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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두 차례의 바스크 더비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던 아슬레틱 클럽이 이번 시즌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슬레틱 클럽은 경기를 완전히 통제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전 38분이 되어서야 이 날 경기의 첫 슛을 기록하게 되었죠. 가이스카 가리타노 감독의 손바닥 위에 레알 소시에다드가 놀아난다는 느낌도 들 정도였습니다. 전반전에는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아슬레틱 클럽의 진영에서 공도 못잡게 만들면서 두 골을 기록할 수 있었죠. 한편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 자기 진영에서의 수비에 초점을 두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점유율은 높여주되 위험한 장면을 전혀 만들지 못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슬레틱 클럽에게 100% 유리하게, 경기 플랜을 짜온대로 전술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원 자원들의 지속적인 움직임과 훌륭한 수비 상황에서의 상황 인식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슬레틱 클럽이 어떤식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갔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빌드업을 불가능하게 만든 아슬레틱 클럽의 강한 전방압박

 

아슬레틱 클럽은 경기 시작부터 레알 소시에다드가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려 하자마자 순식간에 라인을 끌어올리고 선수 하나하나 달라붙으면서 강하게 전방압박을 시행했습니다. 코르도바-라울 가르시아-이냐키가 최전방에서 중앙 수비 두 명과 이야라멘디를 담당했고, 공이 측면쪽으로 갈 경우 코르도바와 무니아인이 각각 볼의 위치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풀백을 담당했습니다. 다니 가르시아-우나이 로페스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메짤라인 외데고르와 미켈 메리노를 담당하는 모양새였죠. 이런식으로 아슬레틱 클럽은 전반전 동안 선수 하나하나가 각각 대인마크 형식으로 상대 선수와 거리를 최대한으로 좁히면서 강하게 전방압박을 시행했습니다. 

 

아슬레틱 클럽의 강력한 전방압박의 결과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기초 빌드업 라인과 볼 전개를 해주어야할 2선과 공격진 사이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면서 전반 내내 레알 소시에다드는 측면을 어떻게든 억지로 타고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아슬레틱 클럽의 진영으로 제대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볼을 내주는 경우가 상당히 잦았습니다. 특히나 풀백 쪽이 막히면 이야라멘디를 제외한 미드진의 지원이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미드진마저도 대인마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외데고르가 간간히 내려오더라도 큰 도움이 되어주진 못했죠. 반대로 아슬레틱의 미드필더인 다니 가르시아와 우나이 로페스는 전진해서 상대 메짤라들을 따라가서 붙어주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때때로 깊은 지역까지도 마킹하러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죠. 여기에는 최종 수비라인과의 간격이 상당히 잘 유지가 되었다는 점, 또 2미들 사이에 역할 분배가 상당히 잘 되어서 우나이 로페스가 높이 올라갈 경우 거리가 심하게 멀어지지 않도록 다니 가르시아가 상당히 잘 커버를 해주었다는 점이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슬레틱의 전방 압박. 선수 하나하나 강하게 붙으면서 상대의 빌드업을 잘 방해한 모습.

공수에 걸쳐 팀의 컴팩트함을 살려준 아슬레틱 클럽의 2미들

 

이번 경기에서 표면적으로는 윌리엄스의 골, 라울 가르시아의 멋진 칩슛에 의한 골 등 아슬레틱의 공격라인이 빛나긴 했습니다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두 명의 미드필더, 다니 가르시아와 우나이 로페스였습니다. 이 두 미드필더들은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수비시에는 중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격시에는 측면 활용에 앞서서 중원에서 컴팩트함을 살려줄 수 있었습니다. 

 

먼저 공격 장면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아슬레틱은 중원에서의 볼 점유를 바탕으로 빠른 템포로 측면을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잘 되었습니다. 아슬레틱이 측면 지역을 상당히 넓게 넓게 활용해주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 블록은 그렇게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나름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시작했습니다만 아슬레틱 클럽과 레알 소시에다드가 달랐던 점은 중원 자원의 기동력에 따른 탈압박 지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슬레틱 클럽은 중원 자원들이 빠르게 움직여주면서 압박을 받고 있는 선수의 주변에서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주면서 볼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이죠. 반면에 레알 소시에다드는 팀적인 탈압박을 위한 적절한 위치선정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미드진들이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센터백이 압박을 받고 있을 때 양 팀의 대형. 이야라멘디까지 나가버린 원볼란테의 지원은 상당히 미미. 그 위의 선수들도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
아슬레틱이 압박을 받고 있을 때 대형.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을 때 빠르게 우나이 로페스가 1차로 탈압박을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서고(동그라미), 2차로 그 다음 볼 전개가 가능한 위치에 다니 가르시아가 위치하며 삼각형 형성.

