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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3 - 3 스페인

득점: (POR) 호날두(X3)/ 코스타(X2), 나초 페르난데스


양 팀 라인업


2018 월드컵 조별 단계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경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기다렸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이번 '이베리코 더비', 즉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를 가장 손꼽아 기대했을 것입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에는 그들 사이의 역사, 그리고 이를 넘어 2010년대로 넘어오는 시기 무리뉴로 대표되는 포르투갈의 전술 주기화와 과르디올라로 대표되는 스페인 중심 Juego de posición 의 발전, 그리고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 모든 것이 엮여있습니다. 비록 포르투갈의 스쿼드는 2002년, 2006년을 넘어오며 점차적으로 퀄리티가 좋지 않아진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호날두라는 대스타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고, 그렇기에 B조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였습니다.



적극적인 라인 사이 공략으로 전반 초반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낸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전반 시작부터 최종 수비진을 기점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 스페인의 수비 라인 사이를 노렸습니다. 두어차례는 최후방에서부터 전방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향한 롱볼로 스페인 최종 수비라인을 노출시키는가 하면 또 다른 장면에서는 역시나 포르투갈의 왼쪽 측면을 위주로 빠르게 패스플레이를 가져가면서 채 정돈되지 못한 스페인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을 이용했죠. 


결국 전반 2분만에 최후방에서의 롱볼을 이용한 직접적인 스페인 최종수비라인 노출이 통했고, 세컨볼을 위주로 움직였던 호날두가 빠르게 볼을 전진시키면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냅니다.




스페인의 오버로드 vs 포르투갈의 442 지역방어


이른 시간 실점한 스페인은 실점 이후에야 제대로 자신들이 하려던 축구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중앙 수비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는 이스코가 자신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 수비 라인 사이 안팎을 오가면서 스페인의 공격 전개를 이끌었습니다. 


한편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공격에 대해 442 포메이션 형태를 유지하며 지역 방어 형태의 수비를 택했습니다. 압박 시작 위치는 대개 자기 진영부터 시작되었으며 지역 방어와 커버 위주의 수비를 택했죠. 


스페인의 전반전 공격 전개 특징은 상당히 왼쪽 측면에 치우쳐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스코가 왼쪽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했고 이니에스타, 알바와의 조합을 통해 공격을 진행하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죠. 뿐만 아니라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되면 스페인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한 두명 더 왼쪽에 가세했습니다. 때로는 코스타가, 때로는 오른 윙으로서 선발에 나섰던 다비드 실바까지도 왼쪽에 가세하며 일명 '오버로드'를 통한 수적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죠. 이는 로페테기 감독때부터 이어져온 스페인 공격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수의 선수가 한 쪽 측면에 모여서 자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사각형을 만들면서 페네트레이션이 진행되곤 했습니다. 


(스페인의 오버로드를 통한 공격 전개 과정)


다만 생각보다 포르투갈이 지역방어 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상대의 오버로드 전술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지역을 최대한 지켜내면서 전반전 내내 스페인은 점유를 했지만 한 골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죠. 이렇게 포르투갈이 오버로드 전술에 속아넘어가지 않은 이유로는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역이용하지 못한점, 그리고 횡적 전환의 부재로 생각됩니다. 


일차적으로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부스케츠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투톱을 통해 스페인의 중앙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부스케츠를 최종 수비라인과 동일 선상에 놓으며 플레이에 자유도를 주어 경기를 조율할 수 있었음에도 아주 가끔씩 그렇게 활용될 뿐이었습니다. 비록 라모스가 높은 패스 성공률을 통해 팀의 전진이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보다 주도적으로 후방에서 공격 방향이 정해지지 못했죠. 거의 대부분의 공격 장면이 라모스-이스코로부터 무조건 왼쪽 측면에서만 전개되었습니다. 


다만 코스타의 첫 동점골 당시에는 부스케츠가 넓은 공간을 갖고 주도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면 어떤 위력이 있는지 보여주었죠. 역습 상황에서 부스케츠에게 많은 공간이 주어졌고 코스타에게 다이렉트로 볼을 보내주며 동점골이 기점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런식으로 후방에서 올라오면 포르투갈은 포르투갈 기준 오른쪽에만 압박을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 조성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오른쪽 라인이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르바할이라는 전문 풀백의 부재도 아쉬웠지만 왼쪽에서 오버로드를 통해 공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횡적 전환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코케가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압박이 몰린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빠져 나올 수 있음에도 이스코는 자기 주변의 선수만 활용할 뿐이었죠. 빠른 횡적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포르투갈의 지역 방어 대형이 좌우로 흔들릴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낮은 지역에서 볼을 배급할 때도, 박스 앞 하프스페이스에서도 오른쪽을 바라보지 않는 이스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그리고 한 골 밖에 넣지 못했음에도) 스페인이 슛까지 가져갔던 것은 포르투갈의 중앙 미드진의 기동력이 너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무티뉴는 그렇게 수비 위치 선정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민첩하지 못하고, 윌리엄 카르발류는 나름 위치 선정도 괜찮고 일대일 상황에서 커팅 능력도 좋지만 역시나 기동력이 좋지 못하죠. 상대가 끊임없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뒤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중앙 미드진의 좋지 못한 기동력이 상대 슛팅 공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스코 주변에서 헤매는 주앙 무티뉴)


(슛팅 존을 너무 자유롭게 두는 무티뉴-카르발류)



포르투갈의 공격: 상대보다 발은 빠르지만...


포르투갈의 공격진을 구성했던 게드스나 호날두,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선수들은 역습 상황에서 정말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게끔 만드는 그런 선수들입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며 좋은 패스 선택지를 갖고 있고, 호날두나 게드스는 빠른 발로 상대 진영까지 상대보다 먼저 도달할 수 있는 선수들이죠. 더군다나 이니에스나, 부스케츠 같은 이미 바르셀로나에서도 기동력으로 문제를 드러낸 바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공격진입니다. 


실제로도 포르투갈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은 정말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원볼란치를 구성하던 부스케츠는 전환 상황에서 본인도 느리지만 동료들의 지원도 어려운 때가 꽤 있었죠. 


(포르투갈의 전환 상황: 피케, 부스케츠는 제대로 상대를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포르투갈의 또 다른 전환 상황: 게드스가...)


(스페인의 볼 탈취 문제: 포르투갈의 파이널 서드에서 73퍼센트나 정확한 패스를 허용했고, 겨우 23회의 볼 탈취를 이끌어낸 스페인; 확실히 전환 상황의 문제가 있는 듯한 스페인입니다.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1007714226893475840)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라모스가 훌륭하게 최후방에서 버텨주었으며, 반면에 포르투갈에서는 게드스의 마무리가 좋지 못했습니다. 첫 월드컵이라 매우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죠.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판단이 중요한데, 상대 골문 근처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본인이 볼을 잡다가 라모스같은 선수들에게 빼앗기거나 슛 각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에 더해 포르투갈의 지공은 굉장히 심각했는데, 중앙 미드진은 창의성이 없고 윙들은 제대로 된 페네트레이션을 진행하지 못하고 빼앗기거나 다시 뒤로 백패스는 기본이고, 역동성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풀백들도 공격 상황에서 크게 역동성이 느껴지지 못했는데, 이에 더해 크로스는 상당히 심각해서 단계 단계 거쳐가는 공격 작업으로는 투톱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었죠.(이에 대비되는 롱볼 전개로는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득점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느려터진 포르투갈의 지공 전개)



후반전 공격 축을 오른쪽으로 옮긴 스페인


후반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역시 이스코가 오른쪽으로 옮겨갔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공격 진행 축 역시 오른쪽으로 바뀌었죠. 전반전에 너무 과도하게 왼쪽에 집중되었던 공격 전개를 해결하고 상대의 수비 대형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이스코 위주로 움직였지만, 때때로 이니에스타 쪽도 활용되면서 전반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좌우 활용 비율에 균형이 보이기 시작했죠. 


