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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 서울 v 산둥 루넝 - 수도팀으로서 가질 수 있는 품격있는 공격진
  2. 2015.05.21
    ACL 16강 1차전 성남 v 광저우 - 성남 중심 리뷰 2

대략 2개월만에 다시 직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스페인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직관을 기다려왔죠. 

그 첫 경기는 바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서울 대 산둥이었고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양 팀이 치러냈습니다. 


(선수 입장과 주장간의 악수 장면은 언제나 경기 전 조금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중국 산둥 루넝의 응원단들. 경기 후에는 소식으로 들었지만 쓰레기를 치우고 갔다고 전해지고 있네요.)


서울의 442 시스템은 여전히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떠나고 빠르게 황선홍 감독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일단 기본적인 시스템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백스리를 사용해왔고 황선홍 감독은 포항 시절 백포라인을 사용해왔었죠. 


그렇기에 황선홍 감독님 부임 초반에는 수비라인을 그대로 백스리라인으로 가져갔으나 또 공격 시스템은 달랐기에 스타트가 원활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 경기를 치러본 뒤 황선홍 감독이 익숙한 백포라인을 적용시켰고 그 후부터는 서서히 서울의 경기력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그러한 442 시스템이 아직 완성되지는 못했으나 긍정적인 상태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 상황에서 양 윙들이 보다 좁게 서고 대신 측면의 터치라인 쪽 공간은 풀백이 높이 전진하는 형태의 위치 선정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투톱 중 한 명(전반전의 경우엔 박주영)이 꾸준히 내려가면서 중앙 공격 점유에 도움을 주면서도 측면 공격이 원활하도록 패스를 뿌려주었죠. (심지어 후반 초반엔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위치선정도 보여주었습니다.)


(공격시 선수들의 대략적인 위치. 윙들이 좁게 들어가고 풀백이 깊숙히 들어가면서 측면에서의 빠른 패스 플레이가 가능)



그러면서 계속해서 전방의 선수들이 고립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측면에서는 지공 상황에서는 계속 삼각형이 생겨나면서 패스 루트가 잘 나왔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서는 좌측엔 윤일록, 우측엔 풀백 이규로가 뒷 공간 침투를 계속 노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세밀한 점들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선수들 간의 호흡적인 부분에서 약간씩의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공격 상황에서 간간히 볼을 잃으면서 위태로운 장면을 상대에게 내주기도 했고 수비적인 포지셔닝도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곽태휘에게도 경기 중에 한 두 차례 지적을 받기도 했던 포지션입니다. (결국 후반엔 이규로가 고요한으로 교체) 유일한 실점이 나왔던 프리킥 상황에서는 선수들간의 호흡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역습으로 전환하던 상황에서 패스의 주고 받음에 있어서 서로간의 타이밍이 맞지 못했고 이 상황에서 볼을 빼앗기고 서울 수비진이 공격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만 잘 보강이 되면 충분히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주었던 축구가 잘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얀의 선제골 후 세레모니)



곽태휘와 오스마르의 조합


서울의 중앙 수비 조합은 오늘 곽태휘와 오스마르의 조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공격과 수비 양면에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었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곽태휘는 산둥의 그라치아노 펠레와 자주 맞부딪혔습니다.


펠레는 이번 유로 2016에서도 보여주었다시피 타겟터로서 상당히 준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곽태휘는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계속 헤딩 경합을 잘 펼쳤습니다. 



