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진까지도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히메네스와 사비치는 레반도프스키를 자기네들 수비 범위에 항상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히메네스의 전투적인 형태의 수비는 공받으러 측면쪽에 나갈때도 레반도프스키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히메네스의 레반도프스키를 향한 태클이 총 3개인데, 그것이 모두 ATM기준 오른쪽 측면에서 발생했고, 3개중에 2개 성공)

덕분에 레반도프스키의 슛은 경기 내내 단 1개

사비치는 고딘의 공백을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 정도로 거의 수비시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번시즌 사비치 출전시 ATM은 리그에서 단 0실점이라고 하네요.


4)

ATM은 중원에서 헤더 경합이 상당히 우세했고,

이는 경기 진행에 있어 엔진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90분 간의 ATM의 헤더 경합. 초록색이 승리.)

위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원 지역에서는 ATM 승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후반전 - 쉽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아틀레티코

후반전 들어서는 뮌헨이 전반전보다도 좀 더 볼을 가진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수비라인 자체가 상당히 내려가면서

뮌헨의 알라바, 사비 알론소, 티아고, 람 같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비 알론소는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있다가 최종 수비라인에 갔다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상대의 마킹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아틀레티코는 너무 낮은 위치에서 빠르게 전진하려다 보니 공격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50분 경에 토레스가 전진하긴 했지만 이 날 특히 더 컨디션이 좋지 못해보였고 결국 템포를 끌다가 실수로 볼을 내주기도 했고...

그리고 워낙 뮌헨이 전반보다 잘 정비를 하고 나와서 밸런스를 잘 갖추고 공격에 임했고, 공을 빼앗기더라도 후방에서 사비 알론소, 필립 람, 알라바 같은 선수들이 잘 차단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습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하프타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슨 일을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떤 뮌헨 선수도 워밍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전원 불러서 전술지시 같은 걸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하프타임에 아무도 훈련하지 않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ㅋㅋ;;


어쨌든 수비라인이 낮음으로 인해 후방에서 공간을 내주었고

54분에 알라바의 중거리슛으로 인해 골을 내줄뻔 했습니다. ATM입장에선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옵니다만...


이 시점에 있어서 뮌헨의 공격은 상당히 속도 조절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알론소와 알라바가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다가도 단번에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시키는 모습, 그리고 오른쪽 라인에서는 필립 람이 공간에서 볼을 받아서 측면의 코망 쪽을 향해 볼을 빠르게 전달하고, 그 틈에 비달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수비진을 교란시키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왼쪽의 경우는 역시나 전반과 비슷하게 3명이서 왔다갔다 하고 더글라스 코스타가 드리블로 수비에게 위협을 가하는 형태.

이러나 저러나 결국 최종 수비까지 제대로 뚫지는 못했긴 합니다만 약간은 수비 블록에 균열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틀레티코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고, 70분 경부터는 다시 전반전 초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갑니다. 

압박 라인을 효율적으로 잘 조절하면서 뮌헨이 급하게 볼을 처리하도록 만듭니다.

45분에서 70분까지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은 거의 전진에 실패한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55%, 반면 뮌헨의 경우 패스 성공률이 87%에 달했습니다만,

70분 이후의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의 패스 성공률이 오히려 69%로 상승했고 뮌헨은 시간상으로도 급했고 해서 그런지 후방에서의 볼돌리기가 훨씬 줄고 패스 성공률이 84%로 떨어졌습니다.


74분 토레스 골대

ATM으로서는 정말 아쉬운 찬스였습니다.

직전 상황에서 비달과 뮐러가 동시에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로 전진해 있었는데, 알론소의 패스가 중간에서 그리즈만에게 끊겼고, 이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었죠.

이게 골이 되었으면 ATM이 상당히 유리해졌을 것인데 참 아쉽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양복 입은 아저씨는 내내 점잖게 보시더니 이때 막 의자를 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던...


아틀레티코의 숨겨진 영웅 -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후반전 중에 이 장면 보고 정말 아우구스토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중요부위를 맞았는데도 끝까지 참고 상대 선수를 쫓아가고 또 쫓아가고 공이 나가고 나서야 쓰러졌습니다.


