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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2
    2015 UEFA 슈퍼컵 바르셀로나 v 세비야 간단한 경기 흐름 정리

바르셀로나 5 - 4 세비야

득점: (바르사)메시(2), 하피냐 알칸타라, 수아레스, 페드로/(세비야)바네가, 레예스, 가메이로(PK), 코노플리얀카


<양팀 선발라인업>


바르셀로나: 본인들의 주 전술인 433을 유지, 

키퍼는 컵대회에 주로 나섰던 테어 슈테겐이 그대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수비진에는 왼쪽에 평소 나오던 알바가 아닌 마티유가 나선게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드진은 큰 변화가 없었고, 공격진엔 네이마르의 '볼거리'가 변수가 되면서 대신 하피냐 출전.

세비야: 매년 in&out의 변동이 큰 상황에서 신 선수와 구 선수(?)의 조합을 잘 지켜내느냐가 문제.

키퍼는 베투가 선발이냐 리코가 선발이냐 궁금했으나 결국 베투가 1선발로 뽑힌 듯 했고(그러나 실제 리그에 들어가면 베투가 1선발이 될지...?)

수비진에선 풀백은 제 자리를 지켰습니다만, 중앙수비가 큰 변동을 겪었습니다. 아딜 라미가 새로 영입되었으며, 본직이 수비형 미들인 크리호비악이 오늘은 중앙수비로 이동.

미드진에는 기존 멤버 바네가와 새 멤버 크론-델리가 섰습니다.

2선은 중요 선수 비톨로에 중미와 공미 모두 가능한 이보라가 이번엔 공미, 오른쪽엔 레예스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바카가 빠진 최전방엔 일단 가메이로가 선발.


1)전반전: 수준급 프리킥/밀도있는 세비야의 수비에도 불구하고 바르사의 중앙 공격은 여전히 유효


1. 양팀은 일단 7분 내로 프리킥 골을 주고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실제 볼이 움직인 시간은 3분도 안 되지 않을까...ㅋㅋ;;)

바네가와 메시, 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가 멋진 프리킥을 성공시켰으며, 메시는 몇 분 뒤 또 프리킥 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가 2-1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2. 일단 기본적으로, 세비야는 상당히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바로 달라붙지 않는 세비야의 수비진.)


그러니까 세비야는 자기 진영에서 상하간격, 좌우간격이 매우 좁은 수비블록을 구축하면서 강력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고 순간의 실수를 노려 역습을 하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중앙을 활용한 공격을 기어이 해냈습니다.


특히 이 사진처럼 세비야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상실한 이후, 빈번히 최종 수비라인과 중앙미드필더 사이 공간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에 의해서 잘 활용이 되었습니다. 

크론델리랑 바네가 두 명이 그렇게 효과적으로 이 공간을 잘 막아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두명이 해야할 일이 좀 많다고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속공시엔 그랬고, 지공시엔 어땠을까요? 

지공시엔 밀집된 수비를 역으로 활용해서 반대편 선수를 통해 다시 공격을 전개해나갔습니다. 사진 속에도 보이듯이 서로 한 측면에 숫자를 몰아넣고, 반대쪽에서 자유롭게 위치하던 선수에게 공을 보내줍니다. 이런 식으로 밀집된 수비를 활용한 공격이 전반전에 이어진 바르셀로나였습니다. 


이에 반해, 바르셀로나 수비 기조는 상당히 높은 라인을 구축하면서 전방압박을 시행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두 골 넣은 뒤 시행한 전방압박, 수비수가 볼을 받기도 어렵...;)

이렇게 전방압박을 시행하면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공을 높은 위치에서 빼앗아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상대가 잘게잘게 들어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막아낼 수 있습니다. 

세비야는 이런 압박 때문인지 공격이 짧은 패스보다는 길고 높은 패스로 공격수 가메이로나 공미 이보라(키가 매우 큼)를 향한 공격이 잦아졌으나 받는 공격수도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고, 주위의 동료들도 볼을 받기에 그리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자주 볼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플레이메이커 바네가와 공격진 사이에 거리가 너무 벌어져버렸습니다.

이러니 섬세한 플레이가 조금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두 골을 넣은 바르셀로나는 서로서로 볼을 돌리며 템포 조절을 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전반 중반 즈음부터 세비야가 슬슬 측면에서 짧고 간결한 패스를 통한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서서히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영향력을 늘렸습니다. 몇 차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공격 찬스들이 생겼으나 아쉽게도 마지막 패스가 잘 안 되며 전부 실패...


그런데 이렇게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영향력을 높이다가 세비야는 오히려 수아레스를 활용한 바르셀로나의 역습에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 수아레스의 슛은 베투의 다리 선방에 막혔지만, 세비야 오른쪽 수비수 코케가 침투하던 하피냐를 놓치며 3-1...


2)후반전: 교체 작전에서 갈린 후반전 양팀의 모습


세비야는 일단 골이 급했기에 전반전 낮은 위치에서부터 시행하던 압박 단계를 확 끌어올려서 전방압박을 실시했습니다.