2번째 동점골의 기점이 된 프리킥 역시 이니에스타가 만들어냈습니다. 무티뉴는 전반전보다 상대가 중앙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수비 위치선정에서 헤맸고 자신의 주변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는데, 결국 이니에스타를 상대로 프리킥을 내주었습니다. 


(2번째 동점골의 기점이 된 프리킥이 나온 장면)


동점골 이후 이스코는 다시 왼쪽으로 활동 영역을 옮겨갔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포르투갈 수비 대형은 결국 스페인에게 중앙 지역까지 내주면서 빠르게 역전골을 허용합니다. 공간에 대한 압박이 흔들리며 쉽게 최종 수비 라인을 노출했죠.



(스페인의 3번째 골 직전 장면. 중앙을 내준 포르투갈)



압박 시작점을 올린 포르투갈, 티아고를 투입하며 점유를 통한 수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스페인


3번째 골을 먹힌 포르투갈은 그 전과 달리 압박 시작점을 상대 최종 수비까지 올리면서 동점골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나초의 골이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이 앞서가게 된 골이었고, 그렇기에 처음으로 포르투갈은 골이 급해진 상황이 된 것이죠. 이렇게 되면서 윌리엄 카르발류가 커버해야할 공간이 상당히 늘었고 이전보다 쉽게 최종 수비라인이 노출되었습니다. 다만 최종 수비라인이 꽤 높은 집중력으로 버텼고 이에 반해 스페인은 점유 위주의 경기를 하면서 갑자기 마무리가 뭉툭해졌죠. 이니에스타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면서 더더욱 '점유를 통한 수비'에 집중하고, 심지어 코스타 대신 아스파스를 투입하면서 이것이 심화되죠. 마무리 짓는 성격이 강한 코스타 대신 팀에 역동성을 주는 성격이 강한 아스파스가 투입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호날두로 시작해서 호날두로 끝난 이베리코 더비


결국 이 경기는 호날두라는 선수가 얼마나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아무리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갖고 있더라도 확실한 스타가 있다면 경기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포르투갈은 페네트레이션이 힘든 공격 패턴을 갖고 있었고, 전환 과정 역시 동료들이 확실히 마무리 지어주지 못했음에도 호날두는 골을 만들어냈죠. 


호날두가 골을 만들어낸 기점은 모두 최종 수비로부터의 롱볼이었습니다. 그만큼 단계 단계 거치는 패턴으로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힘든 포르투갈이었고, 후반 막판 들어서는 호날두가 아래로 내려와서 페네트레이션에 가담해야 할 정도로 힘겨움이 있었죠. 그러나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롱볼이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한 형태의 플레이 형태가 스페인에게는 가장 문제를 일으킨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롱볼이 무조건 호날두를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게드스를 향했고, 아니면 호날두가 아예 측면으로 나오는 경우 호날두를 노리기도 했죠. 그렇게 주변 선수들이 롱볼을 받으면 세컨볼을 노리는 호날두의 움직임은 골과 가장 가까운 움직임이 되었죠. 


(포르투갈의 2번째 골 장면. 최종 수비로부터의 롱볼이 게드스를 향했고 호날두가 골을 완성)


페널티킥, 필드골, 프리킥으로 전부 다른 형태의 골을 만든 호날두는 포르투갈에게 월드컵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무려 자신들의 동료가 많은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주었습니다.

and

포르투갈 1 - 3 스페인

득점: (POR) 브루마/(ESP) 사울, 산드로 라미레스, 이냐키 윌리암스


양 팀 라인업

(포르투갈 선발 라인업)


(스페인 선발 라인업)


서로가 서로를 의식한 라인업


포르투갈과 스페인 모두 첫 경기와는 조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 3미들에 브루누 페르난데스-후벤 네베스-주앙 카르발류를 두고 전방에 디오고 조타-푸덴세-게데스를 두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3미들에 브루누 페르난데스 대신 헤나투 산체스가 들어갔고, 전방에는 푸덴세-브루누 페르난데스-곤살루 게데스로 제로톱을 가져갔습니다. 이는 스페인이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강한 것을 고려했다고 보여졌는데요, 특히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폴스 나인 형태를 맡으면서 중원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는 포르투갈의 의도가 보였습니다. 


한편 스페인은 마케도니아와의 경기에서 왼쪽 풀백에 가야, 또 왼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데니스 수아레스가 선발로 나섰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가야 대신에 조니를, 데니스 수아레스 대신에 세바요스를 넣었습니다. 가야의 경우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능력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보여지는데, 포르투갈의 오른쪽 공격라인, 즉 전방에서는 게데스, 또 풀백이지만 거의 윙처럼 뛰는 주앙 칸셀루의 스피드를 견제하기 위해서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더 나은 조니를 투입했습니다. 또한 세바요스를 중원에 넣으면서 역시나 스페인도 중원 싸움을 신경쓰는 형태였죠. 



최대 충돌 지점: 하프스페이스


(그림 속 Halbraum이 하프스페이스)


양 팀은 평소 스타일보다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방압박 빈도도 상당히 낮았고, 거의 자기 팀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에서 상대가 전진하는 것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자기 진영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개는 자기 진영의 하프스페이스를 보호하는 형태의 수비 자세를 갖추었습니다. 


먼저 스페인 수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포르투갈은 지난 세르비아전 때도 그랬지만 공격자원 3명 중 2명의 선수가 마치 투톱처럼 활용이 되는데, 이 두명이 대체적으로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슛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2명 밑에서 세컨톱 역할을 맡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공격 자원들이 박스 주변의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는 것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들은 최근의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높은 수비라인, 그리고 중앙 수비수, 풀백들이 상당히 넓은 범위의 수비 범위를 가져가는 그런 형태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최종 수비라인은 자기 진영의 30m, 혹은 그보다도 더 아래로 위치하면서 최대한 좌우 간격, 상하 간격을 줄이면서 상당히 컴팩트하게 수비 대형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하프스페이스를 보호하게 되었죠. 미드진에서도 백포라인 앞 공간에 대해서 요렌테 혼자 보호하지 않고, 사울과 함께 보호하면서 측면과 중앙 사이 라인에 대한 견제에 신경썼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터치라인 부근의 주앙 칸셀루의 전진을 높은 위치까지 허용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수비 밸런스 맞추라고 내보낸 조니가 생각보다 초반에 고전하면서 측면 크로스를 꽤 허용했죠. 칸셀루가 높게, 그리고 터치라인 가깝게 전진하면서 중앙 수비수와 조니 사이의 공간이 꽤 벌어졌습니다. 그러한 경우 발빠른 중앙 수비 바예호, 메레가 커버를 해주거나 요렌테가 빈공간을 커버하러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포르투갈이 오른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경우는 스페인의 작은 불안 요소가 되었죠. 또한 때때로 포르투갈의 공격 자원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중앙 수비의 간격을 벌리려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칸셀루에게서 나온 크로스의 성공률이 심하게 낮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전반전 그의 크로스는 거의 골키퍼에게 향했죠. 상대의 수비 간격이 촘촘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할 기회였는데, 부정확한 크로스로 기회를 날려먹었습니다.

