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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K리그1 34R 성남 v 인천 - 무고사, El número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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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K리그1 33R 인천 v 전북 - 포지셔닝 위주로 운영된 인천의 2미들은 경기 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3. 2019.08.11
    2019 K리그1 25R 수원 v 인천 - 경기 운영면에서 더 나았던 인천, 10년만의 빅버드 승리
  4. 2019.07.15
    울산, 수원, 서울 3연전을 보고 든 유상철 호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한 잡생각들

슛 개수 21대 3, 유효 슛 개수 13대 1. 그러나 이긴 팀은 유효 슛을 단 한 개 성공시킨 인천이었습니다. 인천은 경기 내내 성남을 상대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태희의 선방과 무고사의 예상치 못한 프리킥 골로 잔류 싸움에서 가장 중요했던 첫 경기에서 승을 가져갔습니다.

성남은 인천에 비해 나름 명확한 공격 플랜이 보였고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빈번히 접근했습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만들어가기 보다는 최후방에서 롱볼, 그리고 그 이후의 세컨볼 플레이를 통해 경기 내용에서는 인천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최전방에서의 결정력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죠. 기회가 왔을때 잡지 못하면 상대는 언제라도 기회를 잡게 되는데 성남의 상황이 이에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주현우, 이태희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위를 거둔 성남의 세컨볼 상황

성남의 기초 빌드업은 주로 최종 수비수 3명과 문지환이 다이아몬드 형태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운데에서 임채민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창용과 연제운이 양쪽으로 퍼지는 형태였죠.

이에 대응해 인천은 무고사와 지언학이 1차 수비라인을 만들었는데 무고사가 약간씩 볼을 잡은 수비수와 거리를 두며 길목을 막아주고 지언학은 주로 문지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8명이 그 아래에서 4+4 블록을 구성했죠. 8인블록이 전반적으로 하프라인보다 낮은 위치에서 자리를 잡다보니 거의 무고사와 지언학만이 성남의 기초 빌드업을 방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남의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수적 우위가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생겨났죠. 그렇기에 시야를 넓게 보고 롱볼을 줄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성남의 다이아몬드 형태 기초 빌드업과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의 발생/JTBC3



이후 롱볼 전개가 성공할 경우 인천의 4+4블록의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성남은 볼이 떨어지는 주변에 선수가 적절한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어서 세컨볼 대비가 잘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주현우와 이태희의 활동량과 좋은 위치선정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주현우의 스타팅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으나 이에 구애받지 않고 미들라인과 공격라인을 오가면서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웠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정동윤과 자주 경합해주면서 정동윤을 뒤로 밀려나게 만들었고 공격의 '깊이'를 확보하게 해주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이태희 역시 자기 포지션인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횡적, 종적으로 넓게 움직여주면서 찬스메이킹에 관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16분의 예를 보겠습니다. 성남의 최종 수비수에서 롱볼이 올라갔고 이태희가 공중볼 경합을 해주었습니다. 이때는 인천에선 정동윤이 붙어주었죠. 그리고 그 뒤로 주현우가 침투해서 떨어지는 볼을 받아줍니다. 주현우가 깊숙이 들어오니 인천에선 여성해가 붙어줬는데, 자기 자리를 벗어났기 때문에 수비수끼리 간격이 벌어졌죠. 그 벌어진 틈을 이태희가 파고 들어 슛을 가져갑니다. 물론 좋지 못한 결정력과 인천 이태희의 선방으로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말이죠.

