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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2
    2016 유로 8강 웨일즈 v 벨기에 - '팀 웨일즈'가 다시 벨기에를 이기다
  2. 2015.06.13
    유로 2016 예선 웨일즈 v 벨기에 리뷰

웨일즈 3 - 1 벨기에

득점: (웨) 에쉴리 윌리엄스, 할 롭슨-카누, 샘 보크스/(벨) 나잉골란


제가 1년 전에 웨일즈의 팬이 되게 해주었던 상대인 벨기에를, 드디어 유로 본선 단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수단 이름만 보면 최근 전적은 벨기에가 매우 우세했을 것 같지만

실제 전적은 지난 4경기 1승 2무 1패로 그야말로 백중세였습니다.

이 두 팀의 최근 인연은 아주 질겨서 2014 월드컵 예선, 2016 유로 예선 모두 마주쳤는데,

크리스 콜먼 감독 부임 초기 웨일즈 홈에서 만났던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웨일즈에게 4연패를 안겼고 크리스 콜먼 감독이 5연패까지 떨어지면서 사임을 고려하게 만들었지만 이후 벨기에 홈에서 이뤄졌던 2014 월드컵 예선 막판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난 바 있습니다.

한편 유로 예선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고, 첫 만남 벨기에 홈 경기는 0-0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카디프에서 열린 경기는 그야말로 웨일즈에게 유로 첫 본선행에 청신호를 켜지게 했는데, 나잉골란의 세트피스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베일이 골을 넣었고 웨일즈는 정말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벨기에의 공세를 버티며 1-0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참고로 웨일즈 당시 수비진은 정확히 1군은 아니었는데, 중앙 수비수 자리에 벤 데이비스가 빠지고 크리스 군터가 들어갔고, 대신 윙백에 리차즈가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났습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웨일즈(523): 헤네시; 닐 테일러, 벤 데이비스, 에쉴리 윌리엄스, 제임스 체스터, 크리스 군터; 조 래들리, 조 앨런; 아론 램지, 할 롭슨-카누, 가레스 베일

벨기에(4231): 쿠르트와; 조르당 루카쿠, 데나이어, 알더바이럴트, 뫼니에; 나잉골란, 악셀 비첼; 에당 아자르, 데브라이너, 야닉 카라스코; 로멜루 루카쿠



매치포인트

#웨일즈: again 1-0: 그 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벨기에: 풀백들의 공수 지원 타이밍



전반 초반 웨일즈의 잦은 볼 소유권 상실과 빠른 템포의 벨기에 공격


웨일즈는 전반 초반에 생각보다 후방에서 꽤 점유율을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라든가 전방 할 롭슨-카누의 볼 소유권 상실 이후에 벨기에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내주었습니다. 특히 조 앨런의 실망스런 패스도 2~3차례 나왔었고 저는 조 앨런이 웨일즈 빌드업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 좀 힘들겠다 싶기도 했었죠.


벨기에는 나잉골란-비첼의 과도한 전진을 자제하면서 웨일즈의 역습으로 부터 수비진을 보호함과 동시에 전방의 4명, 특히 아자르, 데브라이너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진하곤 했습니다. 


전반 6분에 있었던 빠른 역습 찬스 이후 웨일즈 선수들이 걸레 수비로 막아낸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벨기에의 전반 초반 좋은 공격루트를 보여줌과 동시에 웨일즈의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전반 13분 나잉골란의 선제골도 웨일즈가 어이없게 볼을 내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 앨런이 가운데서 패스를 상대 선수에게 주면서 벨기에가 빠르게 올라왔고, 측면에서 가볍게 공을 돌리는 과정에서 내려가있던 웨일즈의 수비 블록은 나잉골란의 중거리 슛을 막지 못했습니다.



선제골 이후의 상황 - 웨일즈의 편안한 점유: 벨기에의 공간 압박


선제골 이후에는 웨일즈가 더욱 더 점유율을 높이고 역습이 아닌 지공 상황이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이는 벨기에가 수비시에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간을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를 했기 때문인데,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바로 이전 경기 웨일즈 대 북아일랜드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의 수비 자세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벨기에의 의도는 웨일즈가 평소에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아래 공간을 완전히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를 통해 상대를 답답하게 하기 때문에 자신들 진영으로 상대를 끌어들여서 역습을 통해 공격을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특히 유로 예선에서 2차례나 같은 방식으로 당했기 때문에...