(경기 초반 조니의 고전. but 칸셀루의 크로스는 키퍼에게)


(스페인의 좁은 수비 간격, 그리고 칸셀루의 전진으로 인해 수비 벌어짐. but 크로스가...)


(포르투갈 공격진의 움직임. 실패했지만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스페인의 간격을 벌리려한 모습.)


반대로 포르투갈 수비 입장을 보면, 상대는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한 측면 다자 연계에 집중하여 전진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후방 지역에서는 하프스페이스 지역에서 공을 천천히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팀이죠.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하프스페이스에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와 주앙 카르발류를 위치시키면서 자기 진영 중간~높은 지점부터 공간을 차지합니다. 또한 스페인이 측면으로 빠져나가면서 미드필더 하나가 따라가면 그 뒤에서는 후벤 네베스가 하프 스페이스를 가로막고 있죠. 이러한 방식으로 포르투갈은 중원 싸움을 걸었습니다. 거기에 브루누 페르난데스까지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곤 했으니 나름의 수적 우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이 쉽게 전진하기 힘들어했죠. 더군다나 왼쪽 풀백도 오버래핑을 자제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이에 스페인 선수들은 빌드업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를 늘립니다. 평소에는 후방에 요렌테 하나 두고 빌드업이 시작되곤 했지만 상대가 중원,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렌테도 브루누의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요렌테 옆으로 선수들이 수차례 내려와서 빌드업을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왼쪽 윙이었던 아센시오도 내려와주고, 간혹 공격수 산드로까지 중앙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해내기 위해 노력했죠. 또한 경기 초반보다 조니도 꽤 올라와서 공격 가담을 도우면서 중원 싸움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후방 지역에서는 요렌테가 하프스페이스로 자주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어서 측면으로의 전진을 도왔고, 또한 미드진들이 여러번 내려와주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만드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프스페이스에 벽을 세우고 있는 포르투갈, 이에 대응한 산드로의 유인)


(후방 지역으로 내려온 아센시오(그림 초반에 화면 오른쪽 중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선수)가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측면으로 볼을 전진시킨 스페인)



¡Grande, Saúl!


(출처: @UEFAUnder21)


중원 싸움하다 끝날 줄 알았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사울의 개인 능력 한 번에 균형추가 기울어졌습니다. 


여전히 하프스페이스에 벽을 세우고 있던 포르투갈이었는데, 그냥 허무하게 사울의 드리블 몇 번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숫자가 많았음에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죠. 


근데 사울 니게스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 선수 참 큰 경기에 강합니다. 그리고 멋진 골을 잘 넣죠. 상당히 특이한 선수입니다. fm으로 치면 중요 경기 활약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느낌이 들죠. 제가 스페인에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15-16시즌 후반기때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 강했죠.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멋진 아웃사이드 킥으로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고, 4강 1차전 바이에른 전에서는 위 장면과 비슷하게 개인기로 돌파하며 선제골을 넣었죠. (http://tv.kakao.com/v/76023607)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사울이 골을 넣어주면서 스페인의 인내 전략이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포르투갈의 스리톱 전방압박과 스페인의 탈압박 방식, 그리고 점점 벌어지는 포르투갈의 상하 간격


경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포르투갈은 3명의 공격자원이 전방압박을 실시하면서 스페인의 기초 빌드업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형태를 보면, 주로 푸덴세가 메레를 마크하고,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요렌테를, 게데스가 바예호를 마크하는 방식이었죠. 


그러다보니 풀백에 대해서는 압박이 늦게 가해졌습니다. 스페인 선수들은 이를 역이용하게 되죠.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상황에서, 스페인 키퍼 케파는 주로 오른쪽 풀백 베예린에게 높은 패스로 공을 바로 넘겨줍니다. 그러면 늦게나마 포르투갈 선수들이 베예린을 향해 압박하고, 그렇게 되면 다시 베예린은 중앙에 넘겨주거나 아예 측면을 통해 공을 올려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후반 들어서 포르투갈이 전방 압박을 시행한 효과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포르투갈이 전방 압박 강도를 높여가면서 발생했는데, 수비시에 공이 포르투갈 진영으로 넘어가면 점점 포르투갈 수비 대형의 상하 간격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감독의 지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진들은 자기 진영까지 잘 내려오지 않았고, 대신 미드진에서 그 공간을 다 커버해주어야 했죠. 그러한 이유로 아센시오나 다니 세바요스가 포르투갈 미드진 앞에서 공을 잡아도 제때에 압박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이들이 공을 소유할 시간을 늘려주었습니다. 


더군다나 헤나투 산체스는 한 번 위에서 압박만 하고 나면 갑자기 걸어다니기 시작했죠. 또한 자기 주변에서 스페인이 연계 플레이를 하면 어디를 압박할지 모르는 마냥 쫓아다니기 바쁘거나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센시오나 세바요스, 때때로 사울, 심지어 베예린이 가운데로 들어오며 삼각형 대형을 만들면서 상대 미드진 사이 사이를 계속 공략하고 점유했습니다. 특히 전반전부터 아센시오와 세바요스 사이에 많은 패스들이 오가면서 볼 점유가 되었죠. 세바요스의 선발 투입은 스페인에게 있어 확실히 중원 싸움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상대 미드필더를 앞에 두고 편하게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스페인, 이 와중에 헤나투 산체스는 위치 제대로 못 잡고 연계 허용)


(가운데서 볼 운반 후 다시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베예린. 이 와중에 산체스는 그림 초반 화면 하단에 위치해서 걸어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스페인의 두 번째 골이 나왔는데, 전방 압박 후 스페인이 탈압박에 성공하면서 상당히 많은 포르투갈의 공간을 활용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사울->데울로페우->산드로 골)



포르투갈 시스템의 변화: 제로톱 시스템 -> 원톱 시스템


2-0이 되자, 포르투갈은 미드필더 주앙 카르발류를 빼고 공격수 파시엔시아를 투입했습니다. 파시엔시아는 정통적인 톱자원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이 같은 433이라도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폴스 나인으로 세웠던 제로톱 시스템에서 파시엔시아가 진짜 톱을 보는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이와 함께 제로톱 시스템 하에서 푸덴세(브루마)와 곤살루 게데스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양 옆에서 하프스페이스를 높은 위치에서 차지하면서 마치 4312에서 2자리에 가깝게 뛰었었는데요,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브루마와 게데스가 박스 근처 하프스페이스가 아닌 완전히 측면에 가깝게 배치가 되면서 4141에 가까운 포진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65분간 보여준 빌드업 방식보다 훨씬 더 나은 빌드업을 나머지 시간동안 보여주면서 스페인을 괴롭혔습니다. 


