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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세비야 v 바이에른 뮌헨 8강 1차전 - 양 팀의 흥미로운 중원 싸움
  2. 2016.09.2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단계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 바이에른 뮌헨 - 5개월만의 명승부
  3. 2016.04.29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 바이에른 뮌헨 현장 리뷰

세비야 1 - 2 바이에른

득점: (SEV) 파블로 사라비아/(BAY) 나바스(자책골), 티아고


양 팀 라인업



뮌헨의 최전방을 향한 패스를 완전히 차단시켰던 전반 초반 세비야의 수비 간격과 위치


많은 축구팬들이 압도적으로 뮌헨이 편하게 경기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전반 초반에는 세비야가 먼저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뮌헨이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죠. 뮌헨은 평소대로 최후방 수비까지 빌드업에 가담하며 많은 전진패스와 측면 지역을 향한 패스들을 뿌렸지만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거나 몇 번 지나지 않아 바로 세비야 수비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세비야가 뮌헨 공격 자원들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한 이유는 자기 진영 기준 30m 정도의 적절한 수비 라인 설정, 그리고 최전방과 최후방 수비 간격이 압박 위치에 관계 없이 상당히 일정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고 있으면 대인 위주로 기존에 설정된 수비 라인 위치보다 훨씬 높은 곳부터 압박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높은 위치부터 압박이 시작되어도 최대한 세비야는 최종 수비라인까지 간격을 일정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뮌헨이 상대의 첫 압박을 어떻게든 벗어나서 조금씩 밀고 올라와도 여전히 비슷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비야의 미드필더 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를 공략하기가 매우 쉽지 않았습니다.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시작했던 세비야, 뮌헨이 키퍼를 활용해 압박을 뚫으려 했지만 세비야의 좋은 간격으로 인해 볼 탈취 성공)


(세비야 수비 라인 설정과 간격 확인)


이러한 팀 전술에 더해, 중앙 미드진에 피사로-은존지라는 상당히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배치된 것 역시 초반 세비야가 중원을 장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바네가의 결장으로 인해 이런 라인업이 구성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상당히 체격적으로도 좋고 활동량도 뛰어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뮌헨이 하고자 하는 빠른 패스플레이를 방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피사로의 컷팅, 이후 훌륭한 수비 간격으로 인해 뮌헨이 공격을 방해하는 세비야 수비진은 덤, 덕분에 레반도프스키가 완전히 실종...)


(전후반에 걸친 은존지+피사로의 활동 범위, 거의 경기장 모든 부분을 커버했습니다.)



측면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세비야의 공격


세비야는 후방 점유 위주의 공격보다는 간결한 공격을 택했습니다. 상대가 뮌헨이라는 점도 있긴 하지만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는 바네가도 빠졌기에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통해 적은 수의 인원으로 빠르게 마무리하는 공격 방식도 있었고 또한 2선 자원들을 활용해 빠르게 공격을 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특히 2선 자원들을 활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측면 자원들을 위한 공간 창출이 전반 초반에 상당히 잘 되었고 결국 전반 30분 경에 선제골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열린 쪽은 왼쪽 측면이었는데, 코레아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상대를 잡아놓고 있으면 왼쪽 풀백인 에스쿠데로에게 엄청난 공간이 열렸죠. 에스쿠데로에게 마크를 붙어야할 뮐러가 낮은 지역까지 제대로 마크를 붙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에스쿠데로가 전진할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에스쿠데로에게 훤히 열린 공간, 덕분에 측면 너비, 깊이 모두 확보했던 세비야)


그 다음으로는 사라비아가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습니다. 사라비아는 단순히 오른쪽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때로는 중앙 지역까지 많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 지역에서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중앙 공미였던 바스케스가 꾸준히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안팎을 오가면서 마크맨을 끌어내렸고 덕분에 사라비아에게 공간이 열렸죠. 더군다나 사라비아를 담당해야할 베르나트의 수비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아서 사라비아를 제대로 따라잡지를 못했습니다. 


(세비야 공격 상황에서 바스케스의 중요성. 볼의 유무를 떠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던 바스케스.)


