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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7
    유로 2016 B조 잉글랜드 v 웨일즈 리뷰

잉글랜드 2 - 1 웨일즈

득점: (잉)바디, 스터리지/(웨)베일


양 팀 선발 라인업

잉글랜드(433): 조 하트; 로즈, 스몰링, 케이힐, 워커; 루니, 다이어, 알리; 스털링, 케인, 랄라나

웨일즈(532): 웨인 헤네시; 닐 테일러, 벤 데이비스, 에쉴리 윌리엄스, 체스터, 군터; 램지, 앨런, 조 래들리; 베일, 롭슨-카누


작년에 웨일즈 v 벨기에 경기를 보고 웨일즈 국가대표팀의 매력에 빠진 이후, 가장 기대되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티켓 추첨할때 지원 넣었는데 탈락....ㅠ 


개인적으로는 전반전은 웨일즈가 팀적인 면모를 통해 상대의 문제점을 드러내게 했다면, 후반전은 잉글랜드가 교체 투입된 선수의 개인 능력을 통해 전반전 문제를 극복했다고 간략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치 포인트

#잉글랜드: 러시아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 과연 이번에는 러시아전 문제였던 비효율적인 공격이 해결되었을까?

#웨일즈: 드디어 베스트 11 가동, 공격적 성향의 잉글랜드 풀백 뒤를 노려라!

(경기 전에 매치 포인트를 짜놓고 봤는데 사실상 엇나간...-_-;)


러시아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 여전히 비효율적인 잉글랜드의 전반전 공격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경기를 아주 세심하게 본 것은 아니지만,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공격은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물론 상대를 언제나 지배를 하고 있고, 과거의 일명 뻥축구와는 스타일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대회 본선에 와서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예선에서 아주 잘하고 본선에 와서 못 하는 것이 아주 전형적인...물론 유로 2008은 제외하도록 합시다 -_-)

러시아전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점유율면에서는 상대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박스 근처에서 뭔가 창의적으로 도움을 줄 선수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랫쪽에서 볼 점유하고 미드진으로 올려주면 다시 뒤로 주거나 아니면 무조건 풀백으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잉글의 풀백은 현재 공격적인 성향입니다.

그나마 루니가 횡적인 전환 측면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고는 있습니다. 


이럴때 2선의 능력으로 볼을 박스까지 끌고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것도 아닌 상황으로,

스털링은 선수 한 명 제치는 것도 힘겨워하며 자주 고립되거나 아예 내려온 뒤로는 다시 백패스를 주고 사라지는가 하면,

랄라나가 그나마 전반전에 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돋보이기는 했지만(특히 속공 상황에서) 높은 위치에서의 측면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앙이 두터운 상황에서 측면에서의 템포가 빠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깨뜨리지도 못했습니다.

포르투갈과의 평가전때는 오히려 박스 안에 공격수가 박스 바깥에 나가서 측면을 지원해서 문제가 될 정도로 측면에 대한 지원이 아주 충실했고, 그런 많은 수의 선수 배치를 통해 상당히 빠르게 포르투갈의 측면을 공략했었습니다. 애초에 다이어-밀너-알리라는 빌드업에 취약한 3중미 조합이라 잉글랜드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조금은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아예 측면을 공략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었죠.


그러나 이번 경기 전반전에서는 풀백들이 웨일즈의 윙백들의 빠른 압박에 1차적으로 고전했고, 측면 주위로 돌아 뛰며 빈공간을 노리던 알리의 의도적인 오프더볼 움직임도 나오지 않았고, 2선 자원들이 볼을 잡아도 너무 쉽게 다시 내주었습니다.


그나마 세트피스를 통해 기회를 잡긴 했으나 잉글랜드의 공격진 이름값에 비하면 매우 심각했던 전반전이었습니다.



인내의 웨일즈 수비와 램지의 수비적 공헌


일단 본격적으로 웨일즈 수비를 이야기하기 전에 공격 루트만 잠깐 얘기해보면,

슬로바키아전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수비 라인이 낮아서 출발 위치가 낮은 것도 한 몫했고,(그래서 앨런이 래들리가 옆에 있음에도 뭘 해보기가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슬로바키아전 초반때 잘했던 윙백을 통한 전환도 윙백이 의도적으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그나마 전반엔 시간차를 두고 올라왔으나 후반전은 아예 뭐...)

결국 공격 자체가 좁은 범위에 집중되면서 잉글랜드의 중앙수비진, 그리고 다이어에게 상당수 차단된 게 아쉬웠네요.

또한 공을 상실한 뒤 바로 수비자세를 갖춘 잉글랜드의 선수들도 이 점은 나름 칭찬 받을만 합니다.



