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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3
    웨일즈 유로 첫 승 기념 리뷰 - 웨일즈 v 슬로바키아 1

웨일즈 2 - 1 슬로바키아

득점: (웨)베일, 할 롭슨-카누/(슬)두다


양 팀 라인업

웨일즈(523): 대니 워드; 닐 테일러, 벤 데이비스, 에쉴리 윌리엄스, 제임스 체스터, 크리스 군터; 조 앨런, 데이비드 에드워즈; 아론 램지, 가레스 베일, 조나단 윌리엄스

슬로바키아(433): 코자치크; 스벤토, 두리차, 스크르텔, 페카리크; 마렉 함식, 흐로소프스키, 쿠츠카; 블라디미르 바이스, 두리스, 마크


매치 포인트

#웨일즈: 단단한 수비와 베일의 공격력을 통해 유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슬로바키아: 훌륭한 피지컬과 조직력, 그리고 함식과 나머지 공격진의 위력은?



경기 초반부터 웨일즈의 전진을 방해한 조직적인 슬로바키아 수비진


슬로바키아는 윗 선부터 웨일즈의 전진을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공을 잡은 선수 주변에는 2~3명 이상이 항상 따라 붙었고, 특히 3명의 미드필더들은 공이 이동하더라도 바로 다음 압박을 위한 준비가 매우 철저했습니다.


전반 2분경에 나왔던 함식의 위협적인 찬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웨일즈가 자기 진영에서 스로인을 하는 상황 이후, 볼을 한 번 잃었다가 수비진에서 조 앨런으로 연결해서 전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조 앨런이 램지에게 연결하고 램지가 원터치로 베일에게 내주었는데 베일이 공을 잡으려 하는 순간 이미 함식이 달라붙었고, 함식이 볼을 빼앗아서 그대로 골문 앞까지 질주합니다. 

그러나 벤 데이비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어낸 것이 웨일즈에게는 천만다행이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전반전 웨일즈의 공격 루트 - 램지, 앨런, 윙백


웨일즈는 아찔한 상황을 잘 견뎌내었고, 이후 조금 더 차분히 공격을 전개합니다.

일단 낮은 위치에서는 조 앨런이 중심을 잡으면서 양 쪽으로 벌려주는 역할을 담당해주고, 

닐 테일러크리스 군터 양 윙백이 거의 터치라인을 밟은 상태에서 상당히 넓게 넓게 경기장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빠르게 다시 상대 진영에서는 램지가 공을 잡고 램지가 다음 공격 방향을 선택하는 형태가 됩니다.


베일이 선제골을 넣었던 프리킥 이전 상황에서도, 체스터의 오버래핑 이후 오른쪽의 군터에게 연결, 군터가 빠르게 램지에게 연결한 뒤, 램지가 조니 윌리엄스에게 볼을 주었죠. 그리고 발재간이 좋은 조니 윌리엄스가 파울을 얻어낸 상황.


골 이후에도 루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조니 윌리엄스는 베일과 램지 쪽에 쏠린 압박을 이용해 빈공간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볼이 주어지면 상대 진영에서 볼 간수를 해내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3월 A매치 기간 웨일즈 대 북아일랜드 경기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보았던 선수가 조니 윌리엄스였는데, 당시에는 에이스라 할만한 선수가 없다보니 교체로 들어와서 중앙에서 볼을 훌륭하게 간수해내고 박스 안으로 스루패스를 해내면서 중앙 점유율을 높였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선수들은 어찌되었든 조니 윌리엄스보다는 램지, 베일, 조 앨런과 같은 선수로 봐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조니 윌리엄스가 볼을 많이 잡고 3월 A매치 기간과 같은 역할을 맡기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아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조 앨런이 넓게 윙백에게 벌려주고, 조니 윌리엄스는 빈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아주 정석적인 공격 장면.