(화면 처음에서 동그라미 친 선수가 사라비아. 왼쪽 측면이 열렸고, 이후 사라비아가 완전히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던 장면. 골 결정력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선제골 장면. 에스쿠데로에 대한 뮐러의 반응이 늦었고, 이후 베르나트가 사라비아를 완전히 놓치면서 사라비아에게 골을 허용.)



하메스의 교체 투입으로부터 시작된 뮌헨의 반격


전반 35분에 부상으로 인해 비달이 교체 아웃되고, 그 자리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투입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뮌헨의 동점골이 나오는데, 일단 이 장면은 세비야의 마킹 실수가 골로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티아고가 왼쪽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자리를 옮겨 오른쪽으로 잠깐 이동했던 것도 세비야의 마킹 미스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하메스에게 너무 거리를 두고 수비했던 것이 최종적으로 리베리가 깊은 지역에서 경기에 쉽게 관여할 수 있게 해주었죠.


(뮌헨의 동점골 나오는 과정. 에스쿠데로가 뮐러가 아닌 티아고를 마킹하는 바람에 뮐러에게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뮐러에게 공간을 저렇게 많이 주면... 또한 뮐러의 패스를 받은 하메스에 대한 세비야의 수비도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하메스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처음에는 좀 당황하며 볼을 잃기도 했지만 경기에 관여하는 비중을 높여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달보다 훨씬 아랫쪽에서 볼 순환에 관여해주면서 안정적으로 팀이 볼을 점유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또한 상대가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잡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때때로 세비야는 비달에 대해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전진할 공간만 만들지 않으면서 수비에 성공했었는데, 하메스에 대해 똑같은 수비를 펼치기에는 그의 경기 조립 능력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죠. 


(비달이 전진할 공간만 잘 차단했던 세비야 수비)


(하메스에게 거리를 애매하게 두는 순간 열려버린 측면. 덕분에 강제로 내려간 수비라인)


이렇게 하메스가 의도치 않게 투입되면서 세비야의 수비 라인은 강제로 내려갔으며, 점차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뮌헨은 기존에 빌드업에 기여하던 최후방 수비 2명에 더해, 티아고, 하메스 위주로 볼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미드필더 라인이 힘을 얻기 시작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측면 공간이 열렸던 것입니다. 왼쪽에서는 리베리가 점점 깊숙히 경기에 관여하게 되었고, 오른쪽에서는 키미히가 갈수록 높은 위치에서 볼을 잡게 되었죠.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하메스가 왼쪽 측면에 간간히 가담해주었던 점, 또 오른쪽의 경우는 뮐러가 거의 레반도프스키에 가깝게 이동한 점이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리베리는 후반 들어서 중앙까지도 폭넓게 이동해주면서 경기 참여가 더욱 늘었죠.


비달의 선발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해줄 수 있는 바네가가 없는 상황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중원을 장악하려고 했던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상대는 2선 자원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했고 비달의 압박은 그리 효과가 없었죠. 더군다나 뮌헨 공격시에 상대는 비달의 전진 상황만 잘 체크해주고 측면까지도 수비 시야를 둘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면서 뮌헨의 공격이 어려워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메스의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 수비가 체크할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었죠. 티아고-하메스를 중심으로 보다 중앙에서 뮌헨의 영향력이 늘었고, 드디어 측면이 열리면서 골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아고-뮐러-하메스 순으로 패스가 진행되며 세비야의 수비가 흐뜨러졌고, 측면까지 열린 장면)


(뮌헨의 역전골. 하메스가 측면에 서있다가 수비를 유인하고, 대신 열린 공간에 리베리가 자유롭게 위치하면서 편안한 크로스-)



후반전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


전반전도 물론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특히 세비야가 빠르게, 적은 수의 인원으로 올라와야했던 후반전에는 하비 마르티네스의 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뮌헨의 중원이 장악당한 덕분에 자신의 마크맨인 바스케스 이외에도 커버해야할 공간이 좀 많긴 했죠. 그러나 후반전 들어 적어도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중원 경쟁력이 생기면서 바스케스의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습니다. 


