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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리가 8R 아슬레틱 빌바오 v 레알 소시에다드 - 바스크 더비의 뜨거움

레알 소시에다드 2 - 1 아슬레틱 클럽

득점: (RSO) 오야르사발, 윌리안 주제/(ATH) 라울 가르시아


양 팀 선발 라인업


양 팀 감독이 바뀐 이후로 첫 바스크 더비가 열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바뀐 감독이 모두 B팀에서 올라온 감독이라는 것이죠. 레알 소시에다드의 알구아실 감독은 예전부터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이끌어오고 있었고 아슬레틱의 가리타노 감독은 에이바르나 데포르티보 등 1부 감독을 맡다가 아슬레틱 B팀 감독을 맡게된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두 팀이 B팀 감독을 승격시킨 후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수비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있는 모습이 잡히면서 무패를 달리고 있었고, 아슬레틱도 무승부가 좀 많긴 해도 과거 압박 축구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양 팀 선발에서 특이한 점을 보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평소의 베스트 11에 가까웠지만 수비진에 라울 나바스가 들어왔다는 점이 있었고, 아슬레틱은 베냣 대신에 미켈 산 호세를 넣으면서 피지컬적인 면을 강화시켰다는 점이 있었죠. 또한 데 마르코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고 대신 이바이 고메스가 오른쪽 윙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양 팀의 수비 플랜 비교


먼저 아슬레틱 클럽의 수비 전술을 보면, 하프라인 좀 더 위 지역부터 상대를 본격적으로 압박을 시작했고 비교적 높은 수비라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상대의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무니아인과 산 호세, 다니 가르시아가 상대의 3미들을 하나하나 대인 위주의 압박을 시행했고, 양쪽 윙인 코르도바와 이바이가 각각 자신이 위치한 측면에 공이 올 경우 풀백을 대인 방어하고, 공이 없을 경우 풀백과 미드진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서 공간 중심의 압박을 가져갔죠. 이로 인해 하프라인 주위에서 팀 압박 강도가 가장 셌던 아슬레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기초 빌드업 과정을 넘어서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다니 가르시아와 산 호세는 대인 방어가 아닌 지역 방어 형태로 수비 자세를 잡으면서 최종 수비와 간격을 유지하고 측면 커버에 자주 나섰습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우 아슬레틱과 달리, 하프라인 부근에서 부터 혹은 자기 진영에서부터 본격적인 압박을 시행했고 중간 정도에 수비 라인을 형성(bloque medio)하면서 4-1-4-1형태로 지역 방어를 시행했습니다. 백포라인 간격이 페널티 박스 좌우 간격에 다 들어올 정도로 상당히 촘촘했죠. 양 윙들도 미드진과 같은 선에 서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대가 일단 자기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높게 올라오는 아슬레틱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보였죠. 


(4-1-4-1 대형으로 지역방어가 이루어진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의 모습. 상하, 좌우 간격이 매우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레알 소시에다드


가리타노 감독이 온 이후로 아슬레틱의 공격 패턴을 보면 후방에서 다이렉트로 스피드가 빠른 이냐키 윌리엄스를 노린 공간 패스로 득점을 만들거나 아니면 후방에서 점유하다가 측면으로 볼을 주고 측면에서 풀백들과 윙들이 볼 주고받고 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일단 레알 소시에다드는 수비 라인을 높지도 낮지도 않게 잘 설정하면서 이냐키 윌리엄스가 침투할 뒷공간을 거의 만들지 않았죠. 그 뿐만 아니라 좌우간격도 상당히 촘촘해서, 또한 디에고 요렌테가 이냐키의 동선을 매우 잘 잡고 있어서 마크를 벗어내는 사선 움직임을 가져가도 별로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슬레틱은 측면으로의 빠른 전환을 노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역시 중원 싸움에서 지는 덕분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3미들인 수루투사, 이야라멘디, 미켈 메리노 사이의 간격이 아주 적절하게 촘촘하고 공격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bloque medio를 형성하며 상하 간격이 벌어지지 않은 덕에 측면으로 볼 배급을 해줘야할 다니 가르시아와 미켈 산 호세가 그냥 막혀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아슬레틱의 횡적 전환 속도는 매우 느려졌죠. 측면에서 뭔가 전개하기에는 이미 수비가 자리를 잡았고 중앙에서 무니아인을 필두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횟수로 공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공격 상황에서 수루투사는 측면에서 테오가 높이 올라간 경우를 대비해 항상 뒷쪽에서 커버를 해주었고, 메리노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로 수비 상황에서의 공헌은 물론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주는 침투를 자주 시행하면서 상대 수비 간격을 벌려놓았죠.