골 이후 전반전 양 팀의 양상


전반적으로는 웨일즈가 버티고, 슬로바키아가 주도권을 잡고 열심히 공격은 하는데 유효슈팅은 나오지 않는 그런 양상이었습니다.


일단 웨일즈는 압박 라인이 전반 초반 꽤 높다고 생각되었었는데, 

전반 15분 이후로는 압박 라인을 철저히 자기 진영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본래 웨일즈가 백파이브를 사용했을때의 특징이었던 지역방어의 모습을 취합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서 핵심 멤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형태를 기다렸습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아래부터 점유율을 늘리며 차분히 공격을 하다가 어느 수준이 되면 빠르게 전개시키는 방식을 택하는데,

일단은 이러한 작업에 있어서 마렉 함식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마치 전반 초반 위협적인 슛 장면 이후 안 보이는 듯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빌드업이 아래에서 시작될때 상당히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역할이라든가 공격-수비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상대 공격시 다른 한쪽에 버티고 있다가 공이 넘어오면 바로 수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덕분에 3미들이 정말 유기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흐로소프스키랑 함식이 자주 위치를 바꾸는 모습도 보였고, 심지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쿠츠카마저도 풀백의 오버래핑을 커버하기도 했었으니까요.


또 슬로바키아의 양 윙들이 좁게 위치하면서 중앙에서 점유를 좀 더 늘리면서, 측면에서는 풀백들이 높이 전진하도록 지원하는 형태의 공격을 보였습니다.(특히 슬로바키아 오른쪽 풀백의 전진이 매우 잦았습니다) 바이스는 마크보다 좀 더 낮은 위치에서 공격 전개를 지원하는 동시에,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공격의 다양성을 주는 모습. 오른쪽의 경우는 풀백의 전진을 활용한 측면 공격의 모습. 


그래서인지 전반 35분 전후로 주로 함식이 위치한 왼쪽(웨일즈에겐 오른쪽) 라인에서 원래 있던 조니 윌리엄스가 왼쪽으로 가고 대신 램지가 오른쪽으로 옵니다.(웨일즈 기준) 아마도 좀 더 수비적인 성향이 있는 램지를 함식이 있는 쪽으로 돌려서 점유율을 계속 가져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러면서도 공격장면에서는 에드워즈보다 위치가 낮았던 조 앨런이 부분적으로 더 올라오면서 역습의 시초가 되는 장면들이 꽤 나옵니다. 


램지가 함식의 볼을 끊어내고 조 앨런이 위로 올라가는 장면.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결국 백파이브+4명의 미드진의 지역방어를 통한 공간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고, 웨일즈는 수비 이후 체계적인 전진보다는 걷어내기가 많아서 서로의 골문을 제대로 노린 횟수가 적은채로 전반을 마감합니다.


상대를 끌어 올려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전반전 중앙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전진을 방해하고, 그 후 차분히 점유하면서 상대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고 공격했지만 유효슈팅이 함식의 전반 초반 슛 밖에 없는 등 그닥 실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은 웨일즈의 백파이브와 미드진을 통한 공간 차단 수비 때문이었는데요.


후반전에는 아예 상대 진영에 있는 인원 수를 줄이고, 동시에 수비시에는 좀 더 낮은 위치에서 강하게 압박을 들어가면서 상대에게 점유율을 좀 내주는 대신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한 공간 창출을 노리게 됩니다.


양 팀의 교체 작전 1 -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60분이 다가오자 최전방 공격수 두리스를 빼고 그 자리에 네메치를 투입, 또한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흐로소프스키를 빼고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두다를 넣으면서 변화를 가져갑니다.


  61분 두다 동점골


두다가 교체 투입된지 2분만에 동점골을 넣으면서 슬로바키아의 교체 작전이 일단 성공했습니다. 


주로 마크를 받고 있던 쿠츠카, 함식이 아예 뒤로 빠져버리고, 측면에서는 윙포워드 마크가 돌진하는데 램지가 이를 제대로 막지를 못합니다. 덕분에 중앙에서 공간을 차단하고 있어야할 에드워즈가 측면으로 딸려나오고 두다(가운데 동그라미)가 완전히 아무 견제도 받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죠. 

