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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1 - 0 포르투갈

득점: ()스몰링/()-

 

<경기 전>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두 시간 전부터 모여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정말 웸블리는 예쁘면서도 웅장함을 동시에 갖춘 구장입니다.

맨 아래 사진은 바비 무어 동상입니다.

 

구장 내부.

 

먼저 나와서 훈련 중인 3키퍼 조 하트, 프레이저 포스터, 톰 히튼

 

잉글랜드 선발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따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지난 3월달에 갔었던 웨일즈 대 북아일랜드 경기 앞두고 봤던 워밍업에선 웨일즈의 백포라인 4명이 함께 훈련했었는데, 잉글은 스몰링과 케이힐만 따로 훈련하더라고요. 그리고 서로간의 패스 플레이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

 

제가 있는 쪽에 와서 달리기 워밍업 중인 잉글 선수들.

 

경기 전 인트로. 장엄합니다 껄껄

 

골문 쪽 관중들에게는 티셔츠를 모두 줘서 잉글랜드 국기 모양이 나오도록 미리 설정(?)해 놓았습니다.

 


국가 연주 장면.

 

<전반전>


양 팀 선발 라인업

잉글랜드(433): 조 하트; 로즈, 스몰링, 케이힐, 워커; 델레 알리, 다이어, 제임스 밀너; 바디, 루니, 케인

포르투갈(4231): 후이 파트리시우; 엘리제우, 브루노, R. 카르발류, 비에이리냐; J. 무티뉴, 다닐루; 아드리앙 실바, 하파 실바, 주앙 마리우; 나니

 

매치 포인트

#잉글랜드: 미드필더 선발 라인업에 단 한 명도 빌드업을 도맡을 선수를 넣지 않은 잉글랜드, 과연 2, 3선 사이의 연결은 어떻게?

#포르투갈: 득점을 책임질 호날두는 휴식, 지난 노르웨이전 실질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콰레즈마는 벤치로 간 포르투갈, 과연 팀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측면을 다이나믹하게 활용했던 잉글랜드

경기 전 라인업을 보고 들었던 우려와 달리(그 우려는 어찌보면 터키전처럼 쓸데없이 다이어를 빌드업의 핵심으로 써버리는 그런 황당한 것과도 비슷합니다) 잉글랜드는 상대를 경기 처음부터 잘 제압하면서 앞선으로 빠르게 잘 움직였습니다.

터키와의 경기 당시에는 전반전에 볼을 점유한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았으나 그 볼 점유의 중심이 다이어가 되면서 빌드업이 매우 매우 답답했고(짝이었던 윌셔도 딱히 제 구실을 못 했기에...) 결국 후반전엔 역습 위주로 가면서, 또 미드진의 선수 교체도 나름 괜찮게 이루어지면서 좀 더 활발해졌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볼 점유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수비진이 기본적으로 공을 잡으면 일단은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패스를 해주었고, 측면에서는 왼쪽에는 알리, 오른쪽에는 밀너가 버텨주면서 나름 수월하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어제 전반전에서 알리의 오프더볼 움직임을 상당히 높이 평가했었습니다. 전반전 중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중앙으로 갔으나, 초반에는 아예 왼쪽 측면에 넓게 위치하면서, 공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측면으로 끌어내거나 전진시킨 상황에서 볼이 오면 재빨리 뒤로 이동하면서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습니다. 포르투갈 오른쪽 풀백 비에이리냐가 그의 움직임을 자주 놓치기도 했는데, 빠르게 또 따라 잡아서 원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측면을 활용하는 것은 아주 훌륭했으나, 문제는 역시나 박스 안 영향력이었습니다. 때때로 바디, 케인 역시 측면에 지원을 하면서 정작 그들이 필요한 골 장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고 루니, 바디, 케인 3명이 박스 안에 있는 장면은 거의 다 풀백의 크로스...;;

 

전반전 동안 사실상 사라져버린 포르투갈의 팀 단위 공격 작업

사실 잉글랜드가 전반전에 수비 자세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잉글랜드 대 독일 경기 당시처럼 아주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져간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예 내려서서 수비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상대의 패스 줄기를 정확히 막는 적절한 위치의 압박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포르투갈은 2선에게 공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측면에서 자주 볼을 잃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이 막혀버렸기 때문에 전반 30분 정도 전까지 무티뉴의 영향력도 적었던 상황에서, 측면에서 무언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측면에서 풀백이 넓게 서서 볼을 잡으면 2선의 지원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풀백이 그냥 혼자 전진하는 상태...

아무래도 2선 선수들이 아드리앙 실바, 하파 실바 같은 비교적 어린 선수들, 그간 대표팀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보니 이런 모습을 보였던 듯 싶습니다.

1~2 차례 정도 왼 풀백 엘리제우가 정확한 크로스나 돌파 등의 개인 능력을 통해 박스에 근접한 위치에 공을 보내기도 했었던 것 외엔 딱히 기억이 없습니다.

