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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07
    2016 리우 올림픽 독일 v 멕시코 - 상대의 틈을 찾아서
  2. 2016.08.06
    2016 리우 올림픽 포르투갈 v 아르헨티나 리뷰

독일 2 - 2 멕시코

득점: (독)냐브리, 긴터/(멕)페랄타, 피사로


양 팀 선발 라인업


독일(4231): 호른; 클로스테어만, 쥘레, 긴터, 톨랸; 스벤 벤더(6), 라스 벤더(8); 막스 마이어, 고레츠카, 브란트; 젤케

멕시코(442): 탈라베라; 호르헤 토레스, 살세도, 몬테스, 아베야; 이르빙 로사노, 에릭 구티에레스, 페레스, 로돌포 피사로; 마르코 부에노, 오리베 페랄타



전반전 양 팀 모두 수비시에 부족했던 규율


전반전 통틀어서 독일과 멕시코 모두 수비시에 불안한 모습을 어느 정도 노출하면서 거의 오픈 게임이 되었습니다.


먼저 불안함을 보인 쪽은 멕시코였습니다.


멕시코는 수비 방식으로 강력한 대인마크+압박을 선택했는데 이 방식으로 인해 독일의 빌드업 자체는 어느 정도 방해가 될 수 있었으나, 수비 블록의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면서 독일 선수들의 움직임에 많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위 사진에 드러난 모습이 가장 대표적인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살짝 1선으로 전진하면서 멕시코의 페레스가 그대로 딸려서 전진하면서 그 뒤로 너무 많은 공간을 상대에게 허용했습니다. 


공간보다 사람을 위주로 압박해 들어가는 수비 방식은 확실히 패스 위주의 빌드업을 선호하는 팀을 상대로 했을때 상대를 성급하게 하면서 패스 성공률을 떨어뜨리기에는 아주 괜찮은 방식입니다. 그러나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은 '유연성과 커버'입니다. 여기서 유연성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상대 선수 움직임에 따라 나가면 그대로 공간을 허용할 수 있다'와 연결되고, 즉 이러한 움직임을 갖는 선수에 대해서는 일정 범위 이상 벗어날 경우 다른 선수에게 마킹을 넘기거나 아니면 딸려 나가더라도 빠른 커버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독일은 대인마크 방식보다는 거의 지역 방어 형태에 가까운 듯 보였습니다.


특히 공, 수 모두에 있어서 중요했던 연결 고리가 더블 볼란치 벤더 형제였는데

공격시에는 스벤 벤더(6번)가 6번 역할을 맡고, 라스 벤더(8번)가 8번 역할을 잘 맡아서 역할 분담을 잘했습니다.

그러나 수비시에는 지역 방어의 문제점을 노출하는가 하면서도, 둘이 동시에 한 선수를 협력 수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쪽에 공간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은 스벤 벤더가 자기 지역에 있던 선수가 돌아 뛰어들어가는 것을 전혀 커버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박스 안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장면)


(역습을 대비해야 하는데 중앙 공간을 스벤 벤더 혼자 맡고 있습니다. 전반전 동안 독일이 역습을 잘 방어했지만 이 장면에서는 제대로 막지 못했습니다.)



독일의 포지셔닝 축구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


전반전 독일 공격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측면이든 중앙이든 웬만하면 상대 수비 숫자보다 공격 숫자가 같거나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최대한 빠른 지원 작업을 통해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었죠. 


이는 성인 대표팀과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듯 싶었습니다.



후반전 13분 냐브리의 동점 골 직전 포지셔닝입니다.


모든 선수들 사이에 패스가 이어질 수 있는 삼각형이 나올 정도로 독일 축구가 포지셔닝과 패스, 움직임 등의 세세한 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아무래도 마무리 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조직력이 다 올라온 수준까지는 아닌 느낌도 있었고 고레츠카의 활약 시간이 적었던 것도 문제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멕시코의 측면 위주의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 그러나 3선의 지원 문제



두 팀 모두 더블 볼란치 형태의 방식을 통해 수비적인 면을 상당히 신경쓰면서 시작을 했으나 공격시 더블 볼란치의 기여는 양 팀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독일은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공격시에는 라스 벤더가 8번 롤을 맡으면서 연결 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만,


멕시코는 보다 더 아래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공격 작업시에 3선에서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측면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에릭 구티에레스 같은 선수가 제때에 지원을 해주면 중앙에서도 빠르게 공격이 가능하곤 했죠. 