(수루투사와 미켈 메리노의 히트맵. 위쪽의 히트맵이 수루투사, 아래가 메리노. 전반적으로 밸런스 위주의 위치 선정을 가진 두 선수. 메리노는 상대 진영까지 자주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런 덕분에 경기는 완전히 레알 소시에다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략대로 나온 아슬레틱은 볼을 자주 빼앗기면서 기존에 형성된 높은 라인 뒷공간이 자주 공략 당했고, 상대에게 자주 속공 장면을 허용했죠. 야누자이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 측면을 부쉈고, 오야르사발은 빠른 발로 상대의 높은 라인을 강제로 물러서게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슬레틱의 수비 전략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애매하게 높은 라인을 설정하다보니 미드진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후방에서 나오는 롱패스도 제대로 커트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뒷공간이 보호되지도 못했습니다. 하프라인 주변에서 팀 압박 강도가 셌지만 그보다 위 지역에서는 대인 위주 압박을 시행했어도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후방 롱패스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고 대책없이 속공을 내주었죠. 게다가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2미들인 다니 가르시아와 미켈 산 호세가 지역 방어 형태를 취했는데 그들이 가진 스피드에 비해 커버해야할 공간이 너무 넓었고 그에 따라 서로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라인 넘어서 들어가는 패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죠. 2미들이 바로 백포라인 위에 위치했음에도 백포라인은 바로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또한 아슬레틱의 측면 커버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산 호세와 다니 가르시아가 측면에서 수세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거의 허수아비나 다름 없었죠. 오야르사발과 야누자이는 1 v 2 상황에서도 쉽게 볼을 잃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다니 가르시아는 경기 내내 실수를 연발했죠. 선제골 상황에서 헤더 경합을 제대로 뜨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측면 커버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아슬레틱의 2미들은 공격과 수비적인 측면에서 모두 마이너스였습니다. 공격시 빌드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2선과의 간격이 벌어졌고 수비시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죠. 



후반전 양상


후반전에 와서 아슬레틱은 산 호세를 빼고 베냣을 넣으면서 수비는 몰라도 빌드업이라도 개선시키려 했고 2선에는 코르도바가 빠지고 라울 가르시아가 들어가면서 보다 직선적인 축구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또한 전반보다 더욱 전방압박을 강화했는데 전방 4명이 전부 대인마크 위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수비적으로 조금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진이 전부 집중력을 잃지 않았는데, 중앙 수비진은 여전히 이냐키 윌리엄스가 제대로 공도 못잡게 만들 정도로 대응이 좋았고 반대로 아슬레틱은 이냐키 주변에 도와줄 선수가 없었죠. 또한 측면에서도 오른쪽 풀백인 살두아의 수비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슬레틱이 좀 더 점유하고 반대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대놓고 라인을 내리고 철저히 중앙 위주로 방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백포라인 보호는 훌륭했고 상대는 패스 횟수는 늘었지만 박스 접근은 그대로 좋지 못했습니다. 


비록 후반 막판에 라울 가르시아가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레알 소시에다드는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아슬레틱이 박스 안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상태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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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레틱 빌바오 3 - 2 레알 소시에다드

득점: (ATH) 이케르 무니아인, 아두리스, 이냐키 윌리엄스/(RSO) 수루투사, 이니고 마르티네스




스페인 축구에도 다수의 유명한 더비들이 있습니다. 


