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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세 달 만에 글을 씁니다. 

서울과의 원정 경기 이후 경기장에는 계속 찾아 갔었습니다. 

심지어 대구 원정도 갔다 왔고요 ㅋㅋㅋㅋ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대구까지 다녀왔습니다. 시즌 전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인데...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직관 갔다온 경기는 모두 리뷰 글을 써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리뷰를 쓰기 위해 경기를 다시 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 감독인 유상철 감독이 왔으니 전술이 자리 잡는데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쓰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네요 핫핫핫핫핫;;;;;;

 

그래서 이번 경기도 그냥 넘기려 했는데 이번 경기만큼 최근에 부조화가 생긴 경기가 있나 싶어 여러가지 저의 생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작성했던 형태의 경기 리뷰라기보다는 그냥 푸념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기는 여전히 다시 볼 엄두가 안 나서 최대한 어제 현장에서 느꼈던 점 위주로...

 

 

중원의 참패가 경기의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

 

사실 어제 경기는 뭐 크게 다른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중원 선발 구성, 기초 빌드업 세부 사항부터가 잘못되어 먹었고 거기서 이미 끝났습니다. 어제 선발 라인업으로 최성근 한 명 못 이기고 다 내줬다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리치가 어제까지만 해도 과연 이적을 앞두고 뛸까 말까 얘기가 있었지만 인천 선수들같이 개인 능력으로 탈압박이 불가능한 선수들에게는 사리치가 문제가 아니라 최성근이 문제입니다. 

 

일단 어제 중원 선발 구성은 최범경 박세직을 중앙에 두고 그 위에 문창진이 마무리단계까지 연결해주는 형태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하필 수원은 염기훈이 빠졌다는 것이고, 그 결과 더욱 이임생표 압박이 잘 먹혀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최범경, 박세직은 압박이 강하게 들어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동안 보여주어 왔습니다. 박세직은 볼 다루는 기술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중앙에서 빠른 템포가 요구될 때 버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고, 최범경은 유스 시절만해도 이니에스타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프로 단계에서는 아직 압박이 들어올 경우 급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결국 이 둘로부터 제대로 볼이 전방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부터 인천의 공격은 문제였고, 첫 번째 실점도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지만 전방으로 우겨넣다가 턴오버나고 역습으로 실점먹었죠. 또한 이 둘부터 꽉 막혀서 문창진은 제대로 볼을 잡아보지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기초 빌드업 세부전술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수원이 지속적으로 전방에서 3명을 1대1로 맨마킹 붙여서 압박하는데 꿋꿋하게 최후방이 플랫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드진이나 수비진에 빌드업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압박 역이용할 수도 있죠. 근데 인천이 그런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결국 어쩔 수없이 볼을 받아주기 위해 미드진이 한 명 더 중앙 수비 옆 측면으로 내려옵니다. 그러면 그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하냐? 중원이 다 비어요. 최성근과 사리치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중원 장악 하기에 너무나도 딱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이죠. 

 

공격 단계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있었고, 수비 단계에서도 중원, 특히 박세직이 제대로 위치선정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그쪽 하프스페이스는 그냥 탈탈 털렸습니다. 수원의 초반 2골이 다 그쪽 하프스페이스가 뚫리면서 나왔죠. 더군다나 중원이 수비라인 보호 안 해주니까 김동민까지 털리고... 

 

결국 u22 선수도 아닌 선수가 전반 30분에 교체되는 희대의 장면까지... 

유상철이 요구하는 빠른 템포 축구에는 전혀 맞지 않는 선수입니다. 분명히 현재 기용 가능한 중원 자원 중에서 볼을 그나마 잘 다루는 선수는 맞는데, 감독의 전술에 전혀 맞지 않아요. 임중용 감독 대행 시절처럼 상당히 낮은 수비라인을 유지한채 중원에서 보다 볼을 간수해주면서 윙어들의 전진을 기다려주면서 공격 전개를 느린 템포로 가져가는 그런 축구에는 맞겠지만...

 

 

그나마 발견한 희망들?

 

현장에서 보면서 그나마 이 선수들이 좀 반등의 계기가 되겠구나 싶은 선수가 있었는데 명준재와 정훈성이었습니다.

