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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A매치 대한민국 v 콜롬비아 - 드디어 한국 대표팀에 맞는 전술을 찾은 것일까?
  2. 2015.06.18
    코파 아메리카 2015 - C조 2경기 브라질 v 콜롬비아 리뷰



대한민국 2 - 1 콜롬비아

득점: (KOR) 손흥민 (X2) / (COL) 크리스티안 사파타


양 팀 라인업



현재 한국 대표팀이 가진 자원으로는 442가 가장 적합하다


슈틸리케 때도 그렇고, 또 10월 평가전까지의 신태용도 그렇고 계속해서 스리톱이라면 스리톱으로 볼 수 있고 원톱이라면 원톱으로 볼 수 있는 공격 전술을 사용하면서 우선적으로 점유율 축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물론 점유율 축구를 접목하려는 아이디어는 매우 좋습니다. 후방에 볼을 어느 정도는 잘 다룰 수 있는 자원들이 존재하고 미드필더들도 옛날보다는 훨씬 더 기술적인 면이 올라왔으니까요. 


그러나 그간 우리나라가 보여준 점유율 축구는 골을 만들기보다는 점유를 위한 점유에 가까웠으며 정작 필요한 골을 만들지 못하고 되려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경우가 꽤 있었죠.(대표적으로 중국 원정) 그와 함께 팀 색깔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유가 골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조직력도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고 마음만 급해서 엉뚱한 곳에 패스와 크로스가 이어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간이 많이 주어질 때 잘할 수 있는 손흥민의 활용도가 매우 떨어졌었죠. 기존의 점유율 축구로는 그에게 주어진 압박을 덜어주기에 매우 템포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 김태륭 해설위원님께서는 다음 칼럼에서 "점유율에 기반한 공격축구로 팬들을 만족시키려면 오늘 새벽 열린 이탈리아 대 스페인 경기에서 전반전 스페인에 준하는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팬들이 만족하고 그 철학으로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스페인이 아니다. 아마 한국의 모든 육성 시스템이 스페인 식으로 바뀌고 모든 연령별 지도자를 스페인 사람이 맡는다고 해도 우리는 스페인처럼 축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건 능력의 문제와는 별개인 기질의 차이다. 나는 축구에는 민족성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그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항상 다이나믹 했다. 빠른 공수 전환, 적극적인 측면 활용, 공간 싸움과 압박."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http://v.sports.media.daum.net/v/20161007145458233?mccid=47869) 그 이후로 계속 국대 경기를 볼 때면 이 부분이 생각나더군요. 점유율 축구의 답답한 면을 탈피해보면 국대 경기의 맛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아마 대략 2달 정도 전이었을 겁니다. 그냥 가상의 국대 명단을 한 번 짜보는데 그간 봐왔던 시메오네와 마르셀리노 감독의 442가 떠올랐죠. 현재 우리가 가진 미드진이 4미들을 하기에 괜찮아 보였습니다. 활동량이 나쁜 선수들이 별로 없고, 각자의 특징이 뚜렷한 편이죠. 3미들은 나쁘지는 않지만 후방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잘못하면 답답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역삼각 3미들로 구성할 경우 위쪽 꼭짓점 2명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간을 계속 찾아다니면서 상대 수비진과 미드진 사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3미들과 함께 활용되던 점유율 축구로는 전방과 측면, 그리고 미드진 사이가 연결되기가 쉽지 않았죠. 이럴 바에야 점유율보다 빠른 공수 전환에 중점을 두고, 미드진에게 시야를 좀 더 열어주면서도 활동량이 아주 좋은 측면 자원들이 공격과 수비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442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튼 그 당시에 제가 만들었던 예상 명단은 이랬습니다. 김승규; 김민우, 권경원, 김민재, 최철순; 염기훈, 기성용, 이창민, 안현범; 손흥민, 황희찬. 더 좋은 멤버가 떠오르지 않았던 탓에 권창훈 같은 선수가 빠지긴 했습니다만 최소한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려면 442가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시메오네 감독의 442가 아주 잘 돌아가던 시절에는 이 투톱 체제가 공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더 잘 활약하는 그리즈만에게 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라면 물론 예상 명단은 좀 더 클래식한 442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흥민에게 공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딱 투톱으로 나왔네요...? 그것도 아주 독창적인 스타일의 투톱이었습니다. 공간을 좋아하고 스코어러 기질이 있는 윙어 손흥민과 엄청난 활동량과 스피드를 갖춘 윙인 이근호가 나란히 투톱으로 섰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경기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공간을 만들어준 셈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반전 이근호의 활약은 개인적으로 MOM 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진영의 오른 측면을 무너뜨렸고, 상대 수비에 스피드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전반전 콜롬비아의 측면을 고립시키며 공수전환의 스피드를 높인 한국 대표팀