이태희가 공중볼 경합을 붙어주고 그 뒷공간에 침투하는 주현우/JTBC3
깊숙히 침투한 주현우로 인해 벌어지는 중앙수비간 간격, 침투하는 이태희/JTBC3




터치 그리고 터치, 후반전 인천 - 단 한 번의 기회를 찾아서

사실 이 날 인천의 공격 작업은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박스 안 터치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죠. 70분까지 기대득점(xG)을 만약 계산해본다면 0점대였을 것입니다. 이번시즌 성남을 상대할때마다 발생되는 문제들이 또 괴롭혔습니다. 풀백 위주로 1차 압박이 들어갔을때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5-4-1 형태의 지역방어에 대응해 해답을 내놓지 못한 것은 지난 세 차례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던 문제들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상대는 또 풀백부터 집요하게 달라붙었고 탈압박이 어려운 인천 풀백들은 패스 선택지를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목적없는 롱볼이 나갔죠. 또한 볼이 중앙으로 갈 경우 성남은 빠르게 5-4-1 대형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라인 사이사이를 공략하기엔 수비 과정의 문제로 인해 출발 지점이 너무 낮아 빠르게 전진할 수없었고 전방에서 숫자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또한 빌드업 시작점도 상당히 무게 중심을 뒤로 빼고 시작했기에 후방과 2선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전반전 인천은 슛을 기록하지 못했죠.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조금씩 파이널 서드 가까이라도 더 다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전반전 급히 롱볼로 처리했던 전개과정과 달리 최대한 볼 터치 횟수를 늘려나갔죠. 2선 선수들도 계속해서 내려와주면서 지속적인 볼 터치가 가능하게끔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전반전에 비해 한 번 공격시 볼 잡는 시간이 늘었죠. 물론 여전히 성남 수비 블록의 숫자와 수비 퀄리티로 인해 박스 쪽 접근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말이죠.

또한 후반 12분 즈음엔 김진야를 빼고 명준재를 넣었는데 김진야보다 좁은 공간에서 활용도가 좀 더 좋은 선수이기에 지켜볼만한 교체였습니다.

결국 후반 들어 인천은 상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가졌고 파울을 얻어내었으며 인천의 9번 무고사가 마무리했습니다.

전반전에 비해 선수간의 간격이 줄어들고 많은 터치를 통해 전진해보고자 했던 인천/JTBC3




단 한 번의 기회를 승리로 만든 인천의 9번, 무고사

인천은 경기 내내 성남에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비는 악으로 버티고 이태희로 버텼지만 공격 과정은 성남의 수비 전략을 거의 공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딱 한 번 찾아온 찬스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천재적으로 활용하며 승리로 뒤바꾼 선수가 바로 무고사였습니다.

무고사는 A매치 직후 인천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로 나섰습니다. 예상대로 성남 수비진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죠. 팀적으로도 무고사에게 공을 온전히 주지 못했고 성남의 최종 수비진도 계속 무고사를 잘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최전방에서 최대한 버텨주었습니다. 롱볼이 올라오면 내려와서 받아주고 주변 동료들을 빠르게 찾곤 했으며 계속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수비적인 공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1차 압박라인으로서 패스길 위주로 상대의 기초 빌드업을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견제해 보았죠.

후반 들어 조금씩 팀이 전진이 가능한 상황을 계속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꾸준히 파울이라도 만들어내는 모습이었죠. 결국 70분이 지나며 명준재의 좁은 공간 돌파 이후 패스를 받아 한 차례 수비진 돌파를 시도 했고 이후 다시 한번 똑같은 지역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파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만든 프리킥을 본인이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죠.

성남에는 무고사가 없었지만 인천에는 무고사가 있었습니다.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본인이 직접 얻어냈던 무고사/JTBC3

 

시즌 두 번째 카니발 참여...승리 하나하나가 이렇게 소중합니다 ㅠ

 

and

파이널 라운드로 갈라지기 전 마지막 라운드인만큼 두 팀 모두에게 있어서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인천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야 했고 전북은 울산을 제치고 1위를 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인천은 원 소속팀 상대로 출전 불가 조항 및 3회 경고 누적으로 인해 중원의 핵심적인 선수인 장윤호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골키퍼 정산이 경기 직전 워밍업에서 부상을 당하며 급히 이태희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한편 전북은 경기 3일 전에 경남과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많은 자리에 로테이션을 돌렸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전북이 미드필더 자리에 두 명이나 주전이 아닌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것이 템포에 꽤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천의 압박에 미드진이 묶인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은 템포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고 결국은 롱볼 밖에 선택지가 없었죠.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는 그나마 전환 과정을 통해 기회가 조금씩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천 역시 공격을 놓은 것은 아니었고 후반전 좋은 기회들을 가졌으나 결정짓지 못했죠. 그러면서 후반전은 두 팀 모두 공격적인 교체를 가져가면서 오픈 게임 양상을 조금씩 보이며 슛을 서로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아쉬운 찬스들 앞에서 결정짓지 못하면서 0-0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전북의 후방 빌드업 템포를 늦춰버린 인천의 섹터별 지역방어

