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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22
    2019 K리그1 34R 성남 v 인천 - 무고사, El número '9' 1
  2. 2015.05.21
    ACL 16강 1차전 성남 v 광저우 - 성남 중심 리뷰 2

슛 개수 21대 3, 유효 슛 개수 13대 1. 그러나 이긴 팀은 유효 슛을 단 한 개 성공시킨 인천이었습니다. 인천은 경기 내내 성남을 상대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태희의 선방과 무고사의 예상치 못한 프리킥 골로 잔류 싸움에서 가장 중요했던 첫 경기에서 승을 가져갔습니다.

성남은 인천에 비해 나름 명확한 공격 플랜이 보였고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빈번히 접근했습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만들어가기 보다는 최후방에서 롱볼, 그리고 그 이후의 세컨볼 플레이를 통해 경기 내용에서는 인천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최전방에서의 결정력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죠. 기회가 왔을때 잡지 못하면 상대는 언제라도 기회를 잡게 되는데 성남의 상황이 이에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주현우, 이태희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위를 거둔 성남의 세컨볼 상황

성남의 기초 빌드업은 주로 최종 수비수 3명과 문지환이 다이아몬드 형태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운데에서 임채민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창용과 연제운이 양쪽으로 퍼지는 형태였죠.

이에 대응해 인천은 무고사와 지언학이 1차 수비라인을 만들었는데 무고사가 약간씩 볼을 잡은 수비수와 거리를 두며 길목을 막아주고 지언학은 주로 문지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8명이 그 아래에서 4+4 블록을 구성했죠. 8인블록이 전반적으로 하프라인보다 낮은 위치에서 자리를 잡다보니 거의 무고사와 지언학만이 성남의 기초 빌드업을 방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남의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수적 우위가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생겨났죠. 그렇기에 시야를 넓게 보고 롱볼을 줄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성남의 다이아몬드 형태 기초 빌드업과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의 발생/JTBC3



이후 롱볼 전개가 성공할 경우 인천의 4+4블록의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성남은 볼이 떨어지는 주변에 선수가 적절한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어서 세컨볼 대비가 잘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주현우와 이태희의 활동량과 좋은 위치선정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주현우의 스타팅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으나 이에 구애받지 않고 미들라인과 공격라인을 오가면서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웠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정동윤과 자주 경합해주면서 정동윤을 뒤로 밀려나게 만들었고 공격의 '깊이'를 확보하게 해주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이태희 역시 자기 포지션인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횡적, 종적으로 넓게 움직여주면서 찬스메이킹에 관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16분의 예를 보겠습니다. 성남의 최종 수비수에서 롱볼이 올라갔고 이태희가 공중볼 경합을 해주었습니다. 이때는 인천에선 정동윤이 붙어주었죠. 그리고 그 뒤로 주현우가 침투해서 떨어지는 볼을 받아줍니다. 주현우가 깊숙이 들어오니 인천에선 여성해가 붙어줬는데, 자기 자리를 벗어났기 때문에 수비수끼리 간격이 벌어졌죠. 그 벌어진 틈을 이태희가 파고 들어 슛을 가져갑니다. 물론 좋지 못한 결정력과 인천 이태희의 선방으로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말이죠.

이태희가 공중볼 경합을 붙어주고 그 뒷공간에 침투하는 주현우/JTBC3
깊숙히 침투한 주현우로 인해 벌어지는 중앙수비간 간격, 침투하는 이태희/JTBC3