(하비 마르티네스의 한 골 이상 가치가 있는 태클)


(바스케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컷팅해내는 하비 마르티네스)



다만 후반 막판에는 은존지나 피사로가 경기 초반과 달리 전진하고, 바스케스가 훨씬 더 낮은 지역에서 볼을 공급하면서 뮌헨에 약간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습니다. 세비야는 공간이 좀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으려고 했고 이것이 통하면서 다시 중원은 세비야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전과 달리 뮌헨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고(특히 왼쪽은 하피냐 투입으로 인해) 세비야의 결정력은 안타까웠죠. 결국 뮌헨은 1골차를 잘 지켜내면서 소중한 원정골 2골과 함께 홈에서 세비야를 맞이하게 됩니다.



and

ATM 1 - 0 바이에른 뮌헨

득점: (ATM) 카라스코/(뮌헨)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서 명승부를 보여주었던 두 팀이 이번엔 조별 단계에서 재회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두 팀간의 대결은 다시금 명승부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습니다. 





2015/16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vs 2016/17 시즌 at 비센테 칼데론


15/16 시즌 양 팀의 만남과 이번 시즌 양 팀의 만남에 있어서 전술적인 움직임, 템포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달라보였습니다. 


일단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은 15/16 시즌에서의 만남은 이미 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전술과 팀 동료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완전했으나, 이번 시즌 만남은 시즌 초였고,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감독까지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도가 아직 온전치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간 뮌헨이 좋은 결과를 내왔으나 대륙 대회의 강팀을 상대한 것은 처음이었죠.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전략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점유율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자 하는 팀을 상대로 대개 상대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압박하면서 수비를 시작하죠. 


(15/16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상대 수비수라인부터 시작되는 ATM의 강한 압박)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러한 압박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죠.

TV로 보는 것보다 선수들이 뛰어야 할 거리가 더 멀어보입니다. 


(이번 경기 선수들의 압박)


이러한 압박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대처는 오히려 지난 시즌 경기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뮌헨의 수비진을 향한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대체적으로 전방의 레반도프스키나 뮐러를 향한 긴 패스를 주었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받는 사람과 전혀 호흡이 맞지 않는 패스였고, 따라서 실질적으로 받는 횟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을 다시 내주고 빼앗는 그런 과정 속에 계속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 라리가 5라운드 바르셀로나 전 리뷰에서 올해 ATM의 박스 근처 수비가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고 했었는데 뮌헨전 역시 압박과 커버에 대한 좋은 역할 분담을 보여주고 상대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면서 상대의 1, 2선을 잘 묶었습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블록을 깨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더글라스 코스타와 코망을 자기 발에 맞는 위치에 배치하면서 빠른 돌파와 크로스 플레이를 노리다가 이것이 전반전에 실패를 겪자 후반전에 코망을 빼고 리베리를 넣으면서 본래의 인사이드 커터 형태의 윙과 미드필더의 오버래핑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후반전 열쇠를 찾아가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습니다. 


근데 전반전에도 코망은 필리피 루이스에게 아예 봉쇄 당했으나, 더글라스 코스타는 그래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드리블 돌파 능력과 스피드 등을 통해 꾸준히 수비 블록을 흔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서 자리를 바꾸고 드리블 돌파보다도 연계 플레이를 통한 슛을 늘리면서 또 블록을 깨려고 노력했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2선의 플레이가 죽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리베리는 윙 플레이 또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블록을 부수는 플레이보다는 미드필더적인 모습에 가깝게 오히려 메이킹에 치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정작 측면 높은 지역에서는 협력 수비에 간단히 막혔습니다.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전 레반도프스키가 넘어지면서 우연찮게 건네준 볼을 박스 안에서 받아서 슛을 때렸던 한 장면이었죠. 


뮐러는 1.5선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 같기는 합니다만, 티아구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린 것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활약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와 그들의 개인 능력을 통한 볼 전개 또는 미드필드에서의 공 소유 이후 측면 풀백으로의 패스였다고 보여졌습니다. 특히 티아구가 빈번히 좌측으로 사이드 체인지 시켜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게 아니면 박스 안으로 볼을 자주 투입시켰습니다. 


