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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23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디나모 키예프 vs 첼시 리뷰

이번 경기는 우크라이나 원정이었고,(쉽게 이기기 힘든... 에버튼이 우크라이나 가서 5-2로 졌었던 기억이...) 또 더군다나 팀 경기력이 공수 모두에 걸쳐 지난시즌보다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시즌 초반에 비해 쉽게 실점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선수단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위험 노출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선 운도 따르지 못했고 스피드가 예전보다 죽어버려서 아쉬웠지만 일단 무너진 벽돌 수비부터 하나하나 쌓는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그래도 지적할점은 지적토록 하겠습니다)


전반전: 더블 볼란치를 통해 수비를 안정화시킨 무리뉴 감독/야르몰렌코가 막혀버리면서 새 활로를 찾는데 주력한 키예프


1. 원정 경기도 원정 경기였고, 또 수비적인 규율을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무리뉴 감독님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일단 1차적인 압박 이후, 그것이 통과되면 최대한 물러서면서 4-4-2 형태의 수비 라인을 잘 갖추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 초반처럼 뭔가 실점을 쉽게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상대는 점유을 많이 하기는 했어도 전반전 동안은 큰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점유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긴 했습니다.


지난시즌의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마티치, 하미리스가 바로 저 검은색 공간으로 달려들어서 2차적인 압박을 가했을테지만, 현재 최대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자기 진영을 지키는 수비를 했으며, 그에 따라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리발카에게 점유 시간을 꽤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어쨌든 저 공간이 아닌 우리 진영을 지켜내는 것이었기에, 그리고 축구장 모든 공간을 커버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또한 키예프 전에서 무리뉴 감독님은 수비진 앞에 마티치와 하미리스를 동시에 기용하고, 그 뒤에 테리-케이힐 라인을 두었습니다.

이는 나름 13-14 시즌 마티치와 루이스를 수비진 앞에 두고 그 뒤에 테리-케이힐 라인을 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루이스랑 하미리스가 1:1로 대응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시 수비진 역할이 테리가 스위퍼 역할을 해주고 마티치, 루이스가 그 앞에서 스토퍼 역할을 맡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나름 어느정도는 그 때 당시와 비슷한 역할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티치와 하미리스가 백포라인 앞의 공간을 잘 보호해주었고, 테리와 케이힐은 그러한 보호 덕택에 다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미리스는 패스의 질은 그렇게 좋은 편까진 아니었어도 수비력만큼은 꽤 올라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후반전 장면이긴 하지만 하미가 수비적인 인식이 향상되었다는 걸 느낀 장면입니다. 

당장 마카비전때만 해도 자기 지역 내에 있는 선수도 압박 안 하고 놓치고 그랬었는데 이젠 침투하는 선수를 따라가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새비지: 하미리스는 마티치 옆에서 매우 잘했다")


마티치는 지난 시즌 폼까지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지난시즌 이곳저곳을 다니며 태클과 인터셉트를 해냈던 역할에서 벗어나 좀더 정해진 구역을 수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러면서 다시 좋은 모습을 어느 정도는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3. 공격면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컨셉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 포제션 공격 컨셉을 놓고 일단은 지난 경기도 그렇고 빠른 공격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예전만큼 역습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긍정적이었던 것은 슈팅 수였습니다.

전반전에는 슈팅이 무려 8대 4로 앞섰었고, 경기 종료 후에는 12대 10으로 앞선채 끝났었습니다.

점유율을 어느 정도는 내줬으며 많은 수가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슛까지 가져갔던 것은 좋았습니다. 

물론 공격에 문제가 있기는 했는데, 이 점은 잠시 후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세스크와 아자르, (윌리안)는 번갈아가면서 상대 수비 라인 사이를 공략했고, 평소 세스크와 아자르 두 선수가 출전했을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두 선수 위주로 볼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세스크가 왼쪽으로 꽤 치우쳤는데, 아자르가 받는 압박에 대해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세스크를 붙여준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스크 히트맵)


마티치와 하미리스는 때때로 나오는 드리블 전진으로 나름 빌드업에 가끔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외에는 빌드업에 큰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하미는 막판에 패스 미스가...ㅠ)

세스크는 개인적으로 나름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공격시 그렇게 눈에 띈 것은 아니지만, 빈 자리가 생기면 메꿔주러 다니더군요. 아자르가 전진하면 왼측면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코스타가 측면으로 빠지면 대신 중앙으로 침투해 직접 슛을 하기도 했습니다. 