그래서 442 진영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을 압박하기 보다는 공간을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웨일즈가 생각보다 점유를 잘했어요. 지공도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죠.


특히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압박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램지, 앨런이 오히려 북아일랜드 상대할때보다 더 편하게 공을 잡았고 또한 후방에서 측면 윙백으로 넓게 공격을 진행하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또한 램지-앨런-래들리는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3미들 형태가 1-2, 2-1 형태를 계속 왔다갔다했고 그 속에 속해있는 선수의 위치도 꾸준히 바뀌었습니다. 


바로 전 경기 북아일랜드는 선수 개개인을 중심으로 타이트하게 압박을 하면서 웨일즈의 공격루트를 완전히 파괴시켰었는데 이와는 상반된 형태를 보이면서 벨기에는 오히려 선제골 이후에 점유율이 6:4까지 차이나기도 하고 슛도 더 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측면을 찍어 누르지 못하면서 크리스 군터가 공수 양면에서 편하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격시에는 조르당 루카쿠가 그다지 많이 전진을 하지 않으면서, 혹은 전진을 해도 아자르가 그다지 패스를 주지 않으면서 굳이 웨일즈 오른쪽 수비진이 아자르와 조르당 루카쿠 조합 자체를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그나마 오른쪽 라인 뫼니에-카라스코 라인은 스피드를 통해 돌파한 뒤 크로스를 활용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크로스의 질이 아쉬웠습니다) 수비시에는 너무나도 쉽게 일대일 돌파를 내주면서 군터 뿐만 아니라 램지 등의 선수들이 측면을 노렸죠. 


벨기에가 오랜만에 전문 풀백이 양 측 다 나섰던 것은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본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선수에 비해서 공격 지원해줄 타이밍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백 스리가 잘못 가동될때 최대 문제인 측면 수비 문제가 더 부각될 수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베르통언이 아웃되었다고 했을때 오히려 이것이 벨기에에게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도가 될 수 있다고 느낀 것은 양 풀백이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상당히 적은 선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조르당 루카쿠는 같은 포지션에 나섰던 베르통언에 비하면 아주 꼬꼬마 수준의 경력이기 때문에 구멍이 될 수 있다고도 느꼈죠. 


결과적으로는 그냥 도도 아니고 back도가 되었습니다만...



동점골 코너킥 상황 역시 벨기에 기준 왼쪽 측면에서 발생했습니다.

일단 백포라인 자체의 정비도 문제였고, 롭슨-카누의 일대일 돌파가 이루어지면서 그 이후에 코너킥이 발생했었죠.

(롭슨-카누가 본래 윙어인 점을 감안하면 또 크리스 콜먼 감독의 선발 라인업이 성공한 셈입니다. 샘 보크스는 전통적인 9번으로서 좀 더 가운데에서 정적인 느낌이 강하죠.)



웨일즈의 세트피스 공격 대비


웨일즈가 아주 세심하게 경기를 잘 준비했다는 것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드러났습니다.

특히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반복된 패턴이 보였는데, 벨기에가 지속적으로 이를 놓쳤습니다.


동점골 상황입니다. 

조 래들리, 베일, 에쉴리 윌리엄스, 제임스 체스터가 서로 한데 뭉쳐있다가 흩어지는 패턴이 이 코너킥 외에도 계속 반복됩니다.


결론은 무엇인가? 에쉴리 윌리엄스가 굉장히 프리해집니다. 



55분 할 롭슨-카누 역전골: 팀 단위의 볼 공유가 미숙한 수비라인을 파괴하다


벨기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카라스코를 빼고 펠라이니를 넣었고, 카라스코 자리에 데브라이너가, 그리고 본래 데브라이너 자리에 나잉골란이 들어가면서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을 강화합니다. 

후반 초반부터 벨기에는 노골적으로 루카쿠의 머리를 노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아자르나 데 브라이너의 개인능력에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상황에서 압박을 잘하다가도 한순간이라도 라인을 올린채 압박을 하지 않는 것은 항상 무시무시한 책임이 따릅니다.