 

명준재는 그냥 볼 다루는 클라스가 달랐어요. 남준재 이적 건으로 시끄러운 동안 갑자기 임대되어서 이건 무슨 프런트의 농락인가 했는데 울산전부터 보니 이 선수 선발로 일단 넣고 시작해야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볼 컨트롤 자체가 수준이 다릅니다. 일단 첫 터치를 보면 기본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터치를 가져가요. 좁은 공간에서도 볼 간수가 나쁘지 않더군요. 첫 터치 이후의 드리블 선택지가 가끔씩 동료들이 없는 쪽?으로 갈 때가 있긴 합니다만 합류한지 얼마 되지를 않았으니... 또한 역습 상황에서 공수, 수공 전환 모두 제 역할을 해줬습니다. 볼 간수를 제대로 해줄줄 아는 선수가 추가되어서 일단 정말 다행입니다.

 

정훈성은 지난 4월인가 5월 전북전 교체 투입당시에 강한 인상을 주었던 선수인데, 기본적으로 정말 열심히 뛰는 게 눈에 보이는 선수입니다. 허용준은 무슨 허용준이냐 정훈성 선발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임중용 체제 이후로 거의 매경기 선발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상당히 발이 빠르고 발재간도 좋은 편이고, 독특하게도 국내에는 많지 않은 왼발을 쓰는데 오른쪽 윙이 주포인 인사이드 포워드 형 윙이라서 인상적입니다. 수비도 성실하게 참여하는 편이라 점점 필수적인 자원이 되어가고 있죠. 문제는 그동안 열심히 뛰는 것에 비해 결실이 없었다는 점이었는데 드디어 첫 골을 넣었습니다. 2선에 스코어러가 필요했는데 정훈성이 계속 터져준다면 그것만큼 고마운 일도 없을 겁니다.

 

 

현 상황에서 베스트 11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이 좋을까

 

임은수가 시즌아웃되고, 이우혁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몇 경기 이내로 돌아올 확률이 크긴 하지만) 박살난 중원에 대한 답 찾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둘이 정상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문창진이 상대 수비라인과 미들라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창진 아래에서 볼을 간수해주고 투입해줄 선수가 없던 상황이라 영입이 절실한데, 그나마 정상적인 선수마저 부상으로 아웃되어 버렸으니 답답한 현실입니다. 

 

사실 그간 선수들 부상이 너무 많아서 문제를 하나로 단정짓지를 못하겠습니다. 대구전을 기점으로 해서 문창진이 좀 2선에서 스코어러 역할도 해주고 전개 역할도 해주나 싶었는데 얼마 안가서 부상당하고, 제주전을 기점으로 해서 이우혁이라는 자원이 급부상했는데 또 4경기 나오고 부상당하고, 이젠 임은수까지 시즌아웃이라 어떤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해결해보자!가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 위험지역으로 볼을 투입해줄줄 아는 중원 자원의 부재로 생각됩니다. 뭐 이건 영입을 통해서 해결해야할 문제인지라 하루빨리 인천 프런트가 제대로 일을 해주길 바랄 뿐이고...

 

현재 스쿼드 내에서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일단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탈압박 및 횡적 전환이 전혀 안 되는 중원 자원들로 인해 상대의 압박에 취약하다는 점이 있었고 이로 인해 미드필더들이 자꾸 자기 자리를 비우고 아래로 계속 내려와야 했다는 점. 그 과정에서 풀백들을 지나치게 올리면서 역-역습에 매우 취약한 팀이 되었다는 것이 있겠고요. 두 번째는 결국 정상적인 빌드업이 안 되니까 롱볼을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또 무고사가 쉽게 고립이 되는 점.. 세 번째는 어떻게든 롱볼이나 역습으로 상대 진영까지 가서 찬스를 만들지만 대부분 박스 밖 찬스들이고 2선에 스코어러가 없었다는 점. 네 번째는 6월부터 그나마 중원 자원들이 교체되면서 안정감은 생겼지만 지속적인 압박으로 전반과 후반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는 점..그 와중에 2선에 스코어러가 없어서 넣을 거 못 넣다가 후반에 쳐맞았다는 점. 뭐 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하나 해결점을 생각해보면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선 최근 중원 자원들을 좀 바꿔보면서 완전히 해결은 안 되어도 약간씩 좋아져오고 있긴 했습니다. 제주전때 이우혁이 기용되면서 적어도 역-역습 과정에서 안정감은 생겼고 전환도 좀 좋아졌죠. 지난 울산전때는 리그 데뷔한 이제호-김강국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언학도 중원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패스길 만들어주고 전개하는 데 무리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죠. 일단 이 점은 좀 다행입니다만...어제처럼 또 박세직과 최범경을 같이 기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미들 위주로 간다고 보면 적어도 둘 중에 하나만 써야지 둘 다 같이 쓰면 압박에 매우 취약해져서 중원이 없는 꼴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 빌드업과 페네트레이션이 수월하지 못한 상황에서 풀백을 양 쪽 다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진야는 볼 전진 능력이 있어서 공격적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크지만, 오른쪽 선수들 정동윤, 김동민이 공격 상황에서 유의미한 모습을 보여서 공격적으로 활용해도 되는가에는 의문이... 차라리 한 쪽 풀백이 볼을 받으러 좀 아래에서 위치해 있어도 되지 않나 싶긴하거든요. 중원이 비고 양 풀백이 공격적으로 올라간 형태는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팀 사정상 골고루 애매한 선수보다는 한 능력치라도 더 높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고, 수비력 몰빵이라 현재 전술상 안 맞긴하지만 수비력은 그래도 오른쪽 풀백들 중에 좋은 편인 곽해성을 수비형 풀백으로 쓰는 게 어떨까 싶긴 합니다.