(제로톱 시스템 하에서의 포르투갈 패스맵)


사실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까지의 포르투갈 공격 전개 형태를 보면, 답답했던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공이 자주 오른쪽 측면으로 가기는 했으나 크로스 정확도가 최악에 가까웠죠. 또한 3명의 미드필더가 상대 진영에서 펼쳐지는 공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았습니다. 후벤 네베스야 후방 볼 순환을 맡는 수준에서는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다고 봅니다만, 나머지 2명과 최전방 자원 간의 연결 횟수가 꽤 적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이 대형을 잘 갖춘 수비형태를 보여준 탓도 있지만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전개되었을때 그 다음 플레이를 그다지 잘 만들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반대쪽 측면은 오른쪽에 비해 더욱 영향력이 떨어졌죠. 또한 최전방에서는 스페인이 선제골을 넣기 전에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만 서너번의 장면을 제외하고는 스리톱 사이의 연계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한 슛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박스 안보다도 밖에서의 슛이 훨씬 많은 것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들죠. 역시나 스페인 수비 대형이 박스 근처에서 아주 촘촘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양 팀 슛 위치)


그러나 원톱 체제로 바뀌고, 또한 측면에 윙을 배치한 후로는 꽤 괜찮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더 나아졌는데요, 1차적으로는 전방 압박 형태 면에서 오는 안정감이 컸습니다. 2-0이 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 형태는 양 측면에 대한 약점이 있었고 결국 서서히 최전방과 미드진 아래와의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했었죠. 그러나 433 혹은 4141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면서 양 윙이 측면 마크를 담당해주었고, 또한 그로 인해 팀적으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스페인이 쉽게 공격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윙어들이 배치됨으로써 스페인의 풀백들이 쉽게 전진하는 것이 보다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4141 특성상 공격시에 선수들 간에 삼각형이 쉽게 만들어지면서 스페인 선수들이 마크하기가 애매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특히 헤나투 산체스가 빠지고 히카르두 오르타가 들어오면서 오르타가 상당히 활발하게 후방과 전방을 오갔기 때문에 스페인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연계 플레이들이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삼각형, 더 나아가 사각형 대형이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사이에 자주 만들어지면서 전반전보다 스페인의 측면 지역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죠. 측면과 중앙 사이 연계 측면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더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히카르두 오르타의 투입 이후 중앙 지역에서의 연계)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사이에 사각형이 형성되면서 상대를 마크하기 어려워진 스페인 선수들)


그렇게 해서 결국 브루마가 만회골을 터뜨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던 포르투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 부족과 심적인 조급함이 발목을 잡고 동점골을 만들게 해주질 못했네요. 결국 후반 추가시간 후벤 세메두의 어이없는 터치 미스로 이냐키 윌리암스의 추가골이 나오게 됩니다.



효율성 싸움에서 이긴 스페인


(출처: uefa.com)


결국 두 팀 다 생각보다 실리적으로 접근해서 출발했던 경기였습니다. 예상 외로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경기였죠. 그랬던 만큼 중원 싸움이 상당히 치열했고, 분석하는 입장에서 나름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사울의 개인 능력에 의해서 균형추가 깨졌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인내'의 스페인에게 조금씩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급해진 포르투갈은 점점 압박 위치를 높여갔지만 오히려 공간이 발생하며 스페인이 역습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죠. 슛 횟수는 포르투갈이 훨씬 많았으나 오히려 스페인이 두 골 더 많이 넣었습니다. 점유율이 아닌 효율성의 승리였죠.


이번 스페인 u21 팀의 무기가 볼에 대한 점유만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는데요, 결국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워보였던 조에서 가장 먼저 4강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과연 4년만에, 그것도 플레이오프를 거쳐가면서 힘겹게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 최후의 웃음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회 각 조 두 번째 경기까지 치른 상태에서 팀별 슛 횟수 기록들. 독일이 47회로 제일 많은 슛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와 스페인, 잉글랜드가 가장 낮은 21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대신 유효 슛 개수가 전체 12개 팀 중 4위인 10개를 기록했고, 그 중 8개가 골이 되었습니다. 골/유효슛 비율이 80%나 되고, 유효슛/전체슛 비율이 대략 50%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그만큼 스페인의 공격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수치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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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u21 대표팀이 유로 u21 준결승 티켓을 얻는 것에 있어 결정적인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합니다.


스페인은 이번주 화요일(우리시간으로 수요일 새벽) 그디니아의 아르카 스타디움에서 하얀색 유티폼을 입을 것이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중대한 경기를 끝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마케도니아를 상대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듯이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3점을 추가로 얻어내며 준결승 진출에 오점이 없고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첫 경기에서의 플레이에 오점을 내지 않는 방식.


그러나 u21팀은 현 대회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을 마주칩니다: 대륙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2년전 승부차기에서 지면서 현재의 준우승팀이자 예선에서 3,4골을 연달아 넣으며 강력함을 이어나가고 있는 팀,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스페인처럼 포르투갈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2-0 승이었고 최고의 버전을 보여주지 않고도 이겼습니다. 그들은 국가대표 성인팀처럼 최상의 재능들이 소집이 되었지만 항상 팀적인 부분에 집중합니다.


신체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있는 23명을 데리고 있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스페인 u21 감독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며칠간 포르투갈팀이 아마도 현 대회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또한 데니스 수아레스 같은 선수들이 이 경기를 "결승전"과 같은 경기라고 평가하며 그 생각을 보충해주었습니다.


이 대회의 형식은 각 그룹의 1위팀에게만 확실한 준결승행 티켓을 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정확히 이번 화요일(우리 시간으로 수요일 새벽 3:45)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얗고도 빛나는 스페인이 토너먼트 다음 단계에 오르길 바랍니다.


http://www.sefutbol.com/previa-derbi-iberico-vestido-gran-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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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포르투갈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스페인


B조 경기 일정(한국시간)

6월 18일 오전 1시 포르투갈 v 세르비아

             오전 3시 45분 스페인 v 마케도니아

6월 21일 오전 1시 세르비아 v 마케도니아

             오전 3시 45분 포르투갈 v 스페인

6월 24일 오전 3시 45분 세르비아 v 스페인/마케도니아 v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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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예라이 알바레스에 대한 글을 쓰고 잠깐 귀찮아서 글을 안 쓰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래도 유로 2016 보고 온 글만큼은 올해가 가기 전에 써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유로 첫 직관이고 앞으로 또 언제 볼지 모르는 대회인데 참 교환학생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1월에 떠날땐 그냥 막연하게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정말로 유로를 직관했네요. 


단 한 경기였지만 굉장히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경기가 열렸던 생테티엔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아주 좋은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생테티엔 사진들이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서 아주 조금 있긴 한데 이건 나중에 한 번 쓰도록 하고 경기 위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전


경기 전에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팬 존에 한 번 가봤습니다. 


이 날 아이슬란드 인구의 1% 정도는 팬 존에서 본 것 같네요 헛헛

제가 갔을때 팬 존에서는 같은 조의 헝가리 대 오스트리아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좀 더 걸어가서...

드디어 AS 생테티엔의 홈구장인 조르푸아 기샤르 경기장에 도착합니다. 

경기장이 생각보다 사각져있군요.


경기장 내부입니다. 좌석이 경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이 먼저 워밍업을 하러 나왔고요,


그 다음 포르투갈이 워밍업을 하러 나왔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무려 이 경기가 메이저 대회 첫 경기였습니다.



양 팀 팬 분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건 포르투갈 라인업 소개할때 영상인데 특히 호날두 소개될때 반응이 뜨겁습니다 ㅋㅋ


워밍업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식전 행사


중계 방송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장면이죠...아마도?

경기 전 식전 행사를 이렇게 합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도 팔이 아파서 영상을 계속 찍다가 사진으로 전환...

사진으로 봐도 참 멋있네요.


그렇게 해서 생테티엔을 알리는 글자가 입장하고, 선수단까지 입장했습니다.


