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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06
    2016 리우 올림픽 포르투갈 v 아르헨티나 리뷰

본격적인 유럽 축구 시즌 개막 직전에 리우 올림픽 남녀 축구 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각기 다른 시간에 모든 조의 경기가 열렸고 A조는 브라질을 포함 전원 0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진기록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마지막에서 3번째로 시작된 우리나라와 피지의 경기는 8-0이라는 큰 점수차를 만들어냈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 대 일본 경기는 5-4라는 스코어로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끌었던 경기 중 하나가 바로 포르투갈 대 아르헨티나 경기였습니다. 흔히들 호우국 대 메시국이라 하지만 각각 유로와 코파로 와일드카드 차출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에...

포르투갈은 2015 유로 u21에 해당하는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고, 아르헨티나는 2015 남아메리카 u20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습니다.(당시 브라질이 최종 6개국에서 4위한 건 함정...)


선발 라인업

(하얀색 글씨가 포르투갈, 하늘색 글씨가 아르헨티나)



두 팀의 공격 방식 차이


오늘 경기 양 팀의 접근방식에 있어서 구체적인 모습은 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좀 더 높은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팀이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공을 갖고 패스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뚫어내려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면 아르헨티나는 낮은 수비라인+투 볼란치를 통해 아래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공격시에는 빠르게 상대 박스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두 팀의 공통 분모는 공격작업시 철저한 공수분리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실질적인 공격작업에 참여하는 선수를 항상 4~5명으로 제한하였고, 대체적으로 백포라인과 홀딩 미드필더가 뒤에서 상대의 역습을 대기하면서 공이 뒤로 다시 전달되는 상황을 기다렸고, 또한 스리톱 중 2명이 중앙 지역에 가깝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른쪽 측면 빈자리는 안드레 마르틴스가 채워주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공격시 아래 지역은 투 볼란치+수비 3명이 버티는 형태가 되고, 상대 진영에서는 4명의 공격진이 주된 공격작업을, 그리고 풀백 한 명이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는 많아 봤자 5명을 넘기지 않는 상황이 계속 나왔습니다만, 포르투갈은 서로간의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전진이 이루어졌다면, 반면 아르헨티나는 좀 더 확률이 낮은 패스 또는 개인 능력에 의지하는 느낌이 컸습니다.

(포르투갈의 동료 활용 연계 플레이)


그러나 오히려 초반 몇 분간은 포르투갈은 전혀 슛을 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가 슛을 2회나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 최종 수비진의 집중력이 좋아서 최종 공격수가 볼을 잡기 어렵게 되었고 또한 전환 과정에서 포르투갈 미드필더들의 커버 범위가 능력 이상으로 많아지는 순간들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극초반엔 에스가이우가 고메스의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 공간에서의 영향력을 감소시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전반 10분 에스가이우의 고메스를 향한 무리한 도전)



전반전 전체적으로 보면 '만들어가는 과정'은 포르투갈이 4~5인의 공격조가 팀을 이뤄 상대 진영에서 올라가는 조직력 측면에서 좋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이 괜찮았고, 반면 만들어가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아르헨티나의 박스 근처로 접근하는 횟수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옥의 티라면 앙헬 코레아가 두어 차례 정도 템포를 잡아 먹고 공을 빼앗겼던 것, 그리고 전반 26분 경에 오른쪽 윙 고메스가 중앙과 윙 지역 사이를 돌파하며 주어졌던 최대 찬스를 골대 위로 날려먹은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외에도 그의 네임 밸류와 포지션에 비하면 키패스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활약이었고 아르헨티나 공격의 실질적 문제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료 고메스가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의 좋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공 소유권을 빼앗긴 코레아)





후반 시작 직후, 그리고 후반 2분 포르투갈은 높은 수비라인의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각각 코너킥과 카예리의 골대 슛을 허용합니다.



후반전 들어 보다 강화된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


전반전에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포르투갈 최전방 선수들의 수비로의 마인드 전환은 때때로 느릴 때가 있었고 그럴 때 아르헨티나 아래 선에서 긴 패스를 통해 박스로 접근을 시킨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 초반 두 차례 정도 위기를 겪은 후 포르투갈의 최전방 선수들은 볼을 빼앗긴 직후 전방 압박을 강화합니다. 이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나가는 위협적인 패스를 사전에 빠르게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실시된 이후로는 의도대로 아르헨티나의 전방 패스 이후 빠른 전진이라는 공격 자체의 성공이 줄어들고 아르헨티나의 상하 간격은 벌어졌으며, 점차 포르투갈이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동시에 포르투갈은 더욱 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와 움직임을 상대 진영에서 가져가면서 수비진의 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결국 선제골 장면도 이러한 전방 압박의 성공 이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르지우 올리베이라의 방해는 실패였지만, 뒤이어서 빠르게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압박이 성공했고, 좌측면으로 돌파한 브루누는 간격이 심하게 벌어진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서있던 파시엔시아에게 볼을 전달하였습니다. 파시엔시아는 가볍게 왼발로 득점 성공.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쪽에서의 교체가 2회 있었고, 포르투갈은 3미들 중 토마스를 제외한 그 위의 2명의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생각해서 전부 교체해주었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실점 이후 교체 2회 중 마지막은 앙헬 코레아를 시메오네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포르투갈은 공격수 파시엔시아를 빼고 수비수 일로리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합니다. 한편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은 전반전과 달리 공격수들까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후방 공간 방어에 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라인을 올려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번번히 포르투갈 수비진에게 막혔고, 경기 종료 대략 10분 여를 남겨놓고 룰리의 어이없는 실수로 쐐기골까지 헌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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