 

인천은 지난 경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압박 시작 지점을 하프라인보다 조금 위로 잡고 전체적인 수비 블록은 자기 진영 중간 즈음에 라인을 잡았습니다. 지언학이 선발로 나온 경기가 항상 그렇듯 상대가 기초 빌드업을 가져가면 지언학은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위주로 압박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그 아래에서 자기 구역별로 들어오는 선수들에 대해 지역 방어를 가져갔죠. 즉, 전북이 기초 빌드업을 하게 되면 지언학이 신형민을 잡아주고, 무고사가 지언학과 같거나 혹은 그 위 지역에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선 하프라인 부근부터 김진야와 김호남이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가 각각 전북 풀백들이 공을 잡으면 압박해주는 형태였고, 마하지와 이우혁이 공간을 압박하다가도 자기 지역에 상대 미드필더(주로 정혁)가 들어오면 인천 진영을 향해 몸을 돌리지 못하도록 밀어붙였습니다.  

인천의 수비 방식: 지언학이 신형민을 마크하고, 마하지가 자기 구역으로 들어온 상대 미드필더를 밀어붙이면서 몸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모습

 

이 과정에서 전반 초중반에는 전북이 전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압박 방식에 의해 미드필더들이나 풀백들이 몸을 전혀 상대 진영 쪽으로 돌리지 못하고 그러면서 볼 전개가 빠르게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해 대책이 보이지 않았죠. 계속 백패스가 나왔고 계획적이지 않은 롱볼들 위주로 전개되곤 했습니다. 덕분에 템포가 상당히 느려졌죠. 인천의 수비에 대한 대응, 즉 상대 마킹을 분산시키는 전술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로 정혁과 신형민이 같은 라인에 서는 상황에서 둘 다 마킹을 받았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윗선이나 풀백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느렸죠. 오히려 같은 미드필더인 임선영은 계속해서 거의 투톱 수준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는 조금씩 전북이 상대 박스 주변으로 다가서게 되는데 이것도 일반적인 공격 단계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인천이 어느 정도 올라오다가 턴오버가 나온 상황에서 박스 근처로 가서 파울을 얻어내는 그런 장면에서 나왔죠. 혹은 인천이 전북 공격 이후 제대로 자기 선수에게 공을 건네주지 못하는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팀 전술적인 측면에서 인천 수비 대형을 분산시킨다기 보다는 억지로 박스 근처로 볼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 있긴 했습니다. 지난 32라운드 강원이 인천의 압박 대형에 대한 전술적인 대응을 가져간 것과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상당히 인천팬들을 놀라게 한 선수는 단연 김동민이었을 것입니다. 그 전 경기들만 해도 인천팬들을 꽤나 분노하게 만들었던 선수였는데 이번 전북전만큼은 문선민을 상대로 정확히 수비해내면서 전북의 공격 한 축을 막아냈죠. 전북의 역습 상황, 공격 단계에서 거의 모든 상황상황마다 문선민을 쫓아다녔습니다. 자기 진영은 물론 상대 진영에서 문선민이 역습을 위해 스피드를 낼만한 상황에서 빠르게 달라붙어주고 방해해주면서 효과적으로 전북의 오른쪽 측면 공격 상황에 잘 대응했죠. 

