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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1 - 2 바이에른

득점: (SEV) 파블로 사라비아/(BAY) 나바스(자책골), 티아고


양 팀 라인업



뮌헨의 최전방을 향한 패스를 완전히 차단시켰던 전반 초반 세비야의 수비 간격과 위치


많은 축구팬들이 압도적으로 뮌헨이 편하게 경기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전반 초반에는 세비야가 먼저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뮌헨이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죠. 뮌헨은 평소대로 최후방 수비까지 빌드업에 가담하며 많은 전진패스와 측면 지역을 향한 패스들을 뿌렸지만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거나 몇 번 지나지 않아 바로 세비야 수비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세비야가 뮌헨 공격 자원들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한 이유는 자기 진영 기준 30m 정도의 적절한 수비 라인 설정, 그리고 최전방과 최후방 수비 간격이 압박 위치에 관계 없이 상당히 일정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고 있으면 대인 위주로 기존에 설정된 수비 라인 위치보다 훨씬 높은 곳부터 압박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높은 위치부터 압박이 시작되어도 최대한 세비야는 최종 수비라인까지 간격을 일정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뮌헨이 상대의 첫 압박을 어떻게든 벗어나서 조금씩 밀고 올라와도 여전히 비슷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비야의 미드필더 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를 공략하기가 매우 쉽지 않았습니다.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시작했던 세비야, 뮌헨이 키퍼를 활용해 압박을 뚫으려 했지만 세비야의 좋은 간격으로 인해 볼 탈취 성공)


(세비야 수비 라인 설정과 간격 확인)


이러한 팀 전술에 더해, 중앙 미드진에 피사로-은존지라는 상당히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배치된 것 역시 초반 세비야가 중원을 장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바네가의 결장으로 인해 이런 라인업이 구성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상당히 체격적으로도 좋고 활동량도 뛰어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뮌헨이 하고자 하는 빠른 패스플레이를 방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피사로의 컷팅, 이후 훌륭한 수비 간격으로 인해 뮌헨이 공격을 방해하는 세비야 수비진은 덤, 덕분에 레반도프스키가 완전히 실종...)


(전후반에 걸친 은존지+피사로의 활동 범위, 거의 경기장 모든 부분을 커버했습니다.)



측면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세비야의 공격


세비야는 후방 점유 위주의 공격보다는 간결한 공격을 택했습니다. 상대가 뮌헨이라는 점도 있긴 하지만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는 바네가도 빠졌기에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통해 적은 수의 인원으로 빠르게 마무리하는 공격 방식도 있었고 또한 2선 자원들을 활용해 빠르게 공격을 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특히 2선 자원들을 활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측면 자원들을 위한 공간 창출이 전반 초반에 상당히 잘 되었고 결국 전반 30분 경에 선제골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열린 쪽은 왼쪽 측면이었는데, 코레아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상대를 잡아놓고 있으면 왼쪽 풀백인 에스쿠데로에게 엄청난 공간이 열렸죠. 에스쿠데로에게 마크를 붙어야할 뮐러가 낮은 지역까지 제대로 마크를 붙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에스쿠데로가 전진할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에스쿠데로에게 훤히 열린 공간, 덕분에 측면 너비, 깊이 모두 확보했던 세비야)


그 다음으로는 사라비아가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습니다. 사라비아는 단순히 오른쪽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때로는 중앙 지역까지 많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 지역에서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중앙 공미였던 바스케스가 꾸준히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안팎을 오가면서 마크맨을 끌어내렸고 덕분에 사라비아에게 공간이 열렸죠. 더군다나 사라비아를 담당해야할 베르나트의 수비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아서 사라비아를 제대로 따라잡지를 못했습니다. 


(세비야 공격 상황에서 바스케스의 중요성. 볼의 유무를 떠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던 바스케스.)


(화면 처음에서 동그라미 친 선수가 사라비아.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후 사라비아가 완전히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던 장면. 골 결정력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선제골 장면. 에스쿠데로에 대한 뮐러의 반응이 늦었고, 이후 베르나트가 사라비아를 완전히 놓치면서 사라비아에게 골을 허용.)



