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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 - 1 스페인

득점: (GER) 뮐러/(ESP) 로드리고




마르셀리노 감독 지도 하에 리가 수준급 세컨톱이 된 로드리고


이번 시즌 마르셀리노 감독이 발렌시아를 지휘하게 되면서 팀 순위, 승점 모든 것이 급격히 향상되었지만 특히 로드리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발렌시아 팬들이 한때 조롱조로 언급했던 '클럽 레코드'는 이번 시즌 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라리가 팬들이 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경기 내용적인 측면과 기록적인 측면 모두 통틀어서 가장 향상된 부분은 역시나 득점력입니다. 벤피카에서 발렌시아로 넘어온 이후 리그 기록만 봐도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4/15 3골(비록 이적이 아닌 임대시즌이지만), 15/16 2골, 16/17 5골 기록은 이것이 클럽 레코드 공격수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치였죠. 그러나 이번 시즌 이미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마르셀리노 감독이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을 정도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직전 마르셀리노 감독이 그를 베스트일레븐의 세컨톱으로 기용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에는 제발 방출하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명장은 역시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는 모든 경기에서 투톱을 활용했습니다.(코파 바르사 2차전은 형태상은 스리톱이지만 실질적으로는 4-3-1-2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만 이 경기에선 로드리고는 '1'의 자리를 맡아 공격 전개를 평소보다 더 아래에서 이끌었습니다.) 투톱의 형태를 보면 자자나 산티 미나가 가장 높은 위치에서 상대 중앙 수비들과 맞붙으면서 깊이를 확보하고, 그렇게 확보된 공간을 로드리고가 활용하는 식이죠. 뿐만 아니라 로드리고는 굉장히 상대 진영을 넓은 범위로 움직이면서 다양한 공격 장면을 창출해냅니다. 때로는 상대 풀백에 붙어있다가 측면 공격의 기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중앙 수비수 뒤에 숨어있다가 라인브레이킹을 노리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의 이러한 넓은 활동 범위는 연계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면서도 게드스가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 범위, 연계에 더해 이번 시즌 놀랍게도 향상된 득점력 덕분에 결국 작년 처음으로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전 스페인 공격 시스템 하에서의 로드리고


스페인은 이번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시 상대의 전방 압박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상대 최종수비라인과 바로 맞닥뜨리도록 패스를 줄 것인가에 대한 좋은 훈련을 거쳤습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선수 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삼각형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포인트였죠. 미드필더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러나 서로 간의 거리에 신경을 쓰면서 상대의 강력한 수비 대형을 뚫고 전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한 곳에 몰린 압박을 이용해 반대편 사이드로 길게 전환시키기도 했죠. 


그리고 로드리고는 이러한 공격 기본 포인트에 자신의 기존 플레이 스타일을 매우 잘 녹여냈습니다. 비록 원톱의 역할을 맡았지만 발렌시아에서 자신이 보여주던 세컨톱으로서의 특징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 예시로 보입니다. 


(화면 초반 그림상 맨 아래에 위치한 선수가 로드리고. 측면에서 출발하면서 상대의 강한 대인 위주 전방 압박을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측면 지향적인 플레이는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주로 이루어지면서 팀적인 탈압박에 도움을 주고, 또한 중앙 지향적인 윙들(이스코, 실바)이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드리고의 주발은 왼발이기 때문에 후방에서 길게 넓은 지역으로 전환시켜준다면 언제든지 볼을 잡고 사선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측면 풀백으로 나섰던 카르바할이 올라올 경우 측면에 머무르는 것을 멈추고 상대 중앙 수비 근처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박스 주변에서는 두 가지 형태로 팀 공격에 기여하고자 했는데, 하나는 중앙 수비 뒤에 숨어있다가 라인브레이킹, 또 하나는 최종 수비라인 바로 앞 공간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특히 첫 번째 골이 라인브레이킹을 통해 나오게 되었죠. 이러한 라인브레이킹을 통해 최근 발렌시아에서도 골을 만들어낸 바가 있습니다. 수비수와 몸으로 부딪혀가며 싸우는 것보다도 오히려 중앙 수비 뒤에 숨어서 갑자기 등장하는 스텔스 능력이 자주 발휘되곤 합니다.


(스페인의 선제골 장면. 독일 풀백 헥토어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훔멜스와 벌어져 있었고, 훔멜스는 뒤에서 침투하는 로드리고를 완전히 놓쳤습니다.)


또한 세컨톱 본연의 능력으로써 수비라인 주변의 공간으로 이동해 박스로 침투하는 다른 선수에게 볼을 건네주거나 바로 슛을 가져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을 보면, 로페테기 감독의 시스템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가져야할 공간에 대한 이해도, 연계 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또한 넓은 활동 반경 덕분에 중앙 지향적인 윙들이 측면을 넓혀야한다는 부담없이 인더홀 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게 되었죠. 이러한 면에서 비록 그가 리가에서 뛰고 있는 포지션이 세컨톱임에도 불구하고 로페테기 시스템의 원톱으로서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로드리고가 마지막 열쇠인가?


사실 로드리고만 있으면 '적어도 4강은 노려볼 수 있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록 최근 기용되었던 공격수 중에서 리가 내에서 폼도 괜찮고 또 로페테기의 시스템에도 적합한 선수임은 분명해보이지만, 공격수로서 갖추어야할 또 하나의 자질인 상대 중앙 수비수와 맞붙어 싸우는 능력은 로드리고가 선호하지 않는 형태의 플레이입니다. 월드컵에는 독일과 같이 강하게 전방압박을 하는 팀도 있고 그렇기에 원톱 자체가 페네트레이션에 관여하는 유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예 내려선 팀을 상대로는 자칫 잘못하면 볼만 돌리다가 끝을 보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팀을 상대로는 수비수와 강하게 싸워주며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골을 만드는 선수가 필요하죠. 발렌시아로 치면 자자같은 선수가 그럴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3월 A매치에 코스타가 정말 오랜만에 소집된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epl을 거치며 몸을 쓰는 법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정작 이번 경기 후반전에서 코스타의 투입과 함께 공격이 다이나믹 해지지 못하는 그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적어도 로드리고가 있을 땐 아직 호흡은 완전치 못해도 다이나믹함은 있었거든요. 코스타 같은 선수는 반드시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서 필요하긴 하지만 글쎄요... 코스타 투입과 함께 전술적으로도 다른 무언가가 나오지 않으면 과거 A매치와 마찬가지로 코스타와 팀 전술 사이에 불편한 공존이 되는 것은 아닐지 약간의 우려는 듭니다. 

and

발렌시아와 그레미우는 루안 비에이라를 놓고 협상중.

12m유로의 완전 영입 조항이 달린 임대.

그레미우는 의무 조항 요구, 발렌시아는 거부.


https://twitter.com/DepCOPEValencia/status/903624060214673408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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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18 대표팀에 소집되어 만족스럽다. 팀을 위해 최대한 나를 보여줄 것이다."