문선민 vs 김동민: 전북 진영에서부터 문선민을 방해해주면서 위험한 상황 사전 차단하는 김동민

수비 우선적이었던 인천의 2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4-2-3-1 대형은 어떻게 보면 공수 분리가 일어나기 상당히 쉬운 포메이션입니다. 4+2가 수비 위주로 돌아가고 3+1이 공격 위주로 돌아가면 분리가 쉽죠. 그렇기 때문에 이 포메이션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역할 분배에 있어서 4-3-3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수월하기 때문에 감독이 팀을 처음 잡았을 때나 선수단 조직력이 완전치 않다면 4-2-3-1만한 포메이션은 또 없죠. 또한 첼시 무리뉴 2기 당시, 특히 13-14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것처럼 2미들이 수비적으로 탄탄하고 공격라인이 개인능력이 뛰어나다면 공수분리를 이용해서 효과적인 역습 팀을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수분리가 일어나기 쉬운만큼 공간에 대한 전술적 장치가 부족하다면 언제든지 간격이 벌어지면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어렵게 될 수도 있죠. 

 

유상철 감독은 최근 상위 스플릿팀들과의 경기에서 계속 4-2-3-1 포메이션을 위주로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언학의 부상 복귀 이후 지언학을 3의 가운데 자리에 두면서 케힌데가 벤치에서 출발하곤 하죠. 그리고 2미들의 베스트 라인업은 마하지-장윤호였습니다. 이들이 이 시스템 아래에서 뛸 때 공격면에서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의 특징이 무엇인가 하면 마하지가 후방에서 수비적으로 예측이 잘 되고, 장윤호가 미들서드 지역에서 아래 위로 계속 뛰어다니면서 측면 싸움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었죠. 그러면 지언학이 파이널 서드에서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계속 지원을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강원전 후반전이 딱 그런 모습이었죠. 

 

그렇다면 전북전에서의 4-2-3-1은 어땠는가 하면, 장윤호 대신 이우혁이 들어왔다는 것이 미드진의 변화였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장윤호보다 훨씬 포지션을 잡고 뛰는 이우혁이 들어오면서 공격 상황에서 2미들과 3+1 사이가 좀 벌어진다는 느낌을 주었죠. 또한 상대가 전북인만큼 전반전은 2미들이 좀 더 무게중심을 뒤로 뺐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전 일반적인 공격 단계에서 공격 라인이 많은 수비숫자를 상대로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기회를 잡았던 상황은 역시나 전환 상황이었죠. 

인천의 공격 단계: 측면에서 숫자가 부족한 인천, 훨씬 포지션 중심적으로 뛴 2미들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지언학이 오른쪽 측면 쪽에 더 많은 지원을 나가주면서 나름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고는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1 공격진의 좋은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지언학이 측면 쪽에서 계속 대각선 위치에서 패스를 받아주는 움직임을 보였고, 무고사가 미끼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으며 김호남이나 김진야가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꾸준히 박스 쪽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죠. 특히 무고사는 전반전에는 패스로 도움을 주었고 후반전에는 사선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마킹 수비수의 시선을 교란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죠. 

인천 3+1 공격 라인의 움직임: 지언학이 패스길 만들고 김호남이 전방으로 침투, 무고사가 반대편 사선으로 침투하며 수비진 교란

 

또한 후반전 김도혁의 교체 투입은 2미들을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유상철 감독의 의지로 보였습니다. 비록 기억에 남을만한 판단 미스가 있긴 했으나 이우혁이나 마하지보다는 미드필더에서 전진성을 갖춘 선수였기 때문에 공격 의지가 있었다면 투입 시도 자체는 좋았죠. 

 

 

후반 중후반 오픈게임 - 호사, 그리고 케힌데

 

후반 중반에 들어서면서 전북은 호사를 투입했고, 이후 로페스를 투입했습니다. 특히 호사의 투입은 기대득점(xG)이 점점 전북을 따라 잡아가는 듯했던 인천을 수비적으로 나름 흔들어놓는데에 기여를 했습니다. 측면에서 별로 영향력이 없던 고무열을 중앙 투톱을 형성하게 하고 호사를 왼쪽 측면 자리에 놓았는데, 호사는 공과 함께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죠. 고무열이 측면에 있을 때 드리블을 통해 수비진을 고생시킨 적이 없었기에 호사의 모습은 인천 측면 수비에게 있어서 혼란을 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로페스 투입 이후에는 호사가 중앙으로 가서 고무열과 투톱을 형성했는데, 오히려 고무열이 중앙에 있으니 상대 수비진을 깊숙히 밀어내버리면서 팀 공격에 '깊이'를 더해주는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러면 호사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그 공간을 나름 활용해보려고 시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호사의 공간 활용: 계속 움직여주면서 수비진 앞뒤로 혼란을 주던 호사