일차적인 콜롬비아의 빌드업 루트는 측면을 향한 짧은 패스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반전 콜롬비아의 공격이 고전한 데에는 측면으로 가면 더 이상 뭐가 전개되지를 못하고 공격권을 내주거나 아니면 아래로 다시 후퇴시켰던 것이 컸습니다. 


이러한 콜롬비아의 고전에는 442 시스템을 기반으로 팀 전체가 수비에 잘 참여했던 것이 주로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4미들에서 측면 미드필더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방어하면서 공의 길목을 차단했고, 위에서 길목을 차단하면 수비진에서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상대 측면 자원들을 빠르게 압박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수비적인 자세 덕분에 콜롬비아의 측면 유닛과 중앙 공격진 유닛 사이 연결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고 전반전 내내 콜롬비아는 제대로 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선제골 이전까지 중앙에 위치해서 전형적인 10번 롤로 뛰던 하메스에게도 거의 공이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은 이러한 콜롬비아의 공격 연결 부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른쪽 라인 권창훈, 이근호를 활용해서 상대 박스까지 빠른 전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과거 경기들과 달리 상당히 템포가 빨라졌죠. 비록 포지션 상으로는 이근호가 톱이었으나 상당히 넓게 움직여주면서 동료들의 전진을 지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는 권창훈이 더 자주 들어가 있었죠. 약간 최근 발렌시아 전술에서 게드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발렌시아도 공격수들이 전환 상황에서 양 쪽으로 벌어지면서 게드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곤 하거든요.. 


(아주 전반 초반에는 오른쪽에 권창훈이 아닌 이재성이 있었군요. 여튼 전환 과정에서 이근호가 측면으로 벌어지고, 대신 그 자리, 즉 하프스페이스에 측면 미드필더가 위치해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졌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골 장면도 이런 비슷한 형태에서 출발했습니다.


이근호가 오른 측면으로 빠졌고 권창훈이 하프스페이스를 차지했습니다. 좀 엉성한 권창훈의 어시였긴 했습니다만 (ㅋㅋ)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수비도 공격도 안 되는 콜롬비아 왼쪽 라인


경기 초반에는 콜롬비아가 왼쪽으로 공을 꽤 보냈습니다. 사실 2선 선수들은 오른쪽에 꽤 몰려 있었습니다. 하메스가 중앙에 가깝게 있었고 우르타도가 두반 사파타 밑에 위치하면서 세컨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베가 오른쪽 중앙-측면을 오가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왼쪽 측면은 풀백 테스티요랑 중미 지오반니가 활약을 해주었어야 했습니다. 아마 그런 의도도 있었을 겁니다. 선수들 한 쪽에 좀 몰아넣고 왼쪽 라인에서 1대1 장면을 만들면서 공간을 만드려는...


그런데 지오반니야 그래도 선제골 먹고 정신차렸다고 쳐도 왼쪽 풀백 테스티요는 전혀 공격 상황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에게 공을 쉽게 빼앗기는가 하면 툭하면 다시 수비진에게 볼을 리턴시켰죠. 그런 탓에 콜롬비아는 선제골 이후 공격 방향을 오른쪽으로 거의 집중시켰습니다. 그제서야 그나마 점유 시간이 조금 늘었죠. 오른쪽 라인에서는 꽤 많은 선수들이 집중되면서 우리 대표팀이 마크하기가 조금 까다롭게 되긴 했습니다. 실제로도 우리의 오른쪽 공간, 즉 콜롬비아의 왼쪽 라인에 공간이 꽤 생겼습니다. 압박이 거의 콜롬비아의 오른쪽으로 몰렸기 때문이죠. 그러나 선제골 이후 지오반니의 예상치 못한 전진 몇 차례 이외에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던 왼쪽 라인이었습니다. 횡적 전환을 잘 시도하지도 않았지만 해도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죠. 