"매우 놀랐다. 왜냐하면 나를 불러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우리나라에 발렌시아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나를 믿어준 발렌시아에 감사하다. 그리고 그 믿음에 축구로 보답하고 싶다."


"내가 거쳤던 모든 코치 및 감독님들께서 나를 많이 도와주셨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의 동료들은 항상 나를 도와주면서 같은 편이었고 동료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발렌시아에 도착한 순간부터 내 꿈은 메스타야에서 뛰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하는 것이다."


오역, 의역 다수...

and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0 발렌시아

득점: (ATM) 그리즈만(X2), 가메이로/(VAL) -


양 팀 라인업


최근 두 팀 사이의 만남은 예전 치열했던 주고 받기, 혹은 더 예전 발렌시아가 위상 면에서 더 우월했던 그 시절을 무색케 할 만큼 거의 일방적인 승부였습니다. 2014년 1월 코파델레이부터 두 팀 사이 8번의 대결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6승 1무 1패로 상당히 우세한 전적을 보였습니다. 


선수단 측면에서, 두 팀은 모두 불안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앙수비수 고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으며, 발렌시아는 왼쪽 윙 나니가 여전히 부상으로 스쿼드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부상이었던 몬토야, 산티 미나가 스쿼드에는 복귀했으나 선발로 나서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중앙 수비 조합에서의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으며, 또한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부터 이어지는 3~4일 간 한 경기라는 일정면에서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한편, 발렌시아는 레알마드리드전 나니의 부상 이후부터 계속된 답답한 공격력 문제가 있었으며, 수비력이 불안한 칸셀루 역시 충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에 대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원 압박, 그리고 장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시 압박 시작 위치를 평균적으로 상대의 최종 수비 라인이 아닌 중간 정도로 잡으면서 최대한 상대의 미드필더에게 강한 압박을 하고자 했습니다. 상대가 공을 미드필드 지역으로 넣으면 그때부터 철저히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사람 위주의 압박을 시행했습니다. 포메이션 그림 상으로는 발렌시아 미드필더가 3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명으로 마치 수적 열세에 있는 것처럼 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으나 실제로는 좌우 윙어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전방의 두 선수, 혹은 중앙 수비수까지 나와서 미드진 압박에 가담하면서 발렌시아의 중앙을 거쳐가는 빌드업을 철저히 방해했습니다. 


특히나 겨울 이적시장에 발렌시아에 임대 영입된 오레야나가 상대의 위험지역에서 드리블 돌파나 패스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고 실제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꽤 있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그를 막아내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발렌시아의 4231의 2자리에 위치한 파레호나 엔소 페레스에 대해서는 일대일로 대응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다른 지역을 커버해주고, 중앙 지역에서 오레야나가 공을 잡을 경우 2인 이상의 협력 수비를 통해 철저히 그가 공을 잡는 공간과 시간을 줄였습니다. 


(오레야나가 공을 잡자마자 사비치와 사울이 빠르게 압박, 결국 공 간수 실패, 동료들의 지원도 적절하지 못한 상황)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제골 직전 상황. 오레야나에 대한 빠른 압박을 통한 역습으로부터 출발한 골)


이러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형태로 인해 발렌시아의 중앙을 거쳐가는 빌드업 형태는 거의 실패에 가까울 정도로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카를로스 솔레르는 공격 상황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지 못했고, 오레야나는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돌아다니며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동료들의 충분치 못한 지원과 상대의 압박 속에서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 역시 공은 많이 잡았지만 윗선에 대한 상대의 적절한 압박으로 인해 빌드업 과정에서 부담을 떠 안게 되었고 역시나 볼 상실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훨씬 더 중원에서 가비를 통한 볼 간수 및 측면 전개를 잘 하게 되었고 경기 내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원 장악 및 이로 인한 측면 장악까지 해내게 됩니다. 비록 점유율은 빼앗겼지만 이런 상황에서 점유율은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발렌시아의 미드필더 볼 상실 횟수 및 지역.)


특히나 중원에서의 잦은 볼 상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역습에 대한 상당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엔소 페레스는 포지션상으로 홀딩 롤을 맡았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 전개 속에서 전혀 홀딩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빈번히 발렌시아의 백포 라인이 바로 위험에 노출되곤 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륭한 풀백 활용


일차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좋은 압박 형태를 통해서 차지한 이후, 공격 상황에서 보다 더 넓고 빠르게 전개할 상황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 양 풀백이었습니다.


일단 풀백 이야기를 하기 전에 평소와는 달랐던 윙어 배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케와 카라스코가 윙으로 나올 경우 대체적으로 카라스코가 왼쪽, 코케가 오른쪽을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둘이 자리를 바꾸어서 시작했습니다. 왼쪽의 코케의 경우 수비력은 부족해도 전진성이 좋은 주앙 칸셀루를 견제하기 위한 포지셔닝이라고 보였습니다. 한편 카라스코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보다도 아예 직선적으로 활용이 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에 카라스코가 위치해 있던 전반전에는 그리즈만이나 코케 같은 선수들이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넓게 공격을 벌려줄 필요가 있을 경우 주로 오른쪽으로 길게 주었고, 덕분에 전반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 측면을 위주로 공격 전개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카라스코와 브르살리코는 위치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측면에 문제를 주었습니다. 호세 가야가 맡고 있는 해당 측면의 수비가 꽤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죠. 만약 카라스코가 아예 측면에 가깝게 설 경우 브르살리코는 좀 더 뒤에 위치하면서 보조적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한편, 카라스코가 완전히 측면보다도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할 경우 브르살리코가 상당히 빠르게 오버래핑을 가져가면서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카라스코를 활용한 넓은 형태의 공격)


(카라스코가 안쪽에서 위치하다가 오버래핑하는 브르살리코에게 패스)


전반전에 이렇게 크로스를 올렸던 형태로, 빠르게 오버래핑하며 두드러졌던 풀백이 브르살리코였다면, 필리피 루이스는 경기 전체적으로 팀의 전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양 윙의 위치가 바뀌면서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위치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비록 박스로의 접근은 괜찮았으나 결론적으로 골이 한 골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본래 익숙한 형태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기준 왼쪽 라인을 위주로 공략했습니다. 전반전보다 윙끼리의 스위칭 플레이 등 포지션 자체도 꽤 자유로워졌고, 상대에서 실수도 빈번히 나오면서 발렌시아의 오른쪽 라인이 수비적으로 많은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대놓고 자신들의 왼쪽 라인을 노린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른쪽 라인에서 계속된 볼 헌납으로 격분하는 발렌시아의 디에구 알베스)


어찌되었든 필리피 루이스는 팀적으로도, 개인적인 능력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측면의 넓은 지역과 하프스페이스, 심지어 상대 중앙 지역까지 활발히 움직이면서 동료들과 패스를 통해 압박을 풀어나가거나 자신의 드리블 능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를 잘 할때 드러나는 좋은 특징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죠. 전반전 초반에는 강한 중거리슛을 통해 상대 수비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골 장면. 화면 하단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어시스트하는 선수가 필리피 루이스.)