템포가 빠르다라는 것은 선수들 간의 거리가 상당히 컴팩트하다라는 것과 같다는 걸 예전에 해외 칼럼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슬레틱이 빠른 템포로 측면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2미들이 올바른 위치에서 자리잡고 윗선과의 거리를 멀지 않게 두면서 공격 자원들을 잘 지원해 주었다는 것이겠지요. 이 점에서 또 생각해볼 것이 '볼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어한다'는 관점에서도 이 2미들이 효과적으로 잘 볼 간수를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수비 국면에서 4+4 블록을 형성하고 있을 때 중앙 지역으로의 볼 전개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럴 땐 바로바로 공격 자원들 바로 뒷 쪽에서 2미들이 잘 커버를 해주면서 볼을 반대쪽 측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횡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상황도 아슬레틱이 매우 잘 활용했는데, 양 측면을 상당히 넓게 넓게 활용하면서 수비수들을 측면에 꽉 잡아 놓고 하프스페이스를 빈번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왼쪽 측면의 경우 코르도바가 측면 터치라인 쪽에서 상대 측면 수비수를 고정시킴을 통한 desmarque가 가능하도록 해주었고, 오른쪽 측면의 경우 무니아인이 상당히 폭넓게 오가면서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하고 안데르 카파가 크로스를 올릴 공간을 마련해주었죠. 전반전에 아슬레틱이 만들어낸 두 골 모두 어떻게 보면 바로 이 횡적 전환으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측면 공격시 중원 자원들의 위치: 두 미드필더가 서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볼 점유에 용이하게끔 움직임. 여기에 더해 횡적 전환에 대비하는 안데르 카파와 무니아인
양 쪽 측면이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대 측면 수비수를 묶고, 무니아인이 폭넓게 움직여주면서 하프스페이스 활용하는 모습.

 수비에 있어서도 상대가 포진을 바꾸기 전까지 2미들이 간격을 잘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다니 가르시아의 공간 커버가 매우 빛났습니다. 특히 전반전 많지 않았던 수비 국면에서 그의 공간 커버는 상대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전개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끔 만들었죠. 반대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드진은 다니 가르시아의 공간 압박에 의해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없어졌습니다. 측면에서 볼이 전개될때 중앙으로 연결시켜주기에 적절한 위치를 잡고 있던 선수가 하나도 없었죠. 

수비시 간격이 잘 유지되고 있는 2미들과 측면 커버를 통해 중앙 지역으로 연결을 막아버린 다니 가르시아. 메리노는 충분히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될 수 있었으나 좋지 못한 위치선정으로 전혀 볼을 받을 수 없는 상황.

4-4-2로 변화한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인을 안정적으로 내린 아슬레틱 클럽

 

후반 중반부터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4-4-2에 가깝게 시스템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야라멘디 부상 아웃 이후 오야르사발이 메짤라에 가깝게 역할을 맡다가 이 시점부터 거의 측면 공격을 도맡는 형태로 바뀌고 메리노와 외데고르가 2미들에 가깝게 움직였죠. 최전방에는 이삭과 포르투가 자리잡았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외데고르가 훨씬 자주 내려오고 오야르사발과 야누자이가 바로 윗선에서 상대 라인 사이에 좁게 위치하였고, 측면 터치라인 쪽은 양 풀백들을 좀 더 올렸습니다. 메리노와 외데고르의 간격이 좁아지고 동시에 아슬레틱의 미드필더가 외데고르를 압박하러 올라가면서 간격이 조금씩 벌어졌기에 시스템 변화 전보다 훨씬 볼 전개는 나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4-4-2로 변화한 레알 소시에다드. 다니 가르시아를 제외한 아슬레틱의 4미들이 마킹하는 선수를 따라가면서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이 나왔던 장면.

그러나 중원에서의 볼 전개에 비해 최전방으로 가는 루트는 측면 풀백 외에는 크게 보이지 않았고 이미 아슬레틱은 이에 대응해서 전반에 비해 전방압박 강도를 줄이고 라인을 내린 4-4-2 대형으로 수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최종 수비라인 내에서 간격이 상당히 좁았고 미드필더에서도 압박이 다시 안정감을 찾으면서 간격이 적절히 돌아왔고 선수가 압박을 위해 자리를 비우더라도 다른 선수에 의해서 금방 커버가 되었죠. 후반 38분 레알 소시에다드의 첫 슛이 포메이션 변경 덕분에 나오기는 했지만 그 전이나 이후나 아슬레틱의 박스는 매우 잘 보호가 되었습니다. 첫 슛도 박스 바깥에서 나온 슛이었죠. 경기 종료 직전 공수 전환을 통한 진정한 찬스가 나왔지만 아슬레틱 클럽의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스스로 클린시트를 챙겨가는 선방을 보이면서 2-0, 아슬레틱 클럽의 정말 말 그대로의 완승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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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소시에다드 2 - 1 아슬레틱 클럽