아우구스토는 홀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습니다.

아주 눈에 띄는 스탯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커버 플레이도 훌륭했고, 박스 앞 보호도 잘했습니다.

공을 뺏을때는 필요 이상의 행동 없이 정말 잘 빼앗아냈습니다.

또한 패스 플레이도 안정적이어서 85%의 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 사진의 장면에서 아우구스토가 쓰러지고 나서 클라텐버그가 의료진을 불렀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별거 아니라고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이후 팬들의 '촐로 시메오네 올레올레올레!' 응원.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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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TM 2 - 0 바르셀로나(총합 3-2)

득점: 그리즈만(2)/-


양 팀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루카스, 고딘,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카라스코

바르셀로나(433): 슈테겐; 알바, 마스체라노, 피케, 아우베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 네이마르, 수아레스, 메시


라인업 자체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팀 모두 파격적인 것은 없이 나올 선수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아틀레티코가 토레스 퇴장으로 인해 9번 역할을 맡는 선수를 내보내지 않긴 했지만 그리즈만-카라스코 투톱은 지난 챔스 16강 2차전 PSV전에서도 사용했던 라인업이기도 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효율적인 압박

지난 캄프 누에서의 경기 때조차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 퇴장 이전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바르셀로나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을때 팀 전체적으로 꽤 높은 위치까지 압박을 가져가면서 바르셀로나의 빌드업 과정을 방해했습니다.(당시는 4222 포메이션에 가까운 압박)


이번 경기 역시 골이 필요했던 아틀레티코였던 만큼 상대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을때 공을 잡고 있는 수비수부터 밀어붙였습니다.


다만 특이하다 여길 수 있을 만한 것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갈때 아우구스토가 코케-가비-사울보다 낮은 위치에서 라키티치 쪽을 신경쓰면서 압박하러 올라가있는 공간을 커버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우구스토가 이러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두 차례 정도는 대인 마크를 좀 더 신경쓰면서 한 칸 올라가는 패스를 놓치기도 했습니다만  전방압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미드진 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라인이 낮아지자 올릴 것을 지시하는 주장 가비)


그렇다고 시종일관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간 것은 아니었고, 좀 더 균형있는 대형을 갖추는 데 신경쓰면서 최대한 상대가 위험지역을 노릴 수 없도록 공간을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에 더 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틀레티코가 효율적인 압박을 수행하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예상대로 볼을 전진시키는 것을 상당히 힘겨워했고, 

사실상 점유를 위한 점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니에스타가 꽤 내려오면서 1차 빌드업에 어느 정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나 그 위로는 상대의 공간 차단 덕에 전진패스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니에스타가 알바에게 패스를 주고 네이마르와 활발한 3자 연결 후 기회가 오면 바르사 입장에선 좋았겠지만 알바 역시 깊이 전진하지 못하고 다시 볼이 돌아가는 나름 악순환이라면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오른쪽 측면은 왼쪽보다 활용빈도가 적었으나 역시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특히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아우베스 역시 상대 압박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보 골키퍼는 꾸준히 짧은 패스를 활용하면서 낮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게끔 만든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과거와 달리 수아레스나 네이마르처럼 헤더에 능한 선수들이 전방에 있기에 과감하게 롱패스를 통해 빠르게 전진했다면 1차 빌드업으로 인한 고생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한 칸 위로의 패스와 양 윙의 자유로운 포지션을 통한 빠른 공격의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가 실수로 공을 넘겨주게 되면, 지체없이 빠르게 공을 위로 전진시켰습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부정확한 패스들도 상당히 여러차례 나왔으나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철학은 '바로 수비'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면 여지없이 수비진영부터 빌드업 루트가 막히게 됩니다.

그러한 한 칸 위로의 전진패스들이 공격시마다 나오면서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의 '바로 수비'로 인한 여파를 피할 수 있었고 전반전에는 그러한 패스가 전방에 꽤 연결이 되면서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습니다.