PK 논란 장면때도 아자르가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 그가 맡을 왼쪽 측면을 대신 돌파하는 과정 이후에 박스 안에서 충돌이 있었죠.(해설하던 로비 새비지는 확실히 PK라 언급; 지난 시즌때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서 motd에서 거의 다 우리팀 편 들어주고 사랑합니다 ㅎ)

 


4. 그 다음에 측면 수비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경기 전부터 가장 주목될 만한 것이 며칠전 부딪혔던 아스필리쿠에타와 야르몰렌코가 각각 어떤 수비와 공격을 보여줄지였습니다.

그 이유는 유로 예선에서 두 선수가 부딪혔는데 아스필리쿠에타가 많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오히려 국대에서의 그 대결이 이번 대결에 있어서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이점을 준 듯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아스필리쿠에타는 야르몰렌코를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공중볼 대결 조차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 덕분에 야르몰렌코는 대략 80분 정도는 쉽게 공을 잡기 어려워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붙은 탄코는 초반처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도 야르몰렌코의 실수를 유발해냈습니다.

또한 마티치의 협력 수비도 야르몰렌코를 막는데 꽤 도움이 되었죠.

아자르도 나름 대형을 갖춘 수비에 잘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상대 풀백이 잘 올라오지 않았기에 그렇게 아자르가 수비시 문제를 드러낼 부분은 크지 않았습니다. 


왼쪽 측면은 그렇게 나름 잘 틀어막았고, 덕분에 야르몰렌코를 활용한 키예프의 빌드업은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한편, 오른쪽 측면의 경우는 주마가 적극적인 자세는 좋았는데 높은 위치에서는 조금 돌파를 허용하기는 했습니다.


(주마의 태클 기록)

태클 기록을 보면 시도는 수차례 있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위치에서는 고생하긴 했어도 낮은 위치에서 힘을 통한 수비는 어느 정도 통했습니다. 


그리고 하미리스는 이런 주마의 경험 미숙적인 측면을 잘 커버하였습니다.

(하미리스의 태클)



하미리스는 주마와 함께 오른쪽 측면을 협력하여 수비하였고, 완벽함까진 아니었어도 나름 좋은 커버를 통해서 측면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5. 디나모 키예프는 아래 꼭짓점에 17번 리발카, 왼쪽 중앙 미드필더에 29번 부얄스키,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에 16번 시도르축을 배치한 역삼각 3미들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3미들이 꽤 역할 분배가 잘 되어있더군요.

리발카는 약간 하프백 비슷하게 위치를 잡으면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었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1차적인 압박이 뚫리면 빠르게 커버하거나 아니면 아예 백포라인 사이에 들어가서 골문 앞을 지켜내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발카 인터셉트: 무려 6회)


부얄스키는 약간 박스투박스 형태의 미드필더처럼 보였는데, 팀 압박에도 가담하는 것은 물론, 공격시에는 아랫쪽에서 빌드업이 시작될때 공의 순환을 돕고 공이 전진하게 되면 수비라인 사이 혹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직접 슛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시도르축은 부얄스키에 비해선 수비적인 롤을 맡은 것 같더군요. 특히 우리팀의 빌드업 축이 왼쪽인 상황에서 이쪽을 수비진과 협력하여 대단히 잘 막아냈습니다.

(키예프의 측면 팀 단위 압박)


뿐만 아니라, 이 3미들 전체가 아예 우리팀 왼쪽을 틀어막아버렸습니다.


(키예프 3미들 태클)

대부분이 실패하긴 했지만, 태클 위치가 거의다 우리팀 기준 왼쪽 측면인게 눈에 띕니다.