본격적으로 웨일즈 수비 얘기를 해보면, 전반전만큼은 정말 그들이 작년 1-0으로 이겼던 벨기에전 철벽 수비의 90% 재림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상대와의 거리를 어느정도 두고, 하프라인 이하에서부터 팀 단위 압박을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작전을 통해 박스 앞 공간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상대의 실수를 노려 역습을 실시하는 형태는 웨일즈 백스리 작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전반전 내내 잉글랜드가 페네트레이션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작전 성공입니다.

벨기에도 그렇게 이겼었거든요. 더군다나 당시엔 나잉골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선제골까지 넣으며 승리를 거뒀었죠. 


제가 웨일즈 국대에 호감을 갖게된 것도 그러한 이유였습니다. 이 팀은 수비만큼은 확실히 팀으로써 움직인다고 느꼈거든요.


다만 전반전에 10% 아쉬웠던 것은 세트피스 문제가 큽니다. 의외로 이상하게 웨일즈 수비진이 공중볼 같은 것에 약합니다. 



한편, 램지의 수비적 공헌은 14-15 시즌 당시 엄청난 칭찬을 했었던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오스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램지는 분명히 지난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에서의 면모는 아직 아쉬웠으나, 수비적인 면모에서는 매우 대단했습니다.

특히 루니나 알리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등 본인이 평소 웨일즈 국가대표내에서 가졌던 위치보다도 훨씬 내려와서 수비를 해냈습니다.


(램지 vs 알리)


엄청난 활동량을 통해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또 괴롭히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전반 41분 베일 프리킥 선제골


사실 프리킥이 나왔던 상황 자체가 어느 정도 예견이 되었었습니다.


웨일즈 선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개개인 압박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잦은 횟수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선수들이 여기서 볼을 놓쳐버리는 케이스가 좀 나왔었으니까요.



전반 3분 램지의 압박에 볼 상실


전반 9분 할 롭슨-카누의 압박에 스몰링 볼 상실



결국 전반 40분에 이렇게 루니가 볼 터치 실수가 나오고, 이를 노리고 있던 할 롭슨-카누가 볼을 갖게 되면서 루니가 파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베일이 아주 멋진 궤적으로 프리킥을 꽂아 넣습니다. 

조 하트가 실수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정말 훌륭한 프리킥이었습니다. 



후반전 잉글랜드 2명의 교체 대성공



후반 시작과 함께 답답해보였던 케인, 스털링이 빠지고 제이미 바디와 스터리지가 들어갑니다.


저는 둘을 투톱으로 올리고 아예 직선적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실상 전술이 큰 틀에서 변한 게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측면 공격에서 풀백 의존도가 더 올라가는 꼴이 됩니다.

랄라나, 스터리지 모두 생각보다 좁혀서 경기가 진행되고 풀백이 거의 윙백처럼 올라옵니다.



지난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를 보고 제가 황당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잘하던 측면 플레이를 아예 버리고 중앙 지향적으로 가더니, 크로스를 주구장창 올리다가 마치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듯 89분에 골 넣으며 끝났던...;;


이것도 교체 선수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경기력이 이번에는 괜찮아보였습니다.


일단 웨일즈 윙백들이 잉글랜드 풀백을 전반전보다 밀어붙이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너무 중앙에 있는 선수들을 신경쓰면서 의도치 않게 좁혀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전반전에 그렇게 잘하던 풀백 견제가 후반전에 줄어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 공격진이 템포를 죽이는 플레이를 줄인 것도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리지입니다.

박스 근처에서 거의 아무것도 못했을뿐더러 공격 작업에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던 스털링을 빼고 스터리지를 넣으니 최소한 상대 박스 앞에서 무언가를 해내려고 합니다.

공도 더 많이 잡았을 뿐더러, 볼을 안정적으로 운반하기도 했고, 패스도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또 슛도 4회나 했습니다.

드리블 돌파도 보면, 스털링은 2회 시도에 2회 실패, 스터리지는 3회 시도에 3회 성공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웨일즈가 아예 후반전에는 밀려버렸습니다. 


동점골 장면에서는 주장 윌리엄스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골 이후에는 아예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웨일즈가 교체를 통해서 아예 측면을 스피드로 파버렸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가능한 선수가 코터릴, 조지 윌리엄스 같은 유로 수준에서 뛰기에는 아쉬운 선수들 밖에 후보에 없는 게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결국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이미 슬로바키아전때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선수들이라는 것이...


특히나 부상으로 인해 빠진 래들리 자리에 들어간 에드워즈는 마지막 역전골 장면에서 스터리지를 끝까지 쫓아가지 않고... 


이래저래 웨일즈 수비진이 마지막에 무너져버린 것이 상당히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반면에 잉글랜드는 전술은 그렇게 훌륭하지 못했지만, 적재적소에 좋은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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