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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띠의 척추인 고딘이 떠나고 주포였던 그리즈만이 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선수들이 왔습니다. 이제 어느덧 8월, 스페인 라-리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리그는 레알마드리드를 누르고 2위에 올랐지만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 그쳤던 18-19 시즌을 보내고 아틀레티코는 선수단을 꽤 갈아 엎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아틀레티코의 서막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골키퍼를 제외한 척추라인 전 포지션(고딘, 로드리, 그리지)이 모두 바뀌게 되는 것이니까요. 또한 시메오네 전술의 핵심인 풀백 자리에는 젊은 선수들이 들어왔습니다. 풀백들의 노쇠화로 인한 단조로운 공격이 사라지고 다시금 13-14시즌의 좋은 공격력을 회복할만한 변화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2일 기준으로 아틀레티코는 총 4경기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습니다.(vs 누만시아 3-0승; vs 과달라하라 0-0, 승부차기승; vs 레알마드리드 7-3승; vs MLS올스타 3-0승) 친선경기들에서는 지난시즌들과 전술적인 면에서 분명히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빌드업과 페네트레이션 과정에서의 촘촘함. 이것이 이번 프리시즌에서 아틀레티코가 보여주는 좋은 특징 중 하나입니다. 빌드업 과정에서 최종 수비수나 중앙 2미들이 공을 잡고 있으면 포메이션상으로는 윙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좁게 들어가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 둘은 기초 빌드업이 시작될때 라인 사이에서 패스를 받기에 좋은 공간을 점유합니다. 그리고 윙들이 상대 수비를 좁게 당겨주면 측면 터치라인 쪽에는 풀백들이 미들라인까지 높게 올라가서 넓게 서있곤 했죠. 또한 중앙 미드필더 2명은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고 가까이 위치해서 대체적으로 일자로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알레띠는 이러한 빌드업 형태를 바탕으로 꾸준히 라인 사이 지역으로 전진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선수들 간의 간격이 패스를 주기에 적절하고 서로서로 대각선으로 위치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일반적으로 상대 라인 사이 간격이 그다지 촘촘하지 않다면 미드필더들이 과감히 좁게 서 있는 윙어들에게 패스를 전개해주었죠. 상대 수비 간격이 촘촘하고 라인 자체가 낮다면 미드진들은 넓게 서 있는 풀백쪽으로 볼을 돌려서 상대 수비를 벌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때때로 중앙 2미들 중 하나가 약간 올라가 대각선으로 서면서 좁게 선 윙들과 중앙 미들 하나가 삼각형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간간히 상대의 지역 방어가 굳게 서 있을 경우 주앙 펠릭스가 아래로 내려오고 풀백 중 하나가 내려오기도 합니다. 

상대의 지역 방어가 촘촘해 트리피어와 주앙 펠릭스가 보다 더 아래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도움을 주는 모습.

 
빌드업 과정에선 이런 형태상의 차이가 있었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선 풀백들의 기동력이 올라간 것이 큰 차이를 주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해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꽤 중앙 지향적이었고 이번 프리시즌도 중앙 지향적인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시즌엔 풀백들의 기동력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촘촘함이 없었고 그리즈만이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해야했죠. 하지만 이번 프리시즌을 보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풀백들의 전진성 덕분에 선택지가 늘어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선수 간의 간격이 측면지역에서도 괜찮다보니 공격의 속도가 살아난 모습이죠. 한편 간간히 중앙 미드필더의 침투도 수적 우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지난시즌에 비하면 공격적인 운영이죠. 

풀백의 기동력 덕분에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선택지가 늘어난 공격수들.


이 파이널 서드에서 생각해볼 것이 윙들과 투톱입니다. 특히 토마 르마. 지난 시즌만 해도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죠. 모나코 시절엔 분명히 하프스페이스에서 차이를 줄 수 있는 선수였는데 알레띠 와서는 턴오버가 너무 잦았죠. 문제는 풀백이었습니다. 모나코 땐 벤자민 멘디와의 연계를 통해 팀이 볼을 전진시키는 데에 한 축이 되었던 것인데 지난 시즌엔 풀백들이 정상적이지 못하니 르마 폼도 떨어졌고 게다가 윙 코케랑 역할이 너무 겹쳤죠. 그러나 이번 프리시즌에선 기동력과 볼 간수가 좋은 레난 로디와 호흡을 맞추면서 하프스페이스에서 다시 살아날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코스타와 모라타 정통 투톱을 두면서 상대 수비에게 직접적인 압박을 주고 두 선수 모두 마킹을 벗어나는 움직임이 좋다보니 주앙 펠릭스에게 공간이 꽤 생깁니다. 주앙 펠릭스는 포메이션상으론 윙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세컨톱입니다. 선수 본인의 개인적인 탈압박 능력은 그냥 그럴수도 있지만 9번의 도움이 있다면 상당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죠. 슛이 정확하고 파이널 패스가 훌륭한 선수입니다. 또한 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공간지각 능력이 좋죠. 시메오네 감독이 투톱에 13-14 이후로 다시금 정통적인 공격수 둘을 두면서 주앙 펠릭스가 라인 사이 인더홀 지역에서 공을 받고 파이널 패스나 슛을 하도록 전술적인 장치를 만든 것입니다. 

