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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2
    2019 K리그1 8R 서울 v 인천 - 인천의 끈질김은 살아나는가

서울 0 - 0 인천
득점: -

양 팀 선발 라인업
서울(3-5-2): 양한빈; 오스마르, 김원식, 황현수; 고광민, 알리바예프, 정현철, 조영욱, 고요한; 페시치, 박주영
인천(4-2-3-1): 정산; 김동민, 부노자, 김정호, 곽해성; 박세직, 임은수; 이준석, 하마드, 정훈성; 김보섭

최근 잘 나가다가 fa컵 원정에서 거의 2군으로 나온 강원에게 패배한 서울과 5연패 이후 감독 경질과 더불어 fa컵에서마저 탈락한 인천이 상암에서 맞붙었습니다.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과 함께 초반 2경기만 해도 승승장구할줄 알았으나 계속된 부상자 속출 및 수비 불안으로 심각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울산전에서 결국 대패를 당하며 안데르센 감독과 작별한 인천은 레전드 임중용을 감독 대행으로 올리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임중용 감독 대행은 청주와의 경기에 2군을 내보내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포메이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이 보여주던 433 내지 4141 하에서 보이던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4231로 포메이션을 변경했습니다. 청주와의 경기에선 답답한 공격을 보였으나 그간 경기력을 생각하면 필요한 변화로 보였는데 그 테스트 상대는 하필 잘나가고 있던 서울이었습니다. 


'끈끈한 인천'을 되찾아 가는 것인가?

우려와는 달리 인천은 서울을 상대로 상당히 훌륭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은 현재 백스리 시스템 기반의 강한 수비력과 함께 빠른 역습을 통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죠. 그 과정에서 양 윙백의 움직임과 투톱 및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번갈아가면서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윙백, 톱, 미드필더 3인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하프스페이스를 놓치게끔 만들죠. 

이에 대비해 인천은 상당히 낮은 위치에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하면서 라인을 내리고 상대가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수비 국면 하에서 인천의 세부 전술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포라인을 구성하는 4명의 선수들 간의 간격을 극단적으로 최소화
-서울의 양 윙백은 인천의 윙들이 대인마크
-백포라인 바로 위에선 임은수, 박세직이 지역 방어 형태로 백포라인과 상당히 간격을 좁혀서 수비
-김보섭은 황현수의 전진시 패스길 차단하고 하마드는 정현철 대인마크

 

(JTBC/서울의 볼 전진에 따른 단계별 수비 장면들)
(JTBC/임은수의 수비 위치: 공간 위주의 압박을 가져가며 패스길만 차단하는 임은수)


이런 식으로 인천이 극단적으로 박스 주변과 하프스페이스를 차단했기 때문에 서울은 후방에서의 점유만 높아졌고, 횡적 전환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박스 안에서 볼터치를 가져가기엔 부족했습니다. 

특히 인천의 양 윙들이 상대 윙백을 계속 쫓아서 깊은 지역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2미들의 수비 자세와 커버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전반적으로 2미들의 수비 자세를 보면 상대가 하프스페이스를 넘어 중앙 지역으로 볼을 투입하기 직전에 약간 거리를 두고 몸은 대각선으로 중앙 지역으로의 패스를 차단하는 각을 잡았죠. 그렇기에 서울 선수들은 쉽게 중앙을 향한 전진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없이 윙백들이 내려와 주게 되고 인천은 그와 동시에 전방자원+미드필더+윙의 3인 압박이 들어가게 되죠. 이러한 덕분에 서울은 계속 볼을 뒤로 돌려서 다시 처음부터 빌드업을 해야했습니다. 

후반 들어서는 서울이 서울 기준 오른쪽 측면에서 수를 좀 더 늘려주면서 전방에선 빠른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비 위치 선정 능력이 좀 부족한 박세직을 위주로 서울 선수들이 마크를 종종 벗겨냈죠. 하지만 이미 박스 안에서는 백포라인이 촘촘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서울은 유효슛을 쉽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고군분투했던 공격 작업...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이준석, 정훈성, 최범경

인천의 수비 라인 자체가 매우 낮았고 윙들까지 윙백 마크하러 깊이 내려와야 했기 때문에 전방에는 김보섭이 거의 공을 혼자 따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후방에서 볼을 걷어내고 그닥 높지 않은 확률로 볼 경합을 해내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때때로 역습 상황이 주어질 때, 즉 상대의 세트피스 이후 상황이나 어떻게든 간신히 볼이 전개될때 이준석과 정훈성은 볼을 다루는 데에 있어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 둘은 낮은 위치부터 계속 스프린트를 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죠. 

(JTBC/정훈성과 이준석에 의한 슛 장면들)


이 두 선수는 이전에 교체로 출전했을때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준석은 절망적이었던 주중 대구전에서 그 어린 나이에도 인천 선수들 중 혼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정훈성은 전북 원정에서 생각지 못한 볼 소유 능력을 보여주면서 전북 수비진에 위협을 주었죠. 허용준이 계속된 턴오버를 보여주고 남준재가 계속 부상 등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볼 소유가 가능한 선수로서 기용될 필요가 보였습니다. 

한편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최범경은 수비 진영부터 최전방까지 뛰어다니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전반전 김보섭에게 향했던 롱볼이 대다수 실패로 돌아가며 하마드까지 뭍혀버렸던 것에 비하면 후반에는 서울이 더욱 공격에 치중하면서 중앙이 좀 더 열렸고 세컨볼도 인천이 꽤 따내면서 보다 박세직을 기점으로 중앙에서 출발하는 공격 횟수가 늘었죠. 물론 그간 욕 좀 꽤나 먹었던 박세직도 윙어들이 올라올 시간을 기다리면서 자연스레 템포가 느려졌기에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튼 그 과정에서 최범경의 활발함은 수비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었고 공격 상황에서 필요했던 김보섭 외의 다른 선수의 전방 침투에서 좋은 역할을 해냈죠. 덕분에 후반 끝까지 경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JTBC/박세직으로부터 출발한 공격 장면. 최범경의 침투로 인해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던 장면)

 

 

(인천은 나의 자존심~ 나의 마지막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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