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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칠레 v 아르헨티나 분석
  2. 2015.06.28
    코파아메리카 8강 브라질 v 파라과이 - 클래식 윙어의 희소성과 가치

드디어 코파아메리카가 막을 내렸습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재미있는 경기들이 상당히 많았고, 싸움도 많았습니다(?)

이번 대회는 또 특이하게 8강, 4강은 연장없이 승부차기로 이어지는 규정이 적용되고, 결승전만 연장이 적용되었는데, 아주 적절하게 결승전이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습니다 ㅋㅋ;;


양팀 라인업

칠레는 주축 선수들은 변함이 없었으나, 중앙수비인 F.실바와 왼쪽측면 수비수 보세주르가 기존에 보이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_-; 오히려 결승전엔 변화를 주리라는 예측을 깬 걸수도...?


1)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 수비 모두 수적 우위를 가져간 칠레

칠레는 특히 전반전에 공격, 수비에서 모두 숫자를 아르헨티나보다 많이 늘리면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비 상황에서의 수적 우위

아르헨 공격수 3명 v 칠레 수비 5명의 상황입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숫자로 압박하면서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상황 판단을 어렵게 했고, 거기에 그들이 공을 잃었을때 빠르게 탈취해 공격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의 수적 우위.

모양새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로 측면에서 공격을 진행했는데, 풀백도 과감히 전진했고, 비달이나 아랑기스, 발디비아 같은 미드필더진들이 삼각형을 만들어주면서 수적 우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양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면 선수들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움직여주어야 하는데 칠레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좋기 때문에 꽤 오래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이 가능했습니다.


2)아르헨티나를 누르기 위한 칠레의 공격전술

칠레는 이번 대회에서 꽤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골은 없었어도 장점인 공격을 통해 상대의 전진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양 풀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보이는 라인업과는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디아스가 칠레의 공격시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가면서 백스리를 형성했고, 양 풀백은 과감하게 전진했습니다.

오른쪽의 이슬라, 왼쪽의 보세주르 모두 동시에 올라가 있습니다. 

수적 우위나 측면 전환 등 직접적인 공격 작업에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풀백, 특히 사발레타가 전진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사발레타 히트맵)

히트맵에서도 보시다시피, 우리가 맨시티에서의 그의 오버래핑을 생각해보면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그 덕분에 오른쪽 측면에서의 공격이 메시에 의존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보였습니다.


그런데 후반전 중반부터는 칠레가 백포라인으로 돌아갔고, 디아스가 제 위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계속 뛰었습니다. 중원에서의 볼 순환이 더 잘 되도록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전반전보다는 압박의 강도가 줄었고 대신 수비 6명은 자신의 대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네요. 


3)아르헨티나의 높은 라인과 주요 선수 압박, 높은 라인의 위험

칠레의 수비라인도 높은 편이었지만, 아르헨티나의 최종수비라인도 원래는 상당히 높게 설정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의 압박도 빈번히 이루어졌습니다.


수비의 밀집을 생각할 때는 세로, 가로의 밀집, 그리고 공간에 대한 밀집 모두를 생각하게 되는데,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3가지 모두에 있어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보였습니다.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은 자칫하면 상하간의 밀집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데, 높은 라인을 형성함으로써 이를 해결하였고요. 

특히 전반전엔 위와같이 꽤나 높은 라인을 형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칠레의 창조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발디비아를 묶어놓는데 성공한 편이었습니다.(그동안 칠레의 상대들과 비교했을때)

(발디비아의 패스)

평소와 달리 발디비아 쪽에서 창조적인 패스가 잘 나오지 못했고, 패스가 나와도 위와 같이 성공률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전에 체력적인 면까지 고려하면서 교체가 된 것이었죠.

대신에 칠레의 빌드업은 후방에선 디아스, 아랑기스에 의해서, 그리고 상대 진영에선 산체스의 드리블에 의해서 어느 정도 이루어진 편이었습니다.

(수비라인 사이를 드리블로 공략 중인 산체스)

후반전에는 산체스와 풀백 사이, 혹은 산체스와 미드필더 사이의 패스를 통해서도 빌드업이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높은 라인은 역시나 위험을 안고 있었는데, 바르가스나 산체스 같은 빠른 공격수들에 의해 뒷공간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르가스의 뒷공간 공략)


4)후반전 파스토레<->바네가

후반전 중후반, 아르헨티나는 파스토레를 빼고 그 자리에 대신 바네가를 넣습니다.

바로 4강에선 나름 수비 사이 공간을 스피드로 활용하거나 직접 슛을 잘 노렸던 파스토레가 오늘 경기에선 패스나 스피드 등등 그렇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투입된 바네가는 오히려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바네가 패스 루트)

코너킥을 제외한 3번 정도의 실패를 빼면 안정적인 패스를 보였고, 키패스도 한 차례 있었습니다. 

바네가의 투입 이후, 아르헨 중원에는 삼각형이 보다 잘 형성되었습니다.


차라리 좀 더 일찍 파스토레 대신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 (옥의 티는 승부차기이긴 하지만...)