한편 인천은 득점이 필요하면 언제나 그렇듯 케힌데를 투입했습니다. 비록 처음보다는 팬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후반에 투입될 경우 상대 최종 수비진에 부담을 주고 있죠. 케힌데가 후반전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무고사에게 좀 더 자유도가 생깁니다. 상대 수비진이 케힌데 쪽으로 몰려들면서 무고사에게 주어지는 압박이 하나쯤은 줄어들기 때문이죠. 

 

그러나 두 팀 모두 교체와 함께 나온 많은 찬스들을 결정짓지 못했습니다. 전북은 계속 이재성의 공중볼 장악에 막히고, 측면 지역에서 나온 두 번의 큰 찬스를 모두 날렸죠. 반대로 인천은 88분경 나온 케힌데의 슛이 하늘로 날아가면서 현장에 있던 모든 인천팬들을 주저앉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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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0 - 1 인천

득점: (수원) - /(인천) 김호남

 

양 팀 선발 라인업

수원(3-4-1-2): 노동건; 양상민, 민상기, 구자룡; 박형진, 최성근, 김종우, 구대영; 유주안; 한의권, 타가트

인천(4-4-2): 정산; 김진야, 여성해, 이재성, 곽해성; 명준재, 장윤호, 마하지, 김호남; 케힌데, 무고사

 

 

10년만의 승리. 인천의 빅버드 잔혹사는 김호남의 환상적인 골로 10년만에 사이클을 끊었습니다. 수원도 팀의 최근 상황이 좋지 못했고 인천 역시 새 선수들의 호흡히 완벽하지는 않으면서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던 상황에서 마주쳤고 결국 인천이 조금 더 우위를 갖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수원은 새로운 영입생인 안토니스가 계속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고 홍철이 명단에서 제외, 또한 송진규가 벤치로 가고 유주안이 선발로 나오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지난 경기에서 문창진 자리에 명준재가 들어가는 변화만 있었을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원의 라인업 변화폭이 컸던 것이 그나마 올 시즌 좋았던 경기들에서 보여줬던 빌드업이나 페네트레이션 과정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초반 인천을 위협했던 수원의 삼각 공격 라인

 

전반 초반은 꽤 수원의 흐름으로 돌아갔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활용하던 왼쪽 위주의 공격이 인천 수비진을 충분히 흐트려놓았고 이는 인천보다 많은 박스 내 접근 및 슛 횟수로 이어졌죠. 유주안-타가트-한의권 세 명의 공격수들이 계속 삼각대형을 이루면서 인천 수비수들이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효과적인 공간 점유를 하지 못하게 막아냈습니다. 특히나 타가트가 계속 최전방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인천의 최종 수비수를 계속 낮은 위치로 끌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성해-이재성 라인이 벌어지게 되면 곽해성이 이재성 쪽까지 신경을 써주어야 했기에 수적 열세에 빠지게 되는 것이었죠. 그렇게 해서 전반 초반 수원은 계속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통해 박스 안으로 잘 접근했습니다. 

