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53)
잡다한 이야기 (5)
출사 (21)
fm2014 (213)
- (489)
축구 관련 이야기 (420)
bve관련된 것들 (4)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My Link

  • Total
  • Today
  • Yesterday
  1. 2018.06.16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 v 스페인 - 호날두로 시작해서 호날두로 끝난 이베리코 더비
  2. 2018.03.24
    A매치 독일 v 스페인 - 로드리고, '라 로하'의 마지막 열쇠?
  3. 2017.06.22
    유로 u21 matchday 2 B조 포르투갈 v 스페인 - 이번 스페인 u21의 무기는 효율성이다
  4. 2017.06.20
    [Sefutbol]유로 u21 스페인 v 포르투갈 프리뷰 - 결승전의 옷을 입은 이베리코 더비
  5. 2017.06.18
    유로 u21 B조 포르투갈,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스페인 선수 명단
  6. 2017.06.13
    [Sefutbol] 유로 u21 스페인 명단
  7. 2016.12.23
    2016.04.10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박물관(Ciudad Del Futbol)
  8. 2016.06.10
    친선경기 스페인 v 조지아 직관 리뷰
  9. 2014.10.10
    유로 2016 예선 2번째 경기 슬로바키아 v 스페인 간단한 분석
  10. 2014.10.09
    [El Mundo.es]슬로바키아전을 앞두고 인터뷰한 델보스케 감독

포르투갈 3 - 3 스페인

득점: (POR) 호날두(X3)/ 코스타(X2), 나초 페르난데스


양 팀 라인업


2018 월드컵 조별 단계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경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기다렸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이번 '이베리코 더비', 즉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를 가장 손꼽아 기대했을 것입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에는 그들 사이의 역사, 그리고 이를 넘어 2010년대로 넘어오는 시기 무리뉴로 대표되는 포르투갈의 전술 주기화와 과르디올라로 대표되는 스페인 중심 Juego de posición 의 발전, 그리고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 모든 것이 엮여있습니다. 비록 포르투갈의 스쿼드는 2002년, 2006년을 넘어오며 점차적으로 퀄리티가 좋지 않아진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호날두라는 대스타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고, 그렇기에 B조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였습니다.



적극적인 라인 사이 공략으로 전반 초반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낸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전반 시작부터 최종 수비진을 기점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 스페인의 수비 라인 사이를 노렸습니다. 두어차례는 최후방에서부터 전방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향한 롱볼로 스페인 최종 수비라인을 노출시키는가 하면 또 다른 장면에서는 역시나 포르투갈의 왼쪽 측면을 위주로 빠르게 패스플레이를 가져가면서 채 정돈되지 못한 스페인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을 이용했죠. 


결국 전반 2분만에 최후방에서의 롱볼을 이용한 직접적인 스페인 최종수비라인 노출이 통했고, 세컨볼을 위주로 움직였던 호날두가 빠르게 볼을 전진시키면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냅니다.




스페인의 오버로드 vs 포르투갈의 442 지역방어


이른 시간 실점한 스페인은 실점 이후에야 제대로 자신들이 하려던 축구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중앙 수비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는 이스코가 자신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 수비 라인 사이 안팎을 오가면서 스페인의 공격 전개를 이끌었습니다. 


한편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공격에 대해 442 포메이션 형태를 유지하며 지역 방어 형태의 수비를 택했습니다. 압박 시작 위치는 대개 자기 진영부터 시작되었으며 지역 방어와 커버 위주의 수비를 택했죠. 


스페인의 전반전 공격 전개 특징은 상당히 왼쪽 측면에 치우쳐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스코가 왼쪽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했고 이니에스타, 알바와의 조합을 통해 공격을 진행하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죠. 뿐만 아니라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되면 스페인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한 두명 더 왼쪽에 가세했습니다. 때로는 코스타가, 때로는 오른 윙으로서 선발에 나섰던 다비드 실바까지도 왼쪽에 가세하며 일명 '오버로드'를 통한 수적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죠. 이는 로페테기 감독때부터 이어져온 스페인 공격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수의 선수가 한 쪽 측면에 모여서 자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사각형을 만들면서 페네트레이션이 진행되곤 했습니다. 


(스페인의 오버로드를 통한 공격 전개 과정)


다만 생각보다 포르투갈이 지역방어 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상대의 오버로드 전술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지역을 최대한 지켜내면서 전반전 내내 스페인은 점유를 했지만 한 골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죠. 이렇게 포르투갈이 오버로드 전술에 속아넘어가지 않은 이유로는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역이용하지 못한점, 그리고 횡적 전환의 부재로 생각됩니다. 


일차적으로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부스케츠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투톱을 통해 스페인의 중앙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부스케츠를 최종 수비라인과 동일 선상에 놓으며 플레이에 자유도를 주어 경기를 조율할 수 있었음에도 아주 가끔씩 그렇게 활용될 뿐이었습니다. 비록 라모스가 높은 패스 성공률을 통해 팀의 전진이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보다 주도적으로 후방에서 공격 방향이 정해지지 못했죠. 거의 대부분의 공격 장면이 라모스-이스코로부터 무조건 왼쪽 측면에서만 전개되었습니다. 


다만 코스타의 첫 동점골 당시에는 부스케츠가 넓은 공간을 갖고 주도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면 어떤 위력이 있는지 보여주었죠. 역습 상황에서 부스케츠에게 많은 공간이 주어졌고 코스타에게 다이렉트로 볼을 보내주며 동점골이 기점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런식으로 후방에서 올라오면 포르투갈은 포르투갈 기준 오른쪽에만 압박을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 조성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오른쪽 라인이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르바할이라는 전문 풀백의 부재도 아쉬웠지만 왼쪽에서 오버로드를 통해 공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횡적 전환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코케가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압박이 몰린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빠져 나올 수 있음에도 이스코는 자기 주변의 선수만 활용할 뿐이었죠. 빠른 횡적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포르투갈의 지역 방어 대형이 좌우로 흔들릴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낮은 지역에서 볼을 배급할 때도, 박스 앞 하프스페이스에서도 오른쪽을 바라보지 않는 이스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그리고 한 골 밖에 넣지 못했음에도) 스페인이 슛까지 가져갔던 것은 포르투갈의 중앙 미드진의 기동력이 너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무티뉴는 그렇게 수비 위치 선정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민첩하지 못하고, 윌리엄 카르발류는 나름 위치 선정도 괜찮고 일대일 상황에서 커팅 능력도 좋지만 역시나 기동력이 좋지 못하죠. 상대가 끊임없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뒤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중앙 미드진의 좋지 못한 기동력이 상대 슛팅 공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스코 주변에서 헤매는 주앙 무티뉴)


(슛팅 존을 너무 자유롭게 두는 무티뉴-카르발류)



포르투갈의 공격: 상대보다 발은 빠르지만...


