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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6
    예라이 알바레스(Yeray Alvarez): 현대 축구의 수비수가 갖춰야할 자질을 갖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

네... 사실 이 글을 쓰려고 며칠 전부터 계획하고, 자료 조사하고 있었는데 바로 얼마 전에 예라이가 고환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하나같이 제가 눈여겨 보던 선수들은 요새 부상에 안 좋은 일에...ㅠㅠ(예전에 여기에도 올렸었나 싶은데 스카우팅 리포트라 해서 애런 크레스웰, 도리아, 다니 파레호를 선정한 적이 있었는데, 크레스웰 십자인대, 도리아 유럽 와서 정체 불명의 활약, 파레호는 팀과 함께...)


여하튼 이 글을 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선수가 빨리 나아서 지금까지 보여주던 발전 가능성이 있던 모습을 보여주고, 아예 포텐이 터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1. 그는 누구인가?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나 아슬레틱 빌바오의 유스 산물로서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데뷔를 가진 아슬레틱 빌바오의 중앙 수비수입니다.


흔히 언론에서는 바스크의 푸욜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로 유스 시절에도 재능이 꽤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올 시즌은 첫 시즌이기에 간간히 나오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초반 좀 그냥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가 언젠가부터 주전을 차지하며 라포르테-예라이라인을 구축해왔었습니다. 


구르페기의 은퇴 즈음부터 문제 되던 중앙 수비 조합이 나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를 보여주기 시작했죠. 


구르페기 외에 지난 시즌 같은 경우는 에체이타라든가 원래 풀백인 보베다가 중앙 수비로 나서긴 했지만 그렇게 딱히 잘한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습니다. 산 호세는 미드필더로 나서는 게 더 맞는 것 같고...


뭐 그렇게 해서 올 시즌을 거쳐가면서 예라이의 활약이 나름 인상을 주었고 1군 데뷔 가진 첫시즌부터 결국 라포르테의 짝으로 주전 수비수에 낙점되었습니다.



2. 플레이 스타일?


상당히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상대 공격수에게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강력한 수비수입니다. 


상대 공격수가 일대일로 등을 진다든가 하는 어떤 신체적인 도전을 해올때 밀리지 않고 최대한 밀어낼 수 있으며, 또한 공을 향한 태클도 지체없이 강하게 걸어버리기도 합니다.


(정확히 공을 노리는 태클/vs 사수올로(홈))


(등지고 있는 사나브리아에게 밀리지 않는 예라이/vs 베티스(원정))



특히 상대 공격수보다 빠르게 움직여서 앞선 위치에서 가로채는 능력이 아주 눈에 띕니다.


(유로파리그에서 인터셉트 경기당 평균 4.8회, 라리가에선 3.6회, 총 4.1회를 기록)


(처음에 공을 인터셉트하는 선수가 예라이, 다시 태클해서 결국 공을 걷어내는 데 성공합니다./vs 베티스(원정))


그런데 예라이의 진가는 수비적인 면에서도 드러나지만, 오히려 팀의 공격 상황에서 더 눈에 띕니다.


공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알며,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빌드업의 1차 단계에서 어떻게 다음 단계로 전진시켜야할지를 아는 그런 선수입니다.


또한 경기 중 빈번히 롱패스를 사용하여 플레이 방향을 전환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롱패스 사용 빈도. 유로파리그 경기당 6회, 라리가 경기당 5.1회, 총 5.4회)


그러한 롱패스를 통해서 다이렉트로 아두리스의 머리를 노려서 바로 상대 수비라인 앞에서 플레이가 전개될 수 있도록 돕거나, 반대편(왼쪽)의 무니아인을 향해 볼을 전개시키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라이->무니아인 롱패스/vs 헹크(홈))


3. 장점?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 모두 커버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이 예라이의 아주 좋은 능력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능력은 라인을 높여서 수비를 하고 또 공격을 하는 아슬레틱 빌바오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절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라포르테 역시 마찬가지로 커버 범위가 넓기에 상당히 안정적으로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가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백포 라인의 오른쪽에서 2번째 선수가 예라이. 이렇게 자기 자리를 비우고 나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는가의 여부를 떠나 굉장히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데에 주목합시다/vs 비야레알(홈))



또한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 모두에서 갓 1군 데뷔를 치른 선수치고는 우수한 경기 리딩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비 상황에서 공이 어디로 전개될지 예측하여 공격수보다 먼저 움직여서 인터셉트를 하는 것은 물론, 공격 상황에서 자신에게 압박이 들어오는지 아닌지, 또 우리팀 공격수들이 어디있는지를 인지하여 자기팀 풀백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다양하게 패스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빌드업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압박이 들어오지 않는 풀백에게 공을 전달/vs 베티스(원정))


(예라이->라울 가르시아/vs 셀타 비고(홈))


(심지어는 아두리스에게 다이렉트로 어시스트까지 기록/vs 헹크(홈))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 공간에 대한 인지를 언제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상대가 압박을 해오지 않으면 공을 가지고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서 바로 페네트레이션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윙에게 공을 주거나 아니면 바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공간으로 공을 건네주기도 하죠.


(이런식으로 밀고 올라오게 됩니다/vs 헹크(홈))


때로는 아예 본인이 직접 드리블해서 올라가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vs 베티스(원정))


 


4. 단점?


사실 공격 상황보다도 오히려 수비 상황에서 단점이 좀 드러나고 있습니다.


1군 데뷔 첫 시즌이기 때문에 경험 부족으로 인한 위치 선정 미스라든가 자신의 주변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조금 미흡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경기가 바로 셀타 비고전.


셀타 비고전에서는 평소 나서던 오른쪽 중앙 수비수 자리가 아니라 라포르테의 부재, 그리고 대체자가 오른쪽 풀백 보베다라는 점으로 인해 왼쪽 중앙 수비수로 이동해서 예라이-보베다 라인을 처음에 구성했었습니다.


초반에 뒤로 빠르게 침투하는 아스파스를 놓치는 장면.


결국 2~3 차례 정도 뒤로 빠르게 침투하는 선수를 놓치게 되면서 전반전 중간에 예라이-보베다가 보베다-예라이로 위치를 바꾸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마크하는 역할은 예라이에서 보베다로 바뀌고, 뒷공간 담당은 보베다에서 예라이로 바뀌게 되죠.


그렇게 위치를 바꾸면서 침투에 대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이렇게 아스파스의 발놀림에 너무 도전적으로 나가다가 완전히 위험한 장면을 내주기도 했고,


또한 구이데티와 미드필더 사이의 빠른 연계 플레이에 미흡한 대처를 하면서 셀타 비고의 선제골 장면에서 수비에 제대로된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수올로와의 홈경기에서는 높이 올라온 공에 대한 착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일대일 찬스를 내주기도 했었죠.



이렇게 해서 예라이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점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였는데 어서 회복이 되어 그라운드에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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