 

삼각형을 이루는 수원 공격진. 그 과정에서 타가트의 움직임은 중앙 수비 간격을 벌려놓았고 이는 수원의 효과적인 하프스페이스 활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과도한 왼쪽 위주의 공격

 

아무리 한쪽 측면이 강하다 한들 계속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서 공격을 한다면 약팀이라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양 측면이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죠. 2014-15 시즌이었나요? 첼시가 비록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아자르를 위시로 하여 상당히 강했던 왼쪽에 비해 판단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오른쪽 측면 공격 자원으로 인해 상당히 강력했던 전반기에 비해 매우 실리적으로 갔던 후반기가 있었죠. 그만큼 양 측면이 밸런스를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홍철이 빠졌지만 이 경기에서도 수원은 초반 왼쪽 측면 활용이 나름 잘 이루어졌고 실제로도 위협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지속되면서 점차 위력이 약해지기 시작했죠. 이는 오른쪽 측면 활용이 너무 좋지 못했고 그 결과 인천 수비진들이 수원의 왼쪽에 점차 협력수비 수를 늘려갔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측면에 일단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그렇다면 수적인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하는데 전혀 수적인 싸움을 걸 생각조차 없어보였죠. 

중앙 수비와 풀백 사이 간격이 벌어졌지만 전혀 그 공간을 활용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수원

 

간신히 최성근을 오른쪽 측면으로 벌려서 2v2라도 유지하는 오른쪽 라인.

드디어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가 들어가기 시작한 인천

 

여름 이적 시장 전까지 인천의 가장 큰 문제는 중원이었죠. 중원 자원들 중 그 누구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제대로 해낼 줄 아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횡적 전환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죠. 빠르게 공격을 나가야하는데 패스를 제대로 못하니 공이 다시 뒤로 돕니다. 횡적 전환 한 번 하려면 항상 최종 라인을 거쳐야 했죠. 그러나 마하지, 장윤호의 가세로 드디어 중원에서 라인 사이로 넣어주는 패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원전에서 라인 사이로 패스가 자주 잘 들어갔고, 비록 직접적인 공격으로 많이 이어진 것은 아니어도 상대가 수비 라인을 한 번 내리게끔 만들어서 중앙에서 미드진들이 공을 잡을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주었죠. 이는 더 높은 지역에서 효과적인 볼 관리와 횡적 전환이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측면 공격까지도 훨씬 보기 좋아졌죠. 

 

물론 미드진의 퀄리티 향상만이 빠른 공격에 책임을 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상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 공격수들이 위치해주면서 패스를 받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반대로 수원 미들라인은 간격 조정에 문제가 있어보였죠. 최성근-김종우 라인 사이사이로 계속 공격수들이 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을 경우 계속해서 공격진들이 라인 사이에 위치하며 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중원에서 라인 사이를 계속 활용해주니 상대 미들라인이 한 번 내려가고, 덕분에 다시 볼이 내려가도 미드진들이 공을 잡을 공간과 시간이 더 확보된 상황
중원에서 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가 나오면서 횡적 전환이 더 쉽게 이어지는 장면.

여기에 더해서 지난 두 경기에 비해 케힌데-무고사 투톱의 역할이 조금 더 확실해진 것이 볼 전진에 크게 기여해주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전방에 한꺼번에 뛰어들어가면서 볼 순환이 쉽지 않은 상황도 있었고, 무고사가 라인 사이에서 갖는 역할이 무엇인가 상당히 애매한 장면들이 많으면서 측면 공격까지도 죽는 상황이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무고사가 더욱 확실히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중원의 볼을 받아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맡아주었고 더욱 폭넓게 움직이면서 패스 루트를 잘 만들어주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경기 인천의 공격이 더 보기 좋아진 핵심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고사의 빈번한 빌드업 과정 참여가 공격 템포를 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231로의 변화를 가져간 수원, 인천의 대응

 

김호남의 선제골 이후 후반 10분 즈음 수원은 박형진을 빼고 바그닝요를 투입하면서 4-2-3-1로 변화했습니다. 이 변화는 백스리 시스템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측면 활용면에서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변화였죠. 시스템 변화 후 10~15분 정도는 확실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인천의 수비진은 측면으로 쉽게 찢어졌고 또 다시 중앙 수비수와 풀백 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또 수원 공격수들이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재성-여성해, 그리고 정산이 버텨주긴 했지만 선제골과 함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4231 시스템 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풀백-중앙 수비수 사이. 이를 활용한 데얀의 침투.