포르투갈의 공격진을 구성했던 게드스나 호날두,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선수들은 역습 상황에서 정말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게끔 만드는 그런 선수들입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며 좋은 패스 선택지를 갖고 있고, 호날두나 게드스는 빠른 발로 상대 진영까지 상대보다 먼저 도달할 수 있는 선수들이죠. 더군다나 이니에스나, 부스케츠 같은 이미 바르셀로나에서도 기동력으로 문제를 드러낸 바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공격진입니다. 


실제로도 포르투갈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은 정말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원볼란치를 구성하던 부스케츠는 전환 상황에서 본인도 느리지만 동료들의 지원도 어려운 때가 꽤 있었죠. 


(포르투갈의 전환 상황: 피케, 부스케츠는 제대로 상대를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포르투갈의 또 다른 전환 상황: 게드스가...)


(스페인의 볼 탈취 문제: 포르투갈의 파이널 서드에서 73퍼센트나 정확한 패스를 허용했고, 겨우 23회의 볼 탈취를 이끌어낸 스페인; 확실히 전환 상황의 문제가 있는 듯한 스페인입니다.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1007714226893475840)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라모스가 훌륭하게 최후방에서 버텨주었으며, 반면에 포르투갈에서는 게드스의 마무리가 좋지 못했습니다. 첫 월드컵이라 매우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죠.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판단이 중요한데, 상대 골문 근처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본인이 볼을 잡다가 라모스같은 선수들에게 빼앗기거나 슛 각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에 더해 포르투갈의 지공은 굉장히 심각했는데, 중앙 미드진은 창의성이 없고 윙들은 제대로 된 페네트레이션을 진행하지 못하고 빼앗기거나 다시 뒤로 백패스는 기본이고, 역동성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풀백들도 공격 상황에서 크게 역동성이 느껴지지 못했는데, 이에 더해 크로스는 상당히 심각해서 단계 단계 거쳐가는 공격 작업으로는 투톱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었죠.(이에 대비되는 롱볼 전개로는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득점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느려터진 포르투갈의 지공 전개)



후반전 공격 축을 오른쪽으로 옮긴 스페인


후반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역시 이스코가 오른쪽으로 옮겨갔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공격 진행 축 역시 오른쪽으로 바뀌었죠. 전반전에 너무 과도하게 왼쪽에 집중되었던 공격 전개를 해결하고 상대의 수비 대형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이스코 위주로 움직였지만, 때때로 이니에스타 쪽도 활용되면서 전반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좌우 활용 비율에 균형이 보이기 시작했죠. 


2번째 동점골의 기점이 된 프리킥 역시 이니에스타가 만들어냈습니다. 무티뉴는 전반전보다 상대가 중앙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수비 위치선정에서 헤맸고 자신의 주변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는데, 결국 이니에스타를 상대로 프리킥을 내주었습니다. 


(2번째 동점골의 기점이 된 프리킥이 나온 장면)


동점골 이후 이스코는 다시 왼쪽으로 활동 영역을 옮겨갔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포르투갈 수비 대형은 결국 스페인에게 중앙 지역까지 내주면서 빠르게 역전골을 허용합니다. 공간에 대한 압박이 흔들리며 쉽게 최종 수비 라인을 노출했죠.



(스페인의 3번째 골 직전 장면. 중앙을 내준 포르투갈)



압박 시작점을 올린 포르투갈, 티아고를 투입하며 점유를 통한 수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스페인


3번째 골을 먹힌 포르투갈은 그 전과 달리 압박 시작점을 상대 최종 수비까지 올리면서 동점골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나초의 골이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이 앞서가게 된 골이었고, 그렇기에 처음으로 포르투갈은 골이 급해진 상황이 된 것이죠. 이렇게 되면서 윌리엄 카르발류가 커버해야할 공간이 상당히 늘었고 이전보다 쉽게 최종 수비라인이 노출되었습니다. 다만 최종 수비라인이 꽤 높은 집중력으로 버텼고 이에 반해 스페인은 점유 위주의 경기를 하면서 갑자기 마무리가 뭉툭해졌죠. 이니에스타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면서 더더욱 '점유를 통한 수비'에 집중하고, 심지어 코스타 대신 아스파스를 투입하면서 이것이 심화되죠. 마무리 짓는 성격이 강한 코스타 대신 팀에 역동성을 주는 성격이 강한 아스파스가 투입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호날두로 시작해서 호날두로 끝난 이베리코 더비


결국 이 경기는 호날두라는 선수가 얼마나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아무리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갖고 있더라도 확실한 스타가 있다면 경기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포르투갈은 페네트레이션이 힘든 공격 패턴을 갖고 있었고, 전환 과정 역시 동료들이 확실히 마무리 지어주지 못했음에도 호날두는 골을 만들어냈죠. 


호날두가 골을 만들어낸 기점은 모두 최종 수비로부터의 롱볼이었습니다. 그만큼 단계 단계 거치는 패턴으로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힘든 포르투갈이었고, 후반 막판 들어서는 호날두가 아래로 내려와서 페네트레이션에 가담해야 할 정도로 힘겨움이 있었죠. 그러나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롱볼이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한 형태의 플레이 형태가 스페인에게는 가장 문제를 일으킨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롱볼이 무조건 호날두를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게드스를 향했고, 아니면 호날두가 아예 측면으로 나오는 경우 호날두를 노리기도 했죠. 그렇게 주변 선수들이 롱볼을 받으면 세컨볼을 노리는 호날두의 움직임은 골과 가장 가까운 움직임이 되었죠. 


