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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 - 1 전남

득점: (인천) 남준재, 무고사, 문선민/(전남) 허용준


양 팀 선발 라인업

인천(4-3-3): 정산; 김동민, 김정호, 김대중, 정동윤; 아길라르, 한석종, 고슬기; 문선민, 무고사, 남준재

전남(4-2-3-1): 박대한; 최효진, 이지남, 도나치, 이유현; 유고비치, 한찬희; 허용준, 이상헌, 김영욱; 양준아


결국 서울 대 인천 직관의 여운이 남아 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인천 숭의아레나에서 보냈습니다. 축구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렬히 응원했던 팀이 인천이었습니다. 2005년 장외룡 감독님께서 이끌던 인천은 초등학생이던 저에게 축구의 감동을 알려주었죠. 비록 인천에 살지 않아(지금도 다른 지역에 살지만) 문학경기장에 가서 응원하진 못했어도 TV중계로, 또 중계가 되지 않으면 문자중계라도 챙겨봤던 기억이 납니다. 


기어이 13년만에 당시 샀던 유니폼을 꺼내 입고 처음으로 숭의아레나에 갔습니다.(당시 큰 사이즈로 사서 지금은 딱 맞네요!ㅋㅋ)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물론 중간에 긴 기간동안 축구에 대한 관심을 접기도 했었고 해외축구 위주로만 챙겨봐왔지만 좋아한지 13년만에 홈구장을 처음 갔으니 말이죠. 버스를 타면서 긴장되었고 경기장의 외관을 보고 참 설렜습니다. 이런 아름다우면서도 적절한 크기의 경기장이 있다니..그리고 이것이 13년 전 내가 그렇게 응원했던 팀의 홈구장이라니...



경기 초반 전남의 볼 점유


전남이 이미 강등되었기에 내심 힘이 빠져있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오히려 초반 경기 주도권은 전남에게 있었습니다. 


전남은 중앙수비수 이지남, 도나치, 미드필더 유고비치, 한찬희 이 4명이 사각형 형태로 배치되어 기초 빌드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사각형 형태를 바탕으로 4141형태의 수비를 보여준 인천을 상대로 계속 측면을 공략했습니다. 중앙 수비 둘이서 간단한 패스를 통해 바로 위 2명의 미드필더에게 볼이 전달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면 측면 자원들이 측면 터치라인 근처에서 상대 윙과 풀백 사이에 자리를 잡았죠. 그리고 2명의 미드필더가 빌드업을 분담하면서 상대 원톱의 압박을 무력화하고 빠르게 측면에 사선으로 볼을 전달하며 전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에게 압박을 받더라도 다시 뒤로 돌리면서 처음부터 만들어나갔죠. 


이에 더해서 전남은 초반에 인천 측면 공격을 2명이 협력 수비로 막아내면서 좋은 대처를 했습니다. 인천은 점유율을 내준 상황에서 적은 수의 속공 위주 공격을 펼쳤는데 풀백들이 효율적인 전진시점을 쉽게 잡지 못하면서 측면 자원들, 특히 문선민이 볼을 금방 잃었죠. 문선민을 상대한 이유현의 일대일마크도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전환 과정에서 유고비치의 위치 선정은 볼 탈취로 이어졌죠. 


하지만 주도권을 잡아놓고도 전남은 박스 안으로 그다지 많은 횟수로 볼을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측면으로 빠르게 볼이 전달되고 오른쪽 라인의 경우 전환 과정에서 문선민이 빠르게 수비 가담이 되지 못했기에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박스에 볼을 투입한 것은 양준아가 완전히 박스 밖으로 나오고 허용준이 침투했던 장면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마무리 패스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김영욱이 고군분투했지만 김동민은 흔들리는듯 하면서도 끝까지 막아냈고 문선민의 수비 문제는 아길라르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대처가 되었죠.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에서 연계가 좋은 전문 공격수만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반 초반 전남의 공격 작업. 김영욱의 고군분투, 인천의 방어, 유고비치의 볼 탈취까지 이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라인의 경우 측면 넓은 지역에 최효진이 주로 위치해 있었습니다. 1차적으로는 남준재가 계속 최효진을 괴롭혔죠. 하지만 때때로 뚫렸는데 전반전 최효진의 크로스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반대편 포스트에서 김동민이 잘 대비가 되어 있었죠. 