결국 우리팀 공격이 애매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렇게 대놓고 우리팀의 왼쪽 측면을 압박한 키예프의 작전 때문인 듯 싶었고 세세하게 보면,

1)키예프 오른쪽 풀백은 왼쪽 풀백에 비해 수비적인 롤

2)시도르축과 야르몰렌코, 오른 풀백의 피지컬+팀 단위 압박

3)이것이 뚫리더라도 리발카가 백포 라인 앞에서 단단히 버팀

등의 장치로 인해 공격 속도가 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속도는 그렇지만 대신 epl만큼 판정이 괴상하지 않기때문에 파울도 많이 나오기도 했었죠. 


한편, 디나모 키예프는 초반에는 꾸준히 야르몰렌코의 몸을 노린 롱패스든, 아니면 짧은 패스든 최대한 야르몰렌코의 개인 능력을 이용하려 했습니다만 탄코한테 막혀버렸고, 그런 점에서 초반 고생했으나 점차 왼쪽라인을 이용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한두차례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오른쪽 라인은 풀백이 왼쪽보다는 전진을 자제하고 야르몰렌코가 혼자 공격을 하려는 느낌이었다면, 왼쪽 라인은 풀백 비다가 공격적으로 전진하고 곤살레스가 공격작업에 몰두하며 돌파를 해내고 또 슛을 가져가는 식의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래는 전반전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

리안의 위치 선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공을 잡고 있는 곤살레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다를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했습니다.

비다를 완벽히 놓친 윌리안과 주마

이렇게 놓친 것을 커버하기 위해 마티치까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백포라인이 제대로 위험에 노출되었던 장면입니다. 결과는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죠.



후반전

1.

이것만 들어갔어도 편안히...ㅠ

킥에 확실히 자신이 있어졌고, 정확해졌습니다. 제가 볼땐 마카비전이나 뉴캐슬전때 애매하게 들어갔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면서 킥에 자신이 붙은 것 같습니다.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경기당 슛 횟수도 지난시즌보단 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2. 양팀이 전술적인 틀이 크게 바뀐 건 아니긴 했는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디나모 키예프에서 전반전동안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던 부얄스키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부얄스키는 전투적으로 수비를 하면서, 공격시엔 꾸준히 박스 안으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비진을 당혹케 했습니다.

그렇게 부얄스키가 자리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팀 왼쪽라인은 전반전보다 더 피지컬적으로 고생을 했고 왼쪽라인을 통한 전진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고를 받긴 했지만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데 성공한 부얄스키)


(아자르를 끝까지 따라가려고 했던 부얄스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볼 순환 + 야르몰렌코 지원을 하였는데,

계속해서 공간이 발생하면서 부얄스키가 볼을 잡고 빠르게 측면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티치가 쉽게 견제하질 못했습니다. 아직 폼이 최정상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크라벳-부얄스키-야르몰렌코의 삼각형)


(부얄스키 패스 정확도: 93%)


3. 야르몰렌코 역시 탄코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찾게 되는데, 후반전 중반 즈음 지나면서 스스로 오른쪽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전반초반에도 한 번 있었지만)

그러면서 경기에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금 긴장되더군요.

다행히 끝까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4. 주마 - 전반전 돌파를 좀 허용하면서 불안했지만 후반전에는 기죽지 않고 파울이든 힘으로든 어떻게든 끊어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심되었습니다.


5. 세스크<->오스카

우리팀의 유일한 교체였습니다.

사실 키예프도 교체 카드를 다 쓰지를 않았기에 그만큼 양팀이 신중하게 경기를 가져갔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스카를 늦은 시간에 투입한 것은 체력적으로 양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스카로 하여금 공간을 찾아 돌아다니게 하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다만 세스크가 빠지다보니 패스 워크가 원활하지를 못하더군요. 

아래에서 잡고 위로 올려줄 사람이 하나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볼을 터치할 시간이 얼마 안 되기는 했어도 패스 성공률이 50%(6회 시도, 3회 성공)에 불과한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번외 1. 아자르


패스 성공률: 90%/찬스메이킹 3회

드리블 돌파: 4/5


아자르가 그래도 폼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는 희망은 들었던 경기였습니다.

살아나라 살아나라


번외 2. 


아시는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으나 매경기 시작전에 항상 마치 의식처럼 감독님은 양 옆의 수석코치 2명 무릎을 치고 시작합니다 ㅎㅎ

매번 보기 좋더군요. 코치진을 신뢰한다는 것이 느껴진달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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