(포르투갈의 2번째 골 장면. 최종 수비로부터의 롱볼이 게드스를 향했고 호날두가 골을 완성)


페널티킥, 필드골, 프리킥으로 전부 다른 형태의 골을 만든 호날두는 포르투갈에게 월드컵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무려 자신들의 동료가 많은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주었습니다.

and

독일 1 - 1 스페인

득점: (GER) 뮐러/(ESP) 로드리고




마르셀리노 감독 지도 하에 리가 수준급 세컨톱이 된 로드리고


이번 시즌 마르셀리노 감독이 발렌시아를 지휘하게 되면서 팀 순위, 승점 모든 것이 급격히 향상되었지만 특히 로드리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발렌시아 팬들이 한때 조롱조로 언급했던 '클럽 레코드'는 이번 시즌 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라리가 팬들이 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경기 내용적인 측면과 기록적인 측면 모두 통틀어서 가장 향상된 부분은 역시나 득점력입니다. 벤피카에서 발렌시아로 넘어온 이후 리그 기록만 봐도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4/15 3골(비록 이적이 아닌 임대시즌이지만), 15/16 2골, 16/17 5골 기록은 이것이 클럽 레코드 공격수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치였죠. 그러나 이번 시즌 이미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마르셀리노 감독이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을 정도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직전 마르셀리노 감독이 그를 베스트일레븐의 세컨톱으로 기용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에는 제발 방출하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명장은 역시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는 모든 경기에서 투톱을 활용했습니다.(코파 바르사 2차전은 형태상은 스리톱이지만 실질적으로는 4-3-1-2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만 이 경기에선 로드리고는 '1'의 자리를 맡아 공격 전개를 평소보다 더 아래에서 이끌었습니다.) 투톱의 형태를 보면 자자나 산티 미나가 가장 높은 위치에서 상대 중앙 수비들과 맞붙으면서 깊이를 확보하고, 그렇게 확보된 공간을 로드리고가 활용하는 식이죠. 뿐만 아니라 로드리고는 굉장히 상대 진영을 넓은 범위로 움직이면서 다양한 공격 장면을 창출해냅니다. 때로는 상대 풀백에 붙어있다가 측면 공격의 기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중앙 수비수 뒤에 숨어있다가 라인브레이킹을 노리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의 이러한 넓은 활동 범위는 연계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면서도 게드스가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 범위, 연계에 더해 이번 시즌 놀랍게도 향상된 득점력 덕분에 결국 작년 처음으로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전 스페인 공격 시스템 하에서의 로드리고


스페인은 이번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시 상대의 전방 압박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상대 최종수비라인과 바로 맞닥뜨리도록 패스를 줄 것인가에 대한 좋은 훈련을 거쳤습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선수 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삼각형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포인트였죠. 미드필더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러나 서로 간의 거리에 신경을 쓰면서 상대의 강력한 수비 대형을 뚫고 전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한 곳에 몰린 압박을 이용해 반대편 사이드로 길게 전환시키기도 했죠. 


그리고 로드리고는 이러한 공격 기본 포인트에 자신의 기존 플레이 스타일을 매우 잘 녹여냈습니다. 비록 원톱의 역할을 맡았지만 발렌시아에서 자신이 보여주던 세컨톱으로서의 특징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 예시로 보입니다. 


(화면 초반 그림상 맨 아래에 위치한 선수가 로드리고. 측면에서 출발하면서 상대의 강한 대인 위주 전방 압박을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측면 지향적인 플레이는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주로 이루어지면서 팀적인 탈압박에 도움을 주고, 또한 중앙 지향적인 윙들(이스코, 실바)이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드리고의 주발은 왼발이기 때문에 후방에서 길게 넓은 지역으로 전환시켜준다면 언제든지 볼을 잡고 사선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측면 풀백으로 나섰던 카르바할이 올라올 경우 측면에 머무르는 것을 멈추고 상대 중앙 수비 근처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박스 주변에서는 두 가지 형태로 팀 공격에 기여하고자 했는데, 하나는 중앙 수비 뒤에 숨어있다가 라인브레이킹, 또 하나는 최종 수비라인 바로 앞 공간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특히 첫 번째 골이 라인브레이킹을 통해 나오게 되었죠. 이러한 라인브레이킹을 통해 최근 발렌시아에서도 골을 만들어낸 바가 있습니다. 수비수와 몸으로 부딪혀가며 싸우는 것보다도 오히려 중앙 수비 뒤에 숨어서 갑자기 등장하는 스텔스 능력이 자주 발휘되곤 합니다.


(스페인의 선제골 장면. 독일 풀백 헥토어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훔멜스와 벌어져 있었고, 훔멜스는 뒤에서 침투하는 로드리고를 완전히 놓쳤습니다.)


또한 세컨톱 본연의 능력으로써 수비라인 주변의 공간으로 이동해 박스로 침투하는 다른 선수에게 볼을 건네주거나 바로 슛을 가져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을 보면, 로페테기 감독의 시스템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가져야할 공간에 대한 이해도, 연계 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또한 넓은 활동 반경 덕분에 중앙 지향적인 윙들이 측면을 넓혀야한다는 부담없이 인더홀 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게 되었죠. 이러한 면에서 비록 그가 리가에서 뛰고 있는 포지션이 세컨톱임에도 불구하고 로페테기 시스템의 원톱으로서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로드리고가 마지막 열쇠인가?


사실 로드리고만 있으면 '적어도 4강은 노려볼 수 있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록 최근 기용되었던 공격수 중에서 리가 내에서 폼도 괜찮고 또 로페테기의 시스템에도 적합한 선수임은 분명해보이지만, 공격수로서 갖추어야할 또 하나의 자질인 상대 중앙 수비수와 맞붙어 싸우는 능력은 로드리고가 선호하지 않는 형태의 플레이입니다. 월드컵에는 독일과 같이 강하게 전방압박을 하는 팀도 있고 그렇기에 원톱 자체가 페네트레이션에 관여하는 유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예 내려선 팀을 상대로는 자칫 잘못하면 볼만 돌리다가 끝을 보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팀을 상대로는 수비수와 강하게 싸워주며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골을 만드는 선수가 필요하죠. 발렌시아로 치면 자자같은 선수가 그럴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3월 A매치에 코스타가 정말 오랜만에 소집된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epl을 거치며 몸을 쓰는 법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정작 이번 경기 후반전에서 코스타의 투입과 함께 공격이 다이나믹 해지지 못하는 그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적어도 로드리고가 있을 땐 아직 호흡은 완전치 못해도 다이나믹함은 있었거든요. 코스타 같은 선수는 반드시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서 필요하긴 하지만 글쎄요... 코스타 투입과 함께 전술적으로도 다른 무언가가 나오지 않으면 과거 A매치와 마찬가지로 코스타와 팀 전술 사이에 불편한 공존이 되는 것은 아닐지 약간의 우려는 듭니다. 

