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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19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FC 포르투 v AS 로마 - 왜 하필 이렇게 일찍 만나서...

FC 포르투 1 - 1 AS로마

득점: (포)안드레 실바/(로)펠리페(자책골)


챔피언스리그 본선 단계에 자주 진출했던 두 팀이 너무 빠르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습니다. 어찌되었든 둘 중 하나를 유로파리그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그런지 1차전부터 상당히 카드도 꽤 나왔고, 재미도 있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FC 포르투: 카시야스; 알렉스 텔레스, 마르카노, 펠리페, 막시 페레이라; 다닐루, 안드레 안드레; 오타비우, 아드리안, 엑토르 에레라; 안드레 실바

AS 로마: 알리송; 주앙 제수스, 베르마엘렌, 마놀라스, 플로렌치; 스트루트만, 데 로시, ;페로티, 나잉골란, 살라; 제코



포르투를 뒤로 물러나게한 로마의 경기 운영


전반전 로마의 공격 방식은 후방에서의 볼 순환과 상대의 두줄 수비 사이 공간의 활용 두 가지 측면에서 효율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후방에서의 볼 순환


낮은 위치에서 시작되는 공격의 경우, 후방에서 일단 볼의 소유권을 강화시킨 뒤에 전진을 시작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로마의 오른쪽 측면에서는 플로렌치, 데 로시가 상대의 수비 블록보다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최대한 볼을 후방에서 점유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형태가 되었고, 왼쪽 측면에서는 상대 수비진과 붙어있던 페로티가 지속적으로 내려와주면서 보다 측면에서의 패스를 통한 전진이 이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스트루트만도 데 로시와 같은 라인에 서는 형태가 자주 보이면서 스트루트만-데 로시-플로렌치가 후방에서의 볼 소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2. 상대 두줄 수비 사이 공간 활용

 

일단 왼쪽과 오른쪽의 공격 방식이 달랐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공간을 대체적으로 나잉골란이 활용하면서도, 때로는 스트루트만이나 살라가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이 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공이 순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상대의 2미들이 이 공간에 접근하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전개시키면서 상대가 수비시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아울러 포르투의 2명의 중앙 수비진의 수비 능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로마에게 꽤나 많은 슛을 허용하게 됩니다. 



나잉골란이 이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 자신이 공을 받아서 트레콰르티스타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공격 진행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공이 없는 상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로마 후방에서 볼을 갖고 있는 선수를 압박하는 것 때문에 수비 라인이 망가지는 경우 바로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여주거나 자신이 바깥 쪽으로 움직여 다른 선수가 수비진에게 둘러싸이지 않고 1대 1로 싸우도록 만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2미들 중 한 명이었던 안드레 안드레가 압박을 위해 전진하자 바로 그 뒤에서 나잉골란이 볼을 받기 좋은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후 공격은 역시나 빠른 템포로 전진. 바로 이 상황이 선제골이 발생되었던 코너킥이 유발된 장면입니다.)


(측면으로 돌아 뛰는 나잉골란. 덕분에 페로티가 안드레 안드레를 신경쓰지 않고 공을 받아냅니다. )



한편, 왼쪽 측면에서 이 공간이 활용되는 모습은 주로 풀백 주앙-왼쪽 윙 페로티-침투하는(혹은 이미 침투한) 제 3의 선수 간의 연계 플레이가 자주 보였고, 반대로 오른쪽 측면은 살라의 스피드를 활용해서 선수를 적게 두되, 대신 빠른 공격 진행으로 상대가 미처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을 끝내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살라의 수비라인 사이 공간 활용)



이러한 맥락에 더해서, 포르투 공격 전개의 시작점인 2미들에 대한 로마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한 볼 탈취 및 파울이 포르투의 흐름을 끊고 중원을 약하게 하면서 포르투는 베르마엘렌 퇴장 직전까지 경기를 거의 내준 셈이 되었습니다. 

 (제코의 다닐루 공 커트)


물론 포르투가 로마에 비해서 슛 숫자가 그리 뒤진 편은 아니었으나 대개가 연계 플레이보다는 단순 중거리 슛에 그친 슛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측면 풀백을 통한 전진이 있긴 했으나 그렇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진 못했고 더군다나 주말에 있던 히우 아베와의 라인업에서 난데없이 코로나를 빼고 포워드 아드리안을 넣으면서 빌드업에는 더욱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드리안은 이번 경기에서 사실상 세컨톱 같은 역할을 맡았다고 보였는데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로마가 더욱 박스 근처에서 슛 기회가 많았습니다. 카시야스의 볼 처리 미숙으로 인한 2회의 기회를 날린 것이 로마로써는 매우 아쉬울 것입니다. 



로마 수비진의 카드 관리 문제


베르마엘렌이 전반 40분경 퇴장 당하기 전까지 로마 백포라인 4명 중 3명이 모두 경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마놀라스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한 번, 베르마엘렌 역시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한 번, 주앙 제수스는 위험한 태클로 한 번 받게 되었죠. 이렇게 최종 수비진이 전반전부터 카드를 많이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비 상황에서 위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11명이 전부 뛰더라도 훨씬 더 윗선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거나 교체를 일찍 쓸 수밖에 없게 되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는 베르마엘렌의 퇴장은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꾼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그의 퇴장으로 인해 교체로 들어온 에메르손이 후반전에 페널티를 만들어내고 말았죠. 2차전에서는 수비진이 카드 관리를 잘 해야 홈에서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르마엘렌 퇴장 이후 바뀐 경기 양상


전반전을 보다 지배적으로 펼쳤던 로마는 자연스럽게 한 명이 줄면서 후반전을 상대에게 내준 채 경기를 하게 됩니다. 