터치 그리고 터치, 후반전 인천 - 단 한 번의 기회를 찾아서

사실 이 날 인천의 공격 작업은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박스 안 터치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죠. 70분까지 기대득점(xG)을 만약 계산해본다면 0점대였을 것입니다. 이번시즌 성남을 상대할때마다 발생되는 문제들이 또 괴롭혔습니다. 풀백 위주로 1차 압박이 들어갔을때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5-4-1 형태의 지역방어에 대응해 해답을 내놓지 못한 것은 지난 세 차례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던 문제들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상대는 또 풀백부터 집요하게 달라붙었고 탈압박이 어려운 인천 풀백들은 패스 선택지를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목적없는 롱볼이 나갔죠. 또한 볼이 중앙으로 갈 경우 성남은 빠르게 5-4-1 대형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라인 사이사이를 공략하기엔 수비 과정의 문제로 인해 출발 지점이 너무 낮아 빠르게 전진할 수없었고 전방에서 숫자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또한 빌드업 시작점도 상당히 무게 중심을 뒤로 빼고 시작했기에 후방과 2선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전반전 인천은 슛을 기록하지 못했죠.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조금씩 파이널 서드 가까이라도 더 다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전반전 급히 롱볼로 처리했던 전개과정과 달리 최대한 볼 터치 횟수를 늘려나갔죠. 2선 선수들도 계속해서 내려와주면서 지속적인 볼 터치가 가능하게끔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전반전에 비해 한 번 공격시 볼 잡는 시간이 늘었죠. 물론 여전히 성남 수비 블록의 숫자와 수비 퀄리티로 인해 박스 쪽 접근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말이죠.

또한 후반 12분 즈음엔 김진야를 빼고 명준재를 넣었는데 김진야보다 좁은 공간에서 활용도가 좀 더 좋은 선수이기에 지켜볼만한 교체였습니다.

결국 후반 들어 인천은 상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가졌고 파울을 얻어내었으며 인천의 9번 무고사가 마무리했습니다.

전반전에 비해 선수간의 간격이 줄어들고 많은 터치를 통해 전진해보고자 했던 인천/JTBC3




단 한 번의 기회를 승리로 만든 인천의 9번, 무고사

인천은 경기 내내 성남에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비는 악으로 버티고 이태희로 버텼지만 공격 과정은 성남의 수비 전략을 거의 공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딱 한 번 찾아온 찬스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천재적으로 활용하며 승리로 뒤바꾼 선수가 바로 무고사였습니다.

무고사는 A매치 직후 인천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로 나섰습니다. 예상대로 성남 수비진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죠. 팀적으로도 무고사에게 공을 온전히 주지 못했고 성남의 최종 수비진도 계속 무고사를 잘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최전방에서 최대한 버텨주었습니다. 롱볼이 올라오면 내려와서 받아주고 주변 동료들을 빠르게 찾곤 했으며 계속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수비적인 공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1차 압박라인으로서 패스길 위주로 상대의 기초 빌드업을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견제해 보았죠.

후반 들어 조금씩 팀이 전진이 가능한 상황을 계속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꾸준히 파울이라도 만들어내는 모습이었죠. 결국 70분이 지나며 명준재의 좁은 공간 돌파 이후 패스를 받아 한 차례 수비진 돌파를 시도 했고 이후 다시 한번 똑같은 지역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파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만든 프리킥을 본인이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죠.

성남에는 무고사가 없었지만 인천에는 무고사가 있었습니다.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본인이 직접 얻어냈던 무고사/JTBC3

 

시즌 두 번째 카니발 참여...승리 하나하나가 이렇게 소중합니다 ㅠ

 

and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조별대회에서 우리나라 4팀, 중국 2팀, 일본 2팀이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팀끼리는 붙는 경우가 생기지 않아서 다들 다행이라고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전북 1-1 베이징

수원 2-3 가시와

서울 1-3 감바 오사카(성남 경기와 동시간대 진행)


이런 상황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했는데요, 보통은 동아시아권역 중에 최고 전력이라고 불리는 광저우에게 이기겠냐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북도 수원도 서울도 해내지 못한 16강 첫 승을 성남이 해냈고 그 상대는 바로 광저우라는 것이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1)라인업


변수: 성남은 전방에 황의조가 조별 경기 마지막 오사카 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교체 명단에 일단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대신에 외국인 선수인 조르징요와 히카르도가 들어갔는데, 사실 이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 약 2개월간 실패작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포항전에서 막판 10분만에 2골을 합작하면서 김학범 감독에게 드디어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한편 광저우는 김영권과 엘케손이라는 중요한 2선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2)완벽에 가까웠던 수비

사실 김학범 감독이 겨울 훈련 기간 동안 굉장히 선수들을 힘들게 하면서 체력훈련을 시켰다고 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진가가 드러났다고도 보였습니다. 광저우의 미드필더+공격진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또 압박했습니다.


정선호의 압박

굴라트를 상대할 때는 3명이나 압박

측면에서의 압박

측면에서의 압박2

후반전부터는 압박 위치를 좀 더 올렸습니다. 원정골 한 골을 내주었기에... 