하메스의 교체 투입으로부터 시작된 뮌헨의 반격


전반 35분에 부상으로 인해 비달이 교체 아웃되고, 그 자리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투입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뮌헨의 동점골이 나오는데, 일단 이 장면은 세비야의 마킹 실수가 골로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티아고가 왼쪽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자리를 옮겨 오른쪽으로 잠깐 이동했던 것도 세비야의 마킹 미스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하메스에게 너무 거리를 두고 수비했던 것이 최종적으로 리베리가 깊은 지역에서 경기에 쉽게 관여할 수 있게 해주었죠.


(뮌헨의 동점골 나오는 과정. 에스쿠데로가 뮐러가 아닌 티아고를 마킹하는 바람에 뮐러에게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뮐러에게 공간을 저렇게 많이 주면... 또한 뮐러의 패스를 받은 하메스에 대한 세비야의 수비도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하메스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처음에는 좀 당황하며 볼을 잃기도 했지만 경기에 관여하는 비중을 높여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달보다 훨씬 아랫쪽에서 볼 순환에 관여해주면서 안정적으로 팀이 볼을 점유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또한 상대가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잡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때때로 세비야는 비달에 대해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전진할 공간만 만들지 않으면서 수비에 성공했었는데, 하메스에 대해 똑같은 수비를 펼치기에는 그의 경기 조립 능력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죠. 


(비달이 전진할 공간만 잘 차단했던 세비야 수비)


(하메스에게 거리를 애매하게 두는 순간 열려버린 측면. 덕분에 강제로 내려간 수비라인)


이렇게 하메스가 의도치 않게 투입되면서 세비야의 수비 라인은 강제로 내려갔으며, 점차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뮌헨은 기존에 빌드업에 기여하던 최후방 수비 2명에 더해, 티아고, 하메스 위주로 볼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미드필더 라인이 힘을 얻기 시작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측면 공간이 열렸던 것입니다. 왼쪽에서는 리베리가 점점 깊숙히 경기에 관여하게 되었고, 오른쪽에서는 키미히가 갈수록 높은 위치에서 볼을 잡게 되었죠.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하메스가 왼쪽 측면에 간간히 가담해주었던 점, 또 오른쪽의 경우는 뮐러가 거의 레반도프스키에 가깝게 이동한 점이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리베리는 후반 들어서 중앙까지도 폭넓게 이동해주면서 경기 참여가 더욱 늘었죠.


비달의 선발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해줄 수 있는 바네가가 없는 상황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중원을 장악하려고 했던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상대는 2선 자원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했고 비달의 압박은 그리 효과가 없었죠. 더군다나 뮌헨 공격시에 상대는 비달의 전진 상황만 잘 체크해주고 측면까지도 수비 시야를 둘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면서 뮌헨의 공격이 어려워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메스의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 수비가 체크할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었죠. 티아고-하메스를 중심으로 보다 중앙에서 뮌헨의 영향력이 늘었고, 드디어 측면이 열리면서 골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아고-뮐러-하메스 순으로 패스가 진행되며 세비야의 수비가 흐뜨러졌고, 측면까지 열린 장면)


(뮌헨의 역전골. 하메스가 측면에 서있다가 수비를 유인하고, 대신 열린 공간에 리베리가 자유롭게 위치하면서 편안한 크로스-)



후반전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


전반전도 물론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특히 세비야가 빠르게, 적은 수의 인원으로 올라와야했던 후반전에는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뮌헨의 중원이 장악당한 덕분에 자신의 마크맨인 바스케스 이외에도 커버해야할 공간이 좀 많긴 했죠. 그러나 후반전 들어 적어도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중원 경쟁력이 생기면서 바스케스의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습니다. 


(하비 마르티네스의 한 골 이상 가치가 있는 태클)


(바스케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컷팅해내는 하비 마르티네스)



다만 후반 막판에는 은존지나 피사로가 경기 초반과 달리 전진하고, 바스케스가 훨씬 더 낮은 지역에서 볼을 공급하면서 뮌헨에 약간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습니다. 세비야는 공간이 좀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으려고 했고 이것이 통하면서 다시 중원은 세비야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과 달리 뮌헨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고(특히 왼쪽은 하피냐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의 결정력은 안타까웠죠. 결국 뮌헨은 1골차를 잘 지켜내면서 소중한 원정골 2골과 함께 홈에서 세비야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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