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53)
잡다한 이야기 (5)
출사 (21)
fm2014 (213)
- (489)
축구 관련 이야기 (420)
bve관련된 것들 (4)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My Link

  • Total
  • Today
  • Yesterday
  1. 2016.08.2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 서울 v 산둥 루넝 - 수도팀으로서 가질 수 있는 품격있는 공격진

대략 2개월만에 다시 직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스페인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직관을 기다려왔죠. 

그 첫 경기는 바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서울 대 산둥이었고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양 팀이 치러냈습니다. 


(선수 입장과 주장간의 악수 장면은 언제나 경기 전 조금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중국 산둥 루넝의 응원단들. 경기 후에는 소식으로 들었지만 쓰레기를 치우고 갔다고 전해지고 있네요.)


서울의 442 시스템은 여전히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떠나고 빠르게 황선홍 감독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일단 기본적인 시스템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백스리를 사용해왔고 황선홍 감독은 포항 시절 백포라인을 사용해왔었죠. 


그렇기에 황선홍 감독님 부임 초반에는 수비라인을 그대로 백스리라인으로 가져갔으나 또 공격 시스템은 달랐기에 스타트가 원활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 경기를 치러본 뒤 황선홍 감독이 익숙한 백포라인을 적용시켰고 그 후부터는 서서히 서울의 경기력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그러한 442 시스템이 아직 완성되지는 못했으나 긍정적인 상태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 상황에서 양 윙들이 보다 좁게 서고 대신 측면의 터치라인 쪽 공간은 풀백이 높이 전진하는 형태의 위치 선정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투톱 중 한 명(전반전의 경우엔 박주영)이 꾸준히 내려가면서 중앙 공격 점유에 도움을 주면서도 측면 공격이 원활하도록 패스를 뿌려주었죠. (심지어 후반 초반엔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위치선정도 보여주었습니다.)


(공격시 선수들의 대략적인 위치. 윙들이 좁게 들어가고 풀백이 깊숙히 들어가면서 측면에서의 빠른 패스 플레이가 가능)



그러면서 계속해서 전방의 선수들이 고립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측면에서는 지공 상황에서는 계속 삼각형이 생겨나면서 패스 루트가 잘 나왔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서는 좌측엔 윤일록, 우측엔 풀백 이규로가 뒷 공간 침투를 계속 노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세밀한 점들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선수들 간의 호흡적인 부분에서 약간씩의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공격 상황에서 간간히 볼을 잃으면서 위태로운 장면을 상대에게 내주기도 했고 수비적인 포지셔닝도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곽태휘에게도 경기 중에 한 두 차례 지적을 받기도 했던 포지션입니다. (결국 후반엔 이규로가 고요한으로 교체) 유일한 실점이 나왔던 프리킥 상황에서는 선수들간의 호흡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역습으로 전환하던 상황에서 패스의 주고 받음에 있어서 서로간의 타이밍이 맞지 못했고 이 상황에서 볼을 빼앗기고 서울 수비진이 공격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만 잘 보강이 되면 충분히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주었던 축구가 잘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얀의 선제골 후 세레모니)



곽태휘와 오스마르의 조합


서울의 중앙 수비 조합은 오늘 곽태휘와 오스마르의 조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공격과 수비 양면에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었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곽태휘는 산둥의 그라치아노 펠레와 자주 맞부딪혔습니다.


펠레는 이번 유로 2016에서도 보여주었다시피 타겟터로서 상당히 준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곽태휘는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계속 헤딩 경합을 잘 펼쳤습니다. 



더군다나 산둥에서 딱히 펠레에게 좋은 공이 많이 가지를 않았기 때문에 펠레가 완전한 득점찬스를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오스마르는 후방 볼 순환에 있어서 1차적인 역할을 잘 수행해주면서 수비진 자체가 수비와 공격 모두에 있어서 괜찮은 그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스피드에 있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다카하기 같은 선수들의 커버나 이 두 명의 수비진 자체 위치 선정이 좋았기 때문에 문제를 그렇게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수도팀으로서 가질 수 있는 품격있는 공격진 - 아, 데, 박


이번 경기에서 왜 서울이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공격진을 갖고 있는지가 다시금 증명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먼저 선발로 나왔던 데얀과 박주영, 그리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누까지 서울의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모조리 발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단 전반전 데얀+박주영의 조합은 데얀이 대개는 타겟터와 같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박주영이 종적으로 움직여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였습니다. 주로 데얀이 박스 안에서 주실레이와 경합하는 한편, 박주영은 계속 아래로 내려와주면서 서울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도우면서, 압박을 자신 쪽으로 몰아주는 미끼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갑자기 수비 앞에 나타나서 침투를 통해 슛까지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선제골 장면이 정확히 이 둘 사이의 역할 분배를 보여준 셈이 되었고, 두 번째골은 박주영의 침투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는 오른쪽 윙 조찬호 대신 아드리아누가 들어가면서 포지션 상으로는 아드리아누-데얀 투톱에 박주영이 윙 자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드리아누가 최전방에서 침투를 노리거나 타겟 역할을 해주고, 데얀이 그 아래에서 판타지스타적인 역할을 해주고, 박주영은 윙과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전반전 역할과 어느 정도 비슷한 역할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데얀이 볼을 얼마나 깔끔하게 잘 다루는지가 드러나게 되었죠. 


특히 세 번째 골 장면은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굉장히 좁은 공간 사이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백힐로 아드리아누에게 어시스트를 한 장면은 정말 하이라이트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사실 전반전에도 박주영이 1대1찬스를 놓쳤던 바로 그 장면에서 데얀의 스루패스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한때는 FC서울이 과연 수도팀으로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가에 전문가들이 의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으나 어제 경기만 놓고 보더라도 정말 품격있는 공격진을 갖추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공격진만 좋은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의 공격-수비 양 면에서의 준수한 지원도 더욱 팀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고, 윙들 역시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빠른 축구에 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얀과 브라질 국대 중앙 수비수 지우가 한 컷에)


(사진이 흔들렸지만 아마도 아드리아누와 조찬호 교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프타임 FC서울의 상징 걱정말아요 그대+핸드폰 플래시)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