양 팀 선수단 입장


유로 우승팀의 국가입니다. 핫핫핫

사실 아이슬란드 쪽도 찍었어야 했는데 좌석 위치가 거의 포르투갈 팬쪽이라 소리가 명확히 잘 들리질 않아서...


경기 장면들

아이슬란드를 유로 8강으로 이끈 수비라인입니다. 

정말 정갈한 3줄 수비 ㅎㅎ


전반전 나니 선제골! 포르투갈 1-0 아이슬란드


호날두가 공잡을때


후반 시작 직전


아이슬란드 동점골! 1-1


호날두가 프리킥을 준비합니다....


숱한 코너킥과 프리킥이 있었고 그때마다 영상을 눌렀지만 들어가는 건 하나 없고...;;

호날두는 막판 추가시간에 2연속 벽맞히기...ㅋㅋ;;


여튼 그렇게 해서 1-1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첫 메이저 대회 승점을 얻는데 성공했던 그런 중요한 경기였고...

포르투갈은 미래가 어둡나 했는데 조 3위로 무려 우승..ㅋㅋ;;;

나름 우승국의 경기를 봤기에 나중에 뿌듯했습니다.


조르푸아 기샤르 경기장의 야경

경기 후에 나가다가 한 번 찍어봤습니다.


 


and

본격적인 유럽 축구 시즌 개막 직전에 리우 올림픽 남녀 축구 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각기 다른 시간에 모든 조의 경기가 열렸고 A조는 브라질을 포함 전원 0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진기록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마지막에서 3번째로 시작된 우리나라와 피지의 경기는 8-0이라는 큰 점수차를 만들어냈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 대 일본 경기는 5-4라는 스코어로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끌었던 경기 중 하나가 바로 포르투갈 대 아르헨티나 경기였습니다. 흔히들 호우국 대 메시국이라 하지만 각각 유로와 코파로 와일드카드 차출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에...

포르투갈은 2015 유로 u21에 해당하는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고, 아르헨티나는 2015 남아메리카 u20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습니다.(당시 브라질이 최종 6개국에서 4위한 건 함정...)


선발 라인업

(하얀색 글씨가 포르투갈, 하늘색 글씨가 아르헨티나)



두 팀의 공격 방식 차이


오늘 경기 양 팀의 접근방식에 있어서 구체적인 모습은 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좀 더 높은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팀이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공을 갖고 패스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뚫어내려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면 아르헨티나는 낮은 수비라인+투 볼란치를 통해 아래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공격시에는 빠르게 상대 박스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두 팀의 공통 분모는 공격작업시 철저한 공수분리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실질적인 공격작업에 참여하는 선수를 항상 4~5명으로 제한하였고, 대체적으로 백포라인과 홀딩 미드필더가 뒤에서 상대의 역습을 대기하면서 공이 뒤로 다시 전달되는 상황을 기다렸고, 또한 스리톱 중 2명이 중앙 지역에 가깝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른쪽 측면 빈자리는 안드레 마르틴스가 채워주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공격시 아래 지역은 투 볼란치+수비 3명이 버티는 형태가 되고, 상대 진영에서는 4명의 공격진이 주된 공격작업을, 그리고 풀백 한 명이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는 많아 봤자 5명을 넘기지 않는 상황이 계속 나왔습니다만, 포르투갈은 서로간의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전진이 이루어졌다면, 반면 아르헨티나는 좀 더 확률이 낮은 패스 또는 개인 능력에 의지하는 느낌이 컸습니다.

(포르투갈의 동료 활용 연계 플레이)


그러나 오히려 초반 몇 분간은 포르투갈은 전혀 슛을 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가 슛을 2회나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 최종 수비진의 집중력이 좋아서 최종 공격수가 볼을 잡기 어렵게 되었고 또한 전환 과정에서 포르투갈 미드필더들의 커버 범위가 능력 이상으로 많아지는 순간들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극초반엔 에스가이우가 고메스의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 공간에서의 영향력을 감소시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전반 10분 에스가이우의 고메스를 향한 무리한 도전)



전반전 전체적으로 보면 '만들어가는 과정'은 포르투갈이 4~5인의 공격조가 팀을 이뤄 상대 진영에서 올라가는 조직력 측면에서 좋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이 괜찮았고, 반면 만들어가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아르헨티나의 박스 근처로 접근하는 횟수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옥의 티라면 앙헬 코레아가 두어 차례 정도 템포를 잡아 먹고 공을 빼앗겼던 것, 그리고 전반 26분 경에 오른쪽 윙 고메스가 중앙과 윙 지역 사이를 돌파하며 주어졌던 최대 찬스를 골대 위로 날려먹은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외에도 그의 네임 밸류와 포지션에 비하면 키패스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활약이었고 아르헨티나 공격의 실질적 문제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료 고메스가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의 좋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공 소유권을 빼앗긴 코레아)





후반 시작 직후, 그리고 후반 2분 포르투갈은 높은 수비라인의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각각 코너킥과 카예리의 골대 슛을 허용합니다.



후반전 들어 보다 강화된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


전반전에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포르투갈 최전방 선수들의 수비로의 마인드 전환은 때때로 느릴 때가 있었고 그럴 때 아르헨티나 아래 선에서 긴 패스를 통해 박스로 접근을 시킨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 초반 두 차례 정도 위기를 겪은 후 포르투갈의 최전방 선수들은 볼을 빼앗긴 직후 전방 압박을 강화합니다. 이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나가는 위협적인 패스를 사전에 빠르게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실시된 이후로는 의도대로 아르헨티나의 전방 패스 이후 빠른 전진이라는 공격 자체의 성공이 줄어들고 아르헨티나의 상하 간격은 벌어졌으며, 점차 포르투갈이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동시에 포르투갈은 더욱 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와 움직임을 상대 진영에서 가져가면서 수비진의 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결국 선제골 장면도 이러한 전방 압박의 성공 이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르지우 올리베이라의 방해는 실패였지만, 뒤이어서 빠르게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압박이 성공했고, 좌측면으로 돌파한 브루누는 간격이 심하게 벌어진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서있던 파시엔시아에게 볼을 전달하였습니다. 파시엔시아는 가볍게 왼발로 득점 성공.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쪽에서의 교체가 2회 있었고, 포르투갈은 3미들 중 토마스를 제외한 그 위의 2명의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생각해서 전부 교체해주었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실점 이후 교체 2회 중 마지막은 앙헬 코레아를 시메오네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포르투갈은 공격수 파시엔시아를 빼고 수비수 일로리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합니다. 한편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은 전반전과 달리 공격수들까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후방 공간 방어에 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라인을 올려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번번히 포르투갈 수비진에게 막혔고, 경기 종료 대략 10분 여를 남겨놓고 룰리의 어이없는 실수로 쐐기골까지 헌납합니다. 

and

잉글랜드 1 - 0 포르투갈

득점: ()스몰링/()-

 

<경기 전>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두 시간 전부터 모여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정말 웸블리는 예쁘면서도 웅장함을 동시에 갖춘 구장입니다.

맨 아래 사진은 바비 무어 동상입니다.

 

구장 내부.

 

먼저 나와서 훈련 중인 3키퍼 조 하트, 프레이저 포스터, 톰 히튼

 

잉글랜드 선발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따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지난 3월달에 갔었던 웨일즈 대 북아일랜드 경기 앞두고 봤던 워밍업에선 웨일즈의 백포라인 4명이 함께 훈련했었는데, 잉글은 스몰링과 케이힐만 따로 훈련하더라고요. 그리고 서로간의 패스 플레이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

 

제가 있는 쪽에 와서 달리기 워밍업 중인 잉글 선수들.