발렌시아의 공격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나니의 부상


사실 겨울 이적 시장 이후 발렌시아의 공격에 있어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가 나니, 오레야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니-오레야나 라인 자체가 서로 괜찮은 이해도를 보여주면서 중앙과 측면을 잇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니가 왼쪽 측면에 위치함으로써 역습 상황에서 가야나 파레호가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나니에게 넘겨주면 나니가 개인 능력을 통해 다음 장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죠. 그걸 가장 잘해냈던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전이었고, 그렇게 해서 초반 주도권도 잡았는데, 하필이면 그 경기에서 나니가 부상을 당했고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발렌시아의 공격이 조금 단조로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오레야나가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관여를 해야하는 상황이 꽤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나니 부상 이후에 그 자리를 징계로 빠졌던 레가네스전 제외하고 두 경기 정도 오레야나가 차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플레이는 왼쪽 윙보다도 오히려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본인이 공을 잡으면 정작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된 지원을 해주고 있지를 못합니다. 나니가 있을때는 나니가 왼쪽 측면에서 넓게 지원을 해주면서 수비를 분산시켰는데, 현재는 거의 본인이 수비를 집중받고 있는 상황이죠. 솔레르가 포지션상으로 중앙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수비를 제대로 분산시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약을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확실히 유스 단계와 성인 단계는 차이가 크고, 성인 단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이 더 좋았죠. 



위 장면에서도 드러나지만 수비가 오레야나만 막으면 되는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왼쪽에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활용을 못합니다. 풀백이 홀로 그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부담이 클 겁니다. 물론 그 전에 공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됩니다만...


그나마 산티 미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용은 발렌시아에게 희망적이었습니다.

보로 감독은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2선을 오레야나-솔레르-무니르에서 오레야나-미나-바칼리로 바꾸었습니다. 확실히 산티 미나의 저돌적인 돌파 및 오버래핑 능력, 그리고 솔레르보다 "공미로서의" 적합한 침투나 지원 등에서의 움직임은 수비를 분산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레야나도 이런 상황에서 굳이 중앙에서의 페네트레이션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측면만 집중함으로써 측면에서 공격 선택지를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머지 않아 나니가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산티 미나 역시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좀 더 이전보다는 다양한 공격 조합이 예상됩니다. 비록 발렌시아가 이번 경기에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숫자가 많은 2선이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다양한 공격 조합을 통해 단조로움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and

발렌시아 2 - 1 레알 마드리드

득점: (VAL) 시모네 자자, 오레야나/(RMA) 호날두


양 팀 라인업


양 팀 모두 주말에 승리를 거둔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미뤄졌던 16라운드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이번주 주중에 펼쳐졌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자는 없었으나, 발렌시아는 지난 레알 베티스전 산티 미나의 부상으로 인해 계속해서 자자가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유리함을 갖고 있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주말 에스파뇰 전에서 골키퍼 자리를 포함해 7자리를 로테이션을 돌리며 주중 경기를 대비하였으나, 발렌시아는 주말 아슬레틱 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어느 정도 있었으며, 몬토야도 약간의 부상이 있어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며 수비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칸셀루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야만 했습니다.



승부를 일찍 가른 초반 발렌시아의 집중력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높은 위치에서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측면 풀백을 좌우로 넓게 위치시키고 3미들을 통해 측면 지역을 위주로 볼에 대한 높은 점유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움츠렸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진영에서 공간이 발생하는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서 7분만에 2골을 기록했습니다.


팀 전체가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상황은 압박면이나 수비 간격 면에서 꽤 넓고 많은 범위를 커버하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되는데, 첫 번째 골은 결국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놓치게 된 그 부분을 통해 발렌시아의 빠른 공격이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1번째 골 직전 빌드업 상황)


발렌시아가 키퍼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서 벤제마는 키퍼를, 호날두는 바로 키퍼 옆 중앙 수비수를 향해 압박했고, 크로스는 파레호를 향해 압박하는 상황에서 측면에 주앙 칸셀루를 미처 압박하지 못했고, 칸셀루가 빠르게 전진패스를 무니르에게 주면서 무니르가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바로 2분 뒤에 터진 오레야나 골 장면에서는 높은 라인에서 볼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바란의 볼 트래핑 실수가 치명적이었습니다. 


바란이 무리하게 볼을 전진시키려다 결국 발렌시아에게 공간을 활용할 여지를 주면서 역습으로 실점합니다.



좁고 깊은 수비, 그러나 볼을 가진 선수는 강하게 다룬 발렌시아



발렌시아의 기본적인 수비 철학은 수비라인을 낮은 위치까지 물릴 수 있으며, 그렇게 라인이 낮게 형성될때 최대한 중앙을 지킬 수 있도록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좁게 형성되었습니다. 특히나 백포라인 선수들 간의 간격은 서로가 빠른 시간 내에 커버하기에 수월하면서도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대비하기에 아주 잘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4231에서 3에 위치했던 양 윙은 수비 범위를 상당히 넓게 가져가면서 주로 상대의 풀백을 담당했습니다. 때로는 풀백을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발렌시아의 풀백은 주로 중앙 수비수를 커버하거나 하프 스페이스를 담당하는 형태가 되었죠. 


그러나 시종일관 발렌시아가 상대 선수들을 자기 진영으로 초대하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해서는 빠르고,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서 공을 편하게 갖지 못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특히 4231의 2 자리에 해당하는 두 명의 미드필더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가 높은 위치, 낮은 위치 가리지 않고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면서 그들의 공격 작업에서 최소한 생각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때 상대가 쉽게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전환 속도를 계획보다 느리게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공을 뺏긴 직후 빠르게 압박을 시작하는 형태를 취한 발렌시아)


이러한 수비 형태는 최대한 최종 수비 라인이 상대와 바로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면서 또한 서로간의 커버가 쉽게 되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횡적 전환을 통한 공격 루트 수가 많이 나오지 않게 되게끔 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상당히 단조로운 느낌이 들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리딩 능력이 좋은 가라이+하드웨어는 출중하지만 수비 지능이 조금 아쉬운 망갈라 라인이 낮은 수비라인과 넓지 않은 커버 범위로 인해 발렌시아의 꽤 괜찮은 장벽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반전 발렌시아가 중앙 지역에서 공격 전개가 나름 괜찮았던 이유는 엔소 페레스와 파레호의 무리하지 않는, 간결하고 정확한 빌드업 작업 덕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패스 성공률이 낮았고 역습 위주의 공격 작업이 주를 이루었던 상황에서 (squawka기준으로) 두 선수의 패스 성공률은 85%를 넘었습니다. 


(파레호->나니)


오레야나가 본격적으로 선발로 뛰기 시작한 베티스전부터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계속 뛰어오고 있고, 동시에 파레호가 2미들로 내려가서 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파레호가 플레이 메이킹에 대한 부담 없이 간결한 빌드업을 통해 볼 순환에 도움을 주고 있고, 플레이 메이킹 및 페네트레이션 작업은 2선에서 나니와 오레야나가 도움을 주는 형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물론 좀 더 지켜는 봐야겠지만 밸런스적인 면에서나 효율성 면에서나 꽤 괜찮아졌다고 보입니다.


