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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1
    2019 K리그1 32R 강원 v 인천 - 이영재 그리고 장윤호, 중원의 에너지원

강원에게 쉽게 가는가 했던 경기가 후반전 인천의 뒷심 발휘로 2-2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전반전 경기 양상은 강원이 볼을 오랜시간 갖고 인천이 약간 낮은 위치에서 수비 라인을 잡으면서 볼 점유보다는 상대가 박스 근처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는 형태였죠. 그러나 인천은 강원의 전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두 골을 먼저 먹혔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인천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으며 세트피스를 통해 두 골을 넣으며 2년 연속으로 송암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경기 초반 수비시 수적 우위를 가져다준 인천의 블록 수비

인천은 지난 홈경기와는 달리 압박 시작 지점을 하프라인 부근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수비 국면시 4+4블록이 기본적으로 중간 지점보다는 약간 낮은 위치 즈음에 라인을 잡으면서(bloque medio-bajo) 상대가 파이널 서드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이러한 수비 형태와 함께 나름 팀 단위 압박이 잘 들어가면서 강원이 중앙 지역을 쉽게 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측면으로 공격시 인천 수비진은 빠르게 수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의 기초 빌드업 과정에서 한국영이 지언학에 의해 마킹되었고 나카자토나 오범석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전부 인천의 1차 압박라인을 넘어서지 않는 위치에서 지원을 나갔기에 기존에 설정해둔 수비라인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죠. 그 과정에서 왼쪽 메짤라 역할의 이영재가 파이널서드로의 볼배급을 하기에는  마하지에게 묶여있었습니다. 볼을 낮은 위치에서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전방으로 몸을 돌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양 측면 터치라인 부근엔 각각 최치원과 강지훈이 넓게 위치를 잡고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자기 포지션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과 더불어 상대의 팀 단위 압박에 의해 볼을 위험지역으로 전개시키기 힘들어했죠.

전반 초반 인천의 수비형태: 4+4 블록이 중앙으로의 볼 전개를 어렵게 하고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발생시킴/JTBC




강원의 1차 압박을 넘어가는 빌드업 그리고 이로 인한 이영재의 활약

전반 20분 즈음을 기점으로 해서 강원의 기초 빌드업이 인천의 1차 압박선을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한국영의 포지셔닝 자체가 지언학 앞이 아닌 뒤로 넘어가면서 지언학의 수비 위치 자체가 아래로 내려갔죠. 또한 그와 함께 때때로 중앙 수비수가 볼과 함께 전진했습니다. 이러한 중앙 수비수의 전진은 인천의 1차 압박라인을 쉽게 넘어서 미들라인의 수비 자체가 상당히 수동적으로 변하게 만들었죠. 기존에 설정해둔 라인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서 강원의 2선 지역이 꽤 자유도를 얻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결과로 이영재가 파이널 서드 지역에 영향을 더 끼치게 되었습니다. 전반 초반보다 볼을 갖는 시간이 늘어났고 마하지의 측면에서 포지션을 잡고 있었기에 볼을 전개시키기에 보다 자유로운 상황이 되었죠. 측면 지역에서 숫자싸움에 지지 않게 되면서 동료들을 활용할 선택지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선제골 상황에선 박스 밖 슈팅으로 크게 위협을 주었고 두 번째 골 상황에선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꿔 공간 침투를 잘 시도 했죠.

전반 초반 강원의 기초 빌드업 상황: 인천의 1차 압박 라인이 한국영을 묶어두고 바로 아래 지역에선 기존 라인을 잘 유지하면서 마하지가 항상 이영재를 체크/JTBC
강원의 선제골 상황 1: 한국영의 전진으로 1차 압박 라인이 어설프게 변하고, 이와 함께 김오규의 전진이 2차 압박 라인을 흐트러뜨림/JTBC
강원의 선제골 상황 2: 이후 2차 상황에서 이미 라인이 내려가버린 미들 라인 옆으로 이영재가 공간을 차지하면서 중거리슛을 위한 공간을 얻음/JTBC




후반전 인천의 공격적인 변화 그리고 장윤호의 엄청난 활동량

후반 들어서 인천은 압박 시작점 자체가 상대 최후방 수비로 올라갔고 전반적인 수비 라인 역시 끌어올렸습니다. 상대가 기초 빌드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한국영도 밀어붙이고 풀백들도 밀어냈습니다. 물론 그런 수비대형의 여파로 위험한 장면도 후반 초반에 내주긴 했습니다. 최치원을 위시로 강원은 세차례 정도 위협적인 역습을 만들어냈는데 모두 무산되었죠.

후반전 인천의 수비 대형: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사람 위주의 압박을 실시하며 강원을 괴롭히기 시작한 인천/JTBC



공격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천은 전반보다 템포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반전 인천은 공격 국면에서 전반 중반 이후로 상대의 4-1-4-1 지역방어에 쉽게 공간을 찾지 못하며 상당히 느린 템포로 기초 빌드업을 시행했죠. 2선과 미들라인 간격은 또 다시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기초 빌드업의 포지셔닝부터 달라졌는데 풀백들이 중앙 수비수의 대각선에서 출발했으며 중앙 미드필더들은 과도하게 내려오지 않고 중앙 수비수 윗 라인에 위치했습니다. 또한 전반전과 달리 공격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이 더 빠르게 위 아래로 오가며 마킹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되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언학이 좌우 가리지 않고 아래와 위를 이어주는 지원 역할을 잘 해주었죠.

여기에 더해 장윤호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빈공간을 메꾸었습니다. 아랫선에서 기초 빌드업의 스타트는 마하지에게 주로 맡겨두고 측면 라인에 대한 지원을 자주 해주었죠. 보다 낮은 지역에서 풀백들이 위치를 잡고 지언학이나 김호남 등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풀백들로 부터 공을 받았을때 장윤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꾸준히 그 다음 플레이를 잇고자 했습니다.

후반전 인천의 공격 전개: 전반전, 그리고 그 이전의 경기들에 비해 풀백의 위치가 효율적이었고 다수의 선수들이 오르락 내리락을 빠르게 해주면서 템포가 훨씬 빨라짐.


그뿐만 아니라 장윤호는 세트피스로 경기에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로 인천은 위와 같은 좋은 플레이 덕에 자주 프리킥과 코너킥을 얻어냈는데 이때 주로 장윤호가 키커 역할을 맡았습니다. 거의 모든 세트피스가 위협적으로 들어갔으며 특히 인천이 후반에 만들어낸 두 골 모두 장윤호의 직접적인 어시스트는 아니어도 그의 발끝으로 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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