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역의 fm2014와 축구 이야기

드디어 로스 바클리가 부상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qpr전에서 그가 위치한 곳은 그가 자주 뛰어온 중앙 공미나 왼쪽 윙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 자리였습니다. 

(사진 출처: 스카이스포츠)

이번 qpr전 선발 라인업입니다. 중원 구성이 베시치-바클리입니다. 

그 동안 에버튼의 라인업을 생각해보면 바클리가 부상으로 많이 나오지 못했어도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서고 중원은 가레스 베리-깁슨(맥카시) 구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바클리가 중앙에 섰을때 생긴 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1)기본 전술 구성

공격시 중원 구성입니다. 바클리가 중간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주고 베시치가 뒤로 물러나 양 풀백이 자유롭게 전진하도록 만듭니다.

이번엔 반대로 수비시 중원 구성입니다. 베시치-네이스미스-바클리 역삼각 미들을 이룹니다. 이렇게 네이스미스-바클리가 같이 앞에서 서 있는 구성은 상대의 공을 탈취하였을때 빠르게 역습을 진행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콜먼쪽에서 공이 탈취되면 네이스미스가 빠르게 달려나가면서 역습에서 링크역할을 해주고 반대쪽의 경우에는 바클리가 링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스미스는 공간 이해가 뛰어난 선수로 생각됩니다. 에버튼이 지공을 펼칠 경우 네이스미스가 라인 사이에 위치하면서 공이 여기로 전달될 경우 수비라인에 붕괴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바클리가 중간에 있으면서 할 역할은 바로 이곳으로 공을 정확히 전달해서 다음 공격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2)바클리의 활약

1. 역습시에 이렇게 빠르게 달려나가는 선수에게 정확히 공을 전달합니다.

2. 아까 위에 설명한 그 지역에 공을 전달합니다.

3. 루카쿠와의 2대 1 패스, 그리고 바클리 본인의 위치 이동을 통해 볼 회전에 기여합니다.

4. 역시나 위에서 말한 그 지역에 공을 전달했고 파울을 이끌어냅니다.

5. 이번엔 밀집된 지역에서 수비가 적은 지역으로 공을 풀어냅니다. 

6. 바클리의 골 장면. 세스크가 전진하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전진입니다. 세스크가 패스를 하고 전진해서 전방에서 공을 다시 받아 골을 넣는 형태(대표적인 예가 수정궁전 2번째골)라면 바클리는 후방에서 패싱 후 전방까지 본인이 직접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립니다. 

바클리의 패스 루트. 중원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볼 순환에 기여를 했습니다.

바클리의 드리블로 제치기 기록. 4번 시도 4번 성공합니다. 위 6번 장면에서도 말했지만 중미에 위치시켰음에도 스스로 수비를 제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네요.

바클리 태클 분포도. 중미는 태클도 좋아야 할텐데, 공미가 주 포지션인 선수치고 준수합니다. 수비적으로도 공헌을 어느 정도 해 주었습니다.

3)정리

상대가 qpr이어서 좀 더 순위가 높은 팀을 상대로는 바클리 중미 카드가 어떤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오늘 경기 모습으로는 성공입니다. 가레스 베리는 중원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플레이 메이킹을 해주는 반면 바클리는 중원에서 자리 잡으며 패스 + 스스로 공을 잡고 전진하면서 수비 붕괴까지 해주는 이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위협적인(찬스 메이킹 2회) 전진패스들은 아직 다듬을 필요가 있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바클리도 공간 이해도는 좋아보이는데, 상대 위험 지역에 공을 전달할때가 언제인지, 또 공을 좌우로 순환 시켜야할때가 언제인지 좀만 다듬으면 중미에 위치시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래픽 출처: squawka.com