(뮐러의 위협적인 박스 안 슛이 나오기 전 티아구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는 딱히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미드필드 지역이나 풀백에서의 크로스를 받는 모습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2선 선수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그들과의 연계가 거의 불가능했죠.


(레반도프스키로 이어지는 패스들의 상태가...?/출처: @11tegen11)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형태는 역습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시즌엔 좀 더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고 기다릴 땐 기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코케의 위치 변화 때문인데, 바르셀로나 전에서도 한 번 다뤘지만 다시 다루겠습니다. 



플레이 메이커 기질을 장착한 코케, 중앙으로의 재이동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442 포메이션 상에서 코케는 대부분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이 기용되곤 했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 뮌헨 전에서도 포메이션 상으론 측면 미드필더였죠. 


그러나 실질적인 활동 루트를 보면 측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패스를 위한 삼각형이 만들어져야할 곳을 찾아서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반대편 측면까지도 움직여주기도 했죠. (어떤 분들은 그런 식의 442를 남미식 4222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이전까지는 킥력은 매우 정확하지만 플레이메이킹 기질은 아직 가비가 더 좋았다라고 보았습니다. 주로 측면에 위치해서 패스 루트를 새로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그러면서도 세트피스에서 킥을 통해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죠. 이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필리피 루이스와의 패스 플레이, 그리고 카라스코의 적응 이후에는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에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프란과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그러다가 지난 시즌 4월 베티스 전에서 4312의 1로 기용되더니 은디아예의 피지컬을 뚫고 어시스트를 했고 그 이후 442의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키패스 능력, 플레이 메이커 능력을 서서히 보여주었습니다. 



(15/16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16/17 뮌헨전 코케의 패스 루트)


그리고 이를 시메오네 감독이 신뢰해서인지 코케가 이번 시즌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중앙으로 이동해서 로테이션으로 빠진 가비를 대신해 훌륭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이어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도 아주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전보다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는 뮌헨 선수들에 비해 많은 볼터치를 하지는 않았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킥력이 좋은 선수여서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경기였음에도 패스가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스타팅 위치는 중앙의 2인 미드필더 중 왼쪽 자리였지만 때로는 오른쪽으로 볼을 받으러 혹은 볼을 운반하면서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이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반대 측면에 마크맨 티아구를 따라오게 하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30분경 토레스를 향한 스루패스.


(코케의 안정적인 전방 볼 배급)


(ATM의 72분까지의 패스 루트/출처: @11tegen11)


패스 루트를 보시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중원을 상당히 잘 활용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상으론 펩이 그토록 좋아하는 삼각형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러한 패스를 가장 많이 받아주고 다시 준 선수 중 하나가 코케라는 것을 원 크기를 통해서 볼 수 있네요.



후반전 뮌헨의 로벤, 키미히 투입과 비달의 전진


후반전 60분 경에 접어들면서 안첼로티 감독은 연속적으로 뮐러를 로벤으로, 보아텡을 훔멜스로, 티아구를 키미히로 바꿔줍니다. 


일단 뮐러가 로벤으로 교체된 것은 아무래도 윙플레이의 활발함을 살려주기 위함일 것이고, 티아구의 경우는 경고가 한 장 있던 상태에서 계속 파울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빼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교체와 함께 뮌헨은 이전 60분과 비등하게 슛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만, 또 역으로 역습을 통해 슛을 허용하기도 했던 시점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형태로 비달을 수비 라인 사이에 투입시키고 로벤과 리베리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특히 아틀레티코에게 수적 부담이 컸던 왼쪽 공간(뮌헨 기준의 왼쪽 공간)에서 슛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비달이 전진한 뒷공간은 일단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커버해주는 형태가 되었죠. 키미히는 교체 초반엔 미드필더를 보다가 이후에는 풀백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80분경 수비 장면에서 비달의 흥분은 경기의 흐름을 다시 아틀레티코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80분 경에 접어들면서 비달은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오히려 같은 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고, 아예 같은 장면에서는 페널티킥까지 헌납합니다.


그나마 뮌헨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기울고 있었는데 이 페널티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아틀레티코 쪽으로 흐르게 되죠.