사진 출처: 네이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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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코파아메리카가 모두 끝났네요. 매번 아침마다 일어나서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참 경기마다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칠레가 월드컵에서 잘 했던게 이번 대회에서도 드러난 것이 인상적이었고, 브라질은 스쿼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야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페루의 게레로에게서는 오랜만에 정통 공격수의 향기를 느낀 것 같습니다. 바르가스랑 공동 득점왕도 차지했더군요.



and

결국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은 8강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사실 베네수엘라 전에서 네이마르 없이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한 경기만에 공격 작업이...ㅠㅠ

지난 경기에서는 윌리안을 포지션상으론 왼쪽에 두면서도 사실상 프리롤로 두고, 호비뉴가 오른쪽에서 풀백 아우베스랑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가곤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윌리안이 오른쪽에서 사실상 윙백처럼 뛰어버렸고, 호비뉴가 왼쪽에서 공격을 해나가고 그랬습니다. 음...왜 이런 포지션을 가져갔는지는 살짝 의문이긴 했습니다만, 수비적인 문제때문에 윌리안이 오른쪽에 간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정작 공격이 제대로 안 되더군요.


전반전 브라질의 총 터치입니다. 잘 보시면, 호비뉴의 골이 유일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라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브라질의 공격 전개는 꽤 심각했습니다. 파라과이의 압박도 좋았습니다만, 브라질의 공수 연결도 아쉬웠네요.


근데 오늘은 경기 전체적인 리뷰보다는 파라과이 왼쪽에서 아우베스를 흔들었던 윙어 에드가 베니테스를 보고 든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 플레이만 봤을땐 베니테스는 요즘 유명한 윙어라면 거의 필수가 된 인사이드 커터(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플레이메이킹이나 슛하는 윙어)와는 전혀 다른 일명 클래식 윙어(측면에서 계속 플레이)의 특징을 가진 선수로 보였습니다.


베니테스의 히트맵, 오른쪽에 코너킥 하러 간걸 제외하고는 항상 거의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지 않고 왼쪽에서 계속 플레이를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베니테스의 총 슛: 0

오늘은 클래식 윙어의 면모에 정말 충실했군요^^;;

베니테스의 패스, 크로스, 코너킥.(초록색: 성공, 빨간색: 실패)

(사실 크로스는 시도는 꽤 했는데 성공은 1회더군요 ㅋㅋ;;;) 


사실 요즘 많은 윙들이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측면 수비수들도 이런 윙 형태에 많이 적응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게리 네빌은 MNF에서 이제는 측면보다는 중앙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할 정도였죠. 

근데 가끔 클래식윙어들이 오히려 이런 추세를 역이용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 베니테스처럼 가속도가 좋다면 또 다른 점에서 수비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베니테스의 드리블 돌파 시도(초록색: 성공, 빨간색: 실패)

총 8회 시도에 5회 성공했습니다.(하나가 빨간색에 가려져 있습니다)

드리블 돌파 성공만 모아본 자료.

요즘 익숙치 않은 클래식 윙어 형태의 윙에다가 가속도까지 좋으니 아우베스가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이 양 풀백을 자주 올리는 공격을 하다보니 그 뒷공간은 브라질에게 꽤 위험을 주었습니다.


1. 1차적으로 브라질 미드필더의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돌파를 허용한 상태.

그리고 2차적으로 압박을 들어간 아우베스. 이때 베니테스는 아우베스가 자신의 오른쪽 45도 각도 쯤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속도를 높입니다.

속도를 높이면서 왼쪽 측면을 쭉 돌파해버리니 아우베스가 단번에 제쳐집니다. 엄청난 공간이 생겼고요.

결국 아우베스의 경고로 이어진 태클.


2. 이번엔 그의 속도를 감상해보겠습니다. 자기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베니테스.


아우베스가 전진해있었기 때문에 공간이 상당했습니다.

마지막에 판단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위 사진 이후에 패스를 줬는데, 오프사이드...


3. 전반 초반의 2명 돌파 장면. 첫 번째로 아우베스의 태클을 그냥 통과.

두 번째로 윌리안의 압박도 통과.

박스 안으로 크로스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익숙치 않은 형태의 윙어에다가 가속력까지 더해지니 아우베스는 오늘 상당히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생각해보면, 비교적 최근에 이런 형태의 윙플레이를 잘 활용했던 경기가 토트넘 대 인테르의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네, 베일이 마이콘을 힘들게 했던...

당시에 왼발의 베일을 왼쪽 포지션에 놓고 그의 스피드를 마구 활용해서 마이콘을 힘들게 했었죠.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SB에서의 첼시 대 맨시티에서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에서 아스필리쿠에타를 힘들게 했던 경기도 이런 클래식 윙어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언급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아스필리쿠에타의 활약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유독 이 경기만큼은 힘들어했습니다. 왼발이 익숙치 않은 아스필리쿠에타인데, 계속 자기 왼쪽으로 치고들어오니까 고생했을 뿐더러, 첼시 최종 수비라인이 상당히 좁은데, 수비라인 좁히러 갔다가 또 나바스 막으러 넓게 섰다가 꽤나 고생했던 경기로 기억됩니다.(+당시 MNF에서는 그의 마킹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앞으로 얼마간은 계속 수준급 윙어는 클래식 윙어가 아닌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어가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렇게 많은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면 '익숙치 않은' 그러면서도 수준급의 클래식 윙어를 상대하는 게 수비 입장에서는 인사이드커터 형태의 윙어와는 다른 형태로 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늘 경기를 보고 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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