또한 그러한 전진패스와 함께 카라스코의 스피드가 합쳐지면서 바르셀로나 수비진에게 꽤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의 공격장면에서 양 윙 코케와 사울은 윙이라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중앙으로 몇 차례 자유롭게 들어오면서 투톱 두 명과 빠르게 공을 전개시키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사울은 그나마 코케보다는 측면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지만

코케는 왼쪽, 중앙, 오른쪽 가릴 것 없이 상대 진영 전체를 뛰어다니며 공간을 활용하고 패스의 선택지를 넓혀주기도 했습니다.

(가운데 빨간 동그라미가 코케, 사진상 맨 왼쪽 선수가 사울)


전반 37분 그리즈만의 골 장면 직전 상황에서도 코케가 오른쪽까지 나와서 측면 공간을 활용하다가 볼을 빼앗겼고, 이후 가비가 올라와주면서 흐른 볼을 커트해내고 사울에게 빠르게 연결, 사울이 가비에게 몰렸던 수비가 자신에게 오기 전에 아웃프런트 킥으로 그리즈만에게 어시스트를 줍니다.


좀 더 중앙지향적으로 플레이 위치를 바꾼 메시, 더 빠른 패스 템포를 가져간 바르셀로나

사실 바르셀로나가 골을 먹힌 이후 남은 전반전은 급해진 바르셀로나가 패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아틀레티코의 압박 라인이 의도치 않게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그 템포를 유지하면서 메시가 보다 중앙에서 기회를 만들도록 플레이 영역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초반은 압박 위치를 다시 잘 정비한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후안프란의 질주와 함께 코케가 다시금 공간에서 볼을 잡고 패스를 주었지만 아무도 없어서 키퍼가 잡았던 장면, 또 코너킥 상황에서의 골대를 때리는 장면 등.


그러다가 57분경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가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어느정도 잘 벗어나면서 더욱 박스에 가깝게 접근합니다.


58분에 바르셀로나로서는 아주 좋은 찬스가 나오게 되는데,

왼쪽에서 볼을 주고받다가 아틀레티코의 압박이 그쪽으로 몰린 틈을 타서 중앙 공간으로 볼을 건네 주고, 수아레스가 그 공을 받아서 오른쪽에 있던 알바에게 준 뒤, 알바가 빠른 크로스로 피케에게 공을 줍니다만, 가비가 정확히 차단합니다.(그리고 이때쯤부터 90분까지 계속 피케가 공격시 전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61분에는 바르셀로나 수비진까지 꽤 높이 올라와서 공격을 진행하다가 끊겼고, 사울이 그리즈만을 향해 깊게 롱패스를 주면서 그리즈만이 매우 빠르게 달려가서 슛을 하지만 슛이 슈테겐 정면으로 향합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중앙에서 1차 빌드업을 도우면서, 중앙이나 바르셀로나 기준으로 왼쪽 측면에 몰린 압박을 이용해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볼을 순환시키면서 공격을 진행합니다.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후반 패스 루트. 오른쪽으로 길게 길게 뻗은 패스가 몇 개 보입니다.)


이러한 공격 방식때문에 시메오네 감독은 측면 커버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는지 60분경부터 451로 포메이션을 변경하고 카라스코를 왼쪽 윙으로 둡니다.


그리고 64분 아우베스를 빼고 세르지 로베르토를 투입한 것은 계속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오른쪽 측면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하고자 한 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란의 경우는 세르지가 공을 잡고 있을때 좀 더 공간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끌어낸다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활약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후 모습은 아틀레티코의 엄청난 박스 안 수비 능력을 엿볼 수 있었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2명은 매우 불안한 모습을 표출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잘 버티던 아틀레티코는 86분 필리피 루이스 -> 코케 -> 필리피 루이스 돌파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2-0으로 확실히 스코어를 벌렸습니다.