물론 그리즈만이 페널티를 실책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지켜냅니다. 



챔피언스리그의 분위기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면 리그 경기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가 구장에 형성됩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러 리그 경기를 보고 또 챔스 2경기를 봤지만, 확실히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날의 구장 분위기는 마치 무언가가 일어날 듯한 긴장이 느껴집니다. 구장으로 가는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고요.(챔스 16강 PSV전 보러갈땐 엄청난 지하철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더랬죠 -_-;;; 스페인 가서 유일하게 소매치기를 체험 당할 뻔했던;;;)


또 구장에서는 카드 섹션을 다 준비해 놓고 있고, Frente라 불리는 서포터들은 경기 전 트레이닝 장면부터 응원을 시작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챔피언스리그 주제가와 카드섹션을 동시에 보고 있으면 확실히 평소 리그 경기보다 더욱 긴장감이 흐르고 응원은 더욱 뜨겁게 울립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끝나면 구장에서는 구단의 공식 응원가를 전주까지만 틀어주고 꺼버립니다. 평소에는 선수 입장 때 전곡을 다 틀어주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 날에는 직접 관중들이 이 응원가를 부르게 해서 상대팀을 제압하라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응원도 평소 리그 경기보다 훨씬 큽니다. 같은 매진이라 하더라도 아마 챔스가 더 크다고 생각이 되네요.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서 또 불과 5개월 전에 체험했던 양 팀 경기를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서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사울의 골이 생생합니다 ㅋㅋ


(지난 시즌 뮌헨전 보러 비센테 칼데론 가는 길에 한 컷.)

and

ATM 1 - 0 바이에른

득점: (ATM)사울 니게스/(바이에른 뮌헨)-


양 팀 선발 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사비치, 히메네스, 후안프란; 코케, 아우구스토, 가비, 사울; 그리즈만, 토레스

바이에른(433): 노이어; 베르나트,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필립 람;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 비달; 더글라스 코스타, 레반도프스키, 코망



아틀레티코의 적극적인 수비자세에 당황하며 전반전을 시작한 바이에른 뮌헨

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는 뮌헨이 어디서 공을 잡든 간에 적극적인 수비 자세를 취하면서 공을 소유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뮌헨은 수비진과 골키퍼까지도 압박을 당하면서

본래 의도와 달리 중앙 미드진이 제대로 공을 갖지도 못하고 전방으로 바로 내주려다가 실수를 통해 상대에게 공을 내주고 마는 모습이 꽤 보였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도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준 ATM/최종 수비라인 바로 위에 위치했던 알론소에 대해서 계속해서 수비 범위 내에 넣었던 ATM 공격+미드진)


선발에서 뮐러를 제외하고 사비 알론소와 티아고를 동시에 넣었다는 것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몰리게 하고, 

그 이후 측면 공간을 스피드가 빠른 코망이나 드리블이 좋은 코스타가 공략하고 크로스를 통해 레반도프스키가 마무리하는 것이 바이에른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ATM은 그리즈만, 토레스, (가비)를 통해 사비 알론소를 계속 수비 범위에 넣었고, 전반 10분 이전까지 알론소는 한 번의 전진 패스 외에는 빌드업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후방 낮은 위치에서부터 측면을 통해 전진하려 했던 뮌헨은 좋지 못한 공격 대형으로 인해 공격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티아고 역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던 전반 초반이었습니다.(그러나 경기가 진행될 수록 낮은 위치에서 공수에 걸쳐 제 역할을 나름 잘 수행했습니다.)


전반 10분 사울 니게스 골

양 팀이 번갈아 가며 패스미스가 꽤 나왔으나 

아틀레티코는 평소 하던대로 측면을 통해 빠른 전진을 시도하고, 코케가 이곳 저곳 다니면서 링크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있었으며 

우왕좌왕하던 뮌헨 수비진은 슛을 두 차례 정도 허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반 10분 사울 바로 옆에 있던 티아고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베르나트, 사비 알론소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마침내 알라바 마저 당한 사울의 '그 드리블'로 인해 아틀레티코는 선제골을 터뜨립니다.(뮌헨 수비진 우왕좌왕의 정점)


(티켓팅 위치 선정 대성공 - 사울의 '그 드리블'을 눈 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티켓 값 190유로 본전 그 이상 획득)

시즌 초 아틀레티코의 아시아에서 가졌던 친선 경기에서는 사울이 나이가 꽤 든 티아고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다 라고 평가했었는데

시즌이 가면 갈수록 공격 능력 역시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피지컬도 좋아서 시메오네 감독이 때때로 헤더 타겟터로도 씁니다. 

