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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2
    로드리고 에르난데스 "로드리"(Rodrigo Hernández "Rodri"): 제 2의 브루노 소리아노

1. 그는 누구인가?


로드리는 비야레알의 96년생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입니다. 15-16 시즌 때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16-17 시즌 때는 등번호 16번을 받으면서 완전히 B팀에서 승격하며 1군 멤버가 되었습니다. 1군에 승격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어도 이미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마누 트리게로스를 위 꼭짓점에 세우고 브루노와 함께 아래에서 짝을 이루는 더블 볼란치를 자주 구성하면서 보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 큰 경기에 자주 중용될 정도로 구단의 믿음을 받고 있습니다.


로드리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성골 유스'는 아닙니다. 물론 비야레알에서 성장하면서 결국 1군에 올라왔습니다만, 원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였다고 합니다. 훨씬 전에는 마드리드 근교의 지역팀 라요 마하다온다의 유스이기도 했죠. 


현재 AD 알코르콘의 인판틸 A 감독을 맡고 있는 산티 엑스포시토는 과거 로드리가 라요 마하다온다 소속일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그에 대한 보고서를 보낸 바가 있고, 그 일부를 지난 2월에 한 웹사이트에 실었습니다. 그 보고서에는 로드리에 대해 "매우 좋은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 선수", "전술적 지능이 그의 나이대 일반적인 선수들에 비해 우월하다", "나이에 비해 좋은 축구 지능을 갖추고 있다", "그의 피지컬은 나이에 비해 평범하지만 볼을 보호하기 위해 필드 위에서 자신의 피지컬을 알맞게 활용하는 강인한 선수" 등으로 묘사했다고 합니다.(http://castellonbase.com/rodri-hernandez-un-gran-ejemplo-de-que-a-cada-uno-le-llega-lo-que-se-merece/)


이러한 그의 어릴 적 재능을 잘 개발시켜서 현재 그는 비야레알의 전설과 같은 미드필더이자 팀의 주장, 브루노 소리아노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브루노는 건재하지만 나이가 어느덧 30대이기 때문에 비야레알로서는 로드리의 발전이 매우 고마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2. 플레이 스타일


브루노 소리아노와 같이 그는 아주 전형적인 스페니쉬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자리에서 볼을 보호하며 좌우로의 정확한 횡패스를 통해 후방 볼 순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죠.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에 의하면 지난 시즌 리가에서 패스 성공률이 90.2%가 나올 정도로 상당히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제자리에서 볼을 상대로부터 지켜낸 뒤 정확한 패스로 이어지는 장면/vs 아슬레틱(원정))


또한 190cm의 장신 피지컬을 이용하여 자신의 반경 1m 이내로 들어온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달라붙어서 볼을 빼내는가 하면, 헤더 싸움에서도 웬만하면 지지는 않습니다. 아틀레티코 시절에는 피지컬이 너무 약해서 이적했다는 글도 봤습니다만, 비야레알로 온 뒤 키가 급격히 커진 것 같습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신체적 도전으로 볼을 뺏어낸 후 볼을 가볍게 지키며 측면으로 전달하는 모습/vs 세비야(원정))



3. 장점


패스 정확도가 아주 우수한 것도 장점이지만, 특히나 상대의 볼을 뺏어낸 후 상대의 재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주변의 선수에게 볼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가 봤던 대부분의 경기에서 침착성을 잃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자기가 가진 볼을 잃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지난 시즌 리가에서 90분당 볼 소유권을 상실한 횟수: 좋지 못한 터치로 볼 소유권을 잃은 것은 0.5회에 불과했고, 상대에 의해 말그대로 볼을 빼앗긴 경우는 90분당 1.2회로 꽤 적은 편입니다.)


(볼 탈취 후 상대의 압박을 잘 버티면서 다음 플레이로 전개하는 로드리/vs 바르셀로나(원정))


(아슬레틱 선수들의 재압박을 상대로 볼을 성공적으로 지켜내는 로드리/vs 아슬레틱(원정))


또 하나의 장점은 자신의 큰 키를 활용해서 자신에게 매우 근접해 있는 상대에 대해서 신체적인 도전을 사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태클 지표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경기마다가 아닌)90분마다로 계산해보았을때 총 태클 시도는 90분당 6.4회이고, 이 중 5.3회나 성공을 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드리오솔라 글 당시에는 풀백은 대체적으로 90분에 가깝게 뛰게끔 하기에 경기당으로 계산했으나 로드리의 경우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지 않은 횟수가 많아서 경기당으로 계산하면 수치가 과소평가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인 도전에 있어서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vs 바르셀로나(원정))


(그렇지만 상대가 메시일때는.......)



4. 개선해야할 점


일단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할 점은 상대가 비교적 먼 위치에 있을 때의 수비 위치 선정입니다. 가까운 위치에 있을 때는 피지컬을 활용해서 곧잘 상대의 볼을 잘 빼앗아내지만, 비교적 먼 위치에서 다가오고 있을 때는 달려나가 놓고 빼앗지를 못하고 자기 뒤에 공간만 내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허수아비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 선수가 1부 리그의 공격 템포에 아직 완전히는 익숙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경험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계속 볼을 쫓아다니는 노란 옷 입은 선수가 로드리입니다. 열심히는 쫓아 다니지만 볼을 끊지를 못하고 결국 실점까지 이어집니다/vs 보카 주니어스(원정))


(그림 초반에 볼을 가진 세비야(흰색) 선수에게 달려들지만 빼앗지 못하고 뒷공간을 내주는 로드리/vs 세비야(원정))



또 하나는 정말 경험적인 측면인데, 좀 더 전방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개입하는 빈도를 늘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선수가 성장 중이기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충분히 바람직하고 잘하고 있습니다만, 그와 비교되고 있는 선수가 브루노 소리아노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대가 꿰뚫지 못하는 패스 루트를 만들 수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이는 정말로 경험이 필요하기에 출장 빈도를 늘려가고, 브루노의 튜터를 받으면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후반 시작 전 로드리에게 조언하는 브루노 소리아노/vs 아슬레틱(원정))


사실 지난 시즌은 리가에서는 로드리가 출전하면 대체적으로 보다 수비적으로 강한 운영을 위해 브루노와 나란히 서는 경우가 많아서 로드리가 굳이 전방의 상황에 개입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키패스가 적었죠. 


(그림 초반 인더홀 지역에 비야레알 선수들이 꽤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있었음에도 주저하다가 옆으로 공을 내주는 로드리. 이러한 점이 좀 더 개선이 되야할 것입니다./vs 보카 주니어스(원정))


그러나 이 선수가 전방을 향한 패스 또는 템포를 살리는 패스를 못하는 것이 아니어서 경기를 읽는 능력만 향상된다면 향후 몇 년내에는 정말 브루노 소리아노처럼 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비야레알의 역습 상황. 오른쪽 측면의 빈공간에 빠르게 패스를 전달하는 로드리/vs 세비야(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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