수비적인 집중력이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고, 엔리케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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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우크라이나 원정이었고,(쉽게 이기기 힘든... 에버튼이 우크라이나 가서 5-2로 졌었던 기억이...) 또 더군다나 팀 경기력이 공수 모두에 걸쳐 지난시즌보다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시즌 초반에 비해 쉽게 실점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선수단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위험 노출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선 운도 따르지 못했고 스피드가 예전보다 죽어버려서 아쉬웠지만 일단 무너진 벽돌 수비부터 하나하나 쌓는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그래도 지적할점은 지적토록 하겠습니다)


전반전: 더블 볼란치를 통해 수비를 안정화시킨 무리뉴 감독/야르몰렌코가 막혀버리면서 새 활로를 찾는데 주력한 키예프


1. 원정 경기도 원정 경기였고, 또 수비적인 규율을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무리뉴 감독님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일단 1차적인 압박 이후, 그것이 통과되면 최대한 물러서면서 4-4-2 형태의 수비 라인을 잘 갖추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 초반처럼 뭔가 실점을 쉽게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상대는 점유을 많이 하기는 했어도 전반전 동안은 큰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점유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긴 했습니다.


지난시즌의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마티치, 하미리스가 바로 저 검은색 공간으로 달려들어서 2차적인 압박을 가했을테지만, 현재 최대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자기 진영을 지키는 수비를 했으며, 그에 따라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리발카에게 점유 시간을 꽤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어쨌든 저 공간이 아닌 우리 진영을 지켜내는 것이었기에, 그리고 축구장 모든 공간을 커버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또한 키예프 전에서 무리뉴 감독님은 수비진 앞에 마티치와 하미리스를 동시에 기용하고, 그 뒤에 테리-케이힐 라인을 두었습니다.

이는 나름 13-14 시즌 마티치와 루이스를 수비진 앞에 두고 그 뒤에 테리-케이힐 라인을 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루이스랑 하미리스가 1:1로 대응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시 수비진 역할이 테리가 스위퍼 역할을 해주고 마티치, 루이스가 그 앞에서 스토퍼 역할을 맡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나름 어느정도는 그 때 당시와 비슷한 역할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티치와 하미리스가 백포라인 앞의 공간을 잘 보호해주었고, 테리와 케이힐은 그러한 보호 덕택에 다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미리스는 패스의 질은 그렇게 좋은 편까진 아니었어도 수비력만큼은 꽤 올라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후반전 장면이긴 하지만 하미가 수비적인 인식이 향상되었다는 걸 느낀 장면입니다. 

당장 마카비전때만 해도 자기 지역 내에 있는 선수도 압박 안 하고 놓치고 그랬었는데 이젠 침투하는 선수를 따라가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새비지: 하미리스는 마티치 옆에서 매우 잘했다")


마티치는 지난 시즌 폼까지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지난시즌 이곳저곳을 다니며 태클과 인터셉트를 해냈던 역할에서 벗어나 좀더 정해진 구역을 수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러면서 다시 좋은 모습을 어느 정도는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3. 공격면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컨셉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 포제션 공격 컨셉을 놓고 일단은 지난 경기도 그렇고 빠른 공격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예전만큼 역습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긍정적이었던 것은 슈팅 수였습니다.

전반전에는 슈팅이 무려 8대 4로 앞섰었고, 경기 종료 후에는 12대 10으로 앞선채 끝났었습니다.

점유율을 어느 정도는 내줬으며 많은 수가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슛까지 가져갔던 것은 좋았습니다. 

물론 공격에 문제가 있기는 했는데, 이 점은 잠시 후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세스크와 아자르, (윌리안)는 번갈아가면서 상대 수비 라인 사이를 공략했고, 평소 세스크와 아자르 두 선수가 출전했을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두 선수 위주로 볼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세스크가 왼쪽으로 꽤 치우쳤는데, 아자르가 받는 압박에 대해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세스크를 붙여준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스크 히트맵)


마티치와 하미리스는 때때로 나오는 드리블 전진으로 나름 빌드업에 가끔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외에는 빌드업에 큰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하미는 막판에 패스 미스가...ㅠ)

세스크는 개인적으로 나름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공격시 그렇게 눈에 띈 것은 아니지만, 빈 자리가 생기면 메꿔주러 다니더군요. 아자르가 전진하면 왼측면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코스타가 측면으로 빠지면 대신 중앙으로 침투해 직접 슛을 하기도 했습니다. 