(발렌시아의 패스맵; 자자, 오레야나, 그리고 파레호의 횡적으로 활발한 움직임, 초반 빌드업 상황에서 파레호의 영향력/출처: @11tegen11)

(레알 마드리드 패스맵; 풀백의 볼 소유 횟수 및 영향력/출처: @11tegen11)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 위주 공격


비록 상대가 수비적으로 매우 잘 준비해왔고,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공간이 많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정도의 팀이라면 상대가 좁게 내려선 상태에서 크로스 위주 공격만이 아니라, 좀 더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의 중앙 인더홀 지역을 통해 연계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드리드의 양 측면 풀백들은 플레이 지역이 전환되는 상황에 대해서 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측면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전진하면서 계속 점유를 해나가는 것은 충분히 좋은 플레이였습니다. 다만 그 이후 공격 작업에서 크로스가 너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문제는 크로스가 부정확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는 점입니다. 비록 만회골이 크로스에서 나왔지만 말이죠.


(만회골 장면)


만회골 장면에서 크로스가 나름 정확하게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마르셀루가 크로스를 정확하게 찬 것도 있지만 상대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빠르게 압박해서 무게 중심이 살짝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정비 되기 전에 크로스로 수비수 사이 공간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망갈라가 호날두를 완전히 놓쳐버렸죠. 


그러나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나머지 크로스의 정확도는 굉장히 좋지 못했습니다. 가라이-망갈라는 공중볼에 잘 준비되어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는 너무 호날두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일수록 인더홀 지역 공략을 통한 박스 내 지역으로의 플레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던 것 같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그 지역을 주로 벤제마, 하메스가 차지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이 공간을 차지해서 공이 이곳으로 전달되면 슛 또는 연계플레이를 통한 호날두의 슛까지 이어지는 좋은 장면이 가끔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플레이가 나오는 횟수가 꽤 적었고 대부분 이 지역에서 공을 잡더라도 측면 풀백에게 내주는 경우가 더 자주 보였습니다. 


(인더홀 지역에서의 벤제마 다이렉트 슛)


(인더홀 지역에서 벤제마-호날두 사이의 패스플레이를 통한 수비 균열)


(발렌시아 미드필더 사이의 거리가 멀지만 크로스가 우선이었던 듯한 장면... 한 번 미드필더에게 주고 중앙 지역으로 들어갔으면 충분히 수비 균열이 일어났을 것 같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던 발렌시아의 후반전, 지단의 의아한 교체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우려되었던 발렌시아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씩 보였습니다. 전반전보다 공이 박스에 많이 투입되었을 뿐더러 공격 상황에서도 턴오버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나면서 수비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윙 무니르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보였고, 왼쪽 윙으로 나섰던 나니의 경우 전반 막판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왼쪽 측면 플레이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전 지단의 교체 작전은 조금 의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바로 마지막 교체였던 바스케스 투입 때문이었습니다. 바스케스를 넣는다는 것은 측면을 스피드 및 활동량을 통해 공략하겠다는 것이고, 사실상 크로스를 더 노리겠다는 의미인데 이미 카르바할과 후반전 베일이 열심히 크로스를 올리던 오른쪽인데 크로스 자원을 또 투입한다...? 차라리 크로스로 색깔을 확실하게 잡을 것이면, 아예 벤제마를 빼고 모라타를 투입해서 크로스를 직접 받아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원을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인더홀 지역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차라리 모드리치를 뺄거면 좁은 지역에서 패스만큼은 괜찮은 이스코를 넣어서 벤제마, 이스코가 그 지역을 공략해서 서로 연계해주고, 그런 연계를 통해 창출된 공간을 초반에 투입된 베일이 노리는 형태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스코는 주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었기에 경기력에도 문제가 없었죠. 어찌되었든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색깔을 좀 더 명확히 정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and

(발렌시아의 구원자. 이름 그대로 "Salvador" 보로

https://twitter.com/ValenceCF_FR/status/822923773053730822)


비야레알 0 - 2 발렌시아

득점:(VIL)- /(VAL) 솔레르, 산티 미나



끝이 없어 보였던 명문 구단의 몰락 위기


발렌시아에 새로운 구단주 피터림이 등장하고, 드디어 자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가 했더니 에이전트 멘데스와 합작으로 구단을 망쳐놓기 시작합니다.


피터림의 삽질은 게리 네빌 감독 선임으로 정점을 찍고 구단의 위기는 본격적으로 순위 추락과 함께 표면화 되었죠.


게리 네빌 경질 이후 파코 아예스타란이 구단을 살리는가 했지만 결국 2016-17 시즌에 들어서면서 대실패.


이에 9월 진입과 함께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이끈 바 있는 프란델리 감독을 선임하면서 조금씩 구색을 갖추어나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많은 잡음들, 오르지 않는 성적.


결국 새해 시작 직전에 난데없는 감독 사임.


그러나 감독 선임 과정 사이에는 언제나 감독 대행 살바도르 곤살레스 "보로"가 있었습니다.



전설의 감독 대행 보로


무려 발렌시아에서 354경기나 출전하며 수비수로 활약했던 보로는 은퇴 이후 잠깐 감독직을 경험하기도 했으나 2005년부터 구단 대표를 맡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구단의 전설로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지만 그보다 더 전설로 인정받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감독 대행으로서의 능력.


2008년 쿠만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

2012년 페예그리노 이후 1경기 1승

2015년 누누 이후 2경기 1승 1무

2016년 파코 아예스타란 이후 3경기 2승 1패

2017년 프란델리 이후로는 정식 감독으로 인정되며 진행중.


굉장히 답이 없던 팀을 갑자기 죽어라 뛰는 팀으로 살려놓는 알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강 유지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전술은 그렇게 복잡한 스타일이 아니고 상당히 간결한 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선수의 능력에 대해 엄청난 식견이 있는지 매번 대행을 맡을 때마다 선수단의 단점을 어떻게든 빠르게 커버해내고 장점을 최대화 시키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초반에는 셀타전 패배라든가 오사수나전 무승부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결국 지난 에스파뇰전 승리, 그리고 마침내 비야레알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비야레알전에서는 무려 드디어 무실점.




경기 초반부터 사람 위주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중원싸움을 가져간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비야레알에게 점유율은 허용했지만 상대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을 높은 위치에서부터 가져가면서 볼이 자기 진영으로 전진할 가능성을 낮추었습니다.


마르셀리노 감독 시절보다 더욱 후방에서의 점유율을 추구하는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의 전술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보로가 들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반 15분 이전까지는 비야레알이 나름 파투의 넓은 움직임을 통해 슛까지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발렌시아의 압박에 비야레알은 전반전 내내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고 전진패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비야레알을 더 괴롭혔던 것은 양 윙의 넓은 범위의 수비 가담이었습니다.