엘클라시코를 선봉으로 안달루시아 더비, 마드리드 더비 등등이 있죠.


그리고 스페인 내에서 독립을 원했던 지역들 - 카탈루냐, 바스크 - 내의 클럽 간의 더비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탈루냐 더비는 보통은 에스파뇰과 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를 이르는데 에스파뇰의 설립 취지 자체가 카탈루냐 중심의 바르셀로나에 대항해서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주를 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만든 축구 클럽이 에스파뇰이기 때문에 약간 과장해본다면, 그리고 클럽의 취지만을 생각해본다면 작은 엘클라시코라고도 볼 수 있겠죠.


바스크 더비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라이벌 간의 경기인 동시에 바스크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경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프랑코 독재 시절, 그리고 사후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여전히 바스크 깃발인 Ikurriña는 사용될 수 없었으나 양 팀 간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바스크 깃발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한편 시대가 지나고 여전히 아슬레틱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레알 소시에다드가 바스크인 이외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누가 바스크 축구의 자존심인가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바로 바스크 더비가 되기도 했죠. 


여전히 바스크 더비의 열기는 뜨거웠고, 어제(10월 16일) 경기는 그 열기만큼 관중들을 환호케 해줄 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제골 이전까지의 양상 - 압박 vs 점유


경기 초반 흐름은 레알 소시에다드가 사크리스탄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을 어느 정도 가져오면서 상대가 좀 더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는 정도까지는 성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방에서 급하지 않게 볼을 돌리고, 그러면서 주로 풀백들을 중심으로, 특히 왼쪽라인을 중심으로 전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는 왼쪽 라인에서 풀백 유리-왼쪽 윙 오야르사발-스트라이커 윌리안 주제를 중심으로한 삼각형 대형을 형성하면서 공격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있었고 또한 1~2차례 정도 사이드 체인지를 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슬레틱 빌바오는 압박이 강했습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볼을 잡고 있으면 여지없이 중앙 수비수, 키퍼, 이야라멘디 모두에 대해 압박을 했습니다.


전반 7분에는 위처럼 압박을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가 쉽게 점유를 하지 못하게 했고 상당히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대가 이 라인을 뚫더라도 뒤에는 이투라스페-산 호세가 넓은 지역을 커버했죠.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의 선제골이 나왔던 코너킥 장면 이전 상황을 보면, 전방에서의 압박 상황 이후 그 뒷라인에서 제대로 팀 단위의 수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왼쪽 풀백 유리에게 매우 넓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전방에서 수비를 하던 이냐키가 급하게 뛰어오고 있는 장면도 보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상당히 유리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죠. 이 상황에서 풀백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전방에서 제대로 같이 압박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레알 소시에다드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립니다.



선제골 이후 -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아슬레틱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는 선제골을 꽤 괜찮은 시간대에 터뜨렸지만 선제골 이후부터는 오히려 공격 전개가 심각하게 좋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슬레틱 빌바오가 실점 전보다 더욱 철저히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과감하게 전방에서 더욱 압박을 하고 그러면서 실점 전에 약간의 문제였던 최후방 수비라인과 전방의 압박 사이의 간격이 해소가 되었고, 덕분에 레알 소시에다드는 볼을 되찾아와도 제대로 공격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20분~전반 45분 양 팀 패스맵/확실히 레알 소시에다드의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으며, 제대로 된 패스가 상대 박스에 다다르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나갈 수가 없던 레알 소시에다드... 그만큼 아슬레틱의 실점 후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은 훨씬 더 조직적이었습니다.)