역전골 상황을 보면, 라인은 올렸는데 전혀 베일에 대한 압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벨기에에게 상당히 치명타를 안겼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은 정말 간결하고, 또한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이 공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서로 '공유'하면서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베일은 대단히 애매하게 올라와 있던 데나이어, 루카쿠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주었고, 램지는 이를 알아채고 그 뒷공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동시에 롭슨-카누는 다음 상황을 대비해서 램지와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죠. 그 뿐만 아니라 램지가 집중 마크를 당하지 않도록 크리스 군터가 측면을 밟고 달려갑니다. 

팀 동료 간의 텔레파시가 통한 셈이었죠.


그리고 마무리는 매우매우매우 아름다운 크루이프턴으로 롭슨-카누가 마무리합니다.


로비 새비지(BBC 해설 중에 턴 장면을 보며): "See you later Menuier, See you later Denayer, See you later Fellaini"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웨일즈의 공통점?


토크스포츠, 유에파 등에서 일하고 계신 롭 달리 기자가 경기 직후 이런 트윗을 남겼습니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웨일즈: 명확한 플랜을 가진 팀, 자기들의 역할을 알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 완벽히 뛰어나다"


이번 유로 2016에서는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국가대표팀이 클럽팀에 비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인 조직력이라는 문제를 넘어선 팀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강팀들이라 볼 수 있는 팀들을 상대로 엄청난 조직력을 보이면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아이슬란드와 웨일즈 역시 이러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켰으며, 또 일으키고 있습니다.


롭 달리 기자가 말한대로 이러한 팀들의 특징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명확한 경기 전개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웨일즈 모두 자기만의 방식대로 수비를 견고히 해왔습니다.

아이슬란드는 442포진을 바탕으로 윙어들의 엄청난 활동량과 중앙 미드필더진의 역할 분배(1차 압박 길피 시구르드손, 백포라인 바로 앞 공간 방어 군나르손)를 통한 공간 위주의 방어. 이탈리아는 352 포진을 바탕으로 전문 홀딩 미드필더(데로시 or 모따)가 백포라인을 보호하고 양 옆의 미드필더, 윙백의 활동량, 커버 등을 바탕으로한, 그러면서도 유벤투스 백스리+키퍼를 그대로 옮겨놓은 매우 조직적인 수비. 웨일즈는 343(혹은 523)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공간 위주의 압박. 


공격 방식 역시 누가 어떤 역할을 맡는가에 있어서 매우 명확했습니다. 웨일즈의 경우만 보면, 그동안 리뷰에서 꾸준히 작성해왔듯이 앨런이 후방에서 조율, 램지가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패스 길이 되어주는 동시에 창의적인 패스로 슈팅 기회 창출, 크리스 군터가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데 있어서 조력자적인 역할 등등.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맡는데 있어서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곤했죠. 


웨일즈는 특히 그런 조직력을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에서 아주 완성도 높게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16강 스페인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 팀들의 선수진을 보면 우리가 알만한 선수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벨기에나 스페인처럼 선발 라인업을 봤을때 다 알만한 선수가 있는 것은 또 아니죠. 이 팀들의 선수들은 팀으로써 움직이면서 동시에 슈퍼스타 역할을 해줄 유명한 선수들은 팀의 조직력이 좋으면 그 팀의 톱니바퀴 역할을 잘 해내면서 막 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위기 상황이 오면 해결사가 되곤 했죠(특히 베일의 프리킥, 이탈리아의 경우는 슈퍼스타까진 아니지만 에데르가 간간히 해결사적인 면모) 



감독들의 전술, 용병술도 아주 좋습니다. 콘테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다만 가끔씩 인시녜 좀 쓰라는 비판도 받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완벽합니다.) 크리스 콜먼 감독은 부임 초기 5연패 시절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수비적으로 안정된 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잘 투입하면서(ex. 슬로바키아전) 승리를 이끌어내거나 지켜낸 바가 있죠.(물론 잉글랜드전은 좀 아쉽습니다만) 아이슬란드의 경우 스웨덴 출신의 라예르베크 감독과 아이슬란드 출신의 할그림손 감독의 공동 감독 체제의 시너지가 아주 좋습니다. 



이 3팀이 어디까지 이번 유로에서 진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웨일즈는 2018 월드컵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and

두 팀의 대결은 어떤 대결이 나올까 참 궁금했던 경기였습니다.

벨기에는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4-3으로 이겼으나 2골을 넣었던 펠라이니가 부상을 당해버렸던 상태였습니다. 