이런 실정이었기 때문에 멕시코는 보다 더 측면 자원들의 개인 능력이 중요했었습니다. 그런데 측면 자원들이 스피드가 있고 볼을 다루는 기술들이 좋아서 쉽게 내주지 않았을 뿐더러 투톱 선수들 역시 상대 수비진에게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공격이 나쁘게 흘러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코너킥 수비 방식의 차이: 지역 방어 v 대인 방어


양 팀이 넣은 2골 중 1골이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습니다.


재미있게도 두 팀의 코너킥 수비 방식은 완전히 대조되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의 코너킥 수비)


(멕시코의 코너킥 수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독일은 지역방어를, 멕시코는 대인방어를 취했습니다.


김태륭 해설위원님의 칼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입니다: 


"1. 대인 방어

장점: 자신이 맡은 공격수 한 명만 수비하기에 마크가 잘 이루어지면 수비 성공 확률이 높다.

단점: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기에 서로 동선이 겹치는 과정에서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2. 지역 방어

장점: 자신의 앞 쪽으로 오는 공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질 수 있다.

단점: 상대 공격수보다 낮은 타점에서 헤딩할 확률이 높고 상대 공격수를 시야에서 놓칠수 있다."


결국 양 팀은 각기 자신이 취한 방어 형태에서 단점을 드러낸 셈이 되었습니다.

독일은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시야에서 놓쳐버렸고, 멕시코는 마킹하고 있던 수비수가 점프 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아예 상대 공격수를 자유롭게 놔준 셈이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일대일 싸움에서 진 것이죠.



상대 수비 블록을 뚫는 열쇠: 드리블러


독일은 후반전 들어서 계속해서 왼쪽 측면, 즉 멕시코 기준으로는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반전에 고레츠카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냐브리가 계속해서 공을 잡으면서 상대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하고 또한 드리블을 통해 흔들어놓습니다. 


이 외에도 냐브리는 자신의 활동 영역보다 아래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다시 올라가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상당히 거슬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코너킥 실점 이후 독일의 방식이 통했고, 수비 뒷공간으로 냐브리가 빠르게 들어가면서 동점 성공. 


또한 재동점을 만들었던 코너킥 기회 역시 냐브리가 드리블로 휘저은 이후 나온 것이어서 상대 수비 블록을 뚫는 데에 아주 큰 공헌을 한 선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붙을 때 만약 독일 측에서 우리가 아예 내려 앉을 것이라 구상하면 냐브리 카드를 선발로 꺼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후반전에 독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교체 카드로 꺼내면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and

본격적인 유럽 축구 시즌 개막 직전에 리우 올림픽 남녀 축구 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각기 다른 시간에 모든 조의 경기가 열렸고 A조는 브라질을 포함 전원 0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진기록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마지막에서 3번째로 시작된 우리나라와 피지의 경기는 8-0이라는 큰 점수차를 만들어냈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 대 일본 경기는 5-4라는 스코어로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끌었던 경기 중 하나가 바로 포르투갈 대 아르헨티나 경기였습니다. 흔히들 호우국 대 메시국이라 하지만 각각 유로와 코파로 와일드카드 차출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에...

포르투갈은 2015 유로 u21에 해당하는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고, 아르헨티나는 2015 남아메리카 u20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얻어냈습니다.(당시 브라질이 최종 6개국에서 4위한 건 함정...)