and

포르투갈 1 - 3 스페인

득점: (POR) 브루마/(ESP) 사울, 산드로 라미레스, 이냐키 윌리암스


양 팀 라인업

(포르투갈 선발 라인업)


(스페인 선발 라인업)


서로가 서로를 의식한 라인업


포르투갈과 스페인 모두 첫 경기와는 조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 3미들에 브루누 페르난데스-후벤 네베스-주앙 카르발류를 두고 전방에 디오고 조타-푸덴세-게데스를 두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3미들에 브루누 페르난데스 대신 헤나투 산체스가 들어갔고, 전방에는 푸덴세-브루누 페르난데스-곤살루 게데스로 제로톱을 가져갔습니다. 이는 스페인이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강한 것을 고려했다고 보여졌는데요, 특히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폴스 나인 형태를 맡으면서 중원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는 포르투갈의 의도가 보였습니다. 


한편 스페인은 마케도니아와의 경기에서 왼쪽 풀백에 가야, 또 왼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데니스 수아레스가 선발로 나섰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가야 대신에 조니를, 데니스 수아레스 대신에 세바요스를 넣었습니다. 가야의 경우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능력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보여지는데, 포르투갈의 오른쪽 공격라인, 즉 전방에서는 게데스, 또 풀백이지만 거의 윙처럼 뛰는 주앙 칸셀루의 스피드를 견제하기 위해서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더 나은 조니를 투입했습니다. 또한 세바요스를 중원에 넣으면서 역시나 스페인도 중원 싸움을 신경쓰는 형태였죠. 



최대 충돌 지점: 하프스페이스


(그림 속 Halbraum이 하프스페이스)


양 팀은 평소 스타일보다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방압박 빈도도 상당히 낮았고, 거의 자기 팀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에서 상대가 전진하는 것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자기 진영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개는 자기 진영의 하프스페이스를 보호하는 형태의 수비 자세를 갖추었습니다. 


먼저 스페인 수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포르투갈은 지난 세르비아전 때도 그랬지만 공격자원 3명 중 2명의 선수가 마치 투톱처럼 활용이 되는데, 이 두명이 대체적으로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슛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2명 밑에서 세컨톱 역할을 맡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공격 자원들이 박스 주변의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는 것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들은 최근의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높은 수비라인, 그리고 중앙 수비수, 풀백들이 상당히 넓은 범위의 수비 범위를 가져가는 그런 형태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최종 수비라인은 자기 진영의 30m, 혹은 그보다도 더 아래로 위치하면서 최대한 좌우 간격, 상하 간격을 줄이면서 상당히 컴팩트하게 수비 대형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하프스페이스를 보호하게 되었죠. 미드진에서도 백포라인 앞 공간에 대해서 요렌테 혼자 보호하지 않고, 사울과 함께 보호하면서 측면과 중앙 사이 라인에 대한 견제에 신경썼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터치라인 부근의 주앙 칸셀루의 전진을 높은 위치까지 허용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수비 밸런스 맞추라고 내보낸 조니가 생각보다 초반에 고전하면서 측면 크로스를 꽤 허용했죠. 칸셀루가 높게, 그리고 터치라인 가깝게 전진하면서 중앙 수비수와 조니 사이의 공간이 꽤 벌어졌습니다. 그러한 경우 발빠른 중앙 수비 바예호, 메레가 커버를 해주거나 요렌테가 빈공간을 커버하러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포르투갈이 오른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경우는 스페인의 작은 불안 요소가 되었죠. 또한 때때로 포르투갈의 공격 자원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중앙 수비의 간격을 벌리려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칸셀루에게서 나온 크로스의 성공률이 심하게 낮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전반전 그의 크로스는 거의 골키퍼에게 향했죠. 상대의 수비 간격이 촘촘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할 기회였는데, 부정확한 크로스로 기회를 날려먹었습니다.

(경기 초반 조니의 고전. but 칸셀루의 크로스는 키퍼에게)


(스페인의 좁은 수비 간격, 그리고 칸셀루의 전진으로 인해 수비 벌어짐. but 크로스가...)


(포르투갈 공격진의 움직임. 실패했지만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스페인의 간격을 벌리려한 모습.)


반대로 포르투갈 수비 입장을 보면, 상대는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한 측면 다자 연계에 집중하여 전진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후방 지역에서는 하프스페이스 지역에서 공을 천천히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팀이죠.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하프스페이스에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와 주앙 카르발류를 위치시키면서 자기 진영 중간~높은 지점부터 공간을 차지합니다. 또한 스페인이 측면으로 빠져나가면서 미드필더 하나가 따라가면 그 뒤에서는 후벤 네베스가 하프 스페이스를 가로막고 있죠. 이러한 방식으로 포르투갈은 중원 싸움을 걸었습니다. 거기에 브루누 페르난데스까지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곤 했으니 나름의 수적 우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이 쉽게 전진하기 힘들어했죠. 더군다나 왼쪽 풀백도 오버래핑을 자제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이에 스페인 선수들은 빌드업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를 늘립니다. 평소에는 후방에 요렌테 하나 두고 빌드업이 시작되곤 했지만 상대가 중원,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렌테도 브루누의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요렌테 옆으로 선수들이 수차례 내려와서 빌드업을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왼쪽 윙이었던 아센시오도 내려와주고, 간혹 공격수 산드로까지 중앙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해내기 위해 노력했죠. 또한 경기 초반보다 조니도 꽤 올라와서 공격 가담을 도우면서 중원 싸움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후방 지역에서는 요렌테가 하프스페이스로 자주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어서 측면으로의 전진을 도왔고, 또한 미드진들이 여러번 내려와주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만드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프스페이스에 벽을 세우고 있는 포르투갈, 이에 대응한 산드로의 유인)


(후방 지역으로 내려온 아센시오(그림 초반에 화면 오른쪽 중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선수)가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측면으로 볼을 전진시킨 스페인)



¡Grande, Saúl!


(출처: @UEFAUnder21)


중원 싸움하다 끝날 줄 알았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사울의 개인 능력 한 번에 균형추가 기울어졌습니다. 


여전히 하프스페이스에 벽을 세우고 있던 포르투갈이었는데, 그냥 허무하게 사울의 드리블 몇 번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숫자가 많았음에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죠. 


