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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5
    울산, 수원, 서울 3연전을 보고 든 유상철 호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한 잡생각들

이번 최악의 일정을 보며 적어도 승점 3점은 따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나 봅니다. 울산전 2군으로 분투하고 승점 0점, 수원전 나름 1군 내놓고 중원 먹히고 승점 0점, 서울전 체력만 빼고 서울만 신나게 승점 0점. 강등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수원전 서울전은 공통된 요인으로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대 압박을 못이긴 중원이 무너졌다는 것. 수원이나 서울이나 인천의 미드진을 너무 쉽게 질식시켰고 인천 미드필더들은 열심히는 뛰었지만 경기운영에서 스스로 말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원에 패스를 줄줄 아는 자원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안데르센이나 유상철이나 후방에서부터 풀어가려는 시도는 보이는데 중앙미드필더들이 볼을 위험지역으로 뿌릴 수 있는 능력들이 없으니 이들을 거쳐서 정상적으로 볼 전진이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비기고 있든 지고 있든 팬들 입장에서는 어이없게도 횡패스만 남발합니다. 상대는 이것을 아니까 미드진만 세게 압박합니다. 빌드업이 안 되니 중미들이 측면으로 빠지죠. 이 작업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5-0-5 중원생략 포메이션이 완성되고 일명 뻥축구를 시전하게 되죠. 

상대가 지키기를 위해 라인을 내려도 상황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중미들이 경기운영능력이 미숙하다 보니 더 높은 곳에서 볼을 잡다가 잃고 턴오버를 내주고 역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현재 4-2-3-1 시스템으로는 자원이 바뀌지 않는 이상 수비는 좀 되고 있을지 몰라도 공격에는 한계가 보입니다. 특히 포메이션의 특성상 공수분리가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까지.. 2선과 3선 사이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2명의 중미는 공격시에 빌드업 문제로 인해 위치가 너무 낮으니 어떻게든 공이 올라가도 지원이 안 되고 공격자원들이 측면에 머물다 쉽게 공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중미 영입도 필수적인데 이와 함께 2선과 3선 간격을 공격시에 어떻게든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설사 영입이 없다해도 이는 팬들이 불만을 가져야하지 감독은 어떻게든 전술을 수정해서라도 결과를 가져와야합니다. 

 


상상해본 해결책들

팀이 하도 못나가니 잡생각이 다 듭니다. 빌드업 전술을 유지하는 쪽에서의 해결책, 빌드업을 포기하고 대구와 같이 역습 위주의 해결책, 패스가 아닌 드리블을 통한 빌드업 해결책, 진짜 뻥축구 해결책을 '상상'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축알못의 이상일뿐...

 


1. 빌드업 전술 기조를 유지한다치면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때 윗선에서 빠르고 적당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그로 인해 간격이 벌어진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지역에서 선수간 간격을 최소화시키고 동시에 상대의 수비 블록 바깥 지역에 위치한 선수들이 계속 움직이는 3-3-3-1 형태로 공격시 위치를 잡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중앙 지역에서 짧고 빠르게 패스를 해주면서 상대 수비를 가운데로 몰고 측면에서 김진야같은 빠른 선수가 공간으로 이동을 해서 전진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3-3-3-1이 대놓고 드러난 그림은 아닙니다만 이런 느낌으로 중앙에서 선수들간 간격 좁혀서 패스 루트 만들고, 측면에서 빠른 선수 통해서 넓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아예 후방빌드업 위주로 올라가는 걸 버리고 대구식 3412를 통한 선굵은축구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거죠. 대신 확실한 에이스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어차피 현재 인천엔 볼을 잘 다루는 선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문창진, 명준재가 그렇죠. 문창진에게 세징야 역할을 맡기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수비시에도 5-3-2 지역방어 형태를 통해 상대의 실수를 노려 대놓고 역습위주로 갑니다. 현재 4-4-2형태의 강한 압박보다 체력 보전면에서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렇게 되면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튀어나갈 선수는 많습니다. 김진야, 정훈성, 명준재... 문창진이 컨트롤타워 역할만 잘 수행해준다면 공간을 활용할 여지는 많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빌드업 상황에선 명준재가 정승원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보여준 바로는 오프더볼 온더볼이 다 준수하다고 보였는데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꾸준히 수비 앞뒤로 움직이면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데에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거죠. 또한 지금과 달리 문창진이 대놓고 3선까지 내려와주고 또 올라가고(역시 세징야와 비슷) 하면서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도움을 준다는 아이디어입니다. 

 

3-4-1-2 구성시 라인업과 일반적인 공격 국면에서의 대형. 명준재가 그나마 인천에선 오프더볼이 좋은 편이니 정승원 역할처럼 중앙과 측면 오가면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빌드업을 위해 세징야가 자주 3선으로 내려오듯이 문창진이 내려온다는 아이디어.
대구식 3-4-1-2 구성시 수비대형과 역습 아이디어. 5-3-2 지역 방어로 수비를 갖추고, 상대의 실수를 통해 공을 빼앗을 경우 문창진을 컨트롤 타워로 하고 역습 시작. 이때 정훈성/주종대, 명준재, 김호남, 김진야는 공간을 향해 빠르게 나갈 수 있는 선수들.


3. 이 방식은 좀 억지로 간격을 줄이는 방식인데 4-3-3을 기반으로 역삼각 3미들을 구성해서 메짤라의 드리블 빌드업을 통해 2선과 3선의 간격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4-3-3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게 안데르센때 드러나서 우려가 있긴 합니다만 시즌초 박세직 하마드가 꼭짓점에 있던 것과는 달리 드리블좀 할줄 아는 명준재를 한쪽 꼭짓점에 놓고 다른쪽은 좀 더 그라운드를 넓게 쓸줄 알고 압박이 좋은 지언학을 놔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명준재가 과거 첼시 하미레스처럼 메짤라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디어입니다. 

 

4-3-3을 놓고 명준재가 드리블로 빌드업하는 형태. 지언학이 중원 공간 커버.


4. 에라 모르겠다! 하던 뻥축구 완성도나 높여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안타깝게도 무고사가 제리치나 말컹같은 유형이 아니라서 발밑에 주는 게 아니면 메리트가 좀 떨어집니다. 현 상태로는 발밑에 제대로 줄 사람도 시스템도 없으니 그냥 톱에 양준아를 놓고 세컨볼을 노려보자는 것이죠. 어째 양준아 활용 루트가 전남 강등때랑 같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꺼림직하지만..

이런 시스템으로 갈 경우 공미에 최범경은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중미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그 전에 임중용 체제에서 공미로 나왔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세컨볼 집중도였습니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반응, 집중력은 다른 2선보다도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유스~대학 시절 주포지션이 세컨톱인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죠. 

 



이상 한 번 가볍게 상상해본 잡소리들이었습니다. 감독이 최대한 현 자원 내에서 전술을 뜯어고쳐서라도 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입 작업이 가장 우선이겠지요..뭔가 하고 있긴 한건지 답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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