득점: (RSO) 오야르사발, 윌리안 주제/(ATH) 라울 가르시아


양 팀 선발 라인업


양 팀 감독이 바뀐 이후로 첫 바스크 더비가 열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바뀐 감독이 모두 B팀에서 올라온 감독이라는 것이죠. 레알 소시에다드의 알구아실 감독은 예전부터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이끌어오고 있었고 아슬레틱의 가리타노 감독은 에이바르나 데포르티보 등 1부 감독을 맡다가 아슬레틱 B팀 감독을 맡게된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두 팀이 B팀 감독을 승격시킨 후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수비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있는 모습이 잡히면서 무패를 달리고 있었고, 아슬레틱도 무승부가 좀 많긴 해도 과거 압박 축구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양 팀 선발에서 특이한 점을 보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평소의 베스트 11에 가까웠지만 수비진에 라울 나바스가 들어왔다는 점이 있었고, 아슬레틱은 베냣 대신에 미켈 산 호세를 넣으면서 피지컬적인 면을 강화시켰다는 점이 있었죠. 또한 데 마르코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고 대신 이바이 고메스가 오른쪽 윙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양 팀의 수비 플랜 비교


먼저 아슬레틱 클럽의 수비 전술을 보면, 하프라인 좀 더 위 지역부터 상대를 본격적으로 압박을 시작했고 비교적 높은 수비라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상대의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무니아인과 산 호세, 다니 가르시아가 상대의 3미들을 하나하나 대인 위주의 압박을 시행했고, 양쪽 윙인 코르도바와 이바이가 각각 자신이 위치한 측면에 공이 올 경우 풀백을 대인 방어하고, 공이 없을 경우 풀백과 미드진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서 공간 중심의 압박을 가져갔죠. 이로 인해 하프라인 주위에서 팀 압박 강도가 가장 셌던 아슬레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기초 빌드업 과정을 넘어서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다니 가르시아와 산 호세는 대인 방어가 아닌 지역 방어 형태로 수비 자세를 잡으면서 최종 수비와 간격을 유지하고 측면 커버에 자주 나섰습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우 아슬레틱과 달리, 하프라인 부근에서 부터 혹은 자기 진영에서부터 본격적인 압박을 시행했고 중간 정도에 수비 라인을 형성(bloque medio)하면서 4-1-4-1형태로 지역 방어를 시행했습니다. 백포라인 간격이 페널티 박스 좌우 간격에 다 들어올 정도로 상당히 촘촘했죠. 양 윙들도 미드진과 같은 선에 서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대가 일단 자기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높게 올라오는 아슬레틱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보였죠. 


(4-1-4-1 대형으로 지역방어가 이루어진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의 모습. 상하, 좌우 간격이 매우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레알 소시에다드


가리타노 감독이 온 이후로 아슬레틱의 공격 패턴을 보면 후방에서 다이렉트로 스피드가 빠른 이냐키 윌리엄스를 노린 공간 패스로 득점을 만들거나 아니면 후방에서 점유하다가 측면으로 볼을 주고 측면에서 풀백들과 윙들이 볼 주고받고 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일단 레알 소시에다드는 수비 라인을 높지도 낮지도 않게 잘 설정하면서 이냐키 윌리엄스가 침투할 뒷공간을 거의 만들지 않았죠. 그 뿐만 아니라 좌우간격도 상당히 촘촘해서, 또한 디에고 요렌테가 이냐키의 동선을 매우 잘 잡고 있어서 마크를 벗어내는 사선 움직임을 가져가도 별로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슬레틱은 측면으로의 빠른 전환을 노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역시 중원 싸움에서 지는 덕분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3미들인 수루투사, 이야라멘디, 미켈 메리노 사이의 간격이 아주 적절하게 촘촘하고 공격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bloque medio를 형성하며 상하 간격이 벌어지지 않은 덕에 측면으로 볼 배급을 해줘야할 다니 가르시아와 미켈 산 호세가 그냥 막혀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아슬레틱의 횡적 전환 속도는 매우 느려졌죠. 측면에서 뭔가 전개하기에는 이미 수비가 자리를 잡았고 중앙에서 무니아인을 필두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횟수로 공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공격 상황에서 수루투사는 측면에서 테오가 높이 올라간 경우를 대비해 항상 뒷쪽에서 커버를 해주었고, 메리노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로 수비 상황에서의 공헌은 물론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주는 침투를 자주 시행하면서 상대 수비 간격을 벌려놓았죠.