인천 잔류의 영웅, 남준재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후반기 안데르손 감독이 많은 승점을 거둔 데에는 남준재의 통계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기여가 컸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통계로도 알 수 있었는데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조금은 고전했던 흐름을 돌려놓았고 페널티킥도 만들어냈죠. 공격 상황에서 상당히 낮은 위치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박스 근처에서 상대 수비진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때로는 1 v 1 장면에서 최효진을 괴롭히고 때로는 그를 끌고 가면서 정동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주곤 했죠. 


수비 상황에서의 기여도 역시 컸습니다. 계속 최효진이 전진했지만 끝까지 따라 붙었고 그 덕에 고슬기가 중앙에서 자기 자리만 잘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나 기사를 보면 멘탈리티 부분에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름 이적 이후 팀의 정신력을 지적하기도 했고 팀에 대한 엄청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팀 동료들과 서포터들에게 큰 힘이 되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입니다. 이 노래만 들으면 괜히 코끝이 찡해져요)



두 팀의 기회 창출 방식, 그리고 결정력의 차이


먼저 인천은 경기 초반 전남의 압박 수비에 조금은 당황한듯 보였으나 점차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전남 박스로 전진해 나갔죠. 인천은 선수비 후 상대 수비 블록의 바깥과 안을 계속 오가면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고자 했습니다. 


특히 한석종이 상대 수비 블록 밖에서 기초 빌드업하기에 좋은 위치를 선점했을 때 인천에게 좋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한석종이 블록 밖에서 좋은 위치를 잡게 되면 우측면으로의 중장거리 패스를 통해 남준재가 블록 바깥에서 위치를 잡으면서 1 v 1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길라르가 상대 수비 블록 안팎을 오가면서 다양한 위치에서 팀이 볼을 전진시키는 데에 좋은 역할을 했고, 고슬기가 꾸준히 전진하면서 수비 블록 간격을 벌리려 했습니다. 무고사도 자주 아래로 내려오면서 수비 라인 사이에서 페네트레이션 작업을 많이 했죠. 특히 문선민의 골 당시 아주 좋은 패스가 있었습니다. 


한편 전남은 골을 먹힌 후 측면 전개만큼이나 중앙 지역을 통한 공격 방식을 늘렸습니다. 특히 허용준, 양준아 등이 상대의 원 볼란테 양쪽으로 위치하면서 자리잡기 어렵게 만들었고 계속 라인 사이로 패스가 들어갈 수 있었죠. 양준아는 미끼였고 최종 스코어러는 허용준이었습니다. 결국 미끼에 낚인 인천은 전반 막판 만회골을 허용했죠. 


후반 초반 전남이 두 차례 정도 기회를 잡은 것도 인천의 최종 수비라인 앞 공간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발생했던 것이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수비와 미드진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최효진이 계속 측면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최종 수비라인 앞 공간도 비어있는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정력의 차이는 결국 인천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인천이 기회가 어렵게 오더라도 골을 완성해내었기 때문에 전남은 슛을 더 기록하고도 문선민 골 이후에는 무리한 전진패스로 전반전 나름 괜찮았던 경기 운영을 헛수고로 돌리게 됩니다. 게다가 라인을 계속 올리면서 인천이 꾸준히 뒷공간을 노릴 여지를 주게 되죠. 



결국 인천의 힘은 끈끈함이다


제가 2005년에 인천에게 빠졌을 때도, 그리고 올해 잔류를 확정해낸 이 마지막 4경기에도 인천의 힘은 특유의 끈끈함에서 나왔습니다. 남준재로 대표되는 베테랑의 투지와 이정빈으로 대표되는 유망주의 간절함이 기적적인 4연승을 만들어냈죠. 그리고 한석종의 폼이 돌아옴과 동시에 임은수가 1인분 이상을 해내고 고슬기가 자신의 장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의 수비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문선민이 쐐기골을 넣었을 때는 마치 인천 전체가 노를 저어 희망의 바다로 가는 듯했습니다. K리그 최고의 팬들의 응원은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렸고 선수들은 그런 응원을 더욱 북돋아주었죠. 이제는 상위 스플릿에서도 이런 환희를 맞이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9천명 이상의 관중들이 외치는 이겼다! 이겼다! 이겼다!)


