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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8
    코파아메리카 8강 브라질 v 파라과이 - 클래식 윙어의 희소성과 가치

결국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은 8강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사실 베네수엘라 전에서 네이마르 없이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한 경기만에 공격 작업이...ㅠㅠ

지난 경기에서는 윌리안을 포지션상으론 왼쪽에 두면서도 사실상 프리롤로 두고, 호비뉴가 오른쪽에서 풀백 아우베스랑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가곤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윌리안이 오른쪽에서 사실상 윙백처럼 뛰어버렸고, 호비뉴가 왼쪽에서 공격을 해나가고 그랬습니다. 음...왜 이런 포지션을 가져갔는지는 살짝 의문이긴 했습니다만, 수비적인 문제때문에 윌리안이 오른쪽에 간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정작 공격이 제대로 안 되더군요.


전반전 브라질의 총 터치입니다. 잘 보시면, 호비뉴의 골이 유일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라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브라질의 공격 전개는 꽤 심각했습니다. 파라과이의 압박도 좋았습니다만, 브라질의 공수 연결도 아쉬웠네요.


근데 오늘은 경기 전체적인 리뷰보다는 파라과이 왼쪽에서 아우베스를 흔들었던 윙어 에드가 베니테스를 보고 든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 플레이만 봤을땐 베니테스는 요즘 유명한 윙어라면 거의 필수가 된 인사이드 커터(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플레이메이킹이나 슛하는 윙어)와는 전혀 다른 일명 클래식 윙어(측면에서 계속 플레이)의 특징을 가진 선수로 보였습니다.


베니테스의 히트맵, 오른쪽에 코너킥 하러 간걸 제외하고는 항상 거의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지 않고 왼쪽에서 계속 플레이를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베니테스의 총 슛: 0

오늘은 클래식 윙어의 면모에 정말 충실했군요^^;;

베니테스의 패스, 크로스, 코너킥.(초록색: 성공, 빨간색: 실패)

(사실 크로스는 시도는 꽤 했는데 성공은 1회더군요 ㅋㅋ;;;) 


사실 요즘 많은 윙들이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측면 수비수들도 이런 윙 형태에 많이 적응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게리 네빌은 MNF에서 이제는 측면보다는 중앙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할 정도였죠. 

근데 가끔 클래식윙어들이 오히려 이런 추세를 역이용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 베니테스처럼 가속도가 좋다면 또 다른 점에서 수비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베니테스의 드리블 돌파 시도(초록색: 성공, 빨간색: 실패)

총 8회 시도에 5회 성공했습니다.(하나가 빨간색에 가려져 있습니다)

드리블 돌파 성공만 모아본 자료.

요즘 익숙치 않은 클래식 윙어 형태의 윙에다가 가속도까지 좋으니 아우베스가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이 양 풀백을 자주 올리는 공격을 하다보니 그 뒷공간은 브라질에게 꽤 위험을 주었습니다.


1. 1차적으로 브라질 미드필더의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돌파를 허용한 상태.

그리고 2차적으로 압박을 들어간 아우베스. 이때 베니테스는 아우베스가 자신의 오른쪽 45도 각도 쯤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속도를 높입니다.

속도를 높이면서 왼쪽 측면을 쭉 돌파해버리니 아우베스가 단번에 제쳐집니다. 엄청난 공간이 생겼고요.

결국 아우베스의 경고로 이어진 태클.


2. 이번엔 그의 속도를 감상해보겠습니다. 자기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베니테스.


아우베스가 전진해있었기 때문에 공간이 상당했습니다.

마지막에 판단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위 사진 이후에 패스를 줬는데, 오프사이드...


3. 전반 초반의 2명 돌파 장면. 첫 번째로 아우베스의 태클을 그냥 통과.

두 번째로 윌리안의 압박도 통과.

박스 안으로 크로스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익숙치 않은 형태의 윙어에다가 가속력까지 더해지니 아우베스는 오늘 상당히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생각해보면, 비교적 최근에 이런 형태의 윙플레이를 잘 활용했던 경기가 토트넘 대 인테르의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네, 베일이 마이콘을 힘들게 했던...

당시에 왼발의 베일을 왼쪽 포지션에 놓고 그의 스피드를 마구 활용해서 마이콘을 힘들게 했었죠.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SB에서의 첼시 대 맨시티에서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에서 아스필리쿠에타를 힘들게 했던 경기도 이런 클래식 윙어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언급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아스필리쿠에타의 활약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유독 이 경기만큼은 힘들어했습니다. 왼발이 익숙치 않은 아스필리쿠에타인데, 계속 자기 왼쪽으로 치고들어오니까 고생했을 뿐더러, 첼시 최종 수비라인이 상당히 좁은데, 수비라인 좁히러 갔다가 또 나바스 막으러 넓게 섰다가 꽤나 고생했던 경기로 기억됩니다.(+당시 MNF에서는 그의 마킹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앞으로 얼마간은 계속 수준급 윙어는 클래식 윙어가 아닌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어가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렇게 많은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면 '익숙치 않은' 그러면서도 수준급의 클래식 윙어를 상대하는 게 수비 입장에서는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어와는 다른 형태로 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늘 경기를 보고 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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