근데 사울 니게스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 선수 참 큰 경기에 강합니다. 그리고 멋진 골을 잘 넣죠. 상당히 특이한 선수입니다. fm으로 치면 중요 경기 활약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느낌이 들죠. 제가 스페인에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15-16시즌 후반기때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 강했죠.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멋진 아웃사이드 킥으로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고, 4강 1차전 바이에른 전에서는 위 장면과 비슷하게 개인기로 돌파하며 선제골을 넣었죠. (http://tv.kakao.com/v/76023607)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사울이 골을 넣어주면서 스페인의 인내 전략이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포르투갈의 스리톱 전방압박과 스페인의 탈압박 방식, 그리고 점점 벌어지는 포르투갈의 상하 간격


경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포르투갈은 3명의 공격자원이 전방압박을 실시하면서 스페인의 기초 빌드업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형태를 보면, 주로 푸덴세가 메레를 마크하고,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요렌테를, 게데스가 바예호를 마크하는 방식이었죠. 


그러다보니 풀백에 대해서는 압박이 늦게 가해졌습니다. 스페인 선수들은 이를 역이용하게 되죠.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상황에서, 스페인 키퍼 케파는 주로 오른쪽 풀백 베예린에게 높은 패스로 공을 바로 넘겨줍니다. 그러면 늦게나마 포르투갈 선수들이 베예린을 향해 압박하고, 그렇게 되면 다시 베예린은 중앙에 넘겨주거나 아예 측면을 통해 공을 올려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후반 들어서 포르투갈이 전방 압박을 시행한 효과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포르투갈이 전방 압박 강도를 높여가면서 발생했는데, 수비시에 공이 포르투갈 진영으로 넘어가면 점점 포르투갈 수비 대형의 상하 간격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감독의 지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진들은 자기 진영까지 잘 내려오지 않았고, 대신 미드진에서 그 공간을 다 커버해주어야 했죠. 그러한 이유로 아센시오나 다니 세바요스가 포르투갈 미드진 앞에서 공을 잡아도 제때에 압박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이들이 공을 소유할 시간을 늘려주었습니다. 


더군다나 헤나투 산체스는 한 번 위에서 압박만 하고 나면 갑자기 걸어다니기 시작했죠. 또한 자기 주변에서 스페인이 연계 플레이를 하면 어디를 압박할지 모르는 마냥 쫓아다니기 바쁘거나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센시오나 세바요스, 때때로 사울, 심지어 베예린이 가운데로 들어오며 삼각형 대형을 만들면서 상대 미드진 사이 사이를 계속 공략하고 점유했습니다. 특히 전반전부터 아센시오와 세바요스 사이에 많은 패스들이 오가면서 볼 점유가 되었죠. 세바요스의 선발 투입은 스페인에게 있어 확실히 중원 싸움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상대 미드필더를 앞에 두고 편하게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스페인, 이 와중에 헤나투 산체스는 위치 제대로 못 잡고 연계 허용)


(가운데서 볼 운반 후 다시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베예린. 이 와중에 산체스는 그림 초반 화면 하단에 위치해서 걸어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스페인의 두 번째 골이 나왔는데, 전방 압박 후 스페인이 탈압박에 성공하면서 상당히 많은 포르투갈의 공간을 활용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사울->데울로페우->산드로 골)



포르투갈 시스템의 변화: 제로톱 시스템 -> 원톱 시스템


2-0이 되자, 포르투갈은 미드필더 주앙 카르발류를 빼고 공격수 파시엔시아를 투입했습니다. 파시엔시아는 정통적인 톱자원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이 같은 433이라도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폴스 나인으로 세웠던 제로톱 시스템에서 파시엔시아가 진짜 톱을 보는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이와 함께 제로톱 시스템 하에서 푸덴세(브루마)와 곤살루 게데스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양 옆에서 하프스페이스를 높은 위치에서 차지하면서 마치 4312에서 2자리에 가깝게 뛰었었는데요,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브루마와 게데스가 박스 근처 하프스페이스가 아닌 완전히 측면에 가깝게 배치가 되면서 4141에 가까운 포진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65분간 보여준 빌드업 방식보다 훨씬 더 나은 빌드업을 나머지 시간동안 보여주면서 스페인을 괴롭혔습니다. 


(제로톱 시스템 하에서의 포르투갈 패스맵)


사실 원톱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까지의 포르투갈 공격 전개 형태를 보면, 답답했던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공이 자주 오른쪽 측면으로 가기는 했으나 크로스 정확도가 최악에 가까웠죠. 또한 3명의 미드필더가 상대 진영에서 펼쳐지는 공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았습니다. 후벤 네베스야 후방 볼 순환을 맡는 수준에서는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다고 봅니다만, 나머지 2명과 최전방 자원 간의 연결 횟수가 꽤 적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이 대형을 잘 갖춘 수비형태를 보여준 탓도 있지만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전개되었을때 그 다음 플레이를 그다지 잘 만들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반대쪽 측면은 오른쪽에 비해 더욱 영향력이 떨어졌죠. 또한 최전방에서는 스페인이 선제골을 넣기 전에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만 서너번의 장면을 제외하고는 스리톱 사이의 연계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한 슛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박스 안보다도 밖에서의 슛이 훨씬 많은 것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들죠. 역시나 스페인 수비 대형이 박스 근처에서 아주 촘촘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양 팀 슛 위치)


그러나 원톱 체제로 바뀌고, 또한 측면에 윙을 배치한 후로는 꽤 괜찮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더 나아졌는데요, 1차적으로는 전방 압박 형태 면에서 오는 안정감이 컸습니다. 2-0이 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 형태는 양 측면에 대한 약점이 있었고 결국 서서히 최전방과 미드진 아래와의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했었죠. 그러나 433 혹은 4141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면서 양 윙이 측면 마크를 담당해주었고, 또한 그로 인해 팀적으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스페인이 쉽게 공격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윙어들이 배치됨으로써 스페인의 풀백들이 쉽게 전진하는 것이 보다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4141 특성상 공격시에 선수들 간에 삼각형이 쉽게 만들어지면서 스페인 선수들이 마크하기가 애매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특히 헤나투 산체스가 빠지고 히카르두 오르타가 들어오면서 오르타가 상당히 활발하게 후방과 전방을 오갔기 때문에 스페인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연계 플레이들이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삼각형, 더 나아가 사각형 대형이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사이에 자주 만들어지면서 전반전보다 스페인의 측면 지역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죠. 측면과 중앙 사이 연계 측면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더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히카르두 오르타의 투입 이후 중앙 지역에서의 연계)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사이에 사각형이 형성되면서 상대를 마크하기 어려워진 스페인 선수들)


그렇게 해서 결국 브루마가 만회골을 터뜨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던 포르투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 부족과 심적인 조급함이 발목을 잡고 동점골을 만들게 해주질 못했네요. 결국 후반 추가시간 후벤 세메두의 어이없는 터치 미스로 이냐키 윌리암스의 추가골이 나오게 됩니다.