양팀 라인업


웨일즈는 백스리라인을 들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이, 벨기에는 분명히 펠라이니가 없는 상태에서 비첼을 활용하더라도 전방에 침투하는 작전을 쓸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잘 조정하든 아니면 첼시 대 맨유 경기에서 주마의 역할처럼 미드필더 한명을 아예 박투박 마크용으로 투입하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웨일즈는 아예 수비를 3명 놓는 백스리라인을 사용했습니다. 

벨기에는 433 혹은 4231로 보이는 포메이션을 사용했습니다.(실제 경기상에서는 메르텐스와 데 브뤼네의 위치가 바뀐 것으로...) 펠라이니 대신에 데 브뤼네가 투입되면서 좀 다른 효과를 얻을 것으로는 예상했습니다만...


1)단단함 그 자체, 웨일즈의 백스리라인

전반 대략 10분경 아자르의 슛 이후부터는 웨일즈의 백스리라인에 감탄하면서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벤테케면 벤테케, 후반에 교체 투입된 루카쿠, 간간히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비첼이 전부 묶여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1. 벨기에가 파이널 서드(1/3) 바로 앞부근에서 공을 잡았을 때를 보겠습니다. 백스리라인 순서는 웨일즈 진영 기준 체스터-윌리엄스-건터입니다. 이때 벤테케(검은색 동그라미)가 앞으로 약간 전진한 상황에서 벤테케 왼쪽의 아자르가 침투를 노립니다. 만약 백포라인에서 수비가 발이 느리다면 눈뜨고 당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웨일즈의 건터가 벤테케 쪽으로 압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윌리엄스가 커버를 하러 갑니다. 

공이 실제로 아자르쪽으로 전달이 되었고, 이때 커버를 나섰던 윌리엄스가 빠르게 공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윌리엄스가 아자르를 향해 달라붙고, 대신 건터가 이번엔 그 자리를 커버합니다. 


김태륭 해설위원님도 말씀하셨지만 오늘 경기에서 체스터-윌리엄스-건터는 너무나도 압박과 커버라는 백스리 내에서의 역할 부여가 잘 되어 있었고 서로간에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인식, 그 이후 실행이 잘 되었습니다.

2. 롱볼 상황을 살펴봅시다. 사실 벨기에의 대부분의 공격루트는 롱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_-;;) 중앙 수비 3명이 촘촘히 달라붙어 있습니다. 벤테케는 계속 스토퍼 2명 중 한 명에게 방해를 받았고 침투하는 선수들의 위치와 오프더볼 움직임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펠라이니가 없으니 공중볼 싸움이 좀 힘들어보이긴 하더군요.


3. 수비 한 명이 더 있음으로 해서 낮게 깔아오는 크로스도 예측 후 막아냅니다. 침투하던 비첼에게 전혀 연결되지 못한 상황.


사실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선 벤테케+펠라이니가 프랑스 수비진에게 상당한 위협요소였습니다. 벤테케가 떨어뜨려주고 펠라이니가 최종 수비라인 선수간에 빈 공간에 들어가서 슛을 노리는 형태였다고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촘촘한 백스리 라인탓에 벤테케는 박스 안에서 공중볼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더불어 다른 선수들도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웨일즈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공중볼 경합. 많은 크로스는 아예 선수가 잡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그나마 있던 경합도 90분동안 루카쿠 한 번에 그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블로킹' 개수. 주황색이 웨일즈, 벨기에가 파란색. 

자세히 보시면, 윌리엄스가 6개나 블로킹을 해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양팀 최다입니다. 


2)수비보호+공수 전환시 연결고리+활동량 모두를 잘 보여준 웨일즈 미드필더 3명

또 오늘 경기에서 대단했던 것이 램지-레들리-조 앨런 미드필더 3명이었습니다.

사실 아주 크게 보이는 활약은 아니었습니다만, 팀의 지지대 역할을 성실히 해냈습니다.


중미 3명의 볼 터치. 히트맵으로 보면 팀 전체 히트맵인 줄 알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전 구역을 엄청나게 뛰어다녔습니다. 최다 터치는 램지.