 

경기 전 인트로. 장엄합니다 껄껄

 

골문 쪽 관중들에게는 티셔츠를 모두 줘서 잉글랜드 국기 모양이 나오도록 미리 설정(?)해 놓았습니다.

 


국가 연주 장면.

 

<전반전>


양 팀 선발 라인업

잉글랜드(433): 조 하트; 로즈, 스몰링, 케이힐, 워커; 델레 알리, 다이어, 제임스 밀너; 바디, 루니, 케인

포르투갈(4231): 후이 파트리시우; 엘리제우, 브루노, R. 카르발류, 비에이리냐; J. 무티뉴, 다닐루; 아드리앙 실바, 하파 실바, 주앙 마리우; 나니

 

매치 포인트

#잉글랜드: 미드필더 선발 라인업에 단 한 명도 빌드업을 도맡을 선수를 넣지 않은 잉글랜드, 과연 2, 3선 사이의 연결은 어떻게?

#포르투갈: 득점을 책임질 호날두는 휴식, 지난 노르웨이전 실질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콰레즈마는 벤치로 간 포르투갈, 과연 팀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측면을 다이나믹하게 활용했던 잉글랜드

경기 전 라인업을 보고 들었던 우려와 달리(그 우려는 어찌보면 터키전처럼 쓸데없이 다이어를 빌드업의 핵심으로 써버리는 그런 황당한 것과도 비슷합니다) 잉글랜드는 상대를 경기 처음부터 잘 제압하면서 앞선으로 빠르게 잘 움직였습니다.

터키와의 경기 당시에는 전반전에 볼을 점유한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았으나 그 볼 점유의 중심이 다이어가 되면서 빌드업이 매우 매우 답답했고(짝이었던 윌셔도 딱히 제 구실을 못 했기에...) 결국 후반전엔 역습 위주로 가면서, 또 미드진의 선수 교체도 나름 괜찮게 이루어지면서 좀 더 활발해졌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볼 점유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수비진이 기본적으로 공을 잡으면 일단은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패스를 해주었고, 측면에서는 왼쪽에는 알리, 오른쪽에는 밀너가 버텨주면서 나름 수월하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어제 전반전에서 알리의 오프더볼 움직임을 상당히 높이 평가했었습니다. 전반전 중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중앙으로 갔으나, 초반에는 아예 왼쪽 측면에 넓게 위치하면서, 공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측면으로 끌어내거나 전진시킨 상황에서 볼이 오면 재빨리 뒤로 이동하면서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습니다. 포르투갈 오른쪽 풀백 비에이리냐가 그의 움직임을 자주 놓치기도 했는데, 빠르게 또 따라 잡아서 원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측면을 활용하는 것은 아주 훌륭했으나, 문제는 역시나 박스 안 영향력이었습니다. 때때로 바디, 케인 역시 측면에 지원을 하면서 정작 그들이 필요한 골 장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고 루니, 바디, 케인 3명이 박스 안에 있는 장면은 거의 다 풀백의 크로스...;;

 

전반전 동안 사실상 사라져버린 포르투갈의 팀 단위 공격 작업

사실 잉글랜드가 전반전에 수비 자세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잉글랜드 대 독일 경기 당시처럼 아주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져간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예 내려서서 수비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상대의 패스 줄기를 정확히 막는 적절한 위치의 압박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포르투갈은 2선에게 공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측면에서 자주 볼을 잃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이 막혀버렸기 때문에 전반 30분 정도 전까지 무티뉴의 영향력도 적었던 상황에서, 측면에서 무언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측면에서 풀백이 넓게 서서 볼을 잡으면 2선의 지원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풀백이 그냥 혼자 전진하는 상태...

아무래도 2선 선수들이 아드리앙 실바, 하파 실바 같은 비교적 어린 선수들, 그간 대표팀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보니 이런 모습을 보였던 듯 싶습니다.

1~2 차례 정도 왼 풀백 엘리제우가 정확한 크로스나 돌파 등의 개인 능력을 통해 박스에 근접한 위치에 공을 보내기도 했었던 것 외엔 딱히 기억이 없습니다.

포르투갈은 수비 시에 팀 전체가 수비에 가담하는 훌륭한 모습을 지난 평가전에서 보여 왔고 이번 경기도 팀 전체가 442에 가까운 포진으로 전체가 수비 가담을 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괜찮게 보여주었으나 공격 시에는 2선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풀백들이 힘겹게 전진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풀백임에도 크랙같은 모습을 보이는 엘리제우와 그나마 볼 간수 능력이 좋은 주앙 마리우가 같은 왼쪽 측면에 나섰던 30분 이후로는 상대 진영에서 아주 미미하게나마 볼 점유 시간이 좀 늘었습니다. 물론 그 괴상한 쿵푸킥 전까지...

 


브루노 퇴장.

덕분에 하파 실바가 전반전을 다 뛰지 못하고 주제 폰테와 교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수비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후반 초반: 잉글랜드의 역동성 감소, 활동량이 넘쳐흐르는 안드레 고메스와 헤나투의 투입으로 10명 같지 않았던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리앙 실바를 빼고 안드레 고메스를 투입합니다.

 

그런데 후반 시작 이후 모습은 오히려 포르투갈이 더 위협적이었습니다.

안드레 고메스가 갑자기 측면을 부술 듯이 전진하는가 하면,

전반전 끝나고 한 소리 들었는지 팀 전체적으로 측면 지원이 상당히 활발해졌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전진해서 풀백--중앙 미들 사이의 연계가 꽤 활발해지기도 했습니다.(특히 엘리제우-안드레고메스-무티뉴 or 나니(원톱이지만 자주 측면으로 지원))

반대로 잉글랜드는 전반 중후반부터 알리를 중앙으로 보내고, 루니를 좀 더 내려서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게 하면서부터 공격이 이상하게 역동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아예 후반전에는 전체적으로 오프더볼 움직임이 줄어든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볼 소유권을 쉽게 잃고 포르투갈에게 지배권을 내주게 된 것이지요.

 

여기에 추후(71분) 오른쪽 윙에 헤나투 산체스가 들어갔는데, 헤나투 산체스는 2차례 정도 상당히 위협적인 돌파로 자신의 모습을 잉글랜드 팬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전반전에 보기 힘들었던 윙의 크랙적인 모습이 후반전에 드러나면서 개인능력을 활용한 공격도 위협적이다라는 걸 보여준 포르투갈의 후반전 초반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초반보다 훨씬 더 중앙 지향적이 된 잉글랜드

초반 모습은 정말 측면, 측면, 측면이었는데, 알리를 중앙으로 두면서부터는 약간 측면의 다이나믹함이 떨어진 대신 중앙을 좀 더 활용하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 70분 이전에 3차례 정도 알리의 창의적인 패스가 또 박스 안으로 투입되기도 했지만 잉글랜드로서는 아쉽게 공격수의 발에 닿지 못했고...

후반전 교체들: 윌셔/랄라나/스털링은 전부 중앙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형태가 되었고, 이들이 볼을 점유한 뒤, 포르투갈의 블록을 해체하기 위해 측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물론 아이디어는 훌륭했고, 실제로 박스 안으로 보다 자주 공이 투입된 것은 좋았는데

너무 풀백의 크로스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집중력이 막판에 떨어지신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마킹 미스로 스몰링의 골로 이어지긴 했지만 상당히 그 전까지 답답했습니다.