효율성 싸움에서 이긴 스페인


(출처: uefa.com)


결국 두 팀 다 생각보다 실리적으로 접근해서 출발했던 경기였습니다. 예상 외로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경기였죠. 그랬던 만큼 중원 싸움이 상당히 치열했고, 분석하는 입장에서 나름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사울의 개인 능력에 의해서 균형추가 깨졌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인내'의 스페인에게 조금씩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급해진 포르투갈은 점점 압박 위치를 높여갔지만 오히려 공간이 발생하며 스페인이 역습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죠. 슛 횟수는 포르투갈이 훨씬 많았으나 오히려 스페인이 두 골 더 많이 넣었습니다. 점유율이 아닌 효율성의 승리였죠.


이번 스페인 u21 팀의 무기가 볼에 대한 점유만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는데요, 결국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워보였던 조에서 가장 먼저 4강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과연 4년만에, 그것도 플레이오프를 거쳐가면서 힘겹게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 최후의 웃음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회 각 조 두 번째 경기까지 치른 상태에서 팀별 슛 횟수 기록들. 독일이 47회로 제일 많은 슛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와 스페인, 잉글랜드가 가장 낮은 21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대신 유효 슛 개수가 전체 12개 팀 중 4위인 10개를 기록했고, 그 중 8개가 골이 되었습니다. 골/유효슛 비율이 80%나 되고, 유효슛/전체슛 비율이 대략 50%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그만큼 스페인의 공격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수치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and


스페인 u21 대표팀이 유로 u21 준결승 티켓을 얻는 것에 있어 결정적인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합니다.


스페인은 이번주 화요일(우리시간으로 수요일 새벽) 그디니아의 아르카 스타디움에서 하얀색 유티폼을 입을 것이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중대한 경기를 끝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마케도니아를 상대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듯이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3점을 추가로 얻어내며 준결승 진출에 오점이 없고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첫 경기에서의 플레이에 오점을 내지 않는 방식.


그러나 u21팀은 현 대회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을 마주칩니다: 대륙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2년전 승부차기에서 지면서 현재의 준우승팀이자 예선에서 3,4골을 연달아 넣으며 강력함을 이어나가고 있는 팀,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스페인처럼 포르투갈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2-0 승이었고 최고의 버전을 보여주지 않고도 이겼습니다. 그들은 국가대표 성인팀처럼 최상의 재능들이 소집이 되었지만 항상 팀적인 부분에 집중합니다.


신체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있는 23명을 데리고 있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스페인 u21 감독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며칠간 포르투갈팀이 아마도 현 대회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또한 데니스 수아레스 같은 선수들이 이 경기를 "결승전"과 같은 경기라고 평가하며 그 생각을 보충해주었습니다.


이 대회의 형식은 각 그룹의 1위팀에게만 확실한 준결승행 티켓을 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정확히 이번 화요일(우리 시간으로 수요일 새벽 3:45)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얗고도 빛나는 스페인이 토너먼트 다음 단계에 오르길 바랍니다.


http://www.sefutbol.com/previa-derbi-iberico-vestido-gran-final

and

B조

포르투갈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스페인


B조 경기 일정(한국시간)

6월 18일 오전 1시 포르투갈 v 세르비아

             오전 3시 45분 스페인 v 마케도니아

6월 21일 오전 1시 세르비아 v 마케도니아

             오전 3시 45분 포르투갈 v 스페인

6월 24일 오전 3시 45분 세르비아 v 스페인/마케도니아 v 포르투갈


and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아슬레틱), 파우 로페스(토트넘), 루벤 블랑코(셀타 비고)


수비수: 조니(셀타 비고), 그리말도(벤피카), 오드리오솔라(레알 소시에다드), 호세 가야(발렌시아), 베예린(아스날), 예라이(아슬레틱), 호르헤 메레(스포르팅 히혼), 헤수스 바예호(레알 마드리드/프랑크푸르트 임대)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도르트문트),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마르코스 요렌테(레알 마드리드/알라베스 임대), 사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솔레르(발렌시아), 세바요스(베티스),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데니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데울로페우(AC 밀란)


공격수: 이냐키(아슬레틱), 산드로(말라가), 보르하 마요랄(레알 마드리드/볼프스부르크 임대)



예비 명단: 폴 리올라(사수올로),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비야레알), 알폰소 페드라사(비야레알), 나우엘 레이바(베티스), 파페 셰이크 디오프(셀타 비고), 알레이쉬 가르시아(맨시티)


http://www.sefutbol.com/oficial-lista-convocados-campeonato-europa-sub-21


오래 전에 발표되었지만 참고용으로 올려둡니다.

대회 시작은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6/16, 스페인이 포함된 B조는 17일

and

마드리드에서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장이 있고, 그곳에 바로 국대 박물관이 또 따로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교외선에 해당하는 Cercanias Renfes를 이용해서 Pinar (de las Rozas) 역에서 내려서 조금 나와서 쭉 걸어가면 국가대표팀 훈련장으로 사용되는 Ciudad del Futbol이 보입니다.


역에서 바로 내리면 좀 차들만 다니는 로터리들을 지나야 하지만 그것을 지나고 나서 큰 길로 접어든뒤에 횡단보도를 건너서 마을로 진입하면 이런 좁은 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대로 쭉 내려가면 사진상에서 희미하게 맨 끝에 보이는 것이 바로 Ciudad del Futbol


겉은 이렇습니다.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갈색 간이 건물에 가서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간단히 어떻게 박물관으로 들어가는지 알려주고 안에 계신 경비원 분께서 문을 열어주십니다. 절대로 다른 경기장이나 건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를 해주실 겁니다.


팻말.


