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53)
잡다한 이야기 (5)
출사 (21)
fm2014 (213)
- (489)
축구 관련 이야기 (420)
bve관련된 것들 (4)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My Link

  • Total
  • Today
  • Yesterday
  1. 2018.03.29
    주니오르 피르포(Junior Firpo): 레알 베티스의 시원한 레프트백 유망주
  2. 2018.01.24
    2017-18 라리가 20R 레알 베티스 v 바르셀로나 - 발베르데의 경기 리딩 능력
  3. 2017.07.18
    [Futbol Avanzado]다니 세바요스 16/17시즌 통계 자료
  4. 2016.04.04
    ATM v 레알 베티스 - ATM과 베티스의 포메이션

1. 그는 누구인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태어나 스페인 레알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서 2월 처음으로 1군 경기를 뛴 레알 베티스의 레프트백 유망주입니다.


6살 때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가서 말라가 근처에서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14년 베티스 유스에 입단했고 이곳에서 지금까지 B팀과 함께 성장을 했습니다. 


이번 시즌 2월 데포르티보 원정 경기에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로 나섰고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두르미시 한 명 밖에 없던 레프트 백 자리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경기에서 데뷔를 함으로써 도미니카 국적의 선수로서는 4번째로, 또한 도미니카에서 태어난 선수로서는 첫 번째로 라리가에 데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본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지만 중앙수비수로도 기용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2. 플레이 스타일?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아래 끊임없이 달리며 수비와 공격을 모두 무난하게 해내는 레프트백입니다. 특히나 베티스가 2월부터 백스리 시스템을 더 자주 사용하면서 윙백이 맡아서 해야하는 역할이 많아졌는데, 주니오르는 1군에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왼쪽 윙백 자리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시원하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팀이 빌드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렇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는 않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자 후방에서 측면으로 공을 넘겨주면 그리 오래 볼을 소유하지 않고 빠르게 주변의 선수에게 짧은 패스로 넘겨주는 것이 초기 빌드업 상황에서 그의 주된 역할입니다. 그러나 동료들의 플레이로 인해 왼쪽 측면 지역에 공간이 발생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박스 안에 볼을 투입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vs 발렌시아(원정)/공격 단계별로 그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또한 주 포지션이 풀백 혹은 윙백임에도 꽤 키가 크고 피지컬이 어느 정도 좋아서 적어도 피지컬로 상대를 맞닥뜨리게 되면 웬만한 라리가 윙어들은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리도 길기 때문에 아주 밀착된 상태에서 상대의 공을 잘 빼앗아 내기도 합니다. 또한 발도 빨라서 공격 올라가는 속도, 수비 복귀하는 속도 모두 빠릅니다.


(vs 레알 소시에다드(홈)/긴 다리로 볼을 빼앗아내는 주니오르)




3. 장점?


먼저 공격 상황에서의 장점부터 보면, 기본기는 이미 완성이 되었다고 보일 정도로 공을 간결하게 잘 받아낸다는 것입니다. 베티스는 굉장히 후방 볼 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센터백들이 공을 갖고 있다가 측면으로 길게 벌려주는 패스를 통해 압박을 벗어나곤 하는데, 주니오르가 긴 패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기본기만큼은 이미 1군 선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볼 터치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정확히 자기 앞에 볼을 떨어뜨려서 바로 다음 장면으로 전개가 가능하게 되죠.


(vs 에스파뇰(홈)/주니오르의 볼 다루는 능력)


(vs 발렌시아(원정)/롱패스를 자기 앞에 깔끔하게 떨어뜨리는 주니오르)



두 번째 장점은 공격 상황에서 측면 넓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동료가 볼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을 항상 확인해서 필요시에만 올라가 상대에게 제대로 카운터를 때린다는 점입니다. 공격 상황에서 주니오르가 볼을 갖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주니오르는 항상 자기 팀의 미드필더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후방에서는 과르다도, 파비안, 높은 지역에서는 부데부즈나 호아킨의 자세를 항상 확인하고 있죠. 


주변 수비 위치를 고려해 그들의 위치나 자세가 측면으로 벌려줄 타이밍이 될 것 같다 싶으면 빠르게 전진합니다. 비록 중앙에서 항상 볼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측면에서 대기를 하고 있죠. 상대의 수비가 중앙에 집중하고 있고 팀 동료들이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볼을 넘겨주기만 한다면 주니오르는 엄청난 공간을 갖게 됩니다. 