(수루투사와 미켈 메리노의 히트맵. 위쪽의 히트맵이 수루투사, 아래가 메리노. 전반적으로 밸런스 위주의 위치 선정을 가진 두 선수. 메리노는 상대 진영까지 자주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런 덕분에 경기는 완전히 레알 소시에다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략대로 나온 아슬레틱은 볼을 자주 빼앗기면서 기존에 형성된 높은 라인 뒷공간이 자주 공략 당했고, 상대에게 자주 속공 장면을 허용했죠. 야누자이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 측면을 부쉈고, 오야르사발은 빠른 발로 상대의 높은 라인을 강제로 물러서게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슬레틱의 수비 전략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애매하게 높은 라인을 설정하다보니 미드진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후방에서 나오는 롱패스도 제대로 커트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뒷공간이 보호되지도 못했습니다. 하프라인 주변에서 팀 압박 강도가 셌지만 그보다 위 지역에서는 대인 위주 압박을 시행했어도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후방 롱패스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고 대책없이 속공을 내주었죠. 게다가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2미들인 다니 가르시아와 미켈 산 호세가 지역 방어 형태를 취했는데 그들이 가진 스피드에 비해 커버해야할 공간이 너무 넓었고 그에 따라 서로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라인 넘어서 들어가는 패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죠. 2미들이 바로 백포라인 위에 위치했음에도 백포라인은 바로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또한 아슬레틱의 측면 커버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산 호세와 다니 가르시아가 측면에서 수세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거의 허수아비나 다름 없었죠. 오야르사발과 야누자이는 1 v 2 상황에서도 쉽게 볼을 잃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다니 가르시아는 경기 내내 실수를 연발했죠. 선제골 상황에서 헤더 경합을 제대로 뜨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측면 커버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아슬레틱의 2미들은 공격과 수비적인 측면에서 모두 마이너스였습니다. 공격시 빌드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2선과의 간격이 벌어졌고 수비시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죠. 



후반전 양상


후반전에 와서 아슬레틱은 산 호세를 빼고 베냣을 넣으면서 수비는 몰라도 빌드업이라도 개선시키려 했고 2선에는 코르도바가 빠지고 라울 가르시아가 들어가면서 보다 직선적인 축구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또한 전반보다 더욱 전방압박을 강화했는데 전방 4명이 전부 대인마크 위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수비적으로 조금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진이 전부 집중력을 잃지 않았는데, 중앙 수비진은 여전히 이냐키 윌리엄스가 제대로 공도 못잡게 만들 정도로 대응이 좋았고 반대로 아슬레틱은 이냐키 주변에 도와줄 선수가 없었죠. 또한 측면에서도 오른쪽 풀백인 살두아의 수비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슬레틱이 좀 더 점유하고 반대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대놓고 라인을 내리고 철저히 중앙 위주로 방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백포라인 보호는 훌륭했고 상대는 패스 횟수는 늘었지만 박스 접근은 그대로 좋지 못했습니다. 


비록 후반 막판에 라울 가르시아가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레알 소시에다드는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아슬레틱이 박스 안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상태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and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2 아슬레틱 클럽

득점: (ATM) 토마스 파티, 로드리고, 고딘/(ATH) 이냐키 윌리엄스(X2)


양 팀 선발 라인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히메네스, 사비치, 루카스의 부상으로 인해 유스 선수인 몬테로를 선발로 내세우고 간신히 때맞춰 부상에서 복귀한 고딘을 그의 짝으로 내보냈습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에 나왔던 미들라인은 그대로 나왔는데, 미들라인도 코케가 부상으로 인해 나올 수 없었기에 로테를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아슬레틱 클럽은 왼쪽 측면에 유리 베르치체와 발렌시아가를 동시에 출격시키면서 확실히 원정에서 수비적으로 단단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를 보여주었고 다니 가르시아가 결장한 상황에서 2미들인 베냣-산 호세가 뒤를 보호해주고 전방에는 수사에타, 이케르 무니아인, 이냐키 세 명이 공격 작업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아틀레티코의 주 무기를 하나 없앤 베리조 감독의 수비 전략


베리조 감독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셀타 비고 시절을 포함해서 자신의 팀이 볼을 점유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과감히 내려놓고 상대의 장점을 차단하는 데에 주목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주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앙헬 코레아의 하프스페이스 활용 능력입니다. 포메이션상으로는 윙 또는 세컨톱으로서 출전을 해왔지만 실질적으로 윙으로 나오든 세컨톱으로 나오든 그의 주된 활동 무대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입니다. 팀 동료들이 하프스페이스를 열어준다면, 앙헬 코레아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에서 드리블로 버티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거나 골을 넣기도 하죠.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8월 UEFA 슈퍼컵 2번째 골 장면입니다. 