PK 논란 장면때도 아자르가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 그가 맡을 왼쪽 측면을 대신 돌파하는 과정 이후에 박스 안에서 충돌이 있었죠.(해설하던 로비 새비지는 확실히 PK라 언급; 지난 시즌때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서 motd에서 거의 다 우리팀 편 들어주고 사랑합니다 ㅎ)

 


4. 그 다음에 측면 수비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경기 전부터 가장 주목될 만한 것이 며칠전 부딪혔던 아스필리쿠에타와 야르몰렌코가 각각 어떤 수비와 공격을 보여줄지였습니다.

그 이유는 유로 예선에서 두 선수가 부딪혔는데 아스필리쿠에타가 많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오히려 국대에서의 그 대결이 이번 대결에 있어서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이점을 준 듯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아스필리쿠에타는 야르몰렌코를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공중볼 대결 조차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 덕분에 야르몰렌코는 대략 80분 정도는 쉽게 공을 잡기 어려워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붙은 탄코는 초반처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도 야르몰렌코의 실수를 유발해냈습니다.

또한 마티치의 협력 수비도 야르몰렌코를 막는데 꽤 도움이 되었죠.

아자르도 나름 대형을 갖춘 수비에 잘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상대 풀백이 잘 올라오지 않았기에 그렇게 아자르가 수비시 문제를 드러낼 부분은 크지 않았습니다. 


왼쪽 측면은 그렇게 나름 잘 틀어막았고, 덕분에 야르몰렌코를 활용한 키예프의 빌드업은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한편, 오른쪽 측면의 경우는 주마가 적극적인 자세는 좋았는데 높은 위치에서는 조금 돌파를 허용하기는 했습니다.


(주마의 태클 기록)

태클 기록을 보면 시도는 수차례 있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위치에서는 고생하긴 했어도 낮은 위치에서 힘을 통한 수비는 어느 정도 통했습니다. 


그리고 하미리스는 이런 주마의 경험 미숙적인 측면을 잘 커버하였습니다.

(하미리스의 태클)



하미리스는 주마와 함께 오른쪽 측면을 협력하여 수비하였고, 완벽함까진 아니었어도 나름 좋은 커버를 통해서 측면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5. 디나모 키예프는 아래 꼭짓점에 17번 리발카, 왼쪽 중앙 미드필더에 29번 부얄스키,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에 16번 시도르축을 배치한 역삼각 3미들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3미들이 꽤 역할 분배가 잘 되어있더군요.

리발카는 약간 하프백 비슷하게 위치를 잡으면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었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1차적인 압박이 뚫리면 빠르게 커버하거나 아니면 아예 백포라인 사이에 들어가서 골문 앞을 지켜내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발카 인터셉트: 무려 6회)


부얄스키는 약간 박스투박스 형태의 미드필더처럼 보였는데, 팀 압박에도 가담하는 것은 물론, 공격시에는 아랫쪽에서 빌드업이 시작될때 공의 순환을 돕고 공이 전진하게 되면 수비라인 사이 혹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직접 슛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시도르축은 부얄스키에 비해선 수비적인 롤을 맡은 것 같더군요. 특히 우리팀의 빌드업 축이 왼쪽인 상황에서 이쪽을 수비진과 협력하여 대단히 잘 막아냈습니다.

(키예프의 측면 팀 단위 압박)


뿐만 아니라, 이 3미들 전체가 아예 우리팀 왼쪽을 틀어막아버렸습니다.


(키예프 3미들 태클)

대부분이 실패하긴 했지만, 태클 위치가 거의다 우리팀 기준 왼쪽 측면인게 눈에 띕니다.


결국 우리팀 공격이 애매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렇게 대놓고 우리팀의 왼쪽 측면을 압박한 키예프의 작전 때문인 듯 싶었고 세세하게 보면,

1)키예프 오른쪽 풀백은 왼쪽 풀백에 비해 수비적인 롤

2)시도르축과 야르몰렌코, 오른 풀백의 피지컬+팀 단위 압박

3)이것이 뚫리더라도 리발카가 백포 라인 앞에서 단단히 버팀

등의 장치로 인해 공격 속도가 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속도는 그렇지만 대신 epl만큼 판정이 괴상하지 않기때문에 파울도 많이 나오기도 했었죠. 