측면에서 공간이 나올 조건이 된다면 주니오르는 박스 주변에서 적어도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로 낮은 크로스를 통해 박스 안에 정확하게 볼을 전달하여 공격수들이 슛을 하게끔 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본인이 직접 슛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vs 에스파뇰(홈)/미드진의 시야를 확인하고, 측면에 넓은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나온 골. 주니오르 1군 첫 골입니다.)


(vs 레알 마드리드(홈)/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이 너무 중앙만 신경쓰면서 주니오르의 침투를 완전히 놓쳤고, 이는 나초의 자책골로 이어집니다.)


(vs 레알 마드리드(홈)/마찬가지로 미드진의 시야를 확인, 중앙에서 테요가 안으로 이동하며 카르바할의 시선을 끌어주었고 덕분에 넓은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빠르게 전진, 낮은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해내는 주니오르)



세 번째 장점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수비 지능입니다. 피지컬이 괜찮은 선수여서 피지컬이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이 피지컬만 믿고 너무 덤비는 수비를 하는 그런 흔한 실수를 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지능적으로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수비 라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동료와의 간격을 중시하며 무작정 자신이 마크해야할 선수만 쳐다보지 않습니다.


(vs 에스파뇰(홈)/수비라인에 상당히 집중하는 주니오르.)


(vs알라베스(원정)/자신의 마크맨이 측면으로 나오는 와중에 상대 공격수가 뒤로 빠지는 것을 보고 양쪽이 커버가 가능한 위치를 선정한 주니오르)


(vs 레알 마드리드(홈)/바스케스와 카르바할 사이 적절한 위치에 서면서 카르바할의 공을 커트하는 주니오르)



4. 개선해야 할 점? 


전반적으로 굉장히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눈에 띄는 큰 실수나 단점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1군 경기 템포에 대한 적응은 좀 더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공격, 수비 모두에 걸쳐서 생각해야할 부분인데요. 일단 공격 상황에서는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여유가 없어보일 정도로 빠르게 동료에게 짧게 넘겨주는 경향이 보입니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변에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많을 경우 아직은 헤매는 모습도 많습니다. 좀 거리가 있다면 장점에서 보여준 것처럼 비교적 자주 좋은 위치선정을 통해 최소한 지연을 해줄 수 있지만,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질 경우 헤매는 느낌이 적잖이 있습니다.


(vs 알라베스(원정)/2명의 공격수가 박스 주변에서 빠르게 공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헤매는 주니오르)


(vs 레알 마드리드(홈)/사실 동료들이 볼을 커트해줄 것이라 믿은데서 기인한 문제로 보이긴 하지만... 카르바할의 돌파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주니오르)


하지만 아직 1군 경험이 10경기 가까이 밖에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훈련과 경기 경험을 통해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특히 장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피지컬만 믿고 수비하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베티스에서 유스 출신 선수들이 터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선수여서 간만에 유망주 소개글을 써봅니다.

and

레알 베티스 0 - 5 바르셀로나

득점: (BET) - /(BAR) 라키티치, 메시(X2), 수아레스(X2)


선발 라인업


올해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리가 경기 중에서는 꽤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경기도 많이 보고 있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발베르데 감독의 전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기 중 적절한 변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꾸어 버리는 게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경기 시작과 함께 실행되는 플랜 A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느샌가 경기를 장악하고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베티스 전도 전반전에는 베티스의 수비 플랜에 상당히 애를 먹었고, 바르사의 플랜 A도 뭔가 잘못된 느낌이 있었지만, 후반전 팀이 싹 바뀌어서 등장했습니다. 전술적으로 공부해볼만한 좋은 경기가 아닐까 싶어서 오랜만에 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레알 베티스의 경기 플랜


레알 베티스는 전반전을 아주 훌륭하게 치렀습니다. 전반전 수비만 놓고보면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는 교본에 실릴만한 경기였죠. 축구 전술책에 자주 언급되는 2011-12 아슬레틱 vs 바르사 경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선수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대인방어를 하면서 바르사의 실수를 유도한 점이 그랬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한 번 살펴보죠.