오른쪽 윙 무니르의 경우 좁게 서서 공간을 차단하다가도 비야레알 풀백 자우메 코스타가 올라올 경우 바로 그를 마킹하러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였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는 넓은 커버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니는 중앙으로 좁게 수비 가담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으나 역시 풀백 마리오 가스파르가 높이 올라올 경우 마크를 하러 자기팀 풀백 가까이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화면 최하단의 무니르 움직임에 주목)



어쨌든 이러한 수비 형태로 인해 발렌시아는 점유보다도 역습에 무게를 두었고, 골 이전까지만 해도 중원싸움은 확실히 걸어도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다만 간간히 나니와 호세 가야가 번갈아 가며 왼쪽 라인에서 넓게 서는 형태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려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파레호에게 수비 가담에서 다른 공격진보다 자유를 부여해주면서 파레호를 기점으로 역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첫 골의 경우 왼쪽 터치라인을 밟고 서 있던 나니가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공간을 잘 활용하여 침투하는 솔레르에게 패스를 주며 골이 나왔었죠.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는 전반전 스코어를 바탕으로 초반에 아예 자신있게 점유까지도 해냈던 발렌시아였습니다.



반면 비야레알은 공이 측면으로 가면 나오질 않아서....... 

(61분까지의 비야레알 패스맵. 측면에 가면 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로베르토 소리아노는 거의 공 잡기도 힘들었고 그나마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던 선수가 조나단 도스 산토스였긴 하지만 고군분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활약.(61분까지의 이야기) 로베르토 소리아노와 조도산이 중앙에 편향된 이유는 후반전에 두 선수가 자리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로베르토 소리아노의 경우 빈번히 중앙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했긴 합니다./출처: @11tegen11)



이렇게 발렌시아의 적극적 압박 형태에 측면이 거의 죽은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마누 트리게로스의 전진과 중원 압박 분산


비야레알이 2-0이 된 이후 팀이 압박을 받고 있기에 마누 트리게로스가 자주 오버래핑 하진 못해도 간간히 위로 올라갔는데 이런 상황에서 비야레알에 나름 좋은 찬스가 생겼습니다. 


이는 중앙에 집중되어 있던 상대의 수비가 과감한 전진으로 인해 분산되었고, 또한 그의 전진과 함께 넓게 패스가 진행되면서 발렌시아 선수들의 선수에 대한 압박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빠르게 공격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였습니다.


(화면 상단에 뛰어 올라가는 선수가 마누 트리게로스)


위 장면 이후로 비야레알이 주도권을 찾아옵니다. 발렌시아 수비라인이 갑자기 비야레알의 빠른 전개에 아래로 밀리면서 조도산을 필두로 공격이 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는 소리아노 대신 교체 투입된 사무 카스티예호가 넓게 들어오는 공을 받아주면서 횡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주었죠. 


비야레알은 이 과정에서 골을 하나쯤은 넣었어야 했습니다.



보로의 에너지원 - 카를로스 솔레르, 산티 미나


보로의 새로운 팀에 에너지를 주고 있는 선수를 뽑자면 저는 이 두 선수가 떠오릅니다.


먼저 솔레르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얼마전까지 B팀에서 뛰던 선수였습니다.


코파 델레이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잡고 열심히 뛰면서 마침내 1군 정규 멤버가 되었고 1군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입니다.


드리블을 통해 볼 간수를 할줄 아는 선수이고, 상당히 많은 활동량을 통해 팀에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간간히 좋은 타이밍에 박스 안 침투 능력도 보여줍니다. 


(드리블을 통한 전진)


(화면 가장 아래 선수가 솔레르. 아깝게 일대일 찬스는 놓쳤지만 역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제 3 선수의 침투를 아주 잘 수행했습니다.)



한편, 최근 라리가에서 2경기 연속으로 톱으로 나선 산티 미나 역시 훌륭한 스피릿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바르사 전만 해도 골 기회를 계속 의욕없이 놓쳐서 엄청난 욕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비야레알 전 리가 경기인 에스파뇰전에서는 톱 자원으로 뛰었음에도 무려 11km가 넘는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팀의 오래간만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추가시간에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죠. 


이번 경기에서도 상당한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면 가운데서 처음 볼 소유권을 잃고 바로 태클하는 선수가 산티 미나)


자신의 좋지 않은 퍼스트 터치로 인해 볼을 잃었지만 바로 뛰어가서 태클을 걸어버리죠. 


결국 이러한 투지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아센호 골키퍼를 재빨리 압박해서 볼을 빼앗고 골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 골이 발렌시아에게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만들어주었죠. 


이 두 선수의 에너지 넘치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발렌시아가 안정적인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and

어제 메스타야 방문기를 썼었는데, 이왕 쓴 거 그때 같이 했던 발렌시아 여행기도 같이 써보려 합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그리고 스페인 교환학생할땐 월요일이 공강이었기 때문에 토, 일, 월 3일을 이용해서 빠르게 다녀왔었죠.


마드리드에서 Avanza버스를 이용해서 발렌시아로 갔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사버스보다 별로 알려져 있는 게 없는 버스 회사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버스를 타고 가려면 아반사버스 외엔 별 방법이 없습니다 ㅎㅎ;;


대충 4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뭐 괜찮은 버스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스페인 내에서 마드리드 바깥으로는 처음 나갔던 것이었기 때문에 바깥 경치도 궁금했었고 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주변이 대부분 허허벌판...과 산 등등... 무려 인터넷조차 잘 터지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래저래 해서 발렌시아에 도착.

대충 예약해놓은 숙소에 짐 갖다 놓고 인근 지하철 이용해서 바로 Estacio del nord 근처로 갔습니다. 첫 날은 간단히 구도심의 남쪽 부분을 구경하는 것으로 결정.(무려 당일에)


이곳이 바로 estacio del nord, 우리말로 치면 발렌시아 북역입니다. 

건물이 참 깔끔하군요.


바로 역 옆에 있는 발렌시아 투우장입니다.

저는 희한하게도 스페인에 가서 투우는 보지 못했군요.

투우 관련되어서 뭔가 본 것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에서 걸어서 조금 위로 올라가서 Plaza de Ayuntamiento, 즉 시청광장으로 갑니다.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활기차고 그렇습니다.


발렌시아 중앙 우체국입니다.

마드리드도 그렇지만 유럽이 전체적으로 옛 건물을 잘 보존해 놓아서(물론 잘 보존될만한 건축 소재인 것 같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아마 시청이었을 겁니다.

겉으로 보면 시청 같진 않지만...


그리고 시청 광장 바로 아래쪽에 발렌시아 구단의 공식 샵이 있습니다.

거기서 머플러 하나랑 고무 자석 같은거 하나 샀네요. 


요렇게 첫 날은 남쪽 지역 간단히 보고,


다음날.

발렌시아 여행의 좋은 점은 구시가지 위주로 볼거라면, 거의 다 걸어다니며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습니다. 


