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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9
    주니오르 피르포(Junior Firpo): 레알 베티스의 시원한 레프트백 유망주

1. 그는 누구인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태어나 스페인 레알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서 2월 처음으로 1군 경기를 뛴 레알 베티스의 레프트백 유망주입니다.


6살 때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가서 말라가 근처에서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14년 베티스 유스에 입단했고 이곳에서 지금까지 B팀과 함께 성장을 했습니다. 


이번 시즌 2월 데포르티보 원정 경기에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로 나섰고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두르미시 한 명 밖에 없던 레프트 백 자리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경기에서 데뷔를 함으로써 도미니카 국적의 선수로서는 4번째로, 또한 도미니카에서 태어난 선수로서는 첫 번째로 라리가에 데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본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지만 중앙수비수로도 기용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2. 플레이 스타일?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아래 끊임없이 달리며 수비와 공격을 모두 무난하게 해내는 레프트백입니다. 특히나 베티스가 2월부터 백스리 시스템을 더 자주 사용하면서 윙백이 맡아서 해야하는 역할이 많아졌는데, 주니오르는 1군에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왼쪽 윙백 자리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시원하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팀이 빌드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렇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는 않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자 후방에서 측면으로 공을 넘겨주면 그리 오래 볼을 소유하지 않고 빠르게 주변의 선수에게 짧은 패스로 넘겨주는 것이 초기 빌드업 상황에서 그의 주된 역할입니다. 그러나 동료들의 플레이로 인해 왼쪽 측면 지역에 공간이 발생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박스 안에 볼을 투입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vs 발렌시아(원정)/공격 단계별로 그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또한 주 포지션이 풀백 혹은 윙백임에도 꽤 키가 크고 피지컬이 어느 정도 좋아서 적어도 피지컬로 상대를 맞닥뜨리게 되면 웬만한 라리가 윙어들은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리도 길기 때문에 아주 밀착된 상태에서 상대의 공을 잘 빼앗아 내기도 합니다. 또한 발도 빨라서 공격 올라가는 속도, 수비 복귀하는 속도 모두 빠릅니다.


(vs 레알 소시에다드(홈)/긴 다리로 볼을 빼앗아내는 주니오르)




3. 장점?


먼저 공격 상황에서의 장점부터 보면, 기본기는 이미 완성이 되었다고 보일 정도로 공을 간결하게 잘 받아낸다는 것입니다. 베티스는 굉장히 후방 볼 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센터백들이 공을 갖고 있다가 측면으로 길게 벌려주는 패스를 통해 압박을 벗어나곤 하는데, 주니오르가 긴 패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기본기만큼은 이미 1군 선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볼 터치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정확히 자기 앞에 볼을 떨어뜨려서 바로 다음 장면으로 전개가 가능하게 되죠.


(vs 에스파뇰(홈)/주니오르의 볼 다루는 능력)


(vs 발렌시아(원정)/롱패스를 자기 앞에 깔끔하게 떨어뜨리는 주니오르)



두 번째 장점은 공격 상황에서 측면 넓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동료가 볼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을 항상 확인해서 필요시에만 올라가 상대에게 제대로 카운터를 때린다는 점입니다. 공격 상황에서 주니오르가 볼을 갖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주니오르는 항상 자기 팀의 미드필더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후방에서는 과르다도, 파비안, 높은 지역에서는 부데부즈나 호아킨의 자세를 항상 확인하고 있죠. 


주변 수비 위치를 고려해 그들의 위치나 자세가 측면으로 벌려줄 타이밍이 될 것 같다 싶으면 빠르게 전진합니다. 비록 중앙에서 항상 볼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측면에서 대기를 하고 있죠. 상대의 수비가 중앙에 집중하고 있고 팀 동료들이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볼을 넘겨주기만 한다면 주니오르는 엄청난 공간을 갖게 됩니다. 


측면에서 공간이 나올 조건이 된다면 주니오르는 박스 주변에서 적어도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로 낮은 크로스를 통해 박스 안에 정확하게 볼을 전달하여 공격수들이 슛을 하게끔 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본인이 직접 슛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vs 에스파뇰(홈)/미드진의 시야를 확인하고, 측면에 넓은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나온 골. 주니오르 1군 첫 골입니다.)


(vs 레알 마드리드(홈)/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이 너무 중앙만 신경쓰면서 주니오르의 침투를 완전히 놓쳤고, 이는 나초의 자책골로 이어집니다.)


(vs 레알 마드리드(홈)/마찬가지로 미드진의 시야를 확인, 중앙에서 테요가 안으로 이동하며 카르바할의 시선을 끌어주었고 덕분에 넓은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빠르게 전진, 낮은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해내는 주니오르)



세 번째 장점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수비 지능입니다. 피지컬이 괜찮은 선수여서 피지컬이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이 피지컬만 믿고 너무 덤비는 수비를 하는 그런 흔한 실수를 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지능적으로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수비 라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동료와의 간격을 중시하며 무작정 자신이 마크해야할 선수만 쳐다보지 않습니다.


(vs 에스파뇰(홈)/수비라인에 상당히 집중하는 주니오르.)


(vs알라베스(원정)/자신의 마크맨이 측면으로 나오는 와중에 상대 공격수가 뒤로 빠지는 것을 보고 양쪽이 커버가 가능한 위치를 선정한 주니오르)


(vs 레알 마드리드(홈)/바스케스와 카르바할 사이 적절한 위치에 서면서 카르바할의 공을 커트하는 주니오르)



4. 개선해야 할 점? 


전반적으로 굉장히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눈에 띄는 큰 실수나 단점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1군 경기 템포에 대한 적응은 좀 더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공격, 수비 모두에 걸쳐서 생각해야할 부분인데요. 일단 공격 상황에서는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여유가 없어보일 정도로 빠르게 동료에게 짧게 넘겨주는 경향이 보입니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변에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많을 경우 아직은 헤매는 모습도 많습니다. 좀 거리가 있다면 장점에서 보여준 것처럼 비교적 자주 좋은 위치선정을 통해 최소한 지연을 해줄 수 있지만,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질 경우 헤매는 느낌이 적잖이 있습니다.


(vs 알라베스(원정)/2명의 공격수가 박스 주변에서 빠르게 공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헤매는 주니오르)


(vs 레알 마드리드(홈)/사실 동료들이 볼을 커트해줄 것이라 믿은데서 기인한 문제로 보이긴 하지만... 카르바할의 돌파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주니오르)


하지만 아직 1군 경험이 10경기 가까이 밖에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훈련과 경기 경험을 통해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특히 장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피지컬만 믿고 수비하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베티스에서 유스 출신 선수들이 터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선수여서 간만에 유망주 소개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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