(노를 저어 바다로 가자 핏빛 바다 속을 헤쳐나가자 꿈을 꾸나 깨어있으나 닻을 내릴 순 없다~)

and

서울 0 - 1 인천

득점: (서울) - /(인천) 한석종


양 팀 선발 라인업

서울(3-5-2): 양한빈; 김원균, 김남춘, 김동우; 윤석영, 신진호, 황기욱, 고요한, 윤종규; 윤주태, 박주영

인천(4-3-3): 정산; 김진야, 김정호, 김대중, 정동윤; 고슬기, 임은수, 한석종; 김보섭, 문선민, 남준재



강등권 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직관하고 왔습니다. 서울은 1점만 추가하면 더 이상 강등권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인천은 플레이오프가 아닌 잔류 확정을 위해선 1점도 위험했던 경기였습니다. 


라인업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서울 입장에선 그간 교체로 들어오던 박주영이 이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시작했다는 점이 있었고 인천 입장에선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오던 아길라르와 무고사가 A매치로 인해, 부노자가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서 선발이 국내 선수들로만 채워졌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 중원 싸움 양상


경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두 팀 모두 수비 방식은 달라도 미드진이 쉽게 후방을 내주지 않기 위해 싸웠죠. 


서울은 기본적으로 일대일마크 형태의 수비를 통해 인천의 전진을 막고자 노력했습니다. 측면에서 인천이 볼을 잡으면 신진호나 고요한이 빠르게 일대일로 붙어주면서 인천의 빠른 공격자원들이 볼을 잡기 어렵게 만들었고 인천은 볼을 다시 후방으로 돌리게 되었죠. 또한 일대일마크를 통한 볼 회복이 성공하면 전방에서는 윤주태-박주영-고요한 이 세 명의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인천의 선제골 이전에 이 세 명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두차례 좋은 슛이 먼저 나왔었습니다. 


인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천은 일대일마크를 기반으로 중원싸움을 걸었던 서울과 달리 미드진의 간격을 좁히고 애매하게 압박하는 지역방어 형태로 중앙을 노리는 서울의 공격을 차단하려 했습니다. 비록 경기 초반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차례 기회를 허용했지만 계속 이런 중원의 애매한 위치에서의 공간 압박이 서울 패스를 차단했죠. 결국 서울도 일대일마크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원에서 끊은 볼은 측면으로 빠르게 이어졌고 이것이 선제골이 나온 코너킥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기초 빌드업과 측면 공격 문제


선제골과 함께 경기가 서서히 정리되면서 두 팀 모두 공격을 어떤식으로 만들어가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서울이 빌드업을 시작할 때 모습을 보면 대개의 백스리 시스템이 그렇듯 가운데 위치한 선수가 공격의 방향을 잡아주며 양 스토퍼에게 공을 전달해주죠. 인천의 수비시 대형은 433보다는 4141에 가까웠고 시간별로 압박 시작 위치가 조금씩 다르긴 했어도 지역방어 형태로 서울의 백스리보단 자기 진영의 중앙 지역 공간을 더 압박했습니다. 백스리를 문선민 한 명이 주로 맡고 양 윙은 필요시에 올라왔기 때문에 양 스토퍼들은 많은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점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현대축구에서 백스리 시스템이 빌드업하는 과정을 보면 양 스토퍼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죠. 주로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니까 측면으로도, 중앙으로도 볼을 전개시킬 수 있기에 상대는 수비 자세를 잡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양 스토퍼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김남춘보다 아주 약간 위에 위치하면서 공간을 향해 올라가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기에 좋은 패스가 나온 것도 아니고 단순히 주변 선수에게 패스하는 수준에 그쳤죠. 후반 21분이 되어서야 김동우가 롱패스로 라인 사이를 공략하는 유의미한 활동이 나왔습니다. 