바르사의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베티스의 수비 대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 초반에 표시해두었듯이 아주 높은 위치에서 바르사 선수들을 한 명씩 전부 대인 마크를 하고 있습니다. 베티스의 투톱이 평소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는 중앙 수비진을 마크하고 있고, 호아킨이 부스케츠를, 과르다도가 라키티치를 각각 마크하면서 슈테겐이 볼을 어디에 줄지 모르게 만들어버렸죠. 뿐만 아니라 양 윙백들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면서 후방 상황과 바르사의 양 풀백 상황을 모두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킹 덕분에 바르사는 키퍼가 볼을 돌리면서 시작되는 기초 빌드업에 애를 먹었습니다. 슈테겐의 롱볼은 아무래도 짧은 패스보다 정확하지 않았고, 짧게 공을 건네주더라도 베티스의 수비 대형에 의해 볼 소유를 얼마 하지 못했죠.

  

(이 장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격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평소 433 내지 4231을 사용하던 베티스는 백스리 형태로 수비라인을 가동하면서 바르사의 전방 압박에 대해 좀 더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 했습니다. 평소 앵커로서 기용되던 하비 가르시아가 백스리의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만디가 백스리 중앙에 위치했죠. 그러면서 바르사를 상대로도 키케 세티엔의 점유 축구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최전방의 공격 형태 아이디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실행이 아쉬웠죠. 호아킨이 중앙에 주로 위치하면서 바르사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라인을 공략하고, 크리스티안 테요와 세르히오 레온이 중앙 수비 옆으로 뛰면서 중앙 수비 간격을 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세르히오 레온은 측면도 볼 수 있는 스피디한 선수이기에 나름 적합한 선발 라인업이었죠. 다만 문제는 투톱까지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투톱을 양 옆으로 뛰게 하면서 최종 목표는 공간을 향한 패스로 보였는데, 그다지 성공률은 좋지 못했고 오히려 찬스는 바르사의 수비 대형 정면에서 더 나왔습니다. 극 초반 과르다도의 중거리슛, 또 전반 중반 정도에 피케 앞에서 호아킨의 침투 이후 슛이 그랬죠. 


(베티스가 투톱을 통해 활용하고자 했던 움직임과 현실)



바르사의 경기 플랜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그동안 윙이 없을 때 442 형태가 아닌 4231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는 베티스가 평소 433을 쓸 때의 모습을 고려해서 나온 라인업으로 생각이 됩니다. 베티스의 3미들을 피하고 좀 더 측면을 활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왼쪽 윙에는 고메스, 오른 윙에는 세르지 로베르토가 위치했습니다. 또한 베티스의 빠른 공격에 대한 대응과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베티스의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을 예상하고 부스케츠-라키티치 더블 볼란치를 세워 수비적인 대응을 하고, 공격적으로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한 명을 더 늘려서 압박을 벗어나 빌드업을 좀 더 수월하게 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베티스가 경기 시작 플랜을 너무 잘 세워버려서 바르사의 플랜이 엇나갔습니다. 일단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더블 볼란치형태였다고 보이는데, 라키티치가 계속 후방에서 대기하면서 공격 상황에서, 상대 진영에서 수적 열세를 겪으며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후방에 위치한 라키티치, 덕분에 공격 상황에서 숫자 부족으로 금방 소유권을 잃었던 바르사)


또한 수비 상황에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인 위주의 압박을 시행했는데, 간간히 미드필더들이 과르다도나 파비안을 압박하다가 최종 수비라인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간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베티스가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만...



1차적인 변화 - 라키티치 전진



전반 중반 발베르데 감독이 라키티치를 부르더니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전진할 것을 지시합니다. 이 이후 여전히 후방 빌드업은 좀 답답했지만 어느 정도 잘 버텨서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고 나서는 좀 나아졌습니다. 전반 초반의 수적 열세가 조금은 나아진 모습이었죠.


이렇게 라키티치가 좀 전진해주면서 상대 진영에서 볼을 줄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습니다. 조금씩 베티스의 자기 진영 방어가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바르사의 슛 횟수도 늘게 되었습니다.



2차적인 변화 - 완전한 3미들로의 전환


후반 시작과 함께 발베르데 감독은 세르지 로베르토의 위치를 좀 더 내렸습니다. 전반전 세르지 로베르토의 위치는 오른 윙에 가까웠던 반면, 후반 시작과 함께 섰던 위치는 433 하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웠죠. 


(그림 초반 오른 윙 자리 즈음에 동그라미 친 선수가 전반전 세르지 로베르토.)


(후반전 초반 세르지 로베르토의 위치는 좀 더 아래로 내려왔고, 마크맨을 끌어당기면서 베티스 수비진 앞에 공간 발생.)