선발 라인업

(하얀색 글씨가 포르투갈, 하늘색 글씨가 아르헨티나)



두 팀의 공격 방식 차이


오늘 경기 양 팀의 접근방식에 있어서 구체적인 모습은 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좀 더 높은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팀이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공을 갖고 패스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뚫어내려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면 아르헨티나는 낮은 수비라인+투 볼란치를 통해 아래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공격시에는 빠르게 상대 박스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두 팀의 공통 분모는 공격작업시 철저한 공수분리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실질적인 공격작업에 참여하는 선수를 항상 4~5명으로 제한하였고, 대체적으로 백포라인과 홀딩 미드필더가 뒤에서 상대의 역습을 대기하면서 공이 뒤로 다시 전달되는 상황을 기다렸고, 또한 스리톱 중 2명이 중앙 지역에 가깝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른쪽 측면 빈자리는 안드레 마르틴스가 채워주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공격시 아래 지역은 투 볼란치+수비 3명이 버티는 형태가 되고, 상대 진영에서는 4명의 공격진이 주된 공격작업을, 그리고 풀백 한 명이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는 많아 봤자 5명을 넘기지 않는 상황이 계속 나왔습니다만, 포르투갈은 서로간의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전진이 이루어졌다면, 반면 아르헨티나는 좀 더 확률이 낮은 패스 또는 개인 능력에 의지하는 느낌이 컸습니다.

(포르투갈의 동료 활용 연계 플레이)


그러나 오히려 초반 몇 분간은 포르투갈은 전혀 슛을 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가 슛을 2회나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 최종 수비진의 집중력이 좋아서 최종 공격수가 볼을 잡기 어렵게 되었고 또한 전환 과정에서 포르투갈 미드필더들의 커버 범위가 능력 이상으로 많아지는 순간들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극초반엔 에스가이우가 고메스의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 공간에서의 영향력을 감소시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전반 10분 에스가이우의 고메스를 향한 무리한 도전)



전반전 전체적으로 보면 '만들어가는 과정'은 포르투갈이 4~5인의 공격조가 팀을 이뤄 상대 진영에서 올라가는 조직력 측면에서 좋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이 괜찮았고, 반면 만들어가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아르헨티나의 박스 근처로 접근하는 횟수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옥의 티라면 앙헬 코레아가 두어 차례 정도 템포를 잡아 먹고 공을 빼앗겼던 것, 그리고 전반 26분 경에 오른쪽 윙 고메스가 중앙과 윙 지역 사이를 돌파하며 주어졌던 최대 찬스를 골대 위로 날려먹은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외에도 그의 네임 밸류와 포지션에 비하면 키패스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활약이었고 아르헨티나 공격의 실질적 문제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료 고메스가 중앙 지역과 윙 지역 사이의 좋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공 소유권을 빼앗긴 코레아)





후반 시작 직후, 그리고 후반 2분 포르투갈은 높은 수비라인의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각각 코너킥과 카예리의 골대 슛을 허용합니다.



후반전 들어 보다 강화된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


전반전에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포르투갈 최전방 선수들의 수비로의 마인드 전환은 때때로 느릴 때가 있었고 그럴 때 아르헨티나 아래 선에서 긴 패스를 통해 박스로 접근을 시킨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 초반 두 차례 정도 위기를 겪은 후 포르투갈의 최전방 선수들은 볼을 빼앗긴 직후 전방 압박을 강화합니다. 이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나가는 위협적인 패스를 사전에 빠르게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실시된 이후로는 의도대로 아르헨티나의 전방 패스 이후 빠른 전진이라는 공격 자체의 성공이 줄어들고 아르헨티나의 상하 간격은 벌어졌으며, 점차 포르투갈이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동시에 포르투갈은 더욱 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와 움직임을 상대 진영에서 가져가면서 수비진의 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결국 선제골 장면도 이러한 전방 압박의 성공 이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르지우 올리베이라의 방해는 실패였지만, 뒤이어서 빠르게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압박이 성공했고, 좌측면으로 돌파한 브루누는 간격이 심하게 벌어진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서있던 파시엔시아에게 볼을 전달하였습니다. 파시엔시아는 가볍게 왼발로 득점 성공.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쪽에서의 교체가 2회 있었고, 포르투갈은 3미들 중 토마스를 제외한 그 위의 2명의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생각해서 전부 교체해주었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실점 이후 교체 2회 중 마지막은 앙헬 코레아를 시메오네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포르투갈은 공격수 파시엔시아를 빼고 수비수 일로리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합니다. 한편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은 전반전과 달리 공격수들까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후방 공간 방어에 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라인을 올려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번번히 포르투갈 수비진에게 막혔고, 경기 종료 대략 10분 여를 남겨놓고 룰리의 어이없는 실수로 쐐기골까지 헌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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