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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3 - 1 인천
득점: (수원) 염기훈(pk), 타가트(x2)/(인천) 김정호

양 팀 선발 라인업
수원(4-2-3-1): 노동건; 홍철, 조성진, 구자룡, 신세계; 최성근, 김종우; 염기훈, 전세진, 한의권; 타가트
인천(4-3-3): 정산; 김진야, 부노자, 김정호, 김동민; 박세직, 양준아, 하마드; 허용준, 무고사, 김보섭

또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2009년 2-1 승리 이후 10년째 빅버드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2005년 2-0 승리는 비상 영화에 등장이라도 하지 2009년 승리는 영상 하나 없는 수준...

A매치 기간동안 수원이 잘 정비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불안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네요. 반면 인천은 연습 친선 경기에서 안산을 상대로도 졌습니다. 심지어 그 날 진 중원을 그대로 들고 나왔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아길라르는 당연하고 심지어 작년 최악으로 불렸던 고슬기조차 아무도 대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세직 하마드 라인이 아길라르의 창의성도, 고슬기의 전진성도 전혀 갖지 못하는데 이들의 기용 방식은 그들이 있을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신선한 라볼피아나, 그러나 실상은...

경기 초반에 양준아가 최종 수비라인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걸 보고 그래도 좀 뭔가 달라졌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 신선함은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JTBC/양준아가 한 칸 내려서서 빌드업을 시작하면서 생긴 중원의 빈공간, 상대 2미들에 묶여버린 미드진)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준아가 한 칸 내려와서 시작했을때 수원은 투톱 형태로 인천의 최종 라인의 기초 빌드업을 견제하고 442 지역 방어로 대형을 유지하면서도 김종우 최성근이 각각 박세직 하마드에 매우 가까이 붙어서 움직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수비수들의 빌드업 능력을 고려했을때 3인 빌드업은 오히려 중원만 텅텅 비게 만들 뿐입니다. 양준아가 한 칸 내려온다 한들 중원에 받아줄 선수가 아무도 없으니 결국 볼은 측면으로 가게 되어 있죠. 이는 결국 후방에서의 롱볼 또는 측면 고립으로 이어집니다. 박세직이 좀 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활발히 위 아래로 오가긴 했습니다만 4+2블록 사이에 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인천에서 후방이 아닌 미드필드 지역에서 횡적 전환으로 블록을 흐트려놓을 미드진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석종은 군대 갔고 아길라르는 없거든요. 

만약에 중앙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창의성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2인 압박 상대로 3인 빌드업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 오스마르가 존재하던 서울이 그랬었죠. 적어도 그런 창의적인 선수가 있다면 수적 우위로 발생된 넓은 공간을 활용하도록 3인 빌드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방에서 창의적으로 전진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적어도 이번 경기에선 없었습니다. 게다가 미드진이 50m지역에서 묶인 상황으로 인해 풀백들이 높이 올라가려다가도 계속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 측면이 고립되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롱볼이었죠. 애초에 3인 빌드업 자체가 풀백을 더 높은 지역에서 활용하려는 것인데 전혀 그 목적에 맞지 않는 빌드업을 보여주었습니다. 

(JTBC/3인빌드업으로 인해 빠른 횡적 전환도 풀백의 전진도 안 되는 모습. 하마드가 더 빨리 김정호를 도와 투톱 옆 공간으로 내려섰어야 하고, 그러지 못했기에 결국 풀백이 내려오면서 측면 고립)