스토퍼가 올라가질 않으니 한참 올라가있는 윙백들은 다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곤 했죠. 그렇다고 해서 측면 공격이 또 잘된 것은 아닙니다. 계속 고립되었죠. 상대와의 2대 1 상황에서 벗어나오질 못했고 이런 경향이 지속되자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비효율적으로 측면 자원이 아닌 선수들이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오히려 중원이 빌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윤석영은 박스 안에 어떻게든 집어 넣기라도 했지 윤종규는 제대로된 크로스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측면으로 빠진 신진호는 계속 인천 수비진의 머리에 크로스를 보냈죠. 



인천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한석종의 폼 회복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천은 자기진영의 중앙 지역을 방어하는 것을 선택했고 집중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서울은 중앙에 많은 선수를 두기에 좋은 전략이었죠. 윤석영의 좋은 크로스가 위협요소가 될 수 있었지만 크로스에 대한 대처도 잘 연습이 된 듯 보였습니다. 


전반전이 중반으로 가면서 인천이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왼쪽라인 김진야, 김보섭이 상대 일대일마크에 의해 높이 올라가질 못하면서 팀 전체가 불안정한 볼 소유를 보여주었죠. 이에 따라서 점점 수비라인도 내려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 초반에 비해 더욱 자기 진영 방어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상대가 볼 소유 시간이 늘었을 뿐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게 여전히 인천 수비진은 잘 해냈습니다. 최종수비 라인에선 부노자 대신 출전한 김정호가 하프스페이스를 통해 침투하는 고요한을 놓치지 않고 잘 막아내는가 하면 헤더싸움도 곧잘 이겨내면서 큰 도움이 되었죠. 


또한 인천의 3미들은 근래 경기중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가 가면 갈수록 중원 지역에선 이들이 돋보였죠. 임은수는 상대의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수비와 미들라인 사이에 위치해 조금은 기동력이 아쉬운 두 선수를 잘 뒷받침 해주었고 빈번히 윤주태의 움직임을 간파하곤 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볼 배급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서로간의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그간 지적되던 고슬기의 기동력이 잘 커버되었고 상대 중원은 점점 측면으로 나가야만 했기에 영향력을 잃어갔습니다. 박스 안에서도 임은수가 최종라인으로 들어간 경우 한석종이나 고슬기가 라인 사이를 잘 커버해주었죠. 


가장 중요한 점은 최근 인천의 연승에 한석종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단 것입니다. 한석종은 부상과 이후 떨어진 신체 능력과 폼으로 인해 한동안 고생했는데 이와 함께 인천의 중원 역시 아길라르 외에는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실점을 했었죠. 하지만 하위스플릿 시작과 함께 폼이 올라오더니 고슬기의 기동력도 커버해주면서 중원 영향력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5년만에 상암에서 서울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한석종의 공수에 걸친 훌륭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서포터들의 깃발에 가려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인천의 수비 상황을 찍어보았습니다. 측면을 계속 잘 고립시켰고, 측면으로 나간 풀백으로 인해 생긴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임은수가 잘 커버해주는 장면)



후반전 양상


인천은 후반 5분 이후로 라인을 아예 내렸고 남준재와 김보섭의 수비 시선은 이제 백스리는 거의 보지 않고 윙백을 바라봅니다. 이와 함께 백포라인 간격이 더욱 좁아지면서 크로스에 대비합니다. 서울은 계속 크로스를 시도하고 세컨볼에 주목하면서 몇차례 기회를 만들어내죠. 


후반 22분 서울은 김남춘을 빼고 에반드로를 투입하면서 433으로 전환합니다. 에반드로가 왼쪽 윙포워드가 되었는데 꾸준히 측면으로 나오면서 정동윤을 끌어내었습니다. 하지만 공을 잡으면 전방을 향해 돌지도 못하면서 계속 정동윤이 수비를 성공합니다. 


