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역의 fm2014와 축구 이야기

생애 처음으로 유럽 축구를 현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ㅎㅎㅎㅎㅎ

비록 골이 많이 나온 전반전은 못 보고 후반전만 봤지만(이게 결정이 너무 즉흥적이어서...ㅋㅋㅋ;;;) 정말 유럽 축구를 처음, 그것도 베르나베우에서 처음 보게 되니까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래는 간략한 소감입니다.

1. 사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시 15분에 시작하는 헤타페 v 에스파뇰을 보러 밖으로 나왔으나 기숙사와는 너무 멀어서 포기. 대신 지하철역에서 빠르게 자리 남아 있는지 보고 베르나베우로 출발. 그래서 전반전은 보지 못했고 후반부터 보게 되었다. 후반부터 봐도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면 깎아주지 않는다.

2. 맨 처음 신기했던 건 경기장에서 흡연이 매우 자유롭다는 점이었다. 앉아있든 서 있든 담배연기가 여기저기서 날아온다 ㅋㅋ

3. 사실 경기가 전반전에 다 결정이 났고 후반에 레알마드리드의 득점이 없어서 아쉽긴 했다. 골 넣은 후의 반응을 보고 싶었기에...

4. 레알 마드리드는 뭐 언제나 그랬지만 상당히 경기장을 넓게 사용했다. 공격시 양 풀백이 넓게 서면 후방에선 크로스가 대기하고 있다. 웬만한 후방 볼 순환은 크로스를 거쳐간다.

5.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로 보였다. 최대한 미드필더라인에서 상대 공 흐름을 자르고자 하였다. 또한 중앙 수비의 수비 범위는 상당히 넓었다. 마르셀루가 전진 후 상대에게 뒷공간을 자주 내주긴 했으나 웬만하면 그야말로 악착같이 따라잡는다. 수비적인 실수를 자신의 끈기로 커버하는 모습이 보였다.

6. 호날두가 정말 수비가담을 하지 않는가? 관점에 따라 Yes가 될 수도 있고 No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수비가담을 팀 전체가 라인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협력수비를 하는 것으로 규정한다면 호날두는 수비가담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본 모습은 상대를 전방에서 꾸준히 압박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최소한 볼의 소유권이 넘어갔을땐 상대진영에선 적극적으로 볼을 되찾아오려는 경향이 있었다.

7. 스포르팅은 지난시즌 리가 아델란떼에서 가장 수비를 튼튼히 했던 팀 중 하나였고 그래도 전반 망친 것에 비하면 후반에 와선 박스 앞 방어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좀 늦게 나왔는데도 엄청 사람이 많았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