비록 아슬레틱이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고 또한 내려선 수비에 볼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러한 팀적인 압박을 통해 금방 볼을 빼앗아 오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점유율은 전반 초반 6.5:3.5에서 전반 종료 당시 5:5까지 그야말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도 보다 주도적인 공격을 펼쳤는데,

산 호세 - 이투라스페가 더 높은 위치에서 지원을 줄 수 있었을 뿐더러 양 풀백이 높이 올라오고 양 윙 무니아인은 주로 낮고 좁은 위치에서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라인과 미들라인 사이 공략에 도움을 주고, 그리고 이냐키는 보다 종적으로 서포트를 하면서 골문에 대한 접근을 보다 더 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반 43분 아슬레틱의 매우 아쉬운 찬스.)



후반 6분 Golazo de Iker


후반 들어서 레알 소시에다드는 2선의 위치를 오야르사발-프리에토-벨라에서 벨라-오야르사발-프리에토로 바꿔주면서 좀 더 상대의 수비 라인 사이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우지만...


시작 6분만에 이케르 무니아인의 엄청난 골로 동점이 됩니다.



계속해서 무니아인은 횡적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때마침 상대 수비 3명이 아예 물러나버린 상황.


마치 첼시의 아자르가 13/14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처럼 안으로 치고 들어와서 그대로 때려버립니다.


사실 전반전만 보고도 아슬레틱이 동점골을 넣을 것이란 예상은 보였으나 무니아인의 이런 개인 능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ㅎㅎ



아슬레틱 빌바오의 전방 압박 결실 - 2번째, 3번째 골


전반전부터 아슬레틱 빌바오는 계속해서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이야라멘디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반 7분이나 13분 장면처럼 공을 잃게 만들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전반전 실점 이전 전방 압박의 모습과 그 이후 압박의 모습이 살짝 다르다고 느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점 전 압박 형태)


(실점 후 후반전 압박 형태)


전반전 실점 전에는 조금은 비대칭적인 압박 형태로 이냐키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고 반대편 윙인 무니아인은 좀 더 낮은 위치에서 압박을 들어가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보다 공 위주의 압박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했죠. 그렇기 때문에 이냐키는 공이 자신의 오른편으로 이동할 경우 더 많이 뛰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였죠. 


문제는 이로 인해 전반전에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이고 결국 실점 이후에 모양이 좀 바뀐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사람을 위주로 압박을 들어가는 느낌이었죠.

그에 따라 압박 형태도 대칭적이 되었고 이냐키도 주로 상대 풀백인 유리를 위주로 압박했으며, 무니아인은 상대 풀백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위주로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라인이 높아짐과 함께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았죠.



그리고 이러한 전방 압박은 후반전에 결실을 맺습니다.


59분 아두리스의 역전골 상황.



라울 나바스에게 공이 향하던 상황. 상당히 빠르게 라울 가르시아가 룰리를 향합니다.


마치 뭔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진짜로 라울 나바스는 키퍼한테 패스를 하는데 굉장히 좋지 못한 패스를 했고, 이것이 실점의 빌미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냐키의 골


이번엔 이야라멘디가 공을 잡고 있다가 라울 가르시아에게 당합니다. 


결국 대책 없이 레알 소시에다드는 또 실점.


레알 소시에다드의 오른쪽 라인은 전방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라울 나바스가 점유율 위주의 축구에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슬레틱 선수들의 압박 상황에서 움직임은 매우 칭찬해야 할 것입니다.



숨은 공신 - 라울 가르시아


골은 없었으나 굉장히 칭찬받아야 할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라울 가르시아인데요.


특히나 수비 상황에서 매우 성실하게 뛰어다니면서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2번째, 3번째 골은 사실상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키퍼에게 달려드는 타이밍, 이야라멘디에게 달려드는 타이밍은 정말 정확했습니다.


(전반전 몇 분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뒤에서 달려드는 라울 가르시아에 주목.)



바스크 더비의 뜨거운 열기


이번 바스크 더비는 무려 6장의 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전반 10분 내에 무려 3장의 카드가...


그만큼 경기는 뜨거웠고 파울도 계속해서 나왔죠.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뛰었고 그런 경기는 항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아노에타에서의 경기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이번 경기는 확실히 재미있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아노에타에서의 다음 만남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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