(그나마 한쪽에 몰려있는 수비로 인해 공간이 발생했던 걸 제대로 활용할 뻔했던 장면.)


그렇다고 왼쪽 라인이 수비가 제대로 된 것도 아니어서 계속해서 우리 대표팀의 오른쪽에서 좋은 찬스들이 나왔었죠. 권창훈에게는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했으며 이근호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했습니다. 


(권창훈->기성용->최철순으로 이어지는 콤비 플레이... 권창훈의 움직임 역시 공간 창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요한


현장에서 직관한 이후 이 선수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전부터 오른쪽 측면에 두는 것이 중앙에 놓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중앙에서 활약이 좋았네요. 기성용-고요한 조합 꽤 괜찮았습니다. 그간 기성용 파트너 찾기가 숙제였는데,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의외의 자원이 이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예측 수비와 컷팅)


(경기 극초반 하메스에 대한 견제. 한 번 쓱 쳐다보는 하메스)


(다시 한 번 예측 수비)


(또 예측 수비와 컷팅)


그 동안 국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인데 국대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받았습니다. 국대에서는 좀 더 기성용 옆자리에서 지켜보고 싶네요. 서울에선 옆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이었나 아니면 시스템적인 문제인가...흠;;


후반전 콜롬비아의 빨라진 볼 순환과 과제




후반전 들어서 콜롬비아가 비로소 정신을 차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볼이 돌아가는 스피드가 전반전보다 빨라졌습니다. 좀 더 전방을 향한 다이렉트 패스도 꽤 나왔죠. 


이 후반전이 아마 우리 대표팀에게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 큰 시험대였을 겁니다. 442 포진 하에서 상대가 빠른 스피드로 볼을 전진시키는 상황에서 협력 수비를 펼쳤을 때 서로 간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죠.


물론 후반전 초반에는 오히려 상대의 전진을 역 이용해서 좋은 찬스도 나왔고 추가골도 터졌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에서 펠리페 파르도를 오른쪽 윙 자리에 투입한 이후로는 조금씩 고전하기 시작했죠. 기본적으로 선수의 개인 능력도 좋았지만 전술적으로도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하메스가 오른쪽에 더 지원을 자주 나갔고 횡적 전환도 전반전과 비교했을 때 더 자주 이루어졌죠. 


(후방에서 바로 파르도에게 롱패스하는 콜롬비아)


이러한 콜롬비아의 변화로 인해 상대 선수에 대한 우리 대표팀의 협력수비 유지 여부 및 일대일 싸움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상대가 442 블록 하의 협력수비를 깨는 방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죠. 이미 시메오네식의 442 형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라리가에서는 자주 보이는 형태의 대응 방식입니다. 비단 라리가 뿐만 아니라 전 유럽적으로 이러한 빠른 횡적 전환이 주목을 받고 있고 훈련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역 대응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격이 아닌 수비 상황에서 자신들의 블록이 횡적으로 움직이는 스피드를 높였다고 하죠. 


여기서 우리 대표팀은 과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만약 월드컵 무대에서도 오늘과 같은 442 대형을 쓸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약팀이 될 우리 대표팀은 442 형태로 수비를 해야할 시간이 많을 것입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는 전반전 내내 콜롬비아의 왼쪽 라인이 죽어버린 탓에 협력 수비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월드컵에 가면 상대의 측면 공격 퀄리티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국 우리가 442 수비 시스템 하에서 생각해야할 것은 횡적 전환의 스피드입니다. 더 정확히는 상대가 빠르게 횡적 전환을 하더라도 자신들의 수비 대형을 얼마나 정돈된 형태로 갖출 수 있으며 빠르게 상대보다 앞서서 공간을 선점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 장면은 콜롬비아의 실패한 공격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과제도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환 이후 파르도가 박스 안으로 볼을 잡고 전진하는 것은 막았으나 오히려 중앙 지역으로의 전환을 허용하며 상대 선수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었죠. 판단 미스로 인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만... 한 쪽 측면을 막다 보니 반대쪽 측면이 위험해질 뻔한 케이스였습니다. 아마도 수비적인 디테일면에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and

브라질이 1승으로 1위, 그다음 베네수엘라가 1승으로 2위, 콜롬비아가 1패로 3위, 페루가 1패로 4위였던 상황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는 순위를 떠나 8강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고 C조에서 최대 라이벌 매치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양팀 선발라인업