확실히 압박 라인이 올라간 세비야.


세비야의 압박은 나름 괜찮은 수준이었으나 바르셀로나의 중앙을 활용한 빠른 공격 역시 좋았으며 전반전에 문제가 되었던 최종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더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 수아레스까지 골... 4-1.


4-1도 되었겠다, 이니에스타도 좀 부상을 입은듯 보였고 이제 골을 먹지 않도록 좀 밸런스 좀 맞춰볼까 하는 의미의 교체가 바르셀로나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니에스타<->세르히 로베르토

문제는 로베르토의 기동력이 이니에스타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는 점이었던 것 같네요.


화면 중간에서 하프라인 바로 오른쪽 동그라미가 로베르토.

공은 화면 상단, 즉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측면 하프라인 부근에 있는 상황.

로베르토는 이런 상황에서 전진을 잘 하지 않았고, 바르셀로나의 패스루트는 오히려 그 덕분에 줄어들었습니다. 

(밸런스를 지키겠다는 건 이해하지만...)

나중엔 메시가 점점 더 중앙에서 볼을 배급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러다가 전반 중반부터 측면을 꾸준히 노렸던 세비야가 만회골을 성공합니다.

세비야의 두 번째 골은 두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 애매하게 전진해 있던 다니 아우베스의 뒷공간을 직선적으로 돌파 후 크로스

2. 제레미 마티유의 미스매치.

일단 비톨로가 직선적 돌파 및 크로스까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여기서 바르사 입장에서 좀 당황스러울 만했던 건 마티유가 침투하는 레예스를 놓쳤다는 점일 것 같네요. 마스체라노가 전진해서 사라졌던 것도 아니고 자기자리 잘 지키고 있었는데 굳이 자신이 담당하던 선수를 놓치면서 까지 들어왔어야 했나 싶습니다.


근데 이러한 루트가 3번째 골 장면 직전에 다시 한 번 나옵니다.

빌드업 과정 자체는 차이가 있으나 마무리 단계는 거의 비슷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트레물리나의 크로스->마티유의 공격수 애매한 마크 및 잡아당기기->PK


그리고 이 세비야의 3번째 골 장면이 나오는 과정에서 또 생각해 볼 만했던 것이 전반전엔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세비야 미드진의 전진입니다.

특히 바네가.

아마도 바르셀로나 수비라인이 좀 낮아지면서 미드진이 수비에 대한 부담이 좀 줄어든채로 전진할 여유가 약간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반전 바네가 패스 루트)

아래와 비교해 보시죠.

(후반전 바네가 패스 루트)

확실히 상하좌우 모두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무대가 확실히 갖춰졌던 후반전.


아, 세비야도 교체가 있었죠.(원래 2번째 골과 3번째 골 사이인데 둘의 연관성을 설명하려다 보니 시간상 역전되었네요. 이 점 양해를...)

두 번째 골을 완성시켰던 레예스를 빼고, 이번에 새로 영입한 코노플리얀카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전엔 비톨로와 레예스가 왼쪽, 오른쪽 스위칭을 꾸준히 했었는데, 코노플리얀카 투입 이후론 이 선수가 왼쪽에, 그리고 비톨로가 오른쪽에 고정되었습니다. 

아마도 좀 더 세밀한 플레이 및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를 왼쪽에 놓은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4-3이 되면서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공격수 하피냐를 빼고 수비수 바르트라를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상 442처럼 뛰었네요.(수비진 마티유-바르트라-피케-아우베스, 미드진이 로베르토-마스체라노-부스케츠-라키티치 처럼 구성)

세비야의 경우는 몸이 좋지 않던 이보라, 가메이로를 동시에 빼고 마리아노와 임모빌레를 투입합니다. 스피드도 살리면서 동시에 막판 골을 더 노려보겠다는 생각...(비톨로는 중앙으로, 마리아노가 오른쪽 윙으로 갑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바르셀로나 교체카드가 안타깝게도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4-4가 되는 과정에서 바르트라가 볼을 제대로 탈취하지 못하고 임모빌레가 반대편 측면으로 패스를 하도록 허용해버렸고, 코노플리얀카가 골.(완전히 세비야는 교체 작전이 먹혀들어간 셈이었네요)

아무래도 엔리케 감독 생각만큼 교체 자원들이 잘 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3)연장전

그렇게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일단 연장 2분만에 바르셀로나는 페드로를 투입하면서 본래의 433으로 돌아갔고, 다시 상대 진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특이했던 것은 메시가 오히려 라키티치가 있어야할 자리인 중앙에 더 자주 들어왔고, 대신 라키티치가 측면으로 커버를 가더군요. 아마도 로베르토로 인해 어려워진 플레이 메이킹을 직접 도맡아서 하겠단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세트피스로 시작된 골은 세트피스로 마무리되었고, 바르셀로나가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분석 글 중 가장 길었네요. 그만큼 감독간의 전술 싸움과 교체 싸움이 대단했고, 상당히 재밌었던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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