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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구원자. 이름 그대로 "Salvador" 보로

https://twitter.com/ValenceCF_FR/status/822923773053730822)


비야레알 0 - 2 발렌시아

득점:(VIL)- /(VAL) 솔레르, 산티 미나



끝이 없어 보였던 명문 구단의 몰락 위기


발렌시아에 새로운 구단주 피터림이 등장하고, 드디어 자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가 했더니 에이전트 멘데스와 합작으로 구단을 망쳐놓기 시작합니다.


피터림의 삽질은 게리 네빌 감독 선임으로 정점을 찍고 구단의 위기는 본격적으로 순위 추락과 함께 표면화 되었죠.


게리 네빌 경질 이후 파코 아예스타란이 구단을 살리는가 했지만 결국 2016-17 시즌에 들어서면서 대실패.


이에 9월 진입과 함께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이끈 바 있는 프란델리 감독을 선임하면서 조금씩 구색을 갖추어나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많은 잡음들, 오르지 않는 성적.


결국 새해 시작 직전에 난데없는 감독 사임.


그러나 감독 선임 과정 사이에는 언제나 감독 대행 살바도르 곤살레스 "보로"가 있었습니다.



전설의 감독 대행 보로


무려 발렌시아에서 354경기나 출전하며 수비수로 활약했던 보로는 은퇴 이후 잠깐 감독직을 경험하기도 했으나 2005년부터 구단 대표를 맡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구단의 전설로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지만 그보다 더 전설로 인정받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감독 대행으로서의 능력.


2008년 쿠만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

2012년 페예그리노 이후 1경기 1승

2015년 누누 이후 2경기 1승 1무

2016년 파코 아예스타란 이후 3경기 2승 1패

2017년 프란델리 이후로는 정식 감독으로 인정되며 진행중.


굉장히 답이 없던 팀을 갑자기 죽어라 뛰는 팀으로 살려놓는 알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강 유지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전술은 그렇게 복잡한 스타일이 아니고 상당히 간결한 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선수의 능력에 대해 엄청난 식견이 있는지 매번 대행을 맡을 때마다 선수단의 단점을 어떻게든 빠르게 커버해내고 장점을 최대화 시키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초반에는 셀타전 패배라든가 오사수나전 무승부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결국 지난 에스파뇰전 승리, 그리고 마침내 비야레알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비야레알전에서는 무려 드디어 무실점.




경기 초반부터 사람 위주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중원싸움을 가져간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비야레알에게 점유율은 허용했지만 상대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을 높은 위치에서부터 가져가면서 볼이 자기 진영으로 전진할 가능성을 낮추었습니다.


마르셀리노 감독 시절보다 더욱 후방에서의 점유율을 추구하는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의 전술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보로가 들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반 15분 이전까지는 비야레알이 나름 파투의 넓은 움직임을 통해 슛까지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발렌시아의 압박에 비야레알은 전반전 내내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고 전진패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비야레알을 더 괴롭혔던 것은 양 윙의 넓은 범위의 수비 가담이었습니다.


오른쪽 윙 무니르의 경우 좁게 서서 공간을 차단하다가도 비야레알 풀백 자우메 코스타가 올라올 경우 바로 그를 마킹하러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였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는 넓은 커버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니는 중앙으로 좁게 수비 가담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으나 역시 풀백 마리오 가스파르가 높이 올라올 경우 마크를 하러 자기팀 풀백 가까이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화면 최하단의 무니르 움직임에 주목)



어쨌든 이러한 수비 형태로 인해 발렌시아는 점유보다도 역습에 무게를 두었고, 골 이전까지만 해도 중원싸움은 확실히 걸어도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다만 간간히 나니와 호세 가야가 번갈아 가며 왼쪽 라인에서 넓게 서는 형태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려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파레호에게 수비 가담에서 다른 공격진보다 자유를 부여해주면서 파레호를 기점으로 역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첫 골의 경우 왼쪽 터치라인을 밟고 서 있던 나니가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공간을 잘 활용하여 침투하는 솔레르에게 패스를 주며 골이 나왔었죠.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는 전반전 스코어를 바탕으로 초반에 아예 자신있게 점유까지도 해냈던 발렌시아였습니다.



반면 비야레알은 공이 측면으로 가면 나오질 않아서....... 

(61분까지의 비야레알 패스맵. 측면에 가면 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로베르토 소리아노는 거의 공 잡기도 힘들었고 그나마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던 선수가 조나단 도스 산토스였긴 하지만 고군분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활약.(61분까지의 이야기) 로베르토 소리아노와 조도산이 중앙에 편향된 이유는 후반전에 두 선수가 자리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로베르토 소리아노의 경우 빈번히 중앙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했긴 합니다./출처: @11tegen11)



이렇게 발렌시아의 적극적 압박 형태에 측면이 거의 죽은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마누 트리게로스의 전진과 중원 압박 분산


비야레알이 2-0이 된 이후 팀이 압박을 받고 있기에 마누 트리게로스가 자주 오버래핑 하진 못해도 간간히 위로 올라갔는데 이런 상황에서 비야레알에 나름 좋은 찬스가 생겼습니다. 


이는 중앙에 집중되어 있던 상대의 수비가 과감한 전진으로 인해 분산되었고, 또한 그의 전진과 함께 넓게 패스가 진행되면서 발렌시아 선수들의 선수에 대한 압박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빠르게 공격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였습니다.


(화면 상단에 뛰어 올라가는 선수가 마누 트리게로스)


위 장면 이후로 비야레알이 주도권을 찾아옵니다. 발렌시아 수비라인이 갑자기 비야레알의 빠른 전개에 아래로 밀리면서 조도산을 필두로 공격이 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는 소리아노 대신 교체 투입된 사무 카스티예호가 넓게 들어오는 공을 받아주면서 횡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주었죠. 


비야레알은 이 과정에서 골을 하나쯤은 넣었어야 했습니다.



보로의 에너지원 - 카를로스 솔레르, 산티 미나


보로의 새로운 팀에 에너지를 주고 있는 선수를 뽑자면 저는 이 두 선수가 떠오릅니다.


먼저 솔레르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얼마전까지 B팀에서 뛰던 선수였습니다.


코파 델레이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잡고 열심히 뛰면서 마침내 1군 정규 멤버가 되었고 1군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입니다.


드리블을 통해 볼 간수를 할줄 아는 선수이고, 상당히 많은 활동량을 통해 팀에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간간히 좋은 타이밍에 박스 안 침투 능력도 보여줍니다. 


(드리블을 통한 전진)


(화면 가장 아래 선수가 솔레르. 아깝게 일대일 찬스는 놓쳤지만 역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제 3 선수의 침투를 아주 잘 수행했습니다.)



한편, 최근 라리가에서 2경기 연속으로 톱으로 나선 산티 미나 역시 훌륭한 스피릿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바르사 전만 해도 골 기회를 계속 의욕없이 놓쳐서 엄청난 욕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비야레알 전 리가 경기인 에스파뇰전에서는 톱 자원으로 뛰었음에도 무려 11km가 넘는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팀의 오래간만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추가시간에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죠. 


이번 경기에서도 상당한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면 가운데서 처음 볼 소유권을 잃고 바로 태클하는 선수가 산티 미나)


자신의 좋지 않은 퍼스트 터치로 인해 볼을 잃었지만 바로 뛰어가서 태클을 걸어버리죠. 


결국 이러한 투지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아센호 골키퍼를 재빨리 압박해서 볼을 빼앗고 골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 골이 발렌시아에게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만들어주었죠. 


이 두 선수의 에너지 넘치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발렌시아가 안정적인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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