뭐 어쨌든 아침에는 숙소 가까이에 있던 발렌시아 미술관(MuVIM)을 가보고자 했습니다.

지도에 찍어놓은 곳입니다. 발렌시아에는 박물관 같은 데도 꽤 많아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박물관 위주로 돌아다녀 볼만도 합니다. 물론 전 3일만 있었으므로 이거라도 가보자 했는데....



5/1...근로자의 날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야심차게 나왔으나 근로자의 날로 인해 문을 닫아서 박물관 주변만 이렇게 찍어 보았습니다.

박물관이 이렇게 근로자의 날을 지킬까하는 생각에 나왔는데 정말 지키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움이 있긴 했습니다만 이걸 뒤로 하고 구시가지의 북쪽으로 향합니다.


북쪽으로 가기 위해 나오던 도중 성당 하나를 발견하고 사진 한 장.


여기가 어디냐면

Sant Agusti 성당입니다. 

개인적으로 목표는 구시가지 북쪽이어서 들어가보는데엔 관심이 없었고, 

주변에서는 근로자의 날 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고대로 쭉 올라가서 발견한 것이,

발렌시아 중앙 시장입니다.

나름 시장 들어가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으면 참 좋았겠지만

일요일이라 fail...


시장을 끼고 돌다가 또 다른 성당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Sants Joans 성당입니다.


그리고 돌다보면 나오는 곳이 바로 La lonja de la seda, 비단거래소입니다. 

발렌시아가 상업적인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암시해주는 건물이라고 볼 수 있죠.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이런 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비단 거래소 앞에는 뭐 각종 화폐니 등등 다양한 것을 팔고 있더군요. 

물론 저는 사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아끼자가 저의 목표였기 때문에..


이렇게 시장과 비단 거래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렌시아 대성당으로 갑니다.


발렌시아 대성당 바로 앞에 있는 광장입니다. 

좌우로 거의 다 음식점, 상점들이라고 보시면 되고, 정말 사람들이 많습니다 ㅋㅋ


바로 앞에서 찍은 발렌시아 대성당


이건 입구를 위주로 찍었던 것입니다.

내부는 찍지 않았네요. 

이건 둘러보고 나오다가 찍어본 사진. 


그 대성당 주위 골목도 한 번 다녀봤는데 좁으면서도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숙소같은게 그 골목 안에 꽤 있는지 캐리어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자주 보이고 그렇습니다.



점심을 먹고(아마도)

다시 성당 주위를 걸어보았습니다.

별 의미없이 거리가 예뻐서 찍어 가지고 간신히 지도 보면서 여기가 어딘지 찾아보았네요.


성당 옆에 Palau라는 거리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찍었었다고 합니다 ㅋㅋ



그리고 성당 위로 더 올라가니까 이런 광장도 나오더라고요.


성당 바로 위에 위치한 Plaza de la Virgen이라는 곳입니다. 

나름 전통의상 입고 계신 분도 있고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상당히 활기찼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아래 지도에서 보이듯이 구 시가지를 둘러싼 공원같은게(지도상 초록색으로 표시된) 쭉 이어져 있습니다.

이게 발렌시아만의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런게 저 지도상에 초록색을 따라 쭉 이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발렌시아 주민들이 나와서 산책하고 아이들 놀고 하기에 좋겠더라고요.


이게 어디 다리였었는데 까먹었습니다;;

아마 Almeida역 근처 어딘가였는데...


그리고 발렌시아에 갔으면 꼭 봐야할 게 하나 있는데

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라고...

혹시 걸어갈 수 있나 해서 갔으나 엄청난 햇빛에 지쳐서 거기까지 가진 못하고 대충 이 정도까지만 걷고 Almeida역으로 돌아갔네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Palau de la Musica입니다.


숙소 근처로 복귀.

굉장히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에 발렌시아 대 비야레알 경기가 있어서 이 날 여행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셋째날은 일찍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여행은 하지 않고 숙소 근처만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네, 뭐 전반적으로 어쨌든 우선순위가 축구였기 때문에 못 본 게 꽤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최대한 중요한 곳만 선택했고 또 돈도 아낄 건 최대한 아껴야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당히 날씨가 좋고 관광도 관광이지만 살기에 참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and

어제 오랜만에 스페인 교환학생 갔다온 사진을 둘러보다가 당시에 바빠서 못 썼던 여러가지 글과 가만 냅두기엔 아까운 사진들을 보고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특집 아닌 특집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 글로 올해 5월 1일에 있었던 라리가 거의 막판 발렌시아 대 비야레알을 직접 메스타야에 가서 관람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월에 스페인으로 출국해서 이 경기 보기 전까지 리가는 마드리드에서만 봤었기에 이 경기가 처음으로 다른 지역에 가서 직관한 경기였습니다.(물론 A매치는 웨일즈 가서 봤었지만 리가는 처음이었죠)


발렌시아의 팀 사정을 떠나서 굉장히 경기장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꼭 가보고 싶었던 경기장이었고 매번 늦추다가 5월 리그 막바지가 되어서야 직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산 마메스라든가 또 제가 fm2014를 하면서 게임상 시간으로 6년간 엄청난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레알 소시에다드의 아노에타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마드리드와 바스크 지역은 거리가 꽤 멀어서 학기 중에 가기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슬레틱 빌바오 홈 경기 티켓 구매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그 놈의 쿠차뱅크의 장벽에 막혀서 그만...;; 교환 가서 그냥 국내 카드 사용했었는데 처음으로 이 때 스페인 카드를 만들어야 하나 아주 잠깐 고민했던 때였습니다 ㅠㅠ


어쨌든...


경기 전에 좀 일찍 지하철을 타고 도착해서 메스타야 구장을 한 바퀴 빙 둘러보았습니다. 겉만 봐도 멋있더군요.




경기장 한 구석엔 이렇게 선수단이 일렬로 서있는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사진 위에 문구 'Junts Tornem'은 발렌시아 지방의 카탈란어(혹은 발렌시아어)로 'Juntos volvemos',그러니까 영어로 치면 'We come back, together'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http://en.valenciacf.com/ver/37741/what-is-juntstornem.html


그리고 측면쪽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구단 레전드들의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카니사레스로 보이는 얼굴이 있군요.




그리고 관중석 벽면에도 이렇게 크게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곳과 정반대로 돌아가면 이렇게 크게 박쥐가 보입니다.


이건 다시 한 바퀴 돌아서 왔을때.

관중석 한 쪽 코너 바깥쪽인데 팀이 들었던 우승컵을 그림으로 그려놓았습니다.


드디어 경기장 입장


크흐 오렌지색의 향연입니다. 경기장 정말 예쁩니다.


관중석 한쪽 측면 맨 위에는 이렇게 각 팀들의 깃발이 걸려있습니다.

저거 가만히 보니까 당시 라리가 순위대로 맨 왼쪽부터 차례대로 꽂아놨더라고요.


이제 선수들이 워밍업하러 나왔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먼저 원정 선수들이 나옵니다.