브라질: 제페르송; 필리피 루이스, 미란다, 티아구 실바, 아우베스; 페르난지뉴, 엘리아스; 네이마르, 프레드, 윌리안; 피르미누

콜롬비아: 오스피나; 아르메로, 사파타, 무리요, 수니가; 하메스, Ed.발렌시아, 산체스, 콰드라도; 팔카오, 테오필로 구티에레스


1)전반전 가장 빛났던 산체스와 콜롬비아의 중원압박

전반전 내내 브라질은 공을 네이마르나 피르미누까지 전진시키는 것을 상당히 힘겨워했습니다. 1차적으로 이는 콜롬비아의 중원압박 형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브라질은 후방->중원->2선->네이마르 형태로 빌드업을 자주 시도했었는데, 콜롬비아는 중원과 2선의 자리를 지워버리면서 네이마르까지 공이 가지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이에 프레드가 중원까지 내려오고 더 심하게는 네이마르까지 중원싸움에 가담했습니다만, 드리블로 뚫어도 결국 콜롬비아의 사파타-무리요-발렌시아-산체스로 이어지는 사각형 압박을 끝끝내 뚫지 못했습니다.


왼쪽이 브라질이 시도한 전방을 향한 패스, 오른쪽이 콜롬비아가 시도한 전방을 향한 패스입니다. 브라질이 35%로 비교적 적었음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원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고도 보여집니다.


그러면서도 콜롬비아의 산체스는 활동량과 올바른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정말로 대단한 수비적 공헌을 보였습니다.


산체스의 수비적 활약.(노란색 삼각형: 볼 리커버리, 초록색 삼각형: 태클, 빨간색 삼각형: 태클 실패, 보라색 삼각형: 클리어런스, 파란색 삼각형: 인터셉트)

리커버리(recovery)가 가장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압박을 통해 상대가 공을 잃어버렸을때 나온 공을 되찾았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른 판단력과 좋은 위치선정이 바탕이 되야하는 능력입니다. 


브라질이 파이널 서드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산체스는 볼을 되찾아올 준비를 하고 바로 차단해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쓸어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브라질의 공격은 전반전 내내 사라져버렸고, 팀적인 빌드업까지 망쳐버렸습니다.


이 활약 덕분에 오늘 산체스는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브라질의 후반전 쿠티뉴 투입과 아우베스를 활용한 전술, 그러나...

브라질은 전반전 내내 고생하던 프레드를 빼버리고 대신 쿠티뉴를 투입했습니다. 첫 경기 당시에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었는데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쿠티뉴를 빠르게 투입했습니다.

사실 브라질의 양쪽 윙 프레드(원래 네이마르지만 사실상 윙처럼 뜀), 윌리안은 팀적인 빌드업이 무너지면서 과도하게 내려와야 했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프레드의 히트맵): 사실상 윙백처럼 뛰어버렸습니다. 


(윌리안의 히트맵): 거의 비슷합니다.



이렇게 공수 연결이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 쿠티뉴에게 맡겨진 역할은 평소에 평가전에서 오스카가 하던 중원이나 풀백과 네이마르를 잇는 역할이었습니다. 


쿠티뉴의 패스 루트. 최대한 상대 진영쪽에서 위치하면서 대체적으로 짧은 패스로 풀백이나 중원과 네이마르 사이를 연결하고자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드보다는 공수 연결면에서 좀 나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제대로 연결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역시 압박에 고전했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선 오스카가 있었더라면...하는 실현 불가능한 아쉬움이 들더군요.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필리피 루이스->오스카->네이마르로 이어지던 빠른 템포의 패스플레이는 충분히 중원이 강한 프랑스에게 위협을 가했습니다. 


물론 경기 전반적으로도 그랬습니다만 특히 후반 막판 쯤부터는 아우베스가 거의 오른쪽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사이드 커터형태의 윙처럼 활용되었습니다. 더글라스 코스타를 그를 지원하는 형태로 두고, 아우베스가 드리블 능력을 이용해서 측면에서 중앙까지 활보하는 형태로 둔 것이었죠. 이 부분은 뭐 결과론적으론 실패했다고 해도, 아우베스가 스쿼드에 어떤 것을 더해줄 수 있는지 정도는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브라질 현 스쿼드 중 윙 자리가 크랙이라고 부를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우베스가 그나마 그 역할을 어느정도는 해줄 수 있겠더라고요.


