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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 - 2 AS 모나코

득점: (토) 알더바이럴트/(모) 베르나르두 실바, 토마 르마



토트넘이 최근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모나코를 웸블리에서 맞이하였습니다. 웸블리의 좌석은 거의 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찬 것으로 보였고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웬블리에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갖는 것은 상당히 팬들에게 특별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오랜만에 복귀한 무대였기 때문에 더욱 관중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에 비해 좋지 못한 스타트로 챔피언스리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오버래핑 후 턴오버 상황을 이용한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한 토트넘


경기 초반에는 모나코가 공을 여러번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볼 위주의 강한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공을 박스 근처로 전달시키는 데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측면에서는 거의 전진시키지 못하고 볼을 내주었죠. 


특히 왼쪽 풀백인 시디베가 공격가담을 위해 올라간 상황에서 볼을 내주고 나면 토트넘은 상대가 올라온 빈 틈을 이용해서 빠르게 패스플레이를 통해 역습을 시도했고, 2차례 정도 위협적인 모습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시디베가 오버래핑해서 볼을 갖고 있다가 압박에 의해 뺏긴 이후 모나코 선수들의 수비전환을 역이용해서 빠르게 패스 플레이 이후 시디베의 뒷공간으로 워커가 뛰어들어가서 측면에서 위협을 주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이 바로 손흥민의 아쉬운 슛 장면이었죠. 토트넘의 수비진이 걷어낸 공이 시디베에게 갔고 시디베가 전진해서 오른쪽 측면에 공을 전달했지만 벤 데이비스가 끊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나코가 수비로 전환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압박을 가했지만 토트넘은 이를 빠른 패스로 역이용했고 역시나 측면에 전진해있던 시디베의 뒷공간을 해리 케인이 대기하고 있다가 공을 받고 전진했고, 시디베가 전진해 있었기 때문에 케인에 대한 커버를 제메르송이 담당, 중앙은 라지가 커버를 들어가면서 왼쪽 측면의 손흥민에 대한 커버가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죠. 그러나 라지가 재빠르게 골문을 커버...



손흥민 본인이 자신이 이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 슛 때문에 진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넣었다면 완전히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모나코의 선제골 장면은 이러한 토트넘의 카운터어택에서 실수가 발생하면서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바로 전 장면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볼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다시 토트넘에게 소유권을 내준 것까지는 앞선 장면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고 역시나 모나코의 상대 진영에서의 볼 소유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이번엔 라멜라가 빠르게 전개시키질 않고 조금 끌다가 패스를 하면서 상대가 압박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선 토트넘의 위협적인 장면에서 커팅에 실패했던 파비뉴가 이번엔 커팅에 성공했고 이 공이 그대로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이어지면서 아주 멋진 골이 터졌죠. 


사실 축구에서 역습이 무섭다고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역-역습인지라

토트넘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위로 올라가고 있던 상황에서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셈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모나코였지만 오히려 선제골이 터지면서 모나코는 초반 모습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나코의 중원 공간 위주 압박과 토트넘의 풀리지 않는 공격


모나코는 적극적인 전방에서의 압박보다는 중원 지역을 매우 신경써서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전방의 투톱도 상대가 골문 근처에서 빌드업을 시작해도 일단은 낮은 위치에서 지역 방어 형태로 중원을 보호했고, 수비진이 미들 서드 근처에 와야 압박을 했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공 위주로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지역방어 형태로 중원을 보호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대체적으로 토트넘의 지공 상황에서는 위 사진처럼 육각형 형태가 형성되었죠. 


토트넘은 지공 상황에서 최후방에 2명의 수비진과 다이어에서 빌드업을 시작했으나 중앙 지역으로 볼을 넘겨주기엔 위와 같은 모나코의 수비형태 때문에 여의치 않았고 웬만하면 측면으로 전진해야만 했습니다. 


측면으로 토트넘이 전진하면 모나코는 빠르게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간격을 좁혔고 이 과정에서 볼을 탈취해서 역습 형태를 가져갔습니다. 


토트넘의 더블 볼란치로 나섰던 다이어-알리는 수비 상황에서는 간격을 나름 잘 유지하면서 모나코의 공격이 쉽지 않게 만들긴 했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후방 볼 순환 이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었고 중앙 지역에서의 빌드업을 위해선 공격 과정에 참여해야할 2선 선수들이 꾸준히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중앙 지역을 활용한 페네트레이션 작업이 더욱 어려웠죠. 


(토트넘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덕분에 희대의 중원 실종 축구를 구사한 토트넘...이었습니다. 