전진해서 상대 진영에 자주 있었던 쿠츠카, 그리고 이래저래 상대의 에이스여서 마크를 받던 함식이 완전히 볼란치처럼 내려가버리면서 마크맨을 달고 공간을 만들어버렸고, 램지는 바보짓을 했고...;; 

상당히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능적으로 한 방에 동점골을 만드는 슬로바키아였습니다. 


골 이후에도 두다가 전형적인 홀딩이 없는 상대 미들라인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 안팎을 계속 움직이면서 꾸준히 부담을 주고 동시에 측면에서 윙들이 간결하고 빠르게 전진하면서 웨일즈 수비가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간간히 나옵니다.



(후반전 슬로바키아의 대형. 8번이 두다) 확실히 4-2-3-1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 팀 교체 작전 2 - 웨일즈


위기에 빠진 웨일즈는 68분, 그리고 70분에 연이어 교체를 실시합니다.: 에드워즈->조 래들리/조나단 윌리엄스->할 롭슨-카누


조 래들리의 투입으로 인해 조 앨런이 좀 더 위에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전반전에는 부분적으로 위로 올라가서 역습을 지휘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이제부터는 아예 올라가서 상대 진영에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롭슨-카누의 투입으로 인해 베일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원톱으로서의 움직임이 아닌 본래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가 웨일즈 본래 베스트 11이 가동된 순간입니다.


(교체 후 베일이 측면에서 드리블 질주를 한 첫 장면. 공 잡고 드리블 질주 중인 선수가 베일)



베스트 11이 가동되면서부터 역습에 좀 더 체계가 보이게 됩니다.

롭슨-카누 쪽으로 한방에 주면서 롭슨-카누의 피지컬로 버티는 모습이라든가 베일의 드리블을 활용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서서히 웨일즈 쪽에 만족스럽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조 앨런은 더욱 더 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81분 롭슨-카누 결승골


서서히 공격력이 좀 좋아지던 웨일즈가 기어이 골까지 만들어냅니다.


조 래들리가 후방에서 램지를 발견하고 한 방에 패스 -> 베일이 끌어낸 미드필더로 인해 공간 발생 -> 램지가 넘어질뻔하다가 막판에 간신히 패스 -> 롭슨-카누 빗맞고 골!


개인적으로는 슬로바키아에서 전문적 수비형 미드필더가 빠진 것이 동점골에 좋은 효과를 주었지만 이번 결승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생각이 들면서, 

램지는 경기 내내 못하다가 이 골에 어시스트를 하면서 스탯을 쌓았다는 생각도 들면서,

롭슨-카누의 골도 운이 나름 좋은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골은 골입니다 ㅋㅋ


무엇보다도 교체를 통해서 경기 내용이 이렇게 또 바뀐 것을 보면 양팀 감독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나 영연방 팀 중에서 이렇게 교체를 통해 빠르게 경기 내용이 싹 바뀌는 팀이 국대고 클럽이고 얼마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웨일즈가 이렇게 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웨일즈의 조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역으로, 웨일즈의 베스트 11 의존도가 얼마나 클 수 밖에 없는가도 느껴집니다...ㅋㅋ


슬로바키아 마지막 교체 


슬로바키아는 왼쪽 윙 바이스를 빼고, 아예 중앙에 10번 스토흐를 집어넣고 중원을 완전히 장악한 뒤 측면 크로스를 노립니다.


85분에 그렇게 해서 골대를 때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오게 되었죠.


그러나 웨일즈가 두드려 맞지만은 않고 라인을 상대가 가득 올린 틈을 타서 베일에게 한 번에 전달되는 패스를 통해 2번의 역습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램지의 이상한 짓으로 한 번 실패, 베일의 정면 슛으로 다시 실패.



그렇게 웨일즈는 역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유로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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