 

드링크워터의 탈락은 그래서 더욱 아쉽습니다.

미드진에서 빌드업을 담당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보다 스피디한 전개를 해줄 선수로 드링크워터를 생각했었는데

난데없이 래쉬포드를 넣고 드링크워터를 탈락시켰습니다;;;;

물론 호주전에서 약간 무색무취적인 느낌도 들긴했는데 윌셔가 경기를 오래 뛰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역할을 드링크워터에게 맡기는 게 맞지 않았나 싶은데 뭐 이미 라인업이 발표되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나마 호주전에서 역습 출발점이 헨더슨이었다는 점은 또 나름 고무적이긴 하지만...

 

<경기 중 이모저모, 경기 후>

1. 웸블리 전광판에 무감독님께서 잡혔습니다.

관중들의 반응은 '와!'도 아니고 '우~'도 아닌 짧은 탄식에 가까운 '오-'

살다살다 무리뉴 감독님과 같은 공간 안에 있어보고 신기하군요 껄껄


2. 정말 예~전에 한국에 있을때 파도타기를 경기장에서 해보고 그동안 못 했었는데 오랜만에 그것도 웸블리에서 파도타기를 해봤습니다 ㅋㅋㅋㅋ

처음에는 파도가 골문 뒷쪽 서포터에서 끊겨서 관중들이 야유도 보냈는데

이후에 다시 시도했을때 점점 커지니까 박수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ㅋㅋ


3.  

저녁의 웸블리는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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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 팀은 흥미로운 실험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팽팽한 경기를 치렀습니다.


포르투갈은 미드진에 그동안 그렇게 자주 나왔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했으며(그 중 2명이 스포르팅 선수) 한편 프랑스는 익숙하던 433 대신 플랜B로 사용해볼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그렇게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과정이 좋지 못했으며 결국 경기는 발뷔에나의 프리킥 골로 프랑스가 1-0으로 이기게 되었습니다.


선발 라인업 및 경기 흐름

포르투갈(433): 후이 파트리시우; 엘리세우, 페페, 카르발류, 비에이리냐; 아드리엔 실바, 다닐루 페레이라, 주앙 마리우; 호날두, 에데르, 나니


프랑스(4312): 요리스; 에브라, 코시엘니, 바란, 사냐; 마튀이디, 카바예, 시소코; 포그바; 벤제마, 페키르




전반전: 두 감독의 흥미로운 실험과 문제점

전반전 동안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빌드업을 해 나가는 과정은 오히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단단한 가운데를 피해 주로 측면을 통해 빌드업을 진행했으며, 왼쪽과 오른쪽 측면 골고루 풀백-윙-중앙 미드필더 간의 연계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양 측면의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호날두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뛰었으며 호날두가 오른쪽이나 중앙에 가 있는 경우 왼쪽 풀백 엘리세우가 볼을 잡고 파이널 서드 부근까지 몰고 와서 그 다음 크로스나 주변에 위치한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주면서 공격이 전개되었습니다. 반면 오른 측면의 경우 항상 많은 공격 숫자가 위치하고 있었고, 호날두, 나니, 오른쪽 풀백 비에이리냐, 중앙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까지 가세하며 다양하게 삼각형이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섬세한 공격이 더 자주 이루어졌습니다.


(포르투갈 전체 히트맵, 화살표는 포르투갈의 공격방향. 확실히 오른쪽에 더 많이 무언가 치우쳐져 있는 게 보입니다.)


반면 프랑스는 4312라는 익숙치 않은 포메이션 때문인지, 특유의 단단한 중원을 활용한 전진과 빠른 공격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공격의 시작은 카바예나 포그바가 낮은 위치에서 패스 혹은 드리블을 통해 시작되었으며, 드리블과 패스의 마침표는 대부분 측면, 그것도 오른쪽 측면이 되곤 했습니다.

왼쪽의 에브라는 그렇게 높이 전진하진 않았으며, 마튀이디는 기억 속에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른쪽의 경우 시소코는 드리블을 통한 전진 또는 침투 역할을 맡았고 사냐가 볼을 상당히 많이 잡았습니다. 오른 측면에서 진행된 전진은 사냐의 오버래핑으로 꽤 전개되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다만 사냐가 전진을 하고 나면 주변 동료들이 많이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포그바와 시소코가 도움을 주더라도 그 다음 포르투갈의 팀적인 압박을 쉽게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전반전에 가장 좋았던 프랑스의 찬스. 전반전동안 자주 보이던 빌드업시 전체적인 위치 문제와는 달리 이 장면에서 만큼은 많은 수의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며 포르투갈의 팀 압박을 빠르게 벗겨냈습니다. 마튀이디의 슛은 파트리시우 키퍼가 선방...(지난 시즌 스포르팅 v 첼시가 떠오르는 순간...;; 이 슛 이외에도 파트리시우 키퍼는 몇 차례나 더 선방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프랑스 빌드업 과정에서 눈여겨 봤던 문제점은 포그바에게의 역할 부여 혹은 포그바 자신의 위치 선정으로 생각합니다.

데샹 감독은 포그바에게 트레콰르티스타 역할을 맡기면서 수비적 부담을 줄여주고 드리블이나 상대 진영에서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빌드업의 구심점 역할을 맡긴 듯 했습니다.

그러나 포그바는 전후반 내내 No 10의 역할을 하기 보단 오히려 자기 진영으로 자주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후방에서는 빌드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가 필요한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있어야할 자리에 선수가 없으니 공격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한 빌드업시에 카바예가 내려온 포그바 때문에 묻힌 느낌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문제는 괜찮은 빌드업 과정을 보였지만,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날두와 에데르의 높이를 이용한 크로스도 자주 나왔고, 중앙 미드필더인 주앙 마리우나 아드리앙 실바의 위치 및 침투를 이용한 빠른 전진도 몇 번 있었으나 프랑스 백포라인의 굉장히 뛰어난 개인 능력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역시나 최종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선 큰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포르투갈의 3미들을 소개하지 않았군요. 오늘 프랑스를 상대로 3미들이 아드리앙 실바-다닐루 페레이라-주앙 마리우 선수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중앙 미들엔 미겔 벨로수 등의 선수의 모습이 익숙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역삼각형 3미들의 아래 꼭짓점엔 최근에 윌리암 카르발류 같은 선수가 위치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꽤나 신선한 구성이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는 공격 수비시 위치 선정이 인상적이었고, 주앙 마리우 선수는 윙이나 풀백과의 연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삼각형 3미들의 꼭짓점이었던 다닐루 페레이라 선수가 꽤나 괜찮은 듯 했습니다. 좌우 볼 순환시에 안정적으로 패스를 잘 해주었고 중심을 잘 잡더군요.


(전후반 3미들의 태클 성공/태클 시도 횟수. 이 젊은 선수 3명은 상당히 수비적인 면에서도 괜찮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교체를 통한 보완과 경기를 마무리지은 프랑스


후반전 들어선 프랑스가 카바예를 빼고 그 자리에 슈나이들린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포그바와 슈나이들린의 위치적인 면에서 좀 더 분업이 잘 된 느낌이 들더군요.


(전반전 포그바 터치. 그림상 오른쪽이 프랑스 진영입니다.)

