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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 팀은 흥미로운 실험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팽팽한 경기를 치렀습니다.


포르투갈은 미드진에 그동안 그렇게 자주 나왔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했으며(그 중 2명이 스포르팅 선수) 한편 프랑스는 익숙하던 433 대신 플랜B로 사용해볼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그렇게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과정이 좋지 못했으며 결국 경기는 발뷔에나의 프리킥 골로 프랑스가 1-0으로 이기게 되었습니다.


선발 라인업 및 경기 흐름

포르투갈(433): 후이 파트리시우; 엘리세우, 페페, 카르발류, 비에이리냐; 아드리엔 실바, 다닐루 페레이라, 주앙 마리우; 호날두, 에데르, 나니


프랑스(4312): 요리스; 에브라, 코시엘니, 바란, 사냐; 마튀이디, 카바예, 시소코; 포그바; 벤제마, 페키르




전반전: 두 감독의 흥미로운 실험과 문제점

전반전 동안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빌드업을 해 나가는 과정은 오히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단단한 가운데를 피해 주로 측면을 통해 빌드업을 진행했으며, 왼쪽과 오른쪽 측면 골고루 풀백-윙-중앙 미드필더 간의 연계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양 측면의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호날두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뛰었으며 호날두가 오른쪽이나 중앙에 가 있는 경우 왼쪽 풀백 엘리세우가 볼을 잡고 파이널 서드 부근까지 몰고 와서 그 다음 크로스나 주변에 위치한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주면서 공격이 전개되었습니다. 반면 오른 측면의 경우 항상 많은 공격 숫자가 위치하고 있었고, 호날두, 나니, 오른쪽 풀백 비에이리냐, 중앙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까지 가세하며 다양하게 삼각형이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섬세한 공격이 더 자주 이루어졌습니다.


(포르투갈 전체 히트맵, 화살표는 포르투갈의 공격방향. 확실히 오른쪽에 더 많이 무언가 치우쳐져 있는 게 보입니다.)


반면 프랑스는 4312라는 익숙치 않은 포메이션 때문인지, 특유의 단단한 중원을 활용한 전진과 빠른 공격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공격의 시작은 카바예나 포그바가 낮은 위치에서 패스 혹은 드리블을 통해 시작되었으며, 드리블과 패스의 마침표는 대부분 측면, 그것도 오른쪽 측면이 되곤 했습니다.

왼쪽의 에브라는 그렇게 높이 전진하진 않았으며, 마튀이디는 기억 속에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른쪽의 경우 시소코는 드리블을 통한 전진 또는 침투 역할을 맡았고 사냐가 볼을 상당히 많이 잡았습니다. 오른 측면에서 진행된 전진은 사냐의 오버래핑으로 꽤 전개되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다만 사냐가 전진을 하고 나면 주변 동료들이 많이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포그바와 시소코가 도움을 주더라도 그 다음 포르투갈의 팀적인 압박을 쉽게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전반전에 가장 좋았던 프랑스의 찬스. 전반전동안 자주 보이던 빌드업시 전체적인 위치 문제와는 달리 이 장면에서 만큼은 많은 수의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며 포르투갈의 팀 압박을 빠르게 벗겨냈습니다. 마튀이디의 슛은 파트리시우 키퍼가 선방...(지난 시즌 스포르팅 v 첼시가 떠오르는 순간...;; 이 슛 이외에도 파트리시우 키퍼는 몇 차례나 더 선방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프랑스 빌드업 과정에서 눈여겨 봤던 문제점은 포그바에게의 역할 부여 혹은 포그바 자신의 위치 선정으로 생각합니다.

데샹 감독은 포그바에게 트레콰르티스타 역할을 맡기면서 수비적 부담을 줄여주고 드리블이나 상대 진영에서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빌드업의 구심점 역할을 맡긴 듯 했습니다.