포르투갈은 수비 시에 팀 전체가 수비에 가담하는 훌륭한 모습을 지난 평가전에서 보여 왔고 이번 경기도 팀 전체가 442에 가까운 포진으로 전체가 수비 가담을 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괜찮게 보여주었으나 공격 시에는 2선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풀백들이 힘겹게 전진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풀백임에도 크랙같은 모습을 보이는 엘리제우와 그나마 볼 간수 능력이 좋은 주앙 마리우가 같은 왼쪽 측면에 나섰던 30분 이후로는 상대 진영에서 아주 미미하게나마 볼 점유 시간이 좀 늘었습니다. 물론 그 괴상한 쿵푸킥 전까지...

 


브루노 퇴장.

덕분에 하파 실바가 전반전을 다 뛰지 못하고 주제 폰테와 교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수비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후반 초반: 잉글랜드의 역동성 감소, 활동량이 넘쳐흐르는 안드레 고메스와 헤나투의 투입으로 10명 같지 않았던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리앙 실바를 빼고 안드레 고메스를 투입합니다.

 

그런데 후반 시작 이후 모습은 오히려 포르투갈이 더 위협적이었습니다.

안드레 고메스가 갑자기 측면을 부술 듯이 전진하는가 하면,

전반전 끝나고 한 소리 들었는지 팀 전체적으로 측면 지원이 상당히 활발해졌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전진해서 풀백--중앙 미들 사이의 연계가 꽤 활발해지기도 했습니다.(특히 엘리제우-안드레고메스-무티뉴 or 나니(원톱이지만 자주 측면으로 지원))

반대로 잉글랜드는 전반 중후반부터 알리를 중앙으로 보내고, 루니를 좀 더 내려서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게 하면서부터 공격이 이상하게 역동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아예 후반전에는 전체적으로 오프더볼 움직임이 줄어든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볼 소유권을 쉽게 잃고 포르투갈에게 지배권을 내주게 된 것이지요.

 

여기에 추후(71분) 오른쪽 윙에 헤나투 산체스가 들어갔는데, 헤나투 산체스는 2차례 정도 상당히 위협적인 돌파로 자신의 모습을 잉글랜드 팬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전반전에 보기 힘들었던 윙의 크랙적인 모습이 후반전에 드러나면서 개인능력을 활용한 공격도 위협적이다라는 걸 보여준 포르투갈의 후반전 초반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초반보다 훨씬 더 중앙 지향적이 된 잉글랜드

초반 모습은 정말 측면, 측면, 측면이었는데, 알리를 중앙으로 두면서부터는 약간 측면의 다이나믹함이 떨어진 대신 중앙을 좀 더 활용하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 70분 이전에 3차례 정도 알리의 창의적인 패스가 또 박스 안으로 투입되기도 했지만 잉글랜드로서는 아쉽게 공격수의 발에 닿지 못했고...

후반전 교체들: 윌셔/랄라나/스털링은 전부 중앙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형태가 되었고, 이들이 볼을 점유한 뒤, 포르투갈의 블록을 해체하기 위해 측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물론 아이디어는 훌륭했고, 실제로 박스 안으로 보다 자주 공이 투입된 것은 좋았는데

너무 풀백의 크로스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집중력이 막판에 떨어지신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마킹 미스로 스몰링의 골로 이어지긴 했지만 상당히 그 전까지 답답했습니다.

 

드링크워터의 탈락은 그래서 더욱 아쉽습니다.

미드진에서 빌드업을 담당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보다 스피디한 전개를 해줄 선수로 드링크워터를 생각했었는데

난데없이 래쉬포드를 넣고 드링크워터를 탈락시켰습니다;;;;

물론 호주전에서 약간 무색무취적인 느낌도 들긴했는데 윌셔가 경기를 오래 뛰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역할을 드링크워터에게 맡기는 게 맞지 않았나 싶은데 뭐 이미 라인업이 발표되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나마 호주전에서 역습 출발점이 헨더슨이었다는 점은 또 나름 고무적이긴 하지만...

 

<경기 중 이모저모, 경기 후>

1. 웸블리 전광판에 무감독님께서 잡혔습니다.

관중들의 반응은 '와!'도 아니고 '우~'도 아닌 짧은 탄식에 가까운 '오-'

살다살다 무리뉴 감독님과 같은 공간 안에 있어보고 신기하군요 껄껄


2. 정말 예~전에 한국에 있을때 파도타기를 경기장에서 해보고 그동안 못 했었는데 오랜만에 그것도 웸블리에서 파도타기를 해봤습니다 ㅋㅋㅋㅋ

처음에는 파도가 골문 뒷쪽 서포터에서 끊겨서 관중들이 야유도 보냈는데

이후에 다시 시도했을때 점점 커지니까 박수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ㅋㅋ


3.  

저녁의 웸블리는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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