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역의 fm2014와 축구 이야기

에버튼과의 경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 되면서 6-3으로 첼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다득점은 좋은데 실점도 같이 했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디슨파크 원정 경기 승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경기와 달리 첼시는 하미레스를 중원에 선발로 투입했습니다. 물론 오스카의 장염이 있었긴 했지만 중원이 비교적 뛰어난 에버튼을 상대로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선 볼란치가 단단했을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1. 선수들의 위치를 잘 보여줍니다. 마티치가 홀딩을, 하미레스가 박투박 미드필더에 가까운 포진을 보여줍니다. 그에 따라 세스크는 오늘은 공미.

2. 34초만에 첫 골이 나왔을 때 시작점입니다. 하미레스가 빠르게 세스크에게 패스를 주면서 시작된 골이었네요. 

3-1. 이번에는 2분만에 터진 이바노비치의 골의 시작점입니다. 하미레스가 빈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가며 압박을 벗어내고 빠른 역습을 가능케 했습니다.

3-2. 하미레스가 확보한 공간. 그러고는 코스타에게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3-3. 하미레스가 이바노비치에게 어시스트를 하기 전. 역시 공간을 스스로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확실히 공격에 있어 공간을 만들어내고 자기 축구를 하기 위해선 하미레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4. 이 장면은 세스크가 아자르에게 길게 크로스를 했는데 팀 하워드 키퍼가 황당하게 pk라인 밖에서 잡았던 장면입니다.(왜 반칙을 안 줬는지는 참-_-;)

사실 박투박 역할의 하미레스가 세스크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바로 전진해 들어갔어야 한다고 보는데요.(만약 들어갔으면 하미레스에게 연결이 되고 역습이 빠르게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멍...때리고 있습니다 ㅠㅠ

5-1. 다시 제 역할 해주는 하미레스. 우리팀이 공을 탈취했고,

5-2. 빠르게 전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은 패스미스로 무산...

6. 조금은 아쉬웠던 하미레스의 역습 지연 능력.

상대 선수에게 붙었지만 공을 뺏지도 못하고 바로 전방에 연결이 되었습니다.

7. 수비시에는 더블볼란치를 구성하면서 공격을 지연시키거나 2선선수를 마크를 해야할 하미레스가 잘못된 위치에 서있습니다. 달리기가 조금 느렸다고 보입니다.

8. 콜먼 자책골 후 바로 네이스미스에게 먹혔던 시작점. 하미레스가 이번에도 지연에 실패했는데 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디가나요? 실패했으면 에버튼 맥기디가 제치자마자 책임있게 뛰어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맥기디와 네이스미드 모두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면서 골을 먹히고 말았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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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하미레스는 공격시 스스로 공간을 창출해내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역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박투박 미드필더 답지 않게 종종 달리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기본적인 3선 역할인 역습 지연에 있어서 너무나도 쉽게 상대가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게 하는 모습은 우리가 맨시티같은 강팀을 상대로 중원을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장점만 보면 강팀 상대로 중원 구성할땐 오스카, 세스크를 모두 중원에 놓기엔 부담이 생길 수 있으니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하미레스를 놓는 게 맞는데, 또 수비를 보면 간간히 너무 쉽게 지나치게 만들어버리니 고민이 되겠습니다. (이럴땐 루이스 같은 선수가 참 아쉽죠? 수비도 탄탄히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아름다운 축구는 중원에서 다했으니까요. 루이스가 중앙 수비인게 아쉬울 따름...;;)

사진출처: 네이버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