그러나 포그바는 전후반 내내 No 10의 역할을 하기 보단 오히려 자기 진영으로 자주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후방에서는 빌드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가 필요한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있어야할 자리에 선수가 없으니 공격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한 빌드업시에 카바예가 내려온 포그바 때문에 묻힌 느낌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문제는 괜찮은 빌드업 과정을 보였지만,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날두와 에데르의 높이를 이용한 크로스도 자주 나왔고, 중앙 미드필더인 주앙 마리우나 아드리앙 실바의 위치 및 침투를 이용한 빠른 전진도 몇 번 있었으나 프랑스 백포라인의 굉장히 뛰어난 개인 능력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역시나 최종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선 큰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포르투갈의 3미들을 소개하지 않았군요. 오늘 프랑스를 상대로 3미들이 아드리앙 실바-다닐루 페레이라-주앙 마리우 선수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중앙 미들엔 미겔 벨로수 등의 선수의 모습이 익숙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역삼각형 3미들의 아래 꼭짓점엔 최근에 윌리암 카르발류 같은 선수가 위치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꽤나 신선한 구성이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는 공격 수비시 위치 선정이 인상적이었고, 주앙 마리우 선수는 윙이나 풀백과의 연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삼각형 3미들의 꼭짓점이었던 다닐루 페레이라 선수가 꽤나 괜찮은 듯 했습니다. 좌우 볼 순환시에 안정적으로 패스를 잘 해주었고 중심을 잘 잡더군요.


(전후반 3미들의 태클 성공/태클 시도 횟수. 이 젊은 선수 3명은 상당히 수비적인 면에서도 괜찮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교체를 통한 보완과 경기를 마무리지은 프랑스


후반전 들어선 프랑스가 카바예를 빼고 그 자리에 슈나이들린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포그바와 슈나이들린의 위치적인 면에서 좀 더 분업이 잘 된 느낌이 들더군요.


(전반전 포그바 터치. 그림상 오른쪽이 프랑스 진영입니다.)

전반전엔 위에 서술한 대로 굉장히 많은 터치가 자기 진영에서 이루어졌고, 덕분에 카바예가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후반전 포그바 터치. 역시 그림상 오른쪽이 프랑스 진영.)

후반전엔 슈나이들린에게 후방 빌드업 및 수비를 더 맡겨두고 포그바가 좀 더 전진한 위치에서 볼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팀 전체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공격기회가 여러차례 창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예상치 못했던 건데, 슈나이들린의 발 밑에서 좋은 찬스가 1~2회 정도 바로 나오게 되었고, 경기 주도권이 바로 프랑스에게 넘어갔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대응: 아드리앙 실바<->미겔 벨로수

포르투갈이 약간 주도권을 내주면서, 60분 경에 미드필더를 교체합니다. 아드리앙 실바를 빼고 그 대신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미겔 벨로수를 투입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의 경우 공격시 호날두가 자리를 비운 왼쪽 측면에 들어가 볼을 받고 다시 주는 그런 역할도 해주면서 중앙과 왼쪽을 비교적 넓게 사용한 반면, 벨로수의 경우 활동 반경이 거의 중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드리앙 실바의 히트맵.)

(미겔 벨로수의 히트맵)


이렇게 비교해 봤을때, 벨로수의 투입은 중원에서 좀 더 볼을 지켜내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원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체 투입 이후, 어쨌든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빼앗겼던 주도권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양 팀 다 서로 별다른 찬스 없이 흘러가다가...


 80분 발뷔에나 투입+433으로의 회귀

결국 답답했던 프랑스의 공격은 그들에게 매우 익숙한 433으로의 복귀와 발뷔에나의 투입과 함께 훨씬 좋아졌습니다.

발뷔에나는 무사 시소코 대신에 투입되었으며, 미드진에는 마튀이디-슈나이들린-포그바가 공격진에는 그리즈만-마샬-발뷔에나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자마자 프랑스의 공격 속도가 배로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체 직후엔 포르투갈 쪽에서 벨로수의 패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뒷공간을 노리는 좋은 찬스가 요리스에 막히기도 했습니다만 그러고나서 프랑스 선수들은 모두가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서로 알고 공격이 진행되는 느낌이었고, 포르투갈은 덕분에 매우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발뷔에나는 상대 수비라인 사이 안팎, 또 오른쪽과 왼쪽을 자유롭게 오가며 꾸준히 전진패스를 주려 노력하였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발뷔에나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공격숫자를 끝까지 교체를 통해 늘렸으나 결실 없이 경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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