전환 과정에서 깊이 올라가며 수비를 떼어내는 움직임을 보이는 코스타와 종적으로 넓게 움직이며 전환에 도움을 주는 모라타 덕에 주앙 펠릭스에게 넓은 공간 발생.




과연 베스트 11은 어떻게 될까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 봤을때 프리시즌 라인업들 중 가장 1군이라고 볼 수 있는 라인업이 오블락; 로디, 에르모소, 사비치, 트리피어; 르마, 사울, 코케, 주앙펠릭스; 코스타, 모라타입니다. 코파 갔다온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사비치 자리에 히메네스가 들어갈 것 같고 트리피어와 아리아스가 경쟁하겠죠. 밸런스가 잡힌 아리아스를 쓸 것이냐 아니면 수비는 팀동료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크로스가 매우 좋은 트리피어를 쓸 것이냐의 문제가 있겠습니다. 프리시즌 폼으로는 트리피어가 주전 가능성이 좀 높아보이긴 합니다. 

또 하나의 쟁점은 미드필더의 조합이죠. 윙 자리에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르마, 주앙펠릭스, 비톨로, 앙헬 코레아, 사울, 코케인데 비톨로도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주앙 펠릭스가 프리시즌처럼 오른윙같은 세컨톱으로 주전을 잡는다면 왼쪽은 킥력이 좋아서 크로스로 제 2의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고 볼 간수 능력이 나쁘지 않은 르마를 쓰는 것이 베스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수비적으로 갈 상황이 나와서 주앙 펠릭스 대신 코케가 오른쪽으로 간다면 롤이 겹치지 않도록 비톨로가 쓰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 중앙 2미들도 치열한데 가능성 있는 선수가 사울, 마르코스 요렌테, 코케, 에레라, 토마스 파티가 있죠. 사울은 지난시즌 어느 포지션이든 뛴 걸 생각하면 무난히 주전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사울 짝이 누가 될 것인가인데... 13-14 왼쪽 윙으로 뛰던 코케는 킥능력과 영리한 움직임을 통한 삼자간 패스를 통한 전진 등의 메리트가 있었습니다만 점차 풀백의 노쇠화 및 442의 정착과 함께 장점이 잘 드러나지 못했죠. 그러면서 지지난시즌부터 중앙 미들로도 간간히 기용되오고 있는데요. 중앙 미들로서 코케의 메리트는 전형적인 스페인 메디오센트로로서 메리트는 없습니다. 즉 미드 서드에서 볼을 효과적으로 간수하고 패스길을 잘 보며 경기를 조립하는 그런 선수는 아닙니다. 가비처럼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가 나오지도 않죠. 그러나 중미로서의 코케는 로드리보다는 활동량이 많고 주변 동료와의 연계, 무엇보다도 템포를 올려준다는 메리트는 분명히 있습니다. 

한편 요렌테도 활동량이 좋은데 여기에 더불어 횡적 전환에 필수적인 긴 패스 능력이 좋습니다. 이 점은 또 코케와는 차이가 있죠. 그래서 아마 라인을 매우 내리는 팀과 경기할때는 요렌테가 코케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MLS올스타전이나 누만시아전때 꽤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누만시아전때는 횡적 전환 능력을, MLS전때는 활동량을 기반으로 전진성을 나름 갖추고 있단 걸 보여줬죠. 코케는 라인이 높은 팀과 경기할때 공수전환 상황과 라인 사이 공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척추라인 선수들이 나갔지만 또 좋은 퀄리티의 선수들이 들어왔고 왼쪽 풀백 자리 외에는 뎁스도 두꺼운 편이라 누가 시메오네의 선택을 받을지 시즌 초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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