 

두 번째, 롱볼 문제는 무고사가 전형적인 타겟맨이 아니지만 골을 넣는데에는 또 제일 필요한 선수라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간단히 보면 무고사를 받쳐줄 선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2선 선수들이 침투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를 해결하려고 경남전에선 역으로 무고사를 수비 라인과 미들 라인 사이에서 미끼로 쓰고 하마드가 박스 안에서 어그로를 끄는 모습도 보였는데 뭔가 선수 능력치에 비하면 좀 안타까운 전략이긴 합니다. 신기하게도 롱볼 위주의 공격 전개에서는 지언학이 더 맞는듯한 느낌도 주었죠. 무고사와 지언학이 같이 기용되었던 강원전에서도 두 선수가 모두 압박도 좋았고 전개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전반만 압박이 잘 통하면서 후반엔 무너졌지만...

 

세 번째 문제는 김호남의 가세, 정훈성의 첫 골로 좀 해결될 것 같긴 한데 김호남 선발 투입 이후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네 번째 문제도 결국은 골을 넣을 때 못 넣어서 생긴 문제, 그리고 압박 수위 조절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이것도 지켜봐야 할텐데 압박 수위 문제는 또 울산전 이후로 살짝 괜찮아진 느낌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수비 전략 자체는 울산전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나친 압박을 자제하고 1차적인 압박 후에 바로 442를 기준으로 수비 대형을 조금 낮은 위치부터 갖춰나갔죠. 그 과정에서 오른쪽은 풀백이 전진을 좀 자제하면서 윙어가 윙백처럼 뛰어주고, 왼쪽은 협력 수비 위주였던 기억이 납니다. 

 

울산전 때 수비 전술에서 받은 느낌. 왼쪽은 풀백, 미들, 윙어의 협력 수비. 오른쪽은 풀백이 좀 더 중앙 수비와 간격을 좁히고 오른쪽 윙이 윙백처럼 상대 풀백 대인 마크

아래는 현재 사용 가능한 자원 아래에서 한 번 상상해본 공격 전술입니다.(부노자는 부상 복귀 가정. 나머지는 아직...) 

공격 전술 1: 오른쪽의 직선적 활용. 곽해성을 높이 올리지 않고 낮은 위치에서 중원 숫자 싸움 가담 용으로 활용. 명준재나 주종대가 윙백 역할처럼 오른쪽 측면 활용. 반대편은 김호남이 인사이드 포워드 형태로 움직임. 
공격 전술 2: 정훈성 활용. 곽해성을 보다 내려서 상대 역습 커버. 김호남, 정훈성이 인사이드 포워드 형태. 무고사가 2:1 패스에서 벽 역할. 활동량 좋은 이제호가 중앙과 측면 넓게 커버.

위에 언급된 선수 말고도 더 넣었으면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김강국의 경우는 아직 어떤 선수라는 걸 잘 파악하지 못했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여튼 위의 공격 전술 상상도는 빌드업을 좀 더 이렇게 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적인 의견이고, 롱볼을 쓴다고 하면 또 다른 선수와 포지션을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울산전 때 R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넣고도 잘해주어서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수원전에는 정작 1군이라고 지칭하는 선수들 넣고도 너무 힘든 경기를 해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냥 제로베이스로 보고 모두가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가정을 선수들이나 감독, 코칭스탭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주종대가 벤치도 아니고 뜬금없이 관중석에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울산전 때 저렇게 잘했던 선수가 왜..? 이제호는 울산전 때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어서 경미한 것이라도 이번 경기는 못나오겠다 싶긴 했지만... 김강국은 또 왜 벤치에 있으며 하는 생각들이 어제 현장에서 들었네요. 여튼 서울전, 그리고 그 다음 경기들 좀 잘 준비해서 경기력만 갖고 오지 말고 승리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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