지난 시즌과 달라진 인천의 미드진 구성을 고려하면 3인 빌드업보다는 4인 빌드업이 효과적이었다고 봅니다. 최종 수비수 두 명이 나란히 서고 그 위에 미드진 두 명이 최종 수비수의 대각선, 상대 투톱의 옆 공간에 위치했어야 합니다. 양준아는 부노자의 대각선 그러니까 상대 투톱의 가운데가 아닌 바깥쪽에 서고 김정호의 대각선으로는 하마드가 50m지점에서 마크를 달고 있다가 김정호 쪽으로 볼이 갈 경우 바로 한 칸 위에서 볼을 받을 준비를 하면 빌드업이 아직 힘든 김정호에게 도움이 되었을거라 봅니다. 특히 상대의 2미들이 박세직과 하마드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하마드가 한가운데에 위치하다가 내려온다면 뒤늦게 따라갈 것이고 자연스레 상대 측면 자원 역시 애매한 입장이 되기에 풀백들이 상대 최종 라인과 미들라인 사이 터치라인을 밟고 있었다면 좀 더 빠른 전진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반전 수비 문제: 김종우의 횡적 전환 견제 문제와 극복

전반전 선제골 전까지 김종우의 횡적 전환에 대한 견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최종 수비진이 바로 위험에 노출되었고 라인이 금방 벌어졌습니다. 그 벌어진 공간을 전세진이 빈번히 활용했고 타가트는 공은 많이 잡진 못했어도 수비진을 흔드는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JTBC/김종우의 너무나도 자유로운 횡적 전환과 한방에 무너지는 인천의 라인 사이 간격)


덕분에 수원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선제골 이후 어수선한 틈을 타 동점이 되었죠. 

동점 후 인천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종우-최성근에 대해 라인을 올리면서 밀어붙였고 이들이 쉽게 몸을 전방으로 돌리지 못하게 했죠. 그런 덕분에 20분부터 전반 종료까지의 슛 횟수가 그 이전까지의 슛 횟수가 서로 정반대가 됩니다. 

(JTBC/인천이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때 = 김종우 전방 압박이 제대로 들어간 시간)



후반전 수비 문제: 수원의 측면 위주 공격 전개 견제 실패, 투톱 상황에서 타가트 제어 실패

후반에 왜 수원이 계속 공을 잡을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일차적으로 수원이 전반과 달리 측면에 많은 숫자를 넣고 계속 움직였는데 인천은 이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단 것이죠. 인천은 형태만 4141 지역방어였지 측면 전개시 허수아비가 되었습니다. 염기훈이 돌아들어가면서 홍철 돌파할 공간 만들거나 반대로 홍철의 전진을 통해 염기훈이 크로스를 올릴 상황을 만드는데 인천 측면 수비진은 가까이 붙어주질 않고 모든 패스 각을 내주었습니다. 홍철의 드리블 돌파가 두려운지 측면 뒷공간만 견제하는 자세를 취하고 정작 패스 크로스는 다 성공시켜 주었습니다. 물론 이차적으로는 인천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시 선수들의 위치가 너무 멀었다는 점...

(JTBC/염기훈에게 패스하십시오하고 각도 내주고 공간도 다 내주는 수비 라인)


수원은 측면 위주 전개를 통해 본인들에게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왔고 결국 60분경 데얀 교체를 통해 투톱으로 전환시켜서 골을 노렸습니다. 그 결과로 타가트는 움직임만 신경쓰면 되었고 인천은 수비 하나당 한 명의 상대가 붙으면서 불편해졌죠. 전반부터 불안하던 타가트 견제는 결국 데얀 투입과 함께 터졌습니다. 

(JTBC/염기훈에게 크로스하십시오 하고 각 제대로 내준 수비진 모습과 김정호와 부노자 사이에서 상대를 속이는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준 타가트)


그제서야 인천의 변화가 보였고 콩푸엉과 남준재 교체 이후 체력적으로 힘든 수원의 미드진을 어떻게든 공략해 나갔습니다. 콩푸엉은 아직 팀플레이에 완전히 녹아들진 않아보였어도 의외성으로 인해 수원 수비진이 조금 초반에 당황한 느낌이었죠. 그러나 80분 이후 조급함이 팀 전체에 퍼지며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정빈이 들어왔으나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너무 늦었죠.  결국 타가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다시금 빅버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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