박물관에서는 과거의 트로피들, 자국 리그 및 컵대회 역사들, 그리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대회에 나가 무슨 결과를 얻어냈는지에 관한 역사들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20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스페인 국가대표팀.


이건 1930 우루과이 1회 월드컵 당시의 공을 전시.


전설적인 아슬레틱 빌바오의 골키퍼 호세 앙헬 이리바르의 유니폼과 사인.



이게 1964 유럽 네이션스컵 우승컵일 겁니다.

이 이후로 44년간 스페인은 메이저대회를 우승하지 못했죠.


이 유니폼은 1964년 우승당시 주장이었던 Ferran Olivella의 유니폼.


자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들을 이렇게 쭉 모아놨습니다.

중간에 잘 보시면 우리나라에서의 경기들도 적혀있습니다.


한 쪽 벽면에는 이와 같이 대표팀에 뛰었던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붙여놨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때의 마지막 부분. 가장 마지막 선수가 알레이스 비달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월드컵 기록들을 포함한 월드컵 기록.



이 유니폼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이에로의 유니폼.


우리나라와의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기억을 마지막 문단에 이렇게 서술해놓고 있네요.

"이집트 심판 아흐메드 알-간도르는 또한 개최국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심판 판정으로 기억되고 또 기억될 것이다. 이반 엘게라의 골과 모리엔테스의 골, 이 두 개의 합당한 골을 취소시켰다. 이것은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부당한 패배 중 하나로 더해졌다."


각종 스페인의 유니폼들 전시.


그리고 스페인이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2008-2010-2012년에 대한 방이 아예 따로 있습니다.

당시 선수들의 유니폼들.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선수들 명단.


그리고 우승 트로피!


이것은 세트피스에 대한 지시를 기록해놓은 것입니다. 사진이 좀 흔들려서...ㅎㅎ;


이렇게 해서 박물관 관람을 마무리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바로 옆에 있는 경기장.


여기는 아까 이야기했던 Pinar역입니다. 굉장히 한산합니다 ㅎㅎ




and

오늘은 그냥 간단히 사진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조지아 선수들을 전혀 모르므로 전체적인 리뷰가 불가능한 관계로...ㅋㅋ;;


<경기 전>

헤타페의 홈구장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입니다.

이로써 직관한 구장을 또 하나 추가!

헤타페가 마드리드 교외에 있는데, 마드리드 교외는 거의 다 깔끔하게 정돈된 형태로 도시를 만들어놨더군요. 그리고 항상 로터리가 존재합니다 ㅋㅋ


구장 내부는 이렇습니다 ㅎ

가끔 헤타페 중계 보면 꼭 저 광고판 위에 올라가서 보는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만...;;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서 이 팀 중계를 볼 수 없습니다. 강등... ㅠㅠ


조지아 선수들의 워밍업 장면.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햇볕이 애매하게 비춰져서 사진이 잘 안 나옵니다 ㅠ


골문으로 뛰어가는 데헤아 키퍼


<전반전>

답답 그 자체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조지아의 블록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측면과 블록 밖 중앙과 다시 측면과 다시 중앙으로 가고 그것을 반복...

측면으로 가시면 안 되는 세스크마저 횡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티아구, 세스크 조합을 내세운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아두리스도 생각보다 하는 게 없고, 바스케스는 측면에서 그냥 어린 선수 역할을 하고 있고, 양 풀백은 목적지 없는 크로스...

오른쪽 바스케스를 세웠으면 깊이를 더해주긴 하지만 중앙에서 누군가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선수를 넣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지요 -_-;

결국 수비진 실수로 철퇴 맞고 1-0으로 전반 종료


아래는 사진들

관중들이 이 할아버지 사진찍고 그러는 거 보니 유명하신 분인가 봅니다.

경기 내내 관중석을 한바퀴 도시면서 응원 단장 역할을 하셨습니다 ㅎㅎ


아틀레티코 경기에서 후안프란을 자주 보다가 

국대 옷 입은 후안프란을 보니 또 감회가 다릅니다 ㅋㅋ


피케!

피케가 공만 잡으면 야유를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박수를 쳐주는 부류가 있습니다. 


세스크 찍는다고 찍었는데 그냥 선수들이 다 나왔네요 ㅋㅋ



후안프란과 조지아 선수의 경합 장면.


<후반전>

델 보스케 감독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세스크, 티아고를 빼고 이니에스타, 코케를 투입, 또 지쳐보였던 후안프란을 빼고 베예린 투입, 라모스 빼고 산 호세를 투입하면서 총 공세를 나섭니다만...


사실상 후반전에는 이니에스타의 드리블 교실 빼고는 별로 좋을 게 없는 스페인이었습니다.

이니에스타는 클래스가 다르더군요. 이니에스타가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중앙 공략이 되고, 공략이 되니까 놀리토가 활약할 공간이 생겼습니다.


근데 다들 슛을 안하기도 안 할 뿐더러 정확도가 산으로 갑니다. 


결국 조지아는 스페인의 출정식을 그대로 보내버리고 응원온 관중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떠났습니다.


아래는 사진들.

이니에스타.

여전히 스페인 국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케의 프리킥 장면.


놀리토. 

에이스는 에이스입니다. 이니에스타의 투입 이후 실질적으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코너킥 준비 중인 실바....인데 거의 안 보이네요 ㅋㅋ


그렇게 경기 종료.


이건 경기장 근처의 교외선 역입니다.

저녁에 경기장 갈때는 퇴근 인파로 가득했는데, 기숙사 돌아올때는 오히려 다들 차를 갖고 와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경기장 주변은 정체..ㅋㅋㅋㅋ



and

슬로바키아가 드디어 스페인을 이기고야 말았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함식이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윙들이 빠른 스피드로 빠른 공격을 성공해내면서 스페인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 양 팀 기본 전술 마인드

슬로바키아: 수비라인을 자기 진영 10m까지도 거리낌없이 내리는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스페인이 공격을 할 경우 압박은 자기네 진영 35m 정도의 위치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압박이 이루어졌으니 점유율은 당연히 포기했다고 봐야겠죠? 선수들의 압박 자세는 벌떼처럼 달려가서 뺏은 것도 아닙니다. 굉장히 지능적으로 스페인 선수들의 패스각을 차단하는데 집중했습니다.(덕분에 상대의 위험지역에서 스페인의 패스미스가 많았습니다) 공격의 경우는 공을 갖게되면 한 두번 정도의 짧은 패스 이후 빠르게 2~3명만이 공격에 가담해 빠른 공격을 수행했습니다. 덕분에 수비 안정감은 좋았던 슬로바키아였습니다.