더군다나 산둥에서 딱히 펠레에게 좋은 공이 많이 가지를 않았기 때문에 펠레가 완전한 득점찬스를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오스마르는 후방 볼 순환에 있어서 1차적인 역할을 잘 수행해주면서 수비진 자체가 수비와 공격 모두에 있어서 괜찮은 그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스피드에 있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다카하기 같은 선수들의 커버나 이 두 명의 수비진 자체 위치 선정이 좋았기 때문에 문제를 그렇게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수도팀으로서 가질 수 있는 품격있는 공격진 - 아, 데, 박


이번 경기에서 왜 서울이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공격진을 갖고 있는지가 다시금 증명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먼저 선발로 나왔던 데얀과 박주영, 그리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누까지 서울의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모조리 발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단 전반전 데얀+박주영의 조합은 데얀이 대개는 타겟터와 같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박주영이 종적으로 움직여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였습니다. 주로 데얀이 박스 안에서 주실레이와 경합하는 한편, 박주영은 계속 아래로 내려와주면서 서울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도우면서, 압박을 자신 쪽으로 몰아주는 미끼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갑자기 수비 앞에 나타나서 침투를 통해 슛까지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선제골 장면이 정확히 이 둘 사이의 역할 분배를 보여준 셈이 되었고, 두 번째골은 박주영의 침투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는 오른쪽 윙 조찬호 대신 아드리아누가 들어가면서 포지션 상으로는 아드리아누-데얀 투톱에 박주영이 윙 자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드리아누가 최전방에서 침투를 노리거나 타겟 역할을 해주고, 데얀이 그 아래에서 판타지스타적인 역할을 해주고, 박주영은 윙과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전반전 역할과 어느 정도 비슷한 역할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데얀이 볼을 얼마나 깔끔하게 잘 다루는지가 드러나게 되었죠. 


특히 세 번째 골 장면은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굉장히 좁은 공간 사이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백힐로 아드리아누에게 어시스트를 한 장면은 정말 하이라이트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사실 전반전에도 박주영이 1대1찬스를 놓쳤던 바로 그 장면에서 데얀의 스루패스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한때는 FC서울이 과연 수도팀으로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가에 전문가들이 의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으나 어제 경기만 놓고 보더라도 정말 품격있는 공격진을 갖추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공격진만 좋은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의 공격-수비 양 면에서의 준수한 지원도 더욱 팀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고, 윙들 역시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빠른 축구에 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얀과 브라질 국대 중앙 수비수 지우가 한 컷에)


(사진이 흔들렸지만 아마도 아드리아누와 조찬호 교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프타임 FC서울의 상징 걱정말아요 그대+핸드폰 플래시)

and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조별대회에서 우리나라 4팀, 중국 2팀, 일본 2팀이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팀끼리는 붙는 경우가 생기지 않아서 다들 다행이라고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전북 1-1 베이징

수원 2-3 가시와

서울 1-3 감바 오사카(성남 경기와 동시간대 진행)


이런 상황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했는데요, 보통은 동아시아권역 중에 최고 전력이라고 불리는 광저우에게 이기겠냐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북도 수원도 서울도 해내지 못한 16강 첫 승을 성남이 해냈고 그 상대는 바로 광저우라는 것이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1)라인업


변수: 성남은 전방에 황의조가 조별 경기 마지막 오사카 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교체 명단에 일단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대신에 외국인 선수인 조르징요와 히카르도가 들어갔는데, 사실 이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 약 2개월간 실패작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포항전에서 막판 10분만에 2골을 합작하면서 김학범 감독에게 드디어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한편 광저우는 김영권과 엘케손이라는 중요한 2선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2)완벽에 가까웠던 수비

사실 김학범 감독이 겨울 훈련 기간 동안 굉장히 선수들을 힘들게 하면서 체력훈련을 시켰다고 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진가가 드러났다고도 보였습니다. 광저우의 미드필더+공격진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또 압박했습니다.


정선호의 압박

굴라트를 상대할 때는 3명이나 압박

측면에서의 압박

측면에서의 압박2

후반전부터는 압박 위치를 좀 더 올렸습니다. 원정골 한 골을 내주었기에... 

정선호가 달려와서 압박

이번엔 파트너 김철호가 압박

어느새 내려온 정선호의 재압박.