베리조 감독은 앙헬 코레아가 자기 팀 박스의 하프스페이스에서 앙헬 코레아가 놀지 못하게끔 최종 수비라인 좌우간격을 매우 좁히고 왼쪽 풀백인 발렌시아가가 앙헬 코레아를 단단히 말 그대로 밀착하도록 지시했으며, 왼쪽 측면 지역은 유리 베르치체가 담당하게끔 했습니다. 아슬레틱 클럽이 수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5백 또는 6백에 가까운 수준으로도 보였죠. 


이러한 수비 전술 때문에 앙헬 코레아는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로의 침투는 커녕 박스 밖에서 박스 안으로 거의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렌시아가의 밀착 수비에 막혀서 몸을 공격 방향으로 제대로 돌리지도 못했습니다.


(앙헬 코레아를 전담마크하는 미켈 발렌시아가)


이렇게 앙헬 코레아를 통한 공격루트가 막혀버리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 무기를 하나 잃었고, 때때로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 파포스트를 향한 크로스로 두어차례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상대가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전반전 공격, 정확히는 상대의 마크를 떼어내는 팀적인 움직임(desmarque)도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최종 수비라인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전방의 3명 공격진(코스타, 그리즈만, 코레아)이 너무 중앙 지향적이었죠. 비록 측면에서 풀백들이 너비를 더해주긴 했지만 1대 1 혹은 1대 2 상황에서 전진하면서 볼을 간수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갖추지는 못했기에(필리페 루이스가 더 젊었다면 다르겠지만...) 상대의 측면 수비는 큰 부담을 갖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잠시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수사에타 역시 전환 상황에서 전진에 부담이 없었죠. 물론 사울이 데 마르코스를 향해 높이 올라갔다가 빠르게 내려오면서 마크를 끌고 오거나, 아니면 또 다른 선수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 것 같은 움직임은 있었지만 상대가 계속 달라붙으면서 공격 방향으로 몸을 틀지를 못하고 후속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앙헬 코레아는 경기에 영향을 거의 끼칠 수 없었고, 그나마 그리즈만이 메디아푼타로서 키패스도 넣어주긴 했지만 역시나 가면 갈수록 경기에서 사라졌고, 코스타도 이미 내려선 상대의 라인에 위협도 주지 못했죠. 


(전반전 중앙 지향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은 상대의 마킹을 벗겨내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름 잘 방어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지만 몇 차례의 기회가 바로 실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격은 잘 안 되었지만 그래도 수비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라인을 내려서지 않으면서도 토마스와 로드리가 높은 위치에서 빈번히 상대의 전환을 막아냈고 다시 아틀레티코의 공격으로 만들어주었죠. 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아슬레틱 클럽이 중앙을 통해 전환시킬 경우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슬레틱 클럽이 되든 안되는 꾸준히 밀고 나가던 공격루트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였습니다. 왼쪽은 이미 발렌시아가-유리 베르치체 두 명의 풀백을 넣은 것부터 죽어있었고, 중앙은 로드리-파티가 너무 잘 대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꾸준히 오른쪽 라인,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했죠. 


특히 수사에타가 꾸준히 공간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가장 많이 관찰되었던 모습이 몬테로와 필리페 루이스 사이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이었죠. 때때로 윌리엄스도 그 공간을 향했습니다. 수사에타와 윌리엄스가 가까이 위치하면서 리그 첫 선발인 몬테로를 꾸준히 괴롭혔습니다. 실질적으로 통했던 공격루트는 이거 하나였습니다.


아, 산 호세의 선발도 나름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인을 올리는 축구를 하면 느린 스피드 탓에 수비시 중원에서 마치 짐짝과 같아진 느낌이 되었지만... 이 날만큼은 평소 스타일 버리고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산 호세의 엄청난 피지컬이 큰 도움이 되었죠. 전반전 수비 상황에서 최종 수비 보호는 물론, 전환 과정에서 전진해서 로드리와 헤더 경합을 하면서 롱볼을 따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발베르데 감독 시절부터 전진 능력과 중거리슛은 나름 괜찮았기에 3선으로부터의 전진으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줄 수 있었죠. 


여튼 사실 골 장면을 제외하면 몬테로도 나름 잘버텼고 필리페 루이스도 꾸준히 수사에타를 향한 공간 패스를 잘라냈습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결국 전반 35분 이 루트를 통해 아슬레틱이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죠.