전반전엔 위에 서술한 대로 굉장히 많은 터치가 자기 진영에서 이루어졌고, 덕분에 카바예가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후반전 포그바 터치. 역시 그림상 오른쪽이 프랑스 진영.)

후반전엔 슈나이들린에게 후방 빌드업 및 수비를 더 맡겨두고 포그바가 좀 더 전진한 위치에서 볼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팀 전체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공격기회가 여러차례 창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예상치 못했던 건데, 슈나이들린의 발 밑에서 좋은 찬스가 1~2회 정도 바로 나오게 되었고, 경기 주도권이 바로 프랑스에게 넘어갔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대응: 아드리앙 실바<->미겔 벨로수

포르투갈이 약간 주도권을 내주면서, 60분 경에 미드필더를 교체합니다. 아드리앙 실바를 빼고 그 대신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미겔 벨로수를 투입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의 경우 공격시 호날두가 자리를 비운 왼쪽 측면에 들어가 볼을 받고 다시 주는 그런 역할도 해주면서 중앙과 왼쪽을 비교적 넓게 사용한 반면, 벨로수의 경우 활동 반경이 거의 중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의 히트맵.)

(미겔 벨로수의 히트맵)


이렇게 비교해 봤을때, 벨로수의 투입은 중원에서 좀 더 볼을 지켜내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원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체 투입 이후, 어쨌든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빼앗겼던 주도권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양 팀 다 서로 별다른 찬스 없이 흘러가다가...


 80분 발뷔에나 투입+433으로의 회귀

결국 답답했던 프랑스의 공격은 그들에게 매우 익숙한 433으로의 복귀와 발뷔에나의 투입과 함께 훨씬 좋아졌습니다.

발뷔에나는 무사 시소코 대신에 투입되었으며, 미드진에는 마튀이디-슈나이들린-포그바가 공격진에는 그리즈만-마샬-발뷔에나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자마자 프랑스의 공격 속도가 배로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체 직후엔 포르투갈 쪽에서 벨로수의 패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뒷공간을 노리는 좋은 찬스가 요리스에 막히기도 했습니다만 그러고나서 프랑스 선수들은 모두가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서로 알고 공격이 진행되는 느낌이었고, 포르투갈은 덕분에 매우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발뷔에나는 상대 수비라인 사이 안팎, 또 오른쪽과 왼쪽을 자유롭게 오가며 꾸준히 전진패스를 주려 노력하였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발뷔에나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공격숫자를 끝까지 교체를 통해 늘렸으나 결실 없이 경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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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3 - 0 세네갈

골: 젤손 마르틴스(30초), 안드레 실바(90분), 누누 산토스(90+2)

(양팀 선발 라인업)


1)포르투갈 u20 전술

포르투갈은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한 4-3-3 전술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중원의 역할이 꽤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미드필더 3명은 이전 바르셀로나 부스케츠-이니에스타-차비의 역할과 꽤 많이 비슷했습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3명)

후방에서 토마스라는 선수가 부스케츠 역할, 구쪼가 이니에스타 역할, 로페스가 차비 역할을 맡았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구쪼는 드리블 전진 혹은 측면 빌드업시 측면으로 나가서 수적 우위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때 왼쪽 빌드업의 경우 수비수를 전진시키기보다는 구쪼와 왼쪽 윙이 공격을 풀어나갔습니다. 반대로 오른쪽 빌드업의 경우 로페스는 전방까지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고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해냈습니다. 대신 오른쪽 풀백이 자주 전진하면서 공격을 풀어 나갔습니다. 토마스는 부스케츠 역할이라고 했는데, 직접적인 태클을 통한 공격차단 보다는 공이 가는 곳 근처에 위치해서 흘러나오는 공이나 자신의 앞에서 끊어낸 공을 가져와서 다음 공격을 풀어나갔습니다. 세네갈 공격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토마스 선수의 역할로 보였습니다. 

공격시에는 세네갈 선수들의 뒷공간을 자주 이용하려고 하였으며, 측면에서 반대편 측면 뒷공간을 노리는 루트가 잦았습니다.(특히 왼쪽->오른쪽) 세네갈 수비는 실수가 많은 편이었기에 나름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방압박을 상당히 잘 이용했습니다. 세네갈 선수들이 실수도 많았지만 압박해야할 시간과 공간을 잘 이용했습니다. 


2)세네갈 u20 전술

일단 포르투갈이 미드필더를 3명 두는 전략을 사용한 상태에서 세네갈은 4231로 출발했고, 이에 중원이 장악당했습니다. 게다가 전반 초반에는 수비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30초만에 실점을 내주었습니다.(사실 끝까지 실수가 꽤 나왔습니다.) 계속 수비수 사이의 공간으로 공이 흐르면서 최종 수비라인을 횡적으로 좁히게 되는데 어느 정도는 괜찮은 전략으로 보였습니다. 

공격시에는 측면 빌드업을 꾸준히 시도하였습니다. 가운데를 노리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박스 근처까지 접근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고 위협적인 장면을 쉽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3)승부처

포르투갈의 전방압박과 세네갈 최종 수비진의 잦은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고 보였습니다. 전반 30초만에 선제골이 나왔던 배경도 전방압박과 더불어 포르투갈의 오른쪽 측면에서 뒤로 접근하는 젤손 마르틴스를 세네갈 측면 수비가 놓쳤어요. 그 이후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전방압박이 먹혀들어갔습니다. 

거기에 포르투갈의 수비적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컴팩트함은 물론이고 공격시에도 공을 뺏긴 이후 세네갈이 공격할만한 루트를 잘 차단했어요. 토마스의 활동량과 위치선정도 좋은 밸런스에 기여했습니다.


4)앞으로는?

현재 포르투갈과 같은조에 콜롬비아, 카타르, 세네갈이 있는데 포르투갈이 오늘 3-0으로 승을 거두면서 조 1위, 콜롬비아는 아침에 카타르를 1-0으로 이기면서 조 2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포르투갈과 콜롬비아가 다음 단계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카타르가 콜롬비아를 꽤 위협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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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미드필더인 마티치는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 돌아와서 열정이 넘치는 상태로 보여졌으며 그는 프리메라 리가 30라운드에서 벤피카가 포르투를 이기면서 국내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마냐 마티치는 이번주 토요일(역자-기자회견 날짜)에 유로 예선 I조에서 당연히 일요일에 포르투갈을 이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11/12시즌부터 13/14시즌까지 벤피카 선수였던 그는 포르투갈에 돌아와 만족한다는 모습을 보였으며 세르비아 대표팀이 3점을 따내기 위해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 간다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


마티치: "이 도시와 이 경기장에 다시 온 것은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이미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포르투갈이 승리가 유력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우리는 포르투갈을 매우 존중합니다. 개개인이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이 경기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할 것입니다."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뛰는 것은) 이득입니다."


지금은 첼시를 대표하는 마티치는 포르투갈 프리메라 리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고 벤피카가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포르투를 이기고 챔피언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마티치: "모든 것은 그 경기에 달려 있습니다. 벤피카가 이기는 것은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벤피카의 몇몇 경기들을 봤습니다. 좋은 팀이고 좋은 축구를 하고 있으며 그래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좀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포르투는 역시 좋은 팀이니까요."


유로 예선 I조에서 2위인 포르투갈은 이번주 일요일 세르비아를 맞이하며 주심은 이탈리아인 지안루카 로치가 될 것입니다.




http://www.dn.pt/desporto/interior.aspx?content_id=448172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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