(70분 이후부터의 아우베스 히트맵. 풀백치고는 상대진영 중앙 쪽에서 뛴 기록이 있습니다)



동그라미 친 선수가 아우베스입니다.


3)콜롬비아 4인 공격진: 하메스-콰드라도-팔카오-테오필로

콜롬비아는 월드컵때도 수준급의 역습을 선보였습니다만, 오늘 경기에선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브라질에겐 충분히 위협적이었습니다. 

하메스와 콰드라도는 충분히 공수연결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테오는 전방에서 공을 갖고 잘 버텨주거나 머리로 떨어뜨려주는 형태를 잘 수행했습니다.

특히 하메스는 아우베스가 올라온 뒷공간을 잘 활용했고 수비 라인 사이의 공간도 잘 활용했으며, 콰드라도는 드리블/세트피스 등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전반전에 상당히 위협적이었다고 느꼈던 역습 장면을 보겠습니다. 태클을 통해서 나온 공을 중원에서 잡은 콜롬비아.

중원에서 곧바로 하메스에게 공을 연결합니다. 하메스는 아우베스가 전진한 뒷공간을 활용해 뛰어들어갑니다.

하메스가 측면에서 선수가 오버래핑하는 걸 기다립니다. 사실상 2대 1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브라질 수비가 막아냈습니다만, 속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번엔 후반전에 브라질에게 제일 위협적이었던 장면입니다. 스로인에서 출발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몸으로 잘 버틴 이바르보(화질상 확인 불가)가 하메스에게 툭 놔줍니다.

하메스가 이바르보 쪽에 가있던 수비 덕분에 공간이 생긴 것을 인지하고 공간으로 뛰어갑니다.(후반들어 브라질 컴팩트함 상실. 공격을 위해 어쩔 수 없던 선택...)

본인의 왼쪽에 공간이 생긴 것을 활용하여,

바로 슛! 골대를 2cm정도 차이로 빗나갑니다.


다만 문제는 팔카오인데...


팔카오의 오늘 모습입니다.

출전 시간: 69분/유효슈팅: 1개/총 패스: 18개/패스 정확도 89%/어시스트: 1개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습니다만, 이건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거의 툭 차준 수준입니다.

총 슛은 3번 기록하고 공중볼도 2번이나 따내는 등 나름의 활약은 있었던 점은 괜찮게 봤습니다만 몸싸움에 밀리거나 공을 쉽게 뺏기는 모습은 십자인대 부상 이후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팔카오의 볼로스 개수: 6개

->물론 네이마르나 피르미누보다는 적은 숫자입니다만, 볼로스/볼터치의 비율로 보면 꽤 큽니다. 

볼로스/볼터치

팔카오: 6/29(약 20%), 네이마르: 9/72(12.5%), 피르미누: 8/65(약 12%)


그래도 골이 나왔던 프리킥에서 파울을 만들어낸 건 팔카오였다는 점은 다행 중 다행입니다.




4)앞으로는...


마지막 문제의 장면.


이 장면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퇴장 당했고, 콜롬비아는 바카가 퇴장당했습니다.

바카는 어차피 그동안 로테이션 정도로 나와서 콜롬비아에겐 큰 손해는 아닌데, 문제는 브라질입니다. 핵심 중에서 핵심인 네이마르가 최소 8강까지도 출장 정지가 된다는 소식입니다. 

브라질의 공격 전개가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된 셈입니다. 이미 오스카가 없어서 공수 연결도 제대로 안 되는데, 이젠 골 넣을 선수도 사라진...;;

당장 다음 상대 베네수엘라도 지난번에 콜롬비아를 이겨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고,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8강이 어떻게 될지...

물론 다행인 점은 평가전 2경기에서 네이마르 없이 이긴 적은 있어서 대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당시 공격진은 쿠티뉴-프레드-윌리안-피르미누(타르델리))


5)보너스 - 상당히 치열했던 경기


이것은 양팀의 태클 중 성공한 태클 도표입니다. 총 태클이 아닙니다.

양팀 총 태클 수: 33:47(브라질:콜롬비아)

이건 웬만한 경기에서 잘 나오지 않는 숫자입니다. 양팀 경기가 상당히 치열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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