(아슬레틱의 선제골 장면. 수사에타를 향한 공간 패스, 그리고 산 호세의 전진과 슛이 윌리엄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아슬레틱이 꾸준히 중앙수비와 풀백 사이 뒷공간을 향한 패스가 계속 가능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아슬레틱이 해당 지역에 볼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베냣이나 데 마르코스였는데, 이런 선수들에 대해 제대로 수비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르트문트전 때는 하키미 같은 선수들을 거칠게 잘 다뤘는데, 역시 미드진이 그대로 나와서 그런지 측면 넓은 지역으로의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려보였고 그 덕에 베냣과 데 마르코스는 상당히 여유를 가지고 공간 패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방에서 몬테로와 필리페 루이스가 고생하며 34분까지는 기회를 내주지 않았지만 결국 선제골을 아슬레틱이 노리고 노리고 똑같이 또 노리던 그 루트로 내주었다는 점이 안타까웠죠. 



후반전 교체 싸움의 승자는 시메오네


결국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로 경기에서 완전히 보이지도 않았던 코스타를 빼고 비톨로를 투입합니다. 일단 젤송 마르틴스가 투입된 55분 전까지 10분 정도는 공격시 비톨로 왼쪽 윙에 코레아 오른 윙, 그리고 그리즈만 원톱 형태로, 수비시에는 4미들이 비톨로-사울-로드리-토마스 이런식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간 부상으로 고생했던 비톨로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바로 경기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전 너무 중앙 지향적이었던 3명의 공격수 모습과 비교했을 때, 비톨로는 왼쪽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너비를 확보해주었고, 무엇보다도 세비야 시절부터 보여준 돌격대장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상대 측면 수비로 하여금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전반전 부담없이 전환 상황을 즐겼던 수사에타는 이제 데 마르코스와 함께 비톨로를 막는데에 바빠졌고 전진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죠. 


(교체 투입과 함께 상대 측면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비톨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아슬레틱의 수비진)


55분에는 몬테로가 빠지고 젤송 마르틴스가 투입되었는데, 이 상황에서 사울이 중앙수비로 내려가고 젤송 마르틴스가 오른쪽 윙으로 가게 됩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교체였고, 이 교체 덕분에 상대의 백포라인은 4명의 공격진을 한 명씩 도맡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데 마르코스가 비톨로를 맡고, 누녜스와 이니고가 그리즈만과 코레아를, 발렌시아가가 젤송 마르틴스를 전부 1대 1로 도맡게 된거죠. 이렇게 되면서 아슬레틱의 나머지 선수들이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하는데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라인이 완전히 더 뒤로 밀립니다. 그러나 전반과는 달리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의 너비를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에, 또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가 어느정도 가능한 선수들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 사이 계속해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쉽게 상대가 전진하지 못하고 페널티 박스 바로 앞 중앙 공간을 조금씩 내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토마스 파티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게 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명백히 파울로 보이는) 칼리니치의 턴오버와 함께 뜬금없이 또 윌리엄스에게 한 골을 내주며 1-2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끌려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딘이 근육에 부상을 입었고, 이래저래 급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고딘을 최전방으로 올려 칼리니치와 트윈 타워를 세우면서 희대의 포메이션을 완성합니다. 최종 수비에 루이스-사울-토마스 파티-아리아스, 미드진에 그리즈만-비톨로-로드리-젤송, 공격에 칼리니치-고딘이 서게 된 것이죠. 특히 주목할 점은 측면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맡던 비톨로가 이 시점부터 중원에서 볼을 주도적으로 잡고 플레이메이킹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또 그의 볼 간수 능력도 턴오버를 만들지 않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죠. 비톨로의 이러한 플레이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계속해서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기도 하고, 또 중거리도 수차례 활용하면서 꾸준히 코너킥과 프리킥을 만들어냅니다.


비톨로가 이렇게 중원에서 볼을 잃지 않고 플레이메이킹을 해주었고, 또 측면에서는 젤송과 아리아스가 꾸준히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그리고 젤송이 때때로 수비수를 달고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어떻게든 공을 소유하고 파울을 만들어내고 코너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톨로가 중미가 된 희대의 명장면...)


꾸준히 아틀레티코는 세트피스 장면을 만들면서 기어이 79분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런 상황에 더해 후방으로 이동했던 사울과 토마스는 두 세 차례의 중요한 커팅은 물론 공격시 롱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롱패스는 역전골 프리킥의 발판이 되었죠. 


또 마지막으로 역시 토마스 파티를 빼놓고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봐도 1골 1어시, 그리고 마지막 역전골도 그의 프리킥에서 출발했죠. 전반적으로 볼 점유를 잘 해주었으며 패스도 중요 패스 두 차례 정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 킥 능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도르트문트전 때도 전환 상황에서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와 볼 점유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킥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의 mvp가 되었네요. 