인천은 후반 23분 쿠비를 넣었는데 이는 높이 올라오는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는 데에 최적화된 교체였습니다. 이와 함께 백포로 전환된 서울 수비는 김보섭이 커트인할 공간을 내주면서 김보섭에게 슛 두 개 허용. 


후반 33분 서울은 황기욱을 빼고 조영욱을 왼쪽 윙으로 넣으며 424로 전환했습니다. 에반드로에 의해 막힌 측면이 조영욱과 함께 나아지긴 했죠. 하지만 끝까지 중앙에서 집중력이 더 높은 팀은 인천이었고 정말 간만에 무실점으로 중요한 경기를 어려운 경기장에서 승리로 끝냈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뛰어나오는 인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 엄청난 함성의 인천팬들. 비록 친구와 같이 보느라 반대편에 앉아서 보긴 했지만 인천의 경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and

시험기간이지만 올시즌 마지막 수원더비에 다녀왔습니다.

수원더비가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니...


수원 FC 서포터석, 

아래 블루윙즈 서포터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보였습니다 ㅠ


원정 서포터즈가 더 많은 특이한 경기...


경기 시작


홍철의 코너킥 준비


공중으로 띄워줍니다.


골!


가빌란이 몸을 풀러 한 쪽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출전을 못해서 아쉽네요.


경기를 지켜보는 수원FC선수들.


전반이 종료되고 홍진영 등장!

휴대폰 사진으로는 저 거리까지 제대로 담을 수 없습니다 ㅠ


후반전엔 긴장되는 경기 속에 사진도 제대로 안 찍고 추워서 찍은 것도 흔들렸는데

김민제의 크로스 장면 하나만 제대로 건졌네요.


이렇게 2-3으로 경기 종료.

양 팀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던 경기였습니다.

and

1) 첫 번째 골 장면


오른쪽 측면에서 압박이 늦게 들어올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아직 공을 받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때 화면 오른쪽을 보시면, 김승대 선수가 자신과 붙어있는 중앙 수비가 수비하기 어려운 범위인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 사이의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 하단의 포항 선수가 공을 차는 동작을 하자마자 김승대가 전방으로 뛰어들어갈 자세를 취합니다. 몸이 전방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공은 출발했고 김승대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갑니다.


첫 장면에서 김승대 선수가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사이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그를 잡기 쉽지 않게 되었고 자유롭게 뛰어들어가는 김승대.



골.


2) 두 번째 골 장면

첫 번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뛰어들어왔는데 화면 가운데 황지수 선수는 아직 공을 차기도 전입니다. 역시나 김승대의 위치는 두 수비 사이에 위치합니다.


황지수 선수가 공을 차기 시작하자 역시나 본격적으로 전방에 뛰어갑니다. 

황지수 선수의 매우 좋은 패스도 있었고, 김승대 선수도 적절한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 수비가 그를 막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골.


사진 출처: 네이버 스포츠

and

포항 선발: 신화용; 김대호, 김준수, 배슬기, 박선용; 김태수, 손준호, 황지수; 고무열, 라자르, 심동운


울산 선발: 김승규; 정동호, 김치곤(김근환), 이재성, 임창우; 하성민, 마스다; 따르따, 제파로프, 김태환; 양동현


포항은 지난 수원전에서 수비진에 김원일을 경고 누적 퇴장으로 잃었고 대신 김준수가 출전했으며 모리츠가 살짝 부상이 있어 빼고 손준호를 위로 올리고 대신 김태수를 홀딩으로 넣었습니다. 또한 이광혁이 오른쪽으로 출전했었고 심동운이 왼쪽으로 출전했었지만 이광혁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며 두 선수의 자리가 바뀌는 등 변화가 꽤 있었습니다. 

반면 울산은 그렇게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은 채로 포항 원정에 나섰습니다.