하지만 몇 차례 위기를 겪은 인천은 후반 중반부터 점차 상대의 시스템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최대한 이재성과 여성해가 높은 위치에서부터 데얀과 타가트를 견제했죠. 이전까지는 상대 공격수에 대해 높은 위치에서 조금은 물러서는 모습이었지만 후반 중반부터는 강력하고 거칠게 달라붙어서 공을 못잡게끔 만들었습니다. 또한 상대가 지공을 펼치는 상황에서는 중앙 수비진들이 더 바깥쪽으로 위치를 당겨서 수비하면서 하프스페이스를 미리 점유했습니다. 상대 윙들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기에 펼칠 수 있던 전술들이었죠. 

 

결국 후반 막판부터는 수원의 빌드업에서 수차례 실수들이 있었고, 양상민의 경고 누적 퇴장을 포함한 많은 파울들을 저지르면서 조급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인천 선수들은 거칠게 가는듯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경기 운영 면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인천이 10년만에 빅버드 징크스를 깨게 되었습니다.

 

 

빅버드에서 카니발이라니..ㅠㅠㅠ (*경기장 울타리 안에서만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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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악의 일정을 보며 적어도 승점 3점은 따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나 봅니다. 울산전 2군으로 분투하고 승점 0점, 수원전 나름 1군 내놓고 중원 먹히고 승점 0점, 서울전 체력만 빼고 서울만 신나게 승점 0점. 강등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수원전 서울전은 공통된 요인으로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대 압박을 못이긴 중원이 무너졌다는 것. 수원이나 서울이나 인천의 미드진을 너무 쉽게 질식시켰고 인천 미드필더들은 열심히는 뛰었지만 경기운영에서 스스로 말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원에 패스를 줄줄 아는 자원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안데르센이나 유상철이나 후방에서부터 풀어가려는 시도는 보이는데 중앙미드필더들이 볼을 위험지역으로 뿌릴 수 있는 능력들이 없으니 이들을 거쳐서 정상적으로 볼 전진이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비기고 있든 지고 있든 팬들 입장에서는 어이없게도 횡패스만 남발합니다. 상대는 이것을 아니까 미드진만 세게 압박합니다. 빌드업이 안 되니 중미들이 측면으로 빠지죠. 이 작업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5-0-5 중원생략 포메이션이 완성되고 일명 뻥축구를 시전하게 되죠. 

상대가 지키기를 위해 라인을 내려도 상황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중미들이 경기운영능력이 미숙하다 보니 더 높은 곳에서 볼을 잡다가 잃고 턴오버를 내주고 역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현재 4-2-3-1 시스템으로는 자원이 바뀌지 않는 이상 수비는 좀 되고 있을지 몰라도 공격에는 한계가 보입니다. 특히 포메이션의 특성상 공수분리가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까지.. 2선과 3선 사이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2명의 중미는 공격시에 빌드업 문제로 인해 위치가 너무 낮으니 어떻게든 공이 올라가도 지원이 안 되고 공격자원들이 측면에 머물다 쉽게 공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중미 영입도 필수적인데 이와 함께 2선과 3선 간격을 공격시에 어떻게든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설사 영입이 없다해도 이는 팬들이 불만을 가져야하지 감독은 어떻게든 전술을 수정해서라도 결과를 가져와야합니다. 

 


상상해본 해결책들

팀이 하도 못나가니 잡생각이 다 듭니다. 빌드업 전술을 유지하는 쪽에서의 해결책, 빌드업을 포기하고 대구와 같이 역습 위주의 해결책, 패스가 아닌 드리블을 통한 빌드업 해결책, 진짜 뻥축구 해결책을 '상상'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축알못의 이상일뿐...