한편, 베리조 감독은 이번 경기도 여지없이 교체를 통해 승점을 잃었습니다. 베냣이 경고를 받아서 놀라스코아인으로 바꾼 것까지는 그렇다치겠지만 굳이 두 골 넣은 윌리엄스를 빼고 라울 가르시아라니... 그나마 잘 되던 전환을 놓아버리는 교체였습니다. 세트피스를 위해 넣었다고 쳐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 고딘 역전 결승골 당시 사울을 막지 못했죠. 이번 시즌 교체 이후 승점을 8점을 잃었다고 하던데 굉장히 심각한 수치입니다. 


여튼 플랜 A는 베리조 감독이 더 좋았던 것 같지만 결국 교체 싸움에서 승자는 시메오네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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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월드컵 이후 갑자기 아무것도 쓰기 싫어졌고 경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습니다. 이제는 좀 다시 글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간간히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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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n Guerrero](9/16 칼럼)


베를린과의 무승부 이후 아슬레틱은 이제 골을 먹지 않은 경기가 연속으로 5경기나 됩니다. 이것은 큰 소식입니다. 팀은 컴팩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을 자기 진영에서 보낼때 어려움이 없으며 긴 패스를 하거나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멀리 보낼때 불편함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직 플레이를 만들어갈 수 있음에도 걷어내기만 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실용적인 아슬레틱에 대해 이야기하게끔 합니다. 이러한 것은 에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위에서 경기를 더 앞서나가게끔 하도록 기회를 이용할 줄 알 것이라고 믿음을 갖고서 말이죠.


이번 5경기들은 결과의 긍정적인 밸런스를 가졌는데, 오직 한 경기, 즉 지로나전에서 2골을 넣었습니다. 헤타페와 베를린전에서는 무실점으로 무승부를 거두었고 파나티나이코스와 에이바르전에선 오직 필요한 단 한 골만을 넣으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결국엔 0골 실점인데 훌륭한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4골만을 넣었습니다.


라인업의 변화는 꾸준했습니다. 이것은 활발함을 유지하고 모든 스쿼드를 활용하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로테이션의 흐름은 팀 내에서 자동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누구와 그리고 어떻게 뛰는가?


측면에서 공격의 너비를 제공해주는 선수와 함께 뛰는 것은 라인 사이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와 뛰는 것과 다릅니다. 또한 보다 정적이고 공중볼에서 강력한 2명을 위에 배치하는 것은 하나는 속도 또 하나는 잘게잘게 플레이하는 선수를 배치하는 것과 다릅니다. 


또한 더블 피보테 자리에 정적이고 공을 갖고 덜 나가는 선수를 이용하는 것은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가 속도를 갖고 빌드업에 더 기여하는 선수를 이용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 모든 버전들, 그리고 아마도 그 이상은 이번 경기들에서 아슬레틱이 가졌던 버전들입니다. 팀은 매 경기마다 서로 발을 다시 맞추고 누구와 어떻게 뛸지를 알기 위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다행히도 아슬레틱은 다양한 대안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고 선수들의 특징이 많이 바뀐다면 팀은 각각의 변화에 대해 적응할 기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우리가 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항상 그랬듯이, 우리는 반쯤 가득찬 병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들, 컴팩트한 팀, 좋은 수비 퍼포먼스. 그러나 반쯤 비어있죠: 딱히 축구가 아닌 플레이, 얼마 안 되는 기회들, 적은 골. 긍정적일 필요가 있고 스쿼드의 잠재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모든 대안들이 결실을 만들어낼 것이니까요.


-이케르 운다바레나-


이케르 운다바레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지면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한 쪽 무릎에 새로운 부상을 겪게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릎에 이미 같은 고통을 겪은 뒤 성공적으로 회복한 이후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케르는 훌륭한 순간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선수를 알레빈 단계부터 알았는데, 그 당시 저는 레사마에서 95세대와 함께 훈련하고 지도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11살이나 12살이 막 되었을 때였습니다. 1군팀에 도달해서 자리를 잡겠다는 그의 꿈이 이 좋지 못한 부상에 의해 더욱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Ánimo Iker, 더 강해져서 돌아올거야.


http://www.elcorreo.com/opinion/automatismos-athletic-20170916202805-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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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n Guerrero] (9/8 칼럼)

지로나와 아슬레틱이 만나는 경기부터 발렌시아로 원정을 떠나는 A매치 데이 휴식기간 직전까지 총 7경기나 되는 경기들로 가득찬 3주가 있습니다. 아슬레틱 - 지로나(9/10), 헤르타 베를린 - 아슬레틱(9/14), 라스 팔마스 - 아슬레틱(9/17), 아슬레틱 - ATM(9/20), 말라가 - 아슬레틱(9/23), 아슬레틱 - 조르야(9/28), 발렌시아 - 아슬레틱(10/1)