정선호가 달려와서 압박

이번엔 파트너 김철호가 압박

어느새 내려온 정선호의 재압박.


이러한 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앙미드필더 2명인 정선호와 김철호 선수의 엄청난 운동량이었습니다. 리그에서도 이 두 선수가 상당히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광저우의 공이 성남 골문 앞으로 바로 전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거기에 팀적인 수비도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광저우의 지공시에 펼쳐졌던 두 줄 수비입니다. 이러한 수비 형태를 통해서 성남은 광저우가 수비 앞 공간을 패스 플레이로 펼치기 쉽지 않게 했고 꽤 많은 전진패스들이 롱패스로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아주 좋은 커버링이었습니다. 중앙 수비인 윤영선이 측면으로 가자 빠르게 중앙 미드필더 김철호가 커버하러 갑니다.

내려오면 또 김철호 선수 자리가 비는데, 

윙어인 조르징요가 또 커버하러 가는 모습. 


이렇게 성남은 개인 단위의 압박과 팀 단위의 수비 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광저우의 공격이 이전의 경기들보다는 그렇게 위협적인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광저우의 골은 커버 플레이에서의 유일한 실수가 연결되었습니다.


김철호 선수가 앞으로 나가 수비를 하는 동안 정선호 선수 혼자 수비라인 앞부분을 커버해야 했던 상황이 되었거든요. 커버플레이의 유일한 실수였는데

이게 황보원의 중거리 골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 골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2차전 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렇게 커버 플레이나 2줄 수비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양 윙의 체력 부담이 커졌던 모양입니다. 성남의 교체 선수를 보면 3명 중에 2명이 전부 윙이었거든요. 


3)공격 참여 제한을 통한 밸런스 갖추기

성남은 (광저우 선수 퇴장 전까지) 공격 참여 숫자를 4~5명으로 제한 시켰습니다. 중미 정선호-김철호는 상대 진영에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고 밸런스를 지켰으며 양 풀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격은 사실상 단 4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제골 장면. 성남의 공격 전술이 어떠하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가 적다고 해서 위협적이지 않은 것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통해 상대하는 수비 숫자를 줄이면서 5개의 유효 슈팅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3/14 시즌 맨시티를 상대하던 우리팀이 떠오르더라고요. 당시 공격 4명만으로 상대 진영을 아예 점령하고(사실상 맨시티 진영을 거의 갖다가 빌려 쓴...ㅋㅋㅋ) 이겼거든요. 


여기에는 공격진 자체적인 능력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중앙 미드필더 2명의 수비적 능력과 이에 뒤쳐지지 않는 빌드업 능력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3개의 사진이 중미 두 선수가 어떻게 공격적인 면에서 훌륭하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김두현

요즘 성남으로 오더니 축구도사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데려오면서 자신이 김두현 사용 설명서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경기를 잘 못보고는 있지만 잘한다는 소식이 거의 항상 들려옵니다.

어제 경기에서 맡은 역할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플레이메이커 역할이었습니다. fm으로 치면 어드밴스드 플레이메이커...ㅋㅋㅋ 여하튼 플레이메이커 답게 공이 가는 쪽으로 항상 움직였습니다. 패스를 받기 쉬운 쪽에 위치해있고 다시 공을 향해 움직이고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진짜 능력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제골 장면인데요. 자세가 슛을 할듯한 자세입니다. 그래서 광저우의 2명의 수비수가 김두현 쪽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슛!할듯하다가 패스합니다. 광저우 수비수들 전부 당황...ㅋㅋㅋ

골!

이렇게 골문 앞에서 침착한 모습은 상황은 좀 다르지만 지난 K리그 대전전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슛자세를 하고 있지만 저래놓고 슛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들을 긴장시켜놓고...

다시 슛! 물론 빗나갔습니다만(사실 이날 해트트릭 기록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건 놓쳤어요 ㅋㅋ) 골문 앞에서 상당한 침착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페널티킥 능력까지...


올 시즌 성남의 최고의 영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광저우 선수 퇴장 장면


후반 20분에 광저우 쪽에서 퇴장이 나왔고 덕분에 성남이 광저우를 가두고 경기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발 높이가 참...;;

오우...


6)보너스


나름 악수할땐 서로 훈훈했습니다 ㅎㅎㅎㅎ


사진 출처: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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