이러한 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앙미드필더 2명인 정선호와 김철호 선수의 엄청난 운동량이었습니다. 리그에서도 이 두 선수가 상당히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광저우의 공이 성남 골문 앞으로 바로 전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거기에 팀적인 수비도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광저우의 지공시에 펼쳐졌던 두 줄 수비입니다. 이러한 수비 형태를 통해서 성남은 광저우가 수비 앞 공간을 패스 플레이로 펼치기 쉽지 않게 했고 꽤 많은 전진패스들이 롱패스로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아주 좋은 커버링이었습니다. 중앙 수비인 윤영선이 측면으로 가자 빠르게 중앙 미드필더 김철호가 커버하러 갑니다.

내려오면 또 김철호 선수 자리가 비는데, 

윙어인 조르징요가 또 커버하러 가는 모습. 


이렇게 성남은 개인 단위의 압박과 팀 단위의 수비 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광저우의 공격이 이전의 경기들보다는 그렇게 위협적인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광저우의 골은 커버 플레이에서의 유일한 실수가 연결되었습니다.


김철호 선수가 앞으로 나가 수비를 하는 동안 정선호 선수 혼자 수비라인 앞부분을 커버해야 했던 상황이 되었거든요. 커버플레이의 유일한 실수였는데

이게 황보원의 중거리 골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 골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2차전 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렇게 커버 플레이나 2줄 수비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양 윙의 체력 부담이 커졌던 모양입니다. 성남의 교체 선수를 보면 3명 중에 2명이 전부 윙이었거든요. 


3)공격 참여 제한을 통한 밸런스 갖추기

성남은 (광저우 선수 퇴장 전까지) 공격 참여 숫자를 4~5명으로 제한 시켰습니다. 중미 정선호-김철호는 상대 진영에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고 밸런스를 지켰으며 양 풀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격은 사실상 단 4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제골 장면. 성남의 공격 전술이 어떠하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가 적다고 해서 위협적이지 않은 것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통해 상대하는 수비 숫자를 줄이면서 5개의 유효 슈팅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3/14 시즌 맨시티를 상대하던 우리팀이 떠오르더라고요. 당시 공격 4명만으로 상대 진영을 아예 점령하고(사실상 맨시티 진영을 거의 갖다가 빌려 쓴...ㅋㅋㅋ) 이겼거든요. 


여기에는 공격진 자체적인 능력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중앙 미드필더 2명의 수비적 능력과 이에 뒤쳐지지 않는 빌드업 능력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3개의 사진이 중미 두 선수가 어떻게 공격적인 면에서 훌륭하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김두현

요즘 성남으로 오더니 축구도사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데려오면서 자신이 김두현 사용 설명서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경기를 잘 못보고는 있지만 잘한다는 소식이 거의 항상 들려옵니다.

어제 경기에서 맡은 역할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플레이메이커 역할이었습니다. fm으로 치면 어드밴스드 플레이메이커...ㅋㅋㅋ 여하튼 플레이메이커 답게 공이 가는 쪽으로 항상 움직였습니다. 패스를 받기 쉬운 쪽에 위치해있고 다시 공을 향해 움직이고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진짜 능력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제골 장면인데요. 자세가 슛을 할듯한 자세입니다. 그래서 광저우의 2명의 수비수가 김두현 쪽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슛!할듯하다가 패스합니다. 광저우 수비수들 전부 당황...ㅋㅋㅋ

골!

이렇게 골문 앞에서 침착한 모습은 상황은 좀 다르지만 지난 K리그 대전전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슛자세를 하고 있지만 저래놓고 슛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들을 긴장시켜놓고...

다시 슛! 물론 빗나갔습니다만(사실 이날 해트트릭 기록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건 놓쳤어요 ㅋㅋ) 골문 앞에서 상당한 침착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페널티킥 능력까지...


올 시즌 성남의 최고의 영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광저우 선수 퇴장 장면


후반 20분에 광저우 쪽에서 퇴장이 나왔고 덕분에 성남이 광저우를 가두고 경기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발 높이가 참...;;

오우...


6)보너스


나름 악수할땐 서로 훈훈했습니다 ㅎㅎㅎㅎ


사진 출처: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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