그래서 전반전 세르지 로베르토는 거의 중원에서의 빌드업 가담보다는 측면 지역에서 볼을 간수하거나 빠른 움직임을 통해 풀백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반면 후반전 세르지 로베르토는 보다 더욱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이 늘었죠. 물론 오른쪽 측면에 빈공간이 생길 경우 채워주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여튼 세르지가 내려온 덕분에 레알 베티스는 전반전에 펼치던 대인 마크 위주의 수비가 더욱 흐트러졌습니다. 바르사의 전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죠. 최종 수비 앞에는 전반전보다 많은 공간이 생겼습니다. 전반전에는 바르사의 더블 볼란치가 그렇게 깊이 전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베티스의 미드진 중 한 명 정도는 애매하게 마크와 공간 압박 사이의 스탠스를 취하면서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서는 바르사가 3미들을 취하면서 미드진이 보다 더 자유롭게 균형과 전진을 택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서 베티스의 대인 마크 체계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전반전동안 중원에서의 싸움을 조금 더 유리하게 가져갔던 베티스는 후반전 발베르데 감독의 전술 변화에 반대로 중원을 내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선수는 파비안이었습니다. 전반전만 해도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볼 순환은 물론 필요시 오른쪽 측면까지도 전진해서 적절히 공간을 채워주었으며 수비시에는 높은 위치에서 곧잘 볼을 기가 막히게 빼앗아 낸 파비안이었지만, 후반전 들어서 수비시 마크는 물론이고(첫 골에서 라키티치 마크를 놓치며 실점 빌미 제공) 공격 상황에서 전진은 하지만 거의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첫 골 먹히기 직전 슛 제외) 자기 진영에서 볼까지 빼앗기면서 두 번째 골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바르사 두 번째 골 장면. 볼을 빼앗기는 선수가 파비안)



두 번째 골 이후 바르사는 안드레 고메스를 빼고 파울리뉴를 넣으며 본연의 442로 돌아갔습니다. 라키티치가 오른쪽을 담당하고, 세르지 로베르토가 왼쪽을 담당, 그리고 파울리뉴랑 부스케츠가 중앙에 위치하게 됩니다. 중원에 수를 늘림으로써 상대의 볼 순환을 더욱 어렵게하고 공격 상황에서 좁게 중앙에서 선수들이 배치되면서 상대의 대인마크 위주의 수비를 빠른 패스 플레이로 벗겨내게 되었습니다.


(442 하 바르사의 수비 대형. 중앙에 미드진이 밀집되면서 베티스 선수들이 전진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메시의 경기


이번 경기는 전술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지만, 메시 개인 플레이에서도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전반 초반은 일부러 그랬는지 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는데, 후반전 팀도 살아났지만 본인의 플레이도 살아나서 그야말로 날뛰었습니다. 


슛 4회에 2유효 2골, 4번의 찬스 메이킹(그 중 어시스트 1회), 87회 터치에 80.7%에 해당하는 패스 성공률. 이외에도 드리블 13회에 12회를 성공했다고 하네요. 이번 시즌 다방면으로 메시가 활약하면서 바르셀로나가 더욱 단단해진 느낌을 줍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허무해지는 패스, 드리블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베티스가 카마라사를 선발로 넣었었다면?


카마라사가 거의 87분 즈음에 교체로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별 의미 없는 교체죠. 교체로 들어가는 카마라사를 보니 이럴거면 차라리 선발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베티스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 베티스가 추구하려던 축구 스타일과 카마라사의 플레이 스타일이 일치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지난 시즌 카마라사의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빠른 스피드로의 전방 침투, 수비 상황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통한 압박, (그리고 골문 앞에서의 소녀 감성...)이었죠. 이번 경기에서 베티스가 전방에서 투톱을 통해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카마라사의 플레이 스타일은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nd

1.

가로축은 90분당 당한 파울: 대략 4.5회 정도

세로축은 90분당 팀 내에서 파울 당한 비율: 30% 정도. 

두 지표 모두 리가에서 가장 큼


2. 

가로축은 90분당 성공한 드리블 돌파: 3개 정도

세로축은 90분당 팀 내에서 드리블 성공한 비율: 35% 정도

팀 내 드리블 성공 비율은 리가 3위


3.


2번 그래프를 미드필더에서만 분류: 팀내 드리블 성공 퍼센트는 리가 최상.