한편, 모나코는 공격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상당히 신경쓰면서 공격 참여 선수의 수를 4~5명이 넘지 않게 했고 


위와 같이 모나코의 더블 볼란치 2인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최대한 후방에서 지원 역할에만 충실하면서 나머지 공격진 4명이 알아서 중앙과 측면을 커버하면서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물론 시디베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죠. 


이로 인해서 모나코가 공격에 어려움을 자주 겪기도 했지만 얼마 없는 기회를 골로 만들어서 전반전에 2골이나 넣은 것은 토트넘에게 상당히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후반전에 토트넘이 무사 뎀벨레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는 요인이기도 했죠.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뺀 것은 정당했을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빼고 팬들이 노래를 부르던 무사 뎀벨레를 투입시킵니다.


포체티노 감독이 상당히 이 점에 대해서 온라인 상은 물론 미디어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죠. 


폼 자체만 보면 확실히 라멜라가 손흥민보다 안 좋기는 했습니다. 


전반전 손흥민의 위치 선정, 공격 작업에서의 선택 모두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토트넘의 문제는 상당히 답답한 빌드업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2선 선수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빌드업에 가담하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보입니다. 


재작년 소튼 대 첼시의 경우가 나름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첼시의 2선은 아자르-세스크-쉬얼레였고 그 밑을 마티치-미켈이 보호하는 형태였는데


마티치-미켈이 너무나도 빌드업에 꽝임을 보여주면서 세스크-아자르가 굉장히 빌드업에서 고생하면서 간신히 동점골을 만들어낸 바가 있었습니다. 


이 때 쉬얼레는 전혀 빌드업 가담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과 교체되면서 첼시의 공격이 좀 더 살아났었죠. 


쉬얼레는 공격 작업 자체, 즉 슛 등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고, 윌리안은 오히려 미드필더 성향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역시 쉬얼레처럼 포워드적인 기질이 더 강하죠.(다만 해당 경기의 폼 자체는 쉬얼레는 최악이었고 손흥민은 어느 정도 괜찮은 상황이어서 이 점은 좀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라멜라는 그나마 창의성이 있는 선수이고, 알리는 먼 거리에서 슈팅 능력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냅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선수 유형이 그렇다는 것이고, 폼으로만 보면 빌드업은 커녕 볼 자주 뺏겼던 라멜라를 빼는 게 맞고(근데 또 그러자니 어시스트는 기록했고 -_-;) 이게 참 아이러니한...


오로지 전술과 선수 유형적인 요인만 놓고 본다면 포체티노의 선택은 정당했다고 보이지만 경기 내에서의 선수 폼까지 고려한다면 애매하네요. 


제 생각엔 포체티노의 진짜 잘못은 무사 뎀벨레를 선발로 투입시키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뎀벨레가 처음부터 나서서 중원을 통한 공격작업이 활성화 되었고, 이로 인해 경기를 제압했다면 모를까


이미 모나코에게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2골이나 먹은 상황에서 뎀벨레가 뭔가 혼자 해내기도 참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인 여유로운 경기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사실 라멜라의 폼에 대해서는 후반 중반 얀센에 대한 교체 아웃 선택이 라멜라였던 걸 보면 포체티노 감독도 인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후반전 시작 상황에서는 선수의 유형에 대한 면을 우선적으로 믿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딱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택은 되지 못했네요. 




후반전 - 보다 수비에 집중한 모나코, 공격 진행이 보다 위로 올라갔으나 골이 나오지 않은 토트넘


후반전 들어서 모나코는 좀 더 수비 라인을 내려서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습도 그렇게 위력이 있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토트넘은 좀 더 위에서 공격을 진행하면서 볼을 더 박스 근처까지 운반하는 데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축구는 골로 말해야 합니다.


나름 공격 진행이 괜찮아진 토트넘이었지만 정작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스 안에서 케인이 몇 차례 공을 잡았지만 슛이 수비 블로킹에 막히거나 키퍼에게 잡혔고 후반 중반에 투입된 얀센 역시 별다른 슛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10분 정도를 남겨놓고는 아예 대놓고 시디베의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오른 윙 자리에 시소코까지 투입합니다만 86분 시소코에게 찾아오는 듯한 뒷공간 찬스는 수바시치가 빠르게 대응하면서 무위로 끝나게 됩니다.



비록 파리전, 그리고 얼마전 릴전에 비해서 모나코의 미드진과 수비진의 폼이 좀 떨어졌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토트넘도 박스 주변에서 뭔가 강력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2-1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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