한편, 디나모 키예프는 초반에는 꾸준히 야르몰렌코의 몸을 노린 롱패스든, 아니면 짧은 패스든 최대한 야르몰렌코의 개인 능력을 이용하려 했습니다만 탄코한테 막혀버렸고, 그런 점에서 초반 고생했으나 점차 왼쪽라인을 이용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한두차례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오른쪽 라인은 풀백이 왼쪽보다는 전진을 자제하고 야르몰렌코가 혼자 공격을 하려는 느낌이었다면, 왼쪽 라인은 풀백 비다가 공격적으로 전진하고 곤살레스가 공격작업에 몰두하며 돌파를 해내고 또 슛을 가져가는 식의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래는 전반전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

리안의 위치 선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공을 잡고 있는 곤살레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다를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했습니다.

비다를 완벽히 놓친 윌리안과 주마

이렇게 놓친 것을 커버하기 위해 마티치까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백포라인이 제대로 위험에 노출되었던 장면입니다. 결과는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죠.



후반전

1.

이것만 들어갔어도 편안히...ㅠ

킥에 확실히 자신이 있어졌고, 정확해졌습니다. 제가 볼땐 마카비전이나 뉴캐슬전때 애매하게 들어갔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면서 킥에 자신이 붙은 것 같습니다.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경기당 슛 횟수도 지난시즌보단 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2. 양팀이 전술적인 틀이 크게 바뀐 건 아니긴 했는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디나모 키예프에서 전반전동안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던 부얄스키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부얄스키는 전투적으로 수비를 하면서, 공격시엔 꾸준히 박스 안으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비진을 당혹케 했습니다.

그렇게 부얄스키가 자리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팀 왼쪽라인은 전반전보다 더 피지컬적으로 고생을 했고 왼쪽라인을 통한 전진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고를 받긴 했지만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데 성공한 부얄스키)


(아자르를 끝까지 따라가려고 했던 부얄스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볼 순환 + 야르몰렌코 지원을 하였는데,

계속해서 공간이 발생하면서 부얄스키가 볼을 잡고 빠르게 측면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티치가 쉽게 견제하질 못했습니다. 아직 폼이 최정상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크라벳-부얄스키-야르몰렌코의 삼각형)


(부얄스키 패스 정확도: 93%)


3. 야르몰렌코 역시 탄코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찾게 되는데, 후반전 중반 즈음 지나면서 스스로 오른쪽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전반초반에도 한 번 있었지만)

그러면서 경기에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금 긴장되더군요.

다행히 끝까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4. 주마 - 전반전 돌파를 좀 허용하면서 불안했지만 후반전에는 기죽지 않고 파울이든 힘으로든 어떻게든 끊어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심되었습니다.


5. 세스크<->오스카

우리팀의 유일한 교체였습니다.

사실 키예프도 교체 카드를 다 쓰지를 않았기에 그만큼 양팀이 신중하게 경기를 가져갔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스카를 늦은 시간에 투입한 것은 체력적으로 양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스카로 하여금 공간을 찾아 돌아다니게 하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다만 세스크가 빠지다보니 패스 워크가 원활하지를 못하더군요. 

아래에서 잡고 위로 올려줄 사람이 하나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볼을 터치할 시간이 얼마 안 되기는 했어도 패스 성공률이 50%(6회 시도, 3회 성공)에 불과한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번외 1. 아자르


패스 성공률: 90%/찬스메이킹 3회

드리블 돌파: 4/5


아자르가 그래도 폼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는 희망은 들었던 경기였습니다.

살아나라 살아나라


번외 2. 


아시는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으나 매경기 시작전에 항상 마치 의식처럼 감독님은 양 옆의 수석코치 2명 무릎을 치고 시작합니다 ㅎㅎ

매번 보기 좋더군요. 코치진을 신뢰한다는 것이 느껴진달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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