지금까지 겨우 6경기 정도 밖에 안 되는 공식 경기에서 지간다 감독은 이미 22명의 선수를 사용했습니다: 케파, 에레린, 보베다, 사보릿, 라포르테, 산 호세, 베냣, 무니아인, 윌리암스, 수사에타, 레쿠에, 에체이타, 리코, 데 마르코스, 사빈, 아두리스, 베스가, 라울 가르시아, 아케체, 발렌시아가, 코르도바, 그리고 누녜스. 다른 이유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가 단지 3명만 있습니다: 예라이, 이투라스페, 키케 솔라.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감독의 메시지는 매우 뚜렷합니다: 사실상 모두가 기회를 가질 것이다. 다음 7경기에서 우리는 누가 더 앞서나가고 누가 이 사이클에 들어가고 싶어하는지, 또는 누가 이 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기차를 떠나보내게 될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골키퍼


이 포지션에서는 상황이 명확합니다. 리가에서는 케파를, 그리고 현재 유로파리그에서는 에레린을 기용하고 있습니다. 이 2명은 보증을 해줍니다. 로테이션은 그들이 중요함을 느끼게 하고 또한 항상 어느 순간이든 뛸 상태가 되도록 준비시키는데 있어서 이들에게 좋게 작용할 것입니다. 


수비수


예라이의 회복을 기다리는 상황에서(얼마나 우리 모두가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가요!) 지간다 감독은 우나이 누녜스 같은 처녀 출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아슬레틱의 철학입니다: 1군 팀의 특정한 자리에 선수를 하나 필요로 하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포르투갈레테 출신의 누녜스는 눈에 띄게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u21 대표팀에서도 뛰게될 정도였죠. 라포르테를 중심적인 선수로 놓고 나머지 모든 수비수를 로테이션 해주면서 경기에 참여한 그 선수들은 판단력을 갖고 잘 해냈습니다. 전에는 데 마르코스, 예라이, 라포르테, 발렌시아가 이외의 수비수는 생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봤을때 오직 라포르테만이 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올해는 무엇보다도 레쿠에가 향상된 모습을 보여야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수년간 이미 1군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그의 경험과 그가 보여준 특징은 아슬레틱이 필요로하는 무기입니다.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 하더라도 다음 시즌에 이적할 역시나 포르투갈레테 출신인 카파의 그늘은 점점 더 보이게 될 것입니다. (1군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지런히 베스트 일레븐에 틈을 만들어내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것입니다. 그리고 레쿠에가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미드필더


아마도 지금까지 가장 불규칙한 포지션일 것입니다. 아슬레틱은 최근 몇년간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는데에 익숙한 팀이고 우리는 다양한 순간에 산 호세, 베냣, 이투라스페, 미켈 리코와 함께 즐겼습니다. 지금 그들은 최고의 신체적 폼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주기 위한 근본적인 것이죠. 베스가의 등장은 큰 대안입니다. 스포르팅으로의 임대는 그에게 매우 좋았습니다. 며칠전 박물관 제막식에서 이투라스페를 보고 매우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의 최고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소식일 것입니다.


공격수


최근 몇 년간 팀의 공격에 대한 무게를 짊어져온 두 선수, 라울 가르시아와 아두리스가 이전 시즌들과 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제가 틀렸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그들이 특히 근육 문제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로테이션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조금씩 맡아나가야하는 해가 되어야 하고 모든 포커스는 무니아인과 윌리암스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진은 그들이 지금 훌륭한 수준으로 해내고 있는 라인 사이사이 그리고 공간에 위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팀은 골이 고픈 선수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이러한 측면에서 팀을 돕기 위한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골 수치를 향상시키는데 성공한다면 그들의 축구 수준은 매우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다행히도 코르도바는 이번 시즌 초반 긍정적인 등장 중 또 다른 한 명입니다. 그는 팀에 남게 되었고, 자리를 원하고 있으며 감독에게 무니아인을 휴식시킬 가능성을 주고 있고 측면에서의 너비를 제공해주는데 특화된 선수입니다.


이전 기사에서 저는 발베르데와 지간다에게서 볼 수 있는 차이 가운데 하나로 '쿠코' 지간다는 더 벤치에서 충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심지어 선수들과 더 가깝다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까지 봤을때 차이점을 하나 더 찾았습니다: 지간다는 스쿼드 내의 더 많은 선수들을 믿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로테이션의 기차에 오를 기회는 주려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문제는 이제 누가 그것을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발베르데는 13~14명의 선수에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주자는 쪽이었습니다. 지간다는 라커룸의 깊숙한 곳을 찾고 원합니다.


http://athletic.elcorreo.com/fondo-armario-athletic-20170908210851-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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