다재다능한 그런 선수...


전반전 아틀레티코 수비진은 뮌헨의 모든 선수를 자기 수비 범위 안에 둘 수 있었다

일단 전반 극 초반에는 사비 알론소를 어떻게 막느냐, 압박 라인이 어디부터 인가를 주목해서 봤었고 

골 이후에는 아틀레티코의 전반적인 수비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일단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포인트를 적자면,

1)코망에 대한 필리피의 전진압박

2)뮌헨의 매치업 상대 교란 v ATM의 철저한 지역방어와 커버링

3)사비치-히메네스 v 레반도프스키

4)중원에서의 헤더 경합

이 정도였습니다.


1)

공간이 생기면 스피드를 활용해서 공격작업을 전개시키는 코망을 필리피 루이스가 상당히 마크를 잘 해냈습니다.

특히나 상대가 공을 잡으려고 시도할때부터 벌써 상대에게 달려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는 코망이 쉽게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망의 ATM전 전반전 터치)

(코망의 레버쿠젠전 총 터치 - 패스 성공률 50%대 나온날)

비교해서 보시면 레버쿠젠전보다 ATM전에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더 먼 곳에서 많이 공을 잡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뮌헨이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망 본인이 내려온 것도 꽤 있겠으나 필리피의 압박 또한 그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2)

경기 내내 뮌헨 선수들의 위치 파악에 참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비달은 위 아래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상대 박스 안팎에서 슛을 노리기도 하고, 때때로 코망이 아래로 내려가서 고전하고 있는 동안 본인이 위쪽 측면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는 모습 등등... 그 뿐만 아니라 수시로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주고 상대 마크맨 끌어내고 그런 모습도 몇 차례 보였습니다.

왼쪽 측면은 더욱 활발해서 베르나트-더글라스 코스타-티아고가 공격시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더군요. 베르나트가 한가운데 있으면 티아고가 측면으로 가기도 하고...

필립 람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공격시에 측면 터치라인 쪽으로 높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레지스터 같은 포지션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골 장면 이후의 ATM 역습들이 꽤 차단된 느낌도 있었고

공격시에는 약간 ATM 선수들이 막기 까다로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무려 7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는 모습도...(그러나 전반전엔 단 1회)


이에 대해선 ATM의 전반전 대응은 꽤 훌륭했습니다.

철저한 지역방어를 통해서 상대의 매치업 교란에 쉽게 속지 않고,

서로간의 간격도 아주 멀지도 않고 좁지도 않아서 자기 진영에서 항상 뮌헨 선수들을 시야에 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누군가 압박하러 전진하더라도 그 자리에 대한 커버가 항상 이루어졌습니다. 

측면도 마찬가지여서 필리피가 코망 막으러 전진하다가 뒤가 뚫려도 어느새 바로 옆 사비치가 와서 태클-

그 뿐만 아니라 그리즈만이 어느새 내려와서 비달과 티아고에게 가는 공을 차단하기도 하고(참고로 그리즈만의 인터셉트 갯수는 총 7개입니다. 허허허허)...




3)

그런 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진까지도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히메네스와 사비치는 레반도프스키를 자기네들 수비 범위에 항상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히메네스의 전투적인 형태의 수비는 공받으러 측면쪽에 나갈때도 레반도프스키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히메네스의 레반도프스키를 향한 태클이 총 3개인데, 그것이 모두 ATM기준 오른쪽 측면에서 발생했고, 3개중에 2개 성공)

덕분에 레반도프스키의 슛은 경기 내내 단 1개

사비치는 고딘의 공백을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 정도로 거의 수비시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번시즌 사비치 출전시 ATM은 리그에서 단 0실점이라고 하네요.