반대쪽에서 워밍업을 시작한 비야레알 선수들.

당시 비야레알은 이 경기에서 승점을 얻으면 4위를 확정짓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챔스 가시권에 들었었죠.


발렌시아 키퍼들 워밍업. 발렌시아의 농부 아우베스 키퍼가 보입니다.


지금은 아스날로 가신 무스타피.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얼마 안 되는 선수다운 선수 중에 한 명이었죠...


발렌시아 피지컬 워밍업 장면. 

잘 보시면 주앙 칸셀루도 보이고, 바르사로 떠난 안드레 고메스도 보이고 그렇습니다.

산티 미나도 있는 것 같군요. 앞에는 시케이라이고... 옆은 아마도 네그레도인듯..? 크흠...;;


이번엔 맨 앞에서 왼쪽 조끼입은 선수가 칸셀루, 그 오른쪽이 안드레 고메스.


선수단 입장. 


경기 전 서로 격려와 전의를 다지고 있는 양 팀 선수들.


경기 중 사진들을 보시죠

발렌시아 왼풀백 시케이라, 중앙 수비수 아데를랑 산투스

비야레알은 오른쪽 윙 사무 가르시아, 공격수 솔다도가 보입니다.



산티 미나.

이 날 특이했던게 어머니의 날이어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전부 자기 이름 대신 어머니 이름 달고 나왔었습니다 ㅎㅎ 



결국 경기는 비야레알의 2-0 승리로 끝났고, 비야레알은 챔스 플옵에 진출.

그러나 몇 달 뒤 모나코에게 맞고 유로파로...;;;;

아까 박쥐 있던 곳으로 나왔는데, 낮에 보는 것과 저녁에 보는 건 또 다른 맛이 있네요 ㅎㅎ



보너스

이날 낮에 발렌시아 도심지를 쭉 돌다가 발렌시아 구단의 기원이라고 적힌 표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1919년에 Bar Torino라는 선술집이 있었고, 이곳이 바로 발렌시아 CF의 설립 기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발렌시아 구도심을 지도로 보았을때 제가 파란색 네모로 작게 표시해놓은 부분...


이걸 확대했을때 바로 가운데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에 발렌시아의 기원을 표시해놓은 것이 있습니다.




and

발렌시아 1 - 3 ATM

득점: (발렌시아)체리셰프/(ATM)그리즈만, 토레스, 카라스코


양 팀 선발

발렌시아(433): 디에구 아우베스; 시케이라, 아데를랑 산투스, 무스타피, 주앙 칸셀루; 안드레 고메스, 하비 푸에고, 엔소 페레스; 체리셰프, 파코 알카세르, 페굴리

ATM(433): 얀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루카스, 히메네스, 후안프란; 사울, 크라네비테르, 가비; 그리즈만, 비에토, 코케


발렌시아보다 약간 더 수비적으로, 그러나 역습은 무섭게 출발했던 ATM

두 팀 다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에 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던 팀은 발렌시아였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시에는 451 혹은 4141에 가깝게 포진하며 지역방어 형태의 수비를 취했고, 발렌시아의 빌드업을 측면으로 몰아냈습니다. 

전반적으로 발렌시아에게 공은 내주는 형태였는데, 실질적으론 발렌시아가 제대로 공격 작업을 해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초반 아틀레티코의 4141 형태의 수비 라인. 가운데 동그라미 친 선수가 홀딩 미드필더 크라네비테르.


이렇게 전반 초반 발렌시아가 빌드업과 공격 작업 자체에 고생을 겪은 반면, 아틀레티코는 발렌시아 선수들이 패스 미스를 하거나 터치 미스가 있으면 재빨리 압박해서 볼을 탈취해냈고, 3~4명의 적은 숫자로 빠르게 슛을 만들어내면서 한때 슈팅 숫자가 7:1까지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15분 경부터는 아틀레티코가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합니다.


완전히 중앙을 차단하고자 했던 아틀레티코.


홀딩 미드필더 싸움: 푸에고 vs 크라네비테르

전반전 양팀이 433으로 출발한 상황에서 양 팀의 3미들 아래 꼭짓점, 즉 홀딩 미드필더의 대결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크라네비테르부터.

크라네비테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공을 차단하였음은 물론, 빠른 템포의 전진 패스를 통해 역습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1)발렌시아의 수비진에서 곧바로 공격수에게 전진패스가 이어질 뻔했지만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사전에 차단.

2)역습을 하러 들어가는 공격수에게 태클을 통해 볼 탈취. 이후 공격 전개의 시작점까지...


푸에고는 수비적인 면에서 준수했지만, 비교적 정확한 패스를 통해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이 잘한 점이 되겠습니다. 

다만 그리즈만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점이 옥의 티가 되겠네요.


순간적으로 압박 들어온 아틀레티코 선수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공을 뺏겼고, 그리즈만이 옆에서 빠르게 공을 받아서 푸에고가 나간 백포라인 앞공간에서 슛을 때려서 골이 되었던 장면입니다. 


고딘이 빠져 조금은 불안했던 아틀레티코 최종 수비라인

이번 경기에서는 고딘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사비치마저도 부상인 상태라서 루카스-히메네스라는 익숙치 않고 경험도 적은 중앙 수비진이 나왔는데, 약간 대인마크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발렌시아는 중앙이 막힌 대신 측면을 통해 빌드업을 주로 진행했는데, 초반엔 매우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골을 먹힌 시점 전후로 윙에게 전방으로 다이렉트하게 찔러주는 형태의 패스를 통해 아틀레티코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1)동점골 장면. 일차적으로 측면을 허용하는 442 진형에서 시케이라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루카스가 자기 뒤로 들어오는 파코 알카세르를 놓쳤으며, 히메네스 쪽에서 침투하는 체리셰프를 놓쳤습니다. 


2)이건 페굴리가 수비수를 미드필더쪽으로 유인하고 뒤에서 롱패스로 파코에게 연결해준 상황. 중앙 수비 간격이 매우 벌어져 있습니다.


3)다시 한 번 파코-체리셰프 조합. 발렌시아는 여기서 역전골을 넣어야 했습니다.


후보 선수가 매우 부족한 발렌시아+상대 진영을 점령하기 시작한 ATM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발렌시아는 엔소 페레스를 다닐루로 교체했고, 

후반 15분 즈음엔 체리셰프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신 호드리구가 들어왔습니다.

다닐루는 마치 팀 내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같이 움직였고,(수비시 위치 선정도 간신히 협력 수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 패스 성공률이 겨우 63%(squawka기준))

호드리구는 후안프란한테 밀려서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체리셰프는 박스 안에서 위협을 주었고, 수비시에는 적극적인 수비로 후안프란의 전진을 견제해냈는데, 호드리구는 그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체리셰프의 터치)

(호드리구의 터치)


이 시점에 아틀레티코는 전반전보다 훨씬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상대의 교체도 문제는 문제였습니다만 전반전보다 조금 더 상황 판단에 대한 시간을 갖고 공격 참여수도 늘려주면서 상대 위험 지역에서의 점유 시간을 늘렸습니다. 