퇴장으로 인해 수비수를 투입 해야하는 상황에서 페로티가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던 선택으로 보입니다. 미드진에서 빼는 것은 사실상 중원 장악의 문제에 있어서 자멸행위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했고, 결국 공격진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퇴장 이후 상대가 라인을 더욱 높여서 경기를 진행할 것을 생각해보면 로마 입장에서는 어차피 경기를 한 점차로 이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지공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잘 지키고 있다가 뒷공간을 노리는 한 방으로 공격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살라를 놔두고, 또 타겟터 능력이 있는 제코를 놔두게 되죠. 결국 지원 역할에 보다 집중했던 페로티가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선택은 공격 방식의 한 축이 사라지게 되면서 루트가 단조롭게 변하게 됩니다.(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만) 전반전에 했던 대로 상대 수비라인 사이로 공을 주고 그 이후 연계 작업을 통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그 형태가 줄어들고 더욱 더 도전적인 패스 이후 살라의 스피드를 이용한 전진만이 남게 되는데, 이는 성공 확률도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원 역할을 해주었던 페로티가 빠지면서 나잉골란이 미드진에서 나온 공을 받아주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했기 때문에 전반전보다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하는 빈도수가 줄어듭니다. 

(퇴장 전에는 나잉골란이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하면서 포지션이 4231 느낌이 강한 433이었지만 퇴장 후에는 나잉골란과 전방 공격수 간의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로마의 전후반 공격 지표 일부: 왼쪽이 전반전, 오른쪽이 후반전; 각 숫자를 기준으로는 패스를 통해 어태킹 서드, 키 에어리어, 페널티 에어리어에 진입시킨 횟수/드리블을 통해 역시나 같은 지역에 진입시킨 횟수; 확실히 전반전에 비해서 퇴장 후라고 볼 수 있는 후반전에 모든 지표가 줄었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는 아예 횟수가 0...)


수비적으로도 미드필더가 좀 더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박스 바로 앞 공간을 전반전보다는 꽤 내주게 되고, 전반전 거의 다닐루와 동일 선상에 서는 경우가 많았던 안드레 안드레가 후반전에는 박스에 가깝게 올라오면서 좀 더 공격 작업이 활발해지긴 했습니다. 



포르투의 미겔 라윤과 코로나 투입, 그리고 이에 대한 로마의 대응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이 터진 이후, 계속해서 밀어 붙이던 포르투는 안드레 안드레를 빼고 미겔 라윤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뒤 이어서 아드리안을 빼고 코로나를 투입합니다.


일단 라윤이 투입된 이후에는 포르투의 포메이션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투입 전까지는 433에 가까웠다면 투입 후로는 4132의 느낌이 났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1 자리에 다닐루를 세워서 최소한의 수비 인원을 만들고 그 위로는 적극적인 공격을 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2선 전 지역을 활발하게 돌아다니던 오타비우가 좀 더 중앙 지역에 와서 드리블로 볼을 간수해주고, 엑토르 에레라는 오른쪽에서, 그리고 라윤이 왼쪽에서 중앙 지역과 측면 지역을 모두 커버하면서 사실상의 윙 플레이를 수행했고, 아드리안과 안드레 실바가 박스 안에서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그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다만 아드리안의 실적이 그닥 좋지 못하자 그 자리에 코로나를 투입했고, 코로나는 본래 윙이지만 평소에도 1.5선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거의 변함없이 투톱과 같았습니다. 오히려 안드레 실바가 좀 더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도 보였고요.

다만 누누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굳이 포워드들을 박스 안에 넣고 똑같이 크로스에 의한 공격을 진행할 것이라면은 좀 더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를 박스 안에 넣어 놓는 게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코로나를 넣음으로써 사실상 공중볼 옵션을 하나 줄여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어차피 미드필더에서 박스 안으로 낮고 좋은 공이 잘 오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약간은 아쉬운 결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이에 대한 로마의 대응은 백스리 작전이었습니다.


사실상 투톱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투톱에 대한 대응으로 살라를 빼고 파지오를 넣으면서 백스리로 수비라인을 바꿉니다. 


중앙 수비 개개인의 능력은 마놀라스 외에는 조금 불안했으나 데 로시 같은 선수들의 커버, 잉여 선수의 커버 등으로 버틸 수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태에서 버티기 작전으로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또한 막판에는 플로렌치를 빼고 파레데스를 넣으면서 나잉골란을 윙백으로 돌리고, 파레데스가 오른쪽을 담당했는데 이는 후반전에 들어온 포르투의 라윤 쪽에 대한 수비를 강화한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결과는 1-1이었지만 상대의 퇴장이 나온 상태에서 포르투는 생각보다 좋은 찬스가 많이 나오지 못했을 뿐더러 홈에서 실점을 동반한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은 일단 로마가 본 셈입니다. 그러나 로마 홈에서 아직 누가 이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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