4)

ATM은 중원에서 헤더 경합이 상당히 우세했고,

이는 경기 진행에 있어 엔진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90분 간의 ATM의 헤더 경합. 초록색이 승리.)

위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원 지역에서는 ATM 승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후반전 - 쉽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아틀레티코

후반전 들어서는 뮌헨이 전반전보다도 좀 더 볼을 가진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수비라인 자체가 상당히 내려가면서

뮌헨의 알라바, 사비 알론소, 티아고, 람 같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비 알론소는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있다가 최종 수비라인에 갔다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상대의 마킹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아틀레티코는 너무 낮은 위치에서 빠르게 전진하려다 보니 공격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50분 경에 토레스가 전진하긴 했지만 이 날 특히 더 컨디션이 좋지 못해보였고 결국 템포를 끌다가 실수로 볼을 내주기도 했고...

그리고 워낙 뮌헨이 전반보다 잘 정비를 하고 나와서 밸런스를 잘 갖추고 공격에 임했고, 공을 빼앗기더라도 후방에서 사비 알론소, 필립 람, 알라바 같은 선수들이 잘 차단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습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하프타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슨 일을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떤 뮌헨 선수도 워밍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전원 불러서 전술지시 같은 걸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하프타임에 아무도 훈련하지 않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ㅋㅋ;;


어쨌든 수비라인이 낮음으로 인해 후방에서 공간을 내주었고

54분에 알라바의 중거리슛으로 인해 골을 내줄뻔 했습니다. ATM입장에선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옵니다만...


이 시점에 있어서 뮌헨의 공격은 상당히 속도 조절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알론소와 알라바가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다가도 단번에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시키는 모습, 그리고 오른쪽 라인에서는 필립 람이 공간에서 볼을 받아서 측면의 코망 쪽을 향해 볼을 빠르게 전달하고, 그 틈에 비달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수비진을 교란시키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왼쪽의 경우는 역시나 전반과 비슷하게 3명이서 왔다갔다 하고 더글라스 코스타가 드리블로 수비에게 위협을 가하는 형태.

이러나 저러나 결국 최종 수비까지 제대로 뚫지는 못했긴 합니다만 약간은 수비 블록에 균열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틀레티코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고, 70분 경부터는 다시 전반전 초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갑니다. 

압박 라인을 효율적으로 잘 조절하면서 뮌헨이 급하게 볼을 처리하도록 만듭니다.

45분에서 70분까지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은 거의 전진에 실패한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55%, 반면 뮌헨의 경우 패스 성공률이 87%에 달했습니다만,

70분 이후의 패스 기록을 보면

ATM의 패스 성공률이 오히려 69%로 상승했고 뮌헨은 시간상으로도 급했고 해서 그런지 후방에서의 볼돌리기가 훨씬 줄고 패스 성공률이 84%로 떨어졌습니다.


74분 토레스 골대

ATM으로서는 정말 아쉬운 찬스였습니다.

직전 상황에서 비달과 뮐러가 동시에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로 전진해 있었는데, 알론소의 패스가 중간에서 그리즈만에게 끊겼고, 이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었죠.

이게 골이 되었으면 ATM이 상당히 유리해졌을 것인데 참 아쉽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양복 입은 아저씨는 내내 점잖게 보시더니 이때 막 의자를 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던...


아틀레티코의 숨겨진 영웅 -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후반전 중에 이 장면 보고 정말 아우구스토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중요부위를 맞았는데도 끝까지 참고 상대 선수를 쫓아가고 또 쫓아가고 공이 나가고 나서야 쓰러졌습니다.


아우구스토는 홀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습니다.

아주 눈에 띄는 스탯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커버 플레이도 훌륭했고, 박스 앞 보호도 잘했습니다.

공을 뺏을때는 필요 이상의 행동 없이 정말 잘 빼앗아냈습니다.

또한 패스 플레이도 안정적이어서 85%의 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 사진의 장면에서 아우구스토가 쓰러지고 나서 클라텐버그가 의료진을 불렀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별거 아니라고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이후 팬들의 '촐로 시메오네 올레올레올레!' 응원.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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