다시 한 번 개인 단위에서의 실수로 골을 허용한 발렌시아


선제골을 먹힐때도 푸에고의 볼 관리 실패에서 시작되었는데,

두 번째 골 역시 개인 단위에서의 실수가 골로 이어졌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 위치해있던 토레스를 완전히 안드레 고메스가 놓쳐버렸습니다. 


다음 경기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 주 쉬고 토요일에 데포르티보를 상대합니다.

시즌 초반 유로파 존까지도 올라왔던 팀인데 어느새 10위권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데포르티보는 12월 이후로 승리가 없는데 과연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경기를 직관갈 예정입니다 ㅎㅎ

발렌시아는 목요일 아슬레틱 빌바오를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상대합니다.

지난주 리그에서 만났을때 크게 진 경력이 있어서 이번에는 잘 준비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지난 경기에선 아슬레틱의 433에 발렌시아의 중앙 빌드업이 완전히 꽉 막혀버린 상황에서 결국 후반전에 아슬레틱의 산 호세 투입을 시작으로 말려들어가면서 3-0으로 완패당했는데, 오늘 경기 전반전처럼 그나마 측면 자원들과 파코 알카세르가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지난 경기땐 네그레도가 시원하게 2차례의 기회를 말아드셨...)


and

비야레알 1 - 0 발렌시아

장소: 마드리갈, 비야레알 홈


양 팀 선발라인업

비야레알은 평소대로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수비진에는 마리오 가스파르가 복귀했고, 왼쪽 풀백에는 자주 나오지 않던 아드리안 마린을 선발로 보냈던 것 외에는 평소와 라인업이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발렌시아입니다.

뜬금없이 백스리를 들고나왔습니다. 아마도 지난 몇 경기에서 수비적인 문제가 있어서 백스리를 들고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격진에는 네그레도-알카세르의 투톱이 완성되었습니다.(아마도 게리 네빌이 가장 원했던 조합 같습니다)

3미들은 그대로입니다. 이번 경기도 파레호가 캐릭 역할을 맡습니다.


발렌시아의 실제 전개

일단 백스리는 비야레알의 발빠른 투톱이 박스 안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중앙 수비수 세명이 2명의 공격수를 타이트하게 견제하면서 이들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바로 따라붙어서 방해하고, 공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초반 최종 수비 바로 앞에서는 백포 보호의 미숙함으로 인해 공간이 꽤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 두어차례 이 공간을 솔다도나 데니스 수아레스에게 허용하면서 위험한 장면이 나올 뻔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 중반을 지나면서 미들 3명이 완전히 내려가버리면서 중앙지역의 공간은 최소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비적으론 나름 잘 버텼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공격은...

(전반전 발렌시아 패스루트)

전반전 내내 발렌시아는 사실상 공격에서 아무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패스라고 해봤자 측면으로 간신히 벌려주는 패스에, 전진패스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뻥 내지르는 정도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앙은 그냥 없는 수준이었고, 측면은 그나마 오른쪽이 빈번히 활용되긴 했지만 결국은 크로스...


그렇지만 후반전에는 많이 개선되긴 했습니다.

(후반전 발렌시아 패스루트)

물론 패스 성공률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중앙을 많이 거쳐가는 플레이가 이루어지면서 볼 점유를 조금 더 늘렸습니다.


개인적으론 안드레 고메스를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한 것이 큰 이유라고 봤습니다.

(박스 안으로 볼을 잡고 들어가는 안드레 고메스)

(플레이 메이킹 역할을 분담받은 안드레 고메스)


히트맵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전반전 안드레 고메스 히트맵)

왼쪽 미드필더의 역할에 그쳐있습니다.

(후반전 안드레 고메스 히트맵)

확실히 이곳저곳 뛰어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또 후반전 들어서 발렌시아가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전반전 발렌시아 공격진의 지역방어)

전반전에는 낮은 위치에서 팀이 압박을 시작했고, 공격수 두 명은 압박에서 큰 역할을 해내진 못했습니다.


(후반전 발렌시아의 적극적 압박)

후반전 와서는 팀 전체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갔고, 이 역시 후반전 점유율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보입니다.


비야레알의 수비 전략-파레호 집중 압박

비야레알은 경기 내내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의 파레호를 집중 압박했습니다.

파레호가 공을 잡으면 공격수 2명은 물론이고 미드필더까지 동시에 압박하면서 플레이메이킹을 방해했습니다.


비야레알의 공격

비야레알은 계속 백스리를 뚫어야만 했습니다.

경기 내용 자체는 비야레알이 훨씬 좋았지만 발렌시아는 박스 안에서 상당히 견고했습니다.


결국은 크게 보면 2가지 루트였습니다.

하나는 측면, 특히 왼쪽 측면에서 3명 정도의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패스 주고받기 및 수비라인 흔들기

또 하나는 투톱 중 한 명이 빈번히 내려와서 빈공간을 활용하고 패스 길을 만들어주는 것.

1. 왼쪽 측면 활용: 데니스 수아레스-아드리안 마린-브루노 소리아노

특히 데니스 수아레스는 중앙에 간간히 자리를 자리잡으며 빈공간을 활용했기 때문에 풀백 아드리안 마린이 꾸준히 측면으로 올라와야 했습니다.(반면에 오른쪽은 조나단 도스 산토스와 마리오 가스파르가 둘 다 측면을 활용하는 형태)

이들은 계속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으면서 수비 블록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고, 데니스 수아레스는 때때로 드리블로 돌파해서 블록을 흔들고자 했습니다.

다만 데니스 수아레스로부터 결정적 패스들이 나오지 못했던 것 아쉽습니다.


2. 투톱의 활용

이런 식으로 투톱 중 한명이 내려와서 최종 수비를 흔들고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활용합니다.

또 유일한 골이 나왔던 프리킥 장면에선 솔다도가 얻어냈던 것이라 의미가 있겠습니다.



경기를 결정지은 브루노 소리아노의 프리킥.


발렌시아의 교체들

발렌시아는 3개의 교체를 썼는데,

첫 번째는 오른쪽 윙백 바라간<->산티 미나

두 번째는 다닐루<->피아티

세 번째는 파레호<->비얄바


먼저 산티 미나.

처음 교체를 볼땐 백포로 돌아가려나 싶었는데, 일단은 그대로 백스리를 사용했고 미나는 윙백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라간보다는 공격적으로 올라갔는데, 역할은 크로스 머신 느낌이 강했습니다.


산티미나 히트맵: 측면에 치우쳐 있습니다.

산티 미나의 패스: 전진패스보다는 거의 횡패스입니다.

크로스 5개. 성공은 0...


두 번째는 다닐루 대신에 피아티를 넣었습니다. 공격적인 교체입니다. 사실 다닐루는 딱히 어떤 역할을 부여받은지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아티가 들어가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은 비얄바라는 어린 선수. 이 교체 이후로 백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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