 


1. 빌드업 전술 기조를 유지한다치면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때 윗선에서 빠르고 적당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그로 인해 간격이 벌어진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지역에서 선수간 간격을 최소화시키고 동시에 상대의 수비 블록 바깥 지역에 위치한 선수들이 계속 움직이는 3-3-3-1 형태로 공격시 위치를 잡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중앙 지역에서 짧고 빠르게 패스를 해주면서 상대 수비를 가운데로 몰고 측면에서 김진야같은 빠른 선수가 공간으로 이동을 해서 전진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3-3-3-1이 대놓고 드러난 그림은 아닙니다만 이런 느낌으로 중앙에서 선수들간 간격 좁혀서 패스 루트 만들고, 측면에서 빠른 선수 통해서 넓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아예 후방빌드업 위주로 올라가는 걸 버리고 대구식 3412를 통한 선굵은축구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거죠. 대신 확실한 에이스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어차피 현재 인천엔 볼을 잘 다루는 선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문창진, 명준재가 그렇죠. 문창진에게 세징야 역할을 맡기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수비시에도 5-3-2 지역방어 형태를 통해 상대의 실수를 노려 대놓고 역습위주로 갑니다. 현재 4-4-2형태의 강한 압박보다 체력 보전면에서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렇게 되면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튀어나갈 선수는 많습니다. 김진야, 정훈성, 명준재... 문창진이 컨트롤타워 역할만 잘 수행해준다면 공간을 활용할 여지는 많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빌드업 상황에선 명준재가 정승원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보여준 바로는 오프더볼 온더볼이 다 준수하다고 보였는데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꾸준히 수비 앞뒤로 움직이면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데에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거죠. 또한 지금과 달리 문창진이 대놓고 3선까지 내려와주고 또 올라가고(역시 세징야와 비슷) 하면서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도움을 준다는 아이디어입니다. 

 

3-4-1-2 구성시 라인업과 일반적인 공격 국면에서의 대형. 명준재가 그나마 인천에선 오프더볼이 좋은 편이니 정승원 역할처럼 중앙과 측면 오가면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빌드업을 위해 세징야가 자주 3선으로 내려오듯이 문창진이 내려온다는 아이디어.
대구식 3-4-1-2 구성시 수비대형과 역습 아이디어. 5-3-2 지역 방어로 수비를 갖추고, 상대의 실수를 통해 공을 빼앗을 경우 문창진을 컨트롤 타워로 하고 역습 시작. 이때 정훈성/주종대, 명준재, 김호남, 김진야는 공간을 향해 빠르게 나갈 수 있는 선수들.


3. 이 방식은 좀 억지로 간격을 줄이는 방식인데 4-3-3을 기반으로 역삼각 3미들을 구성해서 메짤라의 드리블 빌드업을 통해 2선과 3선의 간격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4-3-3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게 안데르센때 드러나서 우려가 있긴 합니다만 시즌초 박세직 하마드가 꼭짓점에 있던 것과는 달리 드리블좀 할줄 아는 명준재를 한쪽 꼭짓점에 놓고 다른쪽은 좀 더 그라운드를 넓게 쓸줄 알고 압박이 좋은 지언학을 놔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명준재가 과거 첼시 하미레스처럼 메짤라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디어입니다. 

 

4-3-3을 놓고 명준재가 드리블로 빌드업하는 형태. 지언학이 중원 공간 커버.


4. 에라 모르겠다! 하던 뻥축구 완성도나 높여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안타깝게도 무고사가 제리치나 말컹같은 유형이 아니라서 발밑에 주는 게 아니면 메리트가 좀 떨어집니다. 현 상태로는 발밑에 제대로 줄 사람도 시스템도 없으니 그냥 톱에 양준아를 놓고 세컨볼을 노려보자는 것이죠. 어째 양준아 활용 루트가 전남 강등때랑 같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꺼림직하지만..

이런 시스템으로 갈 경우 공미에 최범경은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중미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그 전에 임중용 체제에서 공미로 나왔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세컨볼 집중도였습니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반응, 집중력은 다른 2선보다도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유스~대학 시절 주포지션이 세컨톱인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죠. 

 



이상 한 번 가볍게 상상해본 잡소리들이었습니다. 감독이 최대한 현 자원 내에서 전술을 뜯어고쳐서라도 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입 작업이 가장 우선이겠지요..뭔가 하고 있긴 한건지 답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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