*추가적으로 futbol avanzado는 이렇게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려는 성향때문에 리가 내에서 가장 많이 볼을 잃은 미드필더 중에 하나로 이야기.


4.

가로축은 90분당 성공한 패스 개수: 40~45개 사이

세로축은 팀 내에서 90분당 성공한 패스에서 차지하는 비율: 14% 이상

이 정도로 세바요스가 팀 내 공격 작업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음을 보여준 지표.


5.

가로축은 상대가 그래프에 표시된 해당 선수가 있는 팀의 진영에서 패스가 블록 당하거나 인터셉트 당하거나 태클을 당해서 소유권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퍼센트: 16% 이상

세로축은 그러한 경우마다 상대가 반대편 진영에서 시행한 패스 횟수: 50~60회 사이


6. 

90분당 미드필더들이 패스 블로킹을 제외하고 상대 공을 탈취해낸 횟수를 막대그래프로 나열.


7. 


다니 세바요스의 존재 유무에 따른 16/17 시즌 레알 베티스 수비 지표(모든 지표는 90분당)

위에서 부터: 상대의 슛 횟수/상대의 유효슈팅 횟수/상대의 골/상대의 찬스 상황이 나온 횟수/상대의 골 당 슛 비율/상대 찬스 당 중앙 지역에서의 상대 패스 횟수/유효슈팅당 상대의 파이널서드를 향한 패스 횟수/골당 파이널서드를 향한 상대의 패스 횟수


*ocasiones recibidas가 상대의 찬스인지는 저도 정확치가 않습니다 ㅠ


*7/22 ultimos 30 MTS를 파이널서드로 수정. MTS를 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8.

가로축은 90분당 세트피스 상황 계산하지 않고 플레이를 만들어낸 횟수: 1.2회 이상

세로축은 필드 위에서 팀이 만들어낸 플레이 중 그래프에 표시된 해당 선수가 만들어낸 플레이 비율: 18%보다 적은 수준.


https://twitter.com/FutbolAvanzado/status/887240577070321664

and

베티스전은 그동안 ATM에서 보던 442나 433과는 나름 다른 포메이션을 또 들고 나왔었습니다.

442 다이아몬드 혹은 4312 형태였는데,

미들 구성이 홀딩으로는 아우구스토를 두고, 그 위로 중미 2명 사울과 가비를 두었고, 그 위 꼭짓점에는 코케를 두는 특이한 형태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면서 측면 풀백 전진을 더 활발하게 가져가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만...

사실 초반엔 측면에서 전진하는 것이 약간은 힘들어보였습니다. 숫자적인 면도 그렇고, 상대의 블록도 그렇고...

더군다나 상대 역시 홀딩을 두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코케와의 1대 1 싸움이 자동으로 형성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코케가 자유스럽지 못했고...

뭐 그런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코케는 코케인지라 결국 위험지역에서 볼을 잡고 상대 최종 수비 사이로 공을 밀어넣어줬고, 그게 토레스의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가 슬슬 풀렸었죠.

전반을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결국 후반전에는 평소의 442로 돌아왔습니다. 

사울과 코케를 측면에 두면서 평소 쓰던 4미들로 돌아갔죠.


베티스도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했는데,

4231을 일단 기반으로 하면서 수비는 4411이나 451에 어느정도 가까웠고

공격시 모습이 흥미로웠던건

2미들 중 한 명이었던 은디아예를 완전히 내려주면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게 했고, 거기다가 3공미 모두 좁게 위치하면서 풀백의 전진을 용이하게 해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오히려 베티스의 풀백 전진에 ATM의 다이아몬드 전술로 인한 측면 노출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초반엔 ATM이 오늘도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었죠 사실(물론 박스 근처 접근은 그래도 ATM이 훨씬 많긴 했습니다)


득점이 많이 나서도 재미있었지만 포메이션 변화 측면에서도 꽤 재미있었던 경기였습니다 ㅋㅋ


<그 외 사진들>

킥오프전 간단히 공 돌리기 워밍업

베티스 쪽 워밍업

토레스 아니면 그리즈만이 볼을 잡고 있을때 찍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제골!

2번째 골!


후반전, 코케가 측면에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3번째골 후안프란! 벤치로 모두가 달려갔습니다. 

이럴때 저쪽 자리를 구했으면 제대로 찍었을텐데요 ㅋㅋ;;

경기 종료후 전광판 5-1

선수들의 인사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