포항의 기본 수비 전략은 공격진 3~4명이 전방에서 수비진을 방해하기 보단 처진 압박을 하면서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는 전략으로 보였으며 양 풀백은 전진을 자제했습니다. 한편 울산은 상대의 지공 시에 8명이 전부 수비에 참여하면서 라인 간격을 줄이고자 노력했고 물론 이는 포항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전은 거의 0-0으로 끝날 뻔했습니다. 또한 양 팀은 전반전에 크로스를 주로 활용했는데 울산은 따르따의 양동현을 향한 얼리 크로스가 주된 루트였고 포항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크로스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1)전반전 울산 뒷공간 활용과 포항 공격진의 전형적인 433적인 중앙 지향적 움직임(심동운의 중앙 침투)


포항이 전반전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는 울산의 수비 뒷공간을 활용한 좋은 패스 및 크로스와 심동운의 중앙 침투가 한 몫했습니다.

포항은 이런 루트를 통해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1-1. 풀백의 뒷공간을 활용해 빠르게 달려가는 라자르.

1-2. 라자르가 측면으로 빠진 사이, 심동운이 스피드를 이용해서 골문 앞에 굉장히 빠르게 침투했습니다.



2. 수비 뒷공간(혹은 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을 노린 크로스, 역시나 심동운의 침투가 있었습니다.



3-1. 이번에도 라자르가 측면으로 침투해 뒷 공간으로 달려갔고,

3-2. 나머지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밀집해 침투해 들어오는 장면.



2)끊임없는 울산의 측면 활용과 제파로프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포항

울산은 전반전 내내 끊임없이 따르따 크로스->양동현 헤더의 루트를 노렸지만 연이어 실패에 돌아갔습니다. 더군다나 오른쪽의 김태환을 활용한 플레이 루트는 거의 실종되어서 사실상 공격이 왼쪽으로만 진행되었습니다.(결국 김태환은 후반전에 일찍 교체...)

노리고 또 노렸지만 계속 실패하였는데 이는 따르따의 컨디션이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압박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던 것에 기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포항은 수비 라인 간격을 잘 갖추고 1대 1에서도 그렇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제파로프를 너무 자유롭게 놔준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전반 막판엔 이 두 장면이 포항에게 화가 되었는데,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풀백의 전진이 새로운 루트를 주었고 자유롭게 있던 제파로프가 결국 골을 넣었습니다. 이 상황에선 양동현이 버티고 있던 게 그에게 시선이 쏠리게 했다는 면도 볼 수 있겠습니다.



골장면 다시 보시면, 제파로프가 전혀 어떤 마킹도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 사진에선 제파로프가 수비수 뒤로 들어가는 좋은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후반전 윤정환 감독의 용병술

후반전에 울산은 김태환을 빼고 김신욱을 넣으며 4-4-2가 되었는데, 양동현과 김신욱 모두 타겟터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한 교체였습니다.(일명 트윈타워 작전..ㅋㅋ)

그런데 이것이 포항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면서 그들의 블록이 과도하게 중앙에 집중되게 만들었고 쉽게 미드필더 라인이 전진하지 못하게 되면서 미드필더가 사실상 더 많아보였던 포항이 되려 중원을 내주었습니다.(여기에 마스다-하성민 중원이 퀄리티가 뛰어난 것도 기여) 그리고 경기의 템포도 보다 더 빨라졌습니다.



더군다나 3번째 골 장면과 이후 4번째 골장면은 포항 수비진의 부담감으로 인한 황당한 실수가...





4)마스다-하성민

울산의 중원은 상당히 강했습니다. 하성민은 강력히 밀어붙이는 역할을 잘해주었고 마스다는 경기 전반을 지휘했고 역시나 후반전에 더욱 중원을 지배했습니다. 특히 마스다는 제파로프와의 연계를 통해 공격을 향해 전진시키도록 돕는가 하면 필요할 때엔 템포를 늦춰주면서 경기 운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마스다는 어떻게 보면 지휘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포항 라인 뒷공간을 발견하고 롱 스루패스로 넘겨주는 모습. 순간 세스크-코스타 라인이 보였습니다 ㅋㅋ


그리하야 조민국 감독은...


5)신화용

안타깝다는 말 밖엔 드릴 말이...

정신적으로 무너진 것은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데 다음 경기 이전에 어서 회복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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