스페인: 수비라인이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아보였지만 30m 정도로 봅니다. 본격적 압박은 공을 탈취당하자마자 시작하면서 숏 카운터로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로는 보였지만 그렇게 압박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상대가 밀고 나오면 수비 블록은 대체적으로 6인 블록을 형성했습니다. 공격 방식이야 언제나 그렇듯 점유율을 추구하면서 짧은패스.. 물론 간간히 긴 패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 스페인의 임무: 일명 텐백을 뚫어라

슬로바키아가 수비라인을 마음껏 내리는 전술에다가 공격할때도 숫자를 늘리지 않는 전술을 보이면서 스페인은 상대 수비를 뚫는 것부터가 고난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해기 위해서 스페인은 다음과 같은 세부 전술을 보입니다.


1. 부스케츠와 코케는 좀더 중앙 수비를 받쳐주기 위해 내려가 있고 양 풀백은 열심히 올라와라.

2. 상대 수비 라인을 횡적으로 흔들기위해 좌우 패스를 활용하고 풀백을 활용한 공격을 펼쳐라.


대충 이 정도의 세부전술이 보였는데요,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1번 이야기-물론 상당히 밸런스를 맞춰주는 이야기로 보입니다만 전방압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중앙수비들에게 과부하를 주었습니다. 수비 선수들이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그렇다고 밀고 나오는 슬로바키아 선수들을 막기 위해 첼시의 여러 첫 경기들에서 테리나 케이힐이 보였던 것처럼 앞으로 튀어나와서 적극적으로 막아주는 것도 아니고 하면서 위기를 스스로 초래했습니다.


3선은 늦게 내려오고, 그렇다고 중앙 수비는 앞으로 튀어나가서 막는 것도 아니게 되면서 상당한 공간과 위험을 노출했습니다. 위 장면은 카시야스의 의외의(?) 선방으로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2번 이야기-크로스가 너무 부정확합니다.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결과는 경기 종료 10분 남기고 한 골 나올 때 겨우 어시스트가 나올 정도였으니...;; 또 슬로바키아 수비는 전술적 지시가 있었는지 좌우 패스에 흔들리지 않고 중앙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를 하자면,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동적 움직임도 많아야합니다. 



위에 두 사진은 며칠전 첼시가 아스톤빌라의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보여준 측면 플레이들입니다. 제가 오늘 스페인 경기와 이 사진들과의 차이를 느낀 첫 번째는 측면 플레이 상황에서 첼시가 스페인보다 공 주위에 더 많은 선수들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짧은 패스로 가는 상황에서 지원해주는 숫자가 많을 수록 패스 미스의 확률이 줄겠죠. 하지만 스페인은 그냥 못으로 선수 위치를 박아놓은듯 너무 과도하게 넓게 경기장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동적 움직임인데, 마지막 사진에 보시면 5명의 선수 중 1명은 공을 잡고 있고 3명은 정적인 상태, 그리고 1명이 동적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모두가 정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후반 스페인의 교체

점유율은 잔뜩 갖고 있지만 골이 안 나오던 후반, 참 특이해보이는 교체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첫번째는 중앙 수비인 알비올을 빼고 드리블형 윙어인 페드로를 넣었고, 두 번째는 오른쪽 풀백 후안프란을 빼고 카솔라를 넣었는데요. 그렇게 효율적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점골 이후에 슬로바키아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도와준 형태가 되었지요.


아무래도 카솔라가 전문 풀백은 아니다보니 수비위치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 슬로바키아 선수에게 많은 공간을 주고 말았네요.


4. 코스타


동점골 상황에서 코스타가 보이지 않은 역할을 해줬습니다. 지난번 아스날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수비를 그렇게 잘 끌고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수비를 끌고가면서 알카세르가 골을 넣는데 조금의 기여를 했지요.


그리고 전반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싸우지 않기 위해(????) 미리(?) 스크르텔과 싸워두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ㅋㅋㅋ ㅠㅠ


5. 보너스


왼쪽 하단을 보세요. 램반장님께서 중계를 하고 계시더군요 ㅠㅠㅠㅠ


사진출처: hoofoot, footballorigin

and

Una noche para la 'humildad'

  • 델 보스케: '(상대를) 쉽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잘못 접근하고 있는것'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이니에스타와 라울 알비올과 함께 슬로바키아 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면서 MSK 스타디움의 기자회견실을 떠났습니다. 확실히, 기자들 중 한명이 1979년에 스페인이 체코슬로바키아와 경기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아마도 그곳에서 진짜 슬로바키아 감독과 경기를 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가엾은 델 보스케는 그 경기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화 이외에, 델 보스케는 이번 수요일 한 메시지를 주장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앞에서 이번주 목요일에 유로 2016 예선 순위 상황에 있어 더욱 복잡한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축구 외에도 겸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로 2016 예선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를 이기는 걸 봤다는 델 보스케: "우린 전통적으로 우리 진영보다 상대 진영에서 많이 뛰었던 팀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들의 진영에서 매 순간을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겸손해야만 합니다. 좋은 라이벌 앞에서 어려운 경기를 뛸 거라는 걸 알아야 해요. 우리가 그들이 쉽다고 생각하면, 잘못 접근하는 겁니다." 

코스타의 돌풍

델 보스케: "상대는 잘 구성된 팀이죠. 나폴리의 함식같은 매우 좋은 선수들이 있어요. 두 명의 좋은 윙도 있고 중앙엔 키 큰 원톱도 포진해 있어요."

그러고 나서 11명 선발에 대한 질문에 말을 해주진 않았지만 이번 목요일 경기와 일요일 룩셈부르크 전 사이에 여기 있는 23인 대다수가 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테이션은 확실히 골키퍼도 포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집중을 받고 있는 이름 중 하나는 디에고 코스타로 득점에 대한 강박은 없습니다.

델 보스케:  "그(코스타)에게 걱정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의 클럽에서 계속 같은 활약을 보여주니까요. 많은 정기적인 골과 함께 말입니다. 모두가 그런 모습을 함께 좋아해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책임도 있을 겁니다."


http://www.elmundo.es/deportes/2014/10/08/54357687e2704e392b8b4587.html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