가운데를 뚫을테면 뚫어봐라적인 자세로 수비에 임한 미드필더진. 물론 적극적인 태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공의 흐름 자체를 막아버렸고 백스리 3명이 곧바로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그 덕분에 벨기에 공격 루트가 더 측면으로 몰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웨일즈의 밀집수비. 최근 영국 클럽과 국대 통틀어 이런 밀집 수비를 잘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벨기에에서 메르텐스를 루카쿠로 바꾸면서 442가 되었는데, 공중볼 싸움에 더 도움이 되도록 간격을 더 좁혔습니다. 후반전부터 이런 경향 때문에 공격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전반전에 골을 넣은 상태였기 때문에 벨기에를 더 조급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미 3명은 공수 전환시 볼을 잃는 모습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 그 공이 공격진에게 전달되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 됩니다.

아래는 바로 베일 골 장면이 나왔던 프리킥 이전 장면입니다.

수비 이후에 튕겨져 나온 볼이 램지에게 갔고 램지는 굉장히 빠른 판단으로 베일에게 바로 전달합니다. 템포가 덕분에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베일이 수비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합니다.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롭슨-카누가 볼을 잘 잡아서 드리블 이후

프리킥을 얻어냈던 장면.


(웨일즈의 공 소유권을 잃어버린 횟수) 

미드필더 3명 중에선 앨런-램지가 각각 1회씩만 소유권을 잃었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상당히 평범한 수치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웨일즈가 라인이 좀 더 낮았고 벨기에가 앞에서부터 압박해 들어갔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3)벨기에의 문제는 무엇일까?

사실 지난번에 프랑스전에 4-3으로 이길때만 해도(원래는 4-1이었으나 막판에 4-3) 빌모츠 감독이 좀 전술적인 면이 발전했나 생각했으나 잘못 생각한 듯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프랑스가 그 경기에서 펠라이니에 대한 방어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골인가에서도 침투하는 펠라이니를 놓치거든요. 바란이 잡든지 아니면 카바예까지 내려와서 마크를 해주든지 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나 이 경기에서나 별반 다름이 없던 것은 공격루트가 약간 단조롭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충분히 다른 루트로 공격을 진행해도 괜찮은 라인업인 것 같은데, 제가 경기를 설렁설렁 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자주 보이는게 수비진->나잉골란->좌측 혹은 우측으로 벌려주기->(데 브뤼네: 이번 A매치 기간 중 이번 경기만 참여)->베르통언이 크로스. 혹은 알더바이럴트가 크로스나 메르텐스에게 패스. 

이런 식의 루트가 잦다보니 이번 경기처럼 웨일즈가 대비책을 단단히 세워서 나오기도 하고, 전진 패스를 과감히 해서 템포를 빠르게 진행해서 수비를 좀 떨어뜨리고 공격을 진행하면 좋을텐데 이래저래 템포가 상당히 느려지더라고요. 


그 외에, 데 브뤼네는 벨기에 선수 중 가장 터치나 패스가 많았습니다만 공간이 생기지 않으니 (킥은 나쁘지 않아서 좌우로 볼을 순환하는 것은 잘 했습니다만) 수비와 공격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그렇게 잘 수행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키 패스 개수를 보니까 5개나 했다고는 나오는데 그 중에 3개가 코너킥이었습니다./메르텐스는 전반전만 뛰었으나 그냥 필드에서 3개의 키패스)


그리고

(벨기에의 총 볼터치 회수)

아자르의 볼터치가 너무 적습니다. 우리팀의 볼터치 횟수를 생각하면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풀백이 더 많군요. 아자르는 온더볼에서 드리블을 통한 빌드업에 강한 선수인데 볼터치가 적으면...


4)유로 예선 B조 앞으로는...



(현재 순위)

오늘 승리로 인해 웨일즈가 3점차 1위가 되었고 2위는 벨기에, 3위가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보스니아가 5위라니!)

지금까지 웨일즈가 4승 2무입니다. 이대로만 쭉 가면 유로 대회 진출이 정말 눈앞에 다가온 상황입니다. 


경기가 끝나자 웨일즈 스탭진들과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을 우승한 듯이 기뻐했습니다. 그들의 국제대회에 대한 염원이 잘 보였고 유로 예선 남은 4경기 잘 마무리해서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이번 예선에서 수비가 상당히 강하고 백포라인과